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선조교기록 (97)화 (97/313)



〈 97화 〉4월 30일 수요일 PM 7시 (9)

소으랑 : 아니, 서양에선 그러잖아요……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영화나 드라마 보면
소으랑 : 여자친구 보고 honey라고도 하고
소으랑 : my sweetheart라고도 하고
소으랑 : 막 달콤한 거에 빗대서 부르던데

나 : 펫 네임 말하는 거야?

소으랑 : 펫????


나 : 아니, 애칭 말이야
나 : 니가 생각하는 그런 거 말고
나 : 가족이나 애인 사이에
나 : 부르는 그런 이름

소으랑 : 애칭이 영어로  네임이에요?


나 : ㅇㅇ

소으랑 : 진짜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검색해봤어?


소으랑 : 네엥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펫이 애완동물만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서
소으랑 : 사랑스러운 사람한테도 쓴대요


나 : ㅇㅇ
 : 사랑스러운
나 : 총애받는

소으랑 : ㅎㅎ

나 : 진짜 몰랐구나?

소으랑 : 몰랐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낭님이 말 안해줬으면
소으랑 : 찾아볼 생각도 안 했을 듯

 : 이거 은근 모르는 애들 많더라고

소으랑 : 근데 낭님은 어케 알아요?ㅋㅋㅋ

나 : 그깟 중학교 영어
나 : 상식 아니겠냐

소으랑 : 난 몰랐는데ㅋㅋㅋ

나 :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것도 있고


소으랑 : 갑자기 펫 네임이라길래
소으랑 : 잠깐 이상한 거 생각했……ㅠㅠ

나 : 그럴 수 있지

소으랑 : 암튼
소으랑 : 애인을 디저트로 부르는  재밌지 않아요?
소으랑 : 호박파이나 젤리 빈즈도 그렇고ㅋㅋㅋㅋ
소으랑 : 저번에 드라마에서
소으랑 : 고구마라고 부르는 것도 봤음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그래
 : 알았으니까 이 얘긴 여기까지 하자
나 : 우리 고구마 크러스트 서윤아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미쳤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진짜 미쳤나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너무 좋아하는데?

소으랑 : 아니, 진짜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제정신이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 배 아파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뭐에요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이런 게 먹히는구만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하지 마요ㅋㅋㅋㅋㅋ
소으랑 : 나 배 아파요
소으랑 : 아니
소으랑 : 진짜 아파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이젠 하지 마요
소으랑 : 알았어요?

나 : 고구마 크러스트 피자 맛있잖아


소으랑 : 몰라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
 : 그래

소으랑 : 암튼 하지 마요
소으랑 : 이제부터 달콤하다고 하면
소으랑 : 저 진짜 화낼 거임

나 : 누가 보면 내가 지은 이름인 줄 알겠다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달콤해지면 좋지  그래

소으랑 : 얼마면 돼요ㅋㅋㅋㅋ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얼마면 그만 할 건데요 진짜

나 : 알았어
나 : 그만할게

소으랑 : 오옹?


 : 안 그래도 슬슬 그만하려고 했어

소으랑 : 웬일이람ㅋㅋㅋ

나 : 달콤한지 달달한지는 모르겠고
나 : 일단 하던 얘기부터 끝내야지

소으랑 : 찬성!!!

나 : 너랑 있으면 잡담이 많아져서 큰일이야
 : 얘기를 하다가도 삼천포로 빠지니까
 : 진도가 안 나가ㅋㅋㅋㅋ

소으랑 : 그게 왜 제 탓인데요
소으랑 : 아니
소으랑 : 아니에요
소으랑 : 하던 얘기 마저 해주세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이러다 진짜  끝날라


나 : 그래 뭐, 사실 별로 어려울 것도 없어
나 : 초등학교  여름방학 숙제로 일기 써봤지?


소으랑 : 일기?


나 : ㅇㅇ
나 : 그림일기 같은 

소으랑 : 썼었죠

나 : 매일 썼어?


소으랑 : 당연한 거 아님?

나 : 성실하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당연한 거 아님?
소으랑 : 그날그날  쓰면
소으랑 : 무슨 일이 있었는지 까먹잖아요


나 : 난 방학 시작하자마자 몰아서 썼는데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맞아
소으랑 : 낭님은 그럴  같아요
소으랑 : 낭님 성격에 꾸준히 했을 것 같지도 않고……ㅋㅋ
소으랑 : 남자들은 보통 한꺼번에 몰아서 한다고
소으랑 : ?

나 : 왜

소으랑 : 시작하자마자요?


나 : ㅇㅇ


소으랑 : 방학 마지막 날에
소으랑 : 밀려서 쓰는 것도 아니고
소으랑 : 첫 날에 다 써놨다구요?


나 : 문제 있냐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이상한 사람이야 진짜ㅋㅋㅋㅋ
소으랑 : 무슨 계획표 만들어요?

나 : 어차피 초등학생 일기란 
나 :  거기서 거기잖아
나 : 후딱 끝나면 나도 좋고
 : 어머니도 잔소리 안 해서 좋고
 : 모두가 해피엔딩인데 왜

소으랑 : 낭님은 진짜 타고난 것 같아요
소으랑 : 어떻게 저렇게 매번ㅋㅋㅋ


나 : ㅇㅋ
 : 거기까지

소으랑 : ?

 : 그만 됐어
나 : 내 얘긴 나중에 하자
 :  옆길로 샐라

소으랑 : 네엥

나 : 어쨌든 성실하다는 거 알았으니 됐다
나 : 시키면 꼬박꼬박 쓰긴 하겠네

소으랑 : 그럼 오늘부터 일기 쓰는 거예요?

나 : ㅇㅇ
나 : 블로그에다가 오늘 하루 동안 있었던 일
 : 분량이나 주제는 딱히 신경 안 써도 되니까
나 :  꼴리는 대로 적어봐ㅋㅋㅋ

소으랑 : 아무거나요?


나 : 아무거나

소으랑 : 그렇게 말씀하시면
소으랑 : 저 진짜 아무거나 적는데요?ㅋㅋ

나 : 괜찮아
나 : 하루 일과를 적어도 좋고
나 : 오늘 먹었던 메뉴를 적어도 좋고
나 : 누구랑 무슨 얘기를 했다느니
나 : 강의를 들었는데
나 : 교수 새끼가 과제를 좆같이 내줘서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교수 욕을 해도 좋고
나 : 갑자기 야밤에 감성이 터져서
 : 흑역사가  수도 있는 문장을 써도 되고
 : 정말로 뭐든 좋으니까
나 : 부담 갖지 말고 해봐 한번

소으랑 : 그럼 딱히 제한은 없는 거네요?


나 : 제한은 없지만
나 : 반드시 지켜야  게 하나 있어

소으랑 : 뭔데요?

나 : 그날 하루 동안 했던 행동 중에
나 : 서윤이가 칭찬받고 싶은 것
나 : 내가 칭찬해줬으면 하는 것
나 : 무조건 하나 이상 적어야 
나 : 그게 규칙이야


소으랑 : 주인님한테 칭찬받고 싶은 거????

나 : ㅇㅇ
나 : 캠퍼스에서 쓰레기를 주웠다던지
 : 과제를 잘해서 칭찬을 들었다던지
나 : 옆자리 앉은 사람한테 인사했다는 것도 좋고
나 : 하다못해 밥을  챙겨먹었다는 것도 괜찮으니까
나 : 서윤이가 생각하기에
나 : 이 정도면 칭찬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 그런 생각이 드는 행동 있지?

소으랑 : 네……엥


나 : 무조건 하루에 하나씩
나 : 일기에 적도록 


소으랑 : 이건  힘들겠다……ㅋㅋㅋㅋ


나 : 대신 일의 경중이라고 해야 하나
나 : 그 행동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나 :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나 : 그런 건 따지지 않을게ㅋㅋ


소으랑 : 아침에 일어나서 씻었다
소으랑 : 이런 것도 돼요?

나 : ㄴㄴ
나 : 매일 하는 건 안 
나 : 서윤이가 일주일에 한 번 씻는
나 : 그런 인간이었으면
 : 칭찬할 수도 있었겠지만
나 : 그건 아니잖아?


소으랑 : 당연히 아니죠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러니까 잘 생각해봐


소으랑 : 큰일났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이제부터는 집에서도 바깥에서도 하루 종일
소으랑 : 어떡하면 낭님한테 칭찬받을 수 있을지
소으랑 : 그것만 생각하면서 다닐 것 같은데ㅋㅋㅋㅋㅋ

나 : 니가 바라던 거잖아


소으랑 : 그렇긴 한데……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평소에도 막 떠오를  같은데요?
소으랑 : 이걸 하면 주인님이 칭찬해주실까
소으랑 : 이걸로 칭찬받기엔 좀 너무한 거 아닌가
소으랑 : 자꾸 그런 생각이 들어서ㅋㅋㅋ

나 : ㅇㅇ
나 : 그게 목적이야

소으랑 : 으

나 : 서윤이한테 생활관리는 아직 좀 이르니까
나 : 그런 식으로 조금씩 동기부여를 해나가면서
 : 조금씩 교정해나가자는 거지 뭐
 : 칭찬받으려고 하는 행동이 엇나갈 리는 없잖아?

소으랑 : 그건 그렇죠;;;
소으랑 : 근데 뭐랄까
소으랑 : 제가 생각하던 거랑은 달라서


나 : 뭘 생각했는데?

소으랑 : 그게
소으랑 : 관리받는 것도 결국 플레이잖아요?
소으랑 : 주인님이라고 불러도 되는 거잖아요?


나 : 그치

소으랑 : 그니까 막 저번처럼 몸에 낙서하고 외출하기
소으랑 : 아니면 속옷 안 입고……돌아다니기ㅠㅠ
소으랑 : 야한 거 시키실 줄 알았어요


나 : 하고 싶어?


소으랑 : 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니에요ㅋㅋㅋ


 :  정도면 충분히 할만하다고 생각해서
나 : 일기를 과제로 내준 건데?
나 : 그렇게 하드한 미션을 버틸  있겠어?


소으랑 : 주인님 게 좋아요ㅋㅋ


나 : ㅇㅇ


소으랑 : 솔직히  생각 진짜 많이 해주시고
소으랑 : 무리해서 야한 거 강요 안 하시니까
소으랑 : 낭님이 시키는 거면 다 하고 싶어요

나 : 그래그래
 : 근데 그렇다고 해서 긴장 풀진 마
 : 서윤이가 생각하는 그런 과제
나 : 그날  기분에 따라서
나 :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으니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으아;;;;

나 : 할 수 있겠지?

소으랑 : 해볼게요

나 : 좋아

소으랑 : ㅎㅎ

나 : 대답 마음에 들어

소으랑 : 근데 주인님
소으랑 : 일기는 매일 써야 하는 거죠?
소으랑 : 만약  쓰면 어떻게 돼요?


나 : 어떻게 될 것 같아?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래도 살다 보면
소으랑 : 피치 못할 사정이란 게 있잖아요
소으랑 : 몸이 아플 수도 있구
소으랑 : 과제 때문에 바쁠 수도 있는 건데


나 : ㅇㅇ
나 : 만약 부득이한 사정으로 업로드를 못했다
나 : 그러면 가장 먼저 나한테 보고해야지

소으랑 : 
소으랑 : 하긴


 : 내가 듣고 정확히 무슨 일인지 파악한 다음에
나 : 정말 피치 못할 상황이었구나 싶으면 넘어가고
 : 구차하긴 한데 어느 정도 참작의 여지가 있으면
나 :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라고 가볍게 타이르고
나 : 이건 이유고 나발이고 무조건 게으름 때문이다
 : 그러면 벌을 받아야지

소으랑 : 역시……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럴  알았어

나 : 어느 정도는 긴장감이 있어야
나 : 너도 열심히 하지 않겠냐
 : 플레이인데 벌이 빠지는 것도 이상하고

소으랑 : 그것도 그렇죠ㅋㅋ
소으랑 : 그래서
소으랑 : 무슨 벌인데요?
소으랑 : 야한 거예요?

나 : 니가 정해

소으랑 : ???

나 : 무슨 벌이 받고 싶은지
나 : 너 알아서 정하라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건 또 무슨……;;;;
소으랑 : 새로운 방식의 괴롭힘이에요?

나 : 왜


소으랑 : 맨날 주인님이 혼자 정하다가
소으랑 :  갑자기 나한테 정하래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내가 목표랑 방향까지 정해줬으면
나 : 이제 얼마나 진심인지 보여줄 차례 아니겠냐
 : 나한테 각오를 보여주렴


소으랑 : 이거 뭔가 그런 느낌이다
소으랑 : 엣날에 엄마한테 혼날 때마다
소으랑 : 몇  맞을 거냐고 물어보는……ㅋㅋㅋㅋㅋ

나 : 그러게
나 : 전국 어머니 공통 레퍼토리인가?
 : 나도 똑같은 소리 듣고 자랐는데


소으랑 : 그런가봐요ㅋㅋ


나 : 크게 부르자니 억울하고
나 : 적게 부르자니
 :  받아줄 것 같고

소으랑 : 제가 딱 그런 심정임
소으랑 : 지금ㅋㅋㅋㅋㅋ


나 : ㅋㅋㅋㅋㅋ

소으랑 : 어지간한 벌칙은 안 받아줄  같은데
소으랑 : 그렇다고 함부로 허들을 높이면
소으랑 : 뒷수습이 곤란하고……ㅋㅋㅋㅋㅋ

나 :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어ㅋㅋㅋ
나 : 내가 할 수 있는 목표를 준 것처럼
나 : 너도 이 정도면 괜찮겠다
나 : 견딜 수 있겠다……수준의 벌이면 
 : 반드시 아프고 빡세지 않아도 되니까


소으랑 : 19금일 필요는요?

 : 알아서 생각하라니깐?
나 : 그런 것까지  포함해서
나 : 너한테 맡긴 거야


소으랑 : 어려우니까 그렇죠……ㅋㅋㅋㅋ


나 : 그래야 너도 책임감을 갖지 않겠냐

소으랑 : 주인님


나 : 응?


소으랑 : 당장 생각해야 하는 건 아니죠?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
나 : 천천히 생각해봐
나 : 오늘 끝나기 전까지만 말해주면 되니까

소으랑 : 네엥


나 : 내가 듣고 검토한 다음에
 : 괜찮은 수준까지 합의하자
나 : 그럼 되겠지?


소으랑 : 그렇게 할게요

나 : 그럼 이제 또 뭐가 남았나
나 : 설명  한 게 있나?

소으랑 : 
소으랑 : 주인님


나 : ㅇㅇ

소으랑 : 검사는 매일 하실 거예요?


나 : 아
 : 맞아
나 : 그걸 설명  했네
나 : 날카로웠다 서윤아
나 : 잘했어

소으랑 : 이것도 칭찬받은 거니까
소으랑 : 오늘 일기에 적어도 돼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
 : 적어도 돼

소으랑 : ㅎㅎ


 : 혹시라도 누가 보면  되니까
나 : 일단 블로그는 비공개로 닫아놓고
나 : 그 상태에서 업로드하는 걸 기본으로 하자

소으랑 : 그럼 어떻게 검사하는데요?

 : 불심검문

소으랑 : ?????

나 : 요즘 들어 서윤이가 느슨해졌다고 생각이 들거나
나 : 이쯤 하면 방심하고 있겠지 싶은 날 검사 들어간다
나 : 블로그에 글 쓰면 포스팅 날짜 뜨는 거 알지?
나 : 하루라도 빠진 날이 있나 없나
나 : 칭찬받을 일을 했나 안 했나
나 : 날짜랑 내용 다 체크해서
나 : 하나라도 빠졌으면 곡소리 날  알아라

소으랑 : 아니
소으랑 : 아니, 주인님
소으랑 : 그럼 왜 보고하라 그랬어요


 : 


소으랑 :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서
소으랑 : 일기를 못 쓰는 날은
소으랑 : 주인님한테 보고하라 그랬잖아요
소으랑 : 근데 불시에 검사할 거면
소으랑 : 그럴 필요가 있어요??


 : 자수할 기회를 주는 거지ㅋㅋㅋㅋㅋㅋ
나 : 만약 서윤이가 일기를 안 썼는데
나 : 나중에서야 들켰다고 생각을 해봐
나 : 난 보고 받은 적도 없는데
나 : 그날 하루만 이빨이 빠져 있어


소으랑 : 으아……;;;


나 : 무슨 일이 벌어질지
나 : 대충 상상이 가지 않아?

소으랑 : 무슨 일이 있을 때는
소으랑 : 꼬박꼬박 보고하겠습니다
소으랑 : 나중에 혼나기 싫어요ㅋㅋㅋㅋ

나 : ㅇㅇ
나 : 좋은 태도야

소으랑 : 주인님이 안 물어보셔도
소으랑 : 일기 못 쓰는 날은
소으랑 : 먼저 말씀드릴게요

나 : 그래야지


소으랑 : 근데 있잖아요
소으랑 : 주인님
소으랑 : 오늘부터 해야 돼요?

 : 맘대로?


소으랑 : 뭐에요 그게ㅋㅋㅋ

나 : 오늘부터 시작해도 되고
 : 내일부터 해도 되고
나 : 알아서 해 그건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왤케 대충이에요ㅋㅋ


나 : 별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잖아
나 : 서윤이 재량에 맡길게


소으랑 : 개인적으론
소으랑 : 전부 다 정해주시는 편이 좋은데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

나 :  돼

소으랑 : 왜용ㅠㅠ

나 : 자기 취향이 뭔지는 알아야지
나 : 좋아하는 플레이라던가
나 : 어떤 식으로 당하고 싶은가
나 : 확실하게 알아놔야지

소으랑 : 대충 재미로만 알라고 했으면서


나 : 그건 성향이고ㅋㅋㅋㅋㅋ
나 : 취향은 또 다르지

소으랑 : 애초에 전 주인님밖에 모르는데
소으랑 : 무슨 플레이를 좋아하는지 어떻게 알아요ㅋㅋ
소으랑 : 주인님이 시키는 게 좋아하는 플레이고
소으랑 : 주인님 하시는 말씀이 제 취향인 건데

나 : 아 이 시발년 진짜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ㅎㅎ

 : 얘를 어떻게 해야 되지
나 : 대놓고 직구를 던지네
나 : 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저 방금 쫌 기특하지 않았어요??


나 : 너무 노렸잖아 서윤아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자꾸 그러면
나 : 앞으로 칭찬 안 해준다?


소으랑 : 너무 티 났나……ㅋㅋ


 : 귀여워해달라고 조르는 것도
나 : 적당히 해야 사랑스럽지
나 : 과하면 처맞는다ㅋㅋㅋㅋ

소으랑 : 과유블급……ㅋㅋ
소으랑 : 명심
소으랑 : ㅋㅋㅋㅋ


 : ㅇㅇ
나 : 근데 하긴
 : 서윤이 말도 맞아
나 : 어떤 플레이가 취향이라고 할 만큼
나 : 뭔가를 많이 해본 건 아니라서
나 : 일리가 있긴 해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쵸

나 : 경험이 있으면 모를까
나 : 아예 쌩으로 초짜라서
나 : 이거다 싶은 
나 : 음

소으랑 : ㅎㅎ


나 : 이제야 물어보는 게 좀 이상하긴 한데ㅋㅋ
 : 하고 싶은 플레이 같은 건 없어?


소으랑 : 플레이요?

나 : 너한테 직접 들은 적이 없는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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