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8화 〉4월 26일 토요일 PM 02시 (6)
소으랑 : 언젠간 이런 것도 하게 될 텐데
소으랑 : 주인님한테 싫다고 그러면 혼나려나
소으랑 : 맞으면 많이 아플 텐데……등등
소으랑 : 대충 그런 느낌?
나 : 요즘 그런 생각만 하고 사나 봐?ㅋㅋ
소으랑 : 요즘……이라기보단
소으랑 : 정확히 말하면 어젯밤부터ㅠㅠ
나 : 지쳐서 쓰러져 자는 줄 알았는데
나 : 그 와중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ㅋㅋ
나 : 의외로 체력이 좀 있네
소으랑 : 누워서 생각한 거예요ㅋㅋㅋㅋㅋ
소으랑 : 이상하게 잠이 안 와서
소으랑 : 이것저것 생각하다 보니까
소으랑: 주인님한테 뭘 당하게 될지……ㅋㅋ
소으랑 : 거기까지 생각이 닿아서
나 : 근데 별 계획이 없는 거 알아서 어쩌냐
나 : 많이 실망했겠다?ㅋㅋㅋ
소으랑 : 안 그래요ㅋㅋㅋ
소으랑 : 오히려 진짜 진지하게 생각해주시는 거 알고
소으랑 : 낭님이 더 좋아졌음……ㅎㅎ
나 : 징그럽다
나 : 저리 가라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낭님은 연애할 때도 그랬어요?
나 : 뭘
소으랑 : 여친한테도 저리 가라고 막 그랬어요?
나 : 얘는 뭘 그렇게 남의 연애사에 관심이 많냐
나 : 뭐, 그럴 나이긴 하다만
소으랑 : 좋아하기도 하구
소으랑 : 주변에 그런 얘기 해주는 사람이
소으랑 : 낭님밖에 없어서……ㅋㅋ
나 : 여친 앞이라고 해서
나 : 딱히 살갑게 굴지도 않고
나 : 그냥 평소랑 똑같은데?
소으랑 : 좀 더 다정다감하거나
소으랑 : 그런 건 없어요?
나 : 음
나 : 내가 잘못한 게 있을 땐?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잘못한 있으면 막 다정해져요?
소으랑 : 애교 부리고 그래요?
나 : 그렇게까지 하진 않고;;;
나 : 지은 죄가 있어서 숙이고 들어가는 거지
나 : 기분은 풀어줘야 할 거 아냐
소으랑 : 그러게 왜 싸워서ㅋㅋㅋㅋㅋㅋㅋ
나 : 다 그러고 사는 거 아니겠냐
나 : 싸우고 화해하고
나 : 싸우고 화해하고 헤어지고
소으랑 : 화해했는데 왜 헤어져요
소으랑 : 그러면 안 되죠
소으랑 : ㅋㅋㅋㅋㅋ
나 : 싸우고 화해하다가 서로 지치면
나 : 헤어질 수도 있는 거지 뭐
나 : 안 헤어졌으면 여기서 너랑 이러고 있지도 않았어
나 : 애인 있는 남자가 주말에 왜 집에 있겠냐
소으랑 : 잘 헤어지셨어요
나 : 이 년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잘못했어요ㅋㅋ
소으랑 : 그냥 농담 한 번 해봤……ㅠㅠ
나 : 근데 뭐, 나도 가끔 생각하는 거라
나 : 너한테 뭐라고 할 수가 없네
소으랑 : 오옹?
나 : 그래도 그건 좀 아니었지?
소으랑 : 네엥
소으랑 : 반성하고 있음ㅠ
나 : 목숨 건졌다고 생각하렴
소으랑 : 오늘 낭님은 왤케 너그럽지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으셨나
나 : 어제 많이 고생하기도 했고
소으랑 : 아님 조용히 기회를 보고 계시는 건가
소으랑 : 확실하게 꼬투리 잡아서 혼내려고……ㅋㅋ
나 : 플레이 중에 열심히 하니까
나 : 평소엔 어느 정도 풀어주는 거지 뭐
나 : 항상 긴장하고 있으면 멘탈이 못 버텨
소으랑 : ㅎㅎ
나 : 그렇다고 괜히 또 쓸데없이 까불다가
나 : 도가 지나치면 가만 안 둬 진짜
나 : 매번 말하지만 잘해줄 때 알아서 조심해
나 : 아까부터 계속 말로만 경고하는 이유를 생각하렴
소으랑 : 근데요
소으랑 : 낭님
나 : 왜
소으랑 : 낭님이 어떤 벌을 줄지 궁금하다 그러면
소으랑 : 저 많이 이상한 거예요……?ㅋㅋㅋㅋ
나 : 조심한다는 의미에서 알고 싶은 거야?
나 : 아니면 벌 받을 생각에 궁금해하는 거야
나 : 어느 쪽이냐에 따라 다르지
소으랑 : 이유 없으면 궁금해하면 안 되나
소으랑 : 왜 맨날 그렇게 이유를 물어보고 그래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
나 : 이유에 따라 대답이 달라지니까
소으랑 : ㄷㄷ?
나 : 벌 받고 싶어 하는데
나 :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도 이상하잖아
나 : 그럼 아예 그럴 엄두도 못 낼 만큼
나 : 하드코어하게 조져놔야지
소으랑 : 으아
나 : 그래서 넌 어느 쪽인데?
소으랑 : 에이
소으랑 : 말 안 해도 아시면서ㅋㅋ
나 : 끼부리지 마라
나 : 죽는다
나 : 묻는 말에만 대답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주인님 말을 더 잘 들으려고?
나 : 벌을 줘야만 말을 잘 들을 수 있는 거야?
나 : 별로 좋은 태도라곤 못 하겠는데
소으랑 : 그게 아니라……ㅋㅋㅋㅋㅋ
나 : 뭐, 조심하겠다는 년한테
나 : 빡빡하게 구는 것도 좀 그러니까
나 : 적당히 몇 대 때리고 말겠지 아마
소으랑 : 스팽킹 같은 거요?
나 : 뭐, 그럴 수도 있고
나 : 아닐 수도 있고
나 : 그때 내 기분에 따라 다르겠지
소으랑 : 아님 막 채찍으로 때리려고 그러시나ㅋㅋ
나 : 도구는 잘못 쓰면 큰일 난다
나 : 웬만하면 지금은 관심 갖지 마
나 : 호기심이 생기는 건 이해하지만
소으랑 : 왜 맨날 위험한 것 투성이에요ㅋㅋ
소으랑 : 무슨 말만 하면 위험하니까 하지 말래
나 : 실제로 위험하니까 그렇지
소으랑 : 하긴
소으랑 : 어디에 쓰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소으랑 : 삐죽삐죽한 것들이 꽤 많더라구요ㅋㅋ
나 : ㅇㅇ
소으랑 : 찔리면 피 날 것 같음
소으랑 : ㄷㄷ
나 : 당연하지
나 : 방금 니가 말한 채찍만 봐도
나 : 상처를 내서 고통스럽게 하려고 만들어진 건데
나 : 함부로 휘둘렀다간 다친다
나 : 그거 제대로 쓰려면 은근히 까다로워
소으랑 : 그럼 낭님은 실제로 해본 적 있어요?
소으랑 : 도구 같은 거 써서
나 : 뭐
나 : 스팽킹?
소으랑 : 네엥
소으랑 : 전에 낭님이 물어봤잖아요
소으랑 : 엉덩이 맞으면 기분이 어떨 것 같냐고ㅋㅋㅋ
나 : 그리고 넌 나쁘지 않다고 그랬지
소으랑 : 그래도 아픈 건 싫어요ㅋㅋㅋㅋ
소으랑 : 손바닥이 마지노선인 것 같음
소으랑 : 검색해보니까
소으랑 : 채찍 중에서도 엄청 무서운 거 많더라구요
소으랑 : 막 가닥이 여러 갈래로 달린 것도 있구
나 : 아 그거
나 : 나인 테일이라는 건데
소으랑 : 그런 걸로 맞으면 엄청 아플 것 같음;;;
나 : 뭐, 맨살에 닿는 거니 아프긴 하겠지
나 : 아마도?
소으랑 : 왜 확신을 못 해요ㅋㅋㅋㅋㅋ
나 : 맞아본 적 없으니까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도 저런 건 힘이 분산되니까
나 : 생각보다는 덜 아플 거야
나 : 진짜 아픈 건 승마용 채찍 같은 거고
소으랑 : 승마용인데 사람한테 써요?
나 : 수갑은 뭐, 범죄자라 쓰냐?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걸로 제대로 맞으면 피멍이 드는데
나 : 그럼 앉지도 못하고 엎드려서 기어다녀야 돼
나 : 그럼 또 그 꼬라지를 보고 가만히 냅두냐?
나 : 바닥에 납작 엎드리게 해서 니가 바닥에 흘린 보짓물
나 : 혀로 핥아서 닦으라고 해야지
소으랑 : 으아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진짜 그랬어요?
나 : ㅇㅇ
나 : 승마용 채찍은 아니고 걍 회초리로
소으랑 : 회초리……ㅋㅋ
나 : 혼나는 기분은 제대로 들겠지?
소으랑 : 그럼 저한테도 그렇게 하고 싶어요?
소으랑 : 막 회초리로……찰싹찰싹ㅋㅋ
나 : 말을 더럽게 안 들으면?
소으랑 : 잘 들으면 안 하고?
나 : 애초에 때리는 걸 별로 안 좋아해
나 : 힘조절 하기도 어렵고
나 : 피부가 약한 애들은 가볍게 토닥거려도
나 : 금방 빨갛게 부어오르는데
나 : 매번 약 발라주면서 달래는 것도 귀찮거든
소으랑 : 아
소으랑 : 저도 자국 금방 남는데
소으랑 : 햇볕에도 잘 타고
나 : 그럼 아무래도 조심을 해야겠지
나 : 그런 애들은 엉덩이만 후려갈겨도
나 : 손자국이 남으니까
소으랑 : 아으
나 : 상상했어?
소으랑 : 조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근데 뭐, 필요에 의해서 가끔 때리긴 한다만
나 : 난 내 물건에 흠집 생기는 거 안 좋아해
나 : 벌을 주려면 멘탈을 부숴야지
소으랑 : 예를 들면요?
나 : 어제 말했던 것처럼
나 : 손목을 묶어서 침대 같은 곳에 고정시킨 다음에
나 : 가기 직전에 멈추는 걸 반복해서
나 : 펑펑 울게 만든다던가
소으랑 : 아……ㅠㅠ
나 : 이젠 이해가 잘 되지?ㅋㅋ
소으랑 : 네엥
소으랑 : 만약 낭님이 저한테 그러면
소으랑 : 10초도 못 버틸 것 같아요ㅋㅋㅋ
소으랑 : 바로 잘못했다 그럴 듯
나 : 이래서 경험을 해봐야 돼
나 : 얼마나 힘든지 아니까 알아서 기잖아
소으랑 : 근데 묶이진 않았잖아요
나 : 그건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나 : 내가 가서 묶어주고 올 수도 없는 거고
나 : 아니면 너 혼자 묶어볼래?ㅋㅋㅋ
소으랑 : 가능해요?
나 : 뭐, 굳이 하려고 하면
나 : 못할 거야 없겠지만
나 : 하지 마
소으랑 : 위험해요?
나 : ㅇㅇ
소으랑 : 그럴 줄 알았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아니, 진짜로 하는 말이야
나 : 결박은 나도 해본 적 없어
나 : 별로 손대고 싶은 생각도 없고
소으랑 : 엥
소으랑 : 진짜요??
나 : ㅇㅇ
소으랑 : 방금 손목 묶었다면서요
소으랑 : 그거랑은 다른 거예요????
나 : 수갑이니까 가능한 거지
나 : 그것도 복슬복슬하게 털 달린 거
나 : 안 그러면 손목에 상처 날 수도 있으니까
소으랑 : 밧줄이 아니었구나
나 : 플레이에 쓰는 밧줄은 손질이 까다로워서
나 : 나도 아직 써본 적 없어
나 : 관리도 자주 해줘야 하고
소으랑 : 그냥 아무 거나 가져와서 묶는 줄 알았는데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러다가 살갗 다 까지면 쓰라려서 울고 싶을 걸?
나 : 상처 나면 자국도 오래 가고
나 : 그게 바깥에 드러나는 부위면
나 : 뭐, 한여름에도 긴팔 입고 다녀야지
나 : 별 수 있나
소으랑 : 글쿠나
나 : 그래서 보통은 입고 있던 옷 많이 써
나 : 스카프라던가 목도리라던가
나 : 아니면 뭐, 스타킹?
소으랑 : 그것도 은근 상처날 것 같은데
나 : 대신 잘 늘어나잖아
나 : 그리고 어차피 찢었는데 어디에 쓰겠어
나 : 쓰레기통에 던져넣기 전에
나 : 한 번이라도 더 써야지
소으랑 : 찢는 게 전제에요?ㅋㅋㅋㅋㅋ
나 : 스타킹은 찢으라고 있는 거 아니었냐
소으랑 : 아
소으랑 : 저 학교 다닐 때
소으랑 : 스타킹 신으면 진짜 맨날 구멍나고
소으랑 : 올 나가고 그래서
소으랑 : 이건 찢어지라고 입는 건가 싶긴 했어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이해가 일치했네
소으랑 : 저는 안 찢어졌으면 좋겠는데요ㅋㅋ
소으랑 : 얼마나 성가신지 알아요??
나 : 나야 모르지
소으랑 : 집에서 신을 때는 분명 멀쩡했는데
소으랑 : 꼭 바깥에 나가서야 구멍난 거 발견하고 막
나 : 내가 언제 스타킹을 신어봤겠냐
나 : 별로 알고 싶지도 않아
나 : 그리고 구멍 난 스타킹 좋잖아ㅋㅋ
소으랑 : 낭님은 스타킹 좋아해요?
나 : ?
소으랑 : 왜 그런 사람들 있잖아요
소으랑 : 스타킹에 사족을 못 쓰는ㅋㅋㅋ
소으랑 : 검스만 보면 할딱할딱 숨 넘어가고 막ㅋㅋㅋ
나 : 페티쉬 말하는 거야?
소으랑 : 네엥
나 : 뭐, 남들 좋아하는 만큼은 좋아하는데
나 : 굳이 신은 걸 벗으라고 할 정도로 싫은 것도 아니고
나 : 억지로 신으라고 할 만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나 : 팬티랑 비슷하지 않나 싶은데?
소으랑 : 그건 또 뭔 소리에요ㅋㅋㅋㅋㅋㅋㅋ
나 : 어차피 중요한 건 천조각이 아니라
나 : 그 안에 있는 거잖아
나 : 보고 있으면 즐겁긴 한데
나 : 어차피 벗길 거라 크게 신경 쓰이진 않아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너무 노골적이다 진짜
나 : 어쨌든
나 : 하던 얘기로 돌아오면
나 : 니가 생각하는 결박 플레이는
나 : 완전히 기술적인 부분이라서
나 : 함부로 시도했다간 다쳐
나 : 괜히 고문할 때 묶는 게 아니야
소으랑 : 그런가;;;
소으랑 : 가장 기본적인 거라 생각했는뎅
나 : 기본은 무슨
나 : 아니 뭐, 인지도로 따진다면 가장 유명하긴 한데
나 : 그거 어지간한 실력으론 못 해
나 :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소으랑 : 오늘은 낭님이 그런 소릴 많이 하시는 듯
소으랑 : 원래 그런 사람 아니었는데ㅋㅋㅋㅋㅋ
소으랑 : 맨날 자신감 넘치던 사람이
소으랑 : 잘 모르겠다고
소으랑 : 못한다고 그러니까 이상하다ㅋㅋㅋㅋ
나 : 사실인데 어쩌겠냐
소으랑 : 섭한테는 약한 소리 안 한다면서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
나 : 넌 섭이 아니잖아
소으랑 : 으……ㅠ
나 : 아니, 내 섭이 아니란 표현이 정확하겠다
나 : 너 하는 걸 보면 섭이긴 할 거야 아마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주인님이라고 부르는데도 아니에요?
나 : ㅇㅇ
나 : 그건 그냥 형식적인 거라 그랬잖아
나 : 이유도 다 설명해줬고
소으랑 : 그렇긴 한데요
소으랑 : 음
소으랑 : 사실 어제부터 물어보고 싶었는데
소으랑 : 전 왤케 낭님이 형식적이란 걸 강조하는지 모르겠어요;;;
소으랑 : 막 전부터 on이랑 off를 나눠야 한다고
소으랑 : 그것도 되게 자주 말했고
나 :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했는데?
나 : 납득한 거 아니었어?
소으랑 : 머리로는 이해를 했는데
소으랑 : 그냥 좀……
소으랑 : 왠지 낭님이 일부러 거리를 두는 것 같다고
소으랑 : 자꾸 그런 생각이 들어서……ㅠ
나 : 쯧
소으랑 : 그런 거 아니죠?
소으랑 : 제가 너무 예민하게 생각한 거죠??
나 : 오늘은 어째
나 : 너한테 하면 안 되는 얘기들만
나 : 자꾸 물어보는 것 같네
소으랑 : 진짜에요?
나 : 딱히 그런 건 아닌데
나 : 이건 진짜 말 못하겠다
나 : 적어도 지금은
소으랑 : 아……ㅠ
나 : 너하고 거리를 두겠다는 건 아니니까 안심하고
나 : 그냥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생각하는 게 있는데
나 : 좀 더 천천히 시간을 두고 결론 짓고 싶어서
나 : 너한테 말을 못하겠어
소으랑 : 그럼 나중에는 해줄 거예요?
나 : 너한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소으랑 : ㅠㅠ
나 : 그러니까 니가 싫어졌다거나
나 : 너무 쉬워서 질렸다거나ㅋㅋㅋㅋㅋㅋㅋ
나 : 아 시발
나 : 아직도 웃기네 이거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웃지 마요ㅠㅠ
나 : 그래그래
나 : 아무튼 그런 건 아니니까
나 : 그렇게 걱정 하지 마
나 : 충분히 귀여운데 질리긴 왜 질려
나 : 질릴 만큼 오래 본 사이도 아닌데
소으랑 : 오래 보면 그럴 가능성도 있단 거예요?ㅋㅋ
나 : 왜 이렇게 매사에 부정적이야
소으랑 : 아니, 사실 그렇잖아요
소으랑 : 낭님은 여친도 파트너도 있었는데
소으랑 : 그런 얘기들을 들을 때마다 자꾸 비교하게 됨……ㅠ
소으랑 : 분명 나보다 예쁜 사람들이었을 텐데
나 : 그럼 물어보질 말던가
나 : 실컷 물어봐놓고 우울해하는 건 또 뭐야
소으랑 : 궁금하단 말이에요ㅋㅋ
소으랑 : 듣고 나면 살짝 기운 빠지긴 하는데
소으랑 : 그래도 듣고 싶음ㅋㅋㅋㅋㅋ
나 : 자신이 없는 것도 이해는 하는데
나 : 너도 충분히 내 취향이야
나 : 순종적이고 말도 잘 듣고
나 : 내가 예뻐하는 거 보면 모르겠냐
소으랑 : 알죠ㅎㅎ
나 : 몇 번 말하지 않았나 이것도
소으랑 : 들을 때마다 좋은데 어떡해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
나 : 거 참
나 : 아무튼
나 : 다른 사람들한테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 : 내 앞에선 착하게 굴려고 하고
나 : 칭찬 받으려고 낑낑거리는 게 귀여우니까
나 : 지금 이렇게 놀아주는 거지
나 : 애초에 친하다고 일부러 시간 내는 성격도 아니고
나 : 너랑 있는 게 지겨웠으면 여기 없었어
소으랑 : 게임 하러 갔겠죠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ㅇㅇ
소으랑 : 게임보다 저랑 노는 게 더 재밌어요?
나 : 적어도 더 빡치진 않아
나 : 일단 말이 통하잖아
소으랑 : 외국인들이랑 같이 게임해요?
나 : 언어가 같다고 해서
나 : 말이 통하는 건 아니지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쨌뜬 자기비하 좀 그만 하고
나 : 우울해할 거면 처음부터 물어보질 말고
나 : 뭔가 하기 전에 일단 물어보고
나 : 아까부터 잔소리만 계속 하게 되네
소으랑 : 낭님 잔소리는 듣기 좋으니까 상관없어요ㅎㅎ
나 : 세상에 듣기 좋은 잔소리가 어디 있냐
소으랑 : 진짜 걱정해서 해주니까
소으랑 : ㅋㅋㅋㅋㅋ
나 : 쯧
소으랑 : 왜 자꾸 혀를 차요ㅋㅋㅋㅋㅋ
나 : 그냥 요즘 이런저런 생각 때문에
나 : 머리가 복잡해서 그러는 거니까 신경 쓰지 마
나 : 딱히 너한테 하는 것도 아니고
니 : 그냥 버릇 같은 거야ㅋㅋ
소으랑 : 전 낭님이랑 놀면 재밌는데ㅋㅋㅋㅋ
나 : 그건 다행이네
소으랑 : 낭님은 안 그래요?
나 : 빨리 너도 그렇다고 대답하라는
나 : 무언의 압박이 느껴지는데?
소으랑 : 아니에요ㅋㅋ
소으랑 : 그냥 물어보는 거예요
나 : 그래 뭐, 결국 너도 여자란 거지
소으랑 : 어제 그렇게 괴롭혀놓구
소으랑 : 왜 이제 알았다는 것처럼 얘기해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남자한테는 이성으로 보이는 여자랑
나 : 그냥 지나가는 휴먼으로밖에 안 보이는
나 : 생물학적인 여자랑은 다른 거라니까
소으랑 : 그냥 휴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난 그렇게밖에 안 보이는 건가ㅠ
나 : 손이 많이 가는 애완동물?
나 : 그 정도로 해두자 그냥
소으랑 : 낭님은 그런 식으로 말하면
소으랑 : 제가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죠??
나 : 생각이 아니라 확신을 한다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너무 잘 알아서 짜증나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