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3화 〉4월 28일 월요일 PM 5시 (8)
소으랑 : 거짓말……ㅋㅋ
나 : 왜 거짓말이야
나 : 진짜 싫었으면 말도 안 꺼냈겠지
나 : 눈 버릴 일 있냐
소으랑 : 눈을 버린다니ㅋㅋㅋ
소으랑 :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 되죠
나 : 너한테 한 얘기 아니잖아
소으랑 : 그럼 누구한테 한 얘기인데요?
나 : 없느니만 못한 자신감이 충만한 인간들
소으랑 : 그 사람들은 자신감이라도 있지
소으랑 : 전 아무것도 없는데요ㅋㅋ
소으랑 : 그럼 저한텐 무슨 소릴 하려구요
나 : 얘가 왜 이렇게 곤두서있지?
소으랑 : 제가 뭘요
나 : 평소엔 안 그러더니
나 : 오늘은 유독 감정선이 오락가락해서
나 : 종잡을 수가 없네
나 : 아까까지만 해도 그럭저럭 괜찮아 보이더니
나 : 지금은 왜 또 바닥을 파고 그래
소으랑 : 별로 그러진 않았는데……
나 : 그래?
소으랑 : 네엥
나 : 근데 내 경험 상
나 : 감정기복이 심할 때는 보통
나 : 아니다
소으랑 : ?
나 : 아니
나 : 잠깐 헛소리가 나올 뻔했어
나 : 아무것도 아니야
소으랑 : 잘은 모르겠지만
소으랑 : 이게 다 주인님 때문이잖아요
소으랑 : 트라우마까지는 아니지만
소으랑 : 나름 콤플렉스인데ㅋㅋㅋㅋㅋ
소으랑 : 왜 자꾸 보고 싶다 그래서
소으랑 : 절 고민하게 만들어요
나 : 고민을 하긴 했어?
소으랑 : 그럼 주인님이 보고 싶다는데
소으랑 : 고민 안 하게 생겼어요??
나 : 그건 좀 의외네
소으랑 : 무슨 소릴 들을지 몰라서 무서운데
소으랑 : 주인님은 자꾸 보여달라 그러고
나 : 세상에 브라 필요 없는 사이즈의 여자가
나 : 너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ㅋㅋㅋㅋ
나 : 뭘 그렇게 신경을 쓰고 그래
소으랑 : 어디가 고민이라곤 한 마디도 안 했는데요
나 : 음
소으랑 : 그런 거 아니니까
소으랑 : 농담으로라도 건드리지 마요 진짜
소으랑 : 자꾸 그러면 화낼 거예요
나 : 알았어
소으랑 : 글구 초코 님 같은 사람도 있는데
소으랑 : 어떻게 신경을 안 쓴다 그래요
나 : 아니긴 뭐가 아니야
소으랑 : ?
나 : ㄴㄴ
나 : 그리고 너도 말이야
나 : 비교를 해도 왜 하필 걔를 걸고 넘어지냐
나 : 좀 적당한 상대를 골라야 시합이 되지
소으랑 : 제가 본 사람 중에 가장 스타일이 좋아서?
나 : 그럼 더 비교하면 안 되잖아
나 : 애초에 타고난 피지컬이 다른데ㅋㅋㅋㅋ
나 : 저건 걍 유전자 레벨부터 다른 생물이라고 생각해야지
나 : 안 그러면 끝이 없어
소으랑 : 생각은 하죠 당연히ㅋㅋㅋㅋㅋ
소으랑 : 근데 주인님도 남자잖아요
소으랑 : 그런 사람이 몇 년씩 주변에 있었는데
소으랑 : 눈이 안 높아지고 배기겠냐구요
나 : 그래서 비교당할까 봐 무서워?
소으랑 : ㅇㅇ……
나 : 나도 양심이 살아 숨쉬는 사람인데
나 : 너랑 초코를 어떻게 비교하겠냐
나 : 미안하게시리
소으랑 : 그거 무슨 뜻이에요?
나 : 널 더 아끼는 만큼
나 : 초코한테 미안하다는 거지
나 : 그동안 함께한 시간이 있는데
소으랑 : 확실해요?ㅋㅋㅋ
나 : 내가 너한테 거짓말 하겠니
소으랑 : 많이 하는 것 같은데……ㄷㄷ
나 : 내가 왜곡과 선동과 날조는 자주 해도
나 : 거짓말은 한 적 없어
나 : 아마도
소으랑 : 결국 그게 다 거짓말인데ㅋㅋㅋㅋ
소으랑 : 글구 아마도는 또 뭐에요
나 : 사실 잘 기억이 안 나
나 : 한두 번쯤은 했을 수도 있고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쨌든
나 : 누누이 말하는 거지만
나 : 강요할 생각 없으니까
나 : 싫으면 싫다고 말을 해 그냥
소으랑 : 몰라요
나 : 뭘 자꾸 모른대
소으랑 : 플레이 중인데
소으랑 : 주인님이 말하는 걸 싫다고 하는 게
소으랑 : 맞는지도 잘 모르겠구
나 : 그래서 일부러 빡세게 안 잡고 있잖아
소으랑 : 좀 전에는 엄청 무섭게 욕하면서
소으랑 : 엄청 막 박아준다고
소으랑 : 몇 번이나 할 것 같냐고
소으랑 : 허벅지 다 보이는 차림으로
소으랑 : 돌아다니게 한다고 그랬으면서……;;;
나 : 니가 성의 없다는 소리만 안 했어도
나 : 그렇게까지 할 생각 없었어
소으랑 : ㅠㅠ
나 : 말이 나온 김에 하는 얘기지만
나 : 앞으로는 오늘처럼 플레이 조르지 마
나 : 난 오늘 느긋하게 잡담이나 나누려고 했는데
나 : 갑자기 놀아달라고 와서 엉기면
나 : 어느 타이밍에 스위치를 눌러야 할지 헷갈리잖아
소으랑 : 아
소으랑 : 어쩐지
나 : ?
소으랑 : 그래서 오늘은 좀 친절했던 거예요?
나 : 아까도 그 소리 하지 않았냐?
나 : 난 딱히 차이를 못 느끼겠는데
소으랑 : 악랄한 건 평소랑 똑같은데
소으랑 : 쪼금 느슨하다고 해야 하나
소으랑 : 많이 봐주는 느낌이 들어서
나 : 뭐, 아주 아니라곤 못 하겠다
나 : 나도 너랑 놀아주려면 준비 많이 필요하거든
나 : 머리도 빡세게 굴려야 하고
소으랑 : 그건 전에도 말했어요
나 : ㅇㅇ
나 : 그래서 나도 마음의 준비 같은 게 필요해
나 : 조금 전까지 하하호호 잘만 떠들다가
나 : 갑자기 손바닥 뒤집는 것처럼 분위기 바꿔서
나 : 갈구기 시작하면 그게 제정신 박힌 인간이냐
소으랑 : 주인님은 하잖아요
나 : 못할 거야 없는데
나 : 마음이 편하지가 않아
나 : 오늘도 봐
나 : 뭐하고 지냈는지
나 : 뭘 먹었는지
나 : 그런 얘기 하다가
나 : 갑자기 욕하고 괴롭히고 갈구고
나 : 나도 힘들어 그거
소으랑 : 으
나 : 그러니까 아무 계획도 없는 게 위험한 거야
나 : 서로 어디로 튀는지 예상이 안 되니까
나 : 그래서 원래는 이런 소리도 하면 안 되는데
소으랑 : 섭한테 생색내면 안 되니까?
나 : ㅇㅇ
나 : 근데 이번에는 특별히
나 : 다음부턴 그러지 말라고 말해주는 거야
소으랑 : 네엥
나 : 그리고 이미 다 조진 것 같지만
나 : 일단은 플레이 중이기도 하니까
나 : 쓸데없는 소린 되도록 자제하는 게 좋지
소으랑 : 진짜 다 망가지긴 했네요ㅋㅋ
나 : 그러게 말이야
나 : 근데 뭐,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나 : 오늘은 적당적당히 하자
나 : 이렇게라도 시간을 내서 짬짬이 가르쳐 줘야지
나 : 안 그러면 나중에 혼나고 울고 맘 상하고
나 : 그거 달래주는 게 더 힘들다
소으랑 : ㅠㅠ
나 : 그래
나 : 아무튼 고생했고
나 : 영상은 바로 지워줄 테니까
소으랑 : 왜 아까부터 자꾸 끝내려고 그래요ㅋㅋㅋ
나 : ?
소으랑 : 아직 고민하고 있는 중인데
소으랑 : 주인님 맘대로 막 끝내고
소으랑 : 그러면 안 되잖아요
나 : 억지로 시키고 싶지도 않고
나 : 너도 그럴 생각 없는 것 같아서
나 : 슬슬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나 : 왜
소으랑 : 고민하고 있다고 그랬잖아요 지금!!!
나 : 고민하면 뭐가 달라져?
소으랑 : 으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무슨 말이 하고 싶은지는 대충 알겠어
나 : 지금 열심히 고민하고 있으니까
나 : 평소처럼 빨리 설득해달라고 그러는 거잖아
나 : 니 말대로 트라우마나 나쁜 기억은 없지만
나 : 어쨌든 부끄러운 건 사실이고
나 : 스스로 벗겠다고 말하면 음란한 년으로 보일까봐
나 : 어떻게든 나한테 판단을 맡겨서
나 : 설득하는 김에 강하게 밀어붙여달라는 거지?
나 : 그래야 주인님 명령이니까 못 이기는 척
나 : 주인님이 시켰으니까 어쩔 수 없는 척
나 : 말 잘 듣는 착한 강아지 행세도 할 수 있고
나 : 힘들었을 텐데 고생했다고 칭찬도 받을 테니까
나 : 안 그래?
나 : 대답이 없네
나 : 갑자기 너무 아프게 때렸나
나 : 그래 뭐, 어쨌든
나 : 웃으면서 넘어간다고 내가 모르는 게 아니야
나 : 얼굴은 안 보여도 니 속은 훤하니까
소으랑 : 화난 거 맞잖아요
나 : 화는 안 났어
나 : 살짝 짜증이 났을 뿐이지
나 : 마냥 솔직한 줄만 알았는데
나 : 우리 으랑이가
나 : 생각보다 그런 면이 좀 있더라고
소으랑 : 왜 으랑이에요
소으랑 : 이름으로 불러줘요
나 : 아
나 : 그래
나 : 서윤이
소으랑 : 글구 결정을 못하겠는데 저더러 어쩌라구요
소으랑: 어차피 보고 나면 실망할 게 분명한데
소으랑 : 별 볼일 없다느니
소으랑 : 쓸만하지가 않다느니
소으랑 : 그런 말 들으면 울 것 같단 말이에요
나 : 그건 의도적으로 꺼낸 말이잖아
나 : 진심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지
소으랑 : 전에 기운 내라고 사진 보여줬더니
소으랑 : 야하긴 한데 꼴리진 않는다고 그랬잖아요
소으랑 : 그건 진심 아니었어요?
나 : 그래 뭐, 상처 받았으면 미안한데
나 : 배만 살짝 보여준 사진으로
나 : 꼴리라고 하는 것도 좀 그렇지 않아?
나 : 그 정도로 쌓아두진 않았는데
소으랑 : 안 돼요?
나 : 안 되냐니?
나 : 아
나 : 안 서냐고 물어본 거야?
소으랑 : 꼭 그렇게 다시 물어보더라
나 : 확실하게 해야지
소으랑 : 그래서
소으랑 : 그
소으랑 : 서요……?
나 : 말랑말랑해 보여서 만지고 싶긴 한데
나 : 그것만 보고 꼴리진 않아
소으랑 : 저 살 안 쪘어요……;;;
나 : 알아
소으랑 : 근데 왜 말랑하다 그래요
나 : 그렇다고 근육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
나 : 뱃살이 만지면 다 말랑말랑하지
소으랑 : 뱃살 아닌데ㅠㅠ
나 : 어쨌든
소으랑 : 그럼 있잖아요
나 : ?
소으랑 : 남자는 뭘 보면 흥분을 해요?
나 : 일반적으로?
나 : 그건 취향 문제라서
나 : 내가 뭐라고 못할 것 같은데
소으랑 : 일반적인 거 말구
소으랑 : 주인님이요
나 : 음
소으랑 : 다른 남자들은 딱히 상관도 없고
소으랑 : 저한테 가장 중요한 건 주인님이잖아요
나 : 그렇긴 한데
나 : 갑자기 너무 스트레이트로 들어오네
나 : 내 취향이라
나 : 글쎄
나 : 남자들은 보통 시각적인 자극을 선호하거든?
나 : 보일락 말락 하는 것도 좋고
나 : 어느 정도 가려놓은 것도 나쁘지 않지
소으랑 : 남자들 말고 주인님이요
나 : 나?
소으랑 : 주인님이요
나 : 갑자기 뭐야 이거
나 : 왜 내가 추궁당하고 있냐
소으랑 : 대답이나 해줘요
소으랑 : 진지해요 진짜
나 : 진지하게?
소으랑 : 네
나 : 역시 내 앞에서 망가질 때가 제일 좋긴 하지
나 : 바깥에선 존나 도도하거나 청순하거나 건방지거나
나 : 이도저도 아니면 조신하거나
나 : 그런 년들 무릎 꿇린 다음
나 : 억지로 발정 나게 만들어서 괴롭히는 것도 좋고
나 : 한 대씩 때릴 때마다 울면서 잘못했다고 비는 것도 꼴리고
나 : 개처럼 목줄 채워서 애원하게 만드는 것도
나 : 아
나 : 이런
소으랑 : 좀 정상적인 건 없어요……?ㅋㅋㅋ
나 : ㅇㅇ
나 : 잠깐 너무 솔직했다
나 : 이런 거 물어본 게 아니지?
소으랑 : 네엥
나 : 음
나 : 근데 뭐, 생각해보면 결국 그거겠지
나 : 눈앞에 있는 여자가 지금까지 쌓아온 자존심이나 인간의 존엄 같은
나 : 그걸 뭐라고 해야 될까
나 :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요소를 다 버리고
나 : 나한테만 복종하고 봉사하는 걸 우선하겠다고 말하는
나 : 아니, 툭 까놓고 말해서 나한테 종속된 소유물이라고 하는 거
나 : 그게 제일 꼴리는 것 같아
소으랑 : 그럼 굳이 벗을 필요까진 없지 않아요……?
나 : 뭐
나 : 아
나 : 너 영상 찍은 거?
소으랑 : 네엥
나 : 그래서 말했잖아
나 : 그건 그냥 보고 싶은 거라고
소으랑 : 왜요?
소으랑 : 진짜 왜요??
나 : 오히려 내가 묻고 싶은데
나 : 왜 안 보고 싶어할 거라고 생각해?
소으랑 : 어차피 실망할 게 뻔하니까요
나 : 아까부터 자꾸 그러는데
나 : 내가 언제 실망한다 그랬냐
소으랑 : 그냥 자꾸 그런 생각이 들어요……ㅋㅋ
소으랑 : 혹시 비웃으려고 그러는 건가 싶기도 하고
소으랑 : 그럴 거면 하지 말아줬음 하는데 진짜
나 : 누가 비웃는다 그래
소으랑 : 꼭 비웃는 게 아니더라도
소으랑 : 그냥 다른 사람들한테
소으랑 : 이러쿵저러쿵 듣는 게 싫어요
소으랑 : 주변에서 자꾸 뭐라고 하면
소으랑 : 아니
소으랑 : 암튼 싫어요
나 : 음
소으랑 : 그니까 보고 싶으면 걍 명령을 해요ㅋㅋ
소으랑 : 주인님도 그게 더 편하잖아요
소으랑 : 그럼 저도 아무 생각 안 해도 되고
나 : 강요할 생각 없다니까
나 : 몇 번을 말하게 하냐
소으랑 : 아까는 익숙해져야 한다 그랬으면셔
나 : 정 힘들다고 하면
나 :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겠지
나 : 억지로 시켜봤자 힘만 들 테고
나 : 그리고 인터넷에 자기 사진 올린다는 게
나 : 쉬운 일은 아니잖아
나 : 아니, 솔직히 말하면 완전 미친 짓이지
소으랑 : 그런 식으로 말해도 돼요……?
소으랑 : ㅋㅋㅋㅋ
나 :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어쩌겠냐
소으랑 : 근데 저 그런 건 딱히 걱정 안 해요
소으랑 : 주인님도 플레이 끝낸다고 하면서
소으랑 : 바로 영상 지워준다 그랬고
나 : 사람 너무 믿는 거 아니다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주인님
나 : 왜
소으랑 : 아직도 보고 싶어요?
나 : 확실하게 말 안 하냐
나 : 자꾸 그러네
나 : 뭘 보고 싶냐는 거야
소으랑 : 제 몸이요ㅠㅠ
나 : 보고야 싶지
소으랑 : 뭐에요……ㅋㅋㅋㅋㅋ
소으랑 : 확실하게 말해줘요
나 : 존나 보고싶음
소으랑 : 진짜요?
나 : ㅇㅇ
소으랑 : 어떻게 해서든 꼭?
나 : 그렇게 물어보니 좀 갈등하게 되네
소으랑 : 아니, 왜요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렇게까지 보고 싶진 않다 이거에요?
나 : 농담이고
나 : 그래
나 : 어떻게 해서든 꼭 보고 싶다
소으랑 : 그럼 보고 싶은 이유
소으랑 : 딱 하나만 말해줘요
나 : 얘가 점점……
소으랑 : 그러지 말고 제발요ㅋㅋㅋㅋㅋ
소으랑 : 진짜 중요해요 저한테는
나 : 벗은 걸 보고 싶다는데 이유가 어디 있어
소으랑 : 아니, 그래도ㅋㅋㅋㅋ
나 : 내가 그래도 인생을 살면서
나 : 어디 가서 꿇리지 않을 정도로는
나 : 야짤을 보고 살았다고 자부하는데
나 : 진짜 단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소으랑 : 평소에 그런 생각 안 해요?
나 : 넌 배고파서 밥 먹는데도 이유가 필요하냐?
나 : 졸려서 자고 싶은 것도 이유가 있어야 하냐고
소으랑 : 아무리 3대 욕구 중 하나라지만
소으랑 : 저렇게 들으니까 좀 깬다……ㅋㅋㅋ
소으랑 : 짐승이야 진짜
나 : 걍 그러고 싶으니까……라고 하면 안 되냐?
소으랑 : 안 돼요
나 : 이게 사람 고민하게 만드네
소으랑 : 왜 고민을 해요ㅋㅋㅋㅋㅋㅋ
나 : 의도가 빤히 보이는데
나 : 넘어가자니 자존심 상하고
나 : 안 넘어가자니 아깝고
나 : 이성과 본능이 싸우고 있어
소으랑 : 저러다 짜증낼라;;;
나 : 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럼 고민하지 말구
소으랑 : 대신 세 가지만 약속해줘요
나 : 뭔데 세 개씩이나
나 : 목적이 뭐야
소으랑 : 일단 아까 영상 지워주시구요
소으랑 : 두 번째로 올리는 영상도 올리고 바로 지워요
소으랑 : 다운받아서 주인님만 보는 건 뭐라고 안 할 테니까
소으랑 : 여기 서버에는 안 남겨두는 걸로
나 : 약속이고 자시고
나 :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는데
나 : 그거면 되겠어?
소으랑 : 그리고 이게 마지막인데요
나 : ㅇㅇ
소으랑 : 주인님 원하는 대로 영상 찍을 테니까
소으랑 : 한 번만 허락해주시면 안 돼요……?
나 : 갑자기 뭔 소리야
나 : 뭘 허락을 해
소으랑 : 주인님이 기다리는 법을 가르친다면서
소으랑 : 안 그럼 시도 때도 없이 졸라댈 거라고
소으랑 : 허락 맡고 하라 그랬잖아요ㅠㅠ
소으랑 : 그래서 참고 있는 건데
소으랑 : 자꾸 자극하니까
나 : 내가 뭘 허락을 받으라고 했는데
나 : 아
나 : 아아
나 : 그래
나 : 기억났다
나 : 그런 말을 하긴 했지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네엥
나 : 결국 그게 조건이야?ㅋㅋㅋㅋ
소으랑 : 그럼 어떡해요
소으랑 : 카메라 앞에서 막 주인님이라 그러고
소으랑 : 애완동물 암컷 노예 암캐……
소으랑 : 소리 내서 말하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이상해지는 기분인데
소으랑 : 그걸 영상으로 찍어서 주인님한테 보여준 것도 그렇고
소으랑 : 심지어 이번에는 알몸으로 다시 찍으라고ㅠㅠ
소으랑 : 근데 또 주인님은 제가 어떤 기분인지 알지도 못하고
소으랑 : 혼냈다가 달랬다가
소으랑 : 긴장을 시켰다가 또 풀어줬다가
소으랑 : 자꾸 그러니까
나 : 하고 싶어졌어?
소으랑 : 네……ㅠㅠ
소으랑 : 솔직히 지금 야한 생각밖에 안 들어요
소으랑 : 좀 전에 주인님이
소으랑 : 콘돔 물고 사진 찍으라고ㅠㅠ
소으랑 : 그거 프로필 사진으로 해놓으라고
소으랑 : 그런 말씀 하셨을 때부터
소으랑 : 계속 상태가 좀……ㅠㅠ
나 : 넌 진짜 씹마조년인 것 같다
나 : 보통은 혼나면 풀이 죽는 게 정상 아니냐?
나 : 아니면 시발시발거리면서 화를 내던가
나 : 근데 왜 넌 발정을 하고 그러냐
소으랑 : 일부러 그러는 거면 하지 마요 진짜……ㅋㅋ
나 : 뭘 하지 마 시발년아
나 : 왜
나 : 욕 처먹으니까 또 보지가 근질거려?
소으랑 : 그런 게 아니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