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9화 〉4월 30일 수요일 PM 7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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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ㅎㅇ
나 : 잠수 중인가 보네
나 : 오면 불러
소으랑 : 어
소으랑 : 주인님
소으랑 : 언제 오셨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6시에 온다 그랬으면서
소으랑 : 한 시간이나 늦었으면
소으랑 : 어디 가지 말구
소으랑 : 좀 기다려주지ㅋㅋㅋㅋㅋ
소으랑 : /@김낭
소으랑 : 맨날 사라지고 막
소으랑 : 찾으면 없고
소으랑 : /@김낭
소으랑 : /@김낭
소으랑 : ??
소으랑 : 부르라고 했으면서
소으랑 : 어디 갔어요 또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암튼 한 번에 나온 적이 없어
소으랑 : /@김낭
소으랑 : /@김낭
소으랑 : /@김낭
소으랑 : 편의점 가셨나??
나 : ㄴㄴ
나 : 편의점은 아니고
나 : 잠깐 씻고 왔다
소으랑 : 오셨어요?
나 : ㅇㅇ
나 : 머리 말리고 있는데
나 : 띠링띠링 겁나 시끄럽네 진짜
나 : 불렀으면 좀 기다릴 것이지
소으랑 : 기다려도 안 오니까 그러죠ㅋㅋㅋ
나 : 언제는 안 그랬냐
나 : 새삼스럽게 뭘
소으랑 : 언제나 그랬으니까
소으랑 : 하루쯤은 안 그래도 되잖아요ㅋㅋㅋㅋ
소으랑 :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한결같지?
나 : 그게 내 장점 아니겠냐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리고 안 오면 마는 거지
나 : 거 참
나 : 하루 종일 챗방만 들여다보고 있는 것도 아니고
나 : 왜 그렇게 사람을 재촉하고 그래ㅋㅋㅋㅋ
소으랑 : 6시까진 온다고 그랬으니까……ㅋㅋ
나 : 노력 해보겠다고만 했지
나 : 정시에 온다고는 한 적 없잖아
소으랑 : ㅠㅠ
나 : 그리고 내가 기다리지 말라 그랬지
나 : 안 오면 안 오는대로
나 : 아
나 : 이 새끼 또 늦는구나
나 : 생각하고 딴짓하라니까?
소으랑 : 아 이 새끼 또
나 : 야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죽을래?
소으랑 : 아니, 그렇게 하라면서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말이 그렇다는 거지
나 : 누가 그대로 따라 읽으랬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살짝 본심이 나온 것 같다?
소으랑 : 아니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아니긴 뭐가 아니야
나 : 이때다 싶었겠지
소으랑 : 진짜 아니에요ㅋㅋㅋㅋㅋ
소으랑 : 맨날 늦는다고 생각한 건 맞는데
소으랑 : 진짜 저런 식으로 불렀던 적은 없어요ㅋㅋㅋ
소으랑 : 믿어줘요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쯧
소으랑 : 저 평소에 혼자 있을 때도
소으랑 : 낭님 아니면 주인님이라고밖에 안 해요
소으랑 : 이 새끼 저 새끼
소으랑 : 절대로 그렇겐 안 해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전에도 함 말한 것 같은데
나 : 안 듣는데선 나랏님 욕도 한다고
나 : 불만 있으면 쌍욕해도 되고
나 : 싫은 사람 있으면 싸워도 돼
소으랑 : 들키지만 않으면 돼요?ㅋㅋㅋㅋ
나 : ㅇㅇ
나 : 나한테 들키지만 마
소으랑 : 역시ㅋㅋㅋㅋㅋㅋ
나 : 내 귀에 들어오지만 않으면
나 : 무슨 짓거리를 하든 신경 안 쓸 테니
소으랑 : 안 한다니까요ㅋㅋ
소으랑 : 쥔님 곤란하게 만드는 행동은
소으랑 : 절대로 안 해요
나 : 그래그래
나 : 아무튼
나 : 내가 늦으면 그러려니 해
나 : 할 거 많아서 바쁘다며
소으랑 : 안 그래도 과제하고 있었어요
소으랑 : 기다리는 동안 꽤 많이 해놨음
나 : 잘했어
나 : ㅇㅇ
나 : 그렇게 해야 할 일을 하란 말이야
나 : 언제 오나 죽치고 기다리지 말고
소으랑 : 늦은 사람이 그렇게 말해도……ㅋㅋㅋㅋㅋ
나 : 아니
나 : 나도 늦고 싶어서 늦은 게 아니잖아
나 : 볼일이 있었으니까 늦었고
나 : 그래도 최대한 빨리
나 : 집에 오자마자 접속한 건데
소으랑 : 나갔다 왔어요??
나 : ㅇㅇ
나 : 잠깐 후배 좀 만나고 왔지
나 : 전에 뭣 좀 부탁했던 게 있었는데
나 : 오늘 마침 시간이 된다길래
소으랑 : 글쿠나
소으랑 : 둘이 만났난 거예요?
나 : ㅇㅇ
나 : 나간 김에 이른 저녁 먹고
나 : 얘기 좀 하다가 왔다
소으랑 : 맛있는 거 먹었어요?ㅋㅋ
나 : 그냥 뭐, 근처에서 우동이나 한 그릇
나 : 주변에 딱히 갈만한 곳이 없더라고
소으랑 : 왜 우동이에요ㅋㅋㅋㅋㅋㅋ
나 : 거기가 꽤 유명한 집이라서
나 : 항상 웨이팅 빡세게 걸리는 곳이거든
나 : 갈 때마다 사람들이 줄 서있어
소으랑 : 오옹
소으랑 : 맛집이었구나
나 : ㅇㅇ
나 : 평소엔 30~40분은 기다려야 되는데
나 : 오늘은 시간이 일러서 그런가
나 : 사람이 별로 없더라고
나 : 오래 안 기다리고 들어갔지
소으랑 : 우동은 맛있었어요?
나 : 새우튀김 올라간 걸로 시켜서
나 : 주먹밥이랑 같이 먹었다
소으랑 : 맛있겠당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ㅇㅇ
나 : 그래서 지금 배불러
소으랑 : ㅎㅎ
소으랑 : 좋으시겠다
소으랑 : 근데요
소으랑 : 있잖아요 쥔님
나 : ㅇㅇ
소으랑 : 여자에요?
나 : 뭐가
나 : 내 후배?
소으랑 : 네엥
나 : 어떻게 알았냐ㅋㅋㅋ
소으랑 : 아니, 쥔님 성격 생각해보면……ㅋㅋㅋ
소으랑 : 남자랑 둘이 만났는데
소으랑 : 웨이팅 걸어놓으면서까지
소으랑 : 우동은 안 먹었을 것 같아서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
나 : 그것도 그렇지
나 : 이젠 날 너무 잘 아네
소으랑 : 맞죠?
소으랑 : 그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ㅇㅇ
나 : 미쳤다고 남자랑 맛집을 가냐
나 : 안 그래도 기다리는 거 질색하는데
나 : 그럴 땐 닥치고 치킨이지
나 : 우동은 뭔 놈의 우동
소으랑 : ㅎㅎ
나 : 암튼 술 한 잔 하자고 하려다가
나 : 너 기다리는 거 생각나서
나 : 밥만 먹고 최대한 빨리 집에 왔다
소으랑 : 당연한 일을 해놓고
소으랑 : 왜 뻔뻔하지ㅋㅋㅋㅋ
나 : 당연하긴 뭐가 당연해
소으랑 : 저랑 먼저 약속했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근데 왤케 생색내는 것처럼 말을 해요
소으랑 : 기다리고 있음 일찍 들어오는 게 맞는 거지
나 : 저게 어딜 봐서 생색이야
나 :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한 건데
소으랑 : 아니, 그래도 사람이 기다리는데
소으랑 : 술 먹자고 할 생각이 들어요?ㅋㅋㅋ
나 : 얘가 오늘은 또 왜 이래
나 : 지금 기다리게 했다고
나 : 투정 부리는 거야?
소으랑 : 꼭 그런 건 아니구……ㅋㅋ
나 : 요즘 들어서
나 : 점점 정도가 심해지는데
나 : 조심해라 서윤아
소으랑 : 네엥
소으랑 : 조심할게요
나 : 대답이나 못하면ㅋㅋㅋ
소으랑 : 대답이라도 잘 해야요
나 : 대답만 잘하니까 문제지
소으랑 : ㅎㅎ
소으랑 : 근데 낭님도 여자한테 술 먹자는 소리가
소으랑 : 되게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 보면
소으랑 : 조심해야 할 사람인듯……ㅋㅋㅋㅋㅋ
나 : ?
나 : 뭘 조심해
소으랑 : 아무렇지 않게 여자한테 술 먹자고 하는 남자는
소으랑 : 머릿속으로 이상한 생각밖에 안 하니까
소으랑 : 조심해야 한다고ㅋㅋㅋㅋㅋ
나 : 누가 그래
소으랑 : 저번에 초코 님이 그랬어요
나 : 그럴 줄 알았다ㅋㅋㅋㅋ
나 : 애한테 참 좋은 거 가르친다 진짜
나 : 내가 이걸 확 그냥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조심 또 조심
나 : 그래 뭐, 초코가 한 말이 틀린 건 아닌데
나 : 오랜만에 후배랑 만났으면
나 : 술도 한 잔 할 수 있고 그런 거지
나 : 내가 이상한 생각이 있어서 그러는 것도 아니고
소으랑 : 그 분은 남친 없어요?
나 : 있으면 마시자고 했겠냐
소으랑 : 하긴
소으랑 : 쥔님은 그런 거 철저하니까ㅋㅋ
소으랑 : 오해 받을 행동은
소으랑 : 아예 안 하잖아요
나 : ㅇㅇ
나 : 내가 그런 것도 말해줬었나?
소으랑 : 전에 살짝……?
나 : 너 나중에 내 프로젝트 좀 도와라
나 : 자료랑 논문 다 읽고 기억하게 한 다음에
나 : 필요할 때마다 뽑아서 써야겠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무리 그래도
소으랑 : 그렇게까진 못해요
소으랑 : 무슨 위키피디아도 아니고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 뭐, 어쨌든
나 : 서윤이 너도 말이야
소으랑 : ?
나 : 좀만 기다리면 어련히 알아서 올 텐데
나 : 그새를 못 참아서 보채고 그러면 안 돼
나 : 얌전하게 기다릴 줄도 알아야지
소으랑 : 한 시간 전부터 기다렸단 말이에요ㅋㅋㅋ
소으랑 : 대체 언제쯤 오실까
소으랑 ; 기다리라고 해놓고
소으랑 : 안 오시면 어떡하나 싶어서
소으랑 : 초조한 기분 알아요?ㅋㅋㅋㅋㅋㅋ
나 : 기다리라고 하고
나 : 안 왔던 적은 없는데?
소으랑 : 말이 그렇다는 거죠 뭐ㅎㅎ
나 : 우리 서윤이가
나 : 아직 훈련이 덜 되서 그런가
나 : 왜 이렇게 기다려를 못하지
소으랑 : 쥔님 보고 싶어서……ㅋㅋ
소으랑 :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민망하다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혼자 말하고 혼자 웃고
나 : 혼자 민망해하고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아싸라 그런지 혼자 잘 노네
소으랑 : 그게 왜 또 거기로 이어져요
소으랑 : 걍 쥔님 보고 싶었다는 건데ㅋㅋㅋ
나 : 징그러우니까 하지 마라
소으랑 : 징그러울 건 또 뭐에요ㅋㅋㅋㅋ
나 : 얘가 갈수록 애교가 느네
나 : 처음엔 안 그랬는데
나 : 아님 원래 그런 성격이었나
소으랑 : 딱히 그런 성격은 아닌데ㅋㅋ
나 : 그럼 나한테만 그러는 거야?
소으랑 : 네엥
소으랑 : 쥔님한테만 그러는 거임ㅋㅋ
나 : 근데 서윤아
소으랑 : 멍?
나 : 아까부터 물어보려고 했는데
소으랑 : ???
나 : 주인님이라고 부르지 말라 그래서
나 : 쥔님이라고 줄여서 부르는 거야?
소으랑 : 아
나 : 반항하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정말
소으랑 : 아니, 반항하려는 게 아니라……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오늘 교양 들으면서
소으랑 : 주인님 생각하고 있었는데
소으랑 : 주인님 주인님 하다 보니까
소으랑 : 왠지 쥔님이 돼버려서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뭐라는 거야
소으랑 : 이쪽이 더 귀엽지 않아요????
나 : 강의 들으면서 내 생각을 왜 해
소으랑 : 안 돼요?
나 : 아니, 안 될 건 없는데
소으랑 : 저 요즘 맨날 그러는데ㅋㅋㅋㅋㅋ
소으랑 : 갑자기 밥 먹다가 뜬금없이
소으랑 : 아
소으랑 : 맞아
소으랑 : 나 주인님 있었지
소으랑 : 이러고 있고 막ㅋㅋㅋㅋㅋㅋ
나 : 니 주인이 식사를 하긴 했는지
나 : 또 끼니를 거른 건 아닌지
나 : 그런 기특한 생각을 하는 것도 아니고
나 : 주인 있었지는 뭐야ㅋㅋㅋ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것도 밥 먹다가
소으랑 : 그냥 문득문득 떠오른단 말이에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빨리 주인님이랑 얘기하고 싶다
소으랑 : 아니면
소으랑 : 지금 뭐하고 계실까……같은 거ㅋㅋㅋ
나 : 날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니냐
소으랑 : 들킴……ㅋㅋㅋㅋㅋ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
나 : 근데 아무리 그래도
나 : 평소엔 적당히 잊어버리고 살아야지
나 : 안 그러면 금방 지쳐서 안 돼
소으랑 : 자꾸 생각나는 걸 어떡해요ㅋㅋ
나 : 무슨 기분인지 모르는 건 아닌데
나 : 원래 뭐든 처음 시작하면
나 : 평소에도 그 생각만 나고 그러잖아
소으랑 : 진짜 그래서 그런가
나 : 근데 그럴 때일수록 자제하고
나 : 제대로 구분해야지
나 : 안 그러면 빨리 지친다
소으랑 : 근데 있잖아요
소으랑 : 쥔님은 맨날 일상이랑 플레이랑 구분하라 그러는데
소으랑 : 정작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안 가르쳐주니까
나 : 야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말은 똑바로 하자
나 : 내가 안 가르쳐준 적은 없어
나 : 니가 말을 존나 안 들을 뿐이지
소으랑 : 제가 언제 말을 안 들었다고 그래요ㅋㅋ
나 :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것부터 그만두라고
나 : 입술이 닳도록 가르쳐 주고 있는데
나 : 귓등으로도 안 듣는 건 어디의 누구지?
소으랑 : 아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놓고 내 탓을 하면
나 : 억울할까 안 억울할까?
나 : 응?
소으랑 : 그게요……ㅋㅋㅋㅋㅋㅋㅋ
나 : 말해봐 서윤아
소으랑 : 잘못했어요ㅠㅠ
나 : 쯧
소으랑 : 다른 사람들 앞에선 실수 안 할 테니까
소으랑 : 둘만 있을 땐 그냥 그렇게 부르게 해줘요ㅋㅋ
소으랑 : 네?
나 : 누구나 실수하기 전엔 그렇게 말하지
소으랑 : 저 지금까지 실수한 적 없잖아요
나 : 누구나 실수하기 전엔 그렇게 말하지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제가 그렇게 못 미더워요?
소으랑 : 두 번이나 말해야 할 정도로??
나 : 당연한 거 아니냐
소으랑 : 헐
나 : 나도 매번 우리 서윤이라고 부르다가
나 : 으랑이라고 고쳐 부르려니 헷갈려서 죽을 맛인데
나 : 지금 누굴 믿으라는 거야ㅋㅋㅋ
소으랑 : 진짜요?
소으랑 : 쥔님도 그래요??
나 : ㅇㅇ
나 : 우리 으랑이라고 불렀다가 아차 싶었던 적도 있고
나 : 무심코 본명으로 부르려다 지웠던 적도 있고
나 : 너는 몰랐겠지만 아슬아슬한 순간이 꽤 있었다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건 좀 그렇다ㅋㅋㅋㅋ
소으랑 : 사람들 앞에서 이름 부르면
소으랑 : 저 진짜 반사적으로
소으랑 : 멍멍 짖을 것 같은데ㅋㅋㅋ
나 : 습관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겠니
소으랑 : 그래도 좀만 주의하면 괜찮지 않을까요
소으랑 : 저 잘할 자신 있는데……ㅋㅋㅋㅋ
나 : 그럼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다른 사람들한테 니 취향이 들켜도 전혀 상관없고
나 : 남자한테 명령 받아서 가슴부터 보지까지 전부 보여줬고
나 : 정액받이 암캐선언으로 주인님께 복종하기로 한 것까지
나 : 전부 당당하게 말할 수 있으면 허락해줄게
소으랑 : 누구
소으랑 : 주인님한테요?
나 : 아니
나 : 네버 아재나 길동이 앞에서
소으랑 : 뭐에요 그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미쳤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허락해줄 생각 없다는 거잖아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당연한 거 아니냐?
나 : 다른 사람들한테 들키고 싶진 않은데
나 : 들킬지도 모르는 위험은 감수하고 싶다
나 : 지금 니가 하는 말이 이건데
나 : 잘도 허락해줄 생각이 들겠다
소으랑 : 으
나 : 아무튼 난 그럴 생각 없으니까
나 : 내가 극약처방을 동원해야겠다고 느끼기 전에
나 : 알아서 조심하자 서윤아
소으랑 : 네……ㅠㅠ
나 : 대답은 잘해
나 : 말을 안 들어서 문제지
소으랑 : 말 잘 듣잖아요ㅋㅋㅋㅋㅋ
나 : 그래 알았어ㅋㅋ
나 : 어쨌든
나 : 무슨 얘기하다가 여기까지 왔지?
소으랑 : 아무 얘기도 안 하고 있었어요
나 : 아 그래?
소으랑 : 네엥
소으랑 : 그냥 오늘 있었던 일
소으랑 : 얘기하고 있었음ㅋㅋ
나 : 넌 오늘 뭐했냐
소으랑 : 저야 뭐 뻔하죠……ㅋㅋㅋㅋ
소으랑 : 알면서 물어보시낭
나 : ㅇㅇ
나 : 알면서도 물어보는 게
나 : 애정의 증거지
소으랑 : 그렇게 말씀하시면
소으랑 : 제가 좋아할 것 같음???
나 : 그걸 말이라고
소으랑 : 저 그렇게 단순한 사람 아닌데
소으랑 : ㅎㅎ
나 : 머릿속은 복잡할지 모르겠지만
나 : 혼자서 강의 듣고
나 : 혼자서 밥 먹고
나 : 혼자서 집에 오고
나 : 하루 일정은 존나 단순한데?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와
소으랑 : 아예 생각도 못한 방향에서
소으랑 : 반격이 들어오니까
소으랑 : 모라고 할 말이 없네ㅋㅋㅋㅋ
나 : 순순히 듣고 싶은 말을 해줄 순 없지
소으랑 : 해줘요 쫌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맨날 말로만 이뻐하지 말고
나 : 이쁜 짓을 해야 말이지
소으랑 : ㅠㅠ
나 : 말도 안 듣고
나 : 투정이나 부리고
나 : 맨날 놀아달라고 조르고
소으랑 : 플레이 아닐 땐 봐준담서요ㅋㅋ
나 : 그래서 봐주고 있잖아 지금
나 : 내가 혼내는 걸로 보이니
소으랑 : 그런 건 아니지만……ㅋㅋㅋ
나 : 좀 친하게 지내라고 데려다 놨더니
나 : 사람한테 이빨이나 보이고 말이야
소으랑 : 그냥 살짝 울컥해서 그랬던 거예요
소으랑 : 진짜로 싸울 생각은 없었음……ㅋㅋㅋㅋ
나 : 원래 소형견이 더 사납다고 하던데
소으랑 : 글구 제 이빨 그렇게 안 날카로워요
소으랑 : 크아앙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가끔 생각하는 거지만
나 : 널 보고 있으면
나 : 진짜 강아지 한 마리 키우는 것 같아
나 : 뭐 이렇게 손이 많이 가냐
소으랑 : 그니까 평소에도 개처럼 다뤄주시면 될 텐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