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선조교기록 (72)화 (72/313)



〈 72화 〉4월 28일 월요일 PM 5시 (7)



소으랑 :  중 하나만요?

나 : 그럼 뭐가 있어

소으랑 : 고르는 의미가 있긴 해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

나 : 왜

소으랑 : 어느 쪽을 고르던 간에
소으랑 : 불행해지는 결과밖에  보여서요
소으랑 : 남자한테 맨살을 보여주던가
소으랑 : 아님 공개적으로 수치를 당하던가
소으랑 :  중 하나라니 뭐에요 이게;;;

나 : 말을 또 그런 식으로 하냐
 : 그리고 맨살을 보이다니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표현이 너무 낡았잖아ㅋㅋㅋㅋㅋ
 :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

소으랑 : 그럼 뭐라고 해야 돼요?


 : 그걸  나한테 물어봐


소으랑 : 안 도와줄 거면 말을 하질 마요

 : 우리 서윤이
나 : 많이 표독스러워졌다ㅋㅋㅋ
나 : 대답이 좀 까칠해졌네?


소으랑 : 몰라요

나 : 거 참


소으랑 : 아니, 이건 주인님이 나쁘잖아요
소으랑 : 그럴 생각 없다고 했으면서
소으랑 : 왜 자꾸 이런 식으로 몰아가는데요???

나 : 몰아가긴 언제 몰아갔다고 그래
나 : 얘가 또 생사람 잡네

소으랑 : 나한테 왜 그래요 진짜ㅠㅠ
소으랑 : 주인님이 시키는 대로  했는데
소으랑 : 싫은 것도  참고 영상도 찍고
소으랑 : 부끄러워도 주인님이 불러주는 대로  했는데
소으랑 : 매번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하면서
소으랑 :  자꾸 괴롭히는데요ㅠㅠㅠㅠ

나 : 누가 들으면 ㄹㅇ
나 : 내가 천하의 개새끼인 줄 알겠다?

소으랑 : 으


나 : 긍정의 한 마디를 못해서 분해?ㅋㅋㅋ


소으랑 : 주인님 나쁜 사람 맞잖아요

 : 뭐, 좋은 사람은 아니지ㅋㅋㅋㅋ
나 : 내가 생각해도 집요한 구석이 있는 건 사실이라
나 :  부분은 뭐라고 할 수가 없다ㅋㅋㅋㅋ

소으랑 : 것 봐요ㅠㅠ
소으랑 : 제 생각도 좀 해달라구요

나 : 생각 많이 해주잖아

소으랑 : 어딜 봐서요……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맨날 장난이나 치고
소으랑 : 괴롭히기나 하고
소으랑 : 제 몸 같은  봐서 뭐가 즐겁다고
소으랑 : 사람을 자꾸 궁지로 몰아넣어요

나 : 역시 벗는 건 부담이 심해?

소으랑 : 그럼 안 심하겠어요?


나 : 아니, 진짜 진지하게 물어보는 거야
 : 나도  싫어하는 건 시키고 싶지 않아서
나 : 진짜 진심으로 거부하면 포기하려고

소으랑 : 싫다니까요?????
소으랑 : 계속 말했잖아요
소으랑 : 싫어요
소으랑 : 진짜 싫어요

 : 근데 서윤아

소으랑 : 


 : 그건 좀 생각해볼 여지가 있는 것 같아
나 :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혐오스럽고 거북할 정도로
나 : 어떤 종류의 트라우마가 떠올라서 싫은 거야?
나 : 그게 아니면 단순히 남자 앞이라
나 : 부끄럽고 그런 경험이 없어서 무서운 거야
나 : 우리 그 부분을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자


소으랑 : 그렇게 물어보시면
소으랑 : 제가 어떻게 대답해야 돼요……;;;


나 : 왜

소으랑 : 트라우마 같은 건 있지도 않고
소으랑 : 막 혐오스럽고 그런 거랑도 거리가 있는데
소으랑 : 그럼  부끄러워서 그렇다고밖에
소으랑 : 대답을 못하잖아요


나 : 그럼 그냥 솔직하게 대답하면 되지
나 : 뭐가 문제야

소으랑 : 이제 저도 주인님한테 좀 익숙해져서
소으랑 : 주인님이 고르라고 주는 선택지엔
소으랑 : 큰 의미가 없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나 : 날 너무 못 믿는 거 아니야?ㅋㅋㅋㅋㅋ

소으랑 : 주인님은 믿어요
소으랑 : 근데 남자는 못 믿어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

나 : 말을  교묘하게 하네?
 : 그런 거 어디서 배웠나 몰라

소으랑 : 다 주인님한테 배웠어요


나 : 그래 뭐, 그건 그렇다 치고
 : 내가 저걸 왜 물어봤냐면
나 : 어차피 온플이란 게 결국 인증이거든?
나 : 근데 온라인에서 인증이란 게 결국 뭐겠어
나 : 사진이나 영상이겠지?

소으랑 : 

나 : 만약 내가 오늘 미션을 줬다고 해보자
나 : 뭐가 좋을까
나 : 아
 : 그러고 보니 저번에 화장실에서 사진 찍게 했지?
나 : 하도 싫다고 그래서 보진 못했지만


소으랑 : 네

나 : 그거 아직 가지고 있어?

소으랑 :  보여줄 거에요

나 : 누가 보여달라 그랬냐
 : 아무튼 얘는
나 : 날 믿는 것 같으면서도
나 : 전혀 안 믿는다니까

소으랑 : 낭님도 남자라서……ㅠㅠ

나 : 보여달라고  할 테니 안심하고
 : 어쨌든 갖고 있긴 한가보네


소으랑 : 지우진 않았어요


 : ㅇㅋ
나 : 그래
나 : 어쨌든
나 : 좀 더 익숙해진 다음 얘기겠지만
나 : 내가 미션을 줬다 치자?


소으랑 : 무슨 미션인데요?

 : 글쎄?

소으랑 : 말을 해줘야 알죠

나 : 여기서 디테일을 요구해버리네
나 : 중요한 것도 아닌데 적당히 넘어가면  돼?


소으랑 : 안 돼요

나 : 아니, 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이유가 뭐야 대체
나 : 빨리빨리 진행  하자

소으랑 : 요즘 주인님 저한테 너무 대충이에요……ㅋㅋ

나 : 그래?


소으랑 : 전에는 설득하고 싶으면
소으랑 : 이것저것 얘기도 많이 해주고
소으랑 : 암튼 서론이 엄청 길었는데
소으랑 : 갈수록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려고만 하잖아요
소으랑 : 이젠 익숙해졌다 이거에요?ㅋㅋㅋ

나 : 얼굴 본지 2주쯤 됐으면 익숙해질 법도 하잖아
나 : 그것도 거의 매일같이 몇 시간씩이나
나 : 따지고 보면 친구나 가족보다 훨씬 많이 보는구만

소으랑 : 그건 저도 그런데요


나 : 근데 어떻게 매번 대화할 때마다 밑밥을 까냐?
나 : 그것도 한두 번이지ㅋㅋㅋㅋ

소으랑 : 암튼  돼요
소으랑 : 성의 없이 넘어가지 말고
소으랑 : 제대로 해줘요


나 : 지금까지는 제대로  했어?ㅋㅋㅋㅋㅋ
나 : 성의 없단 소릴 들을 정도로?

소으랑 : 그런 건 아닌데
소으랑 : 왠지 요즘 제대로 말도  해주고
소으랑 : 말해봤자 소용 없다고 막 그러고

나 : 음
나 : 반박을 하면 못할 것도 없겠지만
나 : 그렇게 느꼈다는데 뭐, 어쩌겠냐
 : 딱히 대답을 바라는 것 같지도 않고
나 : 이건 뭐라고 할 수가 없네

소으랑 : 암튼 빨리요ㅋㅋㅋㅋ

나 : 그래그래
나 : 근데 서윤아


소으랑 : 멍?

 : 어리광 부리는  좋은데
나 : 받아주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나 : 잊어버리면 안 된다?

소으랑 : 어……


나 : 하는 짓이 귀여우니까 봐주는 거지
나 : 누가 위에 있는지 잊어버리면
 : 그때는 혼나는 걸로 안 끝날 거야


소으랑 : 주인님
소으랑 : 화났어요……?


나 : ㄴㄴ
 : 그런  아닌데
나 : 혹시라도 투정 부리면서 보채면
나 : 내가 못 이기는  하면서
나 : 대충 다 들어준다고 생각할까봐


소으랑 : 아니에요
소으랑 : 안 그래요


나 : 그럼 다행이고


소으랑 : 주인님한테 기어오르진 않아요


 : 그래 뭐, 두고보면 알겠지
나 : 어쨌든
나 : 학교에서 할 만한 미션이라
나 : 뭐가 좋을까
나 : 무릎 위로 15cm쯤 올라가는
나 : 초미니스커트 입혀서
나 : 돌아다니게 해도 괜찮을  같은데?
 : 팬티에 다 쓴 콘돔 하나 묶어놓고ㅋㅋ

소으랑 : 들키면요?

나 : 사진 찍혀서 대숲에 올라가던가
 : 에타에서 존나 조리돌림 당하겠지
나 : 남자한테 박히다가 그대로 강의 들으러 온
나 : 무슨무슨 과 신입생 씹아싸년
나 : 뭐, 이런 내용으로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


나 : 하나는 좀 그런가?
 : 우리 서윤이
나 : 플레이 해달라고 조를 만큼
 : 존나 음란한 것치고는
나 : 한 번도 쓴 적 없는 신삥 아다년이라서
나 : 보지 쓸만하게 조일 것 같은데ㅋㅋ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


나 : 어떻게 생각해
나 :  보지로 몇 발 정도 뽑을  있을 것 같아?

소으랑 : 뽑아요?

 :  번 사정시킬  있겠냐고

소으랑 : 잘 모르겠는데요……

 : 질문을 받았으면
나 : 생각하는 척이라도 해봐야지?


소으랑 : 네ㅠㅠ

 : 나한테 성의가 없다고 말을 했으면
 : 그에 걸맞는 태도를 보여야 하지 않을까?
나 : 아무 생각없이 모르겠다고만 하면 어떡해

소으랑 : 네 주인님
소으랑 : 근데요


나 : ㅇㅇ


소으랑 : 그게
소으랑 : 어
소으랑 : 그게요
소으랑 : 주인님이
소으랑 : 쓰시는 거예요……?


나 : 뭘

소으랑 :  보지……요ㅠㅠ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이 년 봐라?

소으랑 : 네?

 : 나 말고 누가 있는데
나 : 어떤 남자인데?
나 : 아니면 여자냐?


소으랑 : 아니
소으랑 : 아니
소으랑 : 그런 거 아니에요


나 : 아 괜찮아
나 : 난 그런 쪽에 편견 없거든
나 : 여자라도 딱히 신경  써


소으랑 : 제가 있어요ㅋㅋㅋㅋㅋㅋㅋ


나 : 뺏긴  좆같을 뿐이지
 : 성별이 무슨 상관이야

소으랑 : 아무리 그래도 여자는 아니잖아요
소으랑 : 상상하기도 싫어요

나 : 남자는 괜찮고?

소으랑 : 주인님도 남자면서;;;

나 : 그러니까 나 말고 어떤 새끼한테
 : 보지 대줄 예정인지 묻고 있잖아 지금


소으랑 : 아니라니까요……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주인님 쓰세요
소으랑 : 주인님만 쓰게 해줄 거예요

나 : 쓰게 해줘?
나 : 이게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네
나 : 선심을 쓰겠다 이거야?


소으랑 : 아니에요
소으랑 : 주인님

나 : 닥치고 내가 주는 거나 받아먹어라
나 :  말이잖아 지금
나 :  입으로 뭐라 그랬는지 기억 안 나?


소으랑 : 네?

나 : 촬영하면서 뭐라 그랬냐고


소으랑 : 아……
소으랑 : 그게
소으랑 : 제가요
소으랑 : 주인님께 지배당하고 복종하면서
소으랑 : 몸과 마음을 다 바치겠다고……ㅠㅠ
소으랑 : 그렇게 말했어요

나 : 그럼 어떻게 말해야겠어?

소으랑 : 써……주세요?

나 : 똑바로  말하지
나 : 시발년아

소으랑 : 서윤이 보지 써주세요
소으랑 : 주인님


나 : 쯧

소으랑 : 저는 주인님 전용 암컷이에요


 : 잊지 말아야겠지?

소으랑 : 네 주인님

나 : 그래서 몇 번이야?


소으랑 : 네?
소으랑 : 
소으랑 : 근데요
소으랑 : 남자들은 한 번 하고나면
소으랑 : 좀 시간이 걸린다고 들었는데

나 : 뭐, 그렇긴 한데
나 : 니가 얼마나 제대로 보지를 조이느냐에 따라 다르지
 : 존나 꼴리면 2라운드 정도야 뭐

소으랑 : 그럼 아마 한 번……?

나 : 한  쓰면 질리는 보지야?ㅋㅋㅋㅋㅋ
 : 가슴도 엉덩이도 별 볼일 없는 년이
 : 보지 조이는 것도 제대로 못하나보네
나 : 적어도 구멍은 쓸만해야  거 아니야 서윤아
 : 이건 뭐, 암캐로서 가치가 있긴 한가?

소으랑 : 아니, 질리는 게 아니라요
소으랑 : 으
소으랑 : 저기
소으랑 : 주인님


 : 


소으랑 : 진짜 화난 거 아니죠……?
소으랑 : 제가 너무 건방지게 굴었으면
소으랑 : 사과드릴 테니까

나 : 아니라니까?


소으랑 : 그럼 다행인데……


 : 똑같은 소리 하는 거 싫어한다
나 :  번씩 묻지 마라

소으랑 : 네 주인님


 : 그나저나
나 : 한 번밖에  쓰는 일회용 오나홀은
나 : 별로 건드리고 싶지도 않은데
나 : 계속 자위나 시켜야 하나

소으랑 : 오나홀……이 뭐에요?

나 : 남자들 딸치라고 만든 플라스틱 구멍

소으랑 : ??


 : 그런 게 있어
 : 나중에 설명해줄게


소으랑 : 네엥


나 : 우리 서윤이
나 :  전용 암컷 보지라고 하더니
 : 그런 장난감보다 못해?

소으랑 : 그럼  번……ㅠㅠ

 : 시발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꼴에 두 번은 버틸 자신이 있나보지?

소으랑 : 죄송해요

나 : 그래 뭐, 니 년 자위하는  보니까
 : 느긋하게 보지만 괴롭혀도
나 : 발정나서 박아달라고 애원할  같더라
나 : 한두 번 가버리는 걸로는 만족 못하겠던데?
나 : 음란한 년


소으랑 : 아니에요ㅠㅠ


나 : 아니긴 뭐가 아니야
나 : 시발년아
나 : 조만간 존나 따먹은 다음에
 : 입에 콘돔 물리고 사진 찍을 테니까
나 : 그거 카톡 프사로 해놔
나 : 알았어?

소으랑 : 안 돼요
소으랑 : 프사는 진짜 안 돼요


 : 어차피 친구도 없는 년이  상관이야ㅋㅋ

소으랑 : 부모님이 보시잖아요
소으랑 : 가족들이 알면 안 된단 말이에요
소으랑 : 글구 과제 때문에 카톡도 해야 되고
소으랑 : 암튼 들키면 큰일나요 진짜ㅠㅠ


나 : 이런데서 얼굴도 모르는 남자한테
나 : 몸과 마음을  바치겠다고
나 : 선언하는 건 괜찮고?

소으랑 : 그건
소으랑 : 저랑 주인님밖에 모르니까
소으랑 : 괜찮아요

나 : 가족한테만 안 들키면 돼?


소으랑 : 네……ㅠㅠ
소으랑 : 어차피 주인님 말씀대로
소으랑 : 친구도 없고

나 : 그럼 어쩐다

소으랑 : 아
소으랑 : 글구 여기 오시는 다른 분들도
소으랑 : 몰랐으면 좋겠어요

나 : 밤새도록 박아준 다음에
 : 다리 후들거려서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년
나 : 허벅지 다 드러날 정도로 짧은 스커트 입혀서
나 : 캠퍼스 돌아다니게 하고 싶은데
나 : 어떻게 생각하냐

소으랑 : 짧은 스커트 좋아하세요?

나 : ㅇㅇ


소으랑 : 주인님 원하는 대로 해주세요
소으랑 : 전 주인님 거예요


 : 시키는 대로 해야겠지?

소으랑 : 네


나 : 근데 니가 정말
나 : 시키는 대로 했는지 안 했는지
나 : 내가 어떻게 알겠어


소으랑 : 어떻게 알다뇨?


나 : 저렇게 입고
나 : 강의를 들으러 갔는지
나 : 클럽에 남자 꼬시러 갔는지
나 : 내가 어케 알겠냐고


소으랑 : 네??


 : 주인님이 시키는 대로 잘 했는지
나 : 성실하게 미션을 수행했는지
나 : 혹시 미흡하거나 실수한 부분이 있었는지
 : 확인을 해야 할 거 아니야

소으랑 : 확인이요?

나 : ㅇㅇ
나 : 믿느냐 안 믿느냐
나 : 그런 문제를 떠나서
나 : 기록이나 피드백이란 의미에서 봐도
나 : 눈에 보이는 결과를 남겨두는 게 중요한 거야

소으랑 : 죄송해요
소으랑 : 저 지금 이해를 못해서
소으랑 : 잠깐만요
소으랑 : 주인님이 무슨 얘길 하시는지
소으랑 : 아
소으랑 : 혹시 아까
소으랑 : 
소으랑 : 미션 얘기에서 이어지는 거예요?

 : 그럼 내가 지금까지
 :  소릴 한다고 생각했냐

소으랑 : 잠깐 잊고 있었어요……ㅋㅋㅋ
소으랑 : 죄송해요 주인님
소으랑 : 너무 몰입했나봐요
소으랑 : 무슨 얘기하고 있었는지
소으랑 : 깜빡했어요


나 : 내가 널 어쩌면 좋니
 : 서윤아


소으랑 : 멍


 : 별로 안 중요한 내용이라 대충 넘어가면
나 : 요즘 왜 이렇게 성의가 없냐고 지랄
나 : 공들여서 성의껏 놀아주니까
나 : 이번엔 또 하던 얘길 잊어버렸다고 지랄
나 : 흐름이 아주 뚝뚝 끊긴다
 : 그치?

소으랑 : 이제 안 끊을게요

나 : 쯧

소으랑 : 조용히  다물고 있겠습니다ㅠㅠ

나 : 어쨌든
나 : 실제로 만나는  베스트겠지만
나 : 피차 그럴 생각이 없는 이상
나 : 영상통화를 하던가
 : 아니면 하다못해 걍 통화라도 하는 게
나 : 그나마 제일 낫지

소으랑 : 통화……

나 : 근데 그것도 부담스럽다면
 : 인증이라도 해야지 어쩌겠어
나 :  그러면 확인할 방법이 없는데


소으랑 : 저번처럼 하면  돼요……?

나 : 채팅으로?


소으랑 : 네

나 : 채팅으로만 진행하는 경우는 진짜 거의 없어
 : 일단 니가 어떤 상태인지 눈에  보이니까
나 : 내가 존나 빡세거든
나 : 물론 너도 힘들었겠지만


소으랑 : 아니, 근데요ㅠㅠ

 : 최소한 시각적으로 보이는 게 있어야
나 :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알  있지 않겠냐?
나 : 계속 말했던  같은데?

소으랑 : 

나 : 그러니까 뭔가 아픈 기억이 있거나
나 : 커다란 상처가 있어서 보여주기 싫다
나 : 아님 진심 내가 존나 역겨워서
 : 알몸을 보여준다는 사실을 생리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나 : 그런 이유라면 모를까

소으랑 : 그렇게는 생각 안 하는데요……
소으랑 : 안 역겨워요

나 : ㅇㅇ
나 : 그건 고맙네
나 : 아무튼
 : 단순히 부끄러워서 싫다는 거면
나 : 지금부터 천천히 익숙해지는 게 어떨까 싶어
나 : 정말로 싫다고 하면 어쩔  없고
나 : 강요하지도 않겠지만


소으랑 : 그냥 주인님이 보고 싶은 건 아니구요?
소으랑 : 아까부터 계속 집착하시던데……

나 : 그걸 말이라고 하냐

소으랑 : ?

나 : 당연히 보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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