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6화 〉4월 29일 화요일 PM 10시 (4)
초코우유 : 으랑아
초코우유 : 쟤랑 친하게 지내지 마
초코우유 : 언젠가 반드시 뒤통수 맞는다ㅋㅋ
소으랑 : 낭님 그런 사람 아니라니까요
초코우유 : 아이고
초코우유 : 낭이 성질머리에 그렇게 휘둘리고도
초코우유 : 아직도 그런 말이 나오니ㅠㅠ
소으랑 : 낭님 성격이 좀 독하긴 한데ㅋㅋ
소으랑 : 그래도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초코우유 : 그거야 언니도 알지
소으랑 : 본인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소으랑 : 바로바로 인정도 하고
소으랑 : 보는 사람이 미안해질 만큼
소으랑 : 진심으로 사과하고 그래요
초코우유 : 그렇긴 한데……ㅋㅋ
소으랑 : 글구 진짜로 심한 말은 안 하는데
소으랑 : 왜 다들 낭님한테 그러는지 몰겠음
초코우유 : 쟤 으랑이가 생각하는 것처럼
초코우유 : 제대로 된 인간 아니야ㅋㅋ
소으랑 : 왜요?
초코우유 : 일단 주둥이가 무진장 가벼워서
초코우유 : 남의 말은 하나도 안 듣고
초코우유 :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거든ㅋㅋ
소으랑 : 그건 저도 알아요
초코우유 : 게다가 성격도 변덕스러우니까
초코우유 : 기분따라 마음도 휙휙 바뀌고
초코우유 : 다른 사람 기분에는 관심이 없어서
초코우유 : 자기 맘대로 하려고 그래
소으랑 : 저한테는 안 그러던데……ㅋㅋ
초코우유 : 뻔뻔하긴 얼마나 뻔뻔한데
초코우유 : 제멋대로에다 멘탈까지 튼튼해서
초코우유 : 아니지
초코우유 : 거기에 말빨까지 좋으니까
초코우유 : 싸워봤자 절대로 못 이기고ㅋㅋㅋ
소으랑 : 애초에 이길 생각도 없구……ㅋㅋㅋ
소으랑 : 싸우고 싶지도 않음
소으랑 : 사이 좋게 지내야지 왜 싸워요
초코우유 : 안 싸우는 게 이상한 거 아니야?
소으랑 : 싸우는 게 더 이상한 거죠ㅋㅋ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맞아
초코우유 : 안 싸울 수 있으면
초코우유 : 안 싸우고 넘어가는 게 제일이긴 하지
소으랑 : ㅇㅇ
초코우유 : 근데 낭이랑 오래 알고 지내다보면
초코우유 : 짜증나도록 얄밉다는 게 뭔지 알게 될 걸?ㅋㅋ
초코우유 : 낭이 저것이 생각보다 음흉해서
초코우유 : 사람 화나게 만드는 중에도
초코우유 : 자기 빠져나갈 구멍은 완벽하게 만들어두거든
소으랑 : 근데 있잖아요
소으랑 : 좀 전부터 왜 그렇게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낭님 험담을 하고 그러세요
초코우유 : 아니, 험담이 아니라ㅋㅋㅋㅋㅋ
소으랑 : 나쁜 말만 자꾸 하시니까……ㅋㅋㅋㅋㅋ
나 : 야
나 : 으랑아
소으랑 : 넹?
나 : 초코야
초코우유 : 이젠 누나라고도 안 부르네
나 : 너희들 토마토 라면 먹어봤냐
소으랑 : 그게 뭐에요……?
소으랑 : 토마토 라면??
초코우유 : 새로 나온 거야?
나 : 뭐야
나 : 들어본 적 없어?
소으랑 : 네엥
소으랑 : 지금 낭님한테 처음 듣는데요
초코우유 : 나도 첨 들어
나 : 방금 유튜브에서 본 건데
나 : 물에 양파랑 토마토 넣어서 끓이고
나 : 라면 넣은 다음에
나 : 고추가루랑 마늘 고추
나 : 팍팍 넣어서 만드네
초코우유 : 그게 뭐야;;;;
소으랑 : 이상할 것 같은데……ㅋㅋ
나 : 아니
나 : 맛있대
소으랑 : 토마토 물에 끓이는 레시피는
소으랑 : 중국요리에도 있는데
초코우유 : 토마토 계란탕
초코우유 : 그거 말하는 거지?
소으랑 : ㅇㅇ
소으랑 : 거기에 라면을 넣고
소으랑 : 마늘이랑 청양고추……?
소으랑 : 역시 이상할 것 같음
나 : 그럴려나
소으랑 : 먹고 싶어요?ㅋㅋㅋㅋㅋ
나 : 아니, 라면 종류면
나 :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더라고
나 : 만들 줄 아는 게 라면밖에 없어서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아
초코우유 : 배고프다
길동3리 : 그딴 거 먹지 말고
길동3리 : 치킨 먹어라 치킨
나 : 어디 갔다왔냐
길동3리 : 맥주 사왔다
길동3리 : 시이이이이이이벌
길동3리 : 튀김옷 바삭촉촉한 것 보소
초코우유 : 배고파
길동3리 : 이래서 내가 순살 아니면 안 먹는다니까
초코우유 : 배고파서 짜증나ㅠㅠㅠㅠ
초코우유 : 오늘 하루 종일 샌드위치 하나 먹고 버텼는데
초코우유 : 넌 왜 이런 시간에 치킨을 시키고 지랄이야
초코우유 : 죽을래?
길동3리 : 꼬우면 너도 ㄱ
초코우유 : 뒷감당은 누가 하고?
길동3리 : 내일의 너
초코우유 : 미쳤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동3리 : 할부로 지를 땐 뒷감당 생각 안 하고
길동3리 : 다음 달과 다다음 달의 너한테 미루는 주제에
길동3리 : 왜 치킨은 그렇게 못하냐
길동3리 : 치킨 못 먹는 인생에 무슨 가치가 있다고
초코우유 : 안 돼
초코우유 : 아무튼 안 돼
초코우유 : 자꾸 유혹하지 마
길동3리 : 고작 치킨 한 마리 가지고
길동3리 : 지랄도 참 다채롭다 그지?
초코우유 : 닥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동3리 : 집에 마이크만 있었어도
길동3리 : 튀김옷 씹는 소리
길동3리 : ASMR로 들려줬을 텐데
초코우유 : 하지 마
초코우유 : 진짜 하지 마
나 : 치킨 땡기네
나 : 쩝
소으랑 : 근데 무슨 치킨이에요?
길동3리 : 간장마늘요
소으랑 : 그거 되게 좋아하시나보네ㅋㅋㅋㅋ
소으랑 : 저번에도 그거 말씀하시더니
길동3리 : 제가 그랬나요?
길동3리 : 언제 그랬지
길동3리 : 기억이 안 나네
소으랑 : 전에 왜
소으랑 : 기프티콘 받았다고……ㅋㅋ
소으랑 : 네버 님한테
길동3리 : 아
나 : 넌 뭐 그런 걸 기억하고 있냐
소으랑 : 한번 들은 대화는 대충 다 기억해요
소으랑 : 낭님은 다 잊어버리지만……ㅋㅋㅋㅋㅋㅋ
길동3리 : 신기하네
나 : ㅇㅇ
나 : 신기함
길동3리 : 아니
길동3리 : 니 얘기가 아닌데도
길동3리 : 기억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
초코우유 : 은근 기억력이 좋은가보네
나 : 으랑이?
초코우유 : ㅇㅇ
나 : 기억력이 다 뭐냐
나 : 으랑이 머리도 좋아
나 : 애가 좀 바보 같아서 그렇지
소으랑 : ?
길동3리 : 머리 좋은 바보
길동3리 : 그래
길동3리 : 드물진 않지
초코우유 : 뭔 소리야ㅋㅋㅋㅋㅋ
나 : 이해 못했으면 됐어
길동3리 : 연세대 다닌다는 새끼가
길동3리 : 삽질 하나 제대로 못하는 거 보고
길동3리 : 대가리엔 두 종류가 있단 사실을 알았지
나 : 그 새끼 왠지 우리 부대에도 있었던 것 같은데
초코우유 : 알았으니까
초코우유 : 군대 애기는 그만
초코우유 : 거기서 스톱
소으랑 : ㅎㅎ
길동3리 : 야
길동3리 : 근데 이젠 닭 한 마리를 다 못 먹겠다
길동3리 : 몇 조각 안 먹었는데 배가 부르네
길동3리 : 역시 운동을 안 하니까 몸이 금방 망가짐
나 : 그래도 어떻게 1인1닭을 못하냐
나 : 사람 새끼면 한 마리는 다 먹어야지
길동3리 : 시발
길동3리 : 작년까지만 해도 2닭은 했었는데
길동3리 : 저녁을 먹어서 그런가
나 : 초코도 1닭은 한다
초코우유 : 뭐래
초코우유 : 못해
초코우유 : 기껏해야 0.7닭 정도?
나 : 연약한 척 하지 마
나 : 너 앉은 자리에서 맥주 다섯 잔이랑
나 : 치킨 1.5마리 뜯는 년이잖아
초코우유 : 그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대단하다ㅋㅋㅋ
초코우유 : 아니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그땐 스트레스 때문에
초코우유 : 폭식하던 때라서
초코우유 : 지금은 안 그래ㅋㅋㅋㅋㅋㅋㅋ
길동3리 : 그리고도 2차를 갔다 하니
길동3리 : 놀랍고도 대단한 위장이다 정말
나 : 더 놀라운 사실을 알려줄까?
나 : 저렇게 처먹은 다음에
나 : 달달한 거 땡긴다고 베라도 갔어
소으랑 : 와
나 : 으랑이는 1닭 절대로 못할 것 같은데
소으랑 : 네엥
소으랑 : 반 마리도 많아요ㅋㅋㅋ
소으랑 : 애초에 기름진 거
소으랑 : 많이 먹지도 못하구
나 : 그렇게 입이 짧아서 어떡하냐
초코우유 : 니들은 너무 많은 걸 알고 있어
초코우유 : 내 결혼에 최대 걸림돌들 같으니
나 : 결혼식은 제발 비밀로 해라
나 : 우리한테 알리지 말고
길동3리 : 조의금 아깝다
소으랑 : 축의금……ㅋㅋㅋㅋㅋㅋㅋ
나 : 남편한테 주는 거라잖아
길동3리 : 아 이걸 이렇게
소으랑 : 앗
길동3리 : 농담을 모르시네
소으랑 : 눈치 없어서 죄송합니다ㅠㅠ
소으랑 : 농담인 줄 모르고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초대 안 할 거야
초코우유 : 나중에 부탁하지나 마라
길동3리 : 너야말로 하객알바 비싸다고
길동3리 : 우리한테 청첩장 보내지 마라
길동3리 : 반짝이 드레스 입고 간다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결혼식 시작하고 10분 뒤에
나 : 누가 문 박차면서 들어오면
나 : 나인 줄 알아라ㅋㅋㅋㅋ
초코우유 : 이 결혼은 무효야!!
초코우유 : 그거 해보게?
나 : 식권!!
길동3리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결혼식 그까짓거 봐서 뭐하냐
나 : 후딱 뷔페로다가 배 채우고 떠야지
길동3리 : 육회
길동3리 : 육회를 내놔라
나 : ㄴㄴ
나 : 결혼식엔 갈비탕이지
초코우유 : 아 배고파ㅠㅠ
초코우유 : 빨리 잠이나 잘까 그냥
초코우유 : 뱃속이 공허하다
나 : 심하면 뭣 좀 먹어
나 : 너무 공복이면
나 : 오히려 위산이 역류해서
나 : 건강에 안 좋다 그러더라
초코우유 : 그럴까ㅠㅠ
소으랑 : 낭님
소으랑 : 저도 배고파요ㅋㅋ
나 : 어쩌라고요
소으랑 : 그냥 그렇다구요ㅋㅋㅋㅋ
나 : 요리도 잘하는 것들이
나 : 왜 나한테 그래ㅋㅋㅋㅋㅋ
나 : 알아서 해먹어
소으랑 : 으
나 : 다들 저녁 안 먹었어?
소으랑 : 귀찮……ㅋㅋㅋㅋ
초코우유 : 9시쯤 오이 하나
나 : 아무리 다이어트 중이라지만
나 : 오이 하나는 너무 심했다
나 : 잘 좀 챙겨먹어 제발
초코우유 : 귀찮아ㅋㅋㅋㅋㅋ
나 : 으랑이 너도
나 : 귀찮다고 끼니 거르지 말고
길동3리 : 그딴 식으로 먹을 거면
길동3리 : 다이어트 하지 마 그냥
길동3리 : 때려치워
길동3리 : 먹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길동3리 : 그렇게 말을 했는데
길동3리 : 몸 상할 짓을 찾아서 하냐
초코우유 : 아니
길동3리 : 내가 확실하게 말했지
길동3리 : 탄수화물 줄이고 단백질 먹으라고
길동3리 : 그럼 살은 알아서 빠진다니까?
초코우유 : 퇴근하고 들어오면
초코우유 : 저녁 만들어 먹기도 귀찮은데
초코우유 : 다이어트 식단까지
초코우유 : 어떻게 만들어 그걸ㅋㅋㅋㅋ
길동3리 : 그럼 다이어트 하겠단 소릴 말던가
길동3리 : 건강 해치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
나 : 저녁 만들기도 귀찮다면서
나 : 밥 먹으러 오란 소리는 왜 하는데?
초코우유 : 먹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초코우유 : 그래도 의욕이 나지ㅋㅋㅋㅋ
초코우유 : 나 혼자 있을 땐
초코우유 : 그릇에 담지도 않아
길동3리 : 더러우니까 프라이팬 째로 먹진 마라
나 : 그럴 의욕으로 스스로를 좀 챙겨봐라
소으랑 : 밥 먹으러 오라 그랬어요?
초코우유 : 응
소으랑 : 그래서 갔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낭이는 죽어도 안 와
초코우유 : 귀찮다고
나 : 저번에 해준 그건 맛있었다
초코우유 : ?
나 : 그 왜
나 : 작년 겨울에
나 : 아
나 : 뭐지
나 : 닭고기 들어간 냄비요리
나 : 거기에 우동 넣어 먹었던 거
나 : 이름이 생각이 안 나
초코우유 : 아
초코우유 : 미즈타키?
나 : 그런 이름이었나?
나 : 아무튼 일식
나 : 그거
소으랑 : 일식요리도 하시는구나
소으랑 : 엄청 어려워보인다ㅋㅋㅋㅋ
초코우유 : 그냥 흉내만 낸 거야ㅋㅋㅋㅋ
초코우유 : 간단하게 만들면 별로 어렵지도 않아
초코우유 : 냄비에 넣고 끓이는 백숙 같은 거라ㅋㅋㅋㅋ
소으랑 : 요리 잘하시나봐요
나 : 요리 잘하지
나 : 쟤가 하는 밥 진짜 맛있어
길동3리 : ㅇㅇ
길동3리 : 웬만하면 칭찬하고 싶지 않은데
길동3리 : 맛있는 건 인정해야 함
소으랑 : 글쿠나
초코우유 : 근데 왜 안 먹으러 오냐ㅋㅋㅋ
나 : 맛있는 거 한번 먹이고
나 : 노예처럼 부려먹을 거잖아
나 : 안 가고 말지ㅋㅋㅋㅋ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으랑이 너도
나 : 요리 잘한다 그랬잖아
소으랑 : 딱히 잘한다곤 안 했는데……ㅋㅋ
나 : 어디 가서 맛없다는 소린 못 들었다며
초코우유 : 오
나 : 그럼 잘하는 거지 뭐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래서 맨날 밥 하러 오라고
소으랑 : 자꾸 그러는 거였어요?ㅋㅋㅋㅋ
초코우유 : 낭이가 그랬어?ㅋㅋㅋ
초코우유 : 밥 해달라고?
소으랑 : 몇 번 그랬어요ㅋㅋ
초코우유 : 너무 뻔뻔한 거 아니야?
초코우유 : 어떻게 저런 소릴 아무렇지 않게 하냐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전 그냥 할머니가 만드시던 거
소으랑 : 보고 흉내내는 거라
소으랑 : 어려운 건 못해요……ㅋㅋㅋ
나 : 집밥 좋지
길동3리 : 좋지
길동3리 : 존나 사무치지
나 : 집에 좀 들어가라
나 : 개노답 새끼야
길동3리 : 니가 할 말?
소으랑 : 낭님은 저번 주에 다녀오셨어요ㅋㅋ
길동3리 : 같이 갔어요?
소으랑 : 넹?
길동3리 : 어떻게 그렇게 잘 아신대
소으랑 : 말해줬으니까 아는 거죠ㅋㅋㅋㅋ
소으랑 : 갔다 와서 저한테 막 짜증냈음
소으랑 : 피곤하다고ㅋㅋㅋㅋ
초코우유 : 짜증을 왜 내고 그래
초코우유 : 이 화상아ㅋㅋ
나 : 가족모임이라 갔다 온 건데
나 : 하루 안 들어왔다고
나 : 얼굴 보자마자 바가지를 아주 그냥
나 : 쪽박 깨지도록 긁어대는데
길동3리 : 마누라도 아니고 웬 바가지를 긁어ㅋㅋ
나 : 내가 그렇게 잘못한 건가 싶더라
소으랑 : 그렇게까진 안 했잖아요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냥 한참 기다려서 힘들었으니까
소으랑 : 고생했다고 말이나 해달란 거였는데
초코우유 : 낭이는 그런 말 절대로 안 해
소으랑 : 결국 안 해줬어요……ㅋㅋ
나 : 너야말로 나한테 고생했다고
나 : 그래
나 : 해줬구나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더 짜증나는 게 뭔지 알아?
초코우유 : 쟨 내가 무슨 말을 듣고 싶어 하는지
초코우유 : 전부 알고 있는데
초코우유 : 일부러 안 해준다는 거야ㅋㅋ
소으랑 : 그런 것 같더라구요
초코우유 : 나쁜 놈이라니까 저거
소으랑 : 안 그랬으면 좋겠어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
길동3리 : 남은 건 내일 먹어야지
길동3리 : 더 먹었다간 속 안 좋아지겠다
나 : 치킨을 남기다니 늙었구나
길동3리 : 어디 네버 형님 앞에서도
길동3리 : 그 소리 해보지?
나 : 그 아저씨
나 : 나한테 설교할 기회만 노리고 있어서
나 : 웬만하면 트집 잡히고 싶지 않다
나 : ㅋㅋㅋㅋㅋ
길동3리 : 그걸 트집이라고 생각하네
길동3리 : 니 잘못이잖아 새꺄
나 : 그렇게도 말하지
길동3리 : 아까도 소으랑 님만 아니었으면
길동3리 : 뒤지게 혼나고도 남았을 텐데
길동3리 : 운 좋은 줄 알아라 새꺄
소으랑 : 낭님 잘못 아니라니깐요……;;;;;
나 : 내 잘못 맞아
나 : 인정할 건 인정하고 넘어가자
소으랑 : 제가 괜찮다는데 왜요
길동3리 : 단호한 것 보소
나 : 아니, 그러니까
나 : 네버 아재도 나쁜 뜻이 있어서
나 : 날 갈구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야
나 : 그냥 따끔하게 얘기 좀 하고
나 : 반박도 못하게 정론으로 사람 패고
나 : 정곡을 찔러서 촌철살인 몇 번 하고
소으랑 : 아
소으랑 : 나 왜 네버 님 말씀하시는 게
소으랑 : 낭님이랑 비슷한지 알았어요
나 : ?
소으랑 : 낭님도 정론으로 사람 패요
나 : 그러냐?
길동3리 : 몰라
길동3리 : 니 아가리에서 나오는 건
길동3리 : 들숨 빼곤 다 구라라서
초코우유 : 그럼 날숨은?
길동3리 : 나올 땐 다 구라야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니
소으랑 : 정론이 아닌가?
소으랑 : 근데 낭님하고 대화하다보면
소으랑 : 뭔가 이상하긴 한데
소으랑 : 반박을 못하겠는
소으랑 : 답답한 느낌이 있어요ㅋㅋ
초코우유 : 무슨 소린지 알 것 같아
소으랑 : 그렇다고 수긍하자니
소으랑 : 완전 맞는 말은 아닌 것 같아서 찜찜하고
소으랑 : 근데 또 아니라고 하기엔 그럴듯하고
소으랑 : 그래서 짜증남……ㅋㅋㅋㅋㅋ
나 : 그건 그냥 내 신용에 대한 문제 아닐까
나 : 애초에 날 믿질 못하니까
나 : 정론을 가져와도
나 : 반박 못하면서 찜찜하단 소리나 하고 있지
초코우유 : 세상은 그런 걸 정론이라 부르지 않아ㅋㅋ
길동3리 : 보통은 그런 걸 궤변이라 부르지
소으랑 : 아
소으랑 : 맞아요
소으랑 : 궤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