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화 〉4월 28일 월요일 PM 5시 (10)
나 : 못 들었어?
나 : 손가락으로 우리 서윤이 예쁜 핑보
나 : 양쪽으로 벌려서 구멍이 잘 보이게 한 다음에
나 : 주인님한테 잘못했다고 사과하면서
나 : 가버릴 때까지 문지르라고
소으랑 : 아으
나 : 세 번 말하게 시킬 거야?
소으랑 : 주인님
나 : ㅇㅇ
소으랑 : 제가요
소으랑 : 진짜 잘못했다고 반성하고 있거든요?
소으랑 : 글구 주인님 말씀대로 벌을 받아야 한다고
소으랑 : 그렇게 생각도 하고 있어요
나 : 근데?
소으랑 : 그래서 이런 말씀 드리기 진짜 좀 그런데요
나 : 진짜 좀 그러면 말하질 마 그냥
소으랑 : 한 번만 봐주시면 안 돼요……?
나 : 봐달라고?
소으랑 : 저건 진짜 못하겠어요ㅠㅠ
소으랑 : 솔직히 주인님한테 명령 받아서
소으랑 : 그
소으랑 : 혼자 하는 것도 부끄러운데
소으랑 : 영상을 찍으라고 하시면
소으랑 : 심지어 다른 사람들도 다 볼 수 있게
소으랑 : 아예 남겨둔다 그러시니까
나 : 그래서
나 : 도저히 못하겠다는 거야?
소으랑 : 주인님
소으랑 : 진짜 한 번만 용서해주세요
나 : 그래도 벌은 받아야지 서윤아
소으랑 : 받아야 하는 건 알고 있는데
소으랑 : 최소한 다른 벌을 받으면 안 될까요?
소으랑 : 저 뭐든지 할 테니까
소으랑 : 한 번만 용서해주세요 제발
나 : 뭐든지 하겠다고?
나 : 그런 말 함부로 해도 되나 몰라
소으랑 : 네
소으랑 : 서윤이는 주인님 전용 암컷이니까
소으랑 : 주인님이 시키는 건 뭐든 할 수 있어요
소으랑 : 그러니까 제발 부탁드릴게요
나 : 뭐든 할 수 있으면 당장 가서
나 : 시키는 대로 영상이나 찍어 올리렴
나 : 되도 않는 소리 말고
소으랑 : 주인니임
소으랑 : 제발요
소으랑 : 용서해주세요ㅠㅠ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니가 어깨 위에 달린 걸 머리라고 부르고
나 : 생각이란 걸 할 수 있다면
나 : 지금 이런 식으로 매달리는 게
나 : 너한테 별다른 도움이 안 될 텐데?
나 : 아니, 도움이 안 되는 걸 넘어서
나 : 오히려 부채질하고 있다는 생각은 안 드니?
소으랑 : 네?
나 : 애원하는 것도 상황과 상대를 봐가면서 해야지
나 : 나는 분명 잘못에 대한 벌을 줘야겠다고 말했는데
나 : 이제 와서 한 번만 용서해달라고 하는 건
나 : 잘못은 했지만 벌은 받기 싫다는 거잖아
나 : 그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소으랑 : 싫다는 건 아니구요……
나 : 그럼?
소으랑 : 주인님이 말씀하신 건
소으랑 :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소으랑 : 다른 벌을 받겠다는 건데……ㅠㅠ
나 : 입맛대로 골라잡는 게 무슨 벌이야
나 : 이건 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해보고
나 : 저건 아닌 것 같으니까 패스하면
나 : 벌을 받는 의미가 있을까?
소으랑 : 으
나 : 그리고
나 : 내가 너 괴롭히려고 억지로 트집 잡아서
나 : 심술을 부리는 것도 아니고
나 : 다 설명해줬다고 생각했는데?
소으랑 : 그건 그런데요ㅠㅠ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나는 분명 벌을 줘야한다고 말했고
나 : 만약 서윤이가 거기에 대해 부당함을 느꼈다면
나 : 그거에 대해서 말을 할 수는 있겠지만
나 : 잘못했다는 것 자체는 이해하고
나 : 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에도 동의했잖아
소으랑 : 그건
소으랑 : 네
소으랑 : 잘못한 건 맞으니까
소으랑 : ㅠㅠㅠㅠ
나 : 그런데 이제 와서 용서해달라고 비는 건
나 : 오히려 내 화를 돋우는 것밖에 안 되지 않을까?
나 : 잘 생각해서 말해
나 : 여기서 내 짜증을 부추겨봤자
나 : 너한테 득 될 게 있어?
소으랑 : 벌이 너무 과한 것 같아서……ㅠㅠ
나 : 과하다는 건 무슨 의미야?
나 : 잘못한 거에 비해서 너무 심하다고?
소으랑 : 아니, 그게요……
나 : 글쎄
나 : 난 그렇게까지 심하단 생각은 안 드는데?
나 : 내가 그동안 계속 몇 번이고 말했잖아
나 : 농담을 해도 선을 지키면서 해라
나 : 주제파악 하고 기어오르지만 마라
나 : 심지어 오늘도 말했던 것 같은데?
나 : 내가 뭐라고 했더라
나 : 그래
나 : 혹시라도 투정 부리면서 보채면
나 : 못 이기는 척 들어줄 거라고 생각할 것 같으니
나 : 미리 경고를 하겠다
나 : 그런데 넌 거기에다 대고 뭐라고 대답했지?
소으랑 : 안 그럴 거라고……그랬어요
나 : ㅇㅇ
나 : 주인님한테 기어오르진 않는다고
나 : 그렇게 말했네
소으랑 : 하으ㅠㅠ
나 : 몇 번씩 경고했는데도 못 알아들었으면
나 : 정신을 차리라는 의미에서도
나 : 엄격하게 대해야 하지 않겠어?
소으랑 : 알고는 있는데
소으랑 : 그래도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쉽지 않지?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네?
나 : 누군가의 소유물로 다뤄지는 거 말이야
나 : 그동안 크게 신경 안 쓰고 했던 말도
나 : 주인님한테는 큰 실례가 될 수 있고
나 : 별것도 아닌데 왜 저러나 싶은 일로도
나 : 잘못이라면서 벌을 받아야 하잖아
소으랑 : 아니에요
소으랑 : 주인님
소으랑 : 전 괜찮아요
나 : 울기 직전인 거
나 : 다 안다
소으랑 : 보이는 것처럼 말하지 마요……ㅠㅠ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 뭐, 다 그런 거지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
나 : 확실하게 말해두겠는데
나 : 내가 널 많이 귀여워하긴 하지만
나 : 잘못한 일에 대해서까지 넘어가진 않을 거야
나 : 한 번 말했으면 그걸로 끝인 거고
나 :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나 : 더는 못하겠다고 선언하고 나가
나 : 안 붙잡을 테니까
소으랑 : 그러지 마요
소으랑 : 주인님
소으랑 : 제가 왜 나가요ㅠㅠ
나 : 다른 선택지를 줄 생각은 없지만
나 : 퇴로 정도는 열어주고 싶은 마음이지 뭐
나 : 싫으면 언제든지 끝내고 나가면 돼
나 : 딱 그 정도 관계잖아 우리
소으랑 : 나가면 어떻게 되는데요……?
나 : 어떻게 되긴 뭐가 어떻게 돼
소으랑 : 이대로 나가면
소으랑 : 주인님이 거들떠도 안 보고
소으랑 : 전혀 신경도 안 써주고
소으랑 : 오늘 뭐 했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소으랑 : 걱정해주지도 않고
소으랑 : 막 전처럼 존댓말 쓰고……ㅠㅠㅠㅠ
소으랑 : 그럴 거잖아요
나 : 그렇게까진 안 해
나 : 그냥 매일 하던 것처럼 잡담하고
나 : 다른 사람들이랑 하는 것처럼
나 : 아무말이나 하면서 떠들고 놀겠지
나 : 다만 지금처럼 너한테 시간을 할애하진 않을 테고
나 : 딱히 다른 사람들 앞에서 감싸주지도 않겠지?
소으랑 : 그건 싫어요
나 : 당연하지만
나 : 주인님이라고는 못 부르게 할 거고
나 : 존댓말까지는 아니더라도
나 : 최소한 예의바르게 대하긴 하겠지
나 :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소으랑 : 싫어요
소으랑 : 절대로 싫어요
나 : 오히려 그쪽이 더 낫지 않아?
나 : 욕 먹어가면서 혼날 필요도 없고
나 : 부끄러운 걸 참아가면서
나 : 나한테 굽신거릴 필요도 없고
소으랑 : 아무튼 싫어요
나 : 그게 싫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 : 아까부터 계속 말해줬는데
나 : 아직도 이해를 못 했나?
소으랑 : 그건 아닌데……
소으랑 : 그게요
소으랑 : 좀
나 : 그게 아니면?
나 : 여기서 징징거리고만 있으면
나 : 주인님 기분이 풀어져서 용서해줄 것 같아?
나 : 오히려 이 년은 글러먹었구나
나 : 이런 생각밖에 안 들지 않을까?
소으랑 : 으
나 : 어차피 니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두 가지야
나 :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하게 따르던가
나 : 도저히 안 되겠으니 때려치우던가
나 : 간단하지?
소으랑 : 왜 맨날 주인님은
소으랑 : 그만두겠다 그러고
소으랑 : 때려치우라 그러고
소으랑 : 왜 자꾸 저한테 그래요ㅠㅠ
나 : 왜긴
소으랑 : 못 고르는 거 다 알면서
나 :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 : 나는 선택을 대신해주는 사람이 아니야ㅋㅋ
나 : 오히려 더 어렵게 만드는 편이지
나 : 내 성격 알잖아
소으랑 : 저 이런 거 싫어한단 말이에요
소으랑 : 어느 한쪽만 고르라고 하면
소으랑 : 엄청 부담이 돼서
소으랑 : 갑자기 막 눈앞이 깜깜해지고
나 : 근데 서윤아
나 : 앞으로도 계속 이럴 거야
나 : 계속 도저히 못하겠다고 발버둥 치는 거
나 : 네가 가지고 있는 수치심이나 자존심
나 : 굴욕을 느끼는 부분
나 : 사람으로서의 가치라던가 존엄 같은
나 : 여러 가지를 천천히 깎아내리고
나 : 밑바닥까지 떨어트려서
나 : 산산조각날 때까지 짓밟을 거야
소으랑 : 주인님……
나 : 그러니까 도저히 안 되겠으면
나 : 고작 이 정도도 못 버틸 것 같으면
나 : 여기서 그만두는 게 맞아
소으랑 : 그만두는 건 싫은데
나 : 그럼 시키는 대로 해야지
소으랑 : 근데 또 주인님이 시키는 대로
소으랑 : 영상을 찍어서 올리려고 하니까
소으랑 : 모르겠어요
소으랑 : 주인님
소으랑 : 적어도 다른 사람들한테 보여주는 건
소으랑 : 아니, 서버에 남겨두는 것만큼은
소으랑 : 어떻게 좀 안될까요 진짜ㅠㅠ
소으랑 : 제발요
나 : 니가 지금 왜 혼나고 있는지 잘 생각해봐
소으랑 : 하으ㅠㅠ
나 : 그런 식으로 은근슬쩍 타협점을 제시하는 것도
나 : 충분히 괘씸하게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은 안 들어?
소으랑 : 그럼 취소할게요
나 : 난 꾸물거리는 거 별로 안 좋아한다 서윤아
나 : 아니면 누구 인내심이 먼저 끊어지나 기다리고 있는 거야?
나 : 내 입에서 빡치니까 때려치우잔 말이 나올 때까지?
소으랑 : 아니에요 주인님
나 : 먼저 관두겠다고 하기엔 눈치가 보이니까
나 : 내가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서
나 : 가망 없는 년은 뭘 해도 안 되니
나 : 이제부터는 아무런 기대도 안 하고
나 : 잠깐 가지고 놀다 질리면 버리는
나 : 그런 장난감으로 취급하길 바라는 거야?
소으랑 : 그것도 싫어요ㅠㅠ
나 : 그럼 나보고 대체 어쩌란 거야 시발년아
나 : 넌 지금 니 주인님이 싫어하는 행동을
나 : 하나부터 열까지 존나 완벽하게 해내고 있어
나 : 주인님한테 기어오르지 말라고 했더니
나 : 기어코 머리 꼭대기에 앉으려고 하다가 혼나고
나 : 정신 좀 차리라고 벌을 줬더니 말도 안 듣고
나 : 아까부터 계속 시간만 버리고 있잖아
나 : 용서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줬는데도
나 : 이것도 싫다 저것도 싫다
나 : 내가 여기서 뭘 더 어쩌라는 거야?
나 : 하
나 : 넌 진짜 안 되겠다 서윤아
나 : 이렇게까지 말을 했는데도
나 : 움직일 생각을 안 하는 걸 보면
나 : 그냥 됐다
나 : 내가 너무 큰 기대를 했나보네
소으랑 : 주이ㄴ님
소으랑 : 주인님
나 : 시끄러
소으랑 : 주인님
소으랑 : 벌 받을 게요
소으랑 : 주인님이 시킨 대로
소으랑 : 벌 받을 테니까
소으랑 : 저 버리지 말아주세요
소으랑 : 주인님이 시킨 대로 다 할게요
소으랑 : 서윤이 보지 영상 찍어서
소으랑 : 다른 사람들 다 볼 수 있도록 올릴 게요
소으랑 : 주인님한테 자위하게 해달라고
소으랑 : 애원하는 것도 찍어서 올릴게요
소으랑 : 저 진ㅉ ㅏ할 수 있어요
소으랑 : 그니까 제발요
소으랑 : 잘못했어요
나 : 잘못했다는 말을 몇 번을 하는 거야
나 : 내가 대체 몇 번을 들어야 되냐고 시발년아
나 : 행동으로 보여주는 건 하나도 없고
나 : 말로만 죄송하다고 잘못했다고
나 : 그러면 내가 뭘 어떻게 해야겠냐
나 : 응?
나 : 대답 좀 해봐
나 : 서윤아
소으랑 :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소으랑 : 주인님 말씀대로 다 할게요
나 : 쯧
소으랑 : 지금 벗을게요 주인님
소으랑 : 속옷까지 다 벗을 테니까
소으랑 : 버리겠다는 말만 말아주세요
나 : 오버하지 말고
나 : 시키는 대로만 해라
나 : 쌍년아
소으랑 : 네 주인님
나 : 꼭 이렇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가야
나 : 정신을 차리는 년들이 있단 말이지
나 : 성서윤 너도 시발아
소으랑 : 네
나 : 내가 똑같은 얘기
나 : 몇 번씩 하는 거 싫어하는 거 알면
나 : 알아서 잘했어야지
나 : 꼭 그만둬야겠다는 얘기가 나와야
나 : 좆됐다는 게 실감이 나냐?
나 : 이 시발년은 저번에도 똑같은 걸로 혼나더니
나 : 반성을 안 하는 건가
나 : 아니면 내가 농담으로 하는 소리 같냐?
소으랑 : 아니에요 주인님
나 : 잘못을 했으면 용서를 빌어야지
나 : 그 자리에 못하겠다고 버티면
나 : 당연히 때려치우잔 소리가 나오지 안 나와?
나 : 분명 똑같은 잘못으로 혼났으면
나 : 다시는 안 그러도록 노력을 하던가
나 : 최소한 반성이라도 하던가 해야지
나 : 아직도 정신 못 차린 거 보면
나 : 나를 우습게 알거나
나 : 내 말을 농담으로 들었거나
나 : 둘 중 하나란 생각밖에 안 들지 않겠어?
나 : 하
나 : 좆같네
나 :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서윤아
나 : 세 번째는 없어
나 : 알았냐?
소으랑 : 네 주인님
소으랑 : 명심하겠습니다
나 : 쯧
소으랑 : 진짜로 명심하겠습니다
소으랑 : 다신 안 그럴게요
소으랑 : 주인님
나 : 성가신 년
소으랑 : 잘못했어요ㅠㅠ
나 : 됐고
나 : 내가 뭐 시켰어
나 : 다시 한 번 말해봐
소으랑 : 주인님한테 보지 가버리게 해달라고
소으랑 : 부탁드리는 영상을 찍으라고 하셨어요
나 : 그리고?
소으랑 : 그리고
소으랑 : 실제로
소으랑 : 그게
소으랑 : 보지 만지면서
소으랑 : 자위하는 영상
소으랑 : 찍으라고……
나 : ㅇㅇ
나 : 그럼 시작해
나 : 아까처럼 시간제한은 안 두겠지만
나 : 되도록이면 누가 오기 전에 끝내야 할 거다
나 : 다른 사람들 있다고 해서
나 : 업로드하는 건 내일로 미뤄달라거나
나 : 대신 좀 올려달라거나
나 : 어림도 없어 진짜
소으랑 : 네 주인님
나 : ㅇㅋ
나 : 알아들었으면 가봐
소으랑 : 근데요
소으랑 : 있잖아요 주인님
나 : 왜
나 : 또 뭔데
나 : 이 시발년아
소으랑 : 아니
나 :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어?
소으랑 : 아니
소으랑 : 아니에요 주인님
소으랑 : 못하겠다고 하려던 게 아니라
나 : 그럼?
소으랑 : 근데
소으랑 : 그
소으랑 : 벌 받기 전에요
소으랑 : 하나만 부탁드릴 수 있을까 해서ㅠㅠ
소으랑 : 안 된다고 하시면 어쩔 수 없지만
나 : 부탁 맞아?
소으랑 : 네네
소으랑 : 절대로 뭔가 요구하려는 게 아니구요
소으랑 : 싫다고 하시면 말 안 할게요
나 : 말이나 해봐
나 : 들어줄지는 잘 모르겠지만
소으랑 : 그게요
나 : ㅇㅇ
소으랑 : 아까 주인님이 말씀해주신 대로
소으랑 : 따라읽으면서 영상 찍었잖아요
나 : 그랬지
소으랑 : 그래서 이번에도
소으랑 : 뭐라고 해야 하는지
소으랑 : 말씀해주시면
소으랑 : 안 될까 해서요……ㅠㅠ
나 : 우리 서윤이한테는
나 : 알아서 스스로 생각하라는 게
나 : 그렇게 어려운 요구였나?
소으랑 : 으
나 : 아까는 그래
나 : 다른 걸 떠나서
나 : 자기소개라는 게 익숙하지도 않을 테고
나 :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감을 못 잡으니까
나 : 내가 도와줄 만한 명분이 있었는데
나 : 이번에는?
나 : 그동안 부탁하는 방법도 꽤 많이 가르쳐줬고
나 : 이미 한 번 해보기도 했잖아
소으랑 : 으
나 : 나한테 도와달라고 하는 이유를 말해봐
나 : 타당한 것 같으면 들어줄게
소으랑 : 그게 훨씬 부끄러우니까……ㅠㅠ
나 : 그게 무슨 이유야
소으랑 : 그러니까 그게요
소으랑 : 주인님은
소으랑 : 막
소으랑 : 그게
소으랑 : 저속한……?
소으랑 : 그런 느낌의 말을 좋아시잖아요
소으랑 : 근데 제 머리로는
소으랑 : 주인님 맘에 들 만한 대사를
소으랑 : 도저히 떠올릴 수가 없어서
나 : 그래서?
소으랑 : 주인님이 시키는 대로 말을 하면
소으랑 : 좀 더 천박하고 음란한 여자로 보여서
소으랑 : 주인님 마음에 들지 않을까 싶어서……
나 : 음란한 년이라는 말만 들어도
나 : 아니라고 발작을 하던 년이
나 : 이젠 그렇게 보이고 싶어?
소으랑 : 그래야 안 버려질 것 같아서
나 : 귀찮은 년
나 : 존나 필사적이네 진짜
소으랑 : 안 될까요……?
나 : 쯧
소으랑 : ……
나 : 그래 뭐, 다른 이유도 아니고
나 : 내 마음에 들고 싶으니까
나 : 스스로 창녀처럼 보이고 싶다는데
나 : 어떻게 싫다 그러겠냐
소으랑 : 주인님ㅠㅠ
나 : 내가 그렇게 매정한 사람도 아니고
소으랑 : 감사합니다 주인님
나 : 고마워할 필요는 없고
나 : 어떡하면 주인님 기분이 풀릴지
나 : 그거나 생각해라 썅년아
소으랑 : 네
소으랑 : 주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