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0화 〉5월 1일 목요일 PM 8시 (4)
초코우유 : 그것만 말해주면 더 안 물어볼게
초코우유 : 응?
초코우유 : 응응?
나 : 가르쳐주긴 뭘 가르쳐줘
초코우유 : 그럼 왜 궁금해하는 건데??
초코우유 : 여친이 생긴 건 아니라고 하고
나 : ㅇㅇ
초코우유 : 조교에 필요해서 물어보는 거 아니야?
초코우유 : 그것도 하나하나 일일이
초코우유 : 처음부터 가르쳐야 할 상대라고 하면
초코우유 : 누나 머릿속에는 으랑이밖에 안 떠오르는데?
나 : 이해하기 어려웠는진 모르겠는데
나 : 난 분명히 얘기했다
나 : 관심 끄라고
나 : 아니면 몇 번 반복해야 빡이 칠지
나 : 테스트하고 있는 거야?
초코우유 : 정확한 사정을 알아야 도와주지ㅋㅋ
초코우유 : 남자처럼 쥐고 흔들면 끝나는 것도 아니고
초코우유 : 아예 처음부터 가르쳐야 하는 거면
초코우유 : 나도 자세하게 알려줘야 하지 않겠어?
나 : 아니, 도와달란 소린 한 적 없잖아
초코우유 : 그랭?
나 : 니 도움이 필요했으면 처음부터 그렇게 말했겠지
나 : 그냥 참고할 의견이 필요했던 건데
나 : 그걸 그렇게 이해해버리면 나도 곤란하지
초코우유 : 그럼 뭔데??
나 : 그냥 잡담이라고 생각하면 안 돼?
초코우유 : 안 될 것 같아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우리 낭이가 최근에 관심 두는 게 뭔지
초코우유 : 누나는 너무 알고 싶어서 그래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이거 어제 으랑이한테도 했던 말인데
초코우유 : 웅
나 : 대체 알아서 뭣하려고 그러냐?
초코우유 : ???
나 : 그러니까
나 : 그래
나 : 지금 너 생각하는 게 진짜라고 하면 어쩔 건데?
나 : 내가 만약 으랑이를 길들이고 있다고 하면
초코우유 : 누난 으랑이라곤 안 했는데……ㅋㅋㅋ
나 : 지랄
나 : 좀 전까지 실컷 입에 올려놓고
나 : 이제와서 아니었다고 하면
나 : 퍽이나 변명이 되겠다
초코우유 : 으랑이 말곤 없잖아 어차피
초코우유 : 아니, 누나가 모르잖아
초코우유 : 그런 상대가 있는지 없는지
나 : 그래서 물어보는 거잖아 지금
나 : 만약 내가 으랑이를 길들이고 있다고 하면?
나 : 너처럼 내 앞에 무릎 꿇린 다음에
나 : 주인님이라고 부르게 시키면서
나 : 암컷으로 조교하고 있으면 어쩔 거냐고
초코우유 : 그……을쎄?
나 : 길들인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것도 아닐 테고
나 : 주변에서 끼어들 여지가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잖아?
초코우유 : 그렇긴 한데
나 : 그리고 내가 누구랑 어울리든 간섭받을 이유도 없고
나 : 애초에 완전히 사생활이란 걸 모를 나이도 아닌데다
나 : 니가 참견할 영역이 아니란 것도 이해하고 있지?
초코우유 : 갑자기 너무 팩트로 때린다 낭이야;;;;
나 : 그러니까 솔직하게 말해봐 어디
나 : 대체 왜 그걸 궁금해하는지
나 : 아니, 대답을 들어서 어쩌려는 건지
나 : 아 그래
나 : 나이 먹어서 잘 안 된다 그랬나?
나 : 그럼 억지로라도 솔직하게 만들어 줄까?
나 : 옛날 버릇 나오게 해줘?
나 : 오랜만에 무릎 꿇고 엎드려 볼래?
초코우유 : 낭이야
초코우유 : ㅠㅠ
초코우유 : 진정진정
나 : 진정은 무슨 진정이야 시발년아
나 : 내가 오늘만 몇 번을 말했냐 대체
나 : 으랑이 이름 안 나오게 하라고
나 : 내가 하는 말은 죽도록 안 쳐들어놓고
나 : 이제 와서 나더러 진정하라고?
초코우유 : 알았어
초코우유 : 누나가 잘못했어
초코우유 : 그니까 좀만
초코우유 : 진짜로 조금만 가라앉혀봐
초코우유 : 다 누나 잘못이야
초코우유 : 알잖아
초코우유 : 누나 머리 나쁜 거
초코우유 : 눈치도 없고 진짜 구제할 길 없는 바보라
초코우유 : 낭이 말을 못 알아들은 거니까
초코우유 : 제발
초코우유 : 응?
초코우유 : 누나가 이렇게 부탁할게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자존심 바닥에 내팽개치고
나 : 엎드려서 기어다니면서도
나 : 어떻게 해서든 누나란 포지션은 지키고 싶은가보네
나 : 하긴
나 : 그렇겠지 시발
나 : 그나마 나한테 사람대접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데
나 : 필사적으로 사수해야지
나 : 그래
나 : 이해한다ㅋㅋㅋㅋㅋ
나 : 그거라도 없으면 그냥 암컷이지?
초코우유 : 응응
초코우유 : 그러니까 진짜로 부탁할게
초코우유 : 누나 실수란 거 인정할 테니까
초코우유 : 이제 화내지 말아줘ㅠㅠ
나 : 아니, 그래도 들어야겠는데?
초코우유 : 아 진짜ㅠㅠ
초코우유 : 낭이야
나 : 진심으로 걱정하는 건 아닐 테고
나 : 말을 해봐 어디 한번
나 : 내가 으랑이를 길들이고 있으면
나 : 너한테 어떤 문제가 있는데?
초코우유 : 그냥 궁금해서……
나 : 혹시나 싶어서 말하는 건데
나 : 그냥 궁금해서라곤 하진 마라 진짜
나 : 난 분명 몇 번이나 관심 끄라고 했다
나 : 그런데 그걸 무시했다는 건
나 :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거 아니겠어?
초코우유 : 딱히 이유……랄 건 없는데
나 : 아니면 뭔데
나 : 또 빡치게 만들어서 혼나고 싶었어?
나 : 진짜 어지간하다 너도
초코우유 : 죄송합니다ㅠㅠ
나 : 아니, 죄송한 게 아니라 얘길 해보라고
나 : 사람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들었으니
나 : 죄송한 건 당연한 거고
나 : 이유를 말해보라니까?
초코우유 : 오랜만에 혼나고 싶었다고
초코우유 : 그냥 그렇게 생각해주면 안 될까?
나 : 쯧
초코우유 : 아니, 근데 진짜 걱정하는 것도 사실이야
초코우유 : 너 성격에 적당적당히 하지도 않을 테고
초코우유 : 내가 조교받았던 거 생각하면
초코우유 : 솔직히 버틸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나 : 그걸 니가 왜 신경을 쓰는데?
초코우유 : 도와줄 게 있을까……싶어서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시발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야
나 : 그래
나 : 좀 웃겼다
나 : 으랑이 길들이는 거 도와줄 거야?
초코우유 : 도와준다는 건 좀 이상한데……ㅎㅎ
초코우유 : 어차피 으랑이 교육시키는데 필요해서
초코우유 : 누나한테 물어본 거 아니야?
나 : 그렇다고 치자 그럼
나 : 그래서?
초코우유 : 그래서……라니?
나 : 넌 어떡하고 싶냐고
나 : 아니, 뭘 할 수 있냐고 물어보는 게 나으려나?
초코우유 : 그냥 누나로서 뭔가 도움이 되고 싶기도 하고
초코우유 : 아 그래
초코우유 : 낭이 너도 아직 모르는 게 많으니까
초코우유 : 누나한테 물어보고 그런 거잖아
초코우유 : 누나가 알려줄 수 있는 게 그런 거밖에 없으니까
나 : 경은아
나 : 경은아
나 : 대답 안 하냐?
초코우유 : 네……
나 : 자꾸 되도 않는 소릴 하는 거 보니
나 : 일단 그 누나 소리부터 관두게 해야겠다
나 : 어차피 누나 대접받긴 글러먹은 것 같은데
나 : 너도 그게 차라리 편하지?
초코우유 : 아니, 낭이야
나 : 물론 나도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은 하는데
나 : 너 하는 꼬라지 보니까 답답해서 안 되겠다
나 : 억지로라도 꿇어앉히지 않으면
나 : 밤새도록 겉도는 얘기만 하다 끝날 것 같아
초코우유 : 그렇다고 갑자기 또 이름을ㅠㅠ
나 : 그래
나 : 너나 나나 똑같아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혼나고 싶어서 일부러 빡치게 하는 너도 너지만
나 : 그럴 때마다 울컥해서 예전 버릇 나오는 나도
나 : 어차피 똑같은 년놈이니까
나 : 기왕 이렇게 된 거 이참에 툭 까놓고 얘기해보자고
초코우유 : 자기가 자꾸 그러니까 기대하는 거 알아요?
나 : 그 자기 소리는 그만 하랬지
초코우유 : 그럼 뭐라고 해요
나 : 평범하게 불러 평범하게
초코우유 : 긍까 평범하게 뭐라고 부르냐구요
나 : 그것도 내가 알려줘야 하냐??
나 : 더 가르쳐줘야 할 건 없고?
초코우유 :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만 물어보면 안 될까요?ㅋㅋ
나 : 아직 여유 있나보다?
나 : 개소리를 다 하네
초코우유 : 알았어요
초코우유 : 안 할게요
나 : 하
초코우유 : 약간 긴장했나봐요
나 : 설레는 게 아니고?
초코우유 : 떨리기도 하고
초코우유 : 무릎 꿇을까요?
나 : 지금 너랑 플레이하자는 거 아니거든?
초코우유 : 알았어요
나 : 그리고 웬만하면 존댓말도 하지 마
나 : 내가 그렇게 가르치긴 했는데
나 : 어차피 이젠 아무래도 상관없잖아 그거
초코우유 : 습관이라 힘들 것 같은데;;;;
나 : 그래도 좀 의식적으로 노력해봐
나 : 너 존댓말하는 거 보면 괜히 불편해
나 : 존나 갈궈야 할 것 같아서
초코우유 : 음
나 : 평소대로 해 그냥
초코우유 : 알았어……ㅋㅋ
나 : 내가 진짜 웬만하면 이러고 싶지 않은데
나 : 아니, 이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은데
나 : 야
나 : 이제 슬슬 그만둘 때도 되지 않았냐?
나 : 언제까지고 계속 질질 끌면서
나 : 전 남친한테 매달리는 거 비참하지 않아?
초코우유 : 정확히는 전 남친이 아니라
초코우유 : 전 주인님한테 매달리는 건데
나 : 어느 쪽이든
초코우유 : 다른 거야
나 : 어차피 둘 다 나잖아
초코우유 : 그럼 으랑이한테도 그렇게 가르쳤어?
초코우유 : 주인님이랑 아닐 때를 구분하지 말라고
나 : 와
나 : 진짜 방심할 틈을 안 주고 달려드네
나 : 집요하다 진짜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렇게까지 해서 듣고 싶어?
초코우유 : 반쯤은 오기로 물어보는 건데
나 : 그래
나 : 전 주인님한테 매달린다고 하자
나 : 그럼 덜 비참하게 느껴져?
나 : 내가 보기엔 그냥 말장난 같은데?
초코우유 : 별로 좋은 여친이 아니었으니까
초코우유 : 최소한 다른 쪽으로라도
초코우유 : 어필을 해보려는 거죠 뭐……ㅋㅋ
나 : 야
나 : 경은아
초코우유 : 네
나 : 우리 알고 지낸지 꽤 됐지?
초코우유 : 대충 5년쯤?
나 : ㅇㅇ
나 : 그동안 진짜 별의별 꼴을 보다보니
나 : 이제 서로 어지간한 건 다 알지?
초코우유 : 모르는 거 빼고 다 알지
나 : 솔직히
나 : 그래
나 : 인정할 건 인정하고 넘어가자
나 : 우리 별로 깔끔하게 끝내진 못했잖아
나 : 서로 미련은 있는 대로 남은 주제에
나 : 더 얼굴 보기도 싫을 만큼 지쳐서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왜
나 : 뭐가 웃겨
초코우유 : 나한테 미련 남았다는 소리
초코우유 : 오늘 처음 한 거 알아요?
초코우유 : 헤어진지 몇 년이 지났는데
나 : 처음 말하는 거니까 당연하지
나 : 넌 이미 다른 남자랑 사귀고 있는데
나 : 거기다 대고
나 : 다시 시작하자고 해야 돼?
초코우유 : 헤어진 뒤에도 계속 연락하고 지냈으면 좋겠다고
초코우유 : 좋은 누나동생으로 남았으면 한다고
초코우유 : 그렇게 말했었는데
초코우유 : 미련이 없었으면 그런 말도 안 했을 걸?
나 : 지금도 나이를 많이 먹진 않았는데
나 : 그땐 지금보다 더 어렸잖아ㅋㅋ
나 : 여자들이 말하는 걸 어떻게 알아듣겠냐
나 : 그럭저럭 익숙해진 지금도 자신 없는데
초코우유 : 그냥
초코우유 : 그냥 좀
초코우유 : 아니에요
초코우유 : 하던 말 계속 해요
나 : ㅇㅇ
나 : 어차피 끝난 일이잖아
초코우유 : 그러게
나 : 그래 뭐,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었지 그동안
초코우유 : 험담하는 것 같아서 좀 그렇긴 한데
나 : 험담은 옘병이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한밤중에 전화해서 쌩으로 지랄했던 게 누군데
나 : 내가 너보다 니 남친들을 더 잘 기억할 걸?
초코우유 : 미안해
나 : ㄴㄴ
나 : 너보고 사과하라는 게 아니라
나 : 결국 오래 못 갔다는 거야
나 : 서로
초코우유 : 일이 바쁘기도 했고
초코우유 : 마음이 맞는 사람이 없어서 더 그랬던 것 같아
초코우유 : 다들 잘해주려는 건 알겠는데
초코우유 : 내가 바라는 거랑은 많이 다르니까
나 : 취향 얘긴 고만 하고
초코우유 : 네
나 : 아니다
나 : 그래
나 : 취향 애기가 나온 김에 말하자면
나 : 난 니가 뭘 바라는지 알거든?
나 : 정말 끊임없이 사람 열 받게 하면서
나 : 사랑받는다는 걸 확인하려고 하는 거잖아
나 : 가끔 일부러 질투하게끔 만들기도 하고
나 : 그리고 그 상황 자체를 즐기잖아 넌
초코우유 : ㅇㅇ
나 : 플레이에 한정된 컨셉이면 또 몰라
나 : 평소 생활에서도 그게 드러나는데
나 : 사람이 안 지치고 배기냐?
초코우유 : 그건 진짜 뭐라 할 말이 없다
초코우유 : 다들 나 때문에 많이 힘들긴 했을 거야
나 : 아마 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초코우유 : 근데 나도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어
초코우유 : 같이 있는데도 불안해지고
초코우유 : 이상하게 혼나면 마음이 편하다?
초코우유 : 아니, 물론 불편하긴 한데
초코우유 : 후련하다고 하는 게 맞겠다
초코우유 : 꽉 잡혀 있는 것 같아서 안심이 돼
나 : 알아
초코우유 : 그치
초코우유 : 이것도 얘기 많이 했지
초코우유 : 나도 어떻게 할 수가 없어ㅠㅠ
초코우유 : 고치려고 노력은 하는데
나 : 원래 그런 성격이니까 그러려니 하기엔
나 : 도저히 내가 못 버티겠더라
나 : 그리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고
초코우유 : 미안해
나 : 서로 안 맞는 걸 사과해서 뭐하겠냐
나 : 잘잘못을 떠나서 그냥 거기까지였던 거야
초코우유 : 저기
초코우유 : 낭이야
나 : ㅇㅇ
초코우유 : 지금 이러는 거 으랑이 때문이야……?
나 : 조만간 만나기로 했다
초코우유 : 그래
나 ; 아직 자세한 약속은 안 했는데
나 : 일단 말은 해뒀으니까
나 : 알아서 편한 시간 골라서 말하겠지
초코우유 : 섭으로 두려고?
나 : 본인이 원하면
초코우유 : 어때 보이는데?
나 : 별로 거부감은 없어 보이는데
나 : 모르지
나 : 막상 닥치면 무서워서 도망갈 수도 있고
나 : 생각할 시간은 충분히 준다 그랬으니
나 : 당분간은 그냥 차분하게 기다리려고
초코우유 : 여유 부리는 거야?
나 : 뭐라고 대답할지 알고 있으니까
초코우유 : 자신감 대단하네……ㅋㅋ
나 : 원래 그런 성격이기도 하고
나 : 그래도 확신은 안 해
나 : 여자가 하는 말을 그대로 믿었다가
나 : 피 본 적이 한두 번도 아니고
나 : 확실하게 대답 듣기 전까진 기다릴 거야
초코우유 : 언제부터 작업한 거야?
나 : 여기 오고 바로 다음날 부터였나
초코우유 : 빠르기도 하다ㅋㅋㅋ
초코우유 : 그럼 벌써 손댄 건 아닌 거네?
나 : 그냥 깔짝깔짝 놀아주고 있는 중
나 : 제대로 절정해본 적도 없는 애라서
나 : 가르치는 맛이 있긴 한데
나 : 그래도 역시 온플은 내 취향 아니야
초코우유 : 내가 으랑이랑 대화 좀 해볼까?
나 : 뭣하러
초코우유 : 낭이가 제대로 설명을 안 했을 것 같아서
나 : 뭘?
초코우유 : 그냥 뭐, 이것저것?
초코우유 : 여자끼리만 할 수 있는 얘기도 있고
초코우유 : 너무 환상을 갖고 있어도 안 좋잖아
나 : 그럴 필요 없어
나 : 너랑 상관없는 일이잖아
나 : 내가 알아서 할 거야
초코우유 : 그럼 나한테 왜 말해줬어?
초코우유 : 다른 사람들도 알아?
나 : 네버 아재는 대충 눈치 까고 있을 걸?
나 :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하면 안 믿을 것 같아서
나 : 적당히 둘러대고 있긴 한데
나 : 다들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을 거야 아마
초코우유 : 비밀로 할 이유가 있어?
초코우유 : 난 전부 공개해버렸으면서
나 : 으랑이는 그런 거 싫어해
초코우유 : 너 취향이네
나 : ㅇㅇ
나 : 으랑이는 별로 바라는 것도 없고
나 : 옆에 있어주기만 하면 만족하는 스타일이라
나 : 웬만하면 남들 눈에 안 띄게 하고 싶어
초코우유 : 그럼 나한테도 말하면 안 되는 거 아냐?
나 : 그러게
나 : 왜 그랬을까
초코우유 : 뭐야 그게ㅋㅋㅋㅋ
나 : 너무 집요하게 달라붙기도 했고
나 : 글쎄, 그냥 어쩌다보니?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
나 : 내 욕심이라고 하면 어쩔 수 없지만
나 : 개인적으로는 둘이 서로 잘 지냈음 좋겠어
나 : 으랑이도 주변에 믿을 만한 언니 하나쯤은 있어야
나 : 내가 가르쳐줄 수 없는 것도 물어보고 그러지
초코우유 : 그럼 나는?
나 : ?
초코우유 : 으랑이랑 친하게 지내는 게
초코우유 : 나한테는 무슨 도움이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