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선조교기록 (54)화 (54/313)



〈 54화 〉4월 26일 토요일 PM 02시 (2)


길동3리 : 맨날 쉬는 새끼가 말은 오지게 많아요
길동3리 : 나무늘보도 너보단 박진감 넘치는 인생을 살고 있을 거다
길동3리 : 하루하루가 재방송인 새끼야

소으랑 : 요즘 많이 바쁘신가봄ㅋㅋㅋ

길동3리 : 그러니까 취직할 생각 말고 빨리 로또 사세요
길동3리 : 선행투자라고 생각하면 별로  아까움


소으랑 : 복권은 좀……
소으랑 : 취직도 하고 열심히 살아아죠ㅋㅋㅋ
소으랑 : 그런 거에 기대면 안 돼요

길동3리 : 아직 어리시군요
길동3리 : 몇 년만 지나면 공무원이고 창업이고 취직이고
길동3리 : 역시 로또가 최고라고 말하게 될 겁니다
길동3리 : 그리고 실제로도 최고에요

소으랑 : ㅎㅎ

길동3리 : 어차피 인생 한 방입니다

나 : 넷플릭스 신작 존나 재미없네
나 : 얘네들 요즘 왜 이러지


길동3리 : ?


나 : 신작이랍시고 나오는 족족 개노잼이야
나 : 월정액 괜히 끊었나


소으랑 : 뭔데여?


길동3리 :  새끼
길동3리 : 또 1화만 대충 훑어보고 노잼거리는 지랄병 도졌네
길동3리 : 적어도 5화까진 보고 말을 해라

나 : 1화 보고 재미없으면 그건 그냥 재미없는 거야
나 : 그 뒤로 재밌어봐야 누가 봄


길동3리 : 그럴 거면 클라이맥스가 왜 존재하냐
길동3리 : 나중에 포텐을 터트릴 수도 있는데
길동3리 : 적어도 완결까지는 봐야 판단이 서지

나 : 얼마나 노잼인지 확인하려고 완결까지 봐야 됨?
나 : 너 같은 흑우가 아닌 이상에야
나 : 그렇게까지 시간이 흘러넘치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

길동3리 : 시발놈아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


나 : 전에 좋아하는 걸그룹 나온다고
나 : 시청률 좆망한 드라마 하나 완결까지 정주행하고
나 : 본방사수 실패하면 다시보기로 챙겨보고

길동3리 : 그건 지금 생각해도 빡이 친다.


나 : 결국 드라마 ost 앨범까지 샀지?


길동3리 : 생각보다 비싸더라


나 : 씹덕새끼

길동3리 : 돈 있는 씹덕은 무시하지 마라


 : 그러니까  무시하고 있는 거잖아 지금
나 : 니가 돈이 있었으면 콘서트를 갔겠지
 : 집에서 직캠이나 다운받고 있었겠냐ㅋㅋㅋㅋ


길동3리 : ㅉㅉ
길동3리 : 꼴알못 새끼가 뭘 알겠냐
길동3리 : 원래 직캠은 집에서 혼자 보라고 만든 거다

소으랑 : 걸그룹 좋아하시는구나……ㅋㅋㅋ
소으랑 : 좀 의외다


길동3리 : 그게 의외라고  정도로 충격이에요?


소으랑 : 아깐 밴드 좋아하신다고 그러셔서ㅋㅋㅋㅋ
소으랑 : 한 우물만 파는 줄 알았는데
소으랑 : 음악은 대부분 다 좋아시나봐요

길동3리 : 좆낭아
길동3리 : 내가 걸그룹 좋아하는 게
길동3리 : 왜 의외인 것 같냐?

소으랑 : 아니라니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더러워서

소으랑 : 아니에요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진짜 아니에요
소으랑 : 그런 의도로 했던 말 아니에요

길동3리 : 알아요
길동3리 : 그냥  새끼가 기회다 싶으니까
길동3리 : 자기 하고 싶은 말을 한 거예요
길동3리 : 상종하면 안 되는 놈이죠

 : 낼모레 서른인 대머리 아저씨가
나 : 조카뻘인 자기 또래 여자들 영상 보면서 시시덕거리면
나 : 으랑이 보기에 징그럽고 기분 나쁘지 않겠냐

소으랑 : ㅇㅅㅇ

 : 저것 봐


소으랑 : 걸그룹 좋아할 수도 있죠 뭐……ㅋㅋ
소으랑 : 저도 좋아하는 가수 많아요


나 : 아싸가 노래도 들어?

소으랑 : 친구 없으면 노래도 못 들어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동3리 : 피아식별  하냐
길동3리 : 또 시작이네 저거

 : 으랑이가 딱히  아군인 것도 아니잖아


소으랑 : 제가 왜 아군이 아니에요????


나 :  자기 입으로 아군이라고 하는 인간은 안 믿어
나 : 행동으로 보여줘야지


소으랑 : 와……

길동3리 : 아군 아니면 전부 적이냐?
길동3리 : 무슨 논리야 대체

나 : 애매하면 일단 쏘고 봐야지

길동3리 : 무고한 민간인한테 발포하게 되어 있냐?


나 : 원래 중립 몬스터는 터트려야 제 맛이거든


길동3리 : 저거 정신병이라니까
길동3리 : 또라이야


나 : 괜찮아
 : 으랑이는  정도론 끄떡도 안 해
 : 쟤가 비실비실하게 보여도 은근히 튼튼해서
나 : 의외로 때리는 맛이 있음


소으랑 : 폭력반대ㅠㅠ

길동3리 : 애를 얼마나 쥐 잡듯이 잡았으면 저러냐
길동3리 : 조만간 네버 아재한테 말해서
길동3리 : 단둘이 면담 각 잡을 테니 그렇게 알아둬라
길동3리 : 너 이 새끼
길동3리 : 잘 걸렸어


나 : 아니, 거 
나 : 으랑아
나 : 그렇게 말하면 사람들이  오해하잖아
 : 말이란  아 다르고 어 다른 건데

소으랑 : 왜요ㅋㅋ

나 : 내가 너한테 언제 폭력을 휘둘렀다고 그래

소으랑 : 언어폭력도 폭력인데……


 : 폭력인데 뭐?

소으랑 : 그냥 그렇다구요ㅠㅠ

나 : 폭력인데 뭐
나 : 나더러 뭘 어쩌라고
나 : 말을 끝까지 해야 알지

소으랑 : 왜 그래요 또ㅋㅋㅋㅋㅋㅋ

나 : 아니, 언어폭력도 폭력인  당연히 알지
나 : 아는데 나더러 어쩌란 거야
나 : 언제 내가 너한테 쌍욕이라도 했어?

소으랑 : 어……

나 : 잘 생각해서 대답해라
 : 세상 살다 보니 기회란 게 많지가 않더라고
나 : 제대로 못 잡으면 썩은 동앗줄마냥 곤두박질 치는 거야
나 : 땅으로 떨어져서 쿵……


길동3리 : 그냥 대놓고 협박을 하지 그러냐


 : 으랑아
나 : 내가 협박하는 것처럼 들리니?


소으랑 : 그렇지……않습니다ㅠㅠ
소으랑 : 낭님은 그런 사람 아니에요


나 : 그런 사람이 뭔데?

소으랑 : 낭님은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이 아닙니다
소으랑 : 누굴 협박하는 사람도 아닙니다ㅠㅠ

나 : 확실해?


소으랑 : 네엥……ㅠㅠ


나 : 그럼 오해의 여지를 남긴 발언에 대해서
나 :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해?

소으랑 : 제가 잘못했어요ㅠㅠ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동3리 : 웃음이 나오냐 지금ㅋㅋㅋㅋㅋㅋㅋ

나 : 잘 들었으면 네버 아재한테 면담은 집어치우고
 : 얼굴 보고 싶으면 서울 와서 연락하라고 전해줘


길동3리 : 그건 니가 결정할 일이 아니고

나 : 으랑이가 얼마나 귀여운데 폭력을 쓰고 그러겠냐
나 : 가끔 지 성질에 못 이겨서 급발진하는 것만 빼면
나 : 말로 해도 다 알아들어


소으랑 : ㅎㅎ

길동3리 : 들으면 들을수록 면담의 필요성만 더 부각되는  같다 새끼야
길동3리 : 사람이 아니라 무슨 기르는 강아지 얘기하는 것 같은데
길동3리 : 혹시 모를 불상사를 대비해서라도
길동3리 : 네버 아재한테는 내가 책임지고 전부 전해주마

나 : 어허
나 : 알만한 사람이  이러실까
 : 우리 선에서 끝냅시다
나 : 안 그래도 육아 스트레스 때문에
나 : 무좀이  낫는다고 하소연하던 양반인데
 : 오늘 아침부터 야구 뛴다고 얼마나 악화가 됐겠냐
나 : 꼭 그렇게 형수님 슬퍼하시는 꼴을 봐야겠어?


길동3리 : ㄴㄴ
길동3리 : 안 그래도 얼마 전부터
길동3리 : 이런 일이 있으면 바로 자기한테 알려달라고
길동3리 : 신신당부를 하셨다

나 : 얼마 받았냐 십새야


길동3리 : 간장마늘 치킨  마리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야
나 : 묻고 따블


길동3리 : 


나 : 꼭 이래야겠냐
나 : 우리 사이에?


길동3리 : 우리 사이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길동3리 : 꼭 이래야 하는지는 니 주둥이에 물어보시고
길동3리 : 소으랑 님

소으랑 : 저요?

길동3리 : 혹시라도  새끼한테 약점을 잡혔거나
길동3리 :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길동3리 : 아니, 다 집어치우고
길동3리 : 어떻게든   제대로 엿을 맥이고 싶다
길동3리 : 내 반드시 두 눈으로 저 새끼 인생 조지는 꼬라지를 봐야겠다 싶으면
길동3리 : 아무 때나 상관없으니까 귓말로 알려줘요
길동3리 : 네버 아재랑 상담한 다음에
길동3리 : 머리부터 발끝까지 산산조각을 내버려서
길동3리 : 다시는 접근할 엄두도 못 내도록 만들겠습니다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

귓속말 [소으랑] 님 : 전부 맞는 말인데 어쩌죠ㅋㅋㅋㅋㅋㅋ
귓속말 [소으랑] 님 : 낭님이 맨날 하던 건데

 : 무죄추정의 원칙은 뒷구멍으로 씹어드셨나
나 : 증거도 없이 확신범 취급이네


길동3리 : 전과자한테는 그딴 거 없다

소으랑 : 근데……걱정해주시는 건 알겠는데요
소으랑 : 생각보다 괜찮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낭님이  짓궂게 굴긴 하는데
소으랑 : 악의을 갖고 괴롭히려고 그런 건 아니라서
소으랑 : 저도 크게 상처받거나 그러진 않아요

길동3리 :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겁니다 그거

소으랑 : 글구 낭님이 접근을 안 하면
소으랑 :  누구랑 놀아요
소으랑 : 낭님 혼내지 마요 진짜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


길동3리 : 혼내는 건 아니고 그냥 면담인데


소으랑 : 면담도 안 하면 안 돼요?
소으랑 : 어제도 낭님이 막
소으랑 : 네버 님한테 혼났다고 쭈글쭈글했는데
소으랑 : 저 그런 거 싫어요ㅋㅋㅋㅋㅋ

길동3리 : 혼날 짓을 했으면 혼나야죠


소으랑 : 제가 괜찮으면 되는 거 아니에요……?
소으랑 : ㅋㅋㅋ

길동3리 : 아무리 당사자들이 괜찮아도
길동3리 : 주변에서  마디 해줄 사람은 있어야 돼요
길동3리 : 안 그러면 폭주하게 되어있거든

소으랑 : 제가요
소으랑 : 낭님한테도 말했는데
소으랑 : 전 낭님이 평범하게 평소처럼 대해주는 게 좋거든요
소으랑 : 괜히 눈치 보면서 데면데면하게 그러면
소으랑 :  진짜 상처받아서 울 수도 있음ㅠㅠ


 : 잘한다
나 : 우리 으랑이

소으랑 : 헤헿

길동3리 : 당황스럽네 솔직히ㅋㅋㅋㅋ
길동3리 : 무슨 저렇게까지 피해자가 편을 들고 나서냐
길동3리 : 당장 잡아가라고 할 줄 알았는데

나 : 애초에 피해자가 아니란 생각은 안 하지?

길동3리 : 당연한 거 아니냐
길동3리 : 눈곱만큼도 안 한다


소으랑 : 암튼!!
소으랑 : 낭님 혼내고 싶으면 저도 데려가요ㅋㅋ
소으랑 : 저 때문에 혼나는 건데
소으랑 : 옆에서 변호라도 해야겠음


 : 역시 내 편 들어주는  너밖에 없다

길동3리 :  전에 아군 아니라고 하지 않았냐?


 : 자꾸 구질구질하게 옛날 얘기 할래?
 : 오빠가 그러니까 맨날 친구들이 내가 아깝다고 그러잖아

길동3리 : 하지 마라 그거
길동3리 : 내 트라우마 건드려서 좋을 게 없을 텐데 너도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나 : 잠깐만
 : 밥 왔다

소으랑 : 점심 아직 안 먹었어요?ㅋㅋ
소으랑 : 점심치고는 넘 늦었는데


길동3리 : 쟤는 원래 시간 맞춰서 안 살아요
길동3리 : 자기가 일어나는 시간이 우주의 시작인 놈이라
길동3리 : 보편적인 시간개념을 말해봤자 소용 없음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동3리 :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먹고
길동3리 : 이게 어딜 봐서 사람새끼야
길동3리 : 축사의 돼지도 저거보단 부지런하겠다

소으랑 : 그래도 낭님이 게으르진 않아요ㅋㅋㅋㅋㅋ
소으랑 : 말로는 귀찮다고 막 그러면서도
소으랑 : 말하면 다 들어줘요


길동3리 : 뭘 그렇게 다 들어줘요?

소으랑 : 그냥 뭐, 이것저것?

길동3리 : 이것저것?


소으랑 : 아니, 진짜 왜 그래요
소으랑 : 다들 나만 보면 취조를 하려고 그러시네……ㅋㅋㅋ
소으랑 : 저번엔 네버 님이 그러시더니

길동3리 : 자주 볼 수 있는 얼굴도 아니고
길동3리 : 요즘은 나도 바빠서 못 오는데
길동3리 : 저렇게까지 편 들어주는 모습을 봤으면
길동3리 : 누구라도 궁금하지 않겠어요?
길동3리 : 대체 얼마나 잘해주면 쉴드를 쳐주나

소으랑 : 몰라요 그런 거ㅋㅋㅋ

길동3리 : 대답 안 해줄 거예요?

소으랑 : 낭님한테 허락받고 오세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


길동3리 : 얘기만 하자는 건데 왜 허락이 필요해요

소으랑 : 어……

길동3리 : 다른 사람한테 말 못할 얘기라도 했어요?


소으랑 : 그런 건 아닌데ㅋㅋㅋㅋㅋㅋㅋㅋ

 : 그러고 보니 으랑이는 점심  먹었냐?

소으랑 : 낭님ㅠㅠ


나 : ㅇㅇ

소으랑 : 길동 님이 괴롭혀요……ㅠㅠ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동3리 : 타이밍  번 끝내주네ㅋㅋㅋㅋㅋ
길동3리 : 노리고 있었냐 설마


 : 으랑이 너무 괴롭히지 마라ㅋㅋ


길동3리 : 너만 하겠냐
길동3리 : ㅉㅉ


나 : 그러다 울어도 책임 못 진다

길동3리 :  정도론 끄떡도 안 한다 그랬던 게 누구더라


나 : 그거야 때리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
나 : 니 주먹으로 치면 죽어 임마
나 : 사람 함부로 치는 거 아니라고 체육관에서 안 배웠냐


길동3리 : 니가 아직 숨을 쉬는  가르침의 증거지


소으랑 : 체육관도 다니시는구나


길동3리 : 지금은 아닙니다
길동3리 : 옛날 얘기에요
길동3리 : 바빠서 그럴 시간도 없어요

나 : 그러니까 으랑이 너도
나 : 저 인간 앞에서 괜히 깝치지 마
나 : 잘못 맞으면 목 돌아간다


소으랑 : 히익;;;;

길동3리 : 여자는 안 때립니다
길동3리 : 여자는

소으랑 : 그럼 남자는요?

길동3리 : 좆낭이 새끼가 아직 살아있는 걸 보면
길동3리 : 답이 나오지 않습니까?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동3리 : 그래서 인생 마지막 순간에 치고 가려고요
길동3리 : 저 새끼가 나보다 오래 사는 꼴은 못 보겠습니다


나 : 그럴 수 있지
나 : ㅇㅇ
나 : 나 밥 먹고 올 테니 놀고들 있어

소으랑 : 어디 가요 자꾸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가지 마요


나 :  먹고 온다는데 왜 그래


소으랑 : 채팅은 밥 먹으면서도 할 수 있잖아요
소으랑 : 왜 자꾸 사라지려고 그래요ㅋㅋㅋ


나 : 아니
 : 이따가 다시 온다고
나 : 누가 안 온대?


소으랑 : 긍까  가야 되냐구요ㅋㅋㅋㅋㅋ
소으랑 : 같이 놀면서 먹으면 되지

나 : 밥 정도는 편하게 먹고 싶다

소으랑 : 편하게 있어도 되니까 가지 마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

나 : 얘가  이래
 : 나 없을 때도 둘이 잘 놀고 있었으면서

소으랑 :  놀고 있었……나?ㅋㅋㅋ


길동3리 : 거기서 의문을 품으면 어떡합니까
길동3리 : 둘만 있어서 불편했어요?

소으랑 : 아니, 그런 건 아닌데ㅋㅋㅋㅋㅋ


나 : 둘이 뭐하고 있었길래 그래

길동3리 : 알아서 뭐하게


소으랑 : 그냥 인생 조언?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진로라든지 대학생활 팁 같은 거
소으랑 : 이것저것 많이 들었음

길동3리 : 손발이 참 안 맞네


나 : 솔직하다니까
나 : 물어보면 뭐든지 대답해줌

소으랑 : 뭐든지 대답하진 않아요
소으랑 : 절 뭘로 보고ㅋㅋㅋㅋㅋㅋ

나 : 순진하고 솔직해서 착한 애

소으랑 : 애 취급  그만해요 진짜ㅋㅋㅋㅋ


길동3리 : 다른  부정 안 하는구나

소으랑 : 낭님이 칭찬해주는 일이 드물기도 하고ㅋㅋㅋㅋ
소으랑 : 칭찬은 받을  있을  받아야죠

길동3리 : 칭찬하는 거 아니에요 저거
길동3리 : 만만하게 보는 건데


소으랑 : 안 그래요ㅋㅋ


길동3리 : 초코도 그렇고
길동3리 : 대체   새끼만 중간에 끼면
길동3리 : 여자들이 맹목적으로 변하는지 모르겠다

나 : 이게 다 인덕의 차이 아니겠냐


길동3리 : 그럴 리가

소으랑 : ㅇㅇ
소으랑 : 그건  아닌  같음

나 : 이것들이……


소으랑 : 낭님은 빨리 밥이나 먹어요ㅋㅋ
소으랑 : 어디 가지는 말고
소으랑 : 후딱 먹고 저랑 놀아요


 : 이젠 밥도 마음대로 못 먹게 하네
 : 내가 호랑이 새끼를 키웠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동3리 : 어쩌겠냐
길동3리 : 니가 있어야 편하시단다

소으랑 : 근데  먹고 있어요?

나 : 제육덮밥

소으랑 : 평범하네요


 : 평소에 얼마나 광적인 식사를 하길래
 : 반응이  모양이냐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낭님이니까 당연히
소으랑 : 패스트푸드 먹고있을 줄 알았음


나 :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닌데
나 : 어째 별로 안 땡기더라


소으랑 : 맛있어요?

나 : ㅇㅇ
나 : 괜찮네
 : 여기선 처음 시켜봤는데
나 : 반찬이 괜찮다


소으랑 : 오옹


나 : 요즘은 반찬까지 딸려오는 메뉴가 좋더라고

소으랑 : 아
소으랑 : 맞아요
소으랑 : 냉장고에 넣어두면
소으랑 : 나중에 또 먹을 수 있음


나 : ㅇㅇ
 : 최소한 김치 정도는 냉장고에 있어야
나 : 라면이라도 끓여 먹지
 : 아무리 그래도 맨밥은 괴로워

소으랑 : 낭님은 요리 못하니까 더 그렇겠다

길동3리 : 내가 학생일 때는 몰랐는데
길동3리 : 자취생들의 대화란 
길동3리 : 생각보다 눈물 나는 거였구나

나 : 알면  좀 사줘

길동3리 : ㅗ


나 : 나 말고
나 : 초코 말이야


길동3리 : 거기서 초코가 왜 나와

나 : 오랜만에 얼굴 한 번 보자던데?

길동3리 : 초코가?

나 : ㅇㅇ
나 : 며칠 전에 외롭다고 찡찡거리면서
나 : 얼굴 좀 보자고 그러더라
나 : 너한테 말해보고
나 :  잡아서 알려주기로 했음

길동3리 : 시간이 될까 모르겠네
길동3리 : 약속을 해도 당일까진 확신을 못하겠다
길동3리 : 여름쯤 되면 여유가  생길  한데

나 : 여름까지 기다리라 그랬다간
나 : 매일같이 술 먹고 와서 칭얼거리는 거 받아주느라
나 : 내가 말라죽을 텐데
나 : 그건 신경 안 쓸 거지?

길동3리 : 뭘 새삼스럽게 물어보고 그러냐


나 : 그럼 니가 직접 초코한테 말해


길동3리 : ㅇㅋ

나 : 그리고 앵간하면 연차라도 써서 시간 좀 내라
나 : 요즘 많이 힘든가보더라

길동3리 : 지금은 눈치 보여서 안 돼
길동3리 : 큼직큼직한 이슈만 어떻게 해결되고
길동3리 : 눈 돌아가게 바쁜 것만 지나가면 얘기해줄게

나 : ㅇㅇ

길동3리 : 그리고  셋이 만날 필요도 없잖아?
길동3리 :  안 되면 둘이서만 봐

나 : 혼자 감당 안 되는 거 알면서 그런 말이 나오냐?
나 : 내가 미치지 않고서야
 : 절대로 혼자서는 안 만난다
나 : 특히 술자리는 죽어도 안 

길동3리 : 그렇게 자신이 없냐?ㅋㅋㅋㅋ


나 : ㅇㅇ
 : 그걸 어떻게 버텨 시발
 : 너 같으면 버티겠냐?

길동3리 : 이해는 한다
길동3리 : 술자리에선 힘들지

나 : 똑같은 실수 두  하고 싶지도 않고


길동3리 : 아무튼 알았다
길동3리 : 초코한테는 내가 애기할 테니까
길동3리 : 대충 달래는 것만 어떻게 해봐


나 : 안 그래도 내일 쉬는 날이라
나 : 오늘 또  처먹고 들어올  같은데


길동3리 : 난 걔 오기 전에 먼저 탈주하련다
길동3리 :  달만에 집에서 쉬는 주말인데
길동3리 : 취객 하나 달래려고 시간을 쓰긴 싫다

나 : 그 전에 방을 터트려야 하나

길동3리 : 야
길동3리 : 그러고 보니
길동3리 : 맞아
길동3리 :  오면 물어보려고 그래놓고 잊어버렸네

나 : 뭘

길동3리 : 어제  채널 잠가놨었냐?

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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