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9화 〉4월 30일 수요일 PM 7시 (21)
소으랑 : 아까부터 몇 번 말씀드렸지만
소으랑 : 가버릴 것 같은 느낌은 아니에요
소으랑 : 오히려 주인님이 계속 애태우는 것만 반복하니까
소으랑 : 자꾸만 조바심이 난다고 해야 하나
소으랑 : 왠지 몸이 기분 좋아질 준비를 하는 것처럼
소으랑 : 아 몰라요 진짜ㅜㅠ
소으랑 : 하나도 모르겠어요 주인님
나 : 앞으로 몰라요 모르는 것 같아요 잘 모르겠어요
나 : 이걸 금지단어로 정해야 할지 고민이다
나 : 모른다고 할 때마다 벌칙을 줘야 하나
소으랑 : 아으ㅠㅠ
나 : 그래 뭐, 너무 기다리게 하면
나 : 정신적으로도 많이 지칠 테니까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일단은 하던 것부터 마무리하자
나 : 그래야 다음으로 넘어가지
나 : 너도 어중간하게 관두면 찝찝하잖아
소으랑 : ㅎㅎ;;;
나 : 아 그래
나 : 넌 빨리 보지만 쑤실 수 있으면
나 : 아무래도 상관없겠지만
나 : 내가 찝찝해서 그래
소으랑 : 네 주인님
나 : 어쨌든 교육도 겸하는 거라
나 : 적당히 대충 할 수가 없어서
나 : 아니, 쓸데없는 얘긴 됐고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입술에서?
소으랑 : 네?
나 : 입술에서 어디까지냐고
소으랑 : 아
소으랑 : 허벅지까지……요
나 : ㅇㅇ
나 : 확실하게 머릿속에 새겨지도록 집중하고
나 : 지금 손이 어딜 지나고 있는지
나 : 어디가 좀 더 예민하고 잘 느껴지는지
나 : 나중에 내가 어딜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지
나 : 그 부분을 확실하게 의식할 수 있도록 해봐
나 : 알았지?
소으랑 : 그럼 보지 만지게 해주실 거예요?
나 : ㅇㅇ
나 : 만지게 해줄게
소으랑 : 네 주인님
나 : 그래
나 : 슬슬 익숙해지기도 했을 테고
나 : 이번엔 혼자서 해봐
나 : 만약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보고하고
나 : 계속 보고 있을 테니까
나 : 끝나면 호출하지 말고 그냥 불러
소으랑 : 네
나 : ㅇㅋ
나 : 시작해
소으랑 : 주인님
나 : ㅇㅇ
소으랑 : 다 했어요
나 : 벌써?
나 : 얼마나 지났다고?
소으랑 : 그래도 다 했어요
나 : 정확히 2분 43초 지났다
소으랑 : 또 세고 있었어요?
나 : 너 기다리면서 할 일이 뭐가 있겠냐
나 : 그리고 이런 게 데이터야
나 : 내가 장담하는데 이거 다 나중에 도움이 된다
소으랑 : 진짜 연구당하는 기분이다ㅠㅠ
소으랑 : 아예 분석을 하고 계시네
나 : 너보다 더 너를 잘 알아야
나 : 주인이라고 자칭할 자격이 있지 않겠냐
소으랑 : 그렇게 말씀하시면 할 말 없음
소으랑 : 부끄럽지만
소으랑 : 네
소으랑 : 주인님 맘대로 하세요
소으랑 : ㅠㅠ
나 : ㅇㅇ
나 : 말하지 않아도 그럴려고
나 : 그래서
나 : 빨리 끝낸 건 그렇다 치고
나 : 내가 시킨 대로 잘 했어?
소으랑 : 네 주인님
나 : 서윤이 몸이 어디가 민감하고
나 : 내가 어딜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지
나 : 다 시키는 대로 했다는 거지?
소으랑 : 네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 그럼
나 : 물어봐도 대답할 수 있겠네?
소으랑 : 그……럴 걸요?
나 : 일단 지금 기분이 어때
소으랑 : 힘들어요
소으랑 : 아니
소으랑 : 지쳐요
소으랑 : 뭐라고 해야 되지 이걸
소으랑 : 막 안에서 촛불이 타긴 하는데
소으랑 : 그냥 계속 타오르기만 하다 보니까
소으랑 : 점점 작아져 가는 느낌……?
나 : ㅇㅇ
나 : 계속해봐
소으랑 : 자꾸 뭐가 소모되는 기분이에요
소으랑 : 몸은 계속 뜨겁기만 한데
소으랑 : 주인님이 시킨 것 말곤 하면 안 되니까
소으랑 :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르겠어서
소으랑 : 무릎 꿇고 있어서 다리도 저리고ㅠㅠ
나 : 편하게 앉지 그랬어
소으랑 : 그래서 다리 옆으로 빼고
소으랑 : 편하게 고쳐 앉았어요
소으랑 : 죄송해요 주인님
나 : 아니야
나 : 잘했어
나 : 내가 일부러 지적하지 않는 이상
나 : 편하게 있어도 된다는 거니까
나 : 일일이 허락 안 받아도 돼
소으랑 : 그래두
소으랑 : 왠지 마음이 불편해서
소으랑 : 막 혼날 것 같고ㅠㅠ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애초에 오늘은
나 : 편하게 있으라고 했잖아
소으랑 : 네 주인님
소으랑 : 감사합니다
나 : 그래그래
나 : 감상은 그걸로 끝이야?
소으랑 : 그리고 있잖아요
나 : ㅇㅇ
소으랑 : 저 원래 그런 줄 몰랐는데
소으랑 : 생각보다 옆구리가 좀 되게 예민했어요
소으랑 : 시이잇……하는 느낌으로
소으랑 : 글구 또 주인님이 말씀하신 골반 쪽도
소으랑 : 손가락이 스치고 지나가니까
소으랑 : 되게 근육이 긴장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나 : 음
나 : 그래
나 : 나름대로 생각은 많이 한 것 같은데
나 : 지금은 안 예민한 곳이 없을 거야
소으랑 : 그래서 지금 너무 힘들어요 주인님
나 : ㅇㅋ
나 : 알았어
나 : 개인적으론 좀 더 애태우고 싶긴 한데
나 : 서윤이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소으랑 : 약속했잖아요ㅠㅠ
나 : 알았다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괴롭히지 마요 진짜
나 : 서윤이가 말도 잘 듣고
나 : 시키는 것마다 너무 잘해줘서
나 : 자꾸 처음이란 걸 잊어버리네
나 : 그러면 안 되는데
소으랑 : 저 잘하고 있어요?
나 : ㅇㅇ
나 : 충분히 잘하고 있어
나 :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소으랑 : 사실요
소으랑 : 주인님한테 혼나는 게 제일 무서워요
소으랑 : 혼자 자위하는 것도 금지당하고
소으랑 : 오늘도 계속 주인님이 애태워서
소으랑 : 지금 당장 기분 좋아지고 싶어서 힘든데
소으랑 : 그래도 주인님이 화내는 거에 비하면
소으랑 : 그럭저럭 참을 수 있어요
나 : 조심하라는 거야?
소으랑 : 아니, 그런 건 아니구……;;;;
소으랑 : 그냥 그렇다구요
소으랑 : 조심은 제가 해야죠ㅠㅠ
나 : 별로 가르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나 : 왜 이렇게 말을 잘 듣지 얘는
나 : 너무 기특하다보니 오히려 의심스럽네
소으랑 : 말을 안 들으면 안 되잖아요
나 : ㅇㅇ
나 : 맞아
나 : 그게 제일 중요한 거지
나 : 잘하고 있어
소으랑 : ㅎ……
나 : 그래서 본심은?
소으랑 : 빨리 야한 거 해주세요ㅠㅠ
소으랑 : 주인님 제발
소으랑 : 더 못 기다리겠어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우리 서윤아
나 : 많이 절박한가보네
나 : ㅋㅋㅋㅋㅋ
소으랑 : 저 진짜 이렇게까지 간절했던 적
소으랑 : 살면서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소으랑 : 주인님이 지금 진짜 옆에 있었다면
나 : 있었으면 뭐
소으랑 : 울면서 매달렸을 것 같아요
소으랑 : 빨리 괴롭혀달라고ㅠㅠ
나 : 저걸 내가 직접 봤어야 하는데
소으랑 : 방금도 주인님이 해준다고 생각하고
소으랑 : 가슴이랑 허벅지 쓰다듬는데
소으랑 : 자꾸 귀에서 숨소리가 들리니까
소으랑 : 기분이 더 이상해지고ㅠㅠ
나 : 왜 이상했는데?
소으랑 : 헐떡거린다는 게 뭔지 알 것 같아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그래
나 : 그래도 저번보다는 이성이 남아있는 것 같다
나 : 전에는 진짜 눈 돌아가서
나 : 내가 누군지도 못 알아보는 것 같더니
소으랑 : 제 주인님이에요
나 : 서윤이가 확실히
나 : 남자를 기쁘게 하는 법을 아는 것 같아
나 : 아까워서 놔주겠냐 이거
나 : 누가 줏어가는 꼴은 못 볼 것 같은데
소으랑 : 주인님이 키워주세요
소으랑 : 서윤이 보지도 보살펴 주시구
소으랑 : 머리도 쓰다듬어주시구
소으랑 : 같이 밥도 먹고 잠도 자고
소으랑 : 항상 주인님 옆에서 이쁨 받을 수 있게 해주세요
나 : 그렇게 아양을 부릴 정도로 급해?
소으랑 : 말 아 ㄴ해도 아시잖아요……ㅠㅠ
나 : 그래 알았어ㅋㅋㅋㅋㅋ
나 : 약속한 건 지켜야지
나 : 안 그러면 나중에 원망 들을라
소으랑 : 감사합니다 주인님
나 : 대신 내 성격상 멋대로 놔두진 못하겠고
나 : 이번에도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할 텐데
나 : 그래도 괜찮지?
소으랑 : 네 주인님
소으랑 : 상관없어요
소으랑 : 진짜로
나 : 시발년ㅋㅋㅋㅋㅋㅋ
나 : 존나 급한가보네
나 : 그래
나 : 저번에 영상 찍었던 것처럼
나 : 침대에 기대서 다리 세우고 앉아
나 : 보지 만지는 게 잘 보이도록
소으랑 : 네 주인님
나 : 이번에는
나 : 음
나 : 그래
나 : 가운데 손가락 펴서
소으랑 : 욕하는 것처럼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맞아
나 : 그런 식으로
소으랑 : 주인님한테 욕하는 것 같아서
소으랑 : 기분이 이상해요……ㅠㅠ
나 : ㅋㅋㅋㅋㅋㅋㅋ
나 : 자잘한 건 신경 쓰지 마
나 : 정 싫으면
나 : 그냥 내 손이라고 생각하던가
소으랑 : 네
나 : 어쨌든
나 : 왜 가운데 손가락을 펴라고 했냐면
나 : 이제부터 그것만 사용해서 비비게 할 거거든
나 : 오늘 제일 중요한 손가락이니까
나 : 손톱이나 상처 같은 걸 확인 함 해보라고
소으랑 : 손톱은 원래 기르는 편이 아니라
소으랑 : 별로 길진 않고
소으랑 : 상처가 있지도 않은데
나 : ㅇㅇ
나 : 그럼 됐어
소으랑 : 근데 손가락 하나만 써요……?
나 : 집어넣을 것도 아닌데
나 : 하나면 뭐 어때
나 : 문제 있어?
소으랑 : 아니, 그래두
나 : 일단 해보자 서윤아
나 : 정 못하겠으면
나 : 마음대로 하게 해줄 테니까
소으랑 : 네 주인님
나 : 그래
나 : 대답이 빨라서 좋다
소으랑 : 말 잘 듣는 강아지에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알고 있어
나 : 그래서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평소에 자위할 때 어떤 식으로 해?
소으랑 : 그거 저번에도 물어보셨……ㅠㅠ
나 : ㅇㅇ
나 : 알고는 있는데
나 : 좀 더 정확한 대답이 듣고 싶어서 그래
나 : 삽입은 무서워서 안 한다고 했고
나 : 그냥 문지르기만 하는 편이야?
소으랑 : 네 주인님
나 : 내 기억이 맞다면
나 : 저번에 오컨할 때도 걍 문지르는 걸로 끝났던 것 같은데
나 : 오늘은 클리토리스를 집중적으로 공략해보자
나 : 어차피 요즘 서윤이 과제는 성감개발이니까
소으랑 : 그런 얘기 들을 때다
소으랑 : 많이 무섭긴 한데
소으랑 : 그만큼 기대도 돼서ㅠㅠ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다 그런 법이지
나 : 원래 리스크보단 호기심이 우선 아니겠냐
나 : 당장 기분 좋아지는 게 우선인 암캐년들
나 :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생각을 안 하지
소으랑 : 주인님ㅠㅠ
나 : 알았어
나 : 걱정할 만한 짓은 안 할 거야
나 : 억지로 시키지도 않을 거고
나 : 말했잖아
나 : 난 내 물건 함부로 안 다뤄
소으랑 : 그건 진짜 감사한데요
나 : 자자
나 : 쓸데없는 소린 여기까지 하고
나 : 내가 뭘 시키려고 하는지
나 : 대충 알았지?
소으랑 : 네 주인님
나 : ㅇㅋ
나 : 그럼 시작하기 전에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한 번 심호흡 해
나 :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나 : 내쉬고
소으랑 : 후아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실제로도 하고 있는 거 맞지?
나 : 채팅으로만 치는 거 아니지?
소으랑 : 하고 있어요
나 : 그럼 됐어
나 : 다시
나 : 들이마시고
나 : 더
나 : 더더
나 : ㅇㅋ
나 : 됐다
나 : 그리고 내쉬고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보고 있는 것처럼 말하지 마요
소으랑 : 숨 들이마시다가 사레 들렸잖아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그래
소으랑 : 아
소으랑 : 침 잘못 삼켰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
나 : ㅇㅇ
나 : 그렇게 웃어
소으랑 : 왜 웃기고 그래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
소으랑 : 분위기 다 깨지게
나 : 너 어깨에 잔뜩 힘들어간 게 눈에 보이는 것 같아서
나 : 잠깐이라도 진정하라고 시킨 거야
나 : 넌 계속 그 긴장감을 유지할 만한 체력이 없으니까
나 : 이렇게라도 잠깐잠깐 긴장을 풀어줘야지
나 : 안 그러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제풀에 지친다
소으랑 : ㅠㅠ
나 : 그리고 분위기 망친다고 생각하지 마
나 : 어차피 섹스 중에도 웃을 일 많아
나 : 계속 야릇한 분위기로 가는 것도 꽤 힘들고
나 : 시종일관 진지하고 엄숙한 것도 이상하잖아?
소으랑 : 그런……가?
나 : 개인적으로 난 그래야 더 애정이 생기더라
나 : 장난치는 것처럼 웃고 떠들고 쓰다듬고
나 : 물론 아슬아슬한 선을 유지해야 되고
나 : 상대의 기분이 따라줘야 가능한 거지만ㅋㅋㅋ
소으랑 : 글쿠나
나 : 플레이 중에도 제대로 몰입 못하면
나 : 피식피식하게 되는 경우가 꽤 많을 거다 아마
나 : 전적으로 주인 잘못이긴 하지만
나 : 그거야 뭐, 어쨌든 간에
나 : ㅇㅇ
나 : 그래서
나 : 진정 좀 된 것 같아?
소으랑 : 좀 전까진 몰랐는데
소으랑 : 목이랑 어깨가 좀 뻐근해요ㅠㅠ
소으랑 : 너무 힘을 주고 있었나봐요
나 : 것 봐
소으랑 : 진짜로 긴장하고 있었나부다ㅠㅠ
나 : 긴장 안 하는 게 이상하지
나 : 근데 내가 뭐라고 했어
나 : 마음 편하게 있으라고 했지
소으랑 : 생각처럼 안 돼요
나 : 알아
나 : 그래서 심호흡 시킨 거야
소으랑 : 주인님은 어떻게 알았어요?
나 : 너 긴장하고 있는 거?
소으랑 : 네엥
나 : 뻔하지 뭐
나 : 벌써 몇 시간째 애태우고 있는데
나 : 긴장을 안 하면 그게 사람이냐
소으랑 : ㅠㅠ
나 : 초조하던 것도 좀 가라앉았지?
소으랑 : 어
소으랑 : 살짝?
나 : 좋아
나 : 그럼 이제
나 : 내가 어느 손가락 쓴다고 했지?
소으랑 : 가운데 손가락이요
나 : ㅇㅇ
나 : 최대한 어깨에서 힘 빼
나 : 누가 팔을 잡아채면 저항 없이 들릴 정도로
나 : 쓸데없이 긴장시키지 말고 축 늘어트려
소으랑 : 네 주인님
나 : 몸에서 완전히 힘을 뺐으면
나 : 먼저 검지랑 약지로
나 : 이쁘게 닫혀 있는 서윤이 소음순
나 : 양쪽에서 가볍게 눌러준 다음
나 : 가운데 손가락으로 클리토리스 찾아서
나 : 동글동글 원을 그리는 것처럼 문질러봐
소으랑 : 문지르기만 하면 돼요?
나 : 그 이상 니가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 : 그렇게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니니까
나 : 일단은 한 번 해봐
나 : 최대한 조심스럽게
나 : 자고 있는 애기 뺨 쓰다듬는 것처럼
소으랑 : 네……ㅋㅋ
나 : 그 다음은
나 : 반응을 보고 판단하자
나 : 수시로 보고하고
나 : 알았지?
소으랑 : 네
나 : ㅇㅋ
나 : 이번에도 기다릴 테니까
나 : 그냥 좀 느낌이 온다 싶으면
나 : 멈추고 바로 보고해
소으랑 : 네 주인님
나 : 근데 저번에도
나 : 삽입하는 건 싫어한다길래
나 : 클리 위주로 만지게 했던 것 같은데
나 : 왜 반응이 기억이 안 나지
나 : 내가 그런 걸 잊어버리진 않았을 텐데
소으랑 : 그거요
소으랑 : 주인님이 그냥
소으랑 : 거기 위주로 조금씩만 쓰다듬으라고
소으랑 : 오늘처럼 자세하게 안 알려주시구
소으랑 : 그냥 그렇게만 말씀하셨어요
나 : 그래?
소으랑 : 아마 그랬던 것 같아요
나 : 그래 알았어
나 : 근데 너 누가 대답하랬냐
나 : 빨리 가서 시키는 거나 해
나 : 얼른
소으랑 : 네ㅠㅠ
나 : 그래 뭐, 많은 거 안 바란다
나 : 하루아침에 느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나 : 내가 직접 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나 : 앞으로 길게 보자 길게
나 : 그러면 적어도 익숙해지긴 하겠지
소으랑 : 주인님
나 : ㅇㅇ
나 : 왜
소으랑 : 이거 언제까지 계속해야 돼요……?
나 : ?
소으랑 : 저 이거 안 될 것 같아요
소으랑 : 너무 기분 좋을 것 같아서
나 : 그거 바라고 만지게 해달라고 했던 거 아냐?
소으랑 : 근데 이건 너무
소으랑 : 너무 좀
소으랑 : 안 되는 느낌이에요ㅠㅠ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
나 : 안 되는 느낌은
나 : 대체 무슨 느낌일까?
소으랑 : 주인님이 말씀하신 대로
소으랑 : 문지르기만 했는데
소으랑 : 몰라요 이런 거
소으랑 : 처음이에요
소으랑 : 엄청나게 예민해서
소으랑 : 오히려 아픈 것 같기도 하고
소으랑 : 뭔가 막 몽실몽실하게
나 : 전에 만졌을 땐 그 정도까진 아니었잖아?
소으랑 : 말했잖아요ㅠㅠ
소으랑 : 주인님이 세세하게 지시 안 해주셔서
소으랑 : 그냥 대충 넘어갔었다구……ㅠㅠ
소으랑 : 그래서 저도 그냥 살짝살짝 건드리기만 했어요
소으랑 : 좀 무섭기도 하고 그래서
나 : 근데 각 잡고 문질러보니까 달라?
소으랑 : 아파요ㅠㅠ
나 : 아파?
소으랑 : 너무 기분 좋아서 아파요
나 : 뭐라는 거야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몰라요
소으랑 : 이렇게 대답하면
소으랑 : 주인님이 싫어하시는 건 알지만
소으랑 : 진짜 이런 식으로밖에 말을 못하겠어요
소으랑 : 저도 처음이란 말이에요ㅠㅠ
나 : 알았어 그래
나 : ㅋㅋㅋㅋ
나 : 근데 위험하다는 건 무슨 의미야?
소으랑 : 계속 문지르다보면
소으랑 : 확실하게 기분 좋아질 것 같은데
소으랑 : 너무 민감해서 아파요ㅠㅠ
나 : 뭐, 당연하다면 당연한 반응이네
소으랑 : 이대로 계속 하면 바로 갈 것 같아서
소으랑 : 주인님한테 혼날까봐 그만했어요
소으랑 : 어차피 몇 번 더 참아야 하는데
소으랑 : 진짜 아슬아슬한 부분까지 올라가면
소으랑 : 많이 힘들기도 하구
나 : 아 그건 괜찮아
소으랑 : 네?
나 : 오늘은 참을 필요 없어
나 : 그 부분은 신경 안 써도 돼
소으랑 : 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