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화 〉4월 27일 일요일 PM 9시 (4)
초코우유 : 왜앵?
소으랑 : 그렇게 막 남자를 집에 들이고 그러면ㅋㅋㅋ
소으랑 : 아무리 알고 지내는 사이라지만
소으랑 : 낭님도 남자인데 위험하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난 또
초코우유 : 무슨 말인가 했네
초코우유 : 매번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초코우유 : 으랑이 얘는
초코우유 : 왤케 귀여운 거야 진짜ㅋㅋㅋㅋ
소으랑 : ㅎㅎ……;;;
초코우유 : 언니 걱정해주는 거야?
소으랑 : 딱히 누굴 걱정한다기보단……ㅋㅋ
소으랑 : 위험하니까 조심하란 거죠
소으랑 : 요즘 같은 세상에
초코우유 : 근데 난 낭이가 위험하다고 생각 안 하는데?
소으랑 : 낭님만큼 위험한 사람이 어디 있다 그래요ㅋㅋ
소으랑 : 맨날 얼굴만 보면 갈구고 괴롭히고
소으랑 : 낭님이 안 위험하면
소으랑 : 세상에 위험한 사람 하나도 없을 듯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내가 그런 식으로밖에 안 보이냐?
소으랑 : 위험한 건 맞잖아요ㅋㅋㅋㅋㅋ
나 : 평소에 날 그렇게 보고 있었다 이거지
나 : 알았어
초코우유 : 또 또
초코우유 : 이빨 갈리는 소리 들린다
소으랑 : 그 소리
소으랑 : 나한테만 들리는 게 아니었구나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그래
나 : 얼마나 날 위험하게 봤으면
나 : 매일같이 놀아달라고 엉겨붙었겠어
나 : 알고는 있었는데
나 : 우리 으랑이가
나 : 생각보다 파멸을 즐기는 스타일이었구나?
초코우유 : 우리 으랑이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꼬우면 너도 그렇게 불러라
초코우유 : 그럴까?
소으랑 : ㅎㅎ;;;;
나 : 근데 으랑이가 싫대
초코우유 : 힝ㅠㅠ
소으랑 : 암튼!!!
소으랑 : 틈만 나면 그런 생각밖에 안 하면서
소으랑 : 살면서 낭님만큼 위험한 사람
소으랑 : 지금까지 못 봤어요
나 : 니가 살면 얼마나 살았다고
나 : 네버 아재가 들으면 땅을 치고 통곡한다 너
네버다이 : 통곡까지야.ㅎㅎ
초코우유 : 그런 생각이 뭔데?ㅋㅋㅋ
소으랑 : 괴롭힐 생각이요
초코우유 : 낭이 정도면 양반이지 왜ㅋㅋ
초코우유 : 쟤가 저렇게 보여도 의외로 사리분별은 하고 살아
초코우유 : 여기서 그러는 것처럼
초코우유 : 앞뒤 구분 안 하고 날뛰는 것도 아니고
소으랑 : 그래도 본성은 어디 안 가잖아요
나 : 본성이라니
초코우유 : 괜찮아
초코우유 : 안전해ㅋㅋㅋ
초코우유 : 차마 제정신이라곤 말 못하겠는데
초코우유 : 겉으로만 보면 은근히 상식적이고
초코우유 : 말도 별로 없어서 놀랄 걸?
소으랑 : 말이 없는 낭님은 상상이 안 가는데
초코우유 : 말이 없다기보단
초코우유 : 별로 수다스럽지가 않아
초코우유 : 말하는 걸 귀찮아해서ㅋㅋㅋㅋ
소으랑 : 아
소으랑 : 그건 좀 낭님답다
초코우유 : 그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욕하거나 비난할 때만 말 많아지고 막
초코우유 : 딱 그래 진짜
초코우유 : 정확해
나 : 이젠 하다하다
나 : 진짜 별 쓰잘데기 없는 소릴 다 하네
초코우유 : 별로 대단한 것도 아닌데 뭘
나 : 그건 니가 할 소리가 아니야
초코우유 : 그리고 으랑이가 오해하잖아ㅋㅋ
초코우유 : 아직 만나본 적이 없어서 그런 거겠지만
초코우유 : 나라도 이미지 회복에 힘을 써야지
나 : 퍽이나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니, 아무리 그래도……
소으랑 : 집까지 들여보내는 건 좀
소으랑 : 그렇지 않아요?
초코우유 : 뭐 어때ㅋㅋ
초코우유 : 서로 알 거 다 아는 사이인데
소으랑 : ??
초코우유 : 알고 지낸지 몇 년이 넘었는데
초코우유 : 어지간한 건 다 알지ㅋㅋㅋ
초코우유 : 궁금한 거 있으면 언니가 다 알려줄게
소으랑 : 지금은 딱히 알고 싶은 건 없는데……ㅋㅋ
소으랑 : 정 궁금하면 낭님한테 물어볼게요
초코우유 : 낭이가 은근히 자기 얘기는
초코우유 : 잘 안 하지 않아?ㅋㅋ
소으랑 : 그런가……?
소으랑 : 이것저것 많이 들은 것 같은데;;;
초코우유 : 그랭?
나 : 고만 좀 놀려라
나 : 순진한 애 놀려먹으면 재밌냐?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알았어
초코우유 : 되게 챙기네 진짜
소으랑 : ?
초코우유 : 사실 길동이도 같이 있었어
초코우유 : 걱정 안 해도 돼ㅋㅋㅋ
소으랑 : 진짜요?
초코우유 : ㅇㅇ
초코우유 : 새벽 쯤에 우리 집 와서 술 마시다가
초코우유 : 첫차 다닐 때쯤 갔어
초코우유 : 당연히 아무 일도 없었고ㅋㅋㅋㅋ
소으랑 : 그럼 다행이지만……;;;;
나 : 아
나 : 맞아
나 : 길동이다
소으랑 : ?
나 : 딸기우유 그거
나 : 길동이가 마셨어
초코우유 : 진짜?
나 : 맥주 좀 더 꺼내려고 냉장고 열었더니
나 : 딸기우유가 있어서
나 : 목마르다고 길동이가 마셨어
초코우유 : 근데 난 왜 몰랐지?
나 : 침대에 누워서 비비적거리면서
나 : 이거 가져와라
나 : 저거 가져와라
나 : 배고프니까 뭣 좀 만들어와라
나 : 다리 좀 주물러봐라
나 : 그따위 소리나 하면서
나 : 손님을 턱짓으로 부려먹느라고 그랬지 뭐
초코우유 : 아
소으랑 : 낭님을 턱짓으로 부려먹다니……ㄷㄷ
초코우유 : 안 그랬어ㅋㅋㅋㅋ
초코우유 : 아니, 이것저것 가져오라고 시키긴 했는데
초코우유 : 배달시킨 거 받으려고 그랬던 거지
초코우유 : 저렇게까진 안 했어ㅋㅋㅋㅋ
네버다이 : 초코 씨 같은 미인과 술을 마시려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지요. ㅎㅎ
소으랑 : 그래도 낭님은
소으랑 : 죽어도 안 할 것 같은데ㅋㅋ
소으랑 : 싫은 건 절대로 안 하는 사람 아님?
네버다이 : 낭이 님 역시 어쩔 수 없는 남자라는 거지요.
소으랑 : ;;;;;;
나 : ㄴㄴ
나 : 그게 아니라
초코우유 : 낭이가 농담하는 거야ㅋㅋㅋ
나 : 시키는 대로 안 하면
나 : 화장을 지우겠다고 했어요
초코우유 : 뭐래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진심 존나 무서웠음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버다이 : 초코 씨는 화장 지운 얼굴도 예쁘지요.
소으랑 : 진짜요?
소으랑 : 화장 안 해도 이뻐요?
초코우유 : 안 해도 이쁘진 않아;;
초코우유 : 당연히 하는 게 더 낫지
초코우유 : 연예인도 아니고
나 : 근데 뭐, 다른 여자들처럼
나 : 화장 지우면 못 알아볼 정도는 아니야
나 : 남자 만날 때 아니면
나 : 존나 혼신의 힘을 다하지도 않고
초코우유 : 그치
초코우유 : 결혼식이라던가
나 : 유튜브에서 봤는데
나 : 화장은 합법적 사기야 진짜
나 : 아예 사람이 달라지는데
나 : 법으로 막아야 하는 거 아니냐?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길동이도 그렇고
나 : 매번 화장빨에 속는 거 보면
나 : 해도 해도 너무하다 싶다
초코우유 : 솔직히 나도 그렇게 생각해ㅋㅋㅋㅋ
나 : 어제 내가 보여줬잖아
초코우유 : 그러게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보면서도 대단하다 싶긴 하더라
초코우유 : 어떻게 그런 식으로 변하지?
나 : 사기라니까
나 : 미팅에서 그러고 나왔으면
나 : 물이라도 끼얹어서
나 : 실물을 봐야지
나 : 안 그러면 또 속는다
소으랑 : 그럼 초코 님은 화장 잘 안 해요?
초코우유 : 하긴 하는데
초코우유 : 가볍게?
소으랑 : 막 시간을 들이진 않고?
초코우유 : 매일 출근할 때마다 어떻게 그래ㅋㅋㅋㅋ
초코우유 : 귀찮아……ㅠ
초코우유 : 그래서 꽤 오래 전부터
초코우유 : 별 일 없으면 걍 간단하게 하고 있어
초코우유 : 색조도 립만 바르고
나 : 저러다가 서른 넘어가면 더 열심히 찍어 바르겠지
소으랑 : 어떻게 맨 얼굴도 이쁘지
소으랑 : 반칙이야 진짜;;;
나 : 괜찮아
나 : 사람은 외모가 전부가 아니야
소으랑 : 그럼 뭐가 전부인데요?
나 : 돈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거기서 발을 빼네ㅋㅋㅋㅋ
초코우유 : 우리 낭이 쑥스럽니?
나 : 아가리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그래
초코우유 : 생일도 아니고
초코우유 : 잘못한 것도 없는데
초코우유 : 니가 순순히 칭찬할 리가 없지
소으랑 : 생일 아니면 칭찬 안 해줘요?ㅋㅋ
초코우유 : 칭찬이 다 뭐야
초코우유 : 아주 가끔 우울하거나 많이 힘들 때
초코우유 : 다독여주는 거 빼면
초코우유 : 절대로 그런 거 없어ㅋㅋㅋㅋㅋ
소으랑 : ㄷㄷ
초코우유 : 오히려 낭이가 칭찬을 하면 불안해진다니까?
초코우유 : 얘가 또 뭘 잘못해서 이러나 싶어서ㅋㅋ
소으랑 : 나한텐 칭찬 많이 해주던데;;;
초코우유 : 그럴 거야
초코우유 : 낭이가 널 좀 많이 챙기긴 하더라ㅋㅋㅋ
초코우유 : 뭐만 하면 으랑이 으랑이
초코우유 : 너 없는 자리에서도 엄청 챙겨ㅋㅋ
소으랑 : ㅎㅎ;;;
나 : 그래도 요즘 나이 먹어서
나 : 예전만 못하잖아 너
나 : 요즘 피부 관리 빡세게 하는 것 같던데ㅋㅋ
나 : 냉장고에 마스크 팩만 존나 많은 거 봤다
초코우유 : 죽는다 진짜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자꾸 누나 울컥하게 할래?
나 : 됐고
나 : 딸기우유가 왜 문제인지
나 : 말이나 해봐
초코우유 : 아
초코우유 : 맞아
초코우유 : 큰일났네 그거
나 : 상하기라도 했어?
초코우유 : ㅇㅇ
초코우유 : 유통기한 꽤 지난 거야 그거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볼 때마다 버리려고 생각은 하는데
초코우유 : 맨날 잊어버리고 냉장고에서 안 꺼냈더니
초코우유 : 그걸 마셔버렸네
초코우유 : 어떡하지
소으랑 : 허락도 안 받고 마신 사람이 잘못한 거예요
초코우유 : 그런가??
소으랑 : ㅇㅇ
나 : 조졌네
나 : 왜 하필
나 : 아
초코우유 : 너도 마셨니?
나 : ㅇㅇ
나 : 길동이가 마시던 거 뺏어서
나 : 절반 정도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두 분은 왤케
소으랑 :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에요
나 : 아니, 새끼가 혼자 마시잖아
나 : 같이 발견한 건데
초코우유 : 남의 냉장고에 있던 걸
초코우유 : 우연히 찾은 것처럼 말하지 말아줄래?
초코우유 : 전리품이야 뭐야
나 :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나 : 어차피 음식물 쓰레기였다며
나 : 아
나 : 왜 욕심을 부려가지고
초코우유 : 어휴
나 : 혼자 다 마시겠다고 할 때 내버려둘걸
네버다이 :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면 맛으로 눈치 챘을 텐데요?
나 : 둘 다 맛을 느낄 만한 상태가 아니었슴다
소으랑 : 그건 좀 심한 거 아닌가;;;;
소으랑 : 맛이 안 느껴질 정도면
나 : 아니, 근데 별로 그렇게 다른 것 같지도 않았는데
초코우유 : 속이 안 좋거나 하진 않아?
나 : 누가 위장을 뒤집어서 수세미로 문지르고 있는 기분이야
초코우유 : 무슨 곱창이야?ㅋㅋㅋㅋㅋ
네버다이 : 슬슬 그런 계절인데 식중독 조심하셔야죠.
나 : 나 내일 안 들어오면
나 : 앓아누웠다고 생각하고
나 : 누가 119에 신고 좀 해줘
소으랑 : 낭님이 어디 사는 줄 알고ㅋㅋㅋ
초코우유 : 그러지 뭐
소으랑 : 초코 님은 알아요?
초코우유 : 낭이 집?
소으랑 : 네
초코우유 : 알지 그럼
초코우유 : 나 몰래 이사 간 게 아니면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
나 : 무슨 이사를 몰래 가냐
나 : 야반도주하는 것도 아니고
초코우유 : 가서 간호해줄게
초코우유 : 밥도 좀 만들어주고
나 : 아 싫어
나 : 꺼져
나 : 시키는 것만 해
나 : 제발
초코우유 : 왤케 싫어하지 진짜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이런 누나가 세상에 어디 있다고
초코우유 : 안 그래 으랑아?
소으랑 : 네?
초코우유 : 안 듣고 있었니?ㅋㅋ
소으랑 : 아니, 그게 아니라……ㅋㅋㅋㅋㅋ
소으랑 : 낭님은 챙겨주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서요
네버다이 : 언제 봐도 부러운 포지션입니다 그려.
나 : 형님은 형수님한테 챙겨달라 그래요
나 : 결혼한 양반이 지금 무슨 소릴
네버다이 : 낭이 님도 남편이 되면 알게 될 겁니다.ㅎㅎ
나 : 별로 알고 싶지도 않다니까
나 : 그런 얘기는 길동이한테나 해요
나 : 요즘 외로워서 죽으려고 하던데
네버다이 : 그러고 보니 길동 님이 걱정이네요.
네버다이 : 혹시 쓰러져 있는 게 아닌지.
나 : 타고난 피지컬이 있는데
나 : 설마 쓰러지겠어요
나 : 닭가슴살만 처먹으면서 운동하던 놈인데
나 : 쓰러질 놈이었으면 진작 쓰러졌지
초코우유 : 그래도 좀 걱정이긴 하다
초코우유 : 어제도 엄청 피곤해 보이던데
초코우유 : 낭이 쟨 왜 그런 애를 불러내서
나 : 희생양은 많을수록 좋잖아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호랑이 아가리에 혼자 들어가는 취미는 없어서
초코우유 : 누가 잡아먹기라도 한대?
나 : 잡아먹히는 게 문제냐
나 : 뼈까지 씹어먹힐 것 같은데
나 : 시체도 안 남겠구만
초코우유 : 밥도 내가 산다고 하는 걸
초코우유 : 바득바득 우겨서 더치했구만
초코우유 : 뭐가 그리 무서워ㅋㅋ
나 : 너한테 빚 지면 후환이 두려워
초코우유 : 그렇게까지 쪼아댄 기억은 없는데
초코우유 : 왜 저런담
나 : 아무튼 길동이한테는
나 : 이따 전화 함 해보지 뭐
나 : 어차피 자고 있겠지만
초코우유 : 나도 자고 싶은데
초코우유 : 하루 종일 집 치웠다ㅠ
초코우유 : 잠깐 자고 일어나서
초코우유 : 청소 빡세게 하니까
초코우유 : 벌써 이 시간이야
나 : 잘 생각했어
나 : 청소 좀 해야겠더라
초코우유 : 니들이 어지른 거 말하는 거잖아
초코우유 : 나쁜 놈아ㅋㅋㅋㅋㅋㅋ
나 : 아침에 다 치우고 갔잖아
나 : 쓰레기도 분리수거 다 해놨고
나 : 어지른 것도 없었는데?
초코우유 : 세면대에 맥주 버린 거 누구야?
나 : 아
초코우유 : 변기에 토한 건?
초코우유 : 현관 앞에 담배꽁초 쌓아둔 건
초코우유 : 길동이 자식일 테고
초코우유 : 내가 아끼는 컵에 커피 마시고 놔둔 건?
나 : 아니
나 : 음
초코우유 : 자국이 그대로 말라붙어 있던데
초코우유 : 그게 치운 거야?
초코우유 : 니들 눈엔 그게 안 보이든?
나 : 거 뭐냐
나 : 우리도 정신이 없었어
나 : 사소한 디테일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어서
나 : 일단 눈에 보이는 것만 대충
나 : 어떻게 좀
초코우유 : 그리고 어떻게 종류별로 모아둔 걸 두고
초코우유 : 청소했다고 말할 수 있는 거지??
초코우유 : 보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내가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적어도 쓰레기 봉투에는 담아놨어야지
나 : 어딨는지 몰라
초코우유 : 물어 보던가
나 : 니가 안 치워도 된다며
나 : 이따가 혼자 해도 되니까
나 : 대충 하고 가라 그랬잖아
초코우유 : 내가?
나 : ㅇㅇ
나 : 기억도 안 나냐?
초코우유 : 안 나는데……
초코우유 : 내가 진짜 그랬어?
나 : 잠결에 말한 거였어?
초코우유 : 그런가봐
초코우유 : 왜 기억에 없지
소으랑 : 낭님이 또 거짓말하는 거 아니에요?
나 : 내가 구라를 쳐도
나 : 이딴 시시한 구라를 치겠냐
나 : 땡전 한 푼 안 나오는데
소으랑 : 하긴
초코우유 : 아 뭐지 진짜
초코우유 : 길동이 오면 물어봐야겠다
초코우유 : 내가 그랬을 리가 없는데
나 : 실망인데
나 : 내가 그렇게 못 미덥냐
초코우유 : 교차검증이 필요해
나 : 남을 의심하기보다
나 : 이런 것도 기억 못하는
나 : 니 머리를 의심하는 게 어때
초코우유 : 의심이고 자시고
초코우유 : 길동이 오면 물어보자
초코우유 : 그럼 되겠지
나 : 언제 올 줄 알고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지금쯤 라면 하나 끓여먹고
나 : 침대에서 앓고 있을 텐데
SYSTEM :// [길동3리] 님이 입장하셨습니다.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와
소으랑 : 타이밍 완전
초코우유 : 쟤도 양반은 못 돼
초코우유 : 어떻게 저러지?
네버다이 : 안녕하십니까.
길동3리 : 안녕하소 행님
나 : 상놈 팔자가 어딜 가겠나
나 : 타고나길 개백정 새끼인 거지
소으랑 : 안녕하세요~
길동3리 : 네네
길동3리 : 저도 안녕하고 싶은데
길동3리 : 오자마자 영문도 모르겠는 개씹소리를 지껄이고 있는
길동3리 : 저 두 년놈들 때문에 별로 안녕하지 못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