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선조교기록 (61)화 (61/313)



〈 61화 〉4월 27일 일요일 PM 9시 (2)


나 : 만약에
 : 존나 만약의 얘기인데
 : 
나 : 아니 시발
나 : 뭐라고 말을 해야 되지

네버다이 : 천천히 설명을 해보세요.ㅎㅎ

 : 어디까지나 예를 드는 거니까
나 : 혹시라도 기분 나빠하지 마시고


네버다이 : 낭이 님의 말에 기분이 나빠하기엔
네버다이 : 시귐의 기간이 좀 길죠?ㅎㅎ
네버다이 : 이제 와서 새삼스러울 것도 없으니 말씀해보시지요.


나 : 거야 그렇긴 한데
나 : 어째 말에 가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네버다이 : 기분 탓입니다.


나 : 확신할  있어요?

네버다이 : 다음 달 주민세가 나오는 정도로는 확신합니다.

나 : 코딱지만큼도 믿지 말라는 소리군요.

네버다이 : 어째서인가요.

나 : 형님이 정부를 믿을 리가 없잖아요
나 : 법이 없어야 살 사람이 무슨 소릴

네버다이 : 흐음!
네버다이 : 선량하기 그지없는 준법시민에게 무슨 소릴.

 : 뭐, 잡담은 이쯤 하고


네버다이 : 그러죠.

나 : 예를 들어서
나 : 하은이가 초등학교에 간다 칩시다?
나 : 어차피 곧 그럴 나이잖아요

네버다이 :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골치를 썩이고 있죠.
네버다이 : 이사를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네버다이 : 와이프는  더 좋은 학군으로 옮기자고 하는데
네버다이 : 그럴 돈이 어디 있나요.

나 : 음


네버다이 : 계속 말하시지요.ㅎㅎ

나 : 뭐, 어쨌든
 : 하은이가 학교 들어가면 신경 쓸 게 많겠죠?


네버다이 : 유치원 다니는 지금도 죽을 맛인데
네버다이 : 학교 들어가면 제대로 고생 시작이겠죠?
네버다이 : 애 엄마가.


 : 근데 정작 학교에서
나 : 친구들하고도 쉽게 못 어울리고
나 : 담임도 성적표에
나 : 공부는 곧잘 하는데
나 : 사교성이 부족하고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다고
 : 그런 식으로 적어 보내면
나 : 하은이도 아침마다 울상으로 학교 가기 싫다면서
 : 집에서 아빠하고만 놀고 싶다 그러면
나 : 어쩌실 거임?

네버다이 : 저희 딸내미는 너무 활달해서 문제입니다.ㅎㅎ
네버다이 : 몸 속에 에너자이저가 있는 것 같아요.
네버다이 : 유치원에서도 얼마나  노는데요.

나 : 아니, 예를 든다고 했잖아요 지금


네버다이 : 알고는 있지만 일단 짚어두고 싶어서요.
네버다이 : 팔불출 딸바보 아버지 마음이라고 생각하시고
네버다이 : 그나저나 참 곤란한 상황이긴 하네요.

 : ㅇㅇ

네버다이 : 사실 저도 학창시절엔 그다지 사교적인 성격이 아니었다보니
네버다이 : 사람들하고 어울리기 싫어하는 기분도 이해는 해요.


 : 아니, 형님은 귀찮아서 그랬다면서요
나 : 그거랑은 의미가 다르지
 : 친구가 아니라 금붕어 똥을 데리고 다니던 사람이;;;

네버다이 : 다 옛날 얘기죠.

나 : 으랑이한테 이 양반의 본성을 알려줘야 하는데

네버다이 : ㅎㅎ
네버다이 : 어쨌든 제가 그런 학창시절을 보냈다 보니
네버다이  :교우관계에 대해선 딱히 할 말이 없긴 합니다.


나 : 그렇다고 아무 말도 안 해줄 순 없잖아요

네버다이 : 그런데 요즘 딸내미 유치원에 데려다줄 때마다
네버다이 : 낯을 많이 가리고 내성적인 아이들을 보다 보니
네버다이 : 그런 얘기가   같지가 않네요.

나 : ㅇㅇ
 : 그러니까
나 : 만약 하은이가 그러면 어떻게 할 거임?


네버다이 : 일단 친구들과 잘 지내지 못하는 이유를 물어보겠죠?
네버다이 : 만약 왕따라던지 주변환경에 문제가 있다면


 : 학교에 불 지르러 갑니까?

네버다이 : 아무리 화가 나도 범죄는 안 됩니다.
네버다이 : 가능한 법적으로 해결을 보기 위해 노력해야죠.

나 : 생각보다 처벌하기 어렵다던데
나 : 그냥 성질대로 다 조져버리죠?


네버다이 : 그래도 참아야지 어쩌겠습니까.ㅎㅎ
네버다이 : 아직 벌어야 할 날이 많이 남았습니다.

나 : 거 참
나 : 부모란 어렵군요


네버다이 : 어쨌든 그런 외부적인 이유가 아니라면
네버다이 : 일단은 무릎 위에 앉혀놓고
네버다이 : 왜 그러는지 이유를 들은 다음
네버다이 : 본인은 어떻게 하고 싶은지
네버다이 : 이렇게  가지를 물어볼 것 같네요.


 : 음

네버다이 : 저는 그렇게 할  같습니다.

 : 그럼 만약 하은이가
나 : 왜 친하게 지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나 : 굳이 그래야 할 필요도  느끼겠다고 하면?

네버다이 :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겠죠?
네버다이 : 굳이 친하게 지낼 필요 있나요?

나 : 아니, 그래도 좀 그런  있잖아요
나 : 친구들이랑 잘 놀고 웃고 떠들고


네버다이 : 친구들과 잘 지내면 좋기야 하죠.
네버다이 : 그런데 본인이 스트레스 받는 걸 감수하면서까지
네버다이 : 억지로 친해져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네요.
네버다이 : 막상 그런 식으로 친구를 사귄다 해도 정말 즐거울지도 의문이고
네버다이 : 와이프는 생각이 좀 다를 것 같긴 한데
네버다이 : 적어도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나 : 근데 필요하긴 하잖아요
 : 사회성이라던가 사교성이라던가
나 : 본인이 싫어한다고 아예 거리를 두게 하면
 : 나중에 문제 생기는  아닌가?


네버다이 : 당연히 사교적이고 사회성이 높은 사람들이 좋은 평가를 받죠.
네버다이 : 사회가 아니라 학교라고 그게 다르겠습니까.
네버다이 : 만약  친하게 지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네버다이 : 여러 모로 불리한 입장도 감수를 해야겠죠.


나 : 아니, 그러니까 좀 억지로라도
나 : 먼저 다가갈 수 있게 해주는 편이 낫지 않음?

네버다이 : 그런데 그것도 사람마다 다른 법이잖아요.
네버다이 : 낭이 님도 그렇지 않나요?
네버다이 : 누구와도 쉽게 친해지고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네버다이 : 마음이 맞는 소수의 사람과 만나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네버다이 : 아예 관계를 맺는 것 자체를 꺼려하는 사람도 있는 것처럼

 : 음

네버다이 : 누구나 본인에게 맞는 페이스가 있는 법인데
네버다이 : 주변에서 강요한다고 해서 납득할  있을 리도 없을 뿐더러
네버다이 : 이중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네버다이 : 더 심하면 자기 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네버다이 : 배신당했다는 기분도 들지 않을까요?


 : 본인한테는 스트레스밖에 안 된다?

네버다이 : 아까 말했던 것처럼
네버다이 :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반드시 전해진다곤 볼 수 없는 법이죠.
네버다이 : 게다가 친구를 만들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는 아이도
네버다이 : 언젠가 진심으로 맘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생길 수도 있는 거고
네버다이 : 만약 그런 친구가 한 명이라도 생긴다면 충분한 것 아니겠습니까.

나 : 흠


네버다이 : 물론 사람마다 다른 법이니 속단할 순 없지만
네버다이 : 저는  본인의 의지를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나 : 억지로 강요하진 않겠다는 거죠?

네버다이 : 지금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네버다이 : 막상 그런 상황이 닥치면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지만요.


 : 뭐 어쩌란 건지ㅋㅋ

네버다이 : 정답이 어디 있겠습니까.ㅎㅎ
네버다이 : 10년, 20년 후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처럼
네버다이 : 가장 중요한 건 당사자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
네버다이 :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네버다이 : 아이든 어른이든
네버다이 : 이제 막 어른이 된 아이든.ㅎㅎ

나 : 머리 아프다


네버다이 : ㅎㅎ


나 : 아니, 비유적인 의미가 아니라
나 : 진짜 깨질 것 같음
나 : 속도 뒤집히는  같고

네버다이 : 아이고
네버다이 :  쉬어야 하는 거 아닌지.

나 : ㄴㄴ
나 : 지금 누우면 못 일어날  같음
 : 가더라도 으랑이 얼굴은 보고 가야지
나 :  그러면 계속 기다려서  돼요

네버다이 : 피곤해서 먼저 쉬러 갔다고 전해드리면 될까요?


나 : 그럼  나중에 화내요
나 : 약속해놓고 왜  왔냐고

네버다이 : 소으랑 님한테 그런 면이 있었군요.

나 : 먼저  꺼낸 건 이쪽이라서
 : 어쩔 수 없죠 

네버다이 : 그래요.
네버다이 : 어쨌든 어떻게, 대답이  됐나요?

나 : 전혀요

네버다이 : ㅎㅎ


나 : 숙제를 떠넘기려고 하다가
나 : 되돌려 받은 기분이 드는데
 : 거 참


네버다이 : 그리고 또 뭐였죠?
네버다이 : 학교 안 가고 집에서 아빠랑만 놀고 싶다.
네버다이 : 흐음
네버다이 : 아버지로선 조금 복잡한 기분이 듭니다.ㅎㅎ


나 : 왜요


네버다이 : 바빠서 그리 많이  놀아주고 있거든요.
네버다이 : 그래도 그러면  되죠.
네버다이 : 학교가 친구 때문에 가는 곳도 아니고
네버다이 : 일단 학교 다녀 와서 숙제도 끝난 다음에야
네버다이 : 같이 놀아줄 것 같네요.

나 : 뭐, 상식적인 대답이네요


네버다이 : 그다지 도움이 안   같네요.ㅎㅎ
네버다이 : 다른 사람의 말이란 게 쉽게 와닿진 않죠.


 : 애초에 하은이로 예를 든 게 잘못이었나
 : 부모의 시선에서 벗어나질 못하니

네버다이 : 그럼?

나 : 형님한테 여친이 생겼다고 가정하면?

네버다이 : 조만간 법정에서 보게 되겠군요.

나 : 형수님한테 안 들키게
나 : 몰래

네버다이 : 저를 기어이 범법의 길로 끌어들이시는군요.
네버다이 : 내 언젠간 이럴 줄 알았지.
네버다이 : 양육권 때문에라도 안 됩니다.

 : 상상도 못할 정도로 무서움?

네버다이 : 당연히 무섭죠.
네버다이 : 법원까지 가기도 전에 맞아 죽을 겁니다.
네버다이 : 4주 후엔 시체로 발견되겠군요.

나 :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나 : 공처가는 어쩔  없네요
나 : 그럼
 : 음
나 : 길동이한테 여친이 생겼다고 해봅시다

네버다이 : 그건 좀 흥미롭네요.
네버다이 : 길동 님이 여복이 심하게 없어서.ㅎㅎ
네버다이 : 좋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네요.

나 : 근데 이 여친이 집착을 해요


네버다이 : 아이고
네버다이 : 왜 상상 속에서도 행복하질 못하는지.

나 : 어쩌다가 지나가는 여자한테 고개가 돌아가면
 : 왜 여친이 있는데 다른 여자한테 눈길을 주냐
 : 나는 너만 보는데 너는 왜  그러냐
나 : 내가 그러니까 너도 그래야 한다
나 : 뭐, 이런 식으로

네버다이 : 흐음
네버다이 : 여자친구 분이 나이가 어린가보죠?


나 : 그걸 제가 어찌 압니까
나 : 만약의 얘기인데


네버다이 : ㅎㅎ


나 : 알아요
나 : 이제 와서 새삼스럽다는 생각도 들고
나 : 다 의미없는 짓거리 같긴 한데
나 : 그래도 일단은  설정으로 끝까지 가봅시다


네버다이 : 그러죠.
네버다이 : 집착하는 어린 여친이라.


나 : 어리다곤 한 마디도  했지만서도


네버다이 : 싸우기도 많이 싸울 테고
네버다이 : 서로 서운하고 짜증이 날 일도 많겠지만
네버다이 : 낭이 님이 그걸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야 나쁘진 않죠.

나 : 아니, 길동이 얘기잖아요
나 : 헷갈리지 마요

네버다이 : 
네버다이 : 이런


나 :  때문에 귀찮게 이런다고 생각하는 거임


네버다이 : 말하다보니 무심코.


나 : 정신머리 좀 챙기소

네버다이 : 조심하겠습니다.ㅎㅎ
네버다이 : 하지만 길동 님이라고 해서 뭐가 달라질까 싶네요.
네버다이 : 뭐든 가장 중요한 건 상호 간의 이해와 해결을 위한 노력인데
네버다이 : 그게 불가능하다면 헤어지는 편이 낫죠.

나 : 결국 내가 뭘 하고 싶은지는 딱히 상관이 없단 거군요

네버다이 :  그러십니까 또.ㅎㅎ
네버다이 : 아마 상대가 물어봤어도 똑같은 대답을 했을 겁니다.
네버다이 : 누가 뭘 하고 싶은지는 각자 상의할 부분이니
네버다이 : 굳이 말해야  필요를  느낄 뿐이에요.

나 : 알아요
나 : 걍 아무나 상관없으니까
나 : 말이라도 해보고 싶었음

네버다이 : 어젠 그럴 기회가 없었나요?

나 : 어차피 진지하게 듣지도 않을 텐데요 
나 : 초코라면  모르겠지만
나 : 둘만 있는 것도 아닌데
나 : 이런 얘기 꺼내는 것도 이상하고

네버다이 : 떠들썩한 자리에선 아무래도 힘들죠.


나 : 그니까요

네버다이 : 그런데 오늘은 어째 초코 씨를 누나라고 안 부르네요?
네버다이 : 한동안 꼬박꼬박 누나 붙여서 부르더니.

나 : 그냥 좀


네버다이 : 제가 모르는 무슨 일이 있었나보군요.
네버다이 : 또 어떤 심경에 변화가 있었나요?


나 : 심경의 변화랄 것 까지야ㅋㅋㅋㅋ
나 : 하루 종일 이름으로 부르다가
나 : 닉네임으로 부르려니까
나 : 낯간지러워서 그런 겁니다


네버다이 : 알겠습니다.

 : 아무튼
나 : 이젠 그냥 덜렁거리는 푼수로밖엔 안 보여서
 : 도저히 연상이라고 생각 못 하겠음


네버다이 : 그럼 소으랑 님이랑은 좀 어떤가요?


나 : 갑자기?

네버다이 : 그런 흐름 아니었나요?

나 : 딱히 으랑이 얘길 하려던 건 아닌데요
 : 초코가 연상으로  보인다고 해서
나 : 으랑이를 그런 눈으로 보겠다는 것도 아니고

네버다이 : 낭이 님이 웬일로 심각하게 말을 하시기에.ㅎㅎ
네버다이 : 두 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 싶었죠.

나 : 일은 무슨 
나 : 아무 일도 없었수다
나 : 그게 왜 궁금한지 모르겠네


네버다이 : 아저씨는 젊은이들 얘기 듣는  좋거든요.
네버다이 : 그 뒤로 뭔가 달라졌나요?


나 : 달라지긴 뭐가 달라져요
나 : 안일하게 굴지 말라고 잔소리 한지 며칠이나 지났다고


네버다이 : 그거야 모르는 일이죠.
네버다이 : 고작 며칠 사이에 극적인 변화가 있었을지도.ㅎㅎ
네버다이 : 젊음이란 게 원래 그런 법 아니겠습니까.
네버다이 : 진도도 슉슉 빼고.

나 : 그런 법 없어요
 : 진도고 나발이고ㅋㅋ
나 : 기껏해야 다른 사람에 비해
 : 나를 좀  불편해한다는 정도인데
나 : 그래봤자 딱히 살갑게 구는 것도 아니고


네버다이 : 그런가요?
네버다이 : 제가 볼 땐 충분히 살가운  같은데.


나 : 원래 성격이 그래요


네버다이 : 저한테도  살가웠으면 좋겠네요.ㅎㅎ


나 : 아저씨 징그러워요
나 : 이러니까 으랑이가 도망을 가지

네버다이 : ㅎㅎ


나 : 아
나 : 맞아
나 : 안 그래도 조만간 날 잡아서 따지려고 했는데
 : 하필이면 길동이한테 부탁할 건 뭡니까?
나 : 사람이 그렇게 없어요?
나 : 아니, 할 일이 그렇게 없어요?

네버다이 : 음?


 : 나랑 으랑이 사이에 불상사가 있으면 당장 보고하라고
나 : 치킨 한 마리 사주고 매수했다면서요

네버다이 : 허허
네버다이 : 매수라기보다는 그래줬으면 좋겠다, 정도로 한 얘기죠.
네버다이 : 치킨은 고생하는 동생에게 힘내라고 선물 준 거고.


나 : 으랑이가 걱정되는 건 알겠는데
나 : 아저씨가 생각하는 그런 일은 없으니까
나 : 고만  해요
 : 그러니까 으랑이도 싫어하는 거잖아


네버다이 : 아이고ㅠㅠ


 : 자꾸 그렇게 뒤에서 캐고 다니면
나 : 나도 으랑이 데려오기 힘들어요
나 : 안 그래도 초코나 길동이나
나 : 너무 으랑이한테 개인적인 걸 물어보니까
나 : 부담스러워서 싫다고 하는 판국인데

네버다이 : 그건 확실히 조심해야겠네요.

나 : 그럴 때마다 나한테 불평을 하는데
나 : 아니, 불평을 하는 것 자체는 좋다 이거야
 : 안 듣는 곳에선 쌍욕도  수 있지 뭐


네버다이 : 그건 그렇죠.


 : 근데 난 으랑이가
 : 다른 사람들이랑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요
나 : 나 없을 때도 좀 화기애애하게
 : 무슨 말인지 알잖아요


네버다이 : 알죠.

나 : 근데 그런 식으로 부담스럽게 굴면
 : 친하게 지내라는 말이 통하겠음?


네버다이 : 알겠습니다.
네버다이 : 앞으로는 낭이 님이 선의로 말해주는 걸 기다려야겠네요.ㅎㅎ
네버다이 : 그리고 길동 님에게 부탁했던 건
네버다이 : 낭이 님이 생각한 것처럼 뒤를 캐려는 음흉한 의도가 아니라
네버다이 : 말 그대로 근황이나  듣자는 의도였습니다.
네버다이 : 요즘  어떻던가요? 물어본 정도에요.

나 : 치킨은 뭔데요 그럼
나 :  줬어요
나 : 나도 줘요
 : 나한테도 물어보면서 왜 난  줘요


네버다이 : 길동 님이 맨입으로는 조금 힘들 것 같다면서.ㅎㅎ


나 : 허

네버다이 : 요즘 간장 치킨에 빠져있다면서 언질을 주시더라구요.


나 : 이 새끼를 그냥……


네버다이 : 어쨌든 오해는 하지 마시고
네버다이 : 앞으로는 소으랑 님 앞에서도 조심하겠습니다.


나 : ㅇㅇ
나 : 그리고 슬슬 으랑이   같아서 그러는데
나 :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물어봐도 됨?


네버다이 : 얼마든지요.


나 : 어디까지나 만약의 이야기긴 한데

네버다이 : 네네.

나 : 농담하면 웃어주고
나 : 우울할 때 달래주는 사람이
나 : 주변에 진짜 단  명도 없어서
나 : 아
나 : 젠장


네버다이 : 음?


나 : 오글거려서요

네버다이 : 진지하게 듣고 있으니 그럴 필요 없어요.ㅎㅎ


나 : 이런 거 진짜 취향 아닌데


네버다이 : 고민하는데 취향이고 아니고가 어디 있겠습니까.

나 : 맨정신으로 이러기가 개쪽팔려요


네버다이 : 취해서 주정부리는 것보다야 훨씬 보기 좋습니다.ㅎㅎ


나 : 후

네버다이 : 부담 갖지 말고 말씀하세요.


나 : 음
나 : 어쨌든 그런 사람이 있으면

네버다이 : 있으면?


 : 좀 무리를 해서라도
나 : 주변에 그런 사람들을 만들어주는 게
나 : 아니, 최소한 그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도록
나 : 도와주는 게 나을까요?


네버다이 : 


 : 아니면
나 : 본인이 원하는 대로
 :  명이라도 괜찮으니까
나 :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한테
나 : 계속 어리광 부리게 하는 게 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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