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6화 〉4월 28일 월요일 PM 5시 (11)
나 : 그리고
나 : 버릇될까봐 미리 말해두지만
나 : 다음부터는 안 도와준다
나 :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나 : 알아서 생각해
소으랑 : 네 주인님
나 : 아까 니 입으로 그랬지?
나 : 아무것도 모르면서 괜히 나대기보단
나 : 어떻게 하는지 보고 배우겠다고
소으랑 : 네
나 : 말로만 끝내지 않겠다고
나 : 약속할 수 있어?
소으랑 : 다음엔 실망 안 시킬게요
소으랑 : 약속드리겠습니다
소으랑 : 주인님
나 : ㅇㅇ
나 : 그리고 나도
나 : 섭이 자기 자신을 싸구려로 매도하면서
나 : 스스로 가치를 깎아내리는 모습이 보고 싶은 거지
나 : 내가 불러준 대로 따라읽기만 하면
나 : 그게 무슨 재미가 있겠냐
나 : 보는 맛이 있는 것도 아니고
소으랑 : 다음부턴 스스로 생각해서
소으랑 : 주인님한테 귀찮게 굴지 않을게요
나 : 쯧
소으랑 : 멍청한 강아지라서 죄송해요
나 : 모르긴 몰라도
나 : 넌 지금 내 옆에 있었으면
나 : 엉덩이 존나 맞았을 거다
소으랑 : 왜요……?
나 : 왜는 무슨 왜야
소으랑 : 저 뭔가 또 실수했어요?
소으랑 : 잘못했어요 주인님
소으랑 : 용서해주세요
나 : 그냥 화풀이지
소으랑 : 아……;;;
나 : 한 번 혼나더니
나 : 사과는 자동으로 나오네
소으랑 : 놀랐어요ㅠㅠ
나 : 좀 전까지 주인님한테 약속해달라고
나 : 모가지 뻣뻣하게 세우고 응석부리던 년이
나 : 혼나고 난 뒤에야 깍듯해지면
나 : 울화통이 안 터지고 배겨?
소으랑 : 죄송해요
나 : 됐다
나 : 더 말해서 뭐하겠냐
나 : 처음부터 끝까지 대본을 써주는 건 힘들고
나 : 적당히 매도해줄 테니까
나 : 그중에 맘에 드는 걸로 골라
소으랑 : 매도……요?
나 : ㅇㅇ
나 : 우리 서윤이가 아직도 사람인 줄 아는 건지
나 : 아니면 사람인 척을 하고 싶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 : 혼자서는 도저히 헐값에 팔아넘길 수 없다는데
나 : 옆에서 좀 도와줘야지 어쩌겠냐
소으랑 : 으
나 : 싫어?
소으랑 : 아니에요 주인님
소으랑 : 그래서 기분이 풀리신다면
소으랑 : 저는 상관없어요
나 : 뭐, 그런 이유도 있긴 하지
나 : 냄비에 물이 끓어서 넘치기 직전인데
나 : 계속 불만 떼면 어떻게 되겠어
소으랑 : 바닥이 눌어붙어요
나 : ?
소으랑 : 까맣게 돼서 닦기가 힘들어요
나 : 그래 뭐
나 : 그것도 그렇지
나 : 어쨌든
나 : 적당히 덜어내고 쏟아버려야
나 : 뒤끝도 안 남고 조용해지지
나 : 너도 그 편이 좋잖아?
소으랑 : 네 주인님
소으랑 : 서윤이한테 화풀이해주세요
나 :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 되지
나 : 누가 들으면 내가 엉뚱한 사람을
나 : 욕받이로 쓰려는 것 같잖아
소으랑 : 아니에요ㅠㅠ
소으랑 : 제가 주인님을 화나게 했으니까
소으랑 :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거예요
나 : 그렇지?
소으랑 : 네 주인님
소으랑 : 글구 정말 주인님이 제가 아니라
소으랑 : 다른 사람한테 화가 나서
소으랑 : 저한테 괜히 화풀이를 하셔도
소으랑 : 저는 진짜 아무 상관없어요
소으랑 : 주인님 달래드릴 거예요
나 : 글쎄
나 : 말로만 충견인 척 해봤자
나 : 믿음이 안 가지 않을까?
소으랑 : 네 주인님
소으랑 : 서윤이 욕받이로 써주세요
소으랑 : 주인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든
소으랑 : 기쁘게 들을게요
나 : 기쁘다는 의미가 좀 다르게 들리는데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나 : 니 생각에도 존나 답이 없지?
소으랑 : 어떤 거요……?
나 : 머릿속으론 이미 금요일마다 돌림빵 당하면서
나 : 아무나 따먹을 수 있는 동네 소문난 개걸레 좆물받이인 주제에
나 : 현실에선 강제로 순결 지키느라고
나 : 고작 욕받이로 만족해야 하는 니 신세 말이야
소으랑 : 그……렇게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ㅠㅠ
나 : 그래도 다행이다 서윤아
나 : 욕 처먹으면서 발정하는 마조년이라
나 : 딸감 부족한 일은 없잖아 그치?
나 : 오늘 찍은 영상 돌려보면서 꼭 해라
나 : 알았지?
소으랑 : 네 주인님……
나 : 좀만 더 반반하게 생겨처먹었으면
나 : 아니, 최소한 나와야 할 곳이 제대로 나오던가
나 : 적어도 성격이 씹아싸 히키코모리만 아니었어도
나 : 지금쯤 나한테 욕이나 처먹으면서 우는 대신
나 : 남자친구랑 꽁냥거리면서 쪽쪽거리고 있었을 텐데
나 : 많이 아쉽겠다 서윤아?
소으랑 : 아니에요ㅠㅠ
소으랑 : 주인님한테 욕 먹는 게 좋아요
소으랑 : 남친 같은 거 필요 없어요
나 : 있었던 적도 없는 년이 잘도 말하네
나 : 모쏠아다 주제에 필요 없는지는 어떻게 알아
소으랑 : 전 주인님만 있으면 돼요
소으랑 : 주인님께 사랑받는 게 훨씬 좋아요
니 : 시발년ㅋㅋㅋ
나 : 그래
나 : 그렇게 말이라도 이쁘게 해야
나 : 주인님 기분이 조금이라도 풀어지지
나 : 애쓴다 진짜
소으랑 : 진짠데……ㅠ
나 : 그래
나 : 그렇겠지
나 : 그러니까 서윤이 넌 나랑 만나면
나 : 무조건 첫차 타고 집에 간다 생각해라
나 : 제발 그만해달라는 말도 안 나올 때까지
나 : 정액이랑 씹물로 범벅을 만들어줄게
나 : 나중엔 냄새만 맡아도 발정할 수 있도록
소으랑 : 근데요 주인님
소으랑 : 그게
소으랑 : 으
소으랑 : 아니에요
나 : 왜
나 : 싫어?
소으랑 : 아니에요 주인님
나 : 말해 시발년아
소으랑 : 혹시 기분 나빠하실지도 몰라서
나 : 두 번 말 안 한다
소으랑 : 그게요
소으랑 : 만약 그렇게 되더라도
소으랑 : 피임은 제대로 해주셨음……해서요ㅠㅠ
소으랑 : 그거 말씀드리려고 했어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시발년
소으랑 : 또 주인님한테 요구한다고 그러실까봐
소으랑 : 죄송해요
나 : 얼굴도 모르는 남자한테 저런 소릴 듣고도
나 : 하고 싶은 말이 그거밖에 없는 걸 보면
나 : 너도 어지간히 답 없는 년이다 정말
나 : 아니면 어차피 만날 일 없다고 막 뱉는 거야?
소으랑 : 그런 생각은 안 했는데ㅠㅠ
나 : 입으로는 뭔들 못하겠니
나 : 그래
나 : 서윤아
나 : 기왕에 말 꺼낸 거
나 : 함 졸라보기나 해봐라
소으랑 : 네 주인님
소으랑 : 근데 뭘 졸라요……?
나 : 서윤이 보지에 콘돔 없이 생으로 박아서
나 : 가장 안쪽에 질내사정해달라고
소으랑 : 피임은 해달라고 방금 말씀드렸는데ㅠ
나 : 그거 때문에 시키는 거야
소으랑 : 주인님은
소으랑 : 그
소으랑 : 없이 하는 편이 좋으세요……?
나 : 좋아서 끼고 하는 남자는 없지 싶다
나 : 이후에 벌어질 일이 무서우니까
나 : 꼬박꼬박 챙기는 거지
나 : 허락해주는 여자도 없고
소으랑 : 그럼 기회만 되면 하고 싶으시다는 거?
나 : 거기는 노 코멘트인 걸로
소으랑 : 으
나 : 쓸데없는 소리 말고
나 : 시키는 거나 하렴
나 : 또 빡치는 꼬라지 보기 싶으면
소으랑 : 서윤이 보지에 콘돔 없이
소으랑 : 생으로 박아서
소으랑 : 그게
소으랑 : 가장 안쪽에
소으랑 : 주인님
소으랑 : 이것도 영상으로 찍어야 돼요?
나 : 당연한 말을 하고 있냐
소으랑 : 이건 진짜 부끄러운데ㅠㅠ
나 : 너 그럴 때마다 난이도 점점 높일 거다
나 : 정액받이 서윤이 씹걸레 보지에 콘돔 없이 생으로 질싸해서
나 : 너덜거리는 보지구멍에서 주인님 좆물 흘러내리게 해주세요
나 : 시작
소으랑 : 어케 그런 대사가 즉석에서 바로바로 나오는 거지ㅠㅠ
나 : 그렇게 말을 했는데 아직도 꾸물거리지 또
소으랑 : 아니에요 주인님
소으랑 : 정액받이 서윤이 씹걸레 보지에
소으랑 : 콘돔 없이 생으로 질내사정해서
소으랑 : 너덜거리는
소으랑 : 보지구멍에서 주인님
소으랑 : 주인님 거
소으랑 : 아으
나 : 쯧
소으랑 : 흘러내리게 해주세요
소으랑 : 아니
소으랑 : 망설인 거 아니에요
소으랑 : 꾸물거리지 않았어요 주인님
소으랑 : 바로 타이핑하고 있었어요
나 : 그래 뭐, 필사적인 꼴을 봐서
나 : 마지막에
나 : 부탁드립니다 주인님
나 : 한 마디 더하는 걸로 봐준다
소으랑 : 네
소으랑 : 감사합니다
소으랑 : 주인님
나 : 그래그래
나 : 이쯤 했으면 된 것 같다
나 : 너무 길어도 루즈해지고
나 : 적당히 끊어야지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뭘 해야 하는지
나 : 두 번 말하지 않아도 되지?
소으랑 : 네 주인님
소으랑 : 제대로 기억하고 있어요
나 : 이번엔 5분 제한 같은 거 없으니까
나 : 너무 초조해하지 말고
나 : 다 했으면 와서 끝났다고 얘기해
나 : 아까처럼 기다리게 하지 말고
나 : 알았어?
소으랑 : 네엥
나 :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 : 되도록 사람들 오기 전에 마무리해라
나 :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나 : 다른 사람드 있다고 해서 안 봐줄 거야
나 : 다들 보는 앞에서 야동 업로드하기 싫으면
나 : 적당히 시간 봐 가면서 끊어
나 : 푹 빠져서 두세 번씩 하지 말고 또
소으랑 : 안 그래요……;;;
나 : ㅇㅋ
나 : 이해했으면 됐다
나 : 댕겨와
소으랑 : 네 주인님
소으랑 : 좀 이따 봬요
나 :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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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으랑 : 주인님?
소으랑 : 똑똑
소으랑 ; 계세요?
소으랑 : /@김낭
나 : 어
소으랑 : 다녀왔습니다 주인님
나 : 그래
나 : 고생했다
소으랑 : 아니에요
나 : 업로드 중이야?
소으랑 : 이제 하려구요
소으랑 : 파일 옮기고 있어요
나 : ㅇㅋ
나 : 업로드 걸어놓고 불러라
소으랑 : 네넹
소으랑 : 주인님
소으랑 : 업로드 시작했어요
나 : ㅇㅇ
나 : 보고해 그럼
소으랑 :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 할지……ㅠㅠ
나 : 두서가 없어도 되니까
나 :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해
소으랑 : 음
소으랑 : 일단은요
소으랑 : 주인님이 말씀하신 대로
소으랑 : 첫 번째 영상을 찍기 시작했는데요
소으랑 : 아
소으랑 : 두 번째인가……?
나 : 사소한 건 됐으니까
소으랑 : 네 주인님
소으랑 : 암튼 주인님한테
소으랑 : 그게
소으랑 : 그게 있잖아요
소으랑 : 안에 싸달라고 부탁드리는
소으랑 : 아으……ㅠㅠ
나 : ㅇㅇ
소으랑 : 암튼 그 영상을 찍으려고
소으랑 : 입고 있던 파자마 벗었구요
소으랑 : 무릎 꿇고 공손하게 손 모으고
소으랑 : 최대한 예의 바른 목소리로 또박또박
소으랑 : 주인님이 말씀하신 거
소으랑 : 음
소으랑 : 이렇게 말하면 화내시려나
소으랑 : 제가 적당히 정리해서 읽었어요
나 : 애초에 그러라고 저렇게 말한 거야
소으랑 : 네 주인님
나 : 그리고 예의 바른 목소리는 또 뭐냐?
나 : 싸가지 없으면 목소리가 달라져?
소으랑 : 그런 건 아니구……;;;
소으랑 : 평소랑은 다르게
소으랑 : 좀 진지하다고 해야 하나
소으랑 : 경박하게 들리지 않는?
소으랑 : 암튼 그런 게 있어요
SYSTEM :// 공유폴더에 새로운 파일이 추가되었습니다. 확인하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나 : 그래그래
소으랑 : 아
소으랑 : 다 됐다
나 : 신경 쓰지 말고
나 : 계속해
소으랑 : 네 주인님
소으랑 : 그리고
소으랑 : 세 번째 영상을 찍을 때 말인데요
소으랑 : 폰 카메라가
소으랑 : 어
소으랑 : 카메라가
나 : 카메라가 뭐
소으랑 : 그걸 뭐라 그러지
소으랑 : 그
소으랑 : 그그
소으랑 : 카메라로 뭔가를 찍을 때
소으랑 : 화면이라고 그러나
소으랑 : 그 안에 담기는
소으랑 : 각도?
소으랑 : 구도?
나 : 앵글
소으랑 : 아
소으랑 : 앵글
나 : 앵글 맞추기가 어려웠어?
소으랑 : 네ㅠㅠ
나 : 미리 지시를 할 걸 그랬나
나 : 거기까진 생각을 못했네 내가
소으랑 : 얼굴이 안 보이는 앵글이
소으랑 : 의외로 찾기가 힘들어서……ㅠㅠ
소으랑 : 처음에는 폰을 책상에 올려놓고
소으랑 : 의자에 앉아서
소으랑 : 찍어보려고 했거든요?
나 : 왜 하필 책상이야
소으랑 : 침대에서 찍기엔
소으랑 : 어디 올려놓을 만한 곳이 없어서
나 : 그게 또 그렇게 되나
소으랑 : 근데 책상에 올려놓으니
소으랑 : 어떻게 해도 얼굴이 나와버려서
소으랑 : 그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렸어요
소으랑 : ㅠㅠㅠㅠ
나 : 그래그래
소으랑 : 그래서
소으랑 : 음
소으랑 :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진 말아주세요ㅠ
소으랑 : 바닥에 앉아서
소으랑 : 뭐라고 해야 되지
소으랑 : 다리를 세우고……?
소으랑 : 암튼 다리 사이에 놓고 찍었어요
나 : 서윤이 보지 다 보이겠네?
소으랑 : 근데 어떻게 방법이 없었어요ㅠㅠ
소으랑 : 제가 들고 찍는 것도 생각을 해봤는데
소으랑 : 엄청 흔들릴 것 같기도 하고
소으랑 : 얼굴이 안 나온다는 보장도 없어서
나 : 의외로 생각 많이 했네
나 : 우리 서윤이
소으랑 : 당연히 해야죠……ㅠㅠ
소으랑 : 두 번 촬영할 수도 없고
소으랑 : 주인님이 삭제하지 말라고 하셨으니까
소으랑 :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안 되잖아요
나 : 얼굴 나오는 게 걱정됐으면
나 : 마스크라도 가져오지 그랬어
SYSTEM :// 공유폴더에 새로운 파일이 추가되었습니다. 확인하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소으랑 : 아
소으랑 : 마스크……
소으랑 : 근데 저 집에 마스크 없어요
나 : 목도리 같은 것도 없었어?
소으랑 : 네
나 : 그럼 어쩔 수 없지
나 : 그거 말고는?
나 : 더 할 말 있어?
소으랑 : 보시고 너무 실망하진 말아주세요
소으랑 : 저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어요
나 : ㅇㅋ
나 : 최대한 선처하려고 노력은 해보마
소으랑 : 감사합니다 주인님
나 : 보고 올 테니 기다리고 있어
소으랑 : 네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그래 뭐, 일단은
나 : 아슬아슬하게 합격인 걸로 하자
소으랑 : 주인님?
나 : 왜
소으랑 : 아
소으랑 : 아니에요
소으랑 : 근데 뭐가 합격이에요?
나 : 다시 찍을 필요 없다고
소으랑 : 다시 찍으라고 하실 생각이었어요……?
나 : 마음에 안 들면 다시 가는 거지
나 : 기분 같아선 그렇게 두세 번쯤 돌리고 싶은데
나 : 니 체력이랑 멘탈이 못 버틸 것 같아서 관두련다
소으랑 : 감사합나디
소으랑 : 진짜 감사합니다ㅠㅠ
소으랑 : 주인님
나 : 근데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음
나 : 별 건 아닌데
나 : 아니라면 다행이지만
나 : 어째 그렇게 들려서
소으랑 : 왜 그러세요?
나 : 울었어?
소으랑 : 넹?
나 : 목소리에서 물기가 묻어나는 것 같아서
나 : 아까에 비해 살짝 잠긴 것 같기도 하고
소으랑 : 그렇게 티가 나요……?
나 : 뭐야
나 : 진짜 울었어?
소으랑 : 울었다기보단 훌쩍거렸다고 해야 하나
나 : 쯧
소으랑 : 아니, 근데요
소으랑 : 주인님이 생각하는 것처럼
소으랑 : 펑펑 울었던 건 아니구요
소으랑 : 살짝
소으랑 : 진짜 아주 살짝
소으랑 : 훌쩍거리기만 했어요
소으랑 : 걱정 안 하셔도 돼요
나 : 걱정을 안 하기는
나 : 이 시발
나 : 아니
나 : 아니야
나 : 그래
나 : 울었다는데
나 : 걱정을 어떻게 안 하겠어
소으랑 : 진짜 괜찮아요
나 : 언제야
소으랑 : 넹?
나 : 언제 그랬냐고
소으랑 : 아까 주인님 막 화내실 때요……
소으랑 : 실망했다고 버리겠다고 하시면서
소으랑 : 자꾸 관두라고 하시길래
소으랑 : 갑자기 너무 무섭기도 하고
소으랑 : 어떻게 해야 주인님 화가 풀릴지
소으랑 : 생각이 안 나서
소으랑 : 그냥 좀……ㅠㅠㅠㅠ
나 : 그거밖에 없어?
소으랑 : 네?
나 : 내가 왜 저런 말을 들어야 하는지
나 : 그런 생각은 안 들었고?
소으랑 : 저런 말이 뭐에요?
나 : 나한테 별의별 소리를 다 들었잖아
나 : 그런데 억울하지도 않았어?
소으랑 : 제가 잘못했는데 왜 억울해요??
나 : 그
나 : 아니다
나 : 그건 나중에 얘기하고
소으랑 : 네엥
나 : 너 스트레스에 너무 약한 거 아니냐
소으랑 : 진짜 그런 것 같아요
소으랑 : 농담인 거 알아도 심장이 덜컹하더라구요
소으랑 : 그래서 살짝 울었어요……ㅋㅋ
나 : 하이고
소으랑 : 농담한 거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