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2화 〉4월 30일 수요일 PM 7시 (4)
소으랑 : 모노가미?
나 : ㅇㅇ
소으랑 : 영어에요?
나 : monogamy
소으랑 : 몰라요
소으랑 : 모노폴리는 아는데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처음 들어요
소으랑 : 검색하고 올까요?
나 : ㄴㄴ
나 : 한국어로 번역하면 일부일처제쯤 될 텐데
나 : 이게 딱히 결혼만 의미하는 게 아니라
나 : 연애나 성적인 관계도 포함이라 하더라고
나 : 그러니까
나 : 음
나 : 서로가 서로 외엔 인정하지 않는
나 : 가장 흔한 독점적 연애관계?
소으랑 : ?
나 : 아니, 그러니까
나 : 니가 아까 말한 것처럼
나 : 연인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지 않고
나 : 독점하고 싶어하는
나 : 그런 심리인 거지
소으랑 : 아
나 : 이해했어?
소으랑 : 네엥
나 : 근데 거기서 좀 더 나아가면
나 : 논-모노가미라고
나 : 다수의 사람이랑 대등한 입장으로
나 : 연애를 하는 걸 그렇게 부르는데
나 : 이게 섹슈얼한 관계로 이어질 수도 있고
나 : 아니, 근데
나 : 그게 꼭 성적인 관계만을 지칭하는 건 아니고
나 : 유대감이랄지
나 : 그
나 : 시발!!
소으랑 : 왜 욕을 하고 그래요ㅋㅋㅋㅋㅋ
나 : 말로 설명하기는 너무 어렵다 서윤아
나 : 그냥 그런 사람들도 있다고 생각해
나 : 세상엔 니가 생각보다 훨씬 많은 취향이 존재하고
나 : 그거에 대해 일일이 알아야 할 필요도 없잖아?
나 : 그냥 다 조까라 그래 썅
나 : 내가 알 바 아니니까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뭔가 좀 의외다
소으랑 : 낭님은 남의 취향은 존중하라고
소으랑 : 그렇게 말할 것 같은데
나 : 존중받아야 할 게 사람이지 취향이냐
나 : 꼭 남의 취향은 좆으로 아는 새끼들이
나 : 자기 취향만 존중해달라고
나 : 이율배반적인 씹소리를 지껄이더라
소으랑 : 워워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갑자기 왜 열이 받으셨담
소으랑 : 진정하세요ㅋㅋㅋㅋ
나 : 그래
나 : 흥분을 좀 가라앉히고
소으랑 : 진정진정
나 : 어쨌든
나 : 세상엔 그런 사람도 있어
나 : 알았어??
소으랑 : 알았어요ㅋㅋㅋㅋ
나 : 왜 그런지는 묻지 마
나 : 나도 모르니까
나 : 나한테 또 따지고 들었다간
나 : 목을 돌려놓을 거야
소으랑 : 안 할게요
소으랑 : 고정하시어요
나 : ㅇㅋ
소으랑 : 글구 전 주인님이 저러는 거 싫음
소으랑 : 나만 바라봐줬음 좋겠어요
나 : ㅇㅇ
나 : 알았어
소으랑 : 꼭 낭님한테 하는 말은 아니구……ㅎㅎ
나 : 그럼 누구한테 하는 말인데?
소으랑 : 몰라요
나 : 나 말고 주인님이 또 있었냐?
소으랑 :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왜 그래요 진짜
소으랑 : 그런 말이 아닌 거 알면서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그래
소으랑 : 씨잉ㅠㅠ
나 : 취향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나 : 서윤이가 펫 성향이 강하다보니
나 : 독점욕이랄까
나 : 소유욕?
나 : 그런 게 강해보이긴 해
소으랑 : 펫?
나 : ㅇㅇ
나 : 너 처음부터 그렇게 말했잖아
나 : 애완동물처럼 대해줬음 좋겠다고
나 :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처럼
나 : 남자한테 끌려다니는 게 좋다며
소으랑 : 그……렇게 말하긴 했죠
나 : 머리부터 발끝까지 주인님한테 소유되고 싶어하고
나 : 반려동물처럼 신경 써주고 관심 가져주고
나 : 계속 귀여워해주길 바라고
나 : 주인이 다른 곳에 관심 가지면 질투하고
나 : 뭐, 결국 애완동물 같은 거지
소으랑 : 아
나 : 맞는 것 같아?ㅋㅋㅋㅋㅋ
소으랑 : 조금……ㅎㅎ
소으랑 : 그럼 전 펫인 거예요?
나 : 그걸 왜 나한테 물어보냐
소으랑 : 주인님 아니면 누구한테 물어봐요
소으랑 : 제일 잘 아시는 분이ㅋㅋㅋㅋ
나 : 뭘 제일 잘 알아
소으랑 : 저에 대해서……ㅋㅋ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내가 널 가장 잘 아는 사람이야?
소으랑 : 가끔은 저보다 더 잘 아시는 것 같음
나 : 높게 쳐줘서 고맙긴 한데
나 : 거품이 좀 끼었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사실이잖아요
나 : 아무리 그래도
나 : 설마 본인보다 잘 알겠니
소으랑 : 진짠데;;;
나 : 그래그래
나 : 그리고 성향은 본인이 아닌 이상
나 : 어떻게 단언을 할 수가 없어서
나 : 펫 성향은 대체로 저런 경향을 보이니까
나 : 내가 생각하기에 난 이런 것 같다
나 : 그 정도로만 생각하면 되는 거야
소으랑 : 그래도 정확히 아는 게 중요하지 않아요?
나 : 글쎄
나 : 뭐, 알아둬서 나쁠 건 없겠지만
나 : 거기에 너무 구애될 필요도 없어ㅋㅋㅋ
나 : 어차피 사람마다 다른 거라
소으랑 : 그런 것 같긴 해요
나 : 그치?
소으랑 : 네엥
소으랑 : 전 주인님한테 관심도 받고 싶고
소으랑 : 귀여워해줬으면 좋겠지만
소으랑 : 딱히 질투하는 건 아니잖아요……ㅋㅋㅋ
나 : 그래?
소으랑 : ㅇㅇ
나 : 그래 뭐, 니가 그렇게 생각하면 됐어
소으랑 : 왜요?
소으랑 : 아니에요?
나 : 왜 자꾸 그걸 나한테 물어봐
나 : 본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닌 거지
소으랑 : 주인님이 볼 땐 어떤가 싶어서요
나 : 글쎄
나 : 그동안 했던 말을 들어보면
나 : 나만 봐줬으면 좋겠다고 한다던가
나 : 질투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 : 독점하고 싶어 하는 것 같긴 해
소으랑 : 근데 그건 당연한 거 아니에요?
소으랑 : 누가 자기 애인을
소으랑 : 다른 사람이랑 공유하고 싶어 해요
나 : 이게 언제부터 애인 얘기였지?
나 : 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주인님도 마찬가지죠;;;
소으랑 : 나한테는 주인님이 한 분인데
소으랑 : 정작 주인님은 나 말고도
소으랑 : 다른 여잘 몇 명씩 데리고 있으면
소으랑 : 좀 받아들이기 힘들 것 같음
나 : 그래그래
나 : 그럴 수 있어
소으랑 : 주인님은 안 그래요?
소으랑 : 제가 여러 남자들한테 주인님이라고 부르고 막
소으랑 : 저 같으면 되게 싫을 것 같은데
나 : 또 돌아갔다 서윤아
소으랑 : 낭님
소으랑 : 낭님은 안 그래요?
나 : ㅇㅇ
나 : 당연히 싫겠지
소으랑 : 그니까요
나 : 나도 내 물건이나 장난감
나 : 누가 가져가서 쓰는 거 싫어해
나 : 존나 싫어하긴 하는데
나 : 그렇다고 질투는
나 : 글쎄
나 : 뭐든 적당해야 귀여운 거지
나 : 심하면 정나미 떨어져
소으랑 : 에이……ㅋㅋ
나 : 아니, 진짜로
소으랑 : 그럴 사람이 어디 있다구
소으랑 : 제가 질투를 한다 그래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
나 : 그래 그럼 됐어
나 : 본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되는 거지
소으랑 : ㅇㅇ
소으랑 : 아니에요
나 : 그러니까 성향도 딱 그 정도로만 받아들여
나 : 절대적으로 들어맞는 지표 같은 게 있을 리도 없고
나 : 저런 성향의 사람들은 반드시 저래야 한다고
나 : 낙인을 찍으려는 것도 아니니까
소으랑 : 네엥
나 : 결국은 심리 테스트 같은 거야ㅋㅋㅋㅋㅋㅋ
나 : 딱히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도 없고
나 : 은근히 겹치는 부분도 많아서
나 : 쓸데없이 이걸 왜 구분하나 싶은 것도 있으니까
나 : 그냥 재미로만 보는 게 좋아ㅋㅋㅋㅋ
소으랑 : 근데 그럼
소으랑 : 전 섭이 아니라 펫인 거예요?
나 : 성향이랄지 취향이랄지
나 : 관계의 일종이라고 해야 하나
나 : 굳이 따지면 하위분류지
소으랑 : 섭이면서 펫 성향인?
나 : ㅇㅇ
나 : 그런 느낌
소으랑 : 하위분류라고 하니까 기분이 이상……ㅋㅋ
소으랑 : 왠지 카테고리 나눠놓은 것도 같고
나 : 그럼 구분이라고 할까?
소으랑 : 사용설명서 같은 느낌도 들어서
소으랑 : 븐류나 구분이나
소으랑 그게 그거인 것 같긴 한데
소으랑 : 어쨌든 신기하긴 하당ㅋㅋㅋㅋ
나 : 그치
나 : 이런 거 보다보면
나 : 은근히 재밌어
소으랑 : 아
소으랑 : 그럼 있잖아요
소으랑 : 낭님
나 : ㅇㅇ
소으랑 : 어제 말했던 그거
소으랑 : 그것도 비슷한 거예요?
나 : ?
나 : 그거가 뭐야
소으랑 : 어제 막 위가 따끔거린다고
소으랑 : 다음에 얘기하자 그랬던 거요
소으랑 : 또 잊어버렸어요?ㅋㅋㅋ
나 : 그런 것 같아
나 : 뭐지
나 : 위가 아프다는 소릴 했던 건 기억나는데
나 : 뭣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왔지?
소으랑 : 그 뭐지
소으랑 : 제가 막 평소에도 주인님이라 부르고 싶다고
소으랑 :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그랬더니
소으랑 : 낭님은 일상생활이 컨트롤 당한다는 게
소으랑 : 얼마나 빡센지 몰라서 그런다고
소으랑 : 그건 섭보다는
소으랑 : 아
소으랑 : 뭐라 그랬더라
소으랑 : 암튼 그거에 더 가까운 거라고
나 : 슬레이브?
소으랑 : 아
소으랑 : 맞아요
소으랑 : ㅇㅇ
나 : 슬레이브도 성향 중 하나지
소으랑 : 슬레이브면 노예 말하는 거잖아요
소으랑 : 그것도 펫 같은 거예요?
소으랑 : 그럼 전 애완동물이면서 노예인 거예요??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나 귀찮아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왜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몰라
나 : 갑자기 존나 귀찮아졌어
나 : 괜히 얘기했다
소으랑 : 의욕이 왤케 갑자기 떨어져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낙차가 너무 크잖아요ㅋㅋㅋㅋ
나 : 원래 의욕은 내가 산 주식마냥 떨어지는 거야
나 : 어떻게 손 쓸 도리도 없이 순식간에
나 : 더 내려갈 곳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나 : 바닥 아래에 바닥이 있는
나 : 그 기분을 니가 알기나 아냐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몰라도 될 것 같음
소으랑 : 그리고 주식 같은 거 하지 마요;;;
나 : 나도 하고 싶지 않았어
나 : 서윤이 넌 남의 말 듣고 주식하지 마라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아
나 : 생각하니 또 우울해졌어
나 : 왤케 만사가 귀찮냐
소으랑 : 그러지 말구 의욕 좀 내봐요
소으랑 : 오늘 얘기해준다 그랬잖아요ㅋㅋ
소으랑 : 귀찮아하지 말구 빨리요
나 : 별로 대단할 것도 없는데
나 : 어떤 식으로
나 : 어떻게
나 :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지
나 : 생각하기가 귀찮아
소으랑 : 언제는 생각하고 말했나……ㅋㅋ
나 : 넌 생각 좀 하고 말해야겠다
나 : 그러다 죽는다 진짜ㅋㅋㅋ
소으랑 : 네엥ㅎㅎ
나 : 이게 갈수록 뻔뻔해지네
나 : 그래 뭐, 아무튼
나 : 슬레이브가 뭐냐면
나 : 말 그대로 노예처럼 다뤄지는 거야
나 : 아니, 노예처럼 다뤄지고 싶어하는 성향이야
소으랑 : 그건 섭도 마찬가지 아니에요?
나 : 섭에서 더 나아간?
나 : 이걸 뭐라고 해야 하나
나 : 적어도 섭은 사생활을 존중해주잖아
나 : 직장이나 친구처럼 사회적인 관계라던지
나 : 본인이 간섭받고 싶지 않은
나 : 그런 부분들을 지켜줘야 하는데
소으랑 : 노예는 아니에요??
나 : ㅇㅇ
나 : 이걸 24/7이라고 부르는데
나 : 이게 무슨 뜻이냐면
나 : 24시간 내내 일주일 동안
소으랑 : 7일이라 7인 거예요?
나 : ㅇㅇ
나 : 연중무휴
소으랑 : 진짜 하루 종일이네;;;
나 : 그래서 내가 항상 하던 말 있잖아
나 : 플레이랑 일상을 구분해야 한다고
소으랑 : 네엥
나 : 근데 이런 사람들은 그럴 필요가 없어
나 : 24시간 내내 서로의 주인이고 노예니까
나 : 그냥 모든 걸 공유하는 거야
나 : 각자의 사생활 같은 것도 없이
소으랑 : 오
나 ; 오?
소으랑 : 왜요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아니, 내가 생각했던 반응이 아니라서
나 : 사생활 없이 다 오픈해야 한다는데
나 : 거부감이 안 들어?
소으랑 : 사실 잘 모르겠어요……ㅋㅋ
소으랑 : 전 아직 플레이랑 아닐 때랑 구분이 어려워서
소으랑 : 차라리 계속 주인님이라고 부르고 싶거든요
소으랑 : 근데
소으랑 : 어
소으랑 : 24시간 내내 주인님으로 모셔야 한다는 건
소으랑 : 둘이 같이 살아야 하는 거죠?
소으랑 : 동거하는 것처럼
나 : 그런 경우도 있고
나 : 아닌 경우도 있고
나 : 사람마다 달라
소으랑 : 맨날 그 소리……ㅋㅋ
나 : 사실인데 어쩌겠냐
나 : 근데 하루 종일 같이 살면서
나 : 집에서 기르는 노예는
나 : 하우스 슬레이브라고
나 : 따로 부르는 이름이 있어
소으랑 : 집 노예면
소으랑 : 도비 같은 건가?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
나 : 아주 틀린 말은 아니네
소으랑 : 주인님이랑 같이 살면
소으랑 : 밥도 하고 빨래도 하고
소으랑 : 청소도 해야 되고
소으랑 : 도비 맞잖아요ㅋㅋㅋㅋㅋㅋ
나 : 그건 니가 어떤 명령을 받았느냐에 따라 다르지
나 : 만약 나 없는 동안 집안일을 하라고 했으면
나 : 내가 돌아올 때까지 철저하게 다 해놔야 하고
나 : 성처리용 노리개로 쓰고 싶으면
나 : 주인님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나 : 24시간 내내 보지 적신 상태로 대기해야 하고
소으랑 : 으
나 : 뭐, 그런 거야
소으랑 : 진짜 주인님이 말하는 대로네요?
나 : ㅇㅇ
나 : 근데 집안일도 성노예도 소질이 없다
나 : 아무리 생각해도 도무지 쓸모가 없다 싶으면
나 : 발수건으로나 써야지 뭐ㅋㅋㅋㅋㅋ
나 : 현관에서 알몸으로 무릎 꿇고 엎드려서
나 : 주인님 오시면 발이라도 핥게 해야지
소으랑 : 매일?
나 : ㅇㅇ
나 : 24시간 내내
나 : 쉽게 말해서 플레이가 안 끝난다고 보면 돼
소으랑 : 주인님이랑 대화도 하면 안 돼요?
나 : 허락해주느냐 안 해주느냐에 따라 다르지
소으랑 : 그건 좀 많이 힘들 것 같은데;;;
소으랑 : 낭님이 왜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했는지
소으랑 : 약간 알 것 같아요……ㄷㄷ
나 : 당연히 힘들지
나 : 슬레이브는 섭 이상으로
나 : 자기 인생이나 권리나 판단력
나 : 거기에 따르는 책임 같은
나 : 뭐, 그런 것들을 전부 주인한테 맡기고
나 :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나 : 전부 통제당하고 관리당하면서
나 : 만족하는 애들을 말하는 거야
소으랑 : 야동에서 나오는 얘기가 아니라
소으랑 :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있는 거죠?
소으랑 : 그게
소으랑 : 막
소으랑 : 진짜 노예처럼
나 : ㅇㅇ
소으랑 : 혹시 약점을 잡혔다거나……;;;
나 : 그런 경우엔 저렇게 안 부르지
나 : 그건 그냥 범죄잖아
나 :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거고
나 : 하우스 슬레이브는
나 : 내용이 어떻든 결국 그냥 디엣의 일종이야ㅋㅋ
나 : 본인들이 합의했고
나 : 세이프 워드도 가지고 있고
나 : 정 못견디겠다 싶으면 관둘 수도 있고
소으랑 : 아하……ㄷㄷ
나 : 단지 본인이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나 :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주인한테 봉사하는
나 : 그 위치가 마음에 드니까 계속하는 거겠지
소으랑 : 글쿠나
나 : 딱히 이유를 생각할 필요는 없어ㅋㅋ
나 : 다들 좋아서 하는 거니까
나 : 우리가 상관할 일은 아니잖아
소으랑 : 그래도 궁금하잖아요ㅋㅋ
나 : 그래그래
소으랑 : 근데요 주인님
소으랑 : 주인님은 있잖아요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안 그럴 때까지 계속 지적할 거다
소으랑 : 네
소으랑 : 낭님
나 : ㅇㅇ
소으랑 : 낭님은 동거해본 적 있어요??
나 : 없어
소으랑 : 아니, 꼭 여자친구가 아니라도
소으랑 : 기숙사에서 룸메랑 같이 살아봤거나
소으랑 : 아님 하숙집 같은 거라도……ㅋㅋ
나 : 군대 빼면 없어
소으랑 : 글쿠나
소으랑 : 혼자 있으면 안 외로워요?
나 : 딱히 외로움 타는 성격도 아니고
나 : 오히려 같이 있는 쪽이 불편해서
소으랑 : 대단하다;;;
나 : 그냥 성격 차이지 뭐
나 : 왜
나 : 혼자 있으니까 외로워?ㅋㅋㅋㅋ
소으랑 : 으
나 : 학기 시작한지 얼마나 됐다고
나 : 벌써부터 외롭다 그러냐
나 : 아직은 자취뽕이 남아있어야지
소으랑 : 집 나와서 좋은 점은 딱 하나인 것 같아요
소으랑 : 부모님 얼굴 안 봐도 된다는 거
나 : 장점이자 단점이지ㅋㅋㅋ
소으랑 : 단점인지는 잘 모르겠음ㅋㅋ
나 : 그래 뭐, 가만히 혼자 있으면
나 : 그런 생각이 들 만도 하겠다
소으랑 : ㅎㅎ
나 : 어쨌든
나 : 하루 종일 통제당한다는 게
나 : 얼마나 빡센지 알았으면
나 : 평소에도 개처럼 다뤄달라느니
나 : 항상 주인님이라고 부르고 싶다느니
나 : 그런 소린 함부로 하는 게 아니야
나 : 알았어?
소으랑 : 펫은 그러면 안 돼요?
나 :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잖아ㅋㅋ
나 : 니가 어떤 성향이라서 안 된다는 게 아니라
나 : 펫이고 슬레이브고
나 : 자기 자신을 함부로 취급하지 말라는 거야
나 : 막말로 내가 존나 나쁜 새끼면 어떡할래?
소으랑 : 낭님은 나쁜 사람 아니잖아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야
나 : 길동이나 초코한테 물어봐라
나 : 당장 나쁜 새끼 개새기 씹쓰레기
나 : 육두문자부터 튀어나올 텐데
나 : 넌 뭘 보고 확신을 하냐
소으랑 : 그냥 보면 알아요……ㅋㅋㅋㅋㅋ
소으랑 : 애완동물이니까ㅋㅋㅋㅋ
나 : 그거 마음에 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