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6화 〉4월 28일 월요일 PM 5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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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ㅎㅇ
소으랑 : 읭
소으랑 : 언제 오셨어요
소으랑 : 왔으면 불러요 좀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인사만 하고 사라지지 말구
소으랑 : 또 어디 갔어ㅠㅠ
소으랑 : 맨날!
소으랑 : 인사만 하고!
소으랑 : 사라지고!
소으랑 : 없어지고!
나 : 없어질 수도 있지
나 : 왜 그래
소으랑 : 안녕하세요
나 : ㅇㅇ
나 : 안녕하시다
나 : 피곤하네
나 : 오늘은 뭐했냐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나한테도 인사해줘요
소으랑 : 왜 나한테는 안 해줘요
나 : 안녕하시냐?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낭님 덕분에 안녕합니다
나 : 그럼 다행이고
소으랑 : 뭐하다 왔어요?
나 : 설거지하고 왔다
소으랑 : 아
소으랑 : 말만 들어도 귀찮;;;
나 : ㄹㅇ
나 : 먹고 사는데 귀찮은 게 너무 많다
나 : 그렇게 잘 먹고 사는 것 같지도 않은데
나 : 왜 귀찮음은 줄어들지 않는 걸까
소으랑 : 잘 먹고 살아야죠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최소한 잘 먹기라도 해요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
나 : 나도 잘 먹고 싶은데
나 : 우리 집 와서 밥 좀 해줘
나 : 한 일주일치 해놓고 가
나 : 카레라도 상관없으니까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어제 초코 님이 그랬을 땐
소으랑 : 막 뭐라고 했음서……ㅋㅋㅋㅋㅋ
나 : 어제 초코가 뭐라고 했지?
나 : 기억이 안 나
소으랑 : 집에 가서 간호해준다 그랬는데
소으랑 : 낭님이 질색했잖아요ㅋㅋ
나 : 아
나 : 그랬지
나 : 맞아
소으랑 : 초코 님은 안 되는데
소으랑 : 저는 집에 가도 괜찮아요?
나 : 니가 괜찮다기보다는
나 : 음
나 : 초코가 안 된다고 보는 게 맞겠지?
나 : 걔는 집에 들이고 싶지 않아
소으랑 : 왜여?
나 : 너 같으면
나 : 반달곰이 찾아와서 노크하는데
나 : 문을 열어주고 싶겠냐
소으랑 : 반달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문 열고 들여보내는 순간
나 :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을 텐데
나 : 잘도 들여보내고 싶겠다ㅋㅋㅋㅋ
소으랑 : 반달곰은 문짝을 뜯어서라도 들어오려고 하지 않을까요
소으랑 : 낭님이 들여보내든 안 들여보내든 큰 차이 없을 텐데
나 : 나도 그게 걱정이야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러고 보니 속은 괜찮아요?
소으랑 : 그것 때문에 오늘 걱정 많이 했는데
나 : 그러게ㅇㅇ
나 : 나도 병원을 가야 하나 생각했는데
나 : 의외로 멀쩡하더라고
소으랑 : 다행이다……ㅠ
나 : 걱정했어?ㅋㅋㅋㅋ
소으랑 : 네엥
소으랑 : 집에 올 때까지 내내 계속 그 생각만 했어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럼 안 되는데
나 : 공부하러 갔으면 공부를 해야지
소으랑 : 낭님은 강의 들으면서 딴생각 안 했어요?
나 : 할 말이 없구나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암튼 멀쩡하다니 다행
소으랑 : 앓아눕는 바람에 안 들어오심 어쩌나
소으랑 : 걱정 많이 했는데ㅋㅋㅋㅋ
나 : 놀아줄 상대가 없어서 걱정했던 건 아니고?ㅋㅋ
소으랑 : =ㅅ=
나 : 그 표정 귀엽네
소으랑 : 진짜요?
소으랑 : 앞으로 많이 써야겠다ㅋㅋ
나 : ㅇㅇ
나 : 뭔 생각하는지 알 수가 없는 게
나 : 아주 마음에 들어
소으랑 : 취향 참……ㅋㅋㅋㅋ
나 : 근데 넌 표정에 다 드러날 것 같아
소으랑 : 아
소으랑 : 저 포커페이스 진짜 못해요
소으랑 : 무표정으로 입 꾹 다물고 있으면
소으랑 : 갑자기 막 웃음이 나와서
소으랑 : 항상 실패해요ㅋㅋㅋㅋㅋㅋㅋ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괴롭히는 맛은 있겠다
나 : 얼굴 빨갛게 되서 볼만하겠네
소으랑 : ㅎㅎ;;;
나 : 아무튼 멀쩡하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소으랑 : 네엥
나 : 그나저나
나 : 의외로 상한 우유도 마실만 하네
나 : 앞으로 유통기한 지났다고 우유 버리지 말아야겠다
소으랑 : 그러다 진짜로 큰일나요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이제 여름인데 조심해야죠
나 : 이렇게 살다 가면 되지 뭘
나 : 오래 살고 싶은 생각도 없다
소으랑 : 왜 자꾸 그런 말을 해요;;;;
나 : 진지하게 받지 마
나 : 별생각 없이 그냥 툭툭 던지는 말이니까
나 : 버릇 같은 거야
소으랑 : 그럼 다행이지만
나 : 이젠 농담도 못하게 하네ㅋㅋㅋㅋㅋ
소으랑 : 혹시 귀찮아서 참는 건 아니죠?
나 : 뭘?
소으랑 : 아니,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어서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픈데 병원 가기 싫어서 억지로 참고 있는 게 아닌가
소으랑 : 낭님이라면 그럴 수도 있지 않나……싶어서ㅋㅋㅋ
나 : 내가 애새끼냐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불안하니까 그러죠
나 : 괜찮다니까 그러네
나 : 내가 생각보다 몸은 잘 챙기고 다녀
소으랑 :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소으랑 : 병원 다녀오는 게 낫지 않아요?
소으랑 : 식중독이면 어떡해요ㅠㅠ
나 : 안 그래도 확실하게
나 : 병원 가서 검사를 받고 올까
나 : 생각을 하긴 했는데
소으랑 : 했는데 왜 안 갔어요
나 : 늦잠 잤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또 이상한 거 봤죠ㅋㅋㅋ
나 : 이상한 거라고 하면 이상한 거긴 한데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뭐 봤어요 또
소으랑 : 야동 봤어요?
소으랑 : 아님 게임?
나 : 봤다기보단 들었지
나 : 초코 목소리
소으랑 : ?
나 : 계속 초코랑 통화하느라고
나 : 잠을 좀 설쳤거든
나 : 아니, 좀 많이
소으랑 : 허얼?
나 : 서로 숙취도 안 풀려서 존나 피곤한데
나 : 진짜 쉬지도 않고 떠들더라
나 : 여자들 대단해 정말
나 : 말하는 게 귀찮아질 법도 한데 말이야
소으랑 : 할 말이 많았나부다
나 : 그러게 말이야
나 : 아무튼
나 : 새벽쯤에 간신히 초코 재우고
나 : 나도 좀 자려고 했는데
나 : 아니, 근데 이 년이 너무 시간이 늦었다고
나 : 출근시간 맞춰서 못 일어날 것 같다고 징징거리잖아
나 : 그래서 결국 아침에 모닝콜까지 해줬지
나 : 덕분에 내 수면패턴만 작살났어
소으랑 : 왜요?
나 : 원래 초코가 아침에 일어나는 걸 힘들어해
나 : 그래서 전에는 가끔 중요한 약속 있을 때
나 : 자신 없으면 나한테 부탁하고 그랬어
소으랑 : 낭님한테 너무 좀……ㅠ
나 : 그러게 말이야
나 : 사람이 무슨 알람 시계인 줄 아나
소으랑 : 아니, 근데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게 문제가 아니라
소으랑 : 왜 새벽까지 통화했냐구요
소으랑 : 초코 님이랑
나 : 기분 조졌으니까 그런 거지 뭐
나 : 존나 별것도 아닌 일로다가
소으랑 : 아
소으랑 : 어제 길동 님이랑 싸우는 것 같던데
소으랑 : 그것 때문에 그러는 거예요?
나 : 뭐, 그게 원인이긴 한데
나 : 요즘 많이 피곤해서 그래
나 : 원래 몸이 힘들면 쉽게 울컥하잖아
나 : 착한 내가 이해해줘야지
소으랑 : 피곤한 건 알겠는데
소으랑 : 그걸 왜 낭님한테 풀어요ㅋㅋㅋㅋ
나 : 내가 길동일 데려갔으니까
나 : 전부는 아니더라도 반쯤은 책임이 있지 않겠냐
나 : 그러려니 하고 받아줘야지 어쩌겠어
소으랑 : 그럼 오늘은 얼마 못 잔 거예요?
나 : 초코 깨우고 좀 자긴 했는데
나 : 그래봤자 한 3시간쯤?
나 : 날이 밝으니까 못자겠더라
나 : ㅋㅋㅋㅋㅋ
소으랑 : 진짜 너무하다
소으랑 : 새벽까지 붙잡아놓고 잠도 못자게 했으면서
소으랑 : 모닝콜까지 시켰어……ㅋㅋㅋㅋㅋ
소으랑 : 낭님 어떡해
나 : 걱정해주는 거야?ㅋㅋㅋ
소으랑 : 당연하죠
소으랑 : 너무하잖아요 저건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무리 화가 나도 그렇지
소으랑 : 잠도 못 자게 하는 게 어디 있어요
나 : 좀 뻑적지근하긴 한데
나 : 오늘 일찍 자면 되지 뭐
소으랑 : 이렇게 나랑 놀 시간은 또 줄어들고ㅠ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너랑 노는 시간이 줄어서 걱정이야?
나 : 난 또 내 걱정해주는 줄 알았지
소으랑 : 당연히 낭님 걱정도 하죠
소으랑 : 왜 그래요 또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그래
나 : 우리 강아지밖에 없다
소으랑 : 우리 강아지……ㅎㅎ
나 : 단순한 녀석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서
나 : 내 얘기는 됐고
나 : 오늘은 뭘 하셨나?
소으랑 : 저요?
나 : 너요
소으랑 : 학교 댕겨 왔는데요!!
나 : 끝?
소으랑 : 밥도 먹었어요!
나 : 기운차서 좋네ㅋㅋㅋ
나 : 뭐 먹었냐
나 : 맛있는 거 먹었어?
소으랑 : 돈까스요
나 : 맛있겠다 그건
소으랑 : ㅎㅎ
나 : 돈까스 먹고싶네 나도
나 : 소스 살짝 찍어서
나 : 바삭바삭한 거
나 : 거기다 우동 한 그릇 곁들이면
나 : 배 터지게 먹을 것 같다
소으랑 : 으왕
소으랑 : 우동 너무 좋아ㅠ
소으랑 : 나도 우동 먹고 싶다
나 : 돈까스를 시켰는데 우동이 안 나왔어?
소으랑 : 학식이라……ㅋㅋㅋㅋ
나 : 아
나 : 그럼 그럴 수 있지
나 : 가끔 스프 주는 곳도 있더만
소으랑 : 완전 경양식이네요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우리도 경양식 돈까스인데
소으랑 : 막 깍두기도 나와요
나 : ㅇㅇ
나 : 거기에 깍두기랑 단무지가 빠지면 안 되지
소으랑 : 아
소으랑 : 글구 양배추도ㅋㅋㅋㅋ
나 : 난 그거 안 먹어
소으랑 : 헐
소으랑 : 왜요
소으랑 : 아삭아삭해서 좋은데
나 : 가끔 이상한 과일소스를 묻혀놔서 싫어
나 : 전에 학교 다닐 때 급식으로 돈가스가 나왔는데
나 : 영양사가 미쳐가지고 양배추 위에 요플레를 뿌려놔서
나 : 한 입 먹고 도로 뱉은 다음부터는
나 : 절대로 안 건드려
소으랑 : 요플레는 좀 심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심지어 그 전날 요플레가 나왔거든
소으랑 : 남아서 쓴 거예요??
나 : 나야 모르지
나 : 먹고 남아서 재활용을 한 건지
나 : 아니면 발주를 실수해서
나 : 재고가 남았던 건지
소으랑 : 찝찝하겠다……;;;
나 : 너네는 그런 거 없었어?
소으랑 : 요플레요?
나 : 아니, 요상한 급식
소으랑 : 음
소으랑 : 요상한 건 아닌데
소으랑 : 나 호박죽 싫었어요
소으랑 : 담배 맛이 나서
나 : 담뱃재라도 떨어트렸나?ㅋㅋㅋ
소으랑 : 몰라요ㅋㅋㅋㅋㅋ
소으랑 : 근데 먹자마자 담배 냄새가 확 나서
소으랑 : 입맛 뚝 떨어지고
소으랑 : 식판에 있는 거 다 버린 다음에
소으랑 : 매점가서 빵 사먹었어요
소으랑 : 그날 음식물 쓰레기 엄청 나왔을 걸요?ㅋㅋ
나 : 왜 그러나 몰라
나 : 아무튼 급식이라고 이름이 붙은 것 중에
나 : 제대로 된 걸 본 적이 없다니까
소으랑 : 어차피 고등학교 이후론 급식 안 먹잖아요
소으랑 : 우리 학식은 그럭저럭 먹을 만해요ㅋㅋ
나 : 그래 뭐, 그렇지
소으랑 : 반응이 이상한데……ㅋㅋㅋㅋㅋ
나 : ?
나 : 뭐가
소으랑 : 아닌가ㅋㅋㅋㅋ
소으랑 : 역시 낭님처럼 그렇게는 안 되나봐요
소으랑 : 낭님은 진짜 정확하게 콕콕 찌르던데
소으랑 : 아니면 내가 눈치가 없는 건가ㅠ
나 :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면?
소으랑 : 가랑이가 찢어진다……ㅋㅋㅋㅋ
나 : 그게 그렇게 쉽게 되는 게 아니란다
소으랑 : ㅠㅠ
나 : 그리고 상대를 봐가면서 해야지ㅋㅋㅋㅋㅋㅋ
나 : 불발나면 그것만큼 쪽팔린 것도 없는데
나 : 함부로 막 던지면 안 돼
소으랑 : 낭님은 아무 미끼나 막 던지면서
나 : 웬 미끼?
소으랑 : 어제 그랬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님 말고 수준의 미끼는 물지 말라고
소으랑 : 그래봤자 나만 손해라고ㅋㅋ
나 : ?
소으랑 : 기억 안 나요?
나 : 뭐, 그런 말을 했던 것 같긴 한데
나 : 얘는 뭐 그런 것까지 다 기억하고 있냐
나 : 그냥 지나가는 말이었는데
소으랑 : 바보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고작 그거 잊어버렸다고 바보는 너무하지 않아?
나 : 벌써 이틀 전에 했던 말인데
소으랑 : 어제 초코 님이 했던 말도 잊어버렸으면서
나 : 그런 것까지 어떻게 다 기억을 하냐ㅋㅋ
나 : 적당히 흘려 듣는 거지
나 : 별로 중요한 얘기도 아닌데 기억 못하면 어때
소으랑 : 전 지금까지 낭님이랑 했던 대화
소으랑 : 대부분 다 기억하고 있는데
소으랑 : 낭님은 왜 기억을 못해요ㅋㅋㅋㅋㅋㅋ
나 : 음
소으랑 : 그렇지 않아요?
나 : 그래 뭐, 그렇게 물어보면 할 말은 없지
소으랑 : 바보바보
나 : 그래
나 : 우리 서윤이 머리 좋아서 대단하네
나 : 똑똑한 강아지야
소으랑 : ㅎㅎ
나 : 근데 미끼도 미끼 나름이지
나 : 상어가 지렁이로 낚이겠냐
소으랑 : 안 될 건 뭐예요ㅋㅋㅋㅋ
소으랑 : 갑자기 지렁이가 먹고 싶었을 수도 있지
소으랑 : 상어라고 맨날 고기만 먹으란 법 있어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상어 입장에선 차라리
나 : 지렁이로 상어를 낚으려는
나 : 겁대가리 없는 인간을 삼켜버리는 게
나 : 더 나은 선택 아닐까?
나 : 든든하게 크게 한 입
소으랑 : 아
소으랑 : 낭님낭님
소으랑 : 그거 알아요?
소으랑 : 매년 상어한테 공격당해서 죽는 사람보단
소으랑 : 코코넛에 맞아서 죽는 사람이 더 많대요
나 : 갑자기 뭔 소리야 그건 또
소으랑 : 아니, 그냥 그렇다구요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상어가 그렇게까지 흉포한 동물은 아니란 거죠
소으랑 : 보통은 뭔지 확인하려고 한대요
나 : 로또 맞는 사람도 매주 나오는데
나 : 숫자가 무슨 상관이야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너 같으면 상어가 입 벌리고 쫓아오는데
나 : 코코넛에 맞아 죽는 것보단 확률이 낮다면서
나 : 안심하고 죽을 수 있을 것 같아?
소으랑 : 아니, 왜 그게 또 그렇게 돼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냥 숫자를 말한 건데
나 : 가능성이 있는 이상 숫자가 별거냐
나 : 어차피 확률놀음인데
나 : 내가 아니길 바랄 뿐이지
소으랑 : 암튼 삐뚤어졌다니까……ㅋㅋㅋ
나 : 세상이 너무 똑바른 거야
나 : 근데 뭐, 어쨌든
소으랑 : 낭님도 아무나 물어뜯고 그러는 건 아니잖아요
나 : 나?
소으랑 : 네엥
소으랑 : 먹잇감이 있어야 달려들지 않음?ㅋㅋㅋ
소으랑 : 상어나 낭님이나 똑같이 무는 거 좋아하는데
나 : 그래 뭐, 아무한테나 그러는 건 아니지
소으랑 : 그쵸
나 : 너처럼 물어뜯어달라고 발악하는 게 아닌 이상에야
나 : 무고한 민간인과 여성과 아이는 안 건드려
소으랑 : 발악이라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런 적 없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리고 그거 전부 저잖아요
소으랑 : 아니, 아이만 빼고ㅋㅋㅋㅋㅋㅋ
나 : 근데 왜 난 자꾸 물어뜯어달란 소리로 들릴까?
소으랑 : 아니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낭님이 착각한 거임
나 : 아닌 게 아닌 것 같은데
나 : 얘가 요즘 자꾸 꼬리를 흔드네
소으랑 : 고양이가 꼬리를 흔들면 기분이 나쁜 거래요
나 : 넌 고양이가 아니라 개잖아
소으랑 : 사람이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주인님이라고도 못 부르게 하면서
소으랑 : 왜 이럴 땐 사람 대접도 안 해주는데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주인님이라고 부르게 해주면
나 : 개처럼 다뤄도 뭐라고 안 할 거야 그럼?
소으랑 : 플레이 중에만 주인님이람서요
소으랑 : 왜 자꾸 말을 바꿔요ㅋㅋㅋ
소으랑 : 흥이다
나 : 아까부터 미끼가 되게 싸구려인데
나 : 그런 걸로 낚이겠냐
나 : 좀 더 괜찮은 걸 가져와봐
나 : 토실토실한 놈으로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일단 저부터가 별로 토실하질 못해서……ㅠ
나 : 좀 뜬금없이 들릴 수도 있는데
나 : 전에 길동이가 했던 말이거든 이건
소으랑 : 뭔데요?
나 : 슬렌더는 취향이지만
나 : 거유는 본능이라고
소으랑 : 길동 님……그렇게 안 봤는데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낭님도 그쪽이 더 좋아요?
나 : 나야 뭐, 건겅하기만 하면 됐어
나 : 체력은 있으면 더 좋겠지만
나 : 그거야 체육관에 던져놓고 굴리면 되는 거고
소으랑 : 플레이 때문에요?
나 : 왜 모든 결론이 플레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체력을 뭐, 섹스할 때만 쓰냐?
나 : 주말에 손 잡고 데이트만 나가도 체력이 필요하고
나 : 하다못해 밤 늦게까지 통화만 해도 필요한 게 체력인데
나 : 넌 왜 사고회로가 전부 거기로 이어지냐ㅋㅋㅋ
소으랑 : 아니, 이게 다 낭님 때문이잖아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맨날 저랑은 야한 얘기밖에 안 하니까
소으랑 : 이젠 낭님이 무슨 말만 하면
소으랑 : 전부 그런 쪽으로 연결되는 걸 어쩌라구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니가 무슨 중학생이냐고ㅋㅋㅋ
소으랑 : 그럼 다음부턴 장단 안 맞춰줄래……ㅠㅠ
소으랑 : 야한 얘기도 안 받아줄 거야
나 : 이건 뭐, 반항을 하는 것도 아니고
나 : 그렇다고 삐진 것 같진 않은데
나 : 어제부터 계속 애매하게 밑밥을 까네
소으랑 : 잘못한 것도 없는데
소으랑 : 계속 기다리라고 하니까 그러죠ㅋㅋㅋㅋ
소으랑 : 벌 받는 것도 아닌데
소으랑 : 왜 기다려야 돼요ㅠㅠㅠ
나 : 그렇게 참기가 힘들어?ㅋㅋㅋㅋ
소으랑 : 금방 다시 놀아줄 것처럼 말했으면서
소으랑 : 이것도 하지 말고
소으랑 : 저것도 하지 말고
소으랑 : 아무튼 다 하지 말라고 그러는데
소으랑 : 저더러 어떡하라구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