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3화 〉4월 30일 수요일 PM 7시 (15)
소으랑 : 그러니까 주인님이 정해주세요
나 : 심지어 열심히 했다고 하기에도
나 : 좀 그렇다 서윤아ㅋㅋ
나 : 전부 한 번씩 해본 플레이잖아
소으랑 : 그러지 말구
소으랑 : 주인님이 정해주세요 진짜ㅠㅠ
나 : 흠
소으랑 : 주인님이 왜 저한테 맡겼는지
소으랑 : 이해는 하는데요
소으랑 : 저한테는 너무 어려워요ㅠㅠ
나 : 그렇게 힘들었어?
소으랑 : 네ㅠㅠ
나 : 뭐가 그렇게 힘들어ㅋㅋ
나 : 그냥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나 : 정하라고 했잖아 내가
소으랑 : 그걸 모르겠단 말이에요
소으랑 : 제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감이 안 잡혀요ㅠㅠ
소으랑 : 그니까 무턱대고 어려운 벌칙을 골랐다간
소으랑: 나중에 주인님한테 혼나는 게 무섭고
나 : 그래서 해봤던 플레이 중에 고른 거야?
소으랑 : 오컨이랑 촬영은 주인님이랑 해봤으니까
소으랑 : 적어도 벌을 받는다고 해도
소으랑 : 좀 익숙하다고 해야 하나
소으랑 : 최소한 울지는 않겠다 싶어서……ㅠㅠ
나 : 자기가 받을 벌칙 정하라는데
나 : 뭐 그리 복잡하게 생각을 하고 그래ㅋㅋㅋ
나 : 내가 어려운 요구를 했던 것도 아니고
나 :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쉽게쉽게 가면 되잖아
소으랑 : 너무 쉬우면 허락 안 해줄 거잖아요
나 : 그건 모르는 거잖아
나 : 시험삼아 함 던져보던지
나 : 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글구 주인님이 절 생각해주셔서
소으랑 : 일기도 쓰라고 하고
소으랑 : 매일은 아니지만……ㅋㅋㅋㅋ
소으랑 : 하나씩 다 읽어보면서 검사도 해주시겠다는데
소으랑 : 나 혼자만 편하자고 쉽게 하면
소으랑 : 주인님한테 죄송스러워서
나 : 그래 뭐, 기특하긴 한데
소으랑 : 쉬운 쪽으로는 도저히 마음이 안 가요
나 : ㅇㅇ
나 : 근데 아까도 말했지만
나 : 주인이 방향과 목적을 정해줬으면
나 : 섭이 얼마나 성실하게 보답할지
나 : 그런 각오라고 해야 하나
나 : 다짐을 보고 싶은 거라
나 : 가능하면 스스로 정했으면 좋겠거든?
소으랑 : 주인님이 더 잘 아시잖아요
소으랑 : 제가 뭘 할 수 있는지
나 : 내가 정해주면 따라올 순 있고?
소으랑 : 주인님이 무리한 걸 시키진 않을 것 같아요
나 : 글쎄?
나 : 아예 확실하게 못을 박아둘 수도 있지
나 : 일기 빼먹으면 좆될 거라고
나 : 존나 하드한 벌을 줄 수도 있잖아
소으랑 : 아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러니까 너한테 맡기는 건데
나 : 정말로 떠오르는 게 없어?
소으랑 : 주인님한테 엉덩이 맞기……같은 거?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고전적이긴 하네
나 : 제일 벌칙 다운 벌칙이기도 하고
소으랑 : 스팽킹……ㅎㅎ
나 : 그래 뭐, 그럼
나 : 그게 벌이라고 치고
나 : 어디서 만날 건데?ㅋㅋ
나 : 내가 갈까?
나 : 아니면 니가 올래
소으랑 : 제가 갈게요
나 : 어디로ㅋㅋ
소으랑 : 주인님 집이요
나 : 그럼 난 채찍만 준비하고 있으면 되냐?
소으랑 : 가능하면 손바닥……으로
소으랑 : 아무리 벌 받는 거지만
소으랑 : 아픈 건 싫어요ㅠㅠ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좀 현실적으로 가능한 걸 생각해야지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맞으러 오겠다는 게 말이 되냐?
나 : 함부로 그런 소리 할래?
소으랑 : 주인님이 올 거냐고 물어봤잖아요……ㅠㅠ
나 : 자꾸 헛소리를 하니까 그러지
나 : 오긴 어딜 온다 그래
나 : 무사히 돌아갈 자신 있어?ㅋㅋ
소으랑 : 보내달라고 사정사정하면
소으랑 :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요……ㅋㅋ
나 : 보내달라는 말이 어째 야하게 들린다
소으랑 : 주인님 변태
나 : 바로 이해한 너도 만만찮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데요
소으랑 : 주인님이 뭐라고 하면 안 되죠
소으랑 : 다른 건 몰라도
소으랑 : 이건 주인님 책임이잖아요
나 : 그래서 싫어?
소으랑 : 싫……진 않아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어쨌든
나 : 뭔가 떠오르는 거 없어?
나 : 정말 하나도?
소으랑 : 지금으로선
소으랑 : 네
소으랑 : 생각이 안 나요ㅠㅠ
나 : 그래 그럼
나 : 어쩔 수 없지
소으랑 : 주인님이 정해주시는 거예요??
나 : ㄴㄴ
나 : 그래도 뱉은 말이 있는데
나 : 그럴 순 없고
나 : 서윤이가 생각했던 것 중에
나 : 두 번째 안으로 가자
나 : 그 뭐냐
나 : 영상으로 찍어서 올리기
소으랑 : 아
나 : 뭐였는지 다시 한 번 말해봐
소으랑 : 카메라 앞에서
소으랑 : 그게
소으랑 : 카메라 앞에서 다 벗고 알몸으로
소으랑 : 주인님 앞에 무릎 꿇고
소으랑 : 엎드린 다음에
나 : ㅇㅇ
소으랑 : 잘못했다고 용서해달라고 사과하고
소으랑 : 영상으로 찍어서
소으랑 : 주인님한테 보여드리는 거요
나 : ㅇㅇ
나 : 이미 한 번 해본 거라
나 : 어떻게 하는지는 알고 있겠지만
나 : 할 수 있겠어?
소으랑 : 안 해도 되도록 노력할게요
나 : 눈치 빠르네ㅋㅋㅋㅋ
나 : 한 마디 해주려고 했는데
나 : 약삭빠르게 잘 넘어가고
소으랑 : 다행이다ㅋㅋㅋ
나 : 귀여운 년 같으니
소으랑 : ㅎㅎ
나 : 그래 뭐, 어쨌든
나 : 방법은 전에 설명했으니 다시 할 필요는 없겠고
나 : 별로 수정할 건 없을 것 같다
나 : 목소리는 분명하고 또박또박하게
나 : 저번처럼 부끄럽다고 웅얼거리지 말고
소으랑 : 네 주인님
나 :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나 : 거기까진 안 가르쳐줘도 되지?
소으랑 : 그때 가서 생각할게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
나 : 내용은 되도록 짧고 간결하게
나 : 뭘 잘못했는지만 딱딱
나 : ㅇㅋ?
소으랑 : 네엥
나 : 저번에는 처음이라서 그냥 넘어갔지만
나 : 벌 받을 때 똑같은 소리 한 번 더 말하게 했다간
나 : 그땐 그냥 안 넘어간다 서윤아
나 : 기억할 자신 없으면 적어놓고라도 외워
소으랑 : 네 주인님
나 : 그리고 조건 하나 더
소으랑 : 뭔데요?
나 : 어쨌든 벌을 받는다는 건
나 : 따끔하게 혼나고 반성한 다음에
나 :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는 의미잖아?
소으랑 : 그쵸
나 : 바꿔 말하면
나 : 나는 아직 널 믿고 있으니
나 :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다는 건데
나 : 똑같은 실수를 저질러서
나 : 두 번째, 세 번째를 만들면 안 되겠지?
소으랑 : 그……렇죠?
나 : 그럼 내가 실망하겠지?
소으랑 : 네 주인님
소으랑 : 똑같은 실수를 해서
소으랑 : 주인님을 실망시키면 안 돼요
나 : ㅇㅇ
나 : 그래서 2회차부턴 패널티를 강화할 거야
나 : 잘못했다고 용서를 구하는 건 똑같지만
나 : 자세라던지 이것저것 다양하게 바꿀 거니까
나 : 알아서 조심하자ㅋㅋㅋㅋ
소으랑 : 어떻게요……?
나 : 뭐, 여러가지 해보자ㅋㅋ
나 : 지금 생각나는 건
나 : 꼭지에 빨래집게 달아서 체조 시키기 정도?
나 : 아니면 거울을 앞에 가져다 두고
나 : 수치스러운 포즈를 취하는 것도 좋겠다
나 : 가능한 서윤이가 바깥에 얼굴 못 들고 다닐 정도로ㅋㅋ
나 : 보지 스쿼트 같은 것도 보고 있으면 재밌고
나 : 아이디어는 많으니까 걱정하지 마
소으랑 : 무슨 스쿼트……요?
나 : 이 와중에 그게 궁금해?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ㅠㅠ
나 : 스쿼트가 뭔지는 알지?
나 : 앉았다 일어나는 허벅지 운동
나 : 그거야
나 : 하는 법 자체는 똑같아
나 : 다를 거 없어
소으랑 : 네
나 :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하면
나 : 속옷까지 전부 벗겨서 알몸으로 한다는 거?
나 : 그리고 보지에 적당한 장난감 하나 집어넣어서
나 : 꽉 조이게 한 다음에 시킬 거야
나 : 떨어트리면 한 세트 추가
소으랑 : 일기 열심히 쓸게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
나 : 좋은 자세야
소으랑 : 진짜 열심히 할게요 주인님
나 : 그렇게 싫어?ㅋㅋㅋㅋㅋ
소으랑 : 말만 들었는데도 부끄러워서 혀 깨물고 싶어요
나 : 그래그래
나 : 알았어
나 : 그래도 진짜 깨물진 말고
나 : ㅋㅋㅋㅋㅋ
소으랑 : 절대로 벌은 안 받을래요
나 : 뭐, 유익한 결심이긴 한데
나 : 기왕이면 끝까지 듣고 얘기하는 게
나 : 더 낫지 않았을까 싶어
소으랑 : ?
나 : 아직 하나가 더 남았거든
소으랑 : 또 있어요????
나 : ㅇㅇ
나 : 근데 뭐, 별건 아냐
나 : 서윤이가 신경 쓸 필요는 없는데
나 : 그냥 노파심에서 말해두려고
소으랑 : 별거 아닌 거 맞아요?
나 : ㅇㅇ
소으랑 : 불안하다ㅋㅋㅋ
나 : 불안해?
소으랑 : 갑자기 폭탄을 터트린 다음에
소으랑 : 하나 더 있다고 하는데
소으랑 : 당연히 불안하죠……ㅋㅋㅋㅋ
나 : 원래 100만큼 놀라게 했으면
나 : 그 다음에 30정도 안심을 시켜줘야 돼
나 : 그래야 그 30을 고맙게 느끼거든
소으랑 : 주인님 진짜 성격ㅋㅋㅋㅋ
소으랑 : 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래서 뭔데요?
나 :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고민을 좀 해봤는데
나 : 좀 더 경각심을 주기 위한 장치라고 하는 게
나 : 서윤이 입장에선 이해가 잘 될 것 같아
소으랑 : ?
나 : 벌칙으로 찍은 영상 있잖아
나 : 그건 당연히 내가 보관할 텐데
소으랑 : 네
나 : 영상이 다섯 개를 넘어가면
나 : 그때부턴 가장 오래된 영상부터
나 : 하나씩 사람들한테 공개할 거야
소으랑 : ????????
나 : 폴더 하나에 모아서
소으랑 : 공개해요?
나 : ㅇㅇ
소으랑 : 사람들한테?
나 : ㅇㅇ
소으랑 : 아니, 대체 왜
소으랑 : 아니
소으랑 : 그게 어딜 봐서 안심을 시켜준다고
소으랑 : 아니, 그보다
소으랑 : 왜 제가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소으랑 : 엄청 심각한 문제인데
나 : 성실하게 꼬박꼬박 쓰기만 하면 되는데
나 : 굳이 걱정할 필요가 있어?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어니, 그래도
나 : 설마 다섯 번 넘게 빼먹으려고 한 건 아니지?
소으랑 : 그건 아니지만
나 : 당연히 안 그럴 거라고 믿고 있지만
나 :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나 : 서윤이 전용으로 폴더를 하나 만들어서
나 : 여기 드나드는 사람들
나 : 아무나 볼 수 있도록 공개할 거야
소으랑 : 아……으
나 : 너 여기 처음 와서 봤던 영상 기억하지?
나 : 재밌다고 했었잖아
나 : 제목 없이 날짜만 적힌 그거
나 : 화질도 안 좋고 흔들려서 별로였는데
나 : 이상하게 진심이 느껴져서 좋았다고 했었지?
소으랑 : 네……
나 : 그런 느낌으로 영구박제할 거니까
나 : 가능한 일기는 빼먹지 않도록 조심해
소으랑 : 아니, 근데요 주인님
나 : ㅇㅇ
소으랑 : 당연히 성실하게 쓰긴 할 거예요
소으랑 : 빼먹으려는 건 아닌데
소으랑 : 벌칙이 좀 너무한 것 같아서
나 : 난 분명히 말했다 서윤아
나 : 내가 들어서 그럴듯한 이유가 있으면 넘어가고
나 : 이유가 적당히 구차할 땐 경고로 끝나겠지만
나 : 단순히 게을러서 빼먹었다면
나 : 그땐 말로 안 끝날 거라고
소으랑 : 기억하고 있어요
나 : ㅇㅇ
나 : 그리고 분량이나 주제도 안 정해줬고
나 : 그냥 하루에 있었던 일을 쓰는 거잖아
나 : 오래 걸려봤자 30분 남짓?
나 : 그것도 힘들다고 하면 할 말이 없는데
소으랑 : 칭찬 받을 걸 써야 하잖아요……ㅠㅠ
나 : 그래서 아무리 사소한 거라도 괜찮다고 했잖아
소으랑 : 글구
소으랑 : 일기 쓰는 게 힘들다는 게 아니라요
소으랑 : 벌칙이 너무 쎄요……ㅠㅠ
나 : 이 정도는 해줘야
나 : 서윤이가 경각심을 갖고
나 : 아
나 : 오늘 일기 안 썼다
나 : 앞으로 몇 번 남았더라?
나 : 아 시발
나 : 망했다 시발
나 : 개좆됐네
나 : 이렇게 생각하지 않겠냐
소으랑 : 욕은 안 해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
나 : 어쨌든 그냥 형식적인 안전장치니
나 : 성실한 서윤이는 딱히 신경 쓸 필요 없어
나 : 여름방학 일기도 꼬박꼬박 썼다며
소으랑 : 선생님한테 혼나는 게 싫어서……ㅠㅠ
나 : 선생님이나 부모님한테 혼나는 거랑
나 : 주인님한테 혼나는 것 중에 어떤 게 더 무서워?
소으랑 : 당연히 주인님이죠
나 : 그럼 잘할 수 있겠네?
소으랑 : 주인니임……ㅠㅠㅠㅠ
나 : 결과만 놓고 보면 이게 베스트네 결국
나 : 서로서로 만족할 만한 결과지?
소으랑 : 아니에요
소으랑 : 그거 아니에요
소으랑 : 그런 결과 안 나왔어요
나 : 서윤이가 아이디어에 양념만 조금 치니까
나 : 꽤 쓸만해진 것 같지 않아?
나 : 이렇게 보니까 나쁘지 않은데?
소으랑 : 조금이 아니잖아요ㅠㅠ
소으랑 : 불닭소스에 할라피뇨 다져서 넣었잖아요 지금
소으랑 : 그걸 누가 먹어요 진짜ㅠㅠㅠㅠ
나 : 스코빌 지수 폭발하겠네ㅋㅋ
소으랑 : 진짜 싫어ㅠㅠㅠㅠ
나 : 아무튼 그렇게 알고
나 : 성실하게 할 거라 믿는다 서윤아
나 : 나도 저렇게까진 하고 싶지 않으니까
나 : 열심히 노력해봐
소으랑 : 거짓말
나 : 뭐가 거짓말이야ㅋㅋ
소으랑 : 보여주고 싶어서
소으랑 : 안달이 났잖아요 지금
소으랑 : ㅠㅠㅠㅠ
나 : 정확히 말하자면
나 : 사람들한테 보여주고 싶다기보다
나 : 사람들한테 치부를 드러냈을 때
나 : 서윤이가 보여줄 반응이 기대돼
소으랑 : 그런 거 진짜 좋아하신다;;;;
나 : 그치
나 : 내가 생각하기에도 그래
소으랑 : 진짜 막 수치스럽고
소으랑 : 부끄러워할 만한 것들밖에 안 시키고
소으랑 : 이상한 대사 시키고 막
나 : 너도 좋아하잖아
소으랑 : 주인님 앞이잖아요……;;;;
소으랑 : 글구 반항하면 안 되니까
나 : 싫다는 소리는 안 하네ㅋㅋ
소으랑 : 몰라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그래
나 : 그래도 너무 걱정하진 마
나 : 안 빼먹기만 하면 돼
나 : 성실하게 하루하루 제대로만 하면
나 : 매일 칭찬해줄 테니까
소으랑 : 안 바꿔주실 거 아니까
소으랑 : 뭐라고 하지도 못하겠어
소으랑 : ㅠㅠㅠㅠ
나 : 그러게 빨리빨리 괜찮은 걸 들고 왔으면 좋잖아
나 : 결정해서 가져오라고 말을 했으면 들어야지
나 : 주인님한테 정해달라고 조르기나 하고 말이야
나 : 결국 내가 나서니까 어떻게 됐어
소으랑 : 망했어요
나 : 더 심해졌지
나 : 맞아ㅇㅇ
나 : 생각할 시간도 충분히 있었는데
나 : 한 시간 동안 뭐했어 대체
소으랑 : 주인님 기다렸어요
나 : 시간을 유용하게 써야지
나 : 아무튼
나 : 벌칙은 이미 결정했으니까 불평하지 마
나 : 그럴 시간에 칭찬받을 궁리나 해
소으랑 : 으
나 : 그래 뭐, 일단락 된 것 같으니
소으랑 : 근데 있잖아요
소으랑 : 주인님
나 : 왜
소으랑 : 그럼 그 있잖아요
소으랑 : 그거요
나 : ?
소으랑 : 방금 주인님이 말씀하셨던 거
소으랑 : 제가 전에 봤던 영상이요
소으랑 : 재미있다곤 안 했지만……;;;;
소으랑 : 어쨌든 기억에 남는다고 했던 그거요
나 : ㅇㅇ
소으랑 : 거기 나오는 여자 있잖아요
소으랑 : 주인님이 조교하던 사람이에요?
나 : 왜 그렇게 생각해?
소으랑 : 아니, 방금 말씀 들었더니 생각이 나서……;;;;
소으랑 : 서버에 있는 영상들은 다들 막
소으랑 : 야한 제목이 붙어있거나
소으랑 : 무슨 코드 같은 게 있었는데
나 : 품번
소으랑 : 그 영상만 따로 폴더에 들어있었고
소으랑 : 폴더 이름도 날짜밖에 안 적혀있는데
소으랑 : 그 안에 들어있는 게
소으랑 : 전부 같은 사람 영상이라
소으랑 : 좀 이상하게 생각하긴 했거든요
나 : 그랬어?
소으랑 : 네엥
소으랑 : 전에는 걍 인터넷에 누가 올린 거
소으랑 : 한꺼번에 긁어오셨나부다 생각했는데
소으랑 : 제 영상도 폴더 만들어서 관리한다고
소으랑 :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 듣고 보니
소으랑 :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ㅠㅠ
나 : 흠
소으랑 : 글구 파일 이름도 좀 이상하구
소으랑 : 영상 속에서 말하는 거 들어보면
소으랑 : 자기도 엄청 부끄러운데 주인님한테 명령받아서
소으랑 : 어쩔 수 없이 찍는 거라고 막 그러니까……
소으랑 :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