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화 〉4월 28일 월요일 PM 5시 (15)
나 : 근데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꼭 들어야겠냐?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나한테도 하고 싶지 않은 얘기
나 : 한둘 쯤은 있지 않겠니
나 : 굳이 캐물어봤자 좋을 게 없을 텐데
나 : 서로 빈정만 상하지 않을까?
소으랑 : 생각을 정리한다더니
소으랑 : 왜 마음을 접고 그래요ㅋㅋㅋ
나 :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야
나 : 아닌 것 같아
소으랑 : 딱 하나만 제대로 대답해준다고
소으랑 : 그렇게 말했으면서……ㅠㅠ
소으랑 : 주인님이 자꾸 약속 어기고 그러면
소으랑 : 제가 뭘 보고 배우겠어요
나 : 이미 충분히 배운 것 같은데
나 : 말하는 꼬라지를 보니까
소으랑 : 난 왜 주인님 닮아간단 소리가 좋지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나는 너 그럴 때마다 무서워
소으랑 : 무서울 건 또 뭐람ㅋㅋ
소으랑 : 글구 진심으로 빈정 상할 정도라면
소으랑 : 걍 말씀 안 하셔도 돼요
소으랑 : 낭님 기분 안 좋게 하면서까지
소으랑 : 듣고 싶은 생각은 없음
나 : 노렸다면 괜찮은 시도였다 서윤아
소으랑 : 뭐가요?
나 : ㄴㄴ
나 : 그럴 리가 없지
소으랑 : 뭔데 그래요 또ㅋㅋㅋㅋ
나 : 아무것도 아니야
나 : 그보다
나 : 그래 뭐, 약속은 약속이니까
나 : 뱉은 말은 지켜야겠지
소으랑 : ㅎㅎ
나 : 안 그러면 나중에 혼날 때
나 : 서윤이가 많이 억울할 거야
나 : 자기가 한 말은 하나도 안 지키면서
나 : 나한테만 뭐라 그런다고
소으랑 : 그런 생각 안 해요ㅋㅋ
나 : 지금은 그렇더라도
나 : 서윤이 너한테는 엄격하게 굴면서
나 : 나한테만 너그러우면
나 : 언젠가 반드시 반발하게 되어있어
나 : 널 못 믿는 게 아니라
나 : 사람이란 게 원래 그래
소으랑 : 그런 거 보면
소으랑 : 주인님도 참 어려운 포지션인 듯
나 :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소으랑 : 첨에는 주인님이라고 하면……ㅋㅋㅋㅋㅋ
소으랑 : 자기 좋아하는 걸 명령만 하면 되니까
소으랑 : 되게 편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소으랑 : 낭님 머리 싸매고 고민하는 거 보면
소으랑 : 차라리 제가 속 편한 것 같음
소으랑 : ㅋㅋㅋㅋㅋ
나 : 그래도 나는 꽤 편한 거야
나 : 서윤이가 말을 잘 듣기도 하고
나 : 머리 숙이는데 거부감이 없어서
나 : 그래서 또 중요한 걸 잊어버리고
나 : 제대로 신경을 못 써줘서
나 : 애를 울리기나 하고
소으랑 : 왜 그래요 또ㅋㅋㅋㅋㅋ
나 : 하아아아아
소으랑 : 주인님
소으랑 : 주인님!!!
소으랑 : 잊어버려요 그냥ㅋㅋㅋㅋㅋ
소으랑 : 평소엔 얄미울 정도로 뻔뻔하더니
소으랑 : 오늘은 왤케 뒤끝이 심해요?
나 : 널 울렸다는 게 생각보다 데미지가 크다
소으랑 : 여자 많이 울렸을 것 같은 사람이
소으랑 : 뭘 그런 걸 가지고ㅋㅋㅋㅋㅋ
나 : 은근슬쩍 남의 과거 캐물으려고 하진 말고
소으랑 : 들켰다……ㅋㅋㅋㅋ
나 : 어쨌든
나 : 그래
나 : 언젠가 해야 될 말이긴 했으니까
나 : 그게 오늘인 줄 몰랐을 뿐이지
소으랑 : ㅇㅇ
소으랑 : 빨리 그 얘기나 해줘요ㅋㅋ
소으랑 : 이대로 가만히 두면
소으랑 : 나 울었던 것만 생각하면서
소으랑 : 계속 바닥 긁고 있을라
나 : 그러게 말이야
소으랑 : 순순히 인정하는 걸 보니까
소으랑 : 상태가 많이 안 좋아 보인당
나 : 그래 뭐, 사실
나 : 서윤이가 궁금해하는 것도 당연한 거야
나 : 이런 식으로 플레이를 하면서
나 : 섭도 아니고 파트너도 아니라고 하면
나 : 도대체 날 뭐라고 생각하는 거지?
나 : 당연히 그런 생각이 들 수 있어
소으랑 : 네네네넹
소으랑 : 진짜 그랬어요
소으랑 : 정확함
나 :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이는 아닌데
나 : 그렇다고 섹파라고 부르기엔 좀 그렇고
나 : 애인이라는 건 절대로 아니고
나 : 그렇게 생각해본 적 있지?
소으랑 : 거의 매일……이라고 하면요?
나 : 그래그래
나 : 사실 일부러라고 해야 하나
나 : 그동안 의도적으로 대답을 피하긴 했는데
나 : 이게 참
나 : 왜 그랬냐고 물어보면
나 : 할 말이 없긴 하지만
소으랑 : 그러면 더 물어보고 싶은데ㅋㅋ
나 : 아니, 왜 대답을 못하겠냐면
나 : 내 안에서도 아직 소화가 덜 됐거든ㅋㅋㅋㅋ
나 : 그래서 웬만하면 말 꺼내도 싫고
나 : 시간을 두고 천천히 생각해보고 싶은데
소으랑 : 하나는 확실히 대답해준다 그랬잖아요……ㅠ
나 : 알았으니까 그만 좀 보채 제발
소으랑 : ㅎㅎ
나 : 마지막으로 물어보겠는데
나 : 꼭 들어야겠냐?
소으랑 : 들으면 안 될 이유라도 있어요?
나 : 일단 니가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서
나 : 답이 될 거라는 보장이 없어
나 : 나도 아직 결론을 못 내렸는데
나 : 그걸 설명하라고 하면
나 : 결국 둘 다 혼란스러워지겠지?
소으랑 : 그럼 있잖아요
소으랑 : 걍 저랑 말하면서 소화시키면 안 돼요?
소으랑 : 어차피 저랑 관계 없는 것도 아니구
소으랑 : 혼자서 끙끙 싸매고 있는 것보단
소으랑 : 훨씬 건설적인 방법일 것 같은데……ㅋㅋ
나 : 나 그렇게 심각해 보여?
소으랑 : 갑자기 뭐가요?
나 : 너한테 그런 소리를 들어야 할 정도로
나 : 지금 내 멘탈이 걸레짝인가 싶어서
소으랑 : 쫌 어색하긴 해요
소으랑 : 누가 뭐라 그러든 신경 안 쓰는
소으랑 : 강철 멘탈인 줄 알았는데……ㅋㅋㅋ
소으랑 : 울었다는 한 마디에
소으랑 : 갑자기 자학 모드로 들어가 버리니까
소으랑 : 아니
소으랑 : 솔직히 기분은 좋거든요?
소으랑 : 되게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것 같아서ㅋㅋ
소으랑 : 낭님도 저런 면이 있구나 생각하니
소으랑 : 쫌 귀엽기도 하구……ㅋㅋㅋㅋ
소으랑 : 근데 여전히 적응은 안 돼요
나 : 너한테 귀엽다는 소릴 듣다니
나 : 남자로서 끝장 난 기분이다
소으랑 : 그런 소린 하지 말구요ㅋㅋㅋ
나 : 알았어ㅋㅋㅋ
나 : 그래 뭐
나 : 어쨌든
나 : 피곤한 애 붙잡고 할 만한 얘기가 아니니까
나 : 그냥 적당히 흘려들어도 돼
소으랑 : 네 주인님
소으랑 : 아니
소으랑 : 진짜 버릇되겠어 이거ㅠㅠ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나 : 내가 널 섭이라고 안 부르는 이유
나 : 아니, 그래
나 : 솔직히 나도 남자거든?
나 : 말 나온 김에 한번 물어보자
소으랑 : 뭘요?
나 : 조금 전까지 서윤이가 들어야 했던 말이나
나 : 당해야 했던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그리고 부당한
나 : 그런 상황과 처지들을 생각해봐
소으랑 : 뭐가 부당한데요……?
나 : 아까 심하게 혼났잖아
나 : 기어오른다고
소으랑 : 전 그거 부당하다고 생각 안 하는데;;;
소으랑 : 잘못했으니까 벌을 받는 건 당연한 거잖아요
소으랑 : 전 그냥 벌의 수위가 쫌 많이 쎄서
소으랑 : 조금만 낮춰줬으면 하는……?
소으랑 : 그것뿐이었어요 진짜
소으랑 : 안 들어주셨지만ㅋㅋㅋㅋㅋ
나 : 근데 앞으로도 이럴 거야
나 : 점점 더 심해질 거고
나 : 절대로 안 그러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나 : 오늘보다 더 심하게 울 수도 있어
소으랑 :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있어요ㅋㅋ
소으랑 : 막상 닥치면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지만
나 : 일반적인 상식으로 미뤄볼 때
나 : 불공평하고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는 거
나 : 도저히 납득 못하겠다고 생각하는 거
나 : 그런 게 계속 이어질 텐데?
나 : 오늘처럼 안 된다고 아무리 그래도
나 : 다그치면서 결국 하게 만들 거고
소으랑 : 그것도 알아요
나 : 아마 서윤이가 원하는 이상 그만두는 일 없이
나 : 앞으로 점점 에스컬레이트할 텐데
나 : 거기서 널 섭이라고 불러버리면
나 : 그건 진짜로 돌이킬 수 없는
나 : 아니
나 : 미안해
나 : 이게 아니라
나 : 널 섭으로 길들이기 시작하면
나 : 지금처럼 사진 찍는 정도로는 안 끝날 걸?
나 : 실제로 얼굴 보고 만나서
나 : 그동안 전까지 채팅으로만 듣던 욕설
나 : 말로만 설명했던 플레이들
나 : 전부 한 번씩 해보게 될 텐데
소으랑 : 수갑 같은 것두요?
나 : 필요하면 손 잡고 성인용품점 데리고 가서
나 : 취향에 맞는 걸로 고르게 하겠지
나 : 워낙 종류가 많으니까
소으랑 : 고르게 한다니……ㅋㅋㅋㅋ
나 : 되도록 이쁜 게 좋잖아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게 뭐가 중요해요ㅋㅋㅋㅋㅋㅋ
나 : 실제로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으니까 그러지
소으랑 : 아
나 : 어쨌든
나 : 일단 한번 그런 식으로 사이가 굳어지면
나 : 거기에 다른 이름을 써넣기가 굉장히 어렵거든
나 : 아는 동생이 언제부턴가 남자친구가 되고
나 : 거기서 다시 친한 동생으로 돌아가기 힘든 것처럼
소으랑 : 경험담이에요?
나 : 뭐, 경험담이라면 경험담이고
나 : 일반론이라면 일반론이고
소으랑 : 그게 뭐야ㅋㅋㅋ
나 : 그러니까 무슨 말을 하려는 거냐면
나 : 서윤이랑은 사이좋은 오빠 동생으로도
나 : 충분히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으니까
나 : 굳이 그런 식으로
나 : 음
나 : 그 부분을 확실하게 선을 그어버리면
나 : 나중에 서윤이가 싫어도
나 : 말을 못하게 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서
나 : 아니, 싫다는 생각 자체를 못하는 게 아닐까
나 :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래
소으랑 : 전 그런 말 들으면 되게 불안해지는데……;;;
소으랑 : 그만두겠다는 소리 하려는 건 아니죠?
나 : 그게 아니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서윤이랑은 말도 잘 통하고
나 : 하는 짓도 귀엽고
나 : 착하고 고분고분해서 내 취향이지만
나 : 정작 넌 어떨지 모르는 거잖아
소으랑 : 저도 낭님 좋은데ㅋㅋㅋㅋ
소으랑 : 애초에 낭님 말곤 아는 사람도 없구
나 : 그래서 더 문제지
소으랑 : ???
나 : ㄴㄴ
나 : 아무리 그래도
나 : 거기까지 말할 의무는 없다
나 : 또 기고만장할 것 같아
소으랑 : 아
소으랑 : 궁금하게ㅋㅋㅋ
나 : 딱히 뭘 어쩌겠단 소리는 아니니까 걱정 말고
소으랑 : 근데 낭님은 아까부터 싫으면 나가라고……ㅋㅋ
소으랑 : 나가면 이제부터 주인님이라고도 못 부르게 할 거고
소으랑 : 예의도 지키고 감싸주지도 않고
소으랑 : 시간도 많이 내주지 않을 거라 그랬잖아요ㅠㅠ
나 : 길동이나 초코 대하는 것처럼 하겠다는 거지 뭐
나 : 따지고 보면 매일매일 하루에 몇 시간씩
나 : 이런 식으로 너랑 떠드는 쪽이
나 : 나로선 더 이상하다고 생각하는데?
소으랑 : 그런가……?
나 : ㅇㅇ
나 : 나한테는 되게 이례적인 거야
나 : 보통은 안 그래
나 : 친구는 물론이고 가족한테도
나 : 이렇게까지 시간 안 쏟는데
소으랑 : 애인한테는요?
나 : 그렇게까지 성실한 남친은 아니었다고만 말해둘게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아무튼
나 : 나도 아직 고민 중이라 정리가 안 되는데
나 : 내가 딱히 널 싫어한다거나
나 : 그런 건 아니야
소으랑 : 아
나 : 내가 왜 싫어하겠어ㅋㅋㅋㅋ
소으랑 : 그럼 다행이긴 한데요
나 : 그냥 아직은
나 : 확신이 안 든다고 해두자
나 : 여러 가지로
소으랑 :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데요?
나 : 딱히 어떻게 하라는 건 아니고
나 : 그냥 의사표현만 제대로 하면 돼
나 : 싫으면 확실하게 싫다고 하고
소으랑 : 그게 엄청 중요한가 봐요?
나 : 아마 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나 : 훨씬 더 중요할 걸?
소으랑 : 글쿠나
나 : 그러니까 그 부분은 눈치 볼 필요 없어
나 : 오히려 제대로 말 안 하면 혼난다
소으랑 : 으
나 : 솔직해지는 것도 훈련이다 서윤아
소으랑 : 나도 은근 할 게 많구나……ㅋㅋㅋ
나 : 많지 그럼
소으랑 : 사실 낭님이 방금 한 얘기
소으랑 : 제대로 알아들었는지 자신은 없는데……ㅋㅋ
소으랑 : 안 싫어한다는 거 들었으니 됐어요
소으랑 : 물어보길 잘했다ㅋㅋㅋㅋ
나 : 안 싫어해
나 : ㅇㅇ
소으랑 : 그럼 좋아해요?ㅋㅋ
나 :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대답 안 할 거지만
나 : 봐라
나 : 저거 봐라
나 : 아무튼 기회를 놓치질 않아요
소으랑 : ㅎㅎ
나 : 좋아한다 그러면 어쩌려고
나 : 자꾸 그런 걸 물어보냐
소으랑 : 낭님이 대답 안 해줄 거 아니까ㅋㅋ
나 : 그리고 난 일단 말만 잘 통하면
나 : 덮어놓고 싫어하진 않는 편이야
소으랑 : ㅎㅎ
나 : 어쨌든
나 : 방금 했던 얘기는 걍 잊어버려도 돼
나 : 나도 여러모로 생각하고 있고
나 : 나중에 결론을 내리게 되면
나 : 좀 더 확실하게 얘기해줄 테니까
소으랑 : 왠지는 모르겠지만
소으랑 : 다시는 말씀 안 하실 것 같은 예감……ㅠㅠ
나 : 내가 애기 안 할 때는 뭐라고 했지?
소으랑 : 저한테 할 필요가 없거나
소으랑 : 들어도 되는 얘기가 아닐 때요
나 : ㅇㅇ
나 :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면
나 : 싫다 그래도 붙잡아놓고 얘기해줄 테니까
나 : 그 부분에 대해선 걱정하지 마
나 : 잊어버리지만 않는다면
소으랑 : 네엥
나 : 아
나 : 더럽게 피곤하네 진짜
나 : 너도 그렇겠지만
소으랑 : 저는 밥 먹고 쉬려구요ㅋㅋㅋㅋㅋ
소으랑 : 오늘은 늦게까지 안 있어도 된다 그러셔서
소으랑 : 다른 분들 오시기 전에 쌩하고 나갈 거임
나 : 그렇게 부담스러워?
소으랑 : 얘기를 못 따라겠어요ㅋㅋㅋ
소으랑 : 몇 명이서 떠드는 거 보고 있으면
소으랑 : 살짝 현기증 비슷하게
소으랑 : 어질어질하기도 하고
소으랑 : 속도 좀 메슥거리니까ㅋㅋㅋ
나 : 그래그래
소으랑 : 낭님이랑 둘만 있을 때가
소으랑 : 훨씬 편하긴 한데
소으랑 : 아
소으랑 : 근데 있잖아요
소으랑 : 낭님
나 : 왜?
소으랑 : 저 이거 아까부터 궁금했던 건데요
소으랑 : 물어볼 기회가 없어서……ㅋㅋㅋㅋㅋㅋㅋ
나 : 뭔데
소으랑 : 오늘은 왜 저쪽 방 안 썼어요???
나 : 저쪽?
나 : 아
나 : 새로 만든 방?
소으랑 : 네엥
소으랑 : 플레이할 때 쓴다 그랬잖아요
나 : 거긴 업로드를 못해
나 : 그래서 업로드는 여기 서버에 하고
나 : 대화는 그쪽에서 할까 생각도 해봤는데
나 : 옮겨다닐 생각 하니까
나 : 존나 귀찮더라고
소으랑 : 아
나 : 그래서 만들어놓긴 했는데
나 : 사실 어떻게 써먹어야 할지
나 : 생각을 좀 해봐야 돼ㅋㅋㅋㅋ
소으랑 : 거기도 업로드 가능한 서버 만들면 안 돼요?
나 : 유료야
나 : 돈 내야 돼
소으랑 : 아
나 : 한 달에 5.99달러였나
나 : 잘 기억이 안 나네
나 : 시발
나 : 돈은 꼬박꼬박 받아 처먹으면서
나 : 다운로드 속도는 존나 느리고
나 : 심심하면 터지는 주제에
나 : 관리는 아예 손 놓고 있고
나 : 유저패치로 연명하는 게 말이 되냐?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사람들이 안 쓰는 건 이유가 있다니까
소으랑 : 그래도 되게 오래 쓰신 거 아니에요?
나 : 이젠 걍 습관적으로 로그인해서
나 : 누가 오든 말든 죽치고 있는 거지 뭐
나 : 요즘은 너랑 놀아줘야 하니까
나 : 대화를 좀 많이 하긴 한다만
소으랑 : ㅎㅎ
나 : 그래 뭐,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일단 오늘 올린 영상들은 다 지웠고
소으랑 : 진짜요?
소으랑 : 진짜 지웠어요?
나 : ㅇㅇ
소으랑 : 그래주심 진짜 감사하긴 한데
소으랑 : 갑자기 왜 그래요……?
소으랑 : 반성의 기미가 보이는 것 같아요?
나 : 반성이고 뭐고
나 :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는데?
나 : 누구 좋으라고 보여주겠어
나 : 나만 봐야지
소으랑 : 허얼;;;;
나 : 대신 너 자위하는 영상은
나 : 오늘 12시까지만 올려둘게
소으랑 : 왜 그것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냥 해본 말이면 모르겠는데
나 : 그래도 벌은 벌이니까
나 : 어느 정도는 구색을 갖춰야지
소으랑 : 네엥
나 : 대신 자정 지나면
나 : 확실하게 지워줄 테니까
나 : 너무 걱정하진 마
소으랑 : 그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ㅠㅠ
나 : 그래그래
나 : 나중에 서윤이가 남자들 딸감이 되고 싶다고
나 : 자기 입으로 말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
나 : 아예 SNS에 계정을 하나 만들어서
나 : 본격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소으랑 : 절대로 싫어요
나 : 알았어
소으랑 : 진짜 진짜 절대 싫어요
나 : 알았다니까ㅋㅋㅋㅋ
소으랑 : 그런 생각은 어케 하는 거야 진짜;;;
나 : 약간의 경험과 부단한 노력의 결과물
소으랑 : 진심 쓸데없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어쨌든
나 : 대충 다 끝난 것 같으니까
나 : 오늘은 슬슬 마무리하자
소으랑 : 벌써요?
나 : 벌써는 무슨
나 : 시간을 봐라ㅋㅋ
나 : 나도 피곤해
소으랑 : ㅎㅎ
나 : 혼나느라 고생했어
소으랑 : 낭님도 고생하셨어요
소으랑 : 혼내느라고ㅋㅋㅋ
나 : 다음부턴 놀아달라고 조르지 말고
소으랑 : 대신 자주 놀아주세요ㅠㅠ
나 : 그건 생각 좀 해보자
나 : 나도 마냥 한가하지만은 않아서
나 : 내용도 좀 고민해봐야 하고
소으랑 : 네엥
나 : ㅇㅇ
나 : 오늘은 어째 이상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나 : 내 생각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었는데
나 : 다음엔 좀 더 빡세게 잡아보려고
소으랑 : 각오하겠습니다……ㅋㅋ
나 : 그래그래
나 : 가봐
소으랑 : 아쉽긴 하다ㅋㅋㅋ
소으랑 : 이따 저녁에 또 들어와도 돼요?
나 : 안 될 건 없지
나 : 내가 있으리란 보장은 없지만
소으랑 : 빼꼼해보고 안 계시면 나가야지ㅋㅋㅋ
나 : 나중에 말도 없이 나갔다는 소리 들리면
나 : 그땐 엉덩이 맞는다 서윤아
소으랑 : 제대로 인사하고 나가겠습니다
나 : ㅇㅇ
나 : 그래야지
소으랑 : 그럼 전 밥 좀 먹고 올게요
소으랑 : 이따 뵐 수 있으면 봬요ㅋㅋㅋ
나 : ㅅㄱ
SYSTEM :// [김낭] 님이 퇴장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