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화 〉4월 25일 금요일 PM 07시 (17)
나 : 지금까지 많이 했잖아
나 : 세 번이나 시켜줬는데 아직 모자라?ㅋㅋ
소으랑 : 그게 아니라
소으랑 : 끝까지 하게 해주세요
소으랑 : 다 알면서 그래요
소으랑 : 빨리 가게 해줘요 진짜ㅠㅠ
나 : 부탁하는 태도가 영 마음에 안 든다 서윤아
나 : 어리광 부리는 것도 상황을 봐서 해야지?
나 : 내가 전에 부탁할 땐 어떻게 하라고 가르쳐 줬잖아
나 : 그것도 기억이 안 나?
소으랑 : 완벽한 문장으로……확실하게ㅠㅠ
나 : 잘 기억하고 있는데 왜 그래
나 : 다시 한 번 해봐
소으랑 : 안 하면 안 돼요……?
나 : 뭘
소으랑 : 부탁하는 거ㅠㅠ
소으랑 : 앞으로 더 잘할 테니까
소으랑 : 한 번만 넘어가 주세요
나 : 누구 맘대로?
소으랑 : ㅠㅠ
나 : 많은 걸 바라는 것도 아닌데 왜 그래
나 : 좀 더 공손하게는 안 되겠어?
소으랑 : 앞으로 더 잘할 테니까 가게 해주세요ㅠㅠ
나 : 기껏 생각한 게 그거야?
나 : 누구한테 하는 말인지도 모르겠네
소으랑 : 주인님한테요……
나 : 내가 왜 그래야 돼?
소으랑 : 저 열심히 했잖아요ㅠㅠ
소으랑 : 시키는 대로 다 했잖아요 진짜
소으랑 : 힘든 것도 꾹 참구
소으랑 : 주인님이라고도 다 불렀는데
소으랑 : 왜 싫다 그래요ㅠㅠㅠㅠ
나 : 싫다고는 안 했어
나 : 마음에 들게 부탁하면 당연히 허락해주지
나 : 그게 안 되니까 허락해줄 필요를 못 느끼는 거고
나 : 아까 분명히 말했을 텐데?
소으랑 : 주인님이 마음에 들어하는 건
소으랑 : 제가 막 부끄러워하고 그런 거잖아요
소으랑 : 지금 엄청 많이 부끄럽고 그런데
소으랑 : 왜 허락 안 해줘요ㅠㅠ
나 : 그러니까 제대로 문장을 만들어서 부탁을 해보라니까?
나 : 허락을 안 해준다고 징징거리지만 말고
소으랑 : 아으
소으랑 : 주인님
소으랑 : 시키는 대로 잘 했으니까
소으랑 : 상 주세요……ㅠㅠ
나 : 부탁을 하랬더니 요구를 하고 있네
나 : 제정신이니?
나 : 처음이라고 내가 너무 봐줬나?
나 : 살살 말했더니 못 알아듣네
소으랑 : 그럼 다음에 주인님이 시키는 건
소으랑 : 뭐든지 다 할 테니까
소으랑 : 그냥 좀 허락해주ㅕ요ㅠㅠㅠ
나 : 그런 조건 없어도
나 : 주인님이 시키는 건 뭐든지 해야지
나 : 얘가 아직 정신을 못 차렸네
나 : 한 번 더 참아볼래?
소으랑 : 싫어요
나 : 싫다고?
소으랑 : 한 번 더는 싫어요……
나 : 그런 식으로 주인님 기분 건드려봤자
나 : 너한테 득이 될 만한 건덕지가 없을 텐데
나 : 우리 서윤이가 그렇게까지 머리가 나쁜 년이었나?
소으랑 : 네
나 : 미쳤구나 진짜ㅋㅋㅋㅋㅋ
소으랑 : 머리 나빠서 암것도 안 떠오르고
소으랑 : 뭐라고 해야 주인님이 만족할지
소으랑 : 한 개도 생각이 안 나는데
소으랑 : 저더러 어쩌란 거예요ㅠㅠㅠㅠ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
나 ; 내가 지금 존나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거든?
나 : 발정이 나더니 미쳐가지고 주인 앞에서 땡깡부리는
나 : 이 암캐를 그대로 방치해서 혼을 내야 하는지
나 : 아니면 처음이니까 그러려니 하고 너그럽게 봐줘야 할지
나 : 어느 쪽이 좋아?
소으랑 : 봐……줬으면 좋겠어요
나 : 잘못했다는 자각은 있고?
나 : 평소엔 예의 바르더니 왜 그랬어
나 : 계속 어리광 받아주니까
나 : 눈에 뵈는 게 없어?
소으랑 : 주인님이 허락을 안 해주니까……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얘가 아직 정신을 못 차렸네
나 : 지금도 무릎 꿇고 있지?
소으랑 : 네
나 : 엎드려 시발년아
나 : 이제부턴 대답 안 해도 되니까
나 : 개처럼 네 발로 엎드려서
나 : 주인도 못 알아보는 개보지
나 : 손으로 존나 문질러
나 : 싸기 직전까지
소으랑 : 주인님 진짜
소으랑 : 아니 잘못했어요
소으랑 : 저 지금 그러면 큰일나요
나 : 큰일은 이미 났어 시발년아
나 : 적당히 봐주면서 좋게좋게 대해줄 때 알아서 기었어야지
나 : 아무튼 이런 년들은 조금만 틈을 주면 기어오른다니까
소으랑 : 아니에요
소으랑 : 기어오르려고 안 했어요
나 : 너는 좀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나 : 아무래도 내가 잘못 생각한 것 같다
소으랑 : 아니에요 진짜ㅠㅠ
나 : 솔직히 실망이다 서윤아
소으랑 : 그럴려구 그랬던 게 아니라
소으랑 : 왜 그러세요……ㅠㅠ
소으랑 : 무서워요
나 : 왜 그러긴 시발년아
나 : 난 주인 무는 개는 안 키운다
소으랑 : 안 물었어요
소으랑 : 주인님 물려고 그랬던 거 아니에요
나 : 어리광이 심해지면 생떼가 되는 거야
나 : 주인이 몇 번 너그럽게 넘어가면
나 : 어디까지 받아주나 시험하면서
나 : 어떻게든 머리 꼭대기에 앉으려는 년들
나 : 그래 뭐, 새삼스러울 것도 없긴 하지
소으랑 : 아니란 말이에요ㅠㅠ
나 : 그동안 너무 기특하게 굴어서
나 : 내가 기대를 너무 했나보다
나 : 어리광 받아줘도 기어오르진 않을 거라고
나 : 그렇게 생각을 해버렸네
소으랑 : 저 그럴려고 한 적 없어요
소으랑 : 진짜에요
나 : 그래서 차라리 그냥
나 : 싹이 노랄 때 잘라버리는 게 나은 것 같은데
나 : 서윤이 넌 어떻게 생각하니
소으랑 : 잘라요?
나 : ㅇㅇ
나 : 곱게 시키는 대로 하고 용서를 받을지
나 : 아니면 다 때려치우고 버려질지
소으랑 : 저 버려져요……?
나 : 강요는 안 할 테니까 좋은 쪽을 골라
소으랑 : 주인님
나 : 근데 뭐, 굳이 생각할 필요가 있나 싶다?
나 : 때려치우고 나가면 너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데
나 : 굳이 주인이란 놈한테 허락 같은 거 안 받아도
나 : 혼자 원하는 대로 질질 싸면서 가버릴 수도 있고
나 : 그치?
소으랑 : 아……으
나 : 내가 기르는 개도 아닌데
나 : 혼자서 자위하는 것까지 터치할 순 없지
나 : 목줄 끊고 달아난 개새끼까지
나 : 컨트롤 할 정도로 한가한 사람도 아니고
소으랑 : 주인니임……
나 : 그동안 참았던 만큼 씹물 질질 싸면서
나 : 벌렁거리는 개보지 씹창날 때까지 쑤실 수 있을 텐데
나 : 뭘 고민하고 있어
소으랑 : 그게 아니라요
나 : 너는 맘대로 기분 좋아질 수 있어서 좋고
나 : 나는 싹수 노란 암캐년 교육 안 시켜고 되서 편하고
나 : 이미 답 나온 것 같은데?
나 : 빨리 고르고 편해지자 서윤아
소으랑 : 잘못했어요
나 : 늦었어 시발년아
나 : 더 빡쳐서 그대로 나가버리기 전에
나 : 얌전히 둘 중 하나만 골라
소으랑 : 앞으로 잘할게요
소으랑 : 한 번만 봐주세요 제발
나 : 앞으로 잘 하긴
나 : 일단 너한테 앞으로가 있는지부터가 의문인데ㅋㅋ
나 : 내가 그렇게 설명을 하고
나 : 당부를 하고
나 : 충분히 이해를 시켰다고 생각했는데
나 : 보지 만질 생각에 미쳐가지고
나 : 내가 그런 년들을 한두 번 본 줄 알아?
소으랑 : 주인님
소으랑 : 제가요
나 : 그냥 기분이 좋으니까 섭인 척 하는 애들
나 : 딱히 봉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나 : 그렇다고 복종을 하는 것도 아니고ㅋㅋ
나 : 주인 알기를 자기 자위 시켜주는 바이브 쯤으로 여기는 년들
나 : 난 그런 년들 안 키운다
소으랑 : 잘못햇ㅅ서요……
나 : 나는 분명 늦었다고 했다
나 : 그리고 용서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말해줬는데
나 : 말로만 잘못했다 그러는 건
나 : 누가 봐도 진심이 안 느껴지지 않겠니?
소으랑 : 아으
나 : 뭐해
나 : 급하다며?
나 : 빨리 니 맘대로 하겠다고 선언하고 질질 싸러 가
나 : 기다리는 시간도 아깝다
소으랑 : 싫어요……
나 : 아까부터 뭐가 자꾸 싫다는 거야
나 : 똑바로 말 안 하냐?
나 : 이 시발년이 아까부터 빡치게 하네
소으랑 : 계속 주인님 해주세요
나 : 와
나 : 누가 들으면 니가 선심 쓰는 줄 알겠다
나 : 하는 짓이 개꼽긴 한데 한 번 봐주겠다는 거야?
나 : 실수는 했지만 계속 맡겨는 보겠다고?
소으랑 : 그게 아니라요
소으랑 : 낭님이 주인님이었음 좋겠다구요ㅠㅠㅠㅠ
소으랑 : 버려지는 거 싫어요
소으랑 : 계속 주인님 해주세요
나 : 아까부터 말하는 게 자꾸 니가 위인 것처럼 들리는데?
나 : 주인으로 보고 있긴 한 거야?
나 : 내가 분명 그런 년은 안 키운다고 말했을 텐데?
소으랑 :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소으랑 : 제가 주인님한테 반항하려고 그러는 게 아니고
소으랑 : 진짜 몰라서 그러는 거예요ㅠㅠ
나 : 내가 주인이면 너는 뭔데?
나 : 그것도 모르고 말을 하려니까 꼬이지
나 : 이 시발년아
소으랑 : 저는
소으랑 : 주인님이 기르시는 암캐에요
나 : 그리고?
소으랑 : 주인님한테 혼나면서도
소으랑 : 보지가 가버리고 싶은 거 참느라
소으랑 : 계속 몸이 움찔거리는 변태에요
나 : 시발년ㅋㅋㅋㅋㅋ
나 : 혼나면서도 줄줄 흘리고 있나보네
나 : 존나 맞아야 돼 진짜
소으랑 : 그리고 주인님한테 용서 받고 싶은데
소으랑 : 남자한테는 뭐라고 사과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소으랑 : 지금 엄청나게 떨고 있는 바보에요……ㅠㅠ
나 : 그래
나 : 얼마나 빡대가리면 보지 만질 생각에
나 : 주인 얼굴도 못 알아보겠어
소으랑 : 네……
나 : 니가 아무리 빡대가리라도 뭐가 편한지는 알지?
나 : 딱히 너한테 기대하는 거 없으니까 빨리 목줄 끊고
나 : 가서 보지 쑤시면서 기분 좋은 거나 실컷 해
나 : 슬슬 기다리는 것도 귀찮아졌으니까
소으랑 : 기분 안 좋아져도 돼요
나 : 그럼 이대로 끝낼까?
소으랑 : 이대로 끝내도 되니까
소으랑 : 저 이제 보지 안 만져도 되니까
소으랑 : 앞으로 계속 주인님이라고 부르게 해주세요
나 : 왜?
소으랑 : 주인님한테 버려지면 전 진짜 외톨이 돼요ㅠㅠ
소으랑 : 얘기할 사람도 없고
소으랑 : 칭찬해주는 사람도 없고
소으랑 : 아무도 귀여워해주는 사람이 없어요
소으랑 : 저한테 잘해주는 사람
소으랑 : 주인님밖에 없어요ㅠㅠ
나 : 그렇겠지
소으랑 : 앞으로는 안 대들게요
소으랑 : 시키는 것도 잘 하고
소으랑 : 참으라고 하시면 계속 참을 테니까
소으랑 : 앞으로도 계속 주인님한테 귀여움 받게 해주세요
나 : 그러니까 니 말은 지금
나 :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대신 귀여워해달라?
소으랑 : 안 귀여워해주셔도 돼요ㅠㅠ
소으랑 : 주인님한테 아무것도 안 바랄 테니까
소으랑 : 그냥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소으랑 : 계속 같이 있게만 해주세요
나 : 멍청한데다 발정 나면 주인도 못 알아보는 암캐를
나 : 대체 어따 쓰라고 내 옆에 두래
소으랑 : 주인님 취미생활을 위해 써주세요
소으랑 : 장난감이라도 좋으니까
소으랑 : 괴롭히고 싶을 때 괴롭히시구
소으랑 : 옷 벗으라고 그러면 벗을게요……
나 : 아무것도 안 바라고
나 : 계속 내 전용 보지로 있겠다고?
소으랑 : 주인님 전용 보지 하게 해주세요
소으랑 : 아무 때나 편하게 쓰실 수 있도록 준비해둘 테니까
소으랑 : 주인님만 쓸 수 있는 전용 보지 할게요ㅠㅠ
소으랑 : 그러니까 버리지만 말아주세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런 취급을 받으면서도 내가 주인이었으면 좋겠어?
나 : 이제부턴 아예 사람 대우도 못 받을 텐데?
소으랑 : 네ㅠㅠ
소으랑 : 주인님 소유 할래요
나 : 믿어도 돼?
소으랑 : 진짜
소으랑 : 진짜진짜 잘할게요
소으랑 : 앞으론 절대로 반항 안 하구
소으랑 : 주인님이 시키는 대로만 할게요
나 : 두 번은 없는 거 알지?
소으랑 : 네네네네네
나 : 대답은 한 번만 해라
소으랑 : 네ㅠㅠ
나 : 진작 그렇게 나왔어야지 시발년
나 : 그러게 왜 되도 않는 땡깡을 부려서
나 : 사람을 빡치게 만들어
소으랑 : 잘못했어요ㅠㅠ
나 : 그래그래
나 : 알았으면 됐어
소으랑: ㅠㅠㅠㅠ
나 : 그래도 말한 게 있는데 이대로 넘어가면
나 : 앞으로 니가 잘못했을 때 나쁜 선례가 생기겠지?
나 : 뭐든지 끝맺음이라는 게 필요한 법이거든
소으랑 : 네?
나 : 니 주인이 생각보다 그런 걸 중요하게 여겨서 말이야
소으랑 : 뭘요……?
나 : 개처럼 네 발로 엎드려서
나 : 가버리기 직전까지 보지 문지르고 와
나 : 그래야 용서해준다는 약속이었지?
소으랑 : 아;;;;
나 : 약속은 약속이니까
나 : 가서 실시
소으랑 : 주인님
나 : 부르지 마
나 : 안 들을 거야
소으랑 : 지금 보지 만지면
소으랑 : 진짜 가버릴 것 같은데……
소으랑 : 농담 안 하고
소으랑 : 그대로 주저앉아서
소으랑 : 정신없이 가버릴 것 같은데요ㅠㅠ
나 : 참아
소으랑 : 그게요……
나 : 용서 받고 싶다고 그러지 않았냐?
나 : 애초에 타이르고 말 일이었으면
나 : 처음부터 화도 안 냈어
소으랑 : 그건 그런데
나 : 하던가 말던가 둘 중 하나야
나 : 또 실망시키고 싶으면 계속 말하고
소으랑 : 해……볼게요
나 : 그래 썅년아
나 : 이렇게 한 번 겪어봐야 앞으로 대들 생각을 못하지
나 : 내가 그동안 너무 어리광을 받아줬지?
소으랑 : 잘못햇ㅅ서요ㅠㅠ
나 : 사과는 됐으니까 시키는 대로 하기나 해
나 : 내가 뭘 시켰지?
소으랑 : 개처럼 네 발로 엎드려서
소으랑 : 가버리기 직전까지 보지 만지라 그러셨어요
나 : 잘 알아들었네
나 : 그럼 이제 출발
나 : 제대로 참기만 하면
나 : 시간이 짧아도 신경 안 쓰니까
나 : 가서 반성하고 와
소으랑 : 반성……하고 올게요
나 : 그래
소으랑 : /@김낭
나 : ?
나 : 왜
소으랑 : 주인님
나 : 뭐야 또
소으랑 : 저 진짜 안 될 것 같아요
나 : 뭐가
소으랑 : 엎드려서 보지 만졌는데
소으랑 : 손에 막 질척질척하게 묻어나올 정도로 흥건해서
소으랑 : 천천히 하는데도 엄청 야한 소리 나면서
나 : 지금 갈 것 같아서 부른 거야?
소으랑 : 네……ㅠㅠ
나 : 난 또 뭐라고
나 : 이 시발년은 혼나면서도 보지 적시고 있었나
나 : 존나 빠르네 진짜
나 : 못 하겠다고 하는 줄 알았잖아
소으랑 : 어떻게든 버티려고 하는데
소으랑 : 다리도 막 후들후들하고
소으랑 : 쓰러질 것 같아서
나 : 그래도 용케 안 터지고 버텼네
나 : 말 안 듣고 가버렸으면
나 : 진짜 뒤지게 혼내려고 그랬는데
소으랑 : 이 악물고 참았어요
소으랑 : 좀만 문질문질해도 가버릴 것 같아서
소으랑 : 주인님이 시간은 짧아도 신경 쓰지 말라고 해서
나 : ㅇㅇ그랬지
소으랑 : 자꾸 막 그대로 가버리고 싶은데
소으랑 : 주인님한테 용서 받고 싶어서
소으랑 : 저 엄청 참았어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아깐 이대로 끝내도 된다 그러더니
나 : 싸고 싶긴 한가보지?
소으랑 : 네……
나 : 그래 뭐, 그게 니 잘못이겠냐
나 : 어쩔 수 없는 암캐의 천성인 거지
소으랑 : 잘못했어요
나 : 그러게나 말이다
나 : 체력도 약한 게 힘들어할까봐 걱정이 돼서
나 : 대답만 잘 하면 적당히 끝내려고 했더니
나 : 걱정해준 보람도 없게 말이야
소으랑 : 아으……ㅠㅠ
나 : 쯧
소으랑 : 한 번 더 해야 돼요?
나 : 솔직히 말해서 아직 기분이 덜 풀리긴 했는데
나 : 니가 참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서 고민 중이야
소으랑 : 주인님이 하라고 하시면……
나 : 하라고 하면 할 거야?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말 잘 들을게요
나 : 됐어
나 : 못 버틸 거 아는데 억지로 시키는 건
나 : 혼내겠다는 의미밖에 더 되겠냐
소으랑 : 용서해주시는 거예요?
나 : 딱히 니가 이뻐서라기보단
나 : 시키는 대로 잘 해서 그런 거니까 착각하지 마라
나 : 두 번째는 없다고 했으니
나 : 무슨 뜻인지 제대로 이해했으면 다신 안 그러겠지 뭐
나 : 내 말이 맞지?
소으랑 : 네ㅠㅠ
나 : 그래 뭐, 알아들었으면 됐어
나 : 오늘 고생했고
나 : 보지 쑤시느라 힘들었을 텐데
나 : 거기에 야단까지 맞느라 수고했어
소으랑 : 저기
소으랑 : 주인님
나 : 가서 씻고 쉬어
나 : 나머지는 내일 얘기하자
소으랑 : 끝이에요?
나 : 왜
소으랑 : 아니, 그게요
나 : 확실하게 말을 해
소으랑 : 저 이대로 참아야 하는 거예요?
나 : 뭘
소으랑 : 그게……
소으랑 : 가버리는 거요
소으랑 : 지금 너무 힘들어서 울 것 같은데
나 : 이 시발년은 왜 말이 자꾸 바뀌지
나 : 아깐 이대로 끝내도 된다고 니 입으로 그러지 않았냐?
나 : 뭐라고 그랬더라?
나 : 그래
나 : 여기 있네
나 : 보지 더 안 만져도 된다고
나 : 분명히 그랬을 텐데?
소으랑 : 아……으아
나 : 애초에 마음에 들게끔 부탁을 해야 허락을 해준다는 약속이었는데
나 : 되도 않는 땡깡 부리느라 주인님 빡치게 만들어서
나 : 그나마 있던 기회도 내팽개쳤던 건 누구지?
나 : 서윤이 너 아니야?
소으랑 : 용서해주신다고……
소으랑 : 시키는 대로 잘 했으니까
소으랑 : 용서해주신다고 그랬는데
나 : 그건 니가 날 빡치게 만들었는데도
나 : 주인님이라고 계속 부르고 싶다 그러길래
나 : 제대로 벌을 받고 용서를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거고
나 : 니가 지금 가버릴 수 있는지 없는지는
나 : 다른 문제 아닐까?
소으랑 : 그럼 저 계속 참아야 돼요?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눈 뒤집혀서 주인한테 달려들 때도 그러더니
나 : 그래도 짖는 건 안 잊어먹고 잘 하네
소으랑 : 멍멍
소으랑 : 멍
소으랑 : 주인님
소으랑 : 멍
나 : 그렇게 어필해봤자 소용없는 거 알잖아
나 : 어째 그렇게 수작 부리는 것도 애완동물 수준이냐
나 : 아무튼 이 시발년들은 발정이 나면
나 : 생각하는 것도 짐승 수준이 된다니까
소으랑 : 아으……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하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니 주인님이 그래도 그렇게까지 인간말종은 아니라서
나 : 조금 전까지 귀여워하던 강아지를 피도 눈물도 책임감도 없이
나 : 그대로 방치하려니까 어째 마음이 안 좋거든?
소으랑 : 멍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이젠 이름도 안 불렀는데 짖네
나 : 그래 뭐, 어쨌든
나 :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냐면
나 : 너 하는 걸 보니까 측은하기도 하고
나 :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기회를 줄까 하는데
나 : 어떻게
나 : 주인님 실망 안 시키고 잘할 수 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