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선조교기록 (55)화 (55/313)



〈 55화 〉4월 26일 토요일 PM 02시 (3)


길동3리 : 접속하려고 보니까 암호 걸려있던데?


나 :  어제 술 먹는다 그러지 않았냐?

길동3리 : 끝나고 왔지
길동3리 : 새벽에


 : 안 피곤하디?

길동3리 : 습관이 이렇게 무서운 거다


나 : 용케 컴퓨터 앞에 앉을 정신은 있었나봐?

길동3리 : 당장 다음  오전부터
길동3리 : 팀장새끼한테 연락이 올지 안 올지
길동3리 : 출근을 할지  할지도 모르는데
길동3리 : 술 처먹고 뻗으면 쓰겠나
길동3리 : 적당히 분위기 해치지 않을 정도로만 마셨다


 : 평소에도 그 정도로만 자제해줬음 좋겠는데


길동3리 : 안 취할 거면 술을  마시냐

나 : 방금 니가 뭐라고 씨부렸는지 다시 읽어봐라


길동3리 : 부득이한 경우만 빼고 새끼야
길동3리 : 어쨌든
길동3리 : 뭐하는데 비번까지 걸어놓고 있었냐
길동3리 : 대화가 계속 올라오더만

귓속말 [소으랑]  : 주인님
귓속말 [소으랑] 님 : 어떡해요?


나 : 스크립트  개 만들어서 제대로 작동하나 보고 있었지


길동3리 : 갑자기 웬 스크립트
길동3리 : 심심했냐?

나 : ㅇㅇ

길동3리 : 밴 때리는 것도 귀찮아 죽겠다던 놈이 별일일세
길동3리 ; 관리도 봇으로 하겠다더니ㅋㅋㅋㅋㅋ

나 : 그거야 사람 많을 때 얘기지
나 : 지금은 꼴랑 넷인데
나 : 아
나 : 으랑이까지 다섯이구나


소으랑 : 잊어버리지 마요……ㅠㅠ

 :  잊었어
나 : 너 오기 전까진 계속 네 명이었으니까
 : 잠깐 헷갈린 거야


소으랑 : 그래두


나 : 알았어
나 : 다음부턴 조심할게

소으랑 : 네엥

길동3리 : 시간 죽이는 것치곤 생산적이긴 한데
길동3리 : 딱히 추가할 기능도 없잖아?

나 : 추가할 기능이 없다기보다
나 : 괜히 쓸데없이 플러그인 추가했다가 꼬이기라도 하면
나 : 존나 골치 아파지니까 그러지


길동3리 :  모르겠지만 그렇다며


나 : ㅇㅇ
나 : 어차피 수습은 전부 내가 해야  테고
나 : 욕도 내가 다 처먹을 텐데
나 : 뭐하러 무의미한 수고를 하냐


길동3리 : 넌 절대로 관리직은 하지 마라
길동3리 : 평생 말단으로 구르는 게 어울린다

나 : 아니,  참
나 : 어차피 채팅하는데 불편한 것도 없고
나 : 필요한 것도 없잖아들

길동3리 : 것도 그렇지

나 : 그럼 걍 가만히 있어
 : 관리자 하는 일에 토 달지 말고


길동3리 : 책임감이라곤 모기 눈물만큼도 없는 새끼가
길동3리 : 갑자기 스크립트를 만들었다고 하니까 그러지

나 : 개인적인 취미생활이니까 신경 
나 : 니들이랑은 상관 없는 거야

길동3리 : 무슨 기능이길래 그러냐

나 : 악성코드

길동3리 : ?


나 : ㅇㅇ

길동3리 : 미쳤냐?


나 : 가끔은 꽤 도움 돼

길동3리 ; 상상 이상으로 제정신 아닌 새끼였네 이거
길동3리 : 매일 사람들 오는 곳에 악성코드를 심어?

나 : 심기는 누가 심었다고 그래
 : 포럼에 올라온 글 보고 몇 개 시험해본 거야
 : 생각보다  수 있는 게 많더라고

길동3리 : 허

나 : 실제로 방화벽을 뚫을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나 : 백도어 용도로도 사용할 수도 있고
나 : 일반적인 악성코드가 할 수 있는 건 대충 다 가능하더라
나 : 원래 IP주소를 수집하니까 개인정보 빼내기도 쉽고


길동3리 : 삭제한 거 맞아?
길동3리 : 불안한데


나 : 깨끗하게 다 지웠으니까 걱정 마


길동3리 : 니 평소 행실을 생각해봐라
길동3리 : 걱정 안 하게 생겼나

 : 니들 개인정보 같은 거 필요 없어

길동3리 : 그거야 모르는 일이지

나 : 맞아
나 : 사실 니가 집구석에서 팬티만 입고
나 : 고추 벅벅 긁으면서 채팅하는 것도 다 보고 있다 지금


길동3리 : 그거 혹시 화면에 비친 니 모습 아니냐?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쨌든
 : 이제 와서 귀찮게 개인정보 수집 같은  하겠냐
나 : 뒤통수는 현실에서도  수 있는데
나 : 관음증이 아닌 이상에야
나 : 니들 컴퓨터 감시해서 뭐 얻을 게 있다고

길동3리 : 그래
길동3리 : 니가 살인은 아무렇지 않게 저질러도
길동3리 : 소매치기는 안 할 놈이긴 하지

소으랑 : 믿고 있다는 의미로 하신 말이죠……?


길동3리 : 어떤 의미로는요


 : 그릇이 크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되냐


소으랑 : 꼭 그렇지만도 않은  같은데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

길동3리 : 그래서 악성코드 작업하느라 잠가놓은 거냐?
길동3리 : 누구 들어올까봐?

나 : ㅇㅇ


길동3리 : 근데 인원은  명으로 뜨던데?

나 : 그거 당연히 봇이지 병신아
나 :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은 해봐야 할  아냐

길동3리 : 항상 느끼는 거지만
길동3리 : 진심 쓸데없는 기능 존나 많은 것 같다


나 : 하나를 가르쳐줬으면 열까지는 몰라도
나 : 두셋 정도는 나와야 하는 거 아니냐?
나 : 대가리 퓨즈 나간 앵무새처럼 똑같은 것만 되물어보지 말고
 : 어깨 위에 달린 게 장식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으면
나 : 생각이란 걸 좀 하고 살아라 제발

길동3리 : 시발
길동3리 : 코드란 게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질 모르니
길동3리 : 진짜인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나 : 그렇다고  알고리즘이 뭐냐고 물어보진 마라
 : 설명하기 귀찮으니까
나 : 모르는 건 죄가 아니지만
나 : 다른 사람 귀찮게 만드는 건 잘못이야

길동3리 : 알았으니까 고만 해라 시발놈아
길동3리 : 그리고 다음부터는 여기서 그딴 거 하지 마
길동3리 : 네버 아재 알면 그냥  넘어간다

나 : 아

길동3리 : 어차피 거기까진 생각 안 했겠지


나 : 깨끗하게 다 지웠다니까?
나 : 문제될 거 없잖아

길동3리 : 그 양반 앞에서도 똑같이 말해보던지


나 : 알았어
나 : 잘못했어


길동3리 : 병신


나 : 그래서 안 그래도 지금 채널 하나 따로 파는 중이다
나 : 이따가 초대해줄 테니까
나 : 제대로 작동 되는지 확인 좀 해줘

길동3리 : 미쳤다고 지뢰밭에서 마라톤 하겠냐
길동3리 : 니가 거기에 뭔 밑작업을 해놨을 줄 알고 들어가

나 : 싫음 말고


길동3리 : 그래
길동3리 : 차라리 잠겨있던  다행이다
길동3리 : 새벽에 그 지랄을 실시간으로 봤으면
길동3리 :  참았을 것 같다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동3리 : 아무튼 시발
길동3리 : 저런 새끼를 관리자랍시고 완장을 채워놨으니
길동3리 : 아무리 인재가 없었다지만


소으랑 : 첨엔 저도 궁금했었는데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왜  사람이 관리자일까, 하고


길동3리 : 제일 한가하거든요


소으랑 : ㅇㅇ
소으랑 :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떠넘겼다고ㅋㅋㅋㅋㅋㅋ

길동3리 : 다들 직장 다니고 바쁘니까
길동3리 : 시간이 남아도는데다 접속률도 제일 높고
길동3리 : 제일 망나니 같은 사람이
길동3리 : 한 명밖에 없었거든요

소으랑 : 낭님이 최고로 망나니에요?ㅋㅋㅋㅋㅋㅋ

길동3리 : 목을 제일 잘  것 같지 않음?
길동3리 : 그렇게 생겨먹은 성격이기도 하고


소으랑 : ?
소으랑 : 아
소으랑 : 사전적 의미로다가……

나 : 으랑아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니, 저는 당연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잘못했어요ㅠㅠ


길동3리 : 무슨 말이 하고 싶은지는 충분히 이해함

소으랑 : ㅎㅎ;;;

길동3리 : 그래도 사람  치는데는 쟤만한 적임자가 없어요
길동3리 : 인정머리라곤 쥐똥만큼도 없는 새끼라
길동3리 : 일단 트러블이 생기면 시비를 가리기도 전에
길동3리 : 연루된 사람 전부 목을 따버리기 때문에
길동3리 : 잘 해결된 경우가 꽤 있음


소으랑 : 누가 잘못했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길동3리 : ㅇㅇ

소으랑 : 그건 좀 너무한 거 아니에요?

나 : 어차피 서로 싸운 시점에서
나 : 이미 각자 억울한 부분이 있겠지


소으랑 : 그건 그렇지만

나 : 근데 그걸 내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나?


소으랑 : 저 사람
소으랑 : 관리자 실격이에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


나 : 내 알 바 아니니까 머리 좀 식히고 오라는 거지
 : 피차 그 자리에 죽치고 있어봤자 싸움이 더 커지면 커졌지
나 : 절대로 해결은 안 돼

소으랑 : 그래도 좀 아닌 것 같은데;;;

 : 그럼 넌 어떻게 할 건데


소으랑 : 
소으랑 : 일단 얘기를 좀 들어보고
소으랑 :   잘못한 쪽을 고르겠죠?


 : 그건 어떻게 판단하는데

소으랑 : 제가 생각하기에……?
소으랑 : 아니면 다른 사람들한테 얘기 듣고

길동3리 : 그게 문제인 거임
길동3리 : 악질적인 시비나 어그로처럼
길동3리 :  쪽에 일방적인 책임이 있는 경우가 아닌 이상
길동3리 : 사람도  없는 채팅방에서
길동3리 : 관리자 재량으로 잘잘못을 가려버리면
길동3리 : 결국 파벌싸움이 되거든요


소으랑 : 그게 또 그렇게 되나


길동3리 : ㅇㅇ

나 : 친목위주니까 뭐, 그런 일이 많지
나 : 근데 일단 피바람이 한 번 불면
나 : 불평할 사람도 안 남고
나 : 사람들은 권력을 두려워하게 되지
나 : 핫하

소으랑 : 저 사람한테만큼은
소으랑 : 절대로 권력을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해피엔딩임


길동3리 : 헬피엔딩이긴 한데
길동3리 : 의외로 꽤  해결된 적이 많아서
길동3리 : 우리도 쭉 맡겨놓는 중임


소으랑 :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내가
소으랑 : 이상한 건가ㅠㅠㅠㅠ


길동3리 : 막상 겪어보면
길동3리 : 그렇게 불합리하지도 않을 걸요?ㅋㅋ
길동3리 : 어차피 영구 밴은 할 수도 없고
길동3리 : 최대가 며칠이지?


나 : 일주일


소으랑 : 일주일 뒤엔 석방되는 건가요.


나 : 석방이라기보다……2심?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반성의 기미가 보이면 풀어주고
나 : 아님 그대로 3심까지 가는 거고

소으랑 : 낭님 성격만 놓고 보면
소으랑 : 맘에 안 드는 사람은 전부 내쫓을  같은데

길동3리 : 무슨 말이 하고 싶은지는 충분히 이해함

 : 리액션 복붙하지 마라

길동3리 : 시간은 아끼라고 있는 거다

소으랑 : 의외로 공정한 것 같기도 하고?


길동3리 : 기회를 한 번 더 준다고 해서 속으면  됨
길동3리 : 결국 판단은 저 새끼 혼자 하는 거라
길동3리 : 민주고 공정이고 나발이고 없음

소으랑 : 아
소으랑 : 그게 또 그렇게 되나


길동3리 : 관라자보단 풀어 키우는 사냥개라고 생각하세요


소으랑 : 사냥개인 건가……ㅎㅎ

길동3리 : 요즘은 어그로도  오는데
길동3리 : 이대로 삶아버려야 하나 고민 


소으랑 : 낭님은 독이 있어서 못 먹어요ㅋㅋㅋ

길동3리 : 복어도 먹는데요 뭘
길동3리 : 관심 있으면 다음 관리자 해볼래요?

소으랑 : 

길동3리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저 관리자 시켜줘요
소으랑 : 관리자 할래요
소으랑 : 해보고 싶음

길동3리 : 그럼 그럴까요?

소으랑 : 네네네넹

나 : 그래
나 : 관리자 가져가고
나 : 서버 관련 이슈도 니가 다 해결해라
나 : 제발 부탁이다


소으랑 : 아;;;
소으랑 : 그럼 싫어요
소으랑 : 귀찮아요
소으랑 : 계속 낭님이 하세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너 많이 뻔뻔해졌다


소으랑 : 그런가??

 : ㅇㅇ
나 : 좀 편해졌나봐?


소으랑 : 편해질 수도 있죠ㅋㅋㅋ
소으랑 : 편해지면 안 됨?


 : 안 될  없는데……
 : 아니다
나 : 편하면 좋지 뭐

소으랑 : ㅎㅎ
소으랑 : 방금 편해지면 안 됨?
소으랑 : 이렇게 물어보고
소으랑 : 낭님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했음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내가 그래?

소으랑 : 네네
소으랑 : 엄청 그래요
소으랑 : 진짜 맨날 그래요

나 : 그래
나 : 그럴 수 있지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동3리 : 진짜 아무 말이나 하고 있네


소으랑 : 왜여?

나 : 부러워?


길동3리 : 아니, 저번에 좆낭이한테
길동3리 : 평소에 둘이 무슨 대화하냐고 물어보니까
길동3리 : 별 말 안했다고 그랬는데
길동3리 : 진짜로 그랬다는 게 신기해서요

소으랑 : ㅇㅇ
소으랑 : 저희 맨날 잡담밖에 안 해요


길동3리 : 고장 난 시계도 하루에 두 번은 맞는다던데
길동3리 : 니 주둥이에서 나오는 개소리도
길동3리 : 두 번 정도는 진짜일 때가 있나 

소으랑 : 그럼 남은 한번은 뭘까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동3리 : 로또 번호나 물어볼까


나 : 알면 내가 했지

길동3리 : 그러지 말고 나눠

 : 노예각서  써보실?


길동3리 : 최저시급에 주휴수당
길동3리 : 주5일 근무에다가
길동3리 : 매년 연봉협상만 보장해준다면
길동3리 : 기꺼이 도장 찍어주마

나 : 미쳤네 이거

길동3리 : 이미 노예나 다름없이 살고 있는데 뭘


소으랑 : ㅠㅠ


나 : 회사생활 진짜 힘든갑네
 : 살짝 측은해지려고 그런다


길동3리 : 니들 미래야

나 : 답은 로또다
나 : 되기만 하면 원룸 하나 사서 틀어박힐 거다


소으랑 : 그 원룸에  하나 남나요


나 : 저거 바보라니까
나 : 원룸에 방이 왜 남아


소으랑 : 그럼 원룸 말고 다른 걸로 사요


나 : 내가 왜요

소으랑 : 졸업해도 취직 못하면
소으랑 : 거기 세 들어서 살래요

길동3리 : 에헤이
길동3리 : 인생을 포기하기엔 아직 일러요


소으랑 : 잘 해나갈 자신이 없어요ㅠㅠ


 : 마당 있는 집은 어때

소으랑 : 오오오옹
소으랑 : 제 로망이 마당에서 귤나무 키우는 건데
소으랑 : 어떻게 아시고ㅋㅋㅋㅋㅋ

길동3리 : 귤나무?


소으랑 : 네엥
소으랑 :  맛있잖아요
소으랑 : 귤 싫어해요?


길동3리 : 딱히 싫어하는 건 아닌데
길동3리 : 무슨 추억이나 이유가 있는 줄 알았지ㅋㅋ


 : 귤은 모르겠고
나 : 마당이 있어야 개를 키울  아냐


소으랑 : ?????


나 : 왜 

길동3리 :  사람을 개 취급하고 그러냐

나 : 암만 생각해 봐도
나 : 쟤가 낼 수 있는 월세로 살 수 있는 방은
나 : 거기밖에 없을 것 같아


소으랑 : 그렇다고 사람을 개집에서 살게 해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꼬우면 돈 벌어오렴
나 : 그럼 보일러 있는 방으로 옮겨줄게

소으랑 : 벌써 집주인 텃세 부리는 거예요?

나 : 텃세와 꼬장이 내 18번 아니겠니

소으랑 : 18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어허
나 : 누가 그런 식으로 말하래
나 : 그렇게 안 가르쳤는데

소으랑 : 딱히 뭘 배운 기억도 없긴 해요

나 : 그러시겠지


길동3리 : 그만 투닥거리고
길동3리 : 나 담배 좀 피우고 온다

나 : ㅇㅇ


소으랑 : 투닥거리는 거 아닌데……ㅋㅋ


길동3리 : 아니, 담배 좀 사온다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다 떨어졌냐?

길동3리 : ㅇㅇ
길동3리 : 이상하다
길동3리 : 안 취할 정도로만 마셨다고 생각했는데
길동3리 : 왜 담배 사는  잊었지
길동3리 : 분명 돗대인 거 확인했는데
길동3리 : 
길동3리 : 미친 진짜
길동3리 : 존나 귀찮아


나 : 어차피 내일도 출근할 테니
나 : 회사 가면서 사야겠다고 생각한 거 아닐까?

길동3리 : 진짜 그런 건가
길동3리 : 제정신이 아니구나
길동3리 : 주말 출근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네

나 : 노예근성이 몸에 밴 걸 보니
 : 넌 이미 늦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어떡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동3리 : 일단 담배부터 사와야겠다
길동3리 : 나가는 김에 빨래방 좀 다녀올까

 : 그럼 나도 슬슬 가봐야겠다

소으랑 : 어디 가요;;;

길동3리 : 가려고?

나 : 주말인데 모니터 앞에만 앉아있으면 뭐해
나 : 날씨 좋을 때 가볍게 뛰고 와야지

소으랑 : 밥 먹은지 얼마나 됐다구요ㅋㅋㅋㅋㅋ


길동3리 : 작작 쳐라
길동3리 : 뼈 삭는다


 : 뭐래


소으랑 : 아……;;;;

나 : 아니야
나 : 아니라고


소으랑 : 그런 뜻이었구나

나 : 

길동3리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동3리 : 난 간다


나 : 가긴 어딜 가 시발아
나 : 거기 안 서냐

길동3리 : ㅗ

SYSTEM :// [길동3리] 님이 퇴장하셨습니다.

 : 

소으랑 : 낭님


나 : 왜


소으랑 : 얼마나 기다리면 돼요……?

 : 아니라고 진짜

소으랑 : 아니 뭐, 남자들은  하는 거잖아요
소으랑 : 저도 그 정도는 알아요ㅋㅋㅋㅋㅋ


나 : 아니, 왜 얘네들은  말을 안 듣지?
나 : 아니라고 했잖아

소으랑 : 신경 안 써주셔도 돼요……ㅋㅋㅋ
소으랑 : 어차피 낭님이 야동 보는 것도  아는데
소으랑 : 저는 다 이해할  있어요
소으랑 : 쫌 당황스럽긴 한데ㅋㅋㅋㅋㅋ

 : 돌겠네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만 알려주시면
소으랑 : 방해 안 하고 조용히 있을게요


나 : 날 쫓아내고 싶은 거면
나 : 억울하게 그딴 누명 씌우지 말고
나 : 그냥 꺼지라고 말을 해라

소으랑 : 전 당연히 낭님이랑 같이 있는 게 좋죠
소으랑 : 근데
소으랑 : 
소으랑 : 그건 엄청 개인적인 사생활이니까
소으랑 : 방해하면 안 될  같아서……ㅋㅋㅋㅋㅋ
소으랑 : 괜찮아요
소으랑 : 조용히 있을게요

나 : 미치겠네ㅋㅋㅋ
나 : 잠깐만 기다려라 


소으랑 : ?


SYSTEM ://invite [소으랑] #test_1


호스트 서버에 접속 중입니다.
연결까지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
.
.
로그인에 성공했습니다.
환영합니다, [김낭] 님. 매너 채팅 부탁드려요^^
현재 참여 인원 : 2명 [김낭, 소으랑]

SYSTEM :// [김낭] 님이 입장하셨습니다.

SYSTEM ://setting #test_1 +k seoyoon
SYSTEM ://mode #test_1 +k true

SYSTEM :// [소으랑] 님이 입장하셨습니다.


소으랑 : ?
소으랑 : ????


나 : 쯧

소으랑 : 납치당했어요


나 : ㅇㅇ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갑자기 이상한 창이 떠서 놀랐잖아요
소으랑 : 낭님이 초대한 거예요?


 : 아직 덜 완성되긴 했는데
나 : 필요한 기능은 다 넣었어
나 : 딱히 불편한 건 없을 거야


소으랑 : 아
소으랑 : 어제 만든다고 했던 그거구나
소으랑 : 그럼 이제 여기로 오면 돼요?

나 : 아니

소으랑 : ?


나 : 여긴 플레이할 때 빼곤 안  거야

소으랑 : 기껏 만들어놓고 왜요ㅋㅋ

나 : 내가 뭐라 그랬지?
 : 나랑 있을 때는

소으랑 : 무조건 다른 사람들이랑 어울리다 가라고……


나 : 근데 여기 처박혀 있으면  되겠지?

소으랑 : 네엥


나 : 그리고 비밀번호 걸어와서 못 들어와
 : 플레이할 때만 초대해줄게


소으랑 : 그럼 여기서 기다리면 돼요?


나 : 그거 이제 그만하면 안 될까?
 :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
나 : 진짜 한  빼고 와야 믿어줄 거냐?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럼 오늘은 뭐할 거예요?


나 : 글쎄

소으랑 : 벗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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