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5화 〉4월 30일 수요일 PM 7시 (7)
나 : 내 소유라고
나 : 표시를 해달라?
소으랑 : 안 돼요……?
나 : 안 된다기보다는
나 : 글쎄
나 : 무슨 표시를 해달라는 건지
나 : 감이 잘 안 오는데?
나 : ㅋㅋㅋㅋㅋ
소으랑 : 표시라고 해야 하나
나 : 문신이나 타투를 새겨달라는 건 아닐 테고
나 : 아까 말했던 것처럼 피어싱이라도 해줘?
나 : 양쪽 꼭지에 하나씩 달아줄까?
소으랑 : 그런 게 아니라요……ㅋㅋ
나 : 그럼?
소으랑 : 뭐라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소으랑 : 그냥 안심할 수 있는……
소으랑 : 그러니까
소으랑 : 제가 주인님 거라는 확인? 확신?
소으랑 : 으
소으랑 : 잘 설명이 안 된다……ㅋㅋ
나 : ㅇㅇ
나 : 무슨 말인지 알아
나 : 묶이고 싶다는 거잖아
나 : 심리적으로
소으랑 : 그런……가?
나 : 평상시에도 계속 떠올리면서
나 : 자기가 누구 소유인지
나 : 누구 명령을 듣고
나 : 누구한테 봉사해야 하고
나 : 누구의 지배 아래에 있는지
나 : 확인할 수 있는
나 : 그런 게 필요하다는 거 아냐?
소으랑 : 음
나 : 아니야?
소으랑 : 맞는 것 같아요
소으랑 : 근데 알면서 왜 물어봤어요?
나 : 뭘 새삼스럽게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러게요
소으랑 : 새삼스럽긴 하다
나 : 그치?
소으랑 : ㅋㅋㅋㅋ
나 : 그나저나
나 : 우리 서윤이 진짜ㅋㅋㅋㅋㅋㅋ
나 : 원래부터 그런 기질이 있었던 건지
나 : 아니면 내가 그렇게 만든 건지
소으랑 : 왜요?
나 : ㄴㄴ
나 : 그냥 기특해서
소으랑 : 저 기특해요?
나 : ㅇㅇ
나 : 기특한 걸 넘어서
나 : 존나 사랑스러워
소으랑 : ㅎㅎ
나 : 안아주고 싶게 만드네
나 : 시발년ㅋㅋㅋㅋㅋ
소으랑 : 안아주면 안아주는 거지
소으랑 : 욕은 왜 해요ㅋㅋㅋ
나 : 그럼
나 : 박아주고 싶다고 할까?
나 : 그거면 만족하겠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싫어?
소으랑 : 어차피 싫다 그래도
소으랑 : 마음대로 하실 텐데……ㅋㅋ
나 : 아직은 거부감이 있나?
소으랑 : 네엥
나 : 하긴
나 : 잘 상상도 안 갈 테고
나 : 무섭기도 하겠지
소으랑 : 그니까 만약에
소으랑 : 진짜 만약에 일이지만
소으랑 : 물론 안 그럴 가능성이 더 높긴 한데ㅋㅋ
소으랑 : 혹시란 게 있으니까
소으랑 : 나중에
소으랑 : 제가 있잖아요
소으랑 : 그
나 : 뭔데 그렇게 뜸을 들여
소으랑 : 주인님이랑 하게 된다면
나 : 섹스
나 : 시발
나 : 섹스라고
나 : 왜 말을 못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하기는 뭘 해
나 : 얘가 남사스럽게
소으랑 : 그렇게 말하는 게 더 남사스러워요
소으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따라해봐
나 : 섹스
나 : 교미
소으랑 : 싫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짐승도 아니구
소으랑 : 교미는 또 뭐람ㅋㅋㅋ
나 : 보지도 보여줬으면서
나 : 왜 저게 부끄럽다는 거야
나 : 이해를 못하겠네
소으랑 : 그건 사람마다 다른 거죠;;;;
나 : 자꾸 그러면 저번처럼 카메라 앞에 두고
나 : 익숙해질 때까지 떠들게 시킨다
나 : 순진한 것도 한두 번이지
나 : 자꾸 그렇게 빼면 오히려 의심받아
소으랑 : 무슨 의심이요?
나 : 이 년이 일부러 저러나 의심스럽지
나 : 괜히 순진한 척하나 싶기도 하고
나 : 요즘은 초딩들도 섹스섹스 거리더만
소으랑 : 냅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남자 앞에서는 창피하단 말이에요
소으랑 : 일부러 그러는 것도 아니구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거 참
소으랑 : 암튼
소으랑 : 주인님이랑 하게 된다면요
소으랑 : 처음에는
소으랑 : 그게
소으랑 : 있잖아요
나 : ㅇㅇ
소으랑 : 주인님이랑 노예보다는
소으랑 : 서로 좋아해서 하는 것처럼
소으랑 : 상냥하고 다정하게
소으랑 : 되도록 안 아프게
소으랑 : 해주셨음 좋겠어요
소으랑 : 아
소으랑 : 부끄럽다……ㅋㅋㅋㅋㅋ
나 : 정확히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 건데?
소으랑 : 다 아시면서 왜 그래요
소으랑 : =ㅅ=;;;;
나 : 내가 생각하는 거랑 다를 수도 있잖아
나 : 그런 식으로 다 알 거라고 생각하면
나 : 안 된다고 그랬지 내가?
소으랑 : 으
나 : 확실하게 요구를 해야지
나 : 안 그러면 합의의 의미가 없잖아
소으랑 : 이건 진짜 창피한데ㅋㅋㅋㅋㅋㅋ
나 : 이것도 훈련이야 서윤아
나 : 무조건 말만 잘 듣는다고 되는 게 아니고
나 : 아니, 물론 말을 잘 듣는 건 중요하지
나 : 중요하긴 한데
나 : 그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거잖아
나 : 그렇지?
소으랑 : 네
나 : 그러니까 거기서 좀 더 나아가서
나 : 자기가 바라는 요구사항이나 플레이를
나 : 기분 나쁘지 않게 전달할 수 있는 것도
나 : 섭이 갖춰야 할 능력이야ㅋㅋㅋㅋ
소으랑 : 그렇게 말씀하시면 할 말 없음……ㅋㅋ
나 : 이제부터라도 연습해야지 서윤아
나 : 그래야 본방 들어갔을 때
나 : 다치지 않고 끝날 거 아냐ㅋㅋ
소으랑 : 그냥 제가 부끄러워하는 거
소으랑 : 보고 싶은 게 아니구요?
나 : 문제 있냐?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맞아
소으랑 : 이런 사람이었지
나 : 그러니까 진지하게 고민해
나 :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ㅋㅋㅋㅋ
소으랑 : 알았어요ㅋㅋ
나 : ㅇㅇ
나 : 그래서 뭔데?
나 : 뭘 어떻게 해줄까
소으랑 : 음
나 : 잘 생각해봐
나 : 가능한 고려해볼게
소으랑 : 그럼 있잖아요
소으랑 : 가장 먼저
소으랑 : 주인님이 키스해줬음 좋겠어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것 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웃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래서 말하기 싫었는데ㅋㅋㅋㅋㅋ
나 : 아니, 그게 아니라ㅋㅋㅋㅋㅋ
소으랑 : 씨잉ㅠㅠㅠㅠ
나 : 알았어
나 : 이제 안 웃을게
나 : ㅋㅋㅋㅋ
소으랑 : 몰라요
소으랑 : 낭님 나빠요
나 : 비웃는 게 아니라ㅋㅋㅋ
나 : 귀여워서 그래
나 : 귀여워서
나 : 키스 정도는 해주지 당연히
소으랑 : 진짜요?
나 : 안 해줄 거라고 생각했어?
소으랑 : 그게 아니라……;;;
소으랑 : 주인님이니까
소으랑 : 당연히
소으랑 : 그
소으랑 : 거기에다 하라고
나 : 내가 이거 저거 그거
나 : 하지 말랬지ㅋㅋ
나 : 똑바로 말 안 하냐?
소으랑 : 발이요 발!!!
소으랑 : 막 영화 같은 거 보면
소으랑 : 노예가 무릎 꿇고
소으랑 : 주인님 발에다 입 맞추고 그러잖아요
나 : 발?
소으랑 : 복종의 의미로다가……ㅋㅋ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야
나 : 너 솔직하게 말해ㅋㅋㅋㅋㅋ
나 : 급하게 핸들 꺾었지 지금
나 : 아무리 봐도
나 : 그런 맥락이 아니었는데
소으랑 : 아니에요
소으랑 : 넘겨짚지 마요ㅋㅋ
나 : 그러지 말고 솔직하게 말해봐
나 : 안 놀릴 테니까ㅋㅋㅋㅋ
소으랑 : 아 됐어요
소으랑 : 몰라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플레이 중도 아닌데
소으랑 : 왜 시키는 대로 해야 됨
소으랑 : 알아서 생각해요
나 : 자기 좋을 때만 주인님이지 아주
나 : 조금이라도 불리하다 싶으면
나 : 그런 식으로 빠져나가고
나 : 거 참 편리하다 그치?ㅋㅋㅋㅋ
소으랑 : ㅎㅎ;;;
나 : 그래 뭐, 아무튼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벌써 몇 번은 말한 것 같은데
나 : 너 이상한 것 좀 그만 봐 제발
소으랑 : 아니에욬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중학생도 아니고 이런 말까지 해야 하냐
나 : 아니야?
소으랑 : 안 봐요 그런 거ㅋㅋㅋㅋ
나 : 그럼 혹시 학대당하고 싶은
나 : 잠재의식이라도 있어?
나 : 왜 매번 발상이 그 모양이야
소으랑 : 왜요
소으랑 : 많이 이상해요?
나 : ㅇㅇ
나 : 아니 뭐, 그런 게 좋으면
나 : 맞춰줄 수는 있는데 별로 추천은 안 해
나 : 일단 내가 그렇게까지 가학적인 성격은 아니라;;;
소으랑 : 아니라니까요ㅋㅋㅋㅋ
나 : 그래?
소으랑 : 네엥
소으랑 : 혹시라도 주인님이 그러실까봐
소으랑 : 키스 먼저 해주셨음 좋겠다고……ㅠㅠ
소으랑 : 그렇게 말한 거예요
나 : 소박하다고 해야 하나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
나 : 알았어
소으랑 : ㅎㅎ;;;
나 : 근데 너 왜 자꾸 아까부터 주인님이래
소으랑 : 낭님 말하는 거 아니거든요??
소으랑 : ㅇㅅㅇ
소으랑 : 나중에 생길 우리 주인님 말하는 거거든요??
소으랑 : 왜 착각하고 그래요ㅋㅋㅋㅋ
나 : 어쭈구리
소으랑 : 글구
소으랑 : 음
소으랑 : 글구 있잖아요
나 : 이게 나쁜 것만 배워가지고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주인님이랑 할 때는 안 아팠으면 좋겠어요
소으랑 : 아니, 처음엔 다 아프다는 건 아는데
소으랑 : 그래도 안 아프게 해줬음 좋겠어요
나 : 그건 뭐, 얼마나 풀어주냐에 따라 달라서
나 : 아프다고 하면 바로 그만두긴 할 거야
소으랑 : 글구 너무 빡세지도 않았음 좋겠구
소으랑 : 천천히 느긋하게 주인님이랑
소으랑 : 오래오래……ㅋㅋㅋㅋㅋ
나 : 살을 비비고 싶다 이 말이네
소으랑 : 그렇게 말하니까 좀 야하다;;;
나 : 야한 얘기 하고 있잖아 지금
소으랑 : 그것도 그러네요ㅋㅋㅋ
나 : 또?
소으랑 : 또?
나 : 더 없어?
소으랑 : 진짜 말해도 돼요?
나 : 이제 와서 왜
나 : 뭔데 그래
소으랑 : 싫어하실까봐……ㅋㅋ
나 : 왜
나 : 교복 입은 채로 하고 싶어?
나 : 그건 내가 부탁하고 싶은데
소으랑 : 그런 거 말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
소으랑 : 근데 저 집에 고등학교 교복 있어요
소으랑 : 낭님이 교복 입는 게 좋다고 하시면 가져올게요
소으랑 : 어차피 사이즈 똑같아서……ㅋㅋㅋㅋㅋ
나 : 야
소으랑 : ?
나 : 너 고민할 생각 없지
소으랑 : 넹?
나 : 진지하게 고민한다고 그랬으면서
나 : 말하는 거 들어보면
나 : 내가 주인인 게 이미 기정사실인데?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니에요
소으랑 : 진짜 고민할 거예요
나 : 정말로?
소으랑 : 네엥
소으랑 : 글구 이렇게 주인님이라고 부르면서
소으랑 : 이것저것 상상도 해보고 그래야
소으랑 : 진짜로 주인님으로 모시게 됐을 때
소으랑 : 어떤 기분일지 약간이나마
소으랑 : 어
소으랑 : 간접적으로?
소으랑 : 체험할 수 있의니까……?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럼 좀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소으랑 : 요?
나 : 급하게 둘러댄 것치곤
나 : 나쁘지 않은 핑계였다
나 : 서윤아ㅋㅋㅋ
소으랑 : ㅎㅎ
나 : 암만 봐도 깜빡 잊고 있었던 것 같은데
나 : 순발력을 봐서 용서해줄게
소으랑 : 감사합니다ㅋㅋ
나 : 보통 개가 아니라 서당개였네
소으랑 : 멍멍
나 : 그래그래
나 : 알았으니 계속 말해봐
소으랑 : ?
소으랑 : 아
나 : 잊어먹지 말고ㅋㅋ
소으랑 : ㅎㅎ
소으랑 : 그게 있잖아요
소으랑 : 별건 아닌데
나 : 자꾸 감질나게 할래?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딱 한 번이라도 좋으니까
소으랑 : 많이 좋아한다고……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렇게 말씀해주심 안 될까요
나 : 음
소으랑 : 안 돼요?
나 : 아니, 안 될 건 없는데……어렵네
나 : 이게 맞는 건지도 잘 모르겠고
나 : 너 말고도 다들 그런가?
나 : 이런 애를 본 적이 없으니 원
소으랑 : 뭐가요?
나 : ㄴㄴ
나 : 아니야
소으랑 : 어려워요?
나 : 어려운 건 아닌데
나 : 그래 뭐, 일단 알았어
나 : 솔직히 약속은 못하겠고
나 : 상황을 좀 보자
소으랑 : 네엥
나 : 근데 참 이게
나 : 아니
나 : 모르겠다 나도ㅋㅋ
소으랑 : ?
나 : 아니, 가끔 너랑 얘기하다보면
나 ; 얘가 일부러 저러나 싶을 때가 있는데
나 : 그럴 때마다 기분이 복잡해서 그래
소으랑 : 제가 뭘 일부러 해요?
나 : 음
소으랑 : ???
나 : 내가 볼 때는 이게 있잖아
나 : 분명 어떤 의도를 갖고 꺼낸 말이 분명한데
나 : 서윤이 성격 생각해보면 딱히 그런 것 같지도 않고
나 : 그래서 애매하다는 소리야
소으랑 : 그 정도로 재주가 좋진 않는데ㅋㅋ
나 : ㅇㅇ
나 : 그러게 말이야
나 : 당연히 나도 아니라고 생각은 하는데
나 : 너도 여자라서 혹시 또 몰라ㅋㅋ
소으랑 : 여자한테 속은 적 있어요?
나 : 연애란 게 서로 속고 속이는 과정 아니겠냐
소으랑 : 왤케 삐뚤어졌담……ㅋㅋ
나 : 나도 연애하면서 힐링하고 싶다
나 : 쓰잘데기 없는 감정소모가 아니라
소으랑 : 대체 어떤 연애를 해오신거징
나 : 묻지 마라
나 : 괴롭다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어쨌든
나 : 묶이고 싶다니 묶어주긴 해야겠는데
나 : 뭐가 좋을지 고민이 좀 되네ㅋㅋ
나 : 너 사는 꼴을 보니 관리가 필요하긴 한데
나 : 너무 빡세게 굴리자니 좀 그렇고
소으랑 : 난 왜 주인님이 나 때문에 고민하는 게 좋지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렇다고 일부러 고민거릴 던져주진 마라
나 : 골치 아프니깐
소으랑 : 안 그래요ㅋㅋㅋ
나 : 음
소으랑 : 근데 있잖아요
소으랑 : 낭님
소으랑 :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관리 받았어요?
나 : ?
소으랑 : 전에 길들였던 여자들 말이에요
소으랑 : 관리를 안 하진 않았을 텐데
소으랑 : 어떤 식으로 했는지 궁금해서……ㅋㅋ
나 : 난 니가 그런 질문할 때마다 좀 무서워
소으랑 : 왜요ㅋㅋㅋㅋㅋㅋ
나 : 말에 가시가 돋친 것 같아서
소으랑 : 아니에요
소으랑 : 진짜 궁금해서 그래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
나 : 다른 여자들
나 : 글쎄
나 : 다들 취향이 조금씩 다르니까
나 : 길들이는 방법도 달라야지
나 : 별로 하고 싶은 얘기는 아니긴 한데
소으랑 : 전에 말해주셨던 그 여자는요?
소으랑 : 명령해도 안 듣고
소으랑 : 주인님 알기를 우습게 알고
소으랑 : 맨날 주인님 화나게 만들던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
나 : 아
소으랑 : ㅎㅎ
나 : 근데 걔가 날 우습게 알던 건 아니야
나 : 오히려 반드시 혼내줄 거라고 믿고 있으니까
나 : 관심 가져달라고 더 그러는 거지ㅋㅋ
소으랑 : 저는 안 그러는데ㅎㅎ
나 : ㅇㅇ
나 : 너는 주인 대할 때 순종적이잖아
나 : 얌전하고 고분고분하고ㅋㅋ
나 : 그래서 이뻐하는 거지만
소으랑 : 원래 그래야 하는 거 아니에요?
나 : 원래 그래야 한다기보다는
나 : 글쎄
나 : 가끔 그런 애들이 있어
나 : 주인한테 순종하는 것보단
나 : 강제로 굴복당하는 걸 좋아하는?
나 : 이런 애들을 브랫이라고 부르는데
나 : 오히려 버릇없게 굴고 장난도 치고
나 : 주인을 곤란하게 만들기도 하고
나 : 반항도 하고 말썽도 부리고ㅋㅋㅋㅋ
소으랑 : 헐
나 : 그런 식으로 지배력을 확인한다고 해야 하나
나 : 자기를 굴복시켜주길 바라는 거라서
소으랑 : ?
나 : 서윤이는 그런 성격이 아니라
나 : 설명해도 잘 이해가 안 갈 거야ㅋㅋ
나 : 그냥 그런 애들이 있다
나 : 이 정도로만 알아둬ㅋㅋㅋ
소으랑 : 이해가 안 가긴 함……ㅋㅋㅋ
나 : ㅇㅇ
나 : 그래도 뭐, 기본심리는 똑같아
나 : 복종하고 싶어 하는 건 마찬가지인데
나 : 방법의 차이인 거지 결국
소으랑 : 그래도 낭님은 생각할 때마다 화난다면서요ㅋㅋ
나 : 성향이 잘 안 맞았던 거지
나 : 강제로 찍어누르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나 : 난 그런 게 스트레스였으니
나 : 제대로 안 풀린 거고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럼 저랑은 잘 맞는 것 같아요?
나 : 오늘따라 유독 그런 걸 많이 물어보네
소으랑 : 궁금하잖아요ㅋㅋ
소으랑 : 제가 펫이라고 그랬으니까
소으랑 : 낭님은 애완동물을 기르는
소으랑 : 주인……은 좀 아닌가?
소으랑 : 조련사 같은 거예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보통 펫이랑 성향이 잘 맞는
나 : 궁합이 좋은 사람은 오너라고 불러
나 : 조련사가 아니라ㅋㅋㅋㅋ
소으랑 : 어쨌든 주인인 거네요?
나 : ㅇㅇ
소으랑 : 낭님은 오너에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성향이란 게 그렇게 딱딱 나눠지진 않아ㅋㅋ
나 : 사람마다 어느 정도는 몇 개씩 섞여 있고
나 : 그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나 : 그런 부분을 내세우는 거지
나 : 너도 펫 성향이면서
나 : 약간이지만 슬레이브 기질도 있잖아
소으랑 : 그런가?
나 : 내가 볼 땐 그래
소으랑 : 그럼 맞겠죠 뭐ㅋㅋ
나 : 그래 뭐, 편한대로 생각해
나 : 너무 진지해지지 않는 게 좋지
소으랑 : 그래서 낭님은 뭔데요?
나 : 아
나 : 거 참 집요하네 진짜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빨랑 대답해줘요ㅋㅋㅋㅋㅋㅋ
나 : 이럴 때 보면 진짜 끈질기다니까
소으랑 : 낭님이 절 아시는 만큼은 아니더라도
소으랑 : 저도 낭님에 대해 잘 알아야
소으랑 : 제대로 판단을 하죠ㅋㅋ
나 : 그래
소으랑 : 글구 낭님이 원하는 거 있음
소으랑 : 확실하게 말을 하람서요
소으랑 : 그런 여자가 취향이라 그랬잖아요
나 : 내가 그렇게 가르치긴 했지
나 : 취향이란 소린 안 했지만
소으랑 : 그랬……나?
나 : 예쁘고 몸매 좋은 여자가 취향이라 그랬잖아
소으랑 : 그건 기본이라 그랬잖아요
소으랑 : 말하고도 슬퍼진다ㅠㅠ
소으랑 : 암튼
소으랑 :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소으랑 : 적극적인 게 더 낫다고 하셨구나
나 : ㅇㅇ
소으랑 : 그니까 알려줘요
소으랑 : ㅎㅎ
나 : 시키는 대로 잘 하는데
나 : 왜 열이 받을까
나 : 저것도 능력이야 진짜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니가 보기엔 어때
나 : 어떤 취향인 것 같아
소으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