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화 〉4월 30일 수요일 PM 7시 (2)
나 : 그럴 생각 없다니까 몇 번을 말하냐
나 : 그리고 제발 부탁이니까
나 : 그런 소리 함부로 하지 좀 마
소으랑 : 왜요?
나 : 한 대 치고 싶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사람이 말을 하면 들어야지
나 : 똑같은 소릴 몇 번씩 하게 만들면
나 : 이 년이 지금 내 멘탈을 시험하나
나 : 그런 생각이 들지 않겠냐
소으랑 : 아
나 : 물론 아니라는 건 아는데
나 : 내가 그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으니까
나 : 알아서 미리미리 조심하란 거야
소으랑 : 네엥
나 :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소으랑 : 멘탈을 건드릴 생각은 아니었는데
소으랑 : 그냥 이것도 저것도
소으랑 : 전부 안 된다고 하시니까……ㅋㅋ
소으랑 : 살짝 약이 올라서
나 : 그럼 기어올라도 되는 거야?
소으랑 : 살짝 분위기 탄 김에;;;
나 : 내가 무조건 안 된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나 : 어째서 그런지 이유를 다 설명해줬는데
나 : 무작정 조르기만 하면 나도 곤란하지 않겠냐
나 : 이것도 몇 번 했던 말 같은데
소으랑 : 으
나 : 근데 이것들은 허구한 날ㅋㅋㅋㅋㅋㅋ
나 : 나더러 걱정해주는 보람이 없는 인간이라고
나 : 그따위 소리나 지껄이고 말이야
소으랑 : 아니, 그게ㅋㅋㅋㅋㅋㅋ
나 : 우는 꼬라지 보기 싫어서
나 : 허벅지 꼬집으면서 참고 있구만
나 : 이건 사람 속도 모르고
나 : 뭐라 그랬지?
나 : 평소에도 개처럼 다루면 되는 거 아니냐고?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딱히 진심으로 한 소린 아니에요
소으랑 : 아니, 진심이긴 한데
소으랑 : 어차피 들어줄 생각 없는 거 아니까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럼 그냥
나 : 수위조절이고 나발이고 다 때려치울까?
나 : 안 그래도 너한테 시키고 싶었던 거 많은데
나 : 니가 원하는 대로 장난감처럼 굴리면서
나 : 개인적인 취미나 좀 만족시켜봐?
소으랑 : 어차피 지금도 반쯩믄 취미잖아요
소으랑 : 저랑 놀아주는 것도 그렇고
소으랑: 길들이는 것까지 포함해서ㅋㅋ
나 : ㅇㅇ
나 : 스토익한 취미생활이지
소으랑 : 별로 금욕적이진 않아 보이는데
소으랑 : 오히려 정반대 아니에요?ㅋㅋㅋㅋㅋ
소으랑 : 매일 감정적으로 살고 있으면서ㅋㅋㅋㅋㅋ
나 : 엄청나게 참고 있으니까 금욕적인 거 맞아
소으랑 : 딱히 안 참으셔도 되는데;;;;
소으랑 : 참으면 건강에 나쁘대요
나 : 안 참으면 니가 어쩔 건데ㅋㅋ
소으랑 : 어쩌긴 뭘 어째요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항상 저한테 풀었으면서
소으랑 : 이제 와서 어쩔 거냐고 하시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자신 있나봐?
소으랑 : 제가 좀 어른스럽긴 하죠ㅎㅎ
나 : 그런 문제인가?
소으랑 : 글구 지금도 하루에 한 번씩은 꼭 울컥하는데
소으랑 : 참기는 언제 참았다고 그래요ㅋㅋㅋㅋ
소으랑 : 전 낭님이 화낼 때마다 수명이 줄어드는 기분인데
소으랑 : 그래도 항상 조용히 지나가길 기다리잖아요……ㅋㅋㅋ
소으랑 : 이 정도면 어른스러운 거 아님?
나 : ?
소으랑 : 왜요
나 : 아니
나 : 대화에 핀트가 안 맞는 것 같아서
나 : 어디서부터 어긋난 거지
소으랑 : ??
나 : 잠깐만
나 : 로그 좀 다시 보고
나 : 아
나 : 내가 화를 참고 있다고?
나 : 그렇게 말한 거야?
소으랑 : 그럼 아니에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
나 : 왜 감정적이란 말이 나오나 했네
소으랑 : 왜요
소으랑 : 무슨 뜻으로 말한 건데요 그럼
소으랑 : 낭님 맨날 울컥하잖아요
나 : 그래그래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참으면 건강에 나쁘단 게 스트레스 얘기였구나
나 : 저게 대체 무슨 깡으로 저런 소릴 하나 싶었는데ㅋㅋ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
나 : 니가 그럴 리가 없지
소으랑 : 왜요
소으랑 : 뭔데요
소으랑 : 뭘 참았는데요 그럼
나 : 내가 참고 있다는 건
나 : 그러니까
나 : 아
나 : 이걸 뭐라고 해야 하나
소으랑 : ?
나 : 막상 물어보니까 쪽팔리네
소으랑 : 뭔데요오오오
소으랑 : 몬데ㅇ요ㅗ오오오
나 : 말하기 좀 그런데
나 : 성욕이지 결국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진짜 좀 그렇다
소으랑 : 너무 노골적인 거 아니에요?
나 : 난 그래서 니가 미친 줄 알았어
나 : 참으면 안 좋다고 하질 않나
나 : 어른스럽다고 말하질 않나
소으랑 : 그게 그런 의미는 아니었는데……ㅋㅋㅋ
나 : 그러니까 말이야
소으랑 : 그럼 있잖아요
소으랑 : 저한테 시키고 싶은 거
소으랑 : 되게 많고 그래요?
나 : 그럼 없겠냐
소으랑 : 글쿠나
소으랑 : ㅎㅎ
나 : 난 니 반응이 이해가 안 가
소으랑 : 아니, 그게……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저한테 야한 거 시키고 싶다고
소으랑 : 직접 들으니까 되게 막
소으랑 : 설레고 그래서요ㅋㅋㅋㅋㅋㅋ
나 : 너 좀 이상해
소으랑 : 왜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낭님한테는 제가 여자로 보인다는 건데
소으랑 : 싫을 이유가 뭐가 있음ㅋㅋㅋ
나 : 우리 서윤이
나 : 순진한 척은 혼자 다 하면서
나 : 은근히 변태라니까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니거등요???
나 : 왜 아니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소으랑 : 변태는 낭님이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제가 왜 변태에요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자꾸 그런 식으로 몰아가고 막ㅋㅋㅋ
소으랑 : 그러면 돼요 안 돼요!!!
나 : 되게 격렬하게 부정하네
소으랑 : 아니니까 아니라고 하죠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럼 넌 남자한테 주인님이라고 부르면서
나 : 평소에도 강아지처럼 놀아달라고 조르는 게
나 :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거야?ㅋㅋㅋㅋ
나 : 그……건 아니지만ㅠㅠ
나 : 근데 왜 인정을 못해
나 : 인정할 건 하고 넘어가야지
소으랑 : 또 놀릴 거잖아요
나 : ㄴㄴ
나 : 그럼 안 돼 서윤아
소으랑 : 왜요
나 : 일단 니 취향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걸 인정해야
나 : 멀쩡한 척 연기도 가능한 거지ㅋㅋㅋㅋㅋ
나 : 지금처럼 나는 평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면
나 : 나중에 진짜 예상치 못한 형태로 실수한다
소으랑 : 으
나 : 그런 식으로 저지르면 답도 없어
나 : 그러니까 가끔씩 생각날 때마다 인정해줘야 돼
나 : 아
나 : 나는 존나 답 없는 변태새끼구나 하고
소으랑 : 싫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제가 왜 그래야 돼욬ㅋㅋㅋㅋㅋㅋ
나 : 왜
나 : 해봐
소으랑 : 아니, 싫다니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필요한 거라니까 그러네
소으랑 : 낭님이나 많이 해요ㅋㅋㅋㅋ
소으랑 : 전 싫어요ㅋㅋㅋㅋㅋㅋ
나 : 아무튼 말 드럽게 안 들어
소으랑 : 저보다 낭님한테 더 필요하잖아요
소으랑 : 낭님이야말로 저한테 막 야한 거 싶다고
소으랑 : 성욕을 참고 있다 그러고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갑자기 나를 왜 끌어들여
소으랑 : 빨리 저한테 뭐 시키고 싶은지 말해봐요
소으랑 : 저도 낭님 변태라고 놀릴 테니까ㅋㅋ
나 : 갑자기 물어보면 생각이 나겠냐
소으랑 : 평소에 생각하던 거 있잖아요ㅋㅋ
나 : 글쎄
나 : 배달음식 주문한 다음에
나 : 알몸으로 현관에서 계산하기
나 : 그런 건 어때
소으랑 : 어……;;;;;
나 : 그 상태로 배달부한테 사진 부탁해서
나 : 인증샷 찍은 거 업로드 해볼래?
소으랑 : 아뇨……ㅋㅋ
소으랑 : 절대로 싫어요
나 : 근데 왜 까불어
나 : 팍 씨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인내심 테스트나 하고 말이야
나 : 아무튼 또 저런 소리 했다간 봐라
나 : 안 참아도 된다는 뜻으로 이해할 테니까
나 : 존나 후회하게 만들어줄게
소으랑 : 으
나 : 남자의 이성은 함부로 건드리는 거 아니야
나 : 자제하고 있을 때 알아서 조심해야지
소으랑 : 근데 있잖아요
소으랑 : 낭님
나 : 왜
소으랑 : 그게요
소으랑 : 음
소으랑 : 낭님은 저한테 그런 말 들으면 싫어요……?
나 : 뭐라는 거야 또
소으랑 : 아니, 그게요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낭님은 되게 철저하게 구분하겠다고 말하면서
소으랑 : 가끔 플레이 중이 아닌데도
소으랑 : 저더러 강아지라 부르기도 하구
소으랑 : 애완동물 취급할 때가 있잖아요
나 : ㅇㅇ
소으랑 : 근데 막상 제가 그렇게 해달라고 조르면
소으랑 : 되게 막 거리를 둔다고 해야 하나
소으랑 : 질색하는 것 같아서……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혹시 적극적인 건 싫어하나 싶어서 물어본 거예요
나 : 딱히?
소으랑 : 그럼 안 싫어해요?
나 : ㅇㅇ
나 : 싫다고 말한 적 없잖아
나 : 언제 그랬던 적 있나?
소으랑 : 때리고 싶다고 했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거야 말을 안 들으니까 그런 거고
나 : 내 입장에선 오히려 적극적인 편이 좋지
나 :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알고 있으면서
나 : 나한테 정확하게 요구해오니까
나 : 맞춰주는 거나 합의하기도 편하고
나 : 입 꾹 다물고 시키는대로만 하는 여자보다야 훨씬 낫지
소으랑 : 낭님은 그런 여자가 취향 아니었어요?
나 : ?
소으랑 : 아니
소으랑 : 그
소으랑 : 전에 자기주장이 강하지 않은 사람이 좋다고
소으랑 : 낭님 성격이 워낙 강한 편이라서
소으랑 : 말 잘 듣고 고분고분한 여자가 취향이람서요
나 : 말 잘 듣고 고분고분해도
나 : 적극적일 수 있는 거잖아
소으랑 : 그런가……?
나 : 적극적이란 게 꼭 성격 문제는 아니야
나 : 너처럼 친구도 없고 사교성도 떨어지고
나 : 말도 제대로 못하는 성격이라도
나 : 개처럼 다뤄달라고 할 수 있는 것처럼
소으랑 : 그 얘긴 앞으로 계속 나올 것 같다……ㅋㅋ
나 : 그리고 자기주장이 강하지 않다는 얘기는
나 : 아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되지
소으랑 : ?
나 : 예를 들면
나 : 가끔 그런 애들이 있어
나 : 자기가 먹고 싶은 걸 못 먹으면
나 : 하루 종일 기분이 나쁜 애들
소으랑 : 그럼 먹으면 되잖아요
나 : 아니, 그런 게 아니라
나 : 음
나 : 나는 파스타가 먹고 싶은데
나 : 남친이 돈가스를 먹으러 가자 그러면
나 : 일단 기분부터 나빠지는?
소으랑 : 아
소으랑 : 그건 좀;;;;
나 : 몰라
나 : 내가 제대로 설명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나 : 어쨌든 내가 싫어하는 건 저런 거야
나 : 타협해서 절충할 수 있으면
나 : 자기주장이 강하든 말든 상관이 없지
나 : 난 오히려 그쪽이 좋다니까?
나 : 지금 내가 뭘 바라는지 정확히 안다는 거잖아
소으랑 : 근데 양보를 안 해서 문제라는 거죠?
나 : ㅇㅇ
나 : 대화로 의견차이를 좁혀야 하는데
나 : 그게 안 먹히는 상대면
나 : 그건 걍 싸우자는 거잖아
소으랑 : 글쿠나
소으랑 : 그래도 고분고분한 쪽이 좋다는 건
소으랑 : 솔직히 취향 문제죠?ㅋㅋㅋㅋ
나 : ㅇㅇ
나 : 내가 성격이 좀 그렇다보니
나 : 둥글둥글한 애들이 좋아
나 : 나라고 좋아서 싸우는 것도 아니고
소으랑 : 낭님한테 그런 얘기 들을 때마다
소으랑 : 제가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요?ㅋㅋㅋ
나 : 뭔데
소으랑 : 낭님 진짜 힘들게 연애했구나 싶음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얘기하는 거 들어보면
소으랑 : 진짜 하나도
소으랑 : 외모나 몸매에 대해선 바라는 게 없고
소으랑 : 안 싸울 수 있는 상대가 좋다고 막……ㅋㅋㅋ
나 : 얼굴이나 몸매는 디폴트 값이지ㅋㅋ
나 : 기본적으로 깔고 가는 거야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도 요즘은 성격을 좀 더 많이 보긴 하더라
나 : 아무리 예뻐도 허구한 날 싸우고 또 싸우다보면
나 : 멘탈이 계속 닳아 없어지는 기분이거든
소으랑 : 아ㅠㅠㅠㅠ
나 : 싸움 없이 해결할 수 있으면
나 : 그게 가장 좋다고 생각해
소으랑 : 어제 초코 님도 비슷한 소릴 했는데ㅋㅋ
소으랑 : 안 싸우고 넘어가면 그게 최고라고
나 : 근데 사귀면서 안 싸울 수는 없어
나 : 그러니까 적어도
나 : 뒤끝을 남기고 싶진 않다 이거지
소으랑 : 글쿠나
소으랑 : 그럼 낭님은 걍 섭이랑 사귀시면 될 듯ㅋㅋ
소으랑 : 말도 잘 듣고 고분고분하고
소으랑 : 딱히 의견충돌할 일도 없고……ㅋㅋ
나 : 그거랑은 아예 다른 문제지
나 : 그리고 섭이라고 해서
나 : 다 고분고분하진 않어
나 : 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엥?
나 : 왜
나 : 의외야?
소으랑 : 네
나 : 진짜라니까?
나 : 내가 얘기 안 해줬나?
소으랑 : 뭘요?
나 : 오히려 바깥에서 자존심 세고
나 : 공격적인 경향이 강할수록
나 : 뭐랄까
나 : 남들한테 지배당하고 싶은 욕구?
나 :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
나 : 전부라곤 못하겠지만
소으랑 : 허얼
소으랑 : 그럼 혹시 낭님도……?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하긴 맞아
나 : 어느 쪽으로 100퍼센트 치우친 인간은 없지
나 : 자학이나 자기비하 같은 걸 생각해보면
나 : 어느 정도는 그런 성향이 있겠지
소으랑 : 글쿠나
소으랑 : 근데 전 딱히 누굴 괴롭히고 싶다거나
소으랑 : 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는데ㅋㅋㅋ
나 : 아니, 누굴 괴롭히고 싶다던가
나 : 그런 식으로 단순한 게 아니라서
나 : 애초에 너도 학교 다닐 때
나 : 아니다
나 : 이건 취소
소으랑 : 학교 얘기만 아니었으면
소으랑 : 뭐냐고 물어봤을 텐데……ㅋㅋ
소으랑 : 저건 낭님이 왜 중간에 말을 잘랐는지
소으랑 : 알 것 같아서ㅋㅋㅋ
나 : ㅇㅇ
나 : 어쨌든
나 : 가학적인 성향이란 게
나 : 반드시 외부를 향하는 충동으로
나 : 나타난다는 것도 아니고
나 :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어서
소으랑 : 강의 시작하는 거예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알았어
나 : 안 할게
소으랑 : 아니, 그게 아니구ㅋㅋ
소으랑 : 이제부터 진지하게 들어야 하나 싶어서
소으랑 : 전 낭님이 말하는 거 좋아해요ㅋㅋ
소으랑 : 이해를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 : 나도 복잡한 얘길 좋아하는 편은 아니야
나 : 가능하면 가볍게 떠들 수 있는 주제가 좋아
소으랑 : 전 진지한 것도 싫지 않은데
소으랑 : 낭님이 어떤 식으로 생각하는지
소으랑 : 알 수 있어서 좋아해요ㅋㅋ
나 : 난 무게 잡고 얘기하는 게 싫어
소으랑 : ㅎㅎ
나 : 뭔가를 열심히 설명하고 이해시키고
나 : 그러는 건 너무 피곤해서
소으랑 : 전 낭님이 해주는 얘긴 다 좋아요
소으랑 : 노닥거리는 것도 좋구
나 : 넌 인생이 즐겁겠다
나 : 뭐 그리 좋은 게 많냐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낭님이랑 노닥거리고 있으면
소으랑 : 왠지 무릎 베고 누워서
소으랑 : 머리 쓰다듬어주는 기분이 들어서
나 : 뭐야 그건
나 : 희망사항이야?
소으랑 : 솔직히 조금……ㅎㅎ
나 : 소박하네
소으랑 : 왜요
소으랑 : 그럴 수도 있지
나 : 나중에 남친한테 해달라고 해ㅋㅋ
소으랑 : 그러게요
나 : 확실히 어리광이 많은 것 같긴 해
나 : 스킨십도 좋아할 것 같고
소으랑 : 스킨십 싫어하는 사람도 있남
나 : 달라붙어서 안 떨어질 것 같으니까 그러지
나 : 진짜 하루 종일 매달려 있을 것 같아
소으랑 : 낭님도 그렇잖아요
소으랑 : 집 데이트 해주는 여친 있으면
소으랑 : 결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요ㅋㅋㅋㅋ
소으랑 : 나가서 데이트하기 힘들다고 그랬으면서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
나 : 넌 진짜 부탁이니까
나 : 나한테 거짓말하지 마라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안 할 거긴 한데
소으랑 : 갑자기 왜요?
나 : 아니, 자꾸 기억도 안 나는 얘길 하는데
나 : 내용을 들어보면 내가 말한 것 같긴 하고ㅋㅋㅋ
나 : 이젠 언제 그랬냐고 물어보기도 좀 그래서
나 : 그냥 니가 그랬다고 하면 그러려니 하려고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낭님은 말한 적도 없는데
소으랑 : 제가 했다고 하면 믿을까봐서요?
나 : ㅇㅇ
소으랑 : 안 할게요ㅋㅋ
소으랑 : 제가 거짓말은 안 하잖아요
나 : 맞아
나 : 서윤이가 착하지
소으랑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