〈 121화 〉5월 1일 목요일 PM 8시 (5)
나 :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나 : 으랑이 귀여워서 친해지고 싶다며
나 : 이 아가씨야
나 : 자기 입으로 했던 소리도 기억 안 나?
초코우유 : 그러게ㅋㅋㅋㅋ
나 : 왜들 그러냐 진짜
초코우유 : 그냥 낭이가 너무 저쪽 편만 드는 것 같아서?
나 : 으랑이한테는 또 다르게 얘기하니까 걱정 마
초코우유 : 그래?
나 : ㅇㅇ
나 : 이래서 내가 함부로 말을 못하겠다니까
나 : 다들 툭하면 자기 편 안 들어준다고 칭얼거리고
나 : 자기한테만 뭐라 그런다고 투덜거리니까
나 : 골치가 아파도 보통 아픈 게 아니다 정말
초코우유 : 원래 주인님이 고생해야 우리가 편해
나 : 우리?
초코우유 : 아……ㅋㅋㅋ
나 : 으랑이도 비슷한 처지라고 알자마자
나 : 같이 세트로 묶어버린 거야?ㅋㅋ
초코우유 : 그러게ㅋㅋㅋㅋ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경은아
나 : 너도 그러냐?
초코우유 : 뭐가?
나 : 너랑 으랑이랑 멱살 잡고 싸우는데
나 : 내가 니 편을 안 들어준다 그러면
초코우유 : 음
나 : 딱히 누구랑 더 가깝다는 거 없이
나 : 잘잘못을 따지는 건데도
나 : 내가 널 감싸주지 않으면 서운할 것 같아?
초코우유 : 아무래도 좀 그렇겠지?
나 : 쯧
초코우유 : 근데 이건 정말로 어쩔 수가 없어ㅋㅋ
초코우유 : 머리로는 내가 잘못한 걸 알고 있는데
초코우유 : 그래도 그 자리에서는 감싸주길 바라니까
초코우유 : 낭이가 아까 말했던 것처럼
초코우유 : 서로 알고 지낸 기간이 짧은 것도 아니고
나 : 그래?
초코우유 : 나만 특별하게 대해줬으면 하지
초코우유 : 다들 그렇게 생각할 걸?
초코우유 : 특히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는
나 : 그럴 자격 없는 거 알면서도?
초코우유 : 자격이라고 하면
초코우유 : 맘이 아픈데
나 : 역시 좀 그런가?
나 : 입장이라고 하자 그럼
초코우유 : 그래도 해줬으면 하지……ㅋㅋ
초코우유 : 그리고 낭이는
초코우유 : 뭐랄까
초코우유 : 무심코 매달리고 싶어지는 사람이라
초코우유 : 실제로 그렇게 교육받기도 했고
나 : 그래서 내 책임이라고??
초코우유 : 그럼 아니야?
나 : 이걸 내 탓을 해버리네ㅋㅋ
초코우유 : 애초에 처음 조교당할 때 생각해보면
초코우유 : 매달리고 애원하는 것부터 가르쳤잖아 너
초코우유 : 부탁하는 법도 배우고
초코우유 : 아주 당연한 것부터 허락이 필요하게 만들고
초코우유 : 하나하나 금지하는 걸 늘려나가서
초코우유 : 나중에는 물 한 잔 마시는 것도
초코우유 : 주인님 허락이 없으면 불안해지게끔ㅋㅋ
나 : 한창 때는 그랬었지
초코우유 : 지금은 그래도 많이 나아졌다지만
초코우유 : 심할 땐 옆에 너 없으면 엄청 불안했어
초코우유 : 솔직히 지금도 그 영향이 없다곤 말 못하겠고
초코우유 : 아직도 나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초코우유 : 반사적으로 소파부터 쳐다보는 거 모르지?
나 : 뭐, 그만큼 시간을 들였으니
초코우유 : 그런 식으로 몇 년동안 철저하게 버릇을 들여놓고
초코우유 : 이제 와서 누구 책임이냐고 물어보면ㅋㅋㅋ
나 : 물어보면 뭐 어쩔 건데
초코우유 : 그냥 그렇다고……;;;
나 : 그럼 넌 나한테 매달리고 싶어서
나 : 그동안 남자를 계속 갈아치웠냐?
초코우유 : 그렇게 말하면 할 말 없지
나 : 너 외로움 잘 타는 것도 알고
나 : 그래서 남자한테서 위안 찾는 것도
나 :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나 : 이제 와서 누구 탓을 하고 있어
초코우유 : 그러게
나 : 내가 거기까지 책임져야 되냐
초코우유 : 그동안 부담만 실컷 줘놓고
초코우유 : 내가 할 소리는 아니었네
나 : 쯧
초코우유 : 남자들이 나한테 정 떨어지는 기분도
초코우유 : 왠지 좀 이해할 것 같아……ㅋㅋ
초코우유 : 나 진짜 싫은 여자다 정말
나 : 어울려줄 생각 없으니까 자학하지 마라
나 : 나 그렇게 부지런한 인간 못 된다
초코우유 : 상냥한 듯 아닌 듯ㅋㅋ
나 : 넌 상냥하게 해주면 끝을 모르고 기어오르잖아
초코우유 : 어차피 듣고 싶은 대답은 안 해주면서
나 : 내가 대답을 안 한다고 모르는 게 아니야
나 : 얘기하다보면 어라? 싶을 때도 있고
나 : 말을 안 해도 의도 정도는 대충 다 보여
초코우유 : 그래도 주인님이다 이거야?ㅋㅋ
나 : 딱히 그래서 그렇다기 보다는
나 : 너랑 안 싸우려고 존나게 애를 쓰다보니
나 : 눈치가 엄청 늘었거든
나 : 여자들이 말하는 것도 꽤 알아듣게 됐고
초코우유 : 잘 됐네
나 : 으랑이도 묘하게 경쟁의식이라고 해야 하나
나 : 은근히 너한테 경계심을 품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나 : 너는 너대로 부러워서 자존심 상한 것 같은데
초코우유 : 아니, 딱히 자존심이 상한다는 건 아닌데
나 : 그럼 왜 아까부터 자꾸 얘기가 그쪽으로 흘러가냐
나 : 내가 딱히 으랑이랑 사귀겠다는 것도 아닌데
초코우유 : 내가 그랬나??
나 : ㅇㅇ
나 : 그냥 너한테 그랬던 것처럼
나 : 아니다
나 : 너하고는 좀 다르구나
나 : 어쨌든
나 : 으랑이랑은 그럴 생각 없거든?
초코우유 : 근데 이거 진짜 솔직하게
나 : ㅇㅇ
초코우유 : 이상하게 들린다는 건 아는데
초코우유 : 차라리 여친이 덜 싫었을 것 같아
나 : 유일무이한 자리를 뺏긴 것 같아서?
초코우유 : 이상하지?
나 : 딱히
초코우유 : 진짜 좀 싫다……ㅋㅋㅋ
초코우유 :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초코우유 : 훨씬 미련이 남았었나 봐
나 : 서로 싸우는 게 지쳐서 합의 하에 끝냈으면서
나 : 이제 와서 그런 소릴 하면 나더러 어쩌란 거야
초코우유 : 그건 연애 쪽이잖아
나 : 아니, 디엣도 마찬가지잖아
나 : 당연한 거 아니냐?
나 : 헤어지기로 했으면 같이 끝내야지
나 : 그리고 말했잖아
나 : 난 임자 있는 여자는 싫다니까?
나 : 남의 거 빼앗는 취향도 없고
나 : 나중에 들켰을 때 뒷감당은?
초코우유 : 안 들키게 하면 되잖아요
나 : 그걸 말이라고 하냐 지금?
초코우유 : 연애랑 병행하는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고
나 : 그건 동의가 있었을 때 얘기지
나 : 애초에 난 왜 그딴 걸 허락해주는지도
나 : 전혀 이해를 못 하는 사람인데
초코우유 : 나 그래도 바람피운 적은 없는데
나 : 당연한 말을 하면서
나 : 칭찬 받으려고 하지 마라
초코우유 : 그러게……ㅋㅋ
나 : 아니, 그리고
나 : 들키고 안 들키고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
나 : 넌 그걸 스릴이라고 생각하는진 모르겠지만
나 : 나한테는 트러블밖에 안 돼
나 : 이게 대체 몇 년 전에 끝난 얘기인데
나 : 이제 와서 반복하게 하냐
초코우유 : 그냥
초코우유 : 잘 모르겠어
나 : 뭘 그렇게 모르겠는데?
초코우유 : 누구랑 사귀어도 계속 비교하게 되고
초코우유 : 게다가 별로 오래 가지도 못하니까
초코우유 : 애초에
초코우유 : 자기가 자꾸 받아주잖아요
초코우유 : 미련도 없는데 왜 자꾸 위로해줘요
초코우유 : 불평하는 것도 다 받아주고
초코우유 : 힘들 때마다 만나서 다독여주고
초코우유 : 아 진짜
초코우유 : 나한테 왜 그랬어요
나 : 하고 싶은 말은 존나 많은데
나 : 일단은
나 : 자기라고 부르는 거
나 : 그만하랬지 내가
초코우유 : 습관이니까 냅둬
초코우유 : 애초에 자기도 맘대로 하면서
초코우유 : 나한테만 뭐라 그래
초코우유 : 그럴 거면 이름을 부르질 말던가
나 : 허
초코우유 : 옛날 버릇대로 한다 그랬으니까
초코우유 : 자기라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지
초코우유 : 안 그래요?
나 : 맘대로 해라
나 : 시발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진짜 모르겠다
초코우유 : 왜 너랑 있으면 이렇게 투정을 부리게 되지
초코우유 : 원래 이런 성격이 아닌데 내가
나 : 너 그런 성격이야
초코우유 : 너 앞에서만 그러는 거야
나 : 그것도 썩 달갑진 않네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으랑이도 이미 버릇 들이고 있지?
초코우유 : 나한테 그랬던 것처럼
나 : 아직 너 정도는 아니야
초코우유 : 그럼 어느 정도인데?
나 : 본인이 성욕이 별로 없는 편이라길래
나 : 자위 정도만 금지시켜뒀어
나 : 그렇게 자주 하는 편은 아니라서
나 : 순순히 받아들이기도 했고
초코우유 : 안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나보네
나 : 원래 그런 것부터 빼앗는 거야
나 : 잃어버려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거
나 : 금지당해도 딱히 괜찮다 싶은 거
나 : 이제부터 차근차근 늘려나가야지
나 : 니가 말한 것처럼
나 : 나중에는 물 한 잔을 마시더라도
나 : 내 허락이 없으면 불안해 하도록
초코우유 : 자위 가르치고 있다고 하지 않았어?
나 : 정확히는 절정하는 법을 가르치는 중인데
초코우유 : 그거나 그거나
나 : 딱히 하는 법을 가르치는 건 아니야
나 : 방법도 제대로 모르고 있었으니까
나 : 결과적으로 비슷한 내용이 되긴 하겠지만
나 : 어쨌든 내가 원하는 건
나 : 자기 몸이 이렇게 기분 좋게 될 수 있다고
나 : 머릿속에 확실하게 박아놓는 거라서
초코우유 : 흐음
나 : 그래야 자기가 뭘 빼앗겼는지 확실하게 실감을 하지
나 :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나 :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잖아
나 : 자기 의지로 절정할 수 없다는 게
나 : 얼마나 괴로운지 알아야 할 거 아냐
초코우유 : 조만간 으랑이 크게 혼나겠네
나 : 솔직히 그걸 노리고 있어
초코우유 : 그치?
나 : 혼자 못 참고 자위하는 거
나 : ㅇㅇ
초코우유 : 그렇게 몇 번 호되게 혼나고 나면
초코우유 : 주인님한테 매달리는 것 말곤
초코우유 : 방법이 없다고 생각이 들 텐데
나 : 역시 경험자라 잘 아네
초코우유 : 나중에는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초코우유 : 야한 기분이 들더라……ㅋㅋ
초코우유 : 그거 꽤 비참한 거 알아?
초코우유 : 이렇게까지 떨어졌구나 싶어서
나 : 안 그래 보이던데
초코우유 : 나야 뭐, 야한 거 좋아하기도 하고ㅋㅋ
나 : 아무리 그래도 때와 장소는 좀 가려라
나 : 특히 사람들이랑 같이 있을 때는 조심해야지
나 : 식당에서 노출하는 건 진짜 제정신이냐
초코우유 : 좋아했으면서
나 : 포기한 거야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
나 : 말을 적당히 안 들어야지
초코우유 : 으랑이도 고생길이 훤하네
나 : 말 돌리는 것 봐라
나 : 시발년
초코우유 : 너 진짜 무서운 거 알아?
나 : 그런 년이 말은 왜 이렇게 안 들어
초코우유 :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라ㅋㅋ
초코우유 : 으랑이는 스스로 판단했다고 생각할 거 아냐
초코우유 : 자기가 선택해서 길들여지는 쪽이 됐다고
나 : 그렇겠지
초코우유 : 애초에 판이 그런 모양으로 짜여 있어서
초코우유 : 자유롭게 생각하고 결정한다고 해봤자
초코우유 : 결국은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는 건데
나 : 본인이 선택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거야
초코우유 : 무섭다 무서워;;;;
나 : 좋아서 따라와놓고 뭘
초코우유 : 나야 남자한테 소유되는 거 좋아하고
초코우유 : 그런 식으로 다뤄지는 거에 거리낌이 없으니까
초코우유 : 그럭저럭 잘 따라갈 수 있었던 건데
나 : 으랑이도 비슷해
나 : 대신 걔는 너보다 훨씬 의존적인 성격이라
나 :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하더라
나 : 솔직히 시간이 더 걸릴 줄 알았는데
초코우유 : 주변에 물어볼 사람도 없을 테니까
나 : 그리고 보통 이런 건 못 물어보지
초코우유 : 너 진짜 나쁜 놈이야
나 : 알아
초코우유 : 아무것도 모르는 애를 속여서
나 : 속였다니
나 : 듣기 안 좋게
초코우유 : 사실이 그렇잖아
나 : 난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설명해줬어
나 : 내가 널 어떻게 길들일 거고
나 : 어떤 식으로 만들고 싶은지
나 : 그리고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도
초코우유 : 거부 안 하지?
나 : ㅇㅇ
나 : 다 알고 이해한 다음에 받아들인 거야
초코우유 : 받아들일 '예정'이겠지
나 : 그것도 그렇지
나 : 아직은
초코우유 : 이렇게 될 것 같긴 했는데
초코우유 : 으랑이도 진짜
초코우유 : 어쩔 수 없나보다ㅋㅋ
나 : 암컷이야
나 : 너랑 같은
초코우유 : 그냥
초코우유 : 모르겠다ㅋㅋ
초코우유 : 되게 이상하고 복잡한 기분이야
초코우유 : 나랑 같은 방법으로
초코우유 : 내가 아닌 사람이 길들여지는 걸 본다는 게
초코우유 : 솔직히 엄청나게 심란해
나 : 말릴 거야?
초코우유 : 잘 모르겠어
나 : 그렇겠지
초코우유 : 다 알면서 알려준 거지?
나 : 너한테?
초코우유 : 응
나 : 절반 정도는?
초코우유 : 절반밖에 안 돼?
나 : 아니 뭐, 다른 사람들한테 들키는 것까진
나 :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서
나 : 어느 정도는 포기하고 있었어 사실
나 : 근데 너라면 최소한 말리진 못하겠다 싶어서
초코우유 : 그래?
나 : 남자한테 소유당하는 기쁨을 알고 있는 암컷 주제에
나 : 자기랑 똑같은 처지의 으랑이가 길들여지는 걸 어떻게 막겠어
나 : 지금이야 목줄이 끊어져서 이래저래 불평하고 있지만
나 : 당시에 엄청 행복했다는 것까진 부정할 수 없잖아?
초코우유 : 그렇게 말하는 건 치사하다ㅋㅋ
나 : 안 그랬으면 미련이 있을 리가 없지
나 : ㅇㅇ
나 : 으랑이한테도 많이 들었어
초코우유 : 말리진 못하겠지만
초코우유 : 방해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나 : 방해할 거야?
초코우유 : 모르겠어
초코우유 : 그냥 좀 싫다 낭이야ㅋㅋ
나 : 누가
나 : 내가?
초코우유 : 너한테 묶인 사람이 늘어난다는 거?
나 : 그동안은 왜 잠자코 있었냐 그럼
초코우유 : 오래 못 갈 게 뻔히 보이는데
초코우유 : 뭣하러 심기를 거스르겠어
초코우유 : 어차피 진심도 아니었으면서
나 : 음
초코우유 : 아니야?
나 : 그래 뭐, 가볍긴 했어
초코우유 : 근데 으랑이는 딱 취향인 게 보여서
초코우유 : 그렇게 공을 들이는 거 처음 보기도 하고
초코우유 : 이미 약속까지 잡았다고 하잖아
나 : 약속은 아직이라니까
초코우유 : 아 그랬나
초코우유 : 아무튼
초코우유 : 좀 오글거리긴 한데
초코우유 : 세상에서 나만 알고 있던 비밀을 공유하는 느낌이야
나 : 너무 감상적인 거 아니냐
초코우유 : 지금 살짝 우울해
초코우유 : 항상 이럴 땐 낭이가 끌어안고
초코유유 : 머리 토닥거려줬는데
나 : 언젯적 얘기를 하는 거야
초코우유 : 헤어지고 나서부턴 절대로 안 해주더라
나 : 남의 여자한테 손 댔다가 무슨 꼴을 당하려고
초코우유 : 그런 거 신경 안 써도 되잖아
나 : 아니, 안 되지
초코우유 : 난 항상 낭이 편 들어줬을 텐데
초코우유 : 남친 같은 거
초코우유 : 어차피 크게 상관 없었구
나 : 나더러 나쁜 놈 어쩌구 할 처지가 아니라니까
초코우유 : 나 그래도 꽤 성실한 애인이었는데?
초코우유 : 그다지 진심이었다곤 못하겠지만
초코우유 : 여친으로서 역할은 다했어ㅋㅋ
나 : 그 사람들한테 사과해야 돼 넌
초코우유 : 사과를 하려면 너도 같이 해야지
초코우유 : 날 이렇게 만든 게 누구인데
나 : 많이 들었던 대사인데 왜 이렇게 무섭게 들리냐
초코우유 : 원래 여자가 한을 품으면 무서운 거야
초코우유 : 그러고 보니 딱 오뉴월이긴 하네
초코우유 : 5월은 이제 막 시작하긴 했지만ㅋㅋ
나 : 거 참
초코우유 : 낭이가 피어스 같은 거 안 좋아해서
초코우유 : 진짜로 다행이라고 생각해
초코우유 : 주인님한테 그런 거 요구받으면
초코우유 : 으랑이도 거절 못할 테니까
나 : 아니, 안 좋아하는 건 아닌데
초코우유 : 흠집 나는 거 싫어하잖아
나 : 그건 그렇지
나 : 안 그래도 어제 피어싱 얘길 잠깐 해봤는데
나 : 아픈 게 싫어서 귀 뚫을 생각도 없대
초코우유 : 전문가한테 맡기면 별로 안 아픈데
나 : 그래서 귀걸이 정도는 시켜볼까 고민 중이야
초코우유 : 액세서리 정도는 뭐
초코우유 : 이상한 분위만 아니라면야
나 : 얘기하는 거 들어보니까
나 : 자기는 화장하는 법도 잘 모르고
나 : 옷도 대충 인터넷에서 사입는다더라
나 : 그런 거 보면
나 : 아무리 그래도 스무 살짜리인데
나 : 좀 꾸미고 다니게 하고 싶어서
초코우유 : 그건 그렇지
나 : 어느 정도까진 자신감을 키워주려고
초코우유 : 혹시 나한테 털어놓은 이유가 그거야?
나 : 아니 꼭 그렇다기보다는
초코우유 : 날 믿어서 말해주는 게 아니라
초코우유 : 결국 으랑이 때문이었네 이것도?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나보고 도와달라 이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