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5화 〉4월 30일 수요일 PM 7시 (17)
소으랑 : 전부 다 벗어요?
나 : 뭐 대단한 거라도 입고 있어?
나 : 그래서 물어보는 거야?
소으랑 : 그런 건 아니구ㅋㅋ
나 : 존나 야한 속옷이면 벗지 마
나 : 걍 그대로 입고 있어
나 : 그리고 사진 찍어서 인증해
소으랑 : 속옷엔 관심 없다더니!
나 : 누가?
소으랑 : 주인님이 그랬잖아요ㅋㅋㅋ
소으랑 : 어차피 벗기면 그만인데
소으랑 : 그깟 천쪼가리가 뭐가 중요하냐고
소으랑 : 진짜로 중요한 건
소으랑 : 그 안에 있는 거라고 했으면서……ㅋㅋ
나 : 평범한 팬티가 아니라
나 : 존나 야한 팬티라잖아
나 : 당연히 보고 싶지 않겠냐?
소으랑 : 입고 있다는 말은 한 마디도 안 했는데요
나 : 이렇게 또 실망을 안겨주는구나
소으랑 :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내가 꺼낸 말도 아닌데
소으랑 : 왜 혼자 실망하고 그래요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러지 좀 마요 제발
나 : 거 참
나 : 어떻게 농담 한 마디를 못 받아치냐
나 : 무슨 말만 하면 정색하고 달려드네
나 : 사람 무안하게시리
소으랑 : 농담으로 안 들리니까 그렇죠;;;
소으랑 : 글구 갑자기 왜……
나 : 혼났다고 생각해서 축 쳐져가지고
나 : 또 혼자 삽질하고 있을까봐
나 : 기분 좀 풀어주려고 그랬다 이것아
나 : 챙겨주는 보람 없게 만드네
소으랑 : 그거 원래 제가 할 말인데……ㅋㅋ
나 : 그래서 불만이야?
소으랑 : 아니에요
나 : 나한테 들으니까 분해?
소으랑 : 그럴 리가요……ㅋㅋ
소으랑 : 챙겨주신다니 감사하죠
나 : 그래 그럼
나 : 더 고마워할 수 있도록
나 : 나중에 야한 속옷 하나 보내줄게
나 : 입고 인증 꼭 해라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놈의 인증ㅋㅋㅋㅋㅋ
나 : 우린 보여줘야 믿는 사이잖아
소으랑 : 야한 속옷이 뭔데요
소으랑 : 비쳐보이는 시스루 같은 거?
나 : 그런 거 좋아하는구나?
소으랑 : 아니……ㅋㅋㅋ
소으랑 : 생각나는 게 그런 것밖에 없어서
소으랑 : 딱히 좋아하는 건 아니구요
나 : 그렇겠지
나 : 저거 다 보여주려고 입는 속옷인데
나 : 그럴 사람이 어디 있었겠어
나 : 보여주긴커녕 자랑할 친구도 없었겠지
소으랑 : 그걸 또 그렇게 말씀하시면……;;;;
소으랑 : 글구 이젠 주인님 있잖아요
소으랑 : 보여줄 사람이랑 자랑할 사람
소으랑 : 둘 다 생겼으니까 괜찮아요
나 : 뒷감당은 생각 안 하는
나 : 대담한 발언
나 : 아주 마음에 들어
소으랑 : ㅋㅋㅋㅋ
나 : 그리고 난 시스루 같은 것보단
나 : thong 종류가 더 좋더라
나 : 참고삼아 알아두라고
소으랑 : 그게 뭔데요?
나 : 구글에 pearl open이라고 검색해봐
소으랑 : 진주가 열려요?
소으랑 : 왜 열려요?
소으랑 : 어떻게 열려요??
나 : 잔말 말고 그냥 검색해봐
소으랑 : 조개껍데기밖에 안 나오는데요?
소으랑 : 뽈칵 열린 조개껍데기 안에 있는 진주
소으랑 : 인어공주에 나오는 그런 거 있잖아요
소으랑 : 에리얼이 쿠션으로 쓰는 그거
나 : 에리얼이 누구야
소으랑 : 인어공주요
나 : 걔 이름이 에리얼이었어?
소으랑 : 네엥
나 : 생선 이름은 잘 못 외워서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리고 뒤에 underwear를 붙여야 나올 걸?
나 : pearl open underwear로 다시 검색해봐
나 : 성인인증 해야 된다고 징징거리지 말고
소으랑 : 아
나 : 나중에 하나 사서 보낼게
나 : 입고 인증해라
나 : 나 진지하다 서윤아
소으랑 : 아니, 진짜!!!!!!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이게 뭐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이건 그냥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진짜 그냥 천쪼가리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래쪽에 다 뚫려있는데
소으랑 : 속옷의 기능이 하나도 없잖아요 지금
나 : ㅇㅇ
나 : 오픈이라고 했잖아
나 : 알아들었어야지
소으랑 : 그게 그런 뜻이었……;;;;
나 : 보픈?
소으랑 : 줄이지 마요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야해서 좋지 않아?
소으랑 : 아니, 야하긴 한데
소으랑 : 진짜진짜 야하긴 한데요
소으랑 : 이건 좀 너무
소으랑 : 너무 나갔다는 느낌이……ㅋㅋ
나 : thong이 끈팬티를 가리키는 말이거든ㅋㅋㅋ
나 : 거기 잘 보면
나 : 보지를 가로지르는 끈이 하나 달려있는데
나 : 거기에 구슬 달려있는 것도 있어
소으랑 : 그러게요
소으랑 : 있네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보고 있구나
소으랑 : 이런 거 입고 다니면
소으랑 : 스치겠죠……?
나 : 나보단 니가 더 잘 알 것 같은데?
소으랑 : 와
소으랑 : 얼굴 화끈거린다
소으랑 : 이런 걸 어떻게 입지ㅋㅋ
소으랑 : 남자들이란
소으랑 : 진짜
소으랑 : 이게 뭐야 진짜ㅋㅋㅋ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
나 : 귀찮게 팬티 옆으로 안 젖혀도
나 : 치마만 들어올리면 언제든지 박을 수 있잖아
나 : 난 편리해서 좋다고 생각해
소으랑 : 이걸 어떻게 입고 다녀요
소으랑 : 아니, 누가 입고 다녀요
소으랑 : 완전히 사람을……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거 하기 위한 용도밖에 안 보는 건데
나 : 재미있는 사실 하나 알려줄까?
소으랑 : ?
나 : 저거 다 여자들이 사는 거다?
나 : 남자친구 보여주려고
소으랑 : 그……렇긴 하겠지만
소으랑 : 일상적인 건 아니잖아요
소으랑 : 주인님 말대로 보여주려고 입는 건데
소으랑 : 저대로 나가진 않을 거 아니에요
나 : 확인해봤어?
소으랑 : 미쳤어요?
나 : 근데 어떻게 알아
소으랑 : 꼭 봐야 알아요?
소으랑 : 누가 저런 걸 입고 다녀요
소으랑 : 변태가 아닌 이상
나 : 그중 한 명이 네가 될 수도 있는데
나 : 속단하지 않는 게 좋을 걸?
소으랑 : ;;;;;
나 : 일상적이든 아니든
나 : 시키면 해야지 서윤아
소으랑 : 그건 너무 치사하잖아요……ㅋㅋㅋ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
나 : 그거야 어쨌든
나 : 더 늦기 전에 시작해야겠다
나 : 지금 어떤 차림인지부터 말해봐
소으랑 : 그냥 티셔츠 입고 있는데요?
소으랑 : 카디건은 좀 전에 벗었구
소으랑 : 아래쪽은
소으랑 : 걍 아무렇게나 입는 바지……ㅋㅋㅋ
나 : 웬 카디건?
나 : 추워?
소으랑 : 어제 계속 비왔잖아요
소으랑 : 집이 좀 쌀쌀한 것 같아서 입고 있었어요
소으랑 : 살짝 으슬으슬한 것 같기도 하고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근데 주인님 때문에 열 나서 벗었음
나 : 몸이 안 좋은 건 아니지?
소으랑 : 괜찮아요ㅋㅋ
나 : 그럼 다행이고
나 : 근데 평소에 입던 파자마는 어디 가고
나 : 웬일로 티셔츠를 입고 있냐
소으랑 : 맨날 파자마만 입는 건 아닌데ㅋㅋ
소으랑 : 그리고 그거 지금 세탁기 안에 있어요
나 : 그래그래
나 : 진짜로 별거 없네
소으랑 : 집에서 뒹굴거리는데
소으랑 : 잘 차려입고 있을 순 없잖아요
소으랑 : 누굴 보여주라고……ㅋㅋㅋ
나 : 알았으니까 벗자 서윤아
나 : 재미있는 장면이 나올 만한 복장이면
나 : 그대로 입혀둘까 생각도 했는데
나 : 너는 걍 벗는 게 나을 것 같다
소으랑 : 그거 무슨 의미에요?
나 : 서윤이 피부가 하얘서 이쁘더라고
나 : 집안에만 있어서 그런가
나 : 빨갛게 손자국 남기고 싶더라
소으랑 : 그래서요?
나 : 가리면 아깝다는 거지 뭐
소으랑 : 억지로 듣는 칭찬이긴 한데
소으랑 : 간질간질해서 좋당ㅎㅎ
나 : 영문 모를 소리 하지 말고
나 : 어서 벗기나 하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네
소으랑 : 잠시만요
나 : 그나저나
나 : 우리 서윤아 많이 컸다 진짜ㅋㅋ
소으랑 : 넹?
소으랑 : 왜요?
나 : 지난주였나 지지난주였나
나 : 너 여기 처음 왔을 때 기억나?
소으랑 : 대충은요
나 : 뭣 때문에 그랬나 기억은 안 나는데
나 : 아무튼 초코가 까일 짓을 해서
나 : 벌을 주긴 줘야겠는데
소으랑 : 아 그거
소으랑 : 초코 님이 물어볼 거 있다고
소으랑 : 주인님 막 호출해서 그랬어요
나 : 그랬나?
소으랑 : 네엥
나 : 그래 뭐, 어쨌든
나 : 너한테 아무거나 상관 없으니까
나 : 벌칙 하나 정해오라고 그랬더니
나 : 기껏 생각했던 게 뭐였는지 기억해?
소으랑 : 무릎 꿇고 손 드는 거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적은
소으랑 : 종이쪽지 하나 들고
나 : 사진 찍으라고 했던 소린 왜 빼먹냐
소으랑 : 그건……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 상태로 사진 찍어서 올리라고 그랬잖아
소으랑 : 근데 설마 탈의를 하실 줄은 몰랐죠……;;;;
나 : 그거 보고 많이 당황했지?
소으랑 : 엄청요
나 : 아는 사람 알몸은 처음 본다고
나 : 충격적이라 그러면서
나 : 흥미진진해가지고 말이야ㅋㅋㅋ
나 : 부끄러워하던 게 귀여웠는데
소으랑 : 그러게요……ㅋㅋ
나 : 그러던 애가 옷 벗을 테니까
나 : 잠깐만 기다려달라고 하는 말을 들으면
나 : 나도 기분이 묘하지 않겠냐
소으랑 : 주인님이 이렇게 만들었잖아요
나 : 그래도 꽤 빠른 편이라고 생각해
나 : 아님 원래부터 음란한 소질이 있었던 건지
나 : 거기까진 모르겠지만ㅋㅋㅋㅋㅋ
나 : 분위기만 잘 타면 조르는 것도 곧잘 하고
나 : 적당히 야한 화제는 웃어 넘기잖아
나 : 오늘만 해도
나 : 먼저 야한 거 하자고 부탁할 정도니까
나 : 꽤 대담해졌다는 거 아니겠어?ㅋㅋ
소으랑 : 그러게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진짜 나 왤케 야해졌지……ㅋㅋㅋ
소으랑 : 되게 묘하긴 하다
소으랑 : 아
소으랑 : 기분 이상해
나 : ㄴㄴ
나 : 이제야 평균 수준으로 올라온 거지
나 : 그동안 내성이 없어도 너무 없었어
나 : 너무 온실 속의 화초였어
소으랑 : 이게 평균이에요?
나 : 적어도 이젠 야짤 정도로는
나 : 당황하거나 하진 않잖아
소으랑 : 그보다 더한 것도 찍어봐서 뭐……;;;;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러게 말이야
소으랑 : 갑자기 인생에 회의감이 막 든다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역시 사람을 키우는 데는
나 : 경험만한 게 없는 것 같아
소으랑 : 제대로 된 경험인지는 모르겠지만요ㅋㅋ
나 : 벗으라고 해도 불평 한 마디 없으면서?
소으랑 : 불평하면 화낼 거잖아요
나 : 내가 언제 그렇게 화를 냈다고 그러냐
나 : 너한테 화낸 적 별로 없는 것 같은데
나 : 플레이할 때 진짜 말을 안 들어서
나 : 몇 번 빡친 거 빼고는
나 : 평소엔 걍 조용조용히 타이르잖아
나 : 그래도 충분히 알아 들으니까
소으랑 : 주인님이 조용조용하게 타이르는 거요
소으랑 : 저는 그게 더 무서워요……ㅋㅋㅋㅋ
소으랑 : 그동안 말은 안 했는데
소으랑 : 주인님이 뭐라고 하실 때마다
소으랑 : 심장이 막 터지려고 그랬어요
나 : 소심하긴
소으랑 : ㅠㅠ
나 : 됐으니까 옷이나 벗어라
소으랑 : 네 주인님
나 : 다 벗었어?
소으랑 : 네엥
나 : 춥진 않고?
소으랑 : 괜찮은 것 같아요
소으랑 : 몸이 살짝 뜨거워서……ㅋㅋ
나 :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나 : 쌀쌀하다 싶으면
나 : 위에 뭐라도 걸치고 있어
소으랑 : 네엥
나 : 감기걸리면 안 되지
소으랑 : 조심할게요
소으랑 : 그보다
소으랑 : 으
소으랑 ; 진짜 이상한 기분이다
소으랑 : ㅋㅋㅋㅋ
나 : 뭐가 이상한 기분인데?
소으랑 : 주인님의 명령에 따라서
소으랑 : 알몸이 된다는 게
소으랑 : 갑자기 좀 새삼스러워서요……ㅋㅋ
소으랑 : 되게 이상한 기분이에요
나 : 새삼스럽긴 하네
나 : 이제 와서? 싶기도 하고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이상한 기분이란 게
나 : 좋은 쪽으로?
나 : 아니면 나쁜 쪽으로?
소으랑 : 싫진 않아요
소으랑 : 그냥
소으랑 : 음
소으랑 : 그냥 좀 야릇하다고 해야 하나
소으랑 : 평소보다 더 두근거리는?
나 : 평소랑 상황이 달라서 그런가?
소으랑 : 뭐가 다른데요??
나 : 항상 플레이 해달라고 떼를 썼는데
나 : 오늘은 야한 거 하자고 졸랐잖아
나 : 그게 무슨 차이인 것 같아?
소으랑 : 몰라요
소으랑 : 근데 주인님이 뭐라고 할지는 알 것 같아요
나 : 그래?
소으랑 : 또 음란한 년이라고 할 거잖아요
나 : 확실히 눈치가 빨라졌어
소으랑 : 역시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아니 뭐, 음란한 것도 음란한 건데
나 : 플레이는 정신적인 부분에 많이 의존하거든
나 : 지배나 복종은 아무래도 그런 영역이니까
나 : 분위기라던가 이것저것 영향을 받는단 말이지
소으랑 : 그럼 지금은요?
나 : 살짝 고상하게 말해서
나 : 육체적인 욕망에 무게가 실린다
나 : 그렇게 말할 수 있겠지
소으랑 : 좀 덜 고상하게 말하면?
나 : 발정났다고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런 거 하지 마요 진짜
나 : 굳이 물어보는 너도 좀 이상한 것 같은데
소으랑 : 아깐 안 받아준다고 뭐라 그러더니
소으랑 : 이젠 받아주니까 이상하다 그러구
소으랑 : 어쩌라는 거예요ㅋㅋㅋ
나 : 그것도 상황을 잘 봐야지
나 : 아무 때나 막 들어오면
나 : 뭐, 됐다
나 : 이러다 또 엉뚱한 곳으로 빠질라
소으랑 : 네엥
나 : 그래서 말인데
나 : 사실 아까부터 뭘 시켜야 할지
나 : 생각을 좀 해봤거든?
나 : 근데 막상 조건에 맞는
나 : 그러니까
나 :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끝나는데다
ㄴ : 별다른 준비가 필요 없는
나 : 그런 플레이를 쭉 검토하다보니까
나 : 그동안 너무 고삐를 조이기만 했나 싶더라고
소으랑 : ㅇㅅㅇ?
나 : 플레이할 때 계속 긴장해있느라 힘들지 않았어?
소으랑 : 안 힘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긴 한데……ㅋㅋ
소으랑 : 당연히 그래야 하는 거잖아요
소으랑 : 주인님 앞에서 긴장 풀면 혼나니까
나 : 뭐, 느슨한 것보단 낫지 당연히
나 : 근데 너무 쫄아있는 것도 안 좋거든
나 : 특히 서윤이는 애완동물처럼
나 : 어리광부리고 꽁냥거리는 거 좋아하는 애인데
나 : 너무 주종관계를 앞세워서
나 : 정신적으로 압박하면 지칠 것 같아서
소으랑 : 뭐징
소으랑 : 불안하다
나 : 당근과 채찍 중에 당근 같은 느낌으로
나 : 오늘은 좀 풀어주려고 해
소으랑 : 뭘 풀어주는데요?
나 : 그동안 서윤이가 했던 플레이
나 : 말은 안 해도 사실 많이 빡셌을 거야
나 : 스트레스도 심했을 테고
나 : 어느 정도는 의도하긴 했지만
나 : 쪽팔리기만 하고 별로 기분이 좋진 않았지?
소으랑 : 부정은 못하겠다……ㅋㅋ
나 : 그런데도 열심히 잘 따라온 게 기특해서
나 : 오늘은 겸사겸사 감도도 높일 겸
나 : 간단하게나마 상을 주려고 하는데
소으랑 : 아니, 왜 그래요 주인님;;;;
소으랑 : 대체 뭘 시키려고 그러세요 진짜
나 : ?
소으랑 : 뜸들이지 말고 빨리 말해줘요ㅋㅋ
소으랑 : 자꾸 그러니까 무섭잖아요
소으랑 : 대체 뭘 꾸미는 거예요
나 : 넌 내가 말하는 모든 게 의심스럽냐?ㅋㅋ
소으랑 : 좀 전에도 이렇게 안심시켜놓고
소으랑 : 영상 공개한다고 그랬잖아요
소으랑 : 주인님이 이유 없이 상냥할 때는
소으랑 : 반드시 뭔가 꿍꿍이가 있는 거임
나 : 그동안 잘해줘서 기특하다는 말은 안 보이니
소으랑 : 본론이 나오기 전까진
소으랑 : 안심 안 할 거예요
나 : 긴장을 풀어주려고 했더니
나 : 오히려 어깨에 힘이 바짝 들어갔네
소으랑 : 그래서 뭔데요ㅠㅠ
소으랑 : 저 지금 초조해서 죽을 것 같음
소으랑 : 안 그래도 벗고 있어서
소으랑 : 조마조마하고 두근두근하고 그런데
소으랑 : 뜸들이고 그러지 마요 진짜
나 : 아
나 : 갑자기 빡치네ㅋㅋ
나 : 소원대로 굴려줄까 그냥
나 : 내일 학교도 못갈 정도로
소으랑 : 생활에 지장 안 가게 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나 : 쯧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 뭐, 열심히 했던 건 사실이니까
나 : 오늘은 실수하는 걸 걱정할 필요도 없고
나 : 벌칙이나 패널티 같은 거 없이
나 : 편안한 상태에서 천천히 느끼게 해줄게
나 : 완전히 노골노골해질 때까지
소으랑 : 왜 무섭게 들리지……ㅋㅋㅋㅋㅋ
나 : 각오해라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