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선조교기록 (115)화 (115/313)



〈 115화 〉4월 30일 수요일 PM 7시 (27)


 : 보고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 아니면  늦게 확인해도 상관없으니까
나 : 정신 차리면 대답하지 말고
나 : 지금부터 내가 시키는 대로 하고 와
나 : 일단 방금 말했던 것처럼 호흡부터 정상으로 돌려놓고
나 : 앉든가 눕든가 편한 자세로 체력을 좀 회복한 다음에
 : 일어나도  넘어지겠다 싶으면
나 : 가장 먼저 부엌에 가서 물부터 마시고
나 :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와
나 : 욕조에 몸을 담글 수 있으면 더 좋고
나 : 정 힘들다 싶으면 가볍게 몸만 씻어도 되니까
나 : 그런 다음에 날 불러
나 :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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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으랑 : 주인님
소으랑 : 주인님

나 : 어

소으랑 : /@김낭


나 : 보고 있으니까 안 불러도 돼

소으랑 : 계속 보고 있었어요……?


나 : 대답도 없이 사라진 애를 놔두고
 : 기다리는 것 말고 뭘 하겠냐
나 : 어차피 걱정돼서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히는데

소으랑 : 죄송해요 주인님


나 : 아니, 죄송한 것보다
 : 일단 서윤아

소으랑 : 멍


나 : 내가 말한대로 하고 왔어?


소으랑 : 물도 많이 마셨고
소으랑 : 따뜻하게 샤워도 했어요


나 : 그래
나 : 잘했어
나 : 그래서 몸은 좀 어때?
나 : 나아진 것 같아?


소으랑 : 따뜻하니까 살짝 가라앉은 것 같아요
소으랑 : 긴장도 많이 풀리고
소으랑 : 생각보다 몸이 차가워졌었나봐요

 : 다행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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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피드백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나 : 오늘은 이만 마무리하자
 : 그럴 만한 체력이 없는 거 알면서
나 :  시간씩 너무 무리했어
나 : 시간도 엄청 늦었고
 : 벌써 새벽이다
 : 내일
나 : 
나 : 학교는 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
나 : 알아서 하겠지만 무리하진 마


소으랑 : 같이 있어주시면 안 돼요?

나 : 안 졸려?

소으랑 : 좀 이따가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소으랑 : 아직 졸리진 않아요
소으랑 : 몸은 진흙처럼 녹아내릴 것 같은데
소으랑 : 이상하게 정신만 멀쩡해요


나 : 그래도 막상 눈 감으면 쓰러지고 싶을 텐데

소으랑 : 주인님이랑 얘기하고 싶어요
소으랑 : 제발요 주인님
소으랑 : 10분이라도 괜찮으니까
소으랑 : 같이 얘기해요

나 : 그래 알았어
나 : 대신 졸리면 바로 자러 가라?


소으랑 : 감사합니다 주인님

나 : 일단  주인님 소리부터 그만두자
나 : 계속 플레이 기분에 젖어있으면
나 : 서윤이 너도 진정하기 어렵지 않겠어?

소으랑 : 오늘만 이렇게 부르면 안 될까요?
소으랑 : 다음부턴 제대로 구분할 테니까
소으랑 :  잠들 때까지만 주인님 해주세요

나 : 쯧


소으랑 : 죄송해요

나 : 아니, 됐어
 : 괜찮아
 : 원래는 안 되는 건데
나 : 오늘만이라고 하니까
나 : 부르고 싶은 대로 불러


소으랑 : 죄송해요 주인님
소으랑 : 낭님이라고 부르려니까
소으랑 : 갑자기
소으랑 : 울 것 같아서

나 : 왜 그렇게 눈물이 많아
나 : 툭하면 울려고 하네


소으랑 : 나한테는 아직도 주인님인데
소으랑 : 막 일방적으로 내쳐지는 것 같아서
소으랑 : 아니란 걸 알아도 많이 서운해요


나 : 거 참


소으랑 : ㅠㅠ

나 : 미안하게시리  자꾸 울어
나 : 달래주지도 못하는데

소으랑 : 주인님 안 그래 보이면서
소으랑 : 은근 눈물에 약한 거 알아요?
소으랑 : ㅋㅋ


나 : 딱히 그렇진 않은데?
나 : 질질 짜는 게  대수라고
나 : 약해지기까지 하겠냐

소으랑 : 저번에 되게 미안해하시던데

 : 내가 달래줘야 애들한텐 미안하지
나 : 아니면 울든 짜든 관심 없어


소으랑 : 나한테는 미안해서 다행이다

나 : 그래서
나 : 대체 어떻게 됐길래 말도 없이
 : 2시간이나 잠수를 타다 왔냐

소으랑 : 저 아까 주인님한테
소으랑 : 뭐라 그랬드라

나 : 아프다고 그랬어


소으랑 : 아

나 : 그것도 존나 심각하게

소으랑 : 그리고 쓰러져서 막 부들부들 떨었어요
소으랑 : 귀에서 심장 뛰는 소리가 쾅쾅 들리는데
소으랑 : 쿵쿵거리는 소리 사이사이로
소으랑 : 아마 제 목소리이긴 할 텐데……;;;;
소으랑 : 아무튼 되게 낯설었어요


나 : 그래
나 : 그렇겠지

소으랑 : 분명 아까 들었던 목소리는 되게 야하고
소으랑 : 남자한테 교태……라고 해야 하나?


나 : 우리 서윤이
나 : 어려운 말도 쓸 줄 아네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무튼 남자한테 매달리는
소으랑 : 그런 목소리였는데

 : 이번엔 아니었어?

소으랑 : 꼭 흐느끼는 것처럼
소으랑 : 그것도 뭔가에 짓눌려서
소으랑 : 약한 비명 같은 느낌이었어요
소으랑 : 실제로 숨 쉬기가 어렵기도 했고


나 : 

소으랑 : 처음에는 분명 몸이 둥실둥실하고
소으랑 : 주인님한테 칭찬 받아서 뿌듯하고
소으랑 : 주인님에 대한
소으랑 : 
소으랑 : 애정……이라고 하면 이상해요?

나 : 전혀  이상해

소으랑 : 그런 게 막 퐁퐁 솟아올라서
소으랑 : 진짜 몸도 마음도 다 바치고 싶고
소으랑 : 주인님을 위해 뭐든 할 수 있는
소으랑 : 그런 기분이었는데

나 : 근데 너 처음에도 아프다고 그랬잖아

소으랑 : 그건 두통이랑 비슷하다고 해야 하나
소으랑 : 그냥  몸이 욱신욱신했는데
소으랑 : 그것보단
소으랑 : 살짝
소으랑 : 황홀하다고 해야 하나?
소으랑 : 그런 느낌이 더 강했어요
소으랑 : 아픈데 기분 좋은?

나 : 그래 뭐, 나는 이해 못할 감각이니까
나 : 서윤이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소으랑 : 근데 두 번째는 그냥 아팠어요
소으랑 : 너무 많이 흥분해서 그런  같기도 하고
소으랑 : 주인님한테 부끄러운  하느라
소으랑 : 진짜 한계까지 머리가 달아오른 기분인데
소으랑 :  상태에서 절정을 느끼니까
소으랑 : 너무
소으랑 : 진짜 너무 힘들었어요

나 : 그래?

소으랑 : 빨리 끝났으면 좋겠는데
소으랑 : 몸이 산산조각 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소으랑 : 누가 꽝꽝 내려쳐서 흐물흐물하게 녹아내리는
소으랑 : 아으
소으랑 : 도저히 말로 설명을 못하겠어요

 : 그것 참 장절했네


소으랑 : 빨리 끝났으면 좋겠는데
소으랑 : 몸이 계속 떨리고
소으랑 : 도저히 끝날 것 같지가 않아서
소으랑 : 몸을 일으킬 엄두가 안 났어요

 : 그래
나 : 잘했어
나 : 괜히 억지로 일어나봤자 다치기나 하지

소으랑 :  너무 무서웠어요


나 : 그래 보이더라


소으랑 : 진짜로 무서웠어요 주인님
소으랑 : 머릿속이  번쩍번쩍하는 것처럼
소으랑 : 뭔가 쾅쾅쾅쾅하면서 두드리는데
소으랑 : 막 펑펑
소으랑 : 몸이 너무 아프고
소으랑 : 하나도 말을  들어서
소으랑 : 나중엔 기분 좋은 것보다
소으랑 : 그냥   같은 느낌만 북받쳐 오르니까
소으랑 : 계속 속으로 주인님 불렀어요

나 : 음
나 : 그래

소으랑 : 살짝 진정됐나 싶어서 주인님한테 말했는데
소으랑 : 그것도 금방
소으랑 : 다시 막
소으랑 : 파도가 치는 것처럼 몰려와서

나 : ㅇㅋ
나 : 알았어

소으랑 : 제대로 설명 못한 거 아는데
소으랑 : 진짜 저런 느낌이었어요

 : 알았다니까

소으랑 : 절대로 일부러 주인님 기다리게 한 건 아니었어요

 : 그런 생각 안 해


소으랑 : 죄송해요
소으랑 : 아직 여운이 남았나봐요
소으랑 : 여운이라고 해야 하나
소으랑 : 후유증이라고 하는 편이 맞을 것 같긴 한데ㅋㅋ

나 : 어쨌든
나 : 오늘은 내가 좀 심했던  같다
 : 경험도 없는 애를 너무 무리하게 만들었어
나 : 가뜩이나 분위기에 잘 휩쓸리는 성격인데
나 : 적당한 수준에서 멈췄어야 할 것을

소으랑 : 주인님 잘못은 아니잖아요
소으랑 : 따지고 보면
소으랑 : 제가 괜찮다고 한 게 원인이니까


 : 내가 아까 뭐라고 했는지 기억해?
나 : 아무리 너한테 동의를 받았다 하더라도
 : 서윤이 몸에 무리가 갔다고 하면
나 : 그건 결과적으로 내 잘못인 거야


소으랑 : 그건  이상한 것 같아요


나 : 서윤이가  소유라고 말하고
나 : 내가  강아지라고 부르는 이상 당연한 거야
나 : 그러니까 니가 책임을 느낄 필요는 없어

소으랑 : 주인님

나 : 그나저나
나 : 아
 : 진짜 오랜만에 빡세다고 느꼈다
나 : 위에 구멍 나는  알았어


소으랑 : 계속 기다려서요?


나 : ㅇㅇ
나 : 아니, 기다리는 건 별로 상관없는데
나 : 어떻게 됐는지 전혀 모르잖아
나 : 전화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나 : 내가 소심한 성격은 아니긴 한데
나 : 그렇다고 말도 없이 사라진 애를 두고
나 : 태평하게 할  하면서 기다리기만 할 정도로
나 : 무신경한 인간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


소으랑 : 주인님은 보면 볼수록
소으랑 : 무신경한 거랑은 정 반대라고 생각하는데요
소으랑 : 저한테는 너무 잘해주니까

나 : 넌 콩깍지가 너무 세게 박혔어

소으랑 : 씌인 것도 아니고 박힌 거예요?ㅋㅋ

 : 나도 피드백이 필요한 인간인데
 : 너무 그런 식으로 오냐오냐 받아주면
나 : 결국 서윤이 너만 손해야


소으랑 : 아니, 진짠데

나 : 오늘처럼 아닌 건 아니라고
나 : 확실하게 얘기를 해야지
나 : 그래야 다음에 조심할 거 아냐

소으랑 : 근데 있잖아요
소으랑 : 주인님

나 : ㅇ

소으랑 : 주인님이 기분 좋게 해주는 거
소으랑 : 제가 좀  익숙해지면
소으랑 : 아프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을까요?


나 : 모르겠네


소으랑 : 몰라요?


나 : 진짜 미안한데ㅋㅋㅋㅋㅋ
 : 난  아프다는  무슨 느낌인지
나 : 아직 잘 이해가 안 가
나 : 주변에 그랬던 여자가 없어서


소으랑 : 그러니까요
소으랑 : 이게
소으랑 : 
소으랑 : 뭐라고 해야 되지


 : ㄴㄴ
 : 어떤 식으로 아팠는지는 들어서 알겠는데
나 : 아무래도 남자는 평생 모를 감각이라
나 : 서윤이가 아팠다는 애기를 들어도
나 : 어떻게 조심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그래


소으랑 : 조심해야  문제인가……?

 : 그러니까 일단 좀  알아보고
나 : 결론을 내린 다음에 말해줄게
나 : 지금은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네


소으랑 : 누구한테요?

 : ?

소으랑 : 알아본다고 하시길래

나 : 그냥 뭐, 인터넷이라던가
나 : 지인……은 좀 그런가?
나 : 가능한 범위에서 조사하는 거지 뭐


소으랑 : 사람마다 다르다고 그랬으면서ㅋㅋ
소으랑 : 그냥 저한테 물어보시면  돼요?

나 : 너한테 물어봐서 돌아온 대답이
나 : 번쩍번쩍에 펑펑 쾅쾅쾅쾅이면
나 : 아무리 나라도 이해 못할  같은데


소으랑 : 열심히 설명한다고 했는데
소으랑 : 역시 주인님만큼은 못하겠어요


나 : 천천히 익숙해지면 되지
 : 그보다  오늘  놀랐어
나 : 서윤이가 생각보다
 : 음
나 : 적극적이라고 해야 하나

소으랑 : 말하지 마요
소으랑 : 제발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저도 안 떠올리려고 하는 중이니까
소으랑 : 주인님도 오늘은 그냥 넘어가 주세요
소으랑 : 혀 깨무는 거 보고 싶지 않으면


나 : 그래
나 : 많이 지쳤을 테니 안 건드릴게ㅋㅋ
나 : 아직 생생할  감상을 듣고 싶긴 한데


소으랑 : 듣고 싶어요……?

 : ㅇㅇ
나 : 그래야 다음에 참고하지
 : 반성도 해야 하고

소으랑 : 그럼 그냥
소으랑 : 음
소으랑 : 간단하게 해도 돼요?

나 : 그래
나 : 너 편한대로 해

소으랑 : 주인님이 항상 말씀하신 것처럼
소으랑 : 제가 암컷……이란 자각이라고 해야 하나
소으랑 : 
소으랑 : 이거 생각보다 부끄럽다
소으랑 : 맨정신으로는 도저히
소으랑 : 그게
소으랑 : 아무튼 대충 알아들으세요


 : 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암튼 그래요

 : 어떤 의미에서 그랬는지 물어봐도 돼?

소으랑 : 지금까지는 주인님이 먼저 야한 얘기도 꺼내고
소으랑 : 그런 기분이 들게끔 유도? 유인? 납치?
소으랑 : 어쨌뜬 의도적으로  그쪽으로 끌고 갔잖아요

나 : 그랬지


소으랑 : 근데 오늘은 제가 먼저 매달렸다는 느낌이 강해서
소으랑 :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해본 적 없는데
소으랑 : 나도 야한 거 좋아하는 여자구나……싶었어요

나 : 가벼운 음담패설로 젖을 정도니 뭐

소으랑 : ㅠㅠ

나 : 그런데 그게  암컷이란 자각이 되는 거야?

소으랑 : 주인님 때문에요

나 : 흠


소으랑 : 주인님이 항상 저더러 암컷이라 그랬잖아요
소으랑 : 왜 그렇게 부르는 건지
소으랑 : 솔직히 싫고 부끄럽기도 하고
소으랑 : 그래도 주인님이 좋아하니까
소으랑 : 그동안 별로 깊게 생각 안 했었는데

나 : 오늘은 뭔가 계기가 있었어?

소으랑 : 오늘부터 주인님한테 생활관리도 받고
소으랑 : 칭찬받으려고 노력도 해야 하잖아요
소으랑 : 제 일상이 주인님 위주로 돌아가는 건데
소으랑 : 그게 싫다고 느껴지질 않았고
소으랑 : 그리고
소으랑 : 음
소으랑 : 주인님이 자꾸만
소으랑 :  여자인 부분……이라고 해야 되나
소으랑 : 진짜 머리가 이상해질 정도로
소으랑 : 기분 좋은  알려주시니까
소으랑 : 그만큼 주인님한테 돌려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나 : 돌려주고 싶다?


소으랑 : 아니, 보복한다는 의미가 아니라ㅋㅋ
소으랑 : 항상 나만 기분 좋아지니까
소으랑 : 주인님이 그만큼 고생한다고 생각했더니
소으랑 : 갑자기 주인님이 너무 고마웠어요


 : 흠

소으랑 : 주인님도 하고 싶은  많을 텐데
소으랑 : 사실 그렇잖아요
소으랑 : 원래는 내가 봉사해야 하는 건데
소으랑 : 날 위해서 참고 기다려준다고 생각하니까
소으랑 : 주인님이 너무 좋아졌어요


 : 내가  따먹으려고 밑작업 한다는 생각은  들어?


소으랑 : 어차피 주인님으로 모시게 되면
소으랑 : 그래야 하는 거 아니에요?

나 : 그건 그렇지


소으랑 : 그리고
소으랑 : 주인님이라면 괜찮을  같아요
소으랑 : 최소한 내가 준비가  때까지
소으랑 : 기다려주고 있잖아요
소으랑 : 선택할  있도록
소으랑 : 생각할 시간도 준다 그랬고
소으랑 : 주인님은 좋은 사람 같아요

나 : 그래그래

소으랑 : 처음에는 주인님이 생각해보라고
소으랑 :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른다고
소으랑 : 그렇게 말씀하시는 게 되게 서운했거든요?
소으랑 : 안 믿어주는  같아서
소으랑 : 근데 주인님 입장에선 당연한 거더라구요
소으랑 : 지금도 주인님은 이렇게 노력하는데
소으랑 : 나는 아무런 준비가 안  거잖아요

 : 그렇게 생각해?

소으랑 : 말만  듣는 걸로는 부족하고
소으랑 : 
소으랑 : 뭐라고 해야 하나
소으랑 : 낭님을 주인님으로 모실 각오?

 : 음

소으랑 : 실제로 만나서 주인과 노예로서 길들여지게 되면
소으랑 :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잖아요
소으랑 : 저는 잘 모르지만……ㅋㅋ
소으랑 : 주인님으로 모시면서 좋은 일만 있지도 않을 테고
소으랑 : 지금보다 훨씬 많이 혼나고  받고
소으랑 : 서운하고 부끄럽고 억울하고

나 : ㅇㅇ
나 : 많겠지

소으랑 : 그걸 다 감수하면서까지 주인님으로 모셔야 하니까
소으랑 : 주인님으로 모시면서 기쁨을 느껴야 하는 거니까
소으랑 : 저는 아직 마음가짐?
소으랑 : 아무튼 그런 준비가 모자랐던 것 같아요

나 : 그렇지
나 : 잘 아네


소으랑 : 그리고 주인님 입장에서도
소으랑 : 그렇게 관심을 갖고 노력을 쏟았는데
소으랑 : 제가 후회한다고 연락 끊고 잠적해버리면
소으랑 : 되게 억울하고 분할 것 같거든요


나 : 분할 것까진 없긴 한데
나 : 그만큼 관심이 가던 애니까 씁쓸하긴 하겠지
나 : 허무하기도 하고

소으랑 : 그래서 제가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려 주신 거죠?

나 : 뭐, 그렇다고 치자

소으랑 : 주인님이 항상 파트너를 생각해야 한다고
소으랑 : 그렇게 말씀하신 의미도 알 것 같구
소으랑 :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니까
소으랑 : 그동안 주인님이 길들였던 여자들한테
소으랑 : 좀 질투도 나고 그래요……ㅋㅋ

나 : 앞으로 잘하면 되지

소으랑 : 네 주인님


 : 딱히 서윤이가 걔네들에 비해 모자라는 건 없어
 : 노예로서의 자각도 생각보다 빨리 가졌고
나 : 이제부터 그걸 얼마나 잘 조절하면서
 : 일상과 밸런스를 맞추느냐가 중요한 거지

소으랑 : 그렇구나


나 : 나한테 복종하는 것도 좋지만
 : 다른 것도 잘 해낼 수 있었으면 좋겠거든
나 : 학업이나 인간관계 같은 거 말이야

소으랑 : 노력……할게요

나 : ㅇㅇ
나 :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
 : 지금이 가장 즐거운 거야
 : 나한테 애정이 생긴다고 했지?


소으랑 : 죄송해요


 : 뭐가 그렇게 죄송해ㅋㅋㅋ

소으랑 : 제가 그래도 되나 싶어서
소으랑 : 주인님한테도 민폐 아닌지
소으랑 : 자꾸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나 : 고맙지 오히려ㅋㅋ
나 : 우리 강아지가 날 좋아한다는데
 : 앞으로  예뻐해주고
 : 귀여워해줄 의욕이 나지 않겠어?

소으랑 : 감사합니다 주인님

나 : 아 그래
나 : 맞아
나 : 안 그래도 너한테 해줄 말이 있었는데
나 : 지금이  적절한 시기인  같다

소으랑 : 뭐가요?
소으랑 : 새로운 조교?

나 : 이젠 야한 것밖에 안 떠올라?ㅋㅋ


소으랑 : 주인님 때문이잖아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런 건 당연히 아니고
 : 조만간 서윤이랑 같이 밥이나 먹을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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