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선조교기록 (50)화 (50/313)



〈 50화 〉4월 25일 금요일 PM 07시 (18)



소으랑 : 다영ㄴ히
소으랑 : 당연히
소으랑 : 저 진짜 잘할 수 있어요
소으랑 : 실망  시킬 자신 잇ㅅ서요

나 : 그래?


소으랑 : 아……

나 : 자신이 있단 말이지
나 : 믿어도 되나 몰라


소으랑 : 근데 주인님이 하라는 대로 할게요
소으랑 : 참으라고 하면 참을게요
소으랑 : 전 주인님이 기르는 애완동물이니까
소으랑 : 원하시는 대로 해주세요

 : 눈치 보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같네ㅋㅋㅋ
나 : 그래 뭐,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나 : 진짜 마지막으로 기회 한 번 줄게
나 : 내 마음에 들게 부탁 함 해봐


소으랑 : 주인님


나 : ㅇㅇ

소으랑 : 어
소으랑 : 그러니까요
소으랑 : 서윤이는 주인님이 원하시면 아무 때나 쓸 수 있는
소으랑 : 주인님 전용 보지라서요……
소으랑 : 그게
소으랑 : 암것도 하지 말라고 그러시면
소으랑 : 시키는 대로 해야 되기는 하는데


나 : 되긴 하는데?

소으랑 : 그래도 주인님이 신경 많이 써주셔서
소으랑 : 몸도 엄청 뜨겁고
소으랑 : 아니 그게 아니라……
소으랑 : 
소으랑 : 그게요


나 : 쓸데없이 머리 굴리지 말고 그냥 솔직하게 얘기해
나 : 섭이란 년들 입에서 나오는 소릴 내가 얼마나 들었을 것 같냐?
나 : 어차피 다 거기서 거기라 어지간해선 감흥도 없으니까

소으랑 : 아으

나 : 그냥 예의 바르고 솔직하게 해봐
나 : 너한테 많은 거  바라니까


소으랑 : 주인님
소으랑 : 저는요

나 : ㅇㅇ

소으랑 : 주인님한ㅌ ㅔ 명령 받아서 기분 좋아지고 싶어요
소으랑 : 주인님이 하는 말 듣고 있으면 제가 막 주인님 거가  기분이 들어서
소으랑 : 명령도 받고 보지도 만지면서
소으랑 : 빨리 머리가 이상해질 때까지 가버리고 싶어요
소으랑 : 제대로 주인님 만족시키지도 못하고
소으랑 : 오늘도 계속 실망만 끼쳐드리고 있는데
소으랑 : 앞으로 더 노력할 테니까
소으랑 : 제발 허락해주세요ㅠㅠㅠㅠ

나 : 이래서 오냐오냐해주면 안 된다니까


소으랑 : 다시 해야 돼요……?
소으랑 : 마지막이라고 하셨는데
소으랑 : 마음에 안 드셨어요?


나 : ㄴㄴ
 : 잘했어


소으랑 : 저 뭔가 잘못했어요……??
소으랑 : 기분 나쁘셨으면

 : 아니라니까
나 : 아까까지만 해도 한 번만 봐달라고 칭얼거리던 년이
 : 내 눈치 살피는 꼬라지를 보고 있으려니
나 : 역시 말을 지지리도 안 듣는  길들이려면
나 : 뒤지게 패는  말곤 답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소으랑 : 아……;;;

 : 그래 뭐, 좀 어설프긴 한데
 : 그거야 앞으로 차근차근교육시키면 될 테니
 : 솔직하게 잘 말하기도 했고
 : 여기까지 와서 퇴짜놓기도 좀 그러니까

소으랑 : 그럼 이제 해도 돼요?
소으랑 : 허락해주신 거 맞아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우리 서윤이
나 : 진짜 급한가보네


소으랑 : 주인니임……


나 : 알았으니까 보채지 마ㅋㅋㅋㅋ


소으랑 : 제발요ㅠㅠ


나 : 알았어
 : 허락해줄게
나 : 가서 마무리하고 

소으랑 : 감사합니다 주인님

 : 안 그래도 계속 긴장해있느라 지쳤을 텐데
나 : 적당히 쓰러지지 않을 정도로만 해라
 : 끝나면 아무리 피곤해도 뒷정리 잘 하고
나 : 안 듣고 있구만
나 : 시발년
 : 오면 불러라
 : 괜히 또 피곤하다고 쳐자빠져 자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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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으랑 : /@김낭
소으랑 : 주인님
소으랑 : 주인님?
소으랑 :  계세요??
소으랑 : 똑똑
소으랑 : /@김낭
소으랑 : 주인니임


나 : 
나 : 그래
나 : 왔냐


소으랑 : 한참 전에 왔는데……ㅋㅋ


나 : 게임하느라 못 들었다
나 : 아니,  들은 건 아닌데
나 : 대답을 할 수가 없었어
나 : 손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서


소으랑 : ㅎㅎ;;;;


나 : 뒷정리까지 다 끝났어?

소으랑 : 네엥
소으랑 : 따뜻한 물로 샤워도 하고
소으랑 : 바닥 걸레질도 하고……
소으랑 : 시트는 세탁기에 넣어놨어요
소으랑 : 내일 빨아서 말리려구요

나 : 고생했어


소으랑 : 힘들어요


 : 많이 힘들텐데 오늘은 그만 가서 쉬어


소으랑 :  그래도 내일 근육통 생길  같아요
소으랑 : 지금도 막 어깨랑 허벅지 안쪽이랑
소으랑 : 팔이 너무 아파요……ㅠㅠ


나 : 긴장하느라 힘을 주고 있어서 그래

소으랑 : 주인님 말씀대로
소으랑 : 아까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소으랑 : 아니, 신경이 안 쓰였는데
소으랑 : 끝나고 나니까 기운이 한 번에 확 빠져서
소으랑 : 손가락 까딱할 힘도 없어요 지금ㅋㅋ


나 :  체력 좀 길러야겠다 진짜
 : 아무리 이런 게 처음이고
나 : 내가 처음치곤 좀 심하게 몰아붙였던 걸 감안해도
 : 이 정도로 기진맥진하면
나 : 남자 못 사귀어

소으랑 : 왜요?

나 : 당연하지
나 : 애무만 하고 끝내는 남자가 어디 있냐
나 : 눅진눅진하게 풀어줬으면 집어넣을 차례인데
나 : 콘돔 끼고 준비 다 해놨더니
나 : 여자가 이미 숨이 꼴딱꼴딱 하면서 뻗어 있으면
나 : 맥이  빠지겠지?


소으랑 : 다음에 마저 하자고 그러면……
소으랑 :  되려나;;;

나 : 맥이 빠진다곤 했지만
나 : 기운이 빠진다곤 안 했다

소으랑 : 히이……ㅋㅋㅋ


 : 거기까지 가서 멈추는 남자가 어디 있냐
나 : 그런 남자는 없어
나 :  세계를 다 뒤져봐도 없어

소으랑 : ㅠㅠ


나 : 숟가락 들고 밥상머리에 앉았는데
나 : 너 같으면 반찬이 좀 시들시들하다고
 : 밥이 안 넘어가겠냐

소으랑 : 주인님은 저한테만 그러는 거예요?
소으랑 : 아니면 모든 여자들한테 그러는 거예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뭐가


소으랑 : 왜 자꾸 사람을 반찬 취급하고 그래요

나 : 너랑 얘기하고 있잖아 지금
나 : 다른 사람한테는  그래

소으랑 : 그럼 밥은 따로 있다는 건가……ㅠㅠ

나 : 글쎄다
나 : 만약 니가 침대에 누워 있다고 치면
 : 너만 가지고 만족하긴 좀 어렵지 않을까?
 : 어차피 할 줄 아는 것도 없잖아 너


소으랑 : 그거야 그렇지만서도


 : 니가 뭐 남자한테 아양을 떠는 것도 아니고
나 : 입으로 물고 빨아보길 했냐
나 : 아니면 남자 위에 올라타서 허리를 흔들어보길 했냐

소으랑 : 아양……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소으랑 : 다른  모르겠다ㅠㅠ

나 : 침대에 눕혀놔도 통나무처럼 뻣뻣하게 굳어서
 : 아프다고 징징거리기나  텐데
나 : 등짝에 손톱자국이라도 안 남기면 다행이지


소으랑 : 웬 손톱……ㅋㅋㅋ


나 : 가끔 있어
나 : 껴안는 것까진 좋은데 손톱이 시발
나 : 등짝을 터트리려는 건지
나 : 살을 뜯어내려는 건지 모르겠는 년들
나 : 그런 년들 보면
나 : 가뜩이나 손톱도 존나 기다란데
나 : 하
 : 아무튼
나 : 그런 손톱으로 긁히면 살이 패여서 존나 아파

소으랑 : 혹시 주인님한테 불만이 있었던 건 아닐까요


나 : 아마 그럴 거야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무리 자업자득이라지만
소으랑 : 그래도 손톱으로 찍히면 아플 텐데


나 : ㅇㅇ
나 : 존나 쓰라려
 : 약 발라야 돼

소으랑 : 세상엔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가봐요ㅋㅋ

 : 너는 아니라는 것처럼 말하지 마라
 : 박히기 전까진 모르는 거야

소으랑 :  안 그럴  같은데;;;


나 : 발정나더니 주인도 몰라보던 년이 할 말이야?
나 : 이게 미쳐가지고 진짜


소으랑 : 아……;;;


나 : 근데 뭐, 저렇게까지 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ㅋㅋ
나 : 기껏해야 자국이나 살짝 남기는 정도지

소으랑 : 저 손톱 별로  길어요
소으랑 : 네일 같은 것도  하니까

 : 손톱도 손톱인데
나 : 깨물려고 하는 애들이 종종 있어서 문제지
나 : 팔뚝도 깨물고 목도 깨물고
나 : 등짝에  상처는 가릴 수가 있는데
나 : 목덜미나 팔뚝에 깨문 자국이 남아 


소으랑 : 깨물깨물
소으랑 : 냠


 : 사람은 봐주지만 개는 안 봐준다 서윤아


소으랑 : 으앙ㅠㅠ

나 : 아니면 개라서 깨물려고 그러는 건가

소으랑 : 그럴 수도 있음ㅋㅋ


나 : 주인 무는 개는 안 키운다고 그랬는데?
 : 벌써 잊어버렸나보네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래도 주인님은
소으랑 : 제가 지쳐있으면 그냥 누우라고 그럴 것 같아요
소으랑 : 무리할 필요 없다고 그러면서……ㅋㅋ
소으랑 : 욕은  하겠지만

 : 당연히 누워 있으라고 그러지
나 : 지쳐서 기진맥진한 애한테 허리 흔들라고 하겠냐
나 : 바람 빠진 풍선마냥 쓰러질 게 뻔한데

소으랑 : 그니까요ㅎㅎ

나 : 어차피 내가 필요한 건 구멍인데
나 : 어설프게 위에서 허리 흔들게 하느니
나 : 그냥 눕혀놓고 괴롭히는 게 낫지
나 : 그러니까  누워 있어
나 : 다음 날까지 일어나지도 못하게 해줄 테니까

소으랑 : 봐준다는 선택지는 없어요?

나 : 말했잖아
나 : 거기서 멈출 수 있으면 남자가 아니야
나 : 아니, 남자라고 부르면  돼
나 : 살아있는 생불이거나
나 : 재림한 예수 같은 인간이거든


소으랑 : 그럼 그냥 기절할래요
소으랑 : 굽든 삶든 마음대로 하세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러니까 체력  길러
 : 지금도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이 없다 그러는데
나 : 나중에는 어쩌려고 그래


소으랑 : 당분간은……주인님으로 만족할래요
소으랑 : 아직 남자랑 사귀기엔
소으랑 : 좀 많이 이른  같음;;;;
소으랑 : 그때까진 그냥 반찬 할래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주인님
소으랑 : 저 지금 이불 덮고 있는데요
소으랑 : 몸이 따끈따끈하니까 졸려요……ㅋㅋ

 : 그래그래


소으랑 : 저 지금 침대에 엎드려 있음ㅋㅋ
소으랑 : 아까도 샤워하다가 휘청거리고  그러니까
소으랑 : 일어나 앉아 있기엔 좀 힘들어서
소으랑 : 이러다가 졸리면 그대로 쓰러져서 잘래요


나 : 쓰러지지 말고 어여 자라
 : 노트북 끄고 푹 쉬어

소으랑 : 싫어요
소으랑 : 주인님이랑 대화하다가 잘래요

 : 거 참
 : 말도 지지리 안 들어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리고 플레이 끝났는데
나 : 계속 주인님이라고 부를 필요 없어
나 : 평소처럼 불러
나 : 평소처럼

소으랑 : 계속 주인님이라고 부르면  돼요?

나 : ㅇㅇ
 : 안 

소으랑 : 왜요ㅋㅋㅋ
소으랑 : 이제야 좀 입에 붙는 것 같은데


나 : 안 된다고 하면  되는 줄 알아
나 : 나중에 남들 앞에서
나 : 툭툭 튀어나오는 거 싫으면
나 : 그냥 시키는 대로 해

소으랑 :  구분할  있어요
소으랑 : 걱정 안 해도 돼요

 : 그런 문제가 아니라
 : 아니, 그런 문제도 문제인데
나 : 내가 말했잖아
나 : 플레이는 어디까지나 역할극이고
나 : 일상에 끌어들이면 안 된다고
나 : 거기선 확실하게 구분을 해야지

소으랑 : 갑자기 주인님이 부드러워진  그래서인가ㅋㅋㅋ
소으랑 : 아까까지는 막 엄청 무섭고 엄격하고 그랬는데


나 : 당연하지
 : 내가 뭐, 평소에 니 주인 노릇을  것도 아니고
나 : 그러려면 나도 이것저것 많이 힘들어

소으랑 : 취미생활이라 그랬으면서……ㅋㅋ


나 : 24시간 취미생활 한번 해볼래?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잘못하면 혼내야 돼고
나 : 별로 그럴 기분이 아닌데도 엄격하게 굴어야 하고
나 : 일일이 가르치고 교육하고
나 : 컨트롤해야 하고
 : 반응 보면서 신경 곤두세워야 하고
나 : 평소에도 그런 식으로 지내라고 하면
 : 주인 같은 거 때려치우고 말지


소으랑 : 으아


 : 나도  쉬어야 하지 않겠냐


소으랑 : 그게 또 그런가……


나 : ㅇㅇ
나 : 내가 그런  좋아하긴 하지만
나 : 이렇게 너랑 대화하는 것도 좋아하니까
나 : 플레이 중에만 주인님이라고 부르면 돼

소으랑 : 알았어요ㅋㅋ


나 : 그리고 너도 항상 주인님이라고 생각해서
 : 긴장하고 있으면 피곤하잖아


소으랑 : 네엥

나 : 그리고 너도 구분을  해야 
나 : 안 그러면 큰일난다

소으랑 : 뭐가 그렇게 맨날 큰일이에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

나 : 너무 빠지지 말라는 거야
 : 매번 말하는 거지만 on이랑 off는 구분을 해야지
나 : 나처럼 취미생활 정도의 느낌으로만 즐겨

소으랑 : 빠지게 만든 사람이  말은 아닌데……


 : 안 그래도 아까 니가 한  듣고
 : 이래도 되는 건가 싶긴 하더라


소으랑 : ?

나 : 너한테 잘해주는 사람이 나밖에 없다며

소으랑 : 아
소으랑 : 거짓말한  아니에요
소으랑 : 진짜에요


나 : ㅇㅇ
나 : 진위여부가 문제가 아니라
나 : 아니다
나 : 됐어
나 : 그 애긴 나중에 따로 하자

소으랑 : 잘못했어요……ㅠㅠ


나 : 갑자기 왜
나 : 뭐가

소으랑 : 아까 주인님한테 대든 거요


 : 용서 받았으면 거기서 끝난 거야
나 : 굳이 끝난 다음에 또 사과할 필요는 없어


소으랑 : 마음에 걸려서……

나 : 피드백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나 : 죄책감까지 남겨둘 필요는 없다고 
나 : 다음에 더 잘하면 되지 뭐
나 : 안 그래?

소으랑 : 네넹
소으랑 : 다음엔 실망시키지 않도록
소으랑 : 잘 참을게요


 : 그래그래
나 : 처음엔 당연히 그럴  있지

소으랑 : 사실 제가요……
소으랑 : 말을 안 들으려고 했던 것도 아니구
소으랑 : 반항을 하려고 했던 건 훨씬  아닌데
소으랑 : 갑자기 짜증이 나서……


나 : 나한테?

소으랑 : 아니, 주인님한테 짜증이  건 아니구
소으랑 : 주인님이 시키는 것도 제대로 못하는……저한테?
소으랑 : 빨리 말  듣고 칭찬 받으면서
소으랑 : 가버리고 싶은데
소으랑 : 그게 안 되니까……
소으랑 : 막 조급해지고
소으랑 : 점점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서ㅠㅠ
소으랑 : 그래서 나도 모르게 신경질 부렸어요


나 : 그래 뭐, 처음이니까 그럴 수 있어
 : 이성도 느슨해지고 자제력도 바닥을 치니까
나 : 자기 맘대로 안 되면 댕깡도 많이 부리지
 : 그러니까 교육이 필요한 거고

소으랑 : 나만 그런 건 아니구나;;;

나 : ㅇㅇ
나 : 애초에 전혀 예상도 못한 사태였으면
나 : 나도 좀 어안이 벙벙해서 말문이 막혔을 텐데
나 : 그러진 않았잖아?ㅋㅋㅋㅋㅋ

소으랑 : 낭님이 말문 막힌 건
소으랑 : 본 적이 없는  같은데ㅋㅋ

나 : 니가 그만큼 내 손바닥 위에서 놀고 있다는 거지
나 : 아예 상식의 범주를 벗어나는 행동이었으면 모를까
나 :  그럴 능력이 없어서 다행인 것 같아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인데다
나 : 처음이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참작이 가능했으니
나 : 무난하게 넘어간 거야
 : 작정하고 반항했으면 거기서  끝났어

소으랑 : 그게 무난한 거였어요?
소으랑 : 전 심장이 쪼그라드는  알았는데
소으랑 : 그렇게 무서운 낭님은 처음 봤음ㅠㅠㅠㅠ

나 : 아직 내가 화내는 걸  적이 없구나?


소으랑 : 오늘 화냈잖아요

나 : 그건 어디까지나 혼을 낸 거지
 : 기어오른 건 사실이니까 기강도 잡을 겸
나 : 앞으로 주인님한테 대들면
나 :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줘야 하잖아

소으랑 : 버린다고 그랫으면서ㅠㅠ
소으랑 : 그것도 그럼 거짓말이었어요?


나 : 아니, 그건 진심이었는데?

소으랑 : 뭔데요 진짜ㅠㅠ
소으랑 :  버리려고 그래요


나 : 딱히 진짜로 버리려고 했다기보다
나 : 거기서  고르는지 보고 싶었어


소으랑 : ?


나 : 만약 니가 거기서 마음대로 하겠다고 그랬으면
나 : 내 역할도 딱 거기까지였던 거지 뭐
 : 마음대로 하겠다는데 주인이 뭐가 필요하겠냐
나 : 같이 놀아줄 사람이면 충분하지

소으랑 : ?

나 : 나도 너한테 책임감을 느낄 필요도 없고
나 : 그냥 적당히 취미생활용 장난감 정도로만
 : 있어도 그만이고 없어도 딱히 아쉽진 않은?
나 : 그런 애로 대했겠지


소으랑 : 싫어요


나 : 그래?

소으랑 : 버려지는 것보다 더 싫어요;;;
소으랑 : 진짜 훨씬 더 무서워요
소으랑 : 하나도 신경을 안 써준다는 거잖아요……


 : 너야 그렇겠지만
 :  어느 쪽이든 크게 상관 없었어
 : 니가 고분고분하긴 해도
 : 어차피 어느  쪽이 접속 안 하면 끊길 관계인데
나 : 너무 신경을 쏟아붓는 것도 좀 그렇잖아

소으랑 : 그건 그렇지만……

나 : 그래서 좀 극단적으로 밀어붙였던 건데
나 : 생각보다 훨씬 간절해 보이더라?ㅋㅋ


소으랑 : 전 낭님이 신경 써줬으면 좋겠어요
소으랑 : 지금이야 좀……반찬 취급이나 당하고 있긴 한데
소으랑 : 그래도 애완동물 정도로는 귀여워해줬음 좋겠어요


나 : 바라는 게 한결같아서 편하다고 해야 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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