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화 〉4월 26일 토요일 PM 02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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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김낭] 님. 매너 채팅 부탁드려요^^
현재 참여 인원 : 3명 [길동3리, 김낭, 소으랑]
길동3리 : 공모전 같은 데에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길동3리 : 입상하면 결국 그게 다 커리어라서
길동3리 : 일단 뭐라도 해보는 게 가장 좋음
소으랑 : 그렇겠죠?
소으랑 : 할 게 너무 많아서 큰일이에요
SYSTEM :// [김낭] 님이 입장하셨습니다.
소으랑 : 와아앙
소으랑 : 낭님이다
소으랑 : 어서오세요
나 : 이건 또 드문 조합이네
나 : 안녕
길동3리 : 그래
길동3리 : 안녕하시다
나 : 낮에 와보고 싶다더니
나 : 진짜 대낮부터 들어와 있네
나 : 할 일도 더럽게 없나봄
소으랑 : 누구
소으랑 : 저요??
나 : 말고
나 : 저기 보이는 출근충
나 : 너 한가한 건 이미 알고 있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출근 안 하냐?
나 : 월급 좀도둑 새끼야
길동3리 : 토요일이다 이 시벌놈아
길동3리 : 달력 좀 보고 살지?
길동3리 : 하긴 뭐, 집에서 매일 퍼질러 자는 새끼한테
길동3리 : 날짜 바뀌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은
나 : ㅇㅇ
나 : 나야 뭐, 매일매일이 주말이라 딱히 상관 없는데
나 : 넌 오늘도 일해야지
나 : 샹놈아
나 : 어딜 공짜로 월급을 받아처먹으려고
길동3리 : 월급은 원래 날로 먹어야 맛있는 거다
길동3리 : 백수가 뭘 알기나 하냐
길동3리 : 회에 초장 찍어 먹을 새끼야
나 : 날로 먹기에는
나 : 주변에서 베어가는 게 좀 많을 텐데?
길동3리 : 죽여라 그냥
길동3리 : 덕분에 이번 달도 엥꼬다
길동3리 : 내 월급인데 왜 내가 못 쓰는지
길동3리 :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
나 : 병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러게 왜 콘서트 티켓 같은 걸 질러서
나 : 어차피 가지도 못할 거
소으랑 : 콘서트?
나 : ㅇㅇ
나 : 오랜만에 주말에 일정이 빈다고
나 : 큰맘 먹고 좋은 자리로다가 질렀는데
나 : 후배가 근무 빵꾸내서
나 : 주말 다 날아가고
나 : 비싼 티켓도 다 날아가고
나 : 회사로 돌아가서 땜빵치고 왔었지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헐
소으랑 : 환불 못 받았어요?
나 : 당일 취소인데 환불이 되겠냐ㅋㅋㅋㅋㅋㅋㅋ
나 : 심지어 장소가 인천이었는데
나 : 가던 도중에 연락이 온 거라
나 : 결국 돈은 돈대로 날리고 야근까지 했지
길동3리 : 내가 진짜
길동3리 : 살면서 딱 한 번이라도 좋으니까
길동3리 : 그 새끼들 내한하는 걸 보고 싶었는데
길동3리 : 그걸
길동3리 : 하
나 : 내한하는 걸 보긴 했는데
나 : 니 눈으로 보진 못했지ㅋㅋㅋㅋㅋㅋ
나 : 소원이 반만 이루어졌음
나 : 아
나 : 으랑이 너 오기 전에 있었던 일이야
소으랑 : 아……ㅎㅎ
나 : 괜히 또 말 안 해줬다고 꽁해있지 말고ㅋㅋ
소으랑 : 안 그래요
소으랑 : 진짜 별 걱정을 다 하네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
나 : 너 그런 거 신경 쓰는 성격이잖아
나 : 친구들이 나만 모르는 화제로 떠들고 있으면
나 : 나 몰래 단톡 만들었나 싶은
소으랑 : 친구도 없고 단톡도 없는데
소으랑 : 뭐 어쩌라구요ㅠㅠ
나 : 아
나 : 거 참
나 : 왜 이렇게 숲을 못 봐
나 : 말하는 의도를 파악해야지
나 : 의도를
길동3리 : 의도고 지랄이고 옘병이고
길동3리 : 가만히 있는 애한테 딜 꽂지 마라
길동3리 : 성격파탄자 새끼야
소으랑 : 맞아요
소으랑 : 이 나쁜 놈아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
길동3리 : 나쁜 놈으로는 조금 부족하지 않아요?
소으랑 : 넹?
길동3리 : 아가리 놀리는 거 봐라
길동3리 : 잘하면 혓바닥으로 신발끈도 묶겠다 시발놈아
길동3리 : 너 같은 새끼가 나중에 시골 가서
길동3리 : 노인네들 상대로 전기장판 파는 거야
소으랑 : 오……;;;;
소으랑 : 어떻게 그런 말이 자동으로 막 나오지
길동3리 : 이 정도는 말해줘야 속이 시원할 텐데
길동3리 : 따라해봐요
길동3리 : 혓바닥으로 신발끈도 묶을 새끼야
소으랑 : 아니, 전 그렇게까진……ㅋㅋㅋㅋㅋㅋ
나 : 왜
나 : 하고 싶으면 해
나 : 할 말은 하고 살아야지
나 : 내 눈치 볼 필요 없어
소으랑 : 안 돼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동3리 : 안 될 게 뭐가 있나
길동3리 : 틀린 말도 아니고
소으랑 : 아무튼 안 돼요
소으랑 : 아까 하던 얘기나 마저 해요 그냥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콘서트 못 가서 어떻게 됐는데요?
길동3리 : 어떻게 됐겠습니까
나 : 어떻게 되긴
소으랑 : 은근히 호흡이 잘 맞는 것 같기도 하고ㅋㅋ
나 : 난 그때
나 : 좌절이 지나치면 사람이 망가지는구나
나 : 지금 이 새끼 건드리면 ㄹㅇ 칼 물고 찾아오겠구나
나 : 그런 걸 느꼈다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우울한 사람 놀리면 안 돼요
소으랑 : 그러다 큰일 나요
나 : 어
나 : 진짜 큰일나는 줄 알았어
나 : 나랑 초코랑 둘이서
나 : 저 새끼 일단 불러서 붙잡아둬야 하는 거 아니냐고
나 : 그런 소리가 나왔을 정도로 멘탈이 깨져 있었거든
소으랑 : 그 정도로?ㅋㅋㅋㅋ
길동3리 : 그래요
길동3리 : 기껏해야 콘서트 취소 정도로
길동3리 : 뭐 그리 멘탈이 나갔냐고 할 수도 있는데
소으랑 : 아니, 그 정도로 멘붕했냐는 소리였는데
소으랑 : 무시하려고 그런 건 아니구요……ㅋㅋㅋㅋㅋ
길동3리 : 이유가 뭐든 인생에 회의감이 쎄게 오면
길동3리 : 멘탈 걸레짝 되는 거 순식간이더라구요
길동3리 : 하고 싶은 것도 못 하는 인생
길동3리 : 재수는 지지리도 없고
길동3리 : 살아서 뭐하겠냐는 생각이 계속 드는데
길동3리 : 와
나 : 10년을 넘게 물고 빨던 밴드인데 당연하지
길동3리 : 그래서 조만간 해외여행 적금 들거다
길동3리 : 내한을 안 한다면 내가 가야지
길동3리 : 별 수 있나
나 : 미친새끼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말 좀 이쁘게 해요 진짜
소으랑 : 그래도 형인데 그게 뭐예요
나 : 우린 이게 편해
길동3리 : ㅇㅇ
길동3리 : 저 새끼한테 형 대접 받으면
길동3리 : 바로 달러 바꾸러 갈 겁니다
길동3리 : 전쟁이 날 징조거든 그거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바꿀 돈은 있고?
길동3리 : 전 재산 탈탈 털면
길동3리 : 비행기 티켓 값은 안 돼도
길동3리 : 항공수화물 가격쯤은 나오지 않을까
길동3리 : 근데 거기 사람이 탈 수 있는지를 모른다
나 : 안 된다고 알고 있는데
소으랑 : 보통은 안 되겠죠;;;;
나 : 일단 오질나게 추울 걸?
길동3리 : 아무리 추워봤자 초소근무만큼 춥겠냐
길동3리 :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길동3리 : 어떻게든 다 버티게 되어 있다
나 : 이 새낀 비행기를 안 타본 것도 아닌데
나 : 어디서 저런 개소리가 줄줄 새는 거지
나 : 빨리 보건소 가서 뇌에 구멍 뚫린 거 아닌가 확인해봐라
길동3리 : 이미 건강검진 받고 왔어 새끼야
나 : 흑우새끼한테 건강검진이 무슨 필요가 있다고
나 : 육질검사면 또 몰라
소으랑 : 친해서 그러는 거 맞죠……?
길동3리 : 그렇다고 칩시다
나 : 사실 별로 안 친해
나 : 겉으로만 그렇게 보이는 거야
소으랑 : 아니, 겉으로 보기에도 그닥ㅋㅋㅋㅋㅋㅋ
나 : 그럼 더 다행이고
소으랑 : 다행일 건 또 뭐람
나 : 사이가 안 좋아 보이는데 가는 말이 고우면
나 : 츤데레라고 그럴 거잖아 또
나 : 겉과 속이 다른 취급을 받느니
나 : 한결같은 개새끼이고 싶다
소으랑 : 그게 뭐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내가 말을 말아야지 진짜
길동3리 : 안심해라
길동3리 : 넌 이미 그런 개새끼다
나 : 내가 아는 누구보다도 안심하면 안 될 새끼한테
나 : 안심하란 소리를 들으니까 왜 이리 짠하냐
나 : 니가 지금 누구더러 안심하라고 할 처지냐?
길동3리 : 그래
길동3리 : 내가 말을 잘못했구나
길동3리 : 안심하지도 말고
길동3리 : 방심은 더더욱 하지 마라
길동3리 : 뒤에서 누가 찌르면 나인줄 알고
나 : 캬
나 : 그 와중에 펀치라인 맞추는 꼬라지
길동3리 : 한심한 새끼
나 : 작년까지만 해도
나 : 여친 생각해서라도 그러지 말라고 했을 텐데
나 : 이젠 뭐, 자기 스스로 인생 조지겠다는 거
나 : 말려야 할 이유가 없네
소으랑 : 헤어지셨구나ㅠㅠ
나 : 이젠 진짜 가진 게 부랄 두 쪽밖에 안 남았지
나 : 돈도 시간도 여친도 머리카락도 없음
길동3리 : 너도 한번 다 잃어봐야 그딴 소리를 못할 텐데
나 : 전에는 여친 때문에 가난하다는 핑계라도 댈 수 있었지
나 : 이제는 통장에 빵꾸 나면 뭐라고 그럴 거냐?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동3리 : 이게 다 연금공단 때문이다
길동3리 : 내가 틀니 낄 무렵엔 받지도 못할 연금
길동3리 : 뭐하러 꼬박꼬박 내야 하는지
길동3리 : 내 나이 예순 전에 연금 오링나기만 해봐
길동3리 : 불 지를 거다
길동3리 : 두 번 지를 거다
나 : 그 각오로 차라리 은행을 털어라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방화범이나 은행강도나 거기서 거기인데
소으랑 : 자꾸 범죄를 부추기지 마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쇠고랑 차고 들어가면 밥은 잘 주겠네
길동3리 그래도: 연금도 못 받는 독거노인보단 낫겠지
나 : 니 미래는 독거노인으로 결정된 거임?
길동3리 : 결혼랄 돈이나 모이겠냐 이거
길동3리 : 하이에나 같은 새끼들이
길동3리 : 맛있는 부분만 다 뜯어먹고
길동3리 : 잔반 같은 것만 통장에 들어오는데
나 : 담배나 끊어라 새끼야
길동3리 : 담배 끊으면 나 자살한다
길동3리 : 돈으로 수명을 사는 거야 이게
길동3리 : 현대의학이 별거냐 시발
길동3리 : 생명연장의 꿈을 실시간으로 이루고 있는데
소으랑 : 그래도 건강을 위해서……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금연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어요
나 : 그래
나 : 으랑이도 저렇게 말하는데 금연해
길동3리 : 새해는 벌써 한참 전에 지났는데
길동3리 : 내가 왜 그래야 되냐
나 : 신년계획 아니면 금연할 생각이 없냐?
길동3리 : 태평양에서 한 컵 뜬다고 바닷물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길동3리 : 내 건강은 이미 회사랑 사회가 해치고 있는데
길동3리 : 담배 정도로는 크게 달라지는 것도 없다
나 : 내가 웬만하면 이런 말 안 하는데
나 : 넌 좀 심해 새끼야
나 : 하루에 몇 갑을 피는 거야
길동3리 : 일일 권장 섭취량이라는 것도 모르냐
길동3리 : 정해진 분량만큼 안 태우면
길동3리 : 홧병이 나서 뒤질 것 같으니까 피우는 거다
길동3리 : 이 새끼야
나 : 얼씨구
나 : 치사량을 잘못 말한 건 아니고?
나 : 그럼 차라리 예행연습도 할 겸
나 : 향을 물고 있지 그러냐
나 : 뭘 먹어도 제삿밥 느낌 날 텐데
나 : 미리 준비해둬야지
소으랑 : 낭님은 담배 안 피우죠?
나 : ㅇㅇ
나 : 안 그래도 이미 인생이 치명적인데
나 : 뭐하러 유료로 발암물질을 결제하겠냐
나 : 그럴 돈 없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낭님 술 마시는 거 별로 안 좋게 봤는데
소으랑 : 차라리 술 마시는 게 나을지도
길동3리 : 저새끼가 진짜
길동3리 : 세상 독한 새끼인 게
길동3리 : 군대에서 담배를 안 배워왔어요
길동3리 : 난 아직도 그게 이해가 안 가
길동3리 : 어떻게 그게 가능하지?
나 : 제정신이 박혀 있으면 된다
길동3리 : 군대에서?
나 : 아……
길동3리 : 니 인생에서 가장 제정신을 유지하기 힘들었을 장소에서?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으랑이 있는데서 군대 얘기 하지 마
나 : 짬내 난다고 속으로 욕한다
길동3리 : 아니, 이해가 안 가잖아
길동3리 : 주변에서 뭐라고 안 하냐?
소으랑 : 욕을 왜 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냥 이해를 못할 뿐이지
소으랑 : 욕은 안 해요
나 : 내가 그래도 전문하사 권유까지 받았던 사람이다
나 : 제대로 할 일만 다 하면 누가 왜 터치를 하겠냐
길동3리 : 전문하사는 시발놈아
길동3리 : 개폐급 새끼만 아니면 한번씩 다 찔러보는 거고
길동3리 : 다단계마냥 걸리는 놈들이 병신인 거지
길동3리 : 사지 멀쩡하고 금치산자만 아니면 다 데리고 간다 그거
나 : 금치산자가 현역을 왜 와
나 : 대가리에 약 쳤냐
길동3리 : 판정을 못 받았을 뿐이지
길동3리 : 의심 가는 새끼가 한둘이 아니었을 텐데?
길동3리 : 우리 부대만 그랬던 건 아니라고 믿고 싶다
나 : 음……
소으랑 : 낭님이 웬일로 납득을 하고 있어ㅋㅋㅋㅋㅋ
나 : 아니, 이게 원래 군대에서는
나 : 아니다
나 : 너한테 말해서 뭣하겠냐
나 : 이런 얘기는 걍 기억 속에 묻어둬야지
나 : 꺼내다보면 서로 비참해져
소으랑 : ㅎㅎ
길동3리 : 그래도 넌 군생활 편하게 한 거야
길동3리 : 초코가 얼마나 신경을 썼냐
길동3리 : 도시락 싸서 면회 가고
길동3리 : 아주 지극정성으로 뒷바라지를 했는데
나 : 아
나 : 고만 하자고
나 : 이 새끼야
소으랑 : 초코 님이 면회도 갔어요?
길동3리 : ㅇㅇ
길동3리 : 근데 이 배은망덕한 새끼가
나 : 야
나 : 블락 걸기 전에 아가리 닫아라 진짜
나 : 그런 얘기는 우리끼리 술 마시면서 해야 재밌지
나 : 으랑이 듣는 데서 자꾸 지랄이야
소으랑 : 제가 들으면 안 되는 얘기에요?ㅋㅋㅋ
나 : ㅇㅇ
소으랑 : 왜요?
나 : 너 그럼 나 훈련소 입소하던 날부터 전역하는 날까지
나 : 18개월 동안
나 : 혹한기 뛰다가 얼어죽은 시체로 발견될 뻔한 썰이랑
나 : 지뢰매설지역에 잘못 들어갔다가 전쟁 터질 뻔한 썰이랑
나 : 제설하다가 부러진 넉가래 작대기가 모가지에 꽂혀서
나 : 셀프 꼬챙이형 당할 뻔한 썰까지
나 : 논스톱으로 들어볼래 한번?
소으랑 : 무슨 유튜브 썸네일 같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이건 아무튼 배려를 해줘도 보람 없게 만드는데 선수야
소으랑 : 근데요
소으랑 : 왠지 재밌어 보인다 그러면 이상한 거예요?
소으랑 : 쫌 듣고 싶은데……ㅋㅋㅋㅋㅋㅋ
나 : ㅇㅇ
나 : 존나 이상한 거야
나 : 왜 군대 썰을 듣고 싶어하지?
나 : 보통은 정색 빨고 싫어해야지
나 : 그게 올바른 스무 살의 반응이야
소으랑 : 잼써보이는 걸 저더러 어쩌라구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동3리 : 니가 해주는 애기면 아무거나 상관없는 거겠지
나 : 그렇게 함부로
나 : 이야기 보따리 취급하지 마라
나 : 기분 상한다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니, 먼저 들어보겠냐고 그런 건 낭님이면서
나 : 이게 다 너 생각해서 하는 말이니까 고깝게 듣지 마라
나 : 너 어디 가서 저런 거 궁금하다 그러면 안 돼
나 : 아름다운 것만 보고 살기에도 바쁜 인생인데
소으랑 : 이미 늦은 것 같은데요ㅋㅋㅋㅋㅋ
나 : 좋은 것만 가르쳐주고 싶은 내 마음을 헤아리렴
소으랑 : 그래서 가르쳐준다는 게……
나 : 왜
나 : 뭐
소으랑 : 아니에요ㅋㅋㅋ
나 : 아무튼
나 : 가서 일하라고 새끼야
나 : 회사에 묶인 노예한테 주말이 어딨어
나 : 주말에 일하면 수당도 더 받는데
나 : 놀면 뭐하냐?
나 : 빨리 일하러 가
길동3리 : 안 그래도 연락 오면 바로 나가봐야 하니까
길동3리 : 자꾸 건드리지 마라
길동3리 : 칼 물고 찾아가는 수가 있다
나 : 깜빵에서 시작할 노후계획을 여기서 각을 보네
길동3리 : 요 며칠 간 하도 굵직한 일이 많이 터지는 바람에
길동3리 : 지금 내가 집에 있는 것도 기적이니까
길동3리 : 제발 좀 다물고 있어
길동3리 : 콱 주둥이를 꿰매버리기 전에
소으랑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