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선조교기록 (98)화 (98/313)



〈 98화 〉4월 30일 수요일 PM 7시 (10)



소으랑 : 제가 하고 싶은 플레이

나 : ㅇㅇ

소으랑 : 방금 말했잖아요
소으랑 : 주인님이 시키는 게 좋다구
소으랑 : ㅋㅋㅋㅋㅋ

나 : 그런 가식적인 대답 말고

소으랑 : 가식 아니에요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진짜에요ㅋㅋㅋㅋㅋ

나 : 의심스러운데

소으랑 : 아니, 닉네임 안 보여요?ㅋㅋㅋ
소으랑 : 저잖아요 저
소으랑 : 서윤이잖아요ㅋㅋㅋㅋ
소으랑 : 길동 님이 아니라ㅋㅋㅋㅋㅋ

나 : 알지


소으랑 : 근데 왜 안 믿어줘요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혹시 내가 니들을 믿는다고 하면
나 : 치매니까 바로 병원 보내라
나 : 왜  지경이  때까지 놔뒀냐고
나 : 의사한테 한 소리 듣기 전에

소으랑 : 이젠 상대가 누구든
소으랑 : 안 믿기로 한 거예요?

나 : 예외는 없다


소으랑 : 못됐어ㅋㅋㅋ


 : 믿을 놈 하나 없는 풍진 세상
나 : 혼자 살아가는 거야 혼자

소으랑 :  낭님 많이 믿고 있는데……ㅋㅋㅋ


 : 세상에 믿을 놈이 없어서
 : 나 같은 놈을 믿고 있냐
나 : 너도  기구한 인생이다 정말


소으랑 : 진짜 이상하지 않아요??


나 : 뭐가

소으랑 : 낭님 평소에 하는 거 보면
소으랑 : 나보다 더 친구 없을 것 같은데
소으랑 : 성격이랑은 상관이 없나……??
소으랑 : 그럴 것 같진 않은데

나 :  친구 없다니까
나 : 말했잖아


소으랑 : 거짓말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맨날 친구랑 술 먹는다고
소으랑 : 접속도 안 하고 그랬으면서


 : 어쩌다 한두 번 그랬던 게
 : 언제부터 에브리데이가 됐냐
나 : 말해봐
나 : 내가 언제 맨날  먹고 다녔어


소으랑 : 그냥 말이 그렇다는 거죠……ㅋㅋ


 : 이래서 여자들은 방심을 하면 안 돼
나 : 순식간에 기억을 날조하고
나 : 날 쓰레기로 만들어버리니까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
소으랑 : 글구 초코 님이랑
소으랑 : 길동 님도 있잖아요

나 : 그 년놈들은 웬수나 발목지뢰
나 : 인생의 걸림돌
나 : 굴곡
나 : 고속도로 포트홀 같은 거지
 : 친구처럼 말랑말랑한 사이가 아니야
나 : 그렇게 봐놓고도 몰라?

소으랑 : 사실은 걱정 많이 하면서……ㅋㅋ

나 : 누가
나 : 내가?


소으랑 : 어제도 초코 님한테
소으랑 : 열심히 하는 거 아니까
소으랑 : 힘내라고 그랬잖아요


나 : 립 서비스라도  하면
 : 또  처먹고 와서 주정부릴 텐데
나 : 그렇게라도 달래줘야지
 : 안 그러면 여러 사람 피곤해진다


소으랑 : 에이
소으랑 : 뭘 또 그렇게까지ㅋㅋ


나 : 서윤이 넌 아직 못 봤나?


소으랑 : 뭘요?


나 : 그 년 주정부리는 거


소으랑 : 그……런 것 같은데요?
소으랑 : 기억이 안 나는 것 같은뎅


나 : ㅇㅇ
나 : 그래
나 : 차라리 다행이네


소으랑 : 많이 심해요?

나 : 보면 알아
 : 그렇다고 보고 싶다 그러진 말고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내가 그 년을 5년 넘게 겪었더니
나 : 이젠 아예 확신일 생길 지경이거든?
나 : 수요일 목요일이 제일 위험해
 : 오늘내일 조심해라 진짜

소으랑 : 믿는 듯 안 믿는 듯ㅋㅋ

 :  필요한 만큼만 믿는 거지
 : 필요한 만큼만ㅋㅋ


소으랑 : 저는 어디까지 믿는데요?

 : 그건 기업비밀이라 말 못하겠고


소으랑 : 

 : 쳇쳇거리지 마라
나 : 뒤진다


소으랑 : 네엥ㅎㅎ

나 : 아무튼
나 : 너 경험은 없어도 대충 알고는 있잖아
나 : 이것저것 찾아봤다고 그랬던  같은데?
나 :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 건가?

소으랑 : 뭘요?

 : SM 관련해서 검색하면 나오는 전부
나 : 모조리 긁어서 읽어봤다며
나 : 소설이랬나 만화랬나

소으랑 : 

나 : 시험기간인데도 꿋꿋하게


소으랑 : 모조리……까지는 아니구
소으랑 : 많이 찾아보긴 했죠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근데 한두 번 그러다가
소으랑 : 생각이 바뀌어서
소으랑 : 요즘은  해요ㅋㅋ


나 : 생각이 바뀌었다는  뭔 소리야
나 : 질렸어?

소으랑 : 질렸다기보다는
소으랑 : 뭔가  아닌 것 같아서?

나 : 뭐가?


소으랑 : 궁금한  있으면
소으랑 : 주인님한테 물어보면 되는데
소으랑 : 굳이? 싶어서……ㅋㅋㅋ


나 : 

소으랑 : 인터넷에서 후기 같은  읽어봐도
소으랑 : 솔직히 잘 모르겠는 것들이 더 많아서
소으랑 : 주인님한테 듣는 게  나아요
소으랑 :  취향도  알고 계시구……ㅋㅋ

나 : 뭐, 사람마다 다르니까

소으랑 : ㅇㅇㅇㅇ
소으랑 : 그거 있잖아요 그거

나 : ?


소으랑 : 낭님이 방금 하신 말이요ㅋㅋ
소으랑 : 낭님은 항상 저한테 설명해줄 때마다
소으랑 : 전부 사람마다 다르다고
소으랑 :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하시잖슴

나 : ㅇㅇ
나 : 그랬지

소으랑 : 네엥
소으랑 : 그렇게 자기 의견이나 견해……?
소으랑 : 암튼 그런 걸 되게 철저하게 구분하고
소으랑 : 판단은 알아서 하라고
소으랑 : 확실하게 선을 그어버리니까
소으랑 :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소으랑 : 굳이 알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


나 : 내가 그렇게 말하긴 했는데
 : 글쎄다
 : 별로 찬성은 못하겠네


소으랑 : 왜용


나 : 네버 아재가 했던 말 기억 안 나?
 : 내가 항상 맞는 말만 한다는 보장은 없잖아
나 : 잘못 알려주면 어쩌려고 그래ㅋㅋㅋ

소으랑 : 그럼 나중에 고쳐주시겠죠 뭐
소으랑 : 주인님은 제가 잘못 알고 있는데
소으랑 : 그걸 그냥 내버려두실 거예요?

나 : 내가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지

소으랑 : 낭님 말마따나 시험  것도 아닌데
소으랑 : 좀 그러면 어때요ㅋㅋㅋ
소으랑 : 잘못 알고 있다고 해서 죽는 것도 아니구

나 : 나한테 너무 관대한 거 아니냐ㅋㅋ

소으랑 : 낭님한테만 그러는 건 아닌데요?
소으랑 : 딴사람들한테도 그러는데요?
소으랑 : 왜 착각하고 그래요ㅋㅋㅋㅋㅋ

나 : 무슨 착각

소으랑 :  낭님한테만 그러는  같잖아요

나 : 아니야?

소으랑 : 아니에요
소으랑 : 원래 친절한 거예요


 : 소심해서 그런 건 아니고?

소으랑 : 결과는 똑같잖아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


나 : 너 요즘 말빨 좀 선다?


소으랑 : ㅎㅎ


나 : 수상한데


소으랑 : 뭐가요?


나 : 내가 키우는 게 강아지인지
나 : 호랑이 새끼인지 모르겠어
나 :  돌아가서 주인 물기 전에
나 : 미리 떡잎부터 밟아놔야 하나ㅋㅋ

소으랑 : 호랑이 새끼면  어때요ㅋㅋ
소으랑 : 주인님 말만  들으면 됐지

나 : 의심스럽다

소으랑 :  왜요ㅋㅋㅋㅋㅋ


나 : 기특한 말을 하는  의심스러워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맨날 그렇게 의심만 하구
소으랑 : 평소엔 안 기특해요?

나 : 몰라 임마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소으랑 : 이게 그런 건가?


 : ?

소으랑 : 낭님이 아까 그랬잖아요
소으랑 : 플레이 중일 때는 주인님이지만
소으랑 : 평소에는 친한 오빠동생
소으랑 : 그런 사이가 이상적인  같다구


나 : 그랬지


소으랑 : 지금 딱 그런 느낌 아니에요??


나 : 음


소으랑 : 아니에요??

 : 알았어ㅋㅋㅋㅋㅋㅋㅋ
 : 맞아
나 : 그래
나 : 그런 관계야

소으랑 : ㅎㅎ


나 : 착하고 순진하다고 해서
 : 꼭 얌전하다는 법은 없는 것 같아
나 : 그렇지 서윤아?


소으랑 : 전 그런  좋아서……ㅋㅋ

나 : 오빠동생 사이가?

소으랑 : 꼭 오빠랑 동생이 좋다기보단
소으랑 : 시답잖은 얘기를 해도
소으랑 :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거?


나 : 정작 있으면 있는대로 귀찮아


소으랑 : 안 그래요ㅋㅋㅋ
소으랑 : 제가 언제 낭님 귀찮아한 적 있어요?
소으랑 : 낭님은 저 귀찮아요?


나 : 그렇게 물어보는 게 귀찮아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안 그럴게요ㅋㅋ
소으랑 : 귀찮아하지 말아주세요

나 : ㅇㅇ
나 : 서윤이 너도 이쯤 됐으면
나 : 슬슬 내가 뭘 싫어하는지
나 : 대충 감 잡지 않았냐?


소으랑 : 알기야 알죠

 : 근데 왜 그래


소으랑 : 자꾸 확인하고 싶어서……ㅠㅠ


나 : 나보고 의심 많다더니 똑같구만 뭘
 : 사람 못 믿는  마찬가지 아니냐
나 : 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런……가?

나 : 야


소으랑 : 아니, 근데
소으랑 : 낭님이 말씀하시는 거 듣다보면
소으랑 : 자꾸 불안불안하게 느껴지니까


나 : 저거 또 심각해지는  봐라

소으랑 : 낭님을 못 믿는다는 게 아니라

나 : 너 내가 별것도 아닌데 진지해지지 말라고 했지
 : 툭툭 던지는 말에 과민반응하지 말란 말이야
 : 그렇게 계속  안 들을래?


소으랑 : 성격이라……ㅠㅠ

 : 


소으랑 : 낭님 눈에는 내가 저렇게 보이나 싶어서
소으랑 : 갑자기  움츠러들고……ㅠㅠ
소으랑 : 혹시라도 귀찮다고 하실까봐 신경 쓰이고

나 : 내가 너 귀찮다고 한 적도 없는데
나 : 왜 혼자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나 : 이유를 모르겠네 진짜

소으랑 : 몰라요ㅠㅠ
소으랑 : 일기에 다 써버릴 거야
소으랑 : 낭님 나쁜 사람이라고

나 : ㅇㅇ
나 : 그래그래


소으랑 : 나중에 읽어보고 뭐라고 안  거죠?


나 : 일기 보고 뭐라 그러겠냐
나 : 쓰고 싶은대로 써ㅋㅋ


소으랑 : 일기는 원래 누가 읽는 거 아닌데


나 : 몰래 한번씩 훔쳐만 볼게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아무튼 불안해하지 좀 마라
 : 내가 믿음을 못 주는 것 같아서
나 : 어째 기분이 영 그렇다ㅋㅋㅋ


소으랑 : 자꾸 불안하게 만들잖아요 주인님이

나 : 그러니까 그걸 어떻게 해야겠냐고
나 : 물어보고 있는 거 아니겠냐 지금
나 : 그래서 일기도 쓰라고 했던 거고

소으랑 : 전 이런 기분이 처음인데
소으랑 : 어떻게 해야겠냐고 물어보시면
소으랑 : 제가 어떻게 알아요……ㅠㅠ


나 : 흠

소으랑 : 긍까 막 버리겠다고
소으랑 : 귀찮다고 그런 말은 하지 마요
소으랑 : 진짜ㅠㅠㅠㅠ
소으랑 : 그런 의도가 아니라도
소으랑 : 들으면 불안하단 말이에요

나 : 농담으로  들려서 그런가?


소으랑 : 하지 말라니까요ㅠㅠ
소으랑 : 맨날 나만 고통받아
소으랑 : ㅠㅠㅠㅠ


나 : 앞으로 더 그럴 텐데 뭘
나 : 싫으면 지금 말해
나 : 목줄 끊고 놔줄 테니까


소으랑 : 또 그런 식으로……ㅠㅠ

나 : 사실인데 어쩌겠냐
나 : 본격적으로 관리 받으면서
 : 플레이 시작하면 지금보다 더 불합리하고
나 : 받아들이기 힘든 일 투성이일 텐데

소으랑 : 그래도 버려지긴 싫어요

 : 니가 도망을 가면 가는 거지
나 : 내가 먼저 버리진 않아


소으랑 : 안 도망가요


나 : 글쎄

소으랑 : 믿어봐요 쫌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필요한 만큼은 믿는다고 했잖아
 : 그 이상은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라
 : 옆에서 재촉한다고 되는  아니야

소으랑 : 낭님 진짜 이상한 사람이야;;;
소으랑 : 친절한 것 같으면서 이상하게 냉정하고
소으랑 : 되게 심술궂은 것 같은데  다정하고
소으랑 : 종잡을 수가 없어


나 : 그게  내 매력이지


소으랑 : 자기 입으로 그렇게 말하면
소으랑 :  부끄러워요?ㅋㅋㅋ


나 : 별로?

소으랑 : 내가 그랬으면 막 웃었을 거면서


나 : 농담을 했는데 당연히 웃어야지
 :  웃으면 세상 뻘쭘하잖아


소으랑 : 방금 그거 농담이었어요?


나 : 그럼 진심인  알았냐?

소으랑 : ㅇㅇ
소으랑 : 자신감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소으랑 : 농담이었구나ㅋㅋㅋ


나 : 제발 평소에 사람들이랑 대화 좀 해
나 : 적어도 농담인지 아닌지 정도는 구분을 해야
나 : 적당히 평범하게 눈치 없다는 소릴 듣지

소으랑 :  맞은 기분이당……ㅠㅠ


나 : 마냥 어벙한  귀여운 건 아니야
나 :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도
나 : 주인이 기분 나쁜 거 보면 달려와서
 : 애교부릴 정도의 눈치는 있는데

소으랑 : 낭님 지금 기분 나빠요?

나 : 아니, 그런 얘기가 아니잖아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알지만 한번 찔러보고 싶었어요
소으랑 : 이상하게 낭님한테 빈틈이 보이면
소으랑 : 몸이 근질근질……ㅋㅋㅋㅋㅋ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


나 : 한결 낫네
나 : 내가 그만 됐다고 할 때까지
나 : 당분간 대답은 그걸로 통일한다
나 : 알았냐?


소으랑 : 갑자기???

나 : 대답은 예 아니면 YES만 허락한다
나 : 알아들었을 거라 믿는다


소으랑 : 아니
소으라 : 다짜고짜 뭔데요 진짜ㅋㅋㅋㅋㅋ
소으랑 : 무슨 놀이에요?
소으랑 : 설명이라도 좀 해줘요ㅋㅋ


나 : 옆에서 재잘거리는 걸 싫어하진 않는데
나 : 가끔 조용히 해줬으면 싶을 때가 있거든
 : 어차피 나중에 목에 목줄 채우고고 나면
 : 진짜로 멍멍 짖는 것밖에  시킬 거니까
 : 미리 연습해두는 거라고 생각해


소으랑 : 멍……;;;;

나 : 그래그래
나 : 착하다


소으랑 : ㅎㅎ


 : 그러고 보니
 : 너 도그플 좋아한다 그러지 않았나?

소으랑 : 넹?
소으랑 : 아니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언제였는지는 기억 안 나는데
나 : 야동 보고 왔다고 하길래
나 : 무슨 플레이가 제일 꼴렸냐고 물어봤더니
나 : 도그가 제일 좋았다고
나 : 아니, 좋았다고 했던가
나 : 흥미 깊다고 했던가
 : 그렇게 대답했던 기억이 나


소으랑 : 아니, 그건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뭐가 가장 인상 깊었냐고 물어봐서


 : 어허

소으랑 : 씨잉ㅠㅠㅠㅠ


나 : 개가 욕하게 되어있냐?
나 : 똑바로 안 하지
나 : 연습이라고 대충 하냐?
나 : 실전에서도 그딴 식으로 할 거야?
나 : 아니, 본방

소으랑 : 멍……ㅠㅠ

나 : 그래
나 : 무슨 말이 하고 싶은지는 알아
 : 그래서 일부러  막은 거야
나 : 시끄럽게 떠들지 말라고

소으랑 : 멍멍!!!!!!!


 : 암만 짖어봤자 못 알아듣는다 서윤아
 : 그러니까 그냥 입 다물고 들어

소으랑 : 으르르르……


 : 으르렁거리지 마라
나 : 냄비에 물 끓이기 전에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이게 뒤질려고 주인한테
나 : 그래 뭐, 어쨌든
 : 도그플레이랑
나 : 하나가 더 있었던 것 같은데
 : 기억이 안 나네

소으랑 : 스팽킹이요


나 : 된장 가져와라 서윤아
나 : 안 되겠다 너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멍멍
소으랑 : 
소으랑 : 주인님 멍멍


나 : 쯧

소으랑 : 멍멍


나 : 하긴 맞아
나 : 도그플이 어느 정도 수위만 지키면
 : 가장 난이도도 낮고 소프트한 플레이긴 하지
나 : 너한테 잘 어울리기도 하고
 : 스팽킹이야 어차피 가만 내버려둬도
나 : 익숙해질 테니 상관없고


소으랑 : 멍?

나 : 잘못하거나 실수할 때마다
나 : 엉덩이 터지도록 맞고 나면
 : 싫어도 익숙해질 걸?

소으랑 : 멍……;;;;

나 : 이미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나 : 도그 플레이는  그대로
 : 너를 개 취급하면서 길들이는 거야
나 : 언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나 : 무릎 꿇려서 네 발로 기게 만들고
나 : 그러고 보니 둘 다 해본 적 있네?

소으랑 : ;;;;


나 : ㅇㅇ
나 : 하나는 지금 하고 있는 그거 맞아
나 : 아예 입을 막아버리기보단
 : 사람의 말을  쓰게 하는 거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웃어도 된다고 한 적 없는데?

소으랑 : 멍멍……ㅠㅠ

 :  생각해보면 별로 웃긴 얘기가 아닐 걸?
나 : 목에 목줄 채우고 엎드리게  다음
나 : 하루 종일 개처럼 생활해도 웃음이 나올까?


소으랑 : 멍

나 : 불만이 있어도 말을 못하고
 : 화장실을 가거나 앉아서 밥을 먹거나
나 : 지금까지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것들이
 : 한꺼번에 박탈당했는데
나 : 그래도 웃음이 나올 것 같아?


소으랑 : 멍멍……


나 : 지금 하고 싶은 말이 많지?

소으랑 : 멍!


나 : 근데 말을 못하니까 답답하지?

소으랑 : 멍멍!!

나 : 서윤이가 그동안 계속 말했잖아
 : 강아지처럼 다뤄지는 걸 좋아한다고
 : 근데 그게 꼭 주인한테 애교부리고
 : 산책하고 같이 목욕도 하고
나 : 그런 것만 말하는 게 아니야


소으랑 : 멍


 :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나 :  같은 강아지 교육시킬 때 많이 쓰는 편이야
나 : 평소엔 어느 정도 대들어도 웃어 넘기고
나 : 같이 농담도 하고 상담도 들어주지만
나 : 어쨌든 난 주인이거든?
 : 그걸 잊어버리면  되잖아
나 : 그렇지?

소으랑 : 멍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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