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8화 〉4월 28일 월요일 PM 5시 (3)
소으랑 : 영상이요?
소으랑 : 동영상 말하는 거죠?
나 : ㅇㅇ
나 : 그럼 다른 영상도 있냐
소으랑 : 아니, 뭔가 싶어서……ㅋㅋㅋㅋㅋ
나 : 뭐긴 뭐야
나 : 동영상이 뭔지도 몰라?
나 : 거기서부터 설명해야 돼?
소으랑 : 설명해달라고 그러면 어떻게 돼요?
소으랑 : ㅋㅋㅋㅋ
나 : 어떻게 되긴 뭘 어떻게 돼
나 : 뒤지게 혼나고 울고 싶으면 해보던가
나 : 쓸데없는 걸 물어보고 있어
소으랑 : 그럼 됐어요ㅋㅋ
소으랑 : 근데 갑자기 무슨 영상이요?
나 : 자
소으랑 : 무슨 준비를 하라는 건지도 모르겠구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잠깐 생각을 해보자
소으랑 : 네엥
나 : 대답은 진짜 오질나게 잘하네
나 : 누가 보면 충견인 줄 알겠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충신도 아니고
소으랑 : 충견이에요?
나 : 불만이야?
소으랑 : 아녀……ㅋㅋㅋㅋ
나 : 그래 뭐, 아무튼
나 : 내가 뭘 가져 오라고 했지?
소으랑 : 맛폰이요
나 : ㅇㅇ
나 : 내가 폰 들고 오라고 했지?
소으랑 : 네네
소으랑 : 근데 바로 손 닿는 곳에 있어서
소으랑 : 일어날 필요도 없어요
소으랑 : 침대 위에 있어서ㅋㅋㅋㅋㅋ
나 : 그래그래
소으랑 : 충전시키고 있었어요!
나 : 잘했어
소으랑 : ㅎㅎ
나 : 자 그럼
나 : 그걸로 동영상을 찍는다고 해보자?
나 : 근데 그전에 방을 한 번 둘러봐봐
소으랑 : 네엥
나 : 어때
나 : 내가 관심 가질 만한 게 있어?
소으랑 : 음
소으랑 : 딱히 없는 것 같은데……;;;
소으랑 : 저 방에 진짜 아무것도 없어요
소으랑 : 침대랑 책상이랑
소으랑 : 인형이 몇 개 있긴 한데
소으랑 : 낭님은 별로 안 좋아할 듯
나 : 인형이 있어?ㅋㅋ
소으랑 : 쪼그마한 거 3개 있는데
소으랑 : 전부 뽑기로 뽑았어요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7천원이나 썼음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허이고
소으랑 : 근데 이건 낭님은 관심 없을 것 같구
소으랑 : 아니면 혹시 속옷 말씀하시는 건가;;
나 : 나중에 잘 개서 정리해둬라
나 : 바닥에 내팽개쳐두지 말고
나 : 먼지 탄다
소으랑 : 아니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평소엔 정리 잘 해놔요
소으랑 : 빨래 말리느라 널어놓은 거예요
나 : 그래그래
소으랑 : 근데
소으랑 : 아니다
소으랑 : 속옷도 별로 관심 없다 그랬는데
소으랑 : 어차피 벗기면 똑같다면서
나 : 다른 건 없어?
소으랑 : 네엥
소으랑 : 다른 거 없는데요
소으랑 : 낭님이 마음에 들 만한 거
소으랑 : 마음에 들 만한 거
소으랑 : 음
나 : 이게 그렇게 고민할 일이냐?
소으랑 : 생각이 안 나는데 어떡해요ㅋㅋ
소으랑 : 프라이팬에 관심 있어요?
나 : 새삼 느끼는 건데
나 : 나도 참을성이 강하다곤 못하겠지만
나 : 넌 너대로 눈치가 빠르다곤 절대로 말 못하겠다
나 : 그렇다고 센스가 있는 것 같지도 않고
소으랑 : 갑자기 왜 그래요ㅠㅠ
소으랑 : 열심히 찾고 있는데
나 : 니 방에 뭐가 있는지 알고
나 : 내가 찾아보라 그러겠냐
소으랑 : ?
나 : 방에 람보르기니를 주차시켜놓은 게 아닌 이상
나 : 니 방에 흥미가 생기겠냐고 내가
나 : 내가 관심 가질 만한 건 하나밖에 없잖아
소으랑 : 아
나 : 밥을 떠먹여주는 것도 모자라서
나 : 꼭꼭 씹어서 입에 넣어주게 만드네
나 : 자꾸 이러면 버릇 나빠지는데
소으랑 : 혹시 저예요……?
나 : 오래도 걸린다 진짜
나 : 속 터지겠네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낭님이 그런 식으로 말하니까
소으랑 : 상상도 못했잖아요 진짜
나 : 눈치 더럽게 없다 너
소으랑 : 지금까지 그런 얘길 들어본 적이 없다보니
소으랑 : 아예 생각도 안 하고 있었어요ㅋㅋㅋㅋ
소으랑 : 계속 방에 뭐가 있는지만 보고 있었는데
나 : 하도 플레이를 조르길래
나 : 귀여운 짓이나 함 시켜보려고 했더니
나 : 손뼉도 부딪혀야 소리가 난다고
나 : 어떻게 이렇게까지 쿵짝이 안 맞냐
소으랑 : 네엥……ㅎㅎ
소으랑 : 눈치 없어서 죄송해요
나 : 죄송한 주제에
나 : 뭐가 그렇게 좋아
소으랑 : 아니에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쯧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낭님이 관심 있는 거
소으랑 : ㅎㅎ
나 : 왜
나 : 뭐가
소으랑 : 아니라니까요ㅋㅋㅋㅋ
나 : 뭐가 자꾸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나 : 그래 뭐, 아니면 됐다
소으랑 : 네엥
나 : 알았으면 대답이나 해봐
나 : 내가 영상을 찍으라고 했으면
나 : 누굴 찍어야겠어
소으랑 : 저요ㅎㅎ
나 : 아니, 지금 너 등 뒤에 있는 사람
소으랑 : ?
나 : 몰랐어?
소으랑 : 아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런 거 하지 마요 진짜
소으랑 : 무섭다고요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안 그래도 요즘 혼자 있어서
소으랑 : 창문 여는 게 무서운데
나 : 알았어ㅋㅋ
소으랑 : 진짜 그런 농담 하지 마요ㅠㅠ
소으랑 : 순간 목덜미가 섬칫했음
나 : 그래그래
나 : 어쨌든
나 : 내가 너한테 영상을 찍으라고 했으면
나 : 당연히 니가 나오는 영상이겠지?
나 : 내가 보고 싶은 게 따로 있진 않을 테니까
소으랑 : ㅎㅎ
소으랑 : 아
소으랑 : 근데요
나 : ?
소으랑 : 이것도 플레이에요?
소으랑 : 긍까
소으랑 : 지금 하려는 거요
나 : 뭐, 그렇지
소으랑 : 으
나 : 왜?
소으랑 : 플레이라고 하면요
소으랑 : 낭님이 시키는 거니까
소으랑 : 당연히 야한 거겠죠……?
나 : 뭐, 전체관람가는 아니지
소으랑 : 제가 사실요
소으랑 : 사진 찍는 걸 안 좋아하거든요ㅠㅠ
소으랑 : 아니, 찍히는 거라고 해야 하나
나 : 사진 싫어해?
소으랑 : 막 질색하고 그런 건 아닌데
소으랑 : 별로 익숙하지가 않아요
소으랑 : 애초에 사진 찍을 일이 별로 없어서
소으랑 : 어색하기도 하고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도 식당이나 카페에 가면
나 : 아니다
나 : 그래
나 : 그럴 일이 없겠구나
나 : 내가 말을 잘못했네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보여줄 사람도 없는데
소으랑 : 사진 찍어서 뭐해요ㅠㅠㅠㅠ
나 : 그럼 셀카도 안 찍겠네?
소으랑 : 가끔 혼자 찍고 지우는 정도……?
소으랑 : 근데 남들한테 보여주고 싶진 않아요
소으랑 : 보여줄 만한 얼굴도 아니고
나 : 왜 그렇게 자신이 없어ㅋㅋㅋ
소으랑 : 저 진짜
소으랑 : 프로필에 당당하게 얼굴 공개하는 사람들
소으랑 : 진심으로 이해가 안 가요ㅋㅋㅋㅋ
소으랑 : 안 무서운가;;;
나 : 왜?
소으랑 : 다른 사람들이 보는 거잖아요
소으랑 : 엄청 예쁜 사람이면 모르겠는데
소으랑 : 보고 욕하면 어쩌나 싶어서……ㅋㅋㅋㅋ
나 : 그렇게 한가한 사람이 있을까?
소으랑 : 그냥 힐끗 보고
소으랑 : 별로 예쁘지도 않은 게
소으랑 : 무슨 자신감으로 얼굴을 걸어놨나
소으랑 :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나 : 세상은 그렇게까지 너한테 관심이 없을 텐데
소으랑 : 그래서 조용히 살고 있어요ㅋㅋ
소으랑 : 관심 안 받을 수 있도록
나 : 흠
소으랑 : 아니, 글구요
소으랑 : 낭님이 좀 전에 말했던 것처럼
나 : 근데 넌 왜 또 평소처럼 부르고 있냐
나 : 아까부터 지적하려고 하다가
나 : 알아서 깨닫겠지 싶어서 놔뒀더니
나 : 혼자서는 눈치를 못 채네?
소으랑 :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하지 말라고 할 때는
나 : 주인님이라고 부르게 해달라고 징징거리더니
소으랑 : 주인님
나 : 이젠 먹이를 던져줘도 못 받아먹네
소으랑 : 주인니임
나 : 싫으면 말을 해
나 : 괜히 기운 빼지 말고
소으랑 : 아니에요 주인님
소으랑 :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거 좋아요
나 : 너도 말 잘 듣는 척 하면서 은근 제멋대로인 거 알아?
나 : 이렇게 하라고 하면 저쪽으로 튀어나가고
나 : 하지 말라고 하면 또 싫다고 발버둥치고
나 :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서윤아
소으랑 : 조심할게요
소으랑 : 말 잘 들을 수 있어요
나 : 그래
나 : 조심 좀 하자?
소으랑 : 네
나 : ㅇㅇ
나 : 그래서 뭐가 문제인데?
나 : 하기 싫어?
소으랑 : 문제가 아니라요
소으랑 : 아니, 하기 싫은 건 아닌데
소으랑 : 그게요
소으랑 : 주인님이 저한테 관심 있다고 하셔서
소으랑 : 그건 진짜 기쁘거든요?
나 : 그렇게까지 말한 적 없는데
소으랑 : ?
나 : 아니, 됐어
나 : 하던 말이나 계속 해
소으랑 : 음
나 : 머리 굴리지 말고 할 말만 딱딱 해라
나 : 니가 어떤 식으로 말하든 간에
나 : 내 반응이 변할 일은 없어
소으랑 : 어떤 식으로 말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서
나 : 더 매끄럽게 말한다고 해서 덜 빡치지도 않고
나 : 버벅거린다고 칭찬할 맘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니까
나 : 그냥 하고 싶은 말을 해
소으랑 : 동영상은 좀 힘들 것 같아요……ㅠ
나 : 힘들 것 같아?ㅋㅋㅋㅋ
소으랑 : 제가요
소으랑 : 반항을 하겠다는 건 아니거든요?
소으랑 : 근데 주인님이 찍으라고 하는 영상은
소으랑 : 야한 거라면서요ㅠㅠ
나 : 위에서 말했잖아
소으랑 : 저도 그런 거 많이 봤거든요?
소으랑 : 폰으로 찍어서 올리는
소으랑 : 사진이나 동영상들
소으랑 : 꼭 야한 게 아니더라도
소으랑 : 셀카 프사 같은 거 있잖아요
나 : ㅇㅇ
소으랑 : 자기 얼굴도 올리고
소으랑 : 가끔 좀 많이 파인 옷 입고
소으랑 : 가슴 같은 것도 보여주고
소으랑 : 아니면 허벅지라던가
소으랑 : ㅠㅠ
나 : 그런 거 많지
소으랑 : 근데 제가요
소으랑 : 좀 전에도 말했던 것처럼
소으랑 : 다른 사람들이 제 사진 본다고 생각하면
소으랑 : 막 무섭고 떨리고 그러는데
소으랑 : 야한 동영상이면
소으랑 : 얼굴이 나오는 걸 넘어서
소으랑 : 전부 다 보여줘야 하니까
나 : 신상공개 때문에 그러는 거면
나 : 마스크 쓰는 사람도 많아ㅋㅋㅋㅋ
소으랑 : 어차피 주인님은 이름이랑 나이랑
소으랑 : 어디 사는지도 다 알잖아요
나 : 그건 그렇지
소으랑 : 신상은 딱히 걱정 안 하는데
나 : 그럼 뭐가 문제야
소으랑 : 알몸이잖아요
소으랑 : 다 벗고 있잖아요……ㅠㅠ
소으랑 : 마스크를 써도
소으랑 : 가려지는 건 얼굴밖에 없잖아요
나 : 애초에 그럴 목적으로 찍는 영상이니까 당연하지
나 : 알몸으로 춤을 추던가
나 : 자위를 하던가
나 : 그것도 아니면 떡을 치던가
나 : 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니까요ㅠㅠ
소으랑 : 아무리 주인님이 명령했다지만
소으랑 : 전 그런 건 못할 것 같아요
소으랑 : 진짜 좀 봐주세요ㅠㅠ
나 : 흠
소으랑 : 주인님이 명령하는 건 되도록 하고 싶은데
소으랑 : 아니, 진짜 하려고 노력할 건데
나 : 남한테 보여주는 게 싫다 이거지
소으랑 : 보고 실망하실까봐……ㅠㅠ
소으랑 : 저 진짜 별 볼일 없거든요
소으랑 : 봐도 재미 하나도 없을 거예요
나 : 알고 있어
나 :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뭘ㅋㅋ
소으랑 : 그래도 실제로 보는 거랑은 다르잖아요
나 : 근데 저번에 배는 보여줬잖아
나 : 그것도 꽤 야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소으랑 : 꼴리진 않는담서요ㅠㅠ
나 : 그거랑은 별개의 문제지
소으랑 : 글구 그땐 옷이라도 입고 있었고
소으랑 : 약간 간질간질한 기분이기도 한데다가
소으랑 : 주인님이 기운 좀 나게 해달라고 했으니까
소으랑 : 엄청나게 용기 낸 거란 말이에요
나 : 그럼 벗지만 않으면 되는 거야?
소으랑 : 되도록이면 얼굴도 안 나왔음 좋겠는데요
소으랑 : 아니, 마스크 같은 거 말고
소으랑 : 그냥 안 나왔으면 좋겠어요
나 : 이것저것 바라는 게 많네
소으랑 : 제가 못할 것 같으면 말해도 된다 그랬잖아요
소으랑 : 사전에 미리 말해서 조율한다 그랬잖아요
소으랑 : 저 진짜 주인님이 관심 가져주는 것도 좋고
소으랑 : 명령해주시는 것도 좋고 다 좋은데
소으랑 : 아직 주인님한테 보여주고
소으랑 : 그런 건 생각해본 적도 없어서
소으랑 : 진짜 어떻게 안 될까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급하네
나 : 우리 서윤이
소으랑 : 안 돼요……?
나 : 안 된다 그러면?
나 : 나갈 거야?
소으랑 : 나가진 않을 건데……ㅠㅠ
소으랑 : 어떻게든 설득을 해서
소으랑 : 좀 더 수위를 낮추는 방향으로다가
나 : 글쎄
나 : 지금으로선 너한테 설득당할 것 같지가 않은데
나 : 오히려 그 반대가 더 가능성 있지 않을까?
소으랑 : 설득이 안 되면 애원이라도ㅠㅠ
나 : 난 왜 오히려 니가 설득당해서
나 : 울상으로 옷 벗는 광경이 보이는 것 같지?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진짜 막 울면서 빌어도 안 돼요?
소으랑 : 주인님도 제가 진심으로 싫어하면
소으랑 : 안 하실 거잖아요
소으랑 : 주인님 그런 사람 아니잖아요
나 : 뭐, 억지로 시키진 않지
소으랑 : 설득시키는 것도 말구요ㅠㅠ
나 : 그래그래
나 : 그럼 뭐, 얼굴만 안 나오면 됐지?
소으랑 : 벗는 것도 쫌……ㅠㅠ
나 : 알았어
나 : 도저히 못하겠다고 하는데
나 : 어쩔 수 없지
소으랑 : 진짜요?
나 : ㅇㅇ
나 : 왜
나 : 거짓말 같아?
소으랑 : 너무 선뜻 들어주셔서……ㅋㅋ
소으랑 : 좀 더 애원해보라거나
소으랑 : 부탁을 하려면
소으랑 : 제대로 해보라고 할 줄 알았는데
나 : 그것도 니가 버틸 수 있을 때 얘기지
나 : 좀만 더 밀면 멘탈 산산조각날 것 같은데
나 : 거기서 밀어붙이겠냐
나 : 벼랑 아래로 떠미는 셈인데
소으랑 : 그럼 저 안 벗어도 돼요?
소으랑 : 얼굴도 안 나와도 되고?
나 : ㅇㅇ
소으랑 : 주인니임……ㅠㅠ
나 : 왜
소으랑 : 감사합니다 진짜
소으랑 : ㅠㅠㅠㅠ
나 : 글쎄다
나 : 오래 못 갈 텐데
소으랑 : ?
나 : ㄴㄴ
나 : 아무것도 아니야
나 : 그럼 이제 불만 없는 거지?
소으랑 : 없는……것 같아요
소으랑 : 네
나 : 그럼 됐어
소으랑 : 근데요
소으랑 : 주인님은 그래도 돼요?
나 : 뭐가
소으랑 : 계획한 게 있었을 텐데
소으랑 : 제가 싫다고 그래서
소으랑 : 괜히 또 어긋나고 복잡해지고
소으랑 : 그런 거 아니에요?
나 : 별 걱정을 다 한다 진짜ㅋㅋㅋㅋ
소으랑 : 주인님 걱정……ㅎㅎ
나 : 그렇게 걱정되면 벗을래?
소으랑 : ㄴㄴㄴㄴㄴ
소으랑 : 안 돼요
소으랑 : 아직은 안 돼요
나 : 근데 뭔 걱정을 하고 있어
나 : 내가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야
소으랑 : 아무 문제 없는 거예요 그럼?
나 : ㅇㅇ
나 :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는데
나 : 무슨 문제가 있겠어
소으랑 : ?
나 : 왜
소으랑 :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단 게 무슨 말이에요?
나 : 말 그대로인데?
나 :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다고
나 : 애초에 괘씸해서라도 벗길 생각 없다고 그랬잖아
나 : 벌써 잊어버렸냐?
소으랑 : ??
나 : 하긴
나 : 잊어버렸으니까 그렇게 다급했겠지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니, 근데
소으랑 : 동영상 찍는담서요
나 : 뭔가 오해를 하고 있나본데
나 : 난 너더러 야동을 찍으라고 한 적 없어
나 : 내가 언제 얼굴 까고 옷 벗어서
나 : 딸감 만들어 오라고 했냐
나 : 너 혼자 그렇게 착각한 거지
소으랑 : 플레이라고 했잖아요
소으랑 : 아까 전체관람가 아니라고……;;;;
나 : 전체관람가가 아니면
나 : 15세쯤 되겠지 뭐
나 : 19금이란 소린 안 했잖아
소으랑 : ?????
나 : 위로 올라가서 천천히 다시 읽어봐
나 : 난 분명 그렇게 말한 적 없어
소으랑 : 뭐지……?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럼 왜
소으랑 : 아니, 그럼
소으랑 : 뭐지????
나 : 말도 제대로 안 나와?ㅋㅋ
소으랑 : 그런 건 아닌데요
소으랑 : 저 지금 이해가 안 가요
소으랑 : 긍까
소으랑 : 주인님은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 없었고?
나 : ㅇㅇ
소으랑 : 근데 왜 아까는
소으랑 : 막 알몸으로 춤을 춘다느니
소으랑 : 그런 목적으로 찍는 영상들이 있다고……;;;
소으랑 : 아닌가?
소으랑 : 그래서 난 당연히
소으랑 : 주인님이 그렇게 할 거라고 생각해서
나 : 그건 니 잘못이지
나 : 혼자 삽질 한 번 거하게 하더만
소으랑 : 주인님이 거짓말했으니까
소으랑 : 아니, 거짓말도 아닌가……?
소으랑 : 뭐지
소으랑 : 헷갈린다
나 : 말은 똑바로 해야지 서윤아
나 : 그냥 오해하게 놔뒀을 뿐이지
나 : 거짓말을 한 적은 없어
소으랑 : 아니, 그럼 왜 처음부터 말 안 했어요?
소으랑 : 제가 야한 동영상 얘기할 때
소으랑 : 막 이런저런 영상도 있다고 왜 그랬어요?
나 : 사진 찍는 게 싫다 그러길래
소으랑 : 그래서 전 당연히 그런 영상 찍으라고 하는 줄 알았는데
소으랑 : ????
나 : 아니, 찍히는 게 싫다고 그랬던가
나 : 어색하고 거북하다 그랬던가
나 : 뭐, 아무튼 간에
소으랑 : 익숙하지가 않다고 했어요
나 : ㅇㅇ
나 : 그런 애한테 갑자기 영상 찍어서 올리라고 하면
나 : 잘도 시키는 대로 하겠다
나 : 이런저런 핑계 대면서 못하겠다고 할 텐데
소으랑 : 제가 싫어하는 건 안 한다면서요
나 : 그래서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고
나 : 얼굴도 안 나오고 옷도 안 벗고
나 : 그거 말곤 불만 없다고 말했지?
소으랑 : 아
소으랑 : 뭐지 진짜……?
소으랑 :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나 : 나는 처음부터 다 말해줬다 서윤아
소으랑 : 아니, 근데!!!
소으랑 : 플레이라고 했잖아요
소으랑 : 동영상 찍으라고 했잖아요
나 : 그랬지
소으랑 : 그럼 당연히 야한 거라고 생각하는 게
소으랑 : 자연스럽지 않아요???
소으랑 :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 텐데
소으랑 : 왜 저만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요
나 : 내가 언제 몰아갔다 그래
나 : 난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나 : 너 혼자 삽질하면서
나 : 열심히 무덤을 판 거지
소으랑 : 그건 그런데……;;;;
나 : 그리고 야한 거 맞으니까 안심해
소으랑 : 안 벗는담서요
나 : ㅇㅇ
소으랑 : 얼굴도 안 나오고
나 : ㅇㅇ
나 : 그렇게 해달라며
소으랑 : ????
나 : 음
나 : 알기 쉽게 설명하면
소으랑 : 대체 뭘 시키려는 거예요……;;;;
소으랑 : 주인님이 그러니까 더 무서운 거 알아요?
나 : 자기소개?
나 : 뭐, 그런 느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