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9화 〉4월 26일 토요일 PM 02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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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왜 그렇게 여자 마음을 모르냔 소리를
나 : 연애하는 내내 귀 따갑게 들었는데
나 : 이젠 또 너무 잘 안다고 욕을 먹네
나 : 뭐 어쩌란 건지
소으랑 : 욕은 안 했잖아요ㅋㅋ
나 : 듣고 기분 나쁘면 욕이지 뭐
소으랑 : 별 생각 없이 말한 건데……
나 : 다른 사람이랑 있을 때
나 : 생각없이 말하면 안 되지
소으랑 : 그러는 낭님은요
나 : 왜
나 : 난 뭐
소으랑 : 낭님은 맨날 막말하잖아요
나 : 나는 어떤 말을 해야 제일 빡칠까
나 : 충분히 심사숙고한 끝에 하는 막말이고
나 : 아무 생각 없이 던지는 너랑은 다르지
소으랑 : 그게 더 나빠요……
나 : 알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근데 기분 많이 나빴어요?
나 : 기분이 나쁘다기보단
나 : 좀 안 좋은 추억이 떠올랐어
소으랑 : 또 여친 얘기?
나 : ㅇㅇ
나 : 전 여친이지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맞아요
소으랑 : 확실하게 해둬야죠
나 : 평소에 항상 뭐만 물어보면
나 : 잘 모르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애가
나 : 항상 싸울 때만 자기 맘을 몰라준다고 화를 내더라
나 : 꼭 지 같은 남자 만나라지
나 : 시발년
나 : 존나 간암 같은 년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낭님도 급발진 자주 하시는 듯
소으랑 : 말하다가 막 혼자 빡쳐서ㅋㅋㅋㅋ
나 : 급발진은 누구 탓이다?
나 : 엑셀 밟은 사람 탓이다
소으랑 : 뭔 소리에요 그건 또
나 : 니가 엑셀을 밟았잖아
소으랑 : 그러는 낭님은요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제가 급발진할 때도 보면
소으랑 : 항상 낭님이 핸들 잡고 있었거든요?
나 : 당연한 거 아니냐
나 : 나밖에 대화할 사람이 없는데
나 : 당연히 내가 잡고 있었겠지
소으랑 : 그게 아니라요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제가 급발진하는 원인도
소으랑 : 낭님한테 있다구요
나 : 난 너한테 그래도 되지만
나 : 넌 나한테 그러면 안 되지
소으랑 : 헐
소으랑 : 왜요
나 : 넌 날 못 이기잖아
나 : 이기지도 못하는데 덤비는 건 만용이지
나 : 장렬하게 산화하는 게 취향이라고 하면
나 : 말릴 순 없지만서도
소으랑 : 씨잉……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주인님이라서 그런다고 말하면
소으랑 : 왜 평소에도 주인 노릇하려고 그러냐고
소으랑 : 뭐라 그러려고 했는데ㅋㅋㅋㅋ
나 : 니가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나 : 뻔한 공을 던질 거라고 생각해?
소으랑 : 진짜
소으랑 : 딱 한 번만 이겨보고 싶다ㅠ
소으랑 : 많이도 안 바라니까
소으랑 : 딱 한 번만……ㅠㅠㅠㅠ
나 : 이겨서 뭐하게ㅋㅋ
소으랑 : 음
소으랑 : 딱히 뭘 하겠다고 정해둔 건 없는데
소으랑 : 맨날 저만 당하는 건 억울하잖아요
소으랑 : 낭님도 가끔은 제 기분을 느껴봐야 함
나 : 거 참
소으랑 : 어떡하면 이길 수 있지
소으랑 : 다시 태어나는 수밖에 없나ㅠ
나 : 향상심을 갖는 것 자체는
나 : 뭐라고 안 하겠는데
나 : 내가 과연 주인을 이겨 먹으려는 강아지를
나 : 그냥 두고 볼지 잘 생각해봐
소으랑 : 협박하기 있어요?
나 : 꼬우면 너도 하렴
소으랑 : 어차피 안 통하잖아요ㅋㅋㅋㅋ
나 : 그건 니 잘못이지
소으랑 : 그것도 그러네;;;
소으랑 : 아까 보니 길동 님도 말 잘하시던데
소으랑 : 나중에 한 번 물어볼까ㅋㅋㅋ
나 : 오
나 : 괜찮았어
소으랑 : 넹?
나 : ?
소으랑 : 뭐가요??
나 : 진심으로 한 소리야?
소으랑 : ????
소으랑 : 아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협박으로 들렸어요?
나 : 그래서 좀 섬칫했는데
나 : 아니었구나
소으랑 : 저게 왜 협박이에요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 새낀 이를 아득빠득 갈면서
나 : 내 흑역사만 줄창 가르쳐줄 놈이거든
나 : 이때다 싶어서 엿 한 번 제대로 먹여보려고
소으랑 : 에이ㅋㅋㅋ
소으랑 :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까지 할라구요
소으랑 : 서로 건드리면 안 되는 영역이 있는 건데
소으랑 : 근데
소으랑 : 어
소으랑 : 낭님은 그런 거 신경 안 쓰니까
소으랑 : 잘 모르겠다……ㅋㅋㅋㅋ
나 : 내가 잘 알아
나 : 그러고도 남을 놈이야 걔는
소으랑 : 그래도 친구인데
소으랑 : 너무 안 믿는 거 아니에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
나 : 오히려 이만큼이나 믿는 거지
나 : 서로 남 잘 되는 꼴은 절대 못 보는 사이란 걸 아니까
나 : 분명 뒤통수를 칠 거야
나 : 나 같아도 그럴 거거든
소으랑 : 사이 좋게 지내면 좋을 텐데ㅋㅋ
나 : 이 정도면 사이는 좋은 거지
나 : 입으로만 싸우잖아
나 : 사이 나빴으면 진작 칼부림 났어
소으랑 : 가만 보면 낭님이 잴 나빠요
소으랑 : 맨날 가만히 있는 사람 건드리고
소으랑 : 일부러 콤플렉스만 쿡쿡 찌르고
나 : 둘만 있는 자리에선 걔나 나나 똑같아
나 : 얼마 전에 너한테 실수한 이후로
나 : 니 앞에서는 이미지 관리를 시작해서 그렇지
나 : 오늘 존댓말 쓰는 거 봤잖아
소으랑 : 아
소으랑 : 그게 그거 때문이었어요?
소으랑 : 한동안 길동 님이랑 통 대화를 못해봐서
소으랑 : 갑자기 왜 존댓말을 쓰나 했는데
나 : 떡대만 보면 임꺽정 뺨 때리게 생겼는데
나 : 은근 소심한 구석이 있어서
나 : 자기가 실수한 건 존나 곱씹는 타입이거든
나 : 불쌍한 아저씨임
소으랑 : 신경 안 쓴다고 말씀을 드려야 하나……;;;
나 : 나중에 기회가 생기면
나 : 사이좋게 둘이 내 욕 하면서
나 : 편하게 대해달라고 말이나 해줘
나 : 안 그러면 끝까지 서먹서먹할 걸?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제가 그렇게 말을 하긴 했는데……ㅋㅋㅋㅋ
소으랑 : 어떻게 낭님 욕을 하겠어요
소으랑 : 뒷일을 어떻게 감당하려구
나 : 괜찮아
나 : 안 듣는데선 나랏님 욕도 한다는데
나 : 내 귀에만 안 들어오게 해
소으랑 : 전 뒤에서 속닥거리고
소으랑 : 그런 사람 아니에요
나 : 어떻게든 한 번만 이겨보고 싶다고
나 : 말을 꺼낸 게 누구더라?
소으랑 : 아니, 그럼
소으랑 : 한 발자국만 더 가면
소으랑 : 낭떠러지일 거란 확신이 드는데 저더러 어쩌라구요ㅋㅋㅋㅋㅋ
소으랑 : 낭님 말대로 장렬하게 투신하고 싶은 것도 아닌데
소으랑 : 빨리 도망가야지……ㅋㅋㅋㅋ
나 : 우리 서윤이 많이 컸네
나 : 아슬하게 커브도 꺾을 줄 알고
소으랑 : 저것 봐
소으랑 : 역시 함정이었잖아
소으랑 : ㅋㅋㅋㅋㅋ
나 : 다음부턴 더 교묘한 함정을 파겠다고 약속할게
소으랑 : 개미지옥이야……ㅠㅠ
나 : 누가 들으면 발목에 족쇄 묶어두고
나 : 못 나가게 하는 줄 알겠다?
소으랑 : 발목은 아니지만
소으랑 : 이미 족쇄가 묶여 있음ㅠ
나 : 그거 큰일이네
소으랑 : 묶은 사람이 할 말이에요?
나 : 목줄은 채우는 거지
나 : 묶는 게 아니란다
소으랑 : 씨잉ㅠㅠ
소으랑 : 나도 가끔은 막 무슨 생각하는지 모르겠고
소으랑 : 신비롭고 비밀도 많고
소으랑 : 의미심장하게 멋있는 말도 하고
소으랑 : 그러고 싶은데
소으랑 : 항상 낭님이 옆에서 초를 치니까
소으랑 : ㅠㅠㅠㅠㅠ
나 : 그런 걱정 안 해도
나 : 너 정도면 신비롭지 뭘
소으랑 : 그래요?
나 : ㅇㅇ
나 : 행동원리가 너무 뻔히 보여서
나 : 가끔 얘가 일부러 이러나 싶거든
나 : 그럴 때마다 존나 신비로워
소으랑 : 그럴 줄 알았어ㅠ
소으랑 : 낭님이 호락호락 칭찬해줄 리가 없지
나 : 너한테는 꽤 자주 해준다고 생각하는데
나 : 근데 뭐, 그거야 어쨌든
나 : 아
나 : 잠깐만
소으랑 : 왜요?
나 : 전화왔어
나 : ㄱㄷ
소으랑 : 네엥
소으랑 : 전화받으면서 채팅 못하나
소으랑 : 어려운가;;;
소으랑 : 낭낭나나낭낭
소으랑 : 랑라라랑랑라라랑
소으랑 : 집에서 기다리느으으은
소으랑 : 전화 끝날 때까지
소으랑 : 얌전하게~~~
소으랑 : 짠짠
소으랑 : 짜자잔
나 : 무슨 노래야 그건ㅋㅋㅋㅋ
소으랑 : 오셨어요?
나 : ㅇㅇ
나 : 너 많이 심심하구나?ㅋㅋㅋ
나 : 별로 오래 걸리지도 않았는데
소으랑 : ㅎㅎ
나 : 나 없을 땐 항상 이래?
소으랑 : 항상 이러진 않아요ㅋㅋㅋㅋㅋ
소으랑 : 혼자 있을 때 이러면 미친 사람이잖아요
나 : 귀여운데 왜ㅋㅋㅋㅋ
나 : 앞으로 자주 시켜야겠다
소으랑 : 싫어요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 뭐, 아무튼
나 : 음
소으랑 : ?
나 : 우리 원래 무슨 얘기하고 있었지?
소으랑 : 몰라요……ㅋㅋ
나 : 하던 얘기나 마저 하자고 그럴 생각이었는데
나 : 전화 받느라 까먹었어
나 : 우리 진짜 뭐하고 있었지?
소으랑 : 남들하고 있을 때 생각 없이 말하지 말라고
소으랑 : 위에서 낭님이 그랬네요ㅋㅋㅋ
나 : ㅇㅇ
나 : 원래 별 생각 없이 찬 공이 제일 무서운 거야
나 : 그런 공은 꼭 누가 맞아서 다치거든
소으랑 : 경험담이에요?
나 : 고등학교 때 조금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낭님은 왤케 스펙터클하게 살아요?
나 : 남자들 중에 한 번도 안 다치고
나 : 고등학교 졸업한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
소으랑 : 꽤 많을 것 같은데;;;
나 : 여고는 그런 거 없어?
소으랑 : ㅎㅎ;;;
나 : 아니, 근데 결국 이것도 잡담이잖아
나 : 오늘은 왜 이렇게 아무 말이나 하고 있지?
나 : 그것도 하나같이 시답잖은 얘기들만
소으랑 : 전 이런 거 좋은데ㅎㅎ
소으랑 : 주말이라 한가하기도 하구
소으랑 : 느긋하게 카페 앉아서 떠드는 느낌?
나 : 현실에선 방구석에 처박혀서
나 : 키보드나 두드리고 있지만
소으랑 : 그건 말하지 마요ㅋㅋㅋ
나 : 좀 나갔다 오긴 해야 하는데
소으랑 : 왜요ㅠㅠ
소으랑 : 저랑 같이 있어요
소으랑 : 아까부터 어딜 자꾸 가려고 그래요ㅋㅋ
나 : 나도 먹고는 살아야지
소으랑 : 알바하러 가요?
나 : 아니, 마트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맨날 배달시켜 먹으면서
소으랑 : 마트는 왜 가요
나 : 냉동이 바닥났어
소으랑 : ?
나 : 냉동식품
소으랑 : 아ㅋㅋㅋㅋ
소으랑 : 왠지 어울린다ㅋㅋ
나 : 불만이 있으면 차라리 욕을 하라 그랬지
나 : 냉동식품이 어울린다는 건 무슨 의미야 대체
나 : 자꾸 그럴래 너?
소으랑 : 아 왜요
소으랑 : 어울릴 수도 있지
소으랑 : 소박하잖아요
나 : 그럼 오늘 저녁은
나 : 존나 사치스럽게 충무김밥 먹을까?
나 : 소박하단 소리 못하게
소으랑 : 안 돼요
소으랑 : 돈 아까워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쨌든 이따가 잠깐 나갔다 오긴 할 듯
소으랑 : 못 나가게 붙잡고 싶당……ㅋㅋ
나 : 아니, 무슨
나 : 왜 사람을 자꾸 집에 가두려고 그러지
나 : 어디 멀리 가겠다는 것도 아니고
나 : 아예 못 나가게 하면 어쩌자는 거야
소으랑 : 할 게 없으니까 그렇죠ㅋㅋㅋ
소으랑 : 혼자 있으면 심심해요
나 : 그건 니 사정이고
소으랑 : 강아지가 심심해하는데
소으랑 : 주인님이 놀아줘야죠ㅋㅋㅋ
나 : 짖어봐
소으랑 : 멍멍!
나 : 됐지?
소으랑 : ?
나 : 왜
소으랑 : 끝이에요?
나 : 그럼 뭐가 더 필요한데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니, 그러니까
소으랑 : 그게
나 : 무슨 말이 하고 싶은지는 알겠는데
나 : 애초에 그럴 계획도 없었고
나 : 오늘은 피곤할 테니까 그냥 쉬게 해줄 생각이었어
나 : 원래 그렇게 연속으로 하는 거 아니야
소으랑 : 괜찮은데;;;
나 : 안 피곤해?
소으랑 : 어젠 막 일어나 앉지도 못할 정도로
소으랑 : 엄청나게 피곤했는데
소으랑 : 자고 일어나니까 괜찮아졌어요
소으랑 : 완전 쌩쌩함
나 : 대단하네
나 : 근데 오늘은 내가 생각이 없다
나 : 딱히 괴롭히고 싶은 의욕이 안 나
소으랑 : 왜요?
나 : 이상하게 주말만 되면 늘어지더라고
나 : 지금도 계속 나른한 게
나 :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 보다 잠들면
나 : 존나 행복할 것 같아
소으랑 : 오늘 계속 너그러웠던 이유가
소으랑 : 그냥 졸려서 그랬던 건가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어째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는데
나 : 아무튼 여러 가지로 의욕이 없다
나 : 만사가 다 귀찮어
소으랑 : 그럼 의욕이 나면 해줄 거예요……?
나 : 뭘?
소으랑 : 아니, 그러니까……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으
소으랑 : 의욕이 생기면
소으랑 : 오늘도 야한 거 해줄 거냐구요ㅠ
나 : 갑자기?
소으랑 : 갑자기는 아니구……
나 : 갑자기가 아니면 뭔데
나 : 들어올 때부터 계속 기대하고 있었어?
소으랑 : 네엥……ㅠ
나 : 어쩐지 아까부터 계속 벗겠다고 나서더라ㅋㅋ
나 : 그때부터 이미 보지가 근질근질했던 거야?
나 : 주인님 앞에서 보지 쑤시고 싶어서?
소으랑 : 꼭 그렇게밖에 말을 못해요?ㅠㅠ
나 : 맘에 안 들면 니 입으로 다시 해보던가
나 : 얼마나 고상하게 말하는지 두고 보자 어디
소으랑 : 그냥 주인님이랑 놀고 싶었다고
소으랑 : 그렇게 말해도 되잖아요……ㅠㅠㅠㅠ
소으랑 : 꼭 그렇게 대낮부터
소으랑 : 야한 말을 써야겠어요?
나 : 대낮부터 보지 만지게 해달라고 졸라대는 건
나 : 존나 건전하고?
소으랑 : 말로 듣는 건 부끄럽단 말이에요
소으랑 : 하지 마요 진짜ㅠ
나 : 정작 어제는 별 말 없었으면서
나 : 오늘은 왜 그래
소으랑 : 어젠 밤이었잖아요……ㅠ
나 : 이상한 부분에서 까다롭다니까
나 : 밧줄이니 채찍이니
나 : 그런 얘기는 괜찮았으면서?
소으랑 : 그건 저한테 직접 와닿는 게 아니니까
소으랑 : 아 몰라요
소으랑 : 아무튼 그래요
소으랑 : 그러니까 나가지 말고 같이 놀아요
소으랑 : 네?
나 : 대낮부터 발정이 나서 앵기는 건지
나 : 아니면 그냥 어디 못 가게 붙잡아두고 싶은 건지
나 : 알 수가 없네
소으랑 : ㅎㅎ;;;
나 : 어쨌든 오늘은 안 돼
소으랑 : 왜요ㅠㅠ
소으랑 : 많이 피곤해요?
나 : 기다릴 줄도 알아야지
소으랑 : 이것도 훈련이에요?ㅋㅋㅋ
나 : ㅇㅇ
나 : 난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 거지
나 : 시도 때도 없이 발정나는 창녀는 필요 없다
소으랑 : 그런 거 아닌데……ㅠㅠ
나 : 니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나 : 무턱대고 졸라대는 건 아웃이란 거야
나 : 서로 개인적인 사정이 있을 텐데
나 : 당연히 그 부분도 고려를 해야겠지?
소으랑 : 그럼 언제 할 거예요?
나 : 너 하는 걸 보니
나 : 당분간은 얌전히 기다리는 연습부터 시켜야겠다
나 : 안 그러면 시도 때도 없이 졸라댈 것 같네
나 : 아
나 : 그리고 말하는 걸 잊었는데
나 : 앞으로는 혼자 자위할 때도 허락 받고 해
나 : 알았지?
소으랑 : 왜……냐고 물어봐도 소용 없죠?
나 : ㅇㅇ
소으랑 : 안 하면 안 되냐고……해도
소으랑 : 어차피 시킬 거죠?
나 : 다 알면서 물어보고 그래
소으랑 : 아니, 근데!!
소으랑 : 그럼 주인님이 언제 놀아줄지도 모르는데
소으랑 : 무조건 참고 있으라는 거예요?
소으랑 : 기약도 없이?
나 : 정확하게 이해했어
소으랑 : 소용 없다는 거 아는데요
소으랑 : 그래도 이런 건 이유라도 설명을 해줘야
소으랑 : 납득을 하죠ㅠㅠ
소으랑 : 평소엔 주인님 아니라고 그랬는데
소으랑 : 왜 사생활까지 간섭하려고 그래요
나 : ?
소으랑 : 낭님이 했던 말이잖아요 저건
소으랑 : 이것도 하면 안 되는 말이에요?
나 : 아니, 그건 아닌데
나 : 뭔가 좀
나 : 뭐지?
소으랑 : ???
나 : 방금 니가 말한 사생활이란 단어에서
나 : 내가 뭘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나 : 잠깐 스치고 지나갔어
나 : 사생활이고 공생활이고
나 : 평소에 그런 말을 할 애가 아닌데
나 : 왜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지?
소으랑 : 사생활 맞잖아요……
나 : ㅇㅇ
나 : 뭐, 사생활이 맞긴 한데
나 : 니가 평소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어서 그런가
나 : 언제부터 그런 걸 챙겼냐 싶기도 하고
나 : 괜히 낯설게 들리네
소으랑 : 신경과민이에요ㅋㅋㅋ
나 : 그렇겠지?
소으랑 : 네넹
소으랑 : 아님 뭐겠어요
나 : 그래 뭐, 설마 이틀 연속으로 했겠냐
나 : 어제 그렇게 가버렸는데
나 : 우리 서윤이가 그렇게 음란한 애도 아니고
나 : 그치?
소으랑 : 그렇게 떠보는 것 좀 그만하면 안 돼요?ㅋㅋㅋㅋ
소으랑 : 다 알면서 맨날 모르는 척이나 하고
소으랑 : 가증스럽다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뭐가 가증스러워
소으랑 : 아니, 그렇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맨날 다 알고 있으면서
소으랑 : 아닌 척 모르는 척
소으랑 : 반응 보려고 물어보는 거
나 : 그냥 한 번 해본 말이란 생각은 안 드니?
소으랑 : ?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내가 진짜 이런 말까진 안 하고 싶은데
나 : 다음부터는
나 : 아무리 생각해도 들켰을 리가 없는데……뭐지? 싶으면
나 : 일단 무조건 잡아떼고 봐
나 : 물론 나 아닌 다른 사람 앞에서만
나 : 알았지?
소으랑 : ??
나 : 아님 말고 수준의 미끼를 덥석 물어봤자 너만 손해야
소으랑 : 진짜 그냥 한 번 해본 말이에요?
나 : 내가 무슨 초능력자도 아니고
나 : 널 24시간 감시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나 : 오늘 뭘 했는지 어떻게 알겠어
나 : 당연히 그냥 해본 말이지
소으랑 : 왜……?
나 : 왜긴 뭐가 왜야
나 : 낚이면 대박이고 아님 말고
나 : 딱 그 정도 수준의
나 : 싸게 먹히는 미끼인 거지
소으랑 : 아 진짜!!!!!!!
나 : 그나저나
나 : 어째 평소보다 일찍 왔다 했어
나 : 이제야 좀 착착 맞아 떨어지네ㅋㅋ
소으랑 : 아니, 전 낭님이
소으랑 : 맨날 저보고 단순하다 그러면서
소으랑 : 무슨 생각하는지도 다 알고
소으랑 : 척척 알아맞추니까
소으랑 : 당연히 이번에도 그럴 줄 알고……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어제 플레이로는 만족이 안 됐어?
소으랑 : 그건 아닌데
소으랑 : 혼자서도 기분 좋아질 수 있는지
소으랑 : 알고 싶어서……ㅠㅠ
나 : 근데 아니었어?
소으랑 : 네엥ㅠ
나 : 그래서 아까부터 자꾸 졸랐던 거구만?
나 : 난 또 얘가 왜 이러나 싶었지
나 : 혼자서는 만족이 안 되니까 근질근질했어?
소으랑 : 만족을 못했다기보단……
소으랑 : 음
소으랑 : 잘 설명은 못하겠는데
소으랑 : 뭔가 아니었어요
나 : 뭐가 아니었는데?
소으랑 : 몰라요
소으랑 : 근데 아무튼 어제랑은 달랐어요
소으랑 : 아예 다른 느낌이었어요
나 : 그래서 사생활이 어쩌고 저쩌고
나 : 평소엔 안 하던 소리를 했던 거야?ㅋㅋㅋ
나 : 혼자 하지 말라고 그래서?
소으랑 : 네엥ㅠ
나 : 너 하는 걸 보니까
나 : 스스로 조절할 수 있을 때까진
나 : 금지시키는 게 맞는 것 같다
소으랑 : 으앙ㅠㅠㅠㅠ
나 : 어차피 구두약속이긴 하지만
나 : 서윤이는 잘 지킬 거라고 믿고 있으니까
나 : 따로 벌칙은 생각 안 해둘게
나 : 지킬 수 있지
소으랑 : 그럼 저도 조건 있어요
나 : ?
소으랑 : 되도록 자주 놀아줘요……ㅠ
소으랑 : 꼭 야한 거 아니어도 괜찮으니까
소으랑 : 오늘처럼 막 잡담하면서 놀아요
소으랑 : 네?
나 : 거의 매일 보는 것 같은데
나 : 아직도 모자라?ㅋㅋㅋ
소으랑 : 매일 보는 게 문제가 아니라요
나 : 일단
나 : 자세하게 듣고 싶긴 한데
나 : 그 얘긴 또 나중에 하자
소으랑 : 왜요ㅠㅠ
나 : 씻고 어디 좀 나가봐야 돼
소으랑 : 자꾸 어디 가려고 그래요
소으랑 : 아까부터ㅋㅋㅋㅋ
나 : 약속이 생겼는데 어쩌겠냐
소으랑 : 아까 전화온 것때문에 그래요?
나 : ㅇㅇ
나 : 거절할까 생각을 했는데
나 : 역시 나가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소으랑 : 중요한 일이에요?
나 : 뭐, 나름대로?
소으랑 : 그럼 언제 들어와요?
나 : 내일?
소으랑 : 어디 가는데 밤샘을 해요ㅋㅋㅋ
나 : 아니, 내일 접속할 거라고
소으랑 : 그럼 오늘은 여기서 끝이에요?ㅋㅋ
나 : 그럴 가능성이 높지
나 : 아니다
나 : 일찍 와도 오늘은 접속 안 할 거니까
나 : 괜히 또 죽치고 밤새도록 기다리다가
나 : 안 온다고 짜증부리지 말고
소으랑 : 힝ㅠ
나 : 그리고 오늘은 나 없으니까
나 : 굳이 저쪽에 인사할 필요 없어
나 : 어차피 올 사람도 없을 테고
나 : 아
나 : 네버 아재는 올지도 모르겠다
나 : 심심하면 둘이 놀던지
소으랑 : 싫어요ㅋㅋㅋ
나 : 그래 그럼
소으랑 : 내일은 오는 거 맞죠?
나 : 아마?
소으랑 : 확실하게 말해달라 그러면
소으랑 : 또 화내시려나……ㅋㅋㅋ
나 : 나도 모르는 걸 어떻게 확답을 해주겠어
나 : 최대한 올 수 있게 노력은 해볼게
나 : 그리고 아마 오긴 할 거야
소으랑 : 네에엥
나 : ㅇㅇ
나 : 내일 보자 그럼
SYSTEM :// [김낭] 님이 퇴장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