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선조교기록 (116)화 (116/313)



〈 116화 〉4월 30일 수요일 PM 7시 (28)



소으랑 : 주인님이랑 밥?


나 : ㅇㅇ

소으랑 : 주인님이랑?

나 : 당연히 내가 살 거고
나 : 특별히 뭐 먹고 싶은 거라도 있어?
나 : 그런 쪽에 대해선 딱히 들은 게 없다보니까
나 : 서윤이가 뭘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다

소으랑 : 제가요??


나 :  지금 누구한테 얘기하니
나 : 여기 너 말고 누가 있다고 그래 지금
나 : 당연히 너한테 하는 말이지

소으랑 : 갑자기??


나 : 왜
나 : 싫어?


소으랑 : 아뇨


나 : 근데 반응이  그 모양이야

소으랑 : 저랟로 아니에요
소으랑 : 절대로
소으랑 : 싫은 건 아닌데
소으랑 : 좀 많이 놀라서


나 : 내가 이상한 소릴 한 건가
 : 밥 한번 먹자는  그렇게 놀랄 일이야?


소으랑 : 아니, 그런 건 아닌데

나 : 근데 왜 기겁을 하고 그래
나 : 물어본 사람 상처받게

소으랑 : 너무 갑작스럽잖아요


나 : 아무리 갑작스러워도 그렇지
나 : 진짜 좀 상처받는데


소으랑 : 아니에요 주인님
소으랑 : 진짜 놀라서 그래요
소으랑 : 남자한테  먹자는 소릴들어본 적이 없어서
소으랑 : 그것도 설마 주인님한테 듣게 될 거라고는ㅋㅋㅋ
소으랑 : 진짜 상상도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 거예요

 : 오케이
나 : 통과

소으랑 :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니, 근데 진짜 놀랐어요
소으랑 : 주인님은 저랑 만나기 싫어하시는 줄 알았는데

나 : 내가?


소으랑 : 아니, 싫어한다는 건  그렇고
소으랑 : 지금까지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없어서
소으랑 : 애초에 이름도 모르고
소으랑 : 주인님이 자기 얘기는 거의 안 하는 사람이라
소으랑 : 그런  싫어하는 줄 알았어요


나 :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나 : 내 얘기는 잘 안 하는 편이긴 하지
나 : 꼭 필요한 경우 아니면

소으랑 : 그러니까요ㅋㅋ
소으랑 :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대답도 안 해주고
소으랑 : 전에 뭘 했는지 물어봤다가 혼나고

나 : 바쁜데 쓸데없는 걸 물어보니까 그러지


소으랑 : 알아가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그랬으면서


나 : 중요한 얘기는 직접 만나서
나 : 면대면으로 하는 걸 좋아하거든
나 : 얼굴이 안 보이면
나 : 아무래도 진심으로 안 느껴져서

소으랑 : 그럼 중요한 얘기하려고 부르는 거예요……?

나 : 아니?

소으랑 : ㅠㅠ


 :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나 : 그냥 밥이나 먹자는 거야

소으랑 : 


나 : 고민 돼?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하필  굳이 지금인가 싶어서요

나 : 그냥 그동안 그럴 기회가 없었잖아
나 : 생각이야 계속 하고 있었지만
나 : 너도 모르는 사람이랑 만나기 무서울 테고


소으랑 : 어제도 초코 님이 담에 만날 때 부르자고 했더니
소으랑 : 불러봤자 분위기만 다 망친다고……ㅋㅋㅋ

나 : 그건 술자리니까 당연하지


소으랑 : 저랑은 술 안 먹어요?


나 : 마시지도 못하는 애랑 뭣하러
나 : 야
나 : 그리고 너 술자리에 안 부르는 걸 고맙게 생각해야 돼
 : 안 그래도 거절 못하는 애가
나 : 마시지도 못하는데 억지로 술자리에 앉아있으면
 : 괜히 더차페이 한다고 돈은 돈대로 나가고
나 : 밤새 마른 안주에 사이다만 먹는다


소으랑 : 으ㅋㅋ


나 : 멀쩡한 정신으로 취한 년놈들
 : 주정 다 받아주고 싶어?

소으랑 : 싫어요

나 : 그러니까

소으랑 : 근데 주인님이 먼저 만나자고 한 건 진짜 의외라서……ㅋㅋ
소으랑 : 제가 좀 더 제대로 길들여진 다음에?
소으랑 : 주인님이 시간을 두고 고민해보라고 하셨으니까
소으랑 : 그거 대답하기 전까지는 안 만나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 시간을 가지라는 건  그대로 성급하게 결정하지 말라는 거였고
 : 서윤이가 내가 어떤 사람인지 하나도 모르잖아
나 : 내가 어떻게 생겼고 뭘 좋아하고
나 : 어떤 목소리를 갖고 있고
 : 널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 :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소으랑 : 그것도 그렇다;;;


 : 원래 서윤이가 거기에 불만을 가지면
 : 기회를 봐서 말하려고 했는데
나 : 지금 이렇게 기특하게 구는 걸 보니
나 : 얼굴 한 번 봐도 괜찮을 것 같아서


소으랑 : 아

나 : 싫으면 언제든지 말해
나 : 강요하는  아니야

소으랑 : 싫은  아닌데……요
소으랑 : 오히려 주인님이 실망하실까봐
소으랑 : 그게 걱정이에요


나 : 실망은 웬 실망


소으랑 : 저 진짜  예쁘거든요??
소으랑 : 초코 님 같은 분이랑 비교하면 안 돼요
소으랑 :  그래도 주인님
소으랑 : 만나본 여자가 많아서 비교당할 텐데


 : 그렇지도 않아
 : 비교할 생각도 없고


소으랑 : 저 꾸미는 법도  모르구요
소으랑 : 옷도 그냥 인터넷에서 대충 사입어요
소으랑 : 코디 같은  할 줄도 모르고
소으랑 : 또
소으랑 : 그러니까
소으랑 : 화장도 잘 못해서


나 : 그래그래
 : 알았으니까

소으랑 : 전체적으로 짧아서 더 뚱뚱해보이기도 하고


나 : 하나도  뚱뚱하던데 
나 : 넌 지금보다 더 챙겨먹어야 돼
나 : 운동 시키는 겸사겸사
 : 맛있는 것 좀 챙겨줘야겠어

소으랑 : 아니, 그게

나 : 그리고 넌 하는 짓이 귀여우니까 괜찮아
나 : 얼굴 뜯어먹고 살 것도 아닌데 좀 덜 생기면 어때

소으랑 : 못생겼다고 듣는 것보다
소으랑 :  생겼다는 말이 더 아픈데;;;
소으랑 : 혹시 일부러 그러시는 건가

나 : 아니면 나랑 만나는 게 무서워서 그래?
나 : 그럼 빨리 말을 해
나 : 괜찮으니까

소으랑 : 아니, 안 싫어요
소으랑 : 절대로 싫진 않아요
소으랑 : 조금 무섭긴 하지만
소으랑 : 긴장되는 정도고


나 : ㅇㅋ
나 : 그럼 됐어
나 : 조만간 시간 날  한번 보자
나 : 너 뭘 좋아한다 그랬더라?


소으랑 : 뭘 먹든 맛이 안 느껴질  같은데……ㅋㅋ

나 : 면접 보는 것도 아니고
나 : 편하게 생각해 그냥
나 : 내가 너  먹여서 모텔로 끌고 가길 하겠냐
나 : 아니면 그 자리에서 짖어보라고 하겠냐


소으랑 :  그러실 거죠……?

나 : 나도 상식이란 게 있는 사람인데
나 : 사람들 다 보는데서 그러진 않아ㅋㅋ
나 : 할 거면 구석진 카페 자리나
 : 사람들 시선  닿는 곳에서
 : 치마 들추고 노출하라고 명령을 하던가
나 : 젖통 까고 사진 찍으라고 하겠지


소으랑 :  그러실 거죠 진짜??
소으랑 : 믿어도 돼요?????

 : ㅇㅇ
나 : 그냥 맘 편하게 데이트나 하자 서윤아
나 :  좋아하는 곳에 데려가 줄게

소으랑 : 데이트가 어딜 봐서 맘이 편해요!!

나 : ?


소으랑 : ??


나 : 꼭 연인 사이여야 데이트하는  아니잖아
나 : 그냥 만나서 밥 먹고 놀면 데이트지 뭐

소으랑 : 그……런가?

 : 왜 그래
나 : 모쏠아다처럼


소으랑 : 맞는데요

나 : 그러니까  그러냐고
나 : 왜 그렇게 살았어


소으랑 : ……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주인님이 안 뺏어서
소으랑 : 아직도 모쏠아다인 거예요


 : 이야


소으랑 : 
소으랑 : 미쳤나봐 진짜
소으랑 : 제정신 아닌 것 같아
소으랑 : 자꾸 이러면 안 되는데

나 : 많이 대담해졌어 확실히

소으랑 : 몰라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 뭐, 아무튼
나 : 나한테  얻어먹는다고 생각해
나 : 노래 부르는 거 좋아한다 그랬으니
나 : 서윤이 노래방도 함 데려가주고

소으랑 : 밀실은  돼요
소으랑 : 아니, 밀실이 아니라
소으랑 : 둘만 있는 곳은 안 돼요
소으랑 : 안 들어갈 거예요


나 : 왜

소으랑 : 야한  할 거잖아요

나 : 무슨 야한  말하는 거야

소으랑 :  방금처럼 노출하라고 하던가
소으랑 : 아니면 막 치마 속으로 손 집어넣고
소으랑 : 주인님 그런 거 할 거잖아요


나 : 아니, 그냥 너 노래하는 거 듣고 싶어서 해본 말인데

소으랑 : 거짓말

나 :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굳이 돌려말하는 사람이 아닌데 내가
나 : 서윤이한테 음란한 짓이 하고 싶었으면
나 : 애초에 벗기기 쉬운 복장으로 나오라고 했겠지?

소으랑 : 그런 옷을 입을 리가 없잖아요;;;;;


 : 내 앞에서도 싫다고 할 수 있겠어?

소으랑 : 치사해요 그거
소으랑 : 주인님한테 싫다고 하기 싫은데
소으랑 : 그걸 그건 식으로 이용하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

 : 그러니까 내가 특별히 뭐라고 설명 안 하면
나 : 그냥 말 그대로의 의미니까 필터 없이 알아들으면 돼


소으랑 : 진짜 야한 짓 안 할 거죠……?

 : ㅇㅇ
 : 걱정 
나 : 싫다는 사람 덮치면 잡혀가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리고 요즘은 코인 노래방에도 전부 cctv 달려있어
나 : 알바한테 보여주고 싶은 거라면 말리진 않겠는데


소으랑 : 그럴 리가 없잖아요ㅋㅋㅋㅋㅋ


 : 그러니까  할 거라고


소으랑 : 


 : 데이트가 부담스러우면
나 : 걍 공짜  먹는다고 생각해
 : 너도 살면서
 : 남자한테 밥 한번 얻어먹어봐야
 : 어디 가서 자랑도 하고 그러지

소으랑 : 말을  그렇게;;;;

나 : 왜
나 : 뭐가 문제인데?

소으랑 : 긴장하는 내가 이상한 거예요?

나 : ㅇㅇ
나 : 살면서 데이트 한번 못해본 건 알겠는데
나 : 밥이나 먹자는 소리에 긴장하는 것도
나 : 좀 문제가 있는  같다

소으랑 : 아으ㅠㅠ


나 : 만나서 섹스를 할 것도 아니고
나 : 아 그래
 : 식사하고 같이 디저트나 먹으러 갈까?
나 : 달달한 거 좋아한다 그랬지?

소으랑 : 네네넹

 :  맛있는 게 있으려나
나 : 5월이 디저트 먹기엔 좋은 계절이긴 하지
 : 이상하게 더우면 단  땡기더라


소으랑 : 벌써 5월이긴 하네요


나 : 그러게 말이야


소으랑 : 시간 진짜 후딱 지나간 것 같아요
소으랑 : 많은 일이 있었던 듯 없었던 듯


 : 어쨌든
나 : 당장 가자는 소린 안 할 테니까
나 :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생각해봐


소으랑 : 먹고 싶은 거
소으랑 : 음


나 : 굳이 지금 떠올리려고 애쓰진 말고

소으랑 : 혼자서는 못 가는 곳에 가고 싶어요


나 : 예를 들면?

소으랑 : 세트메뉴 같은 거……ㅋㅋㅋ
소으랑 : 혼자선  못 먹으니까

 : 그럼 패밀리 레스토랑이 좋으려나


소으랑 : 아
소으랑 : 패밀리 레스토랑도 괜찮아요
소으랑 : 거기도 혼자 가긴 좀 그러니까


 : 그래 뭐, 알았어
나 : 생각해보자
 : 너도 갑자기 만나자고 그러면 곤란할 테니
 : 괜찮은 시간 잡아서 알려주면 되고

소으랑 : 주인님 예비군 끝나면 가요

 : 딱히 그럴 필요는 없는데
 : 일단 시간을 보자
나 : 너도 과제 쌓이면 나오기 힘들 테고

소으랑 : 그러다가 흐지부지 되는  아니죠?


 :  그래ㅋㅋㅋㅋㅋ

소으랑 : 주인님  까먹을까봐


나 : 서윤이가 옆에서 말해주면 되겠네


소으랑 : 음


나 : 일단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그냥 얼굴 한번 보자는 거니까
나 :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ㅋㅋㅋㅋ
나 : 당장 만나자는 것도 아니잖아
나 : 싫다고 하면 억지로 강요하진 않을 거니까
 :  편한 시간 정해서 알려주면 

소으랑 : 네 주인님


 : ㅇㅇ

소으랑 : 아으
소으랑 : 긴장된다

나 : 그래그래
나 : 여자들은 준비할 게 많지
나 : 그래도 무리하진 말고

소으랑 : 어떡하지 진짜ㅠㅠ


나 : 자기 전에 다독여주려고 했더니
 : 쓸데없이 신경 쓰게 만들었나보네


소으랑 : 아니에요 주인님
소으랑 : 되게 고맙긴 해요
소으랑 : 진지하게 생각해주셔서

나 : ㅇㅇ
나 : 그나저나
나 : 안 졸려?

소으랑 : 좀 전까지만 해도 나른해서
소으랑 : 졸린 기분이었는데
소으랑 : 주인님 때문에 잠이 확 달아났어요

나 : 너 내일 수업  수 있겠냐?
나 : 아니, 이미 오늘이지


소으랑 : 빼먹으면 혼낼 거예요……?

 : 무리를 시켰으니 혼낼 수는 없겠지만
나 : 그래도 되도록 갈 수 있으면 가는 게 좋지
나 : 일기에 쓸 것도 필요하고ㅋㅋㅋ

소으랑 : 
소으랑 : 일기

나 : 잊고 있었어?

소으랑 : 아뇨
소으랑 : 까먹은  아닌데
소으랑 : 오늘 일기 쓰려고 했던 걸 까먹었어요


나 : 오늘은 안 써도 된다고 했잖아


소으랑 : 주인님이랑 야한 거 했으니까
소으랑 : 적어두려고 했는데……ㅠㅠ
소으랑 : 지금은 도저히  될 것 같아요


나 : ㅇㅇ
나 :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나 : 그냥 잠이나 자
나 : 나 위에 구멍 뚫리기 전에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렇게 할게요


나 : 어쨌든
나 : 오늘 진짜 고생했고
나 : 당분간은  쉬는 게 좋겠다


소으랑 : 이제 보내려구요?


나 : 야
나 : 지금 시간을 봐라ㅋㅋㅋ
 : 잘 시간은 한참 전에 지났어

소으랑 : 그럼 있잖아요
소으랑 : 주인님

나 : ㅇㅇ


소으랑 : 주인님 아직 다정한 김에
소으랑 : 어리광 하나만 부려도 돼요?

나 : 갑자기 웬 어리광
나 : 뭔데

소으랑 : 어리광……이라고 해야 하나
소으랑 : 부탁 같은 건데요
소으랑 : 들어주실 수 있어요??


나 : 일단 들어보고

소으랑 : 듣기 전에 약속해주시면……ㅋㅋ


나 : 뭔지 알아야 약속을 하든가 말든가 하지
나 : 막말로 보증 좀 서달라고 할 수도 있는 거고
나 : 5성급 호텔뷔페를 예약하라고 할 수도 있는 건데

소으랑 : 안 그래요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주인님한텐 제가 그 정도밖에 안 돼요??

나 : 약속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라는 거야


소으랑 : 아니, 근데 제가 막 이상한 생각을 하는 것도 아니구
소으랑 : 주인님한테 기어오르려는 것도 아닌데
소으랑 :  오늘 주인님 말씀 잘 들었잖아요
소으랑 : 절대로 무리한 거 아니라고 맹세할 수 있으니까
소으랑 : 부탁 하나만 들어주세요 진짜

나 :  이렇게 필사적이야


소으랑 : ㅠㅠ

나 : 


소으랑 : 진짜 안 돼요??

나 : 나도 그렇게 독한 인간은  되는 것 같아
나 :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서윤아?

소으랑 : 음


나 : 잘 
나 : 고생했어


소으랑 : 안 독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주인님 안 독해요
소으랑 : 엄청 순해요
소으랑 : 담백한 사람이에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알았어
나 : 뭔데
나 : 약속할 테니까 말해봐
 : 뭐가 그렇게 필사적인데 그래

소으랑 : 제가 주인님 부를 때 있잖아요
소으랑 : 플레이할  주인님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소으랑 : 평소엔 낭님이라고 하잖아요
소으랑 : 다른 사람들 앞에서 주인님이라고 할  없으니까

나 : ㅇㅇ


소으랑 : 진짜 여기 첨 들어왔을 때부터
소으랑 : 계속 그렇게 불렀는데
소으랑 : 그래도 그동안 많이 가까워지지 않았어요……?

나 : 그걸 뭐 그리 조심스럽게 물어보냐


소으랑 : 주인님은 아닐까봐;;;;

나 : 친해졌지
나 : 그래
나 : 친해지기도 했고
나 : 음란해지기도 했고

소으랑 :  얘긴 하지 말기


나 : ㅇㅋ
 : 그래서 뭔데
나 : 무슨 얘기가 하고 싶은데?


소으랑 : 그래서 말인데요
소으랑 : 오빠……라고 부르면 안 돼요?


나 : 오빠?

소으랑 : 플레이할 때는 당연히 주인님이라고 할게요
소으랑 : 근데 평소에 다른 사람들 앞에서나
소으랑 : 둘만 있을 때 오빠라고 하면 안 될까 싶어서ㅠ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렇게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나 : 나랑 가까워졌다고 과시하고 싶어?
 : 아예 점을 찍어놓으시겠다?

소으랑 : 그……런 식으로 말하진 말구요ㅠㅠ


나 : 너 초코한테 너무 노골적으로 질투하는 거 아니냐
나 : 그렇게까지 안 해도 걔는 아무 생각 없어

소으랑 : 아니
소으랑 : 진짜 그런 거 아니에요
소으랑 : 초코 님이랑도 상관없고
소으랑 : 그냥 주인님이랑
소으랑 : 음
소으랑 : 호칭은 되게 중요한 부분이잖아요
소으랑 : 주인님이 저한테 서윤이라고 하는 것처럼
소으랑 : 저도 그런 식으로
소으랑 : 주인님을 특별하게 부르고 싶은데
소으랑 : 아무래도 본명은 버릇없는 것 같구
소으랑 : 어차피 알려주지도 않을 것 같아서


나 : 우리 서윤이가 참 쓸데없이 머리를 잘 굴려


소으랑:  안 돼요……?

나 : 귀여우니까 봐준다
 : 그래
나 : 맘대로 해라
 : 오빠든 아빠든

소으랑 : 아빠는 아니잖아요ㅋㅋ


 : ㅇㅇ
나 : 그래 뭐, 오빠라고  그럼
나 : 그런다고 딱히 뭐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나 : 그 정도 어리광은 받아줘야지


소으랑 : 고마워요
소으랑 : 오빠

나 : 오늘은 주인님이라고 하지 않았나?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네 주인님
소으랑 : 어리광 받아주셔서 감사해요


나 : 오늘 기특했으니 들어주는 거야

소으랑 : 앞으로도 잘할게요


나 : ㅇㅇ
나 : 이제 가서 자라
나 : 많이 늦었다


소으랑 : 아쉽다……ㅠㅠ


나 : 그것만큼은 나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다ㅋㅋ
나 : 같은 침대에서 잠드는  아닌 이상
나 : 나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야

소으랑 : ㅋㅋㅋㅋ
소으랑 : 오늘 저 때문에 많이 고생하셨어요
소으랑 : 주인님도 빨리 쉬세요


나 : 그래


소으랑 : 내일 봬요 주인님

 : 서윤이도 고생 많이 했어
나 : 내일 몸 관리 잘하고
 : 잘 자라

소으랑 : 네엥
소으랑 : ♡


SYSTEM :// [소으랑] 님이 퇴장하셨습니다.
SYSTEM :// [김낭] 님이 퇴장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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