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화 〉4월 25일 금요일 PM 07시 (13)
나 : 안 될 것까지야ㅋㅋㅋㅋ
나 : 왜
나 : 주인님이라고 부르고 싶어?
소으랑 : 아니, 딱히 그렇다기보단……ㅋㅋ
소으랑 : 낭님도 항상
소으랑 : 다른 사람들 앞에선 으랑이라고 부르잖아요
소으랑 : 서윤이라고 안 부르고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
나 : 사람들 앞에서 짖고 싶었어?
나 : 내가 미처 몰랐네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제대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지?
나 : 조건반사 우습게 보지 마라
소으랑 : 아니라고 하고 싶은데 못하겠다ㅋㅋㅋㅋㅋ
소으랑 : 지금도 낭님이 이름 부르니까
소으랑 : 손가락이 먼저 움직이고 있었음
소으랑 : 와
소으랑 : 어떻게 이러지?
나 : 나중엔 바깥에서 이름 부르는 소리 듣고
나 : 반사적으로 짖는 거 아니야?ㅋㅋ
소으랑 : 에이
소으랑 : 바깥에서 이름 불러줄 사람이 어디 있다고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
나 : 얘는 왜 꼭 이렇게 마무리가 슬프냐
소으랑 : 왜요
소으랑 : 웃어요
소으랑 : 웃으란 말이야……ㅠㅠ
나 : 에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리고 내가 평소에 으랑이라고 부르는 건
나 : 남들 앞에서 이름 부르는 거
나 : 별로 안 좋아할 것 같아서 그랬던 거야
나 : 나중에 직접 말해
소으랑 : 낭님만 알고 있는 게 좋죠
소으랑 : 다른 사람들이 제 이름 알아서 뭐함
나 : ㅇㅇ
나 : 그래서 하는 말이야
나 : 그리고 내가 너랑 둘만 있다고 해서
나 : 무조건 이름으로 부르는 것도 아니잖아?
소으랑 : 그것도 그렇죠
소으랑 : 암튼
소으랑 : 낭님도 그런 식으로 구분을 하는데
소으랑 : 저도 주인님이라고 불러서
소으랑 : on이랑 off를 좀 나누면
소으랑 : 낭님이 좀 편하지 않을까……
소으랑 : 그런 생각을 해봤어요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ㅠㅠ
나 : 하고 싶은 거냐고 물어보는데
나 : 내가 편하니 니가 편하니
나 : 뭐 그리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니
나 : 하고 싶은 건 하고 싶다
나 : 싫은 건 싫다
나 : 딱딱 말을 해야 알아듣지
나 : 안 그래?
소으랑 : ㅇㅇ……
나 : 마지막으로 물어볼게
나 : 정말 주인님이라고 부르고 싶어서
나 : 그렇게 말하는 거야?
소으랑 : 네엥
소으랑 : 부르고 싶어요
나 : 왜?
소으랑 : 아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도저히 안 되겠다
소으랑 : 낭님!!!!
소으랑 : 아니, 당신!!!!!!
소으랑 : 대체 어디 살아요?
소으랑 : 내가 진짜 억울해서라도
소으랑 : 만나서 얼굴 보고 따져야겠음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꼭 그렇게
소으랑 : 어?
소으랑 : 사람 속을 긁어놔야 마음이 편해요?
소으랑 : 어렵게 용기 내서 말을 꺼냈는데
소으랑 : 왜?
소으랑 : 왜에에에에???
나 : 알았어
나 : 진정하고
소으랑 : 하
나 : 뭐라고 부르던 상관없으니까 마음대로 해
소으랑 : 마음대로 하라 그러지 말구
소으랑 : 명령이라도 어케 좀……해주시면 안 돼요?
소으랑 : 절벽에서 등을 떠미는 느낌으로다가
소으랑 : ㅋㅋㅋㅋ
나 : 너도 취향 참 알만하다
나 : 누가 결정을 해줘야 마음이 편해?
소으랑 : 알면 해줘요 좀ㅠㅠ
나 : 그래그래
나 : 기왕 떨어지는 거
나 : 아예 벼랑 밑으로 떨어트려줄게
나 : 나중에 후회해도 소용없도록
소으랑 : 아니, 그렇게까진 말구……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
나 : 내가 누구라고?
소으랑 : 아……ㅎㅎ
소으랑 : 그게
소으랑 : 음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왜
나 : 막상 부르려니까 결심이 안 서?
나 : ㅋㅋㅋㅋㅋ
소으랑 : 결심이 안 선다기 보다는……
소으랑 : 상상했던 거랑은 좀 달라서ㅋㅋㅋㅋ
소으랑 : 낭님을 그렇게 불러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소으랑 : 갑자기 머릿속이 띠잉띠잉……
소으랑 : 막 이러고ㅋㅋㅋㅋㅋ
나 : 띠잉띠잉은 또 뭐야
소으랑 : 굳이 표현을 하자면
소으랑 : 심장이 목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ㅋㅋ
나 : 그 정도로 긴장할 일이야?
소으랑 : 아니, 그게요
소으랑 : 생각을 좀 해봐요
나 : 뭘
소으랑 : 전 지금까지 남자를 불러본 적이
소으랑 : 이름 말고는 아버지밖에 없거든요?
소으랑 : 제가 뭐 남친이 있어가지구
소으랑 : 자기야
소으랑 : 아니면 오빠?
나 : 보통은 오빠라고 많이들 하지
소으랑 : ㅇㅇ
소으랑 : 오빠나 자기라고 부른 적도 없는데
소으랑 : 주인님이란 말을 먼저 입에 담아야 한다는 게
소으랑 : 어째 좀 기분이 이상함ㅋㅋㅋㅋㅋ
나 : 그러게 왜 의뭉을 떨고 그랬어
나 : 어울리지도 않게
나 : 내가 아직 눈치 못 챘을 때 판을 접었어야지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글구 몬가
소으랑 : 낭님을 주인님이라고 부르려니까
나 : 기분이 나빠?
소으랑 : 아녀
소으랑 : 그 반대라고 해야 하나?
소으랑 : 너무 자연스럽고 익숙해서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버릇될까봐 무서워요
소으랑 : 나중엔 낭님보다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일이
소으랑 : 더 많아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ㅋㅋ
나 : 뭐 어때
나 : 진짜 주인으로 모시겠다는 것도 아니고
나 : 플레이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해ㅋㅋ
소으랑 : 그래두……
나 : 애초에 니가 그렇게 부르고 싶다며
나 : 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러니까 더 그러는 거지!
소으랑 : 차라리 낭님이 부르라고 시켰으면
소으랑 : 이 정도로 긴장하진 않았을 걸요???
나 : 그런 거 안 시켜
소으랑 : 그니까요……
소으랑 : 낭님은 항상 그렇게
나 : ?
소으랑 : 무리 안 시키려고 하고
소으랑 : 싫어하는 건 말도 안 꺼내고
소으랑 : 신경 써주니까
나 : 욕하려는 줄 알았네
소으랑 : 욕을 왜 해요ㅋㅋㅋ
나 : 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암튼 그러니까
소으랑 : 저도 뭐라도 해드리고 싶어서
소으랑 : 주인님이라고 부르면 좋아하시려나
소으랑 : 그런 생각도 하고 막 그러는데!!
나 : 알았어ㅋㅋㅋㅋ
소으랑 : 씨잉ㅠㅠ
소으랑 : 주인님!!
나 : ㅇㅇ
소으랑 : ?
나 : 왜
소으랑 : 반응이 왜 그래요
나 : 박수라도 쳐줄까?
소으랑 : 아니, 자존심이고 뭐고 다 버리고
소으랑 : 있는대로 다 끌어모아서
소으랑 : 주인님이라고 부른 건데ㅠㅠㅠㅠ
소으랑 : 칭찬 한 마디 하기가
소으랑 : 그렇게 어려워요?
나 : 얘가 또 왜 이래
나 : 내가 급발진하지 말라고 했지
소으랑 : 낭님은 주인님이라고 불리는 게
소으랑 : 익숙할지도 모르겠지만
소으랑 : 전 디게 부끄럽단 말이에요……
나 : 무슨 소린진 알겠는데
나 : 오늘 칭찬할 일이 많을 것 같아서 좀 아끼려고 그랬던 거야
나 : 니 말마따나 시작도 안 했는데 너무 남발하면
나 : 가치가 떨어지잖아
소으랑 : 왜 칭찬 받을 게 전제에요
나 : 그럼 아니야?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매번 생각하는 건데
소으랑 : 낭님은 진짜
소으랑 : 제가 어디에 약한지 너무 잘 아시는 듯
나 : 낭님?
소으랑 : 아
소으랑 : 주인……님
나 : 억지로 시킬 생각은 없지만
나 : 부르기로 했으면 지켜야겠지?
소으랑 : 네엥
나 : ㅇㅇ좋아
나 : 그리고 처음이라 그냥 넘어갔는데
나 : 이따가 플레이 도중에 저런 식으로 급발진하면
나 : 어떻게 될지는 상상에 맡길게
소으랑 : 아;;;;
소으랑 : 평소보다 엄격하다……ㅋㅋ
나 : 아무래도 좀 그렇지
소으랑 : 전 평소처럼 대해주는 게 좋긴 한데
소으랑 : 으
소으랑 : 섭이라 그랬으니
소으랑 : 어쩔 수 없는 건가
나 : 그냥 좀 대하기 어려운 사람이랑
나 : 복종해야 하는 사람이
나 : 어떻게 다른지 슬슬 감이 와?
소으랑 : 약간……?
나 : 그래서 아무것도 안 시키려고 그랬는데
나 : 본인이 하고 싶다는데 어쩌겠냐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좀 더 조심할게요
나 : ㅇㅇ
나 : 솔직해서 좋다니까
나 : 괜히 자존심 세우지도 않고
소으랑 : ㅎㅎ
나 : 가끔 급발진하는 것만 고치고
나 : 자신감 없는 부분을 어떻게 좀 하면
나 : 넌 정말 사랑 많이 받을 성격이야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주인님
소으랑 : 주인님
나 : ?
소으랑 : 연습 중……ㅎㅎ;;;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말로 하는 것도 아닌데
소으랑 : 많이 부끄러워서
소으랑 : 또 실수할까봐……
나 : 그렇겠지ㅋㅋ
나 : 근데 아직은 그게 무슨 의미인지 실감도 안 날 테고
나 : 반쯤은 별 생각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나 : 부르겠다고 생각한 거겠지만
소으랑 : 딱히 가볍게 생각한 건 아닌데
나 : 곧 알게 될 거야ㅋㅋ
소으랑 : ㅠㅠ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
나 : 벗었어?
소으랑 : 아직……이라고 하면 화낼 거예요?ㅋㅋ
소으랑 : 주인님 쇼크에 깜빡 잊고 있었어요
소으랑 : 죄송해요ㅠㅠ
나 : 내가 어떻게 하라고 했지?
소으랑 : 속옷까지 전부 벗으라고 했어요
나 : 그럼 어떻게 해야 될까?
소으랑 : 네엥……
소으랑 : 벗을게요
나 : ㅇㅇ
소으랑 : 근데 화 안 내세요?
나 : ?
소으랑 : 주인님이 말한 거 잊어버렸는데……
나 : 얘는 진짜 내 말을 한 귀로 듣고 흘리나
나 : 무작정 혼내진 않을 거라고 그랬잖아
나 : 내가 전에도 한 번 말한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소으랑 : 아
소으랑 : 생각났어요
소으랑 : 막 트집 잡아서 혼내고 그러면
소으랑 : 결국 낭님을 못 믿게 된다고
소으랑 : 아니
소으랑 : 여기서 낭님은
소으랑 : 그냥 말 그대로 지칭하는 거고ㅋㅋ
나 : 그래그래
소으랑 : ㅎㅎ
소으랑 : 심장이 남아나질 않네……
소으랑 : 철렁했어요 방금
나 : 아까처럼 바락바락 대들면서
나 : 급발진하는 건 아웃이지만
나 : 못하거나 실수하는 건 괜찮아
나 : 너는 딱히 일부러 사람 열 받게 하는 성격은 아니니까
소으랑 : 그쵸
소으랑 : 낭님
소으랑 : 아니, 주인님
소으랑 : 다 벗었어요
나 : 알았어
나 : 잠시만
소으랑 : 네엥
소으랑 : 으
소으랑 : 기분 이상하다ㅋㅋ
나 : 어떻게 이상한데?
소으랑 : 저 진짜
소으랑 : 웬만하면 집에서도 다 챙겨입고
소으랑 : 속옷도 다 입고 그러거든요?
나 : ㅇㅇ
소으랑 : 근데 누가 시켜서 알몸이 되니까
소으랑 : 막 이상하게 피부가 찌릿찌릿하고 그래요
나 : 쌀쌀하진 않고?ㅋㅋ
소으랑 : 쌀쌀하진 않은데
소으랑 : 어
소으랑 : 오싹오싹……?
나 : 찌릿찌릿하고 오싹오싹해?ㅋㅋ
소으랑 : 네엥
소으랑 : 오싹오싹한 건 좀 심리적인?
소으랑 : 그런 문제인 것 같아요
소으랑 : 긴장도 되고 그래서……
나 : 그렇겠지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
나 : 내가 오늘 내내 설명했지?
나 : 오늘부터는 어떤 식으로 플레이를 할 건지
나 : 너를 어떻게 대할 건지
소으랑 : 네
나 : 확실하게 이해했는지 알고 싶으니까
나 : 니 입으로 차근차근 말해봐
나 : 하나부터 열까지
소으랑 : 으……
나 : 할 수 있지?
소으랑 : 아니, 낭님
소으랑 : 근데요
나 : 앞으로 한 다섯 번 정도
나 : 똑같은 지적을 하면 고쳐지려나?
소으랑 : ?
소으랑 : 아
소으랑 : 주인님
나 : 도저히 힘들 것 같으면 관둘래?
소으랑 : 아뇨……
소으랑 : 노력할게요
나 : ㅇㅇ
나 : 실망시키고 싶지는 않지?
소으랑 : 네엥……
나 : 그래서 왜
나 : 뭔데
소으랑 : 아니, 그
소으랑 : 주인님이요
나 : ㅇㅇ
소으랑 : 저한테 그런 말을 시키는 이유가
소으랑 : 부끄러워하는 걸 보려고 그러는 거잖아요
소으랑 : 근데 저 지금 충분히 부끄러워서;;
소으랑 : 이미 살짝 한계일지도 몰라요……ㅋㅋㅋㅋㅋㅋ
나 : 딱히 부끄러워하라고 시키는 것만은 아니고
나 : 내 명령을 잘 이해하고 있나 보는 게 첫 번째고
나 : 자기 입장을 자각하라는 게 두 번째
나 : 그리고 앞으로 뭘 당할지 상상하면서
나 : 스위치를 넣으라는 게 목적이야
소으랑 : 으……
나 : 앞으로는 이런 식으로 많이 시킬 거야
나 : 말하는 방법이나 애원하는 법
나 : 조르는 것도 그렇고
나 : 꽤 많이 하게 될 테니까 그냥 연습한다 생각해
나 : 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ㅠㅠ
소으랑 : 주인님이
소으랑 : 오늘부터 절 어떻게 대할 거라고 했냐면은
나 : ㅇㅇ
소으랑 : 이제부터는 플레이할 때마다
소으랑 : 저는 소유물로서 낭님을 주인님으로 모셔야 되고
소으랑 : 불평도 하면 안 되고
소으랑 : 어리광도 못 부리고
소으랑 : 그냥 주인님한테 예쁨 받을 수 있도록
소으랑 : 말 잘 듣고 시키는 대로 해야 돼요
나 : 그리고?
소으랑 :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고 하셨는데
소으랑 : 제가 고집을 부려서 주인님이라 부른다고 했구요
소으랑 : 아직은 그동안 하던 버릇 때문에
소으랑 : 낭님이라고 부르는데……ㅋㅋ
소으랑 : 빨리 익숙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
나 : ㅇㅇ
소으랑 : 글구
소으랑 : 어
소으랑 : 오늘 뭘 한다고 하셨냐면
소으랑 : 제가 혼자 할 때도
소으랑 : 잘 못 느낀다고 해서
나 : 혼자 할 때가 아니라
나 : 자위라고 말을 해야지
소으랑 : 아……ㅠㅠ
나 : 이제부턴 일일이 지적할 거야
소으랑 : 네엥
나 : 그래서 뭐라고?
소으랑 : 그게
소으랑 : 제가 혼자 자위할 때도 잘 못 느낀다고 말했더니
소으랑 : 낭님이 먼저 느끼는 것부터 하게 해야겠다고
소으랑 : 아니, 주인님이ㅠㅠ
나 : 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래서 지금 옷 벗고 대기하고 있구요
소으랑 : 시키신 대로 천천히 가슴 문지르면서
소으랑 : 약간이지만 기분이……좀 뭐랄까
소으랑 : 고조됐다고 해야 하나요?
나 : ㅇㅇ
소으랑 : 암튼 그런 기분이 됐는데
소으랑 : 어
소으랑 : 사실ㅋㅋㅋㅋㅋ
소으랑 : 뭘 하게 될지는 잘 몰라요ㅠㅠ
나 : 끝이야?
소으랑 : 네
소으랑 : 더 이상 말할 게 없는데……
소으랑 : 주인님이 뭘 시킬지 안 말해주셨잖아요
소으랑 : ㅠㅠㅠ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익숙하지도 않을 텐데 열심히 말하느라 고생했고
소으랑 : 생각보다 가슴 떨려요……ㅋㅋㅋ
소으랑 : 엄청 부끄럽기도 하고
소으랑 : 막
소으랑 : 그게
소으랑 : 주인님 말대로 자기가 어떤 입장이 자각하는 거?
소으랑 : 그걸 제 입으로 말한다는 게
소으랑 : 암튼 너무 힘들었어요ㅠㅠ
나 : 잘 하던데 뭘ㅋㅋㅋㅋ
나 :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모를 만큼 머리가 나쁜 것도 아니고
나 : 똑같은 걸 두 번 말할 필요도 없고
소으랑 : ㅎㅎ
나 : 좀 심한 애들은 의도 자체를 못 읽어내던데
나 : 처음치고는 충분히 잘했어
소으랑 : 다행이다……ㅋㅋ
나 : 그럼 일단
나 : 어디 보자……
나 : 오늘은 뭘 시킬지 모르겠다고 그랬지?
소으랑 : 네엥
소으랑 : 속옷까지 다 벗으라고 한 걸 보면
소으랑 : 엄청나게 야한 걸 텐데……ㅋㅋ
소으랑 : 제 머리로는 그게 뭔지 도저히 상상이 안 가요
나 : 뭐,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나 : 실제로 한 번 해보는 게 더 낫겠지
소으랑 : ?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
나 : 지금 어떻게 앉아 있어?
소으랑 : 낭님이랑 대화할 때는
소으랑 : 대부분 바닥에 앉아 있는 편이에요
소으랑 : 침대에 기대는 게 편해서
나 : 흠
소으랑 : 이건 제가 주인님이라고 안 부르려고 한 게 아니라
소으랑 : 평소엔 낭님이니까……ㅋㅋㅋㅋ
소으랑 : 일부러 구분해서 부른 거예요
소으랑 : 오해하지 마세요ㅠㅠ
나 : 그래그래
소으랑 : ㅎㅎ
나 : 바닥에 앉아있으면 안 불편해?
소으랑 : 무릎 끌어안고 쪼그려 있으면
소으랑 : 그럭저럭 편하고 따뜻해서 좋아요
소으랑 : 체온이 느껴져서……ㅋㅋㅋ
나 : 왜 그렇게 하는 말마다 구구절절 측은하냐
나 : 쓰다듬어주고 싶게
소으랑 : 쓰다듬어주세요ㅋㅋ
나 : 보통은 헤어스타일 망가진다고 싫어하던데
소으랑 : 저 어차피 그렇게 공들여서 머리 손질 안 해요
소으랑 : 맘대로 막 엉망진창으로 만드셔도 상관없음
나 : 그래 뭐ㅋㅋㅋㅋㅋ
나 : 그건 나중에 생각을 해보고
나 : 어쨌든 바닥에 앉아있다는 거지?
소으랑 : 네넹
나 : 그럼 먼저
나 :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나 : 일단 진정을 한 다음에
소으랑 : 후
소으랑 : 하
소으랑 : 후!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ㅎㅎ
나 : 천천히 가슴부터 시작하자
소으랑 : 가슴요?
나 : ㅇㅇ
소으랑 : 어……
소으랑 : 뭔가 생각했던 거랑 다르다
소으랑 : ㅋㅋㅋㅋ
나 : 뭘 생각했는데?
소으랑 : 속옷까지 벗으라고 하길래
소으랑 : 그냥 뭔가 이것저것
소으랑 : 야하게 시킬 줄 알았어요……
나 : 이제 시작이니까 안심하지 마ㅋㅋ
소으랑 : ㅠㅠ
나 : 아직은 보지 건드릴 생각 없고
나 : 음
나 : 아까 가슴 만지면서 기분이 어땠어?
소으랑 : 그냥 간지럽기만 하던데요……
소으랑 : 글구 좀 부끄럽다 정도?
나 : 아까는 기분이 고조됐다며
소으랑 : 그건……ㅋㅋ
소으랑 : 주인님이 하라고 시킨 거니까
소으랑 : 명령 받는다는 게
소으랑 : 좀 기분 좋았어요……
나 : 몸이 달아오르진 않았고?
소으랑 : 살짝?
나 : 해보니까 느낌이 어때
소으랑 : 어……
소으랑 : 주인님한테 명령 받아서 하니까
소으랑 : 되게 부끄럽기도 한데
소으랑 : 가슴 안쪽으로 조여드는……?
소으랑 : 그런 느낌이 있었어요
나 : 그래
나 : 그럼 역시 가슴부터 시작하자
나 : 손바닥으로 유두를 쓰다듬는 것처럼
나 : 살살 문질러 봐
소으랑 : 아까처럼 빙글빙글?
나 : ㅇㅇ
나 : 아까 어떻게 했는지 기억나지?
소으랑 : 네엥
나 : 대충 그런 느낌으로
나 : 절대로 힘주지 말고 천천히
나 : 심장박동보다 좀 느린 속도로
소으랑 : 흐앙ㅜㅠ
소으랑 : 애태우려고 그러시나
나 : ㅇㅇ
나 : 오늘 너한테 시킬 게 그거야
나 : 한계까지 애태우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