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선조교기록 (42)화 (42/313)



〈 42화 〉4월 25일 금요일 PM 07시 (10)



소으랑 : 아니, 근데!!

나 : 왜
나 : 싫어?


소으랑 : 싫은 건 아닌데
소으랑 : 제가요
소으랑 : 반항을 하고 싶은  아니라
소으랑 : 그냥 좀
소으랑 : 아까부터 계속 신경 쓰이는  있어서 그러는데요

나 : 신경 쓰여?
나 : 뭐가?


소으랑 : 오늘은 길동 님이 안 오셨다 싶어서……

나 : 보고 싶은 건 아닐 테고


소으랑 : 그거야 당연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야
나 : 말이라도 좀 이쁘게 해라
 : 당연히가 뭐냐
나 : 얼마나 서운하겠어ㅋㅋㅋㅋㅋ

소으랑 : 길동 님한테는 말하지 마요ㅋㅋ
소으랑 : 그 분은 왠지 좀……
소으랑 : 무섭다고 해야 하나
소으랑 : 대하기가 껄끄러움


나 : 니가 안 껄끄러운 사람이 있긴 해?


소으랑 : 낭님이요ㅎㅎ

나 : 그래 뭐, 적어도 한 명은 있었네


소으랑 : 아무튼
소으랑 : 길동 님이 보고 싶다는 게 아니라
소으랑 : 오늘 안 오셨으니까
소으랑 : 혹시라도 이따가
소으랑 : 낭님이랑 한창 막……
소으랑 : 

나 : 즐기는 도중에


소으랑 : 즐기……는
소으랑 : 네
소으랑 : 한창 그러고 있는 와중에
소으랑 : 접속하시면 어쩌나 싶어서ㅠㅠ


나 : 보여주면 되지ㅋㅋ

소으랑 : 진심으로 하는 소린 아니죠?


나 : 진심으로 하는 소리면 어떡할래?


소으랑 : 그럼  쫌 낭님이 미워질 것 같은데……ㅎㅎ
소으랑 : 아니죠?
소으랑 : 낭님 그런 사람 아니잖아요
소으랑 : 제가 싫어하면 안 한다고 그랬잖아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또 놀리는 거죠?
소으랑 : 제 반응 보려고


나 : ㅇㅇ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대체 뭐가 그렇게 즐거워서
소으랑 : 자꾸 그렇게
소으랑 : 불안하게 만들고 그래요

나 : 딱히 불안하게 만들고 싶다기보단
나 : 절대로 그럴 리 없다고 믿고 있으면서도
 : 혹시나 싶어서 눈치 보는 게
나 : 귀여워서 그래ㅋㅋㅋ


소으랑 : 그러다가
소으랑 : 어?
소으랑 : 진짜로
소으랑 : 한 번 잘못 걸리기만 해봐요
소으랑 :  울어요
소으랑 : 진짜로 울 거예요!!

나 : 알았어ㅋㅋ


소으랑 : 씨잉ㅠㅠ
소으랑 : 암튼
소으랑 : 길동 님도 갑자기 오실 것 같구
소으랑 : 왠지 네버 님도 불시에 찾아올 것 같구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음

소으랑 : 왠지 아까 나가시는  보니까
소으랑 : 갑자기 찾아와서
소으랑 : 짜잔! 하고 놀래킬 것 같음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

나 : 그렇게까지 할 양반은 아닌데……
 : 너무 의심하는 거 아니냐ㅋㅋㅋ


소으랑 : 

 : 그리고 길동이 들어오는 게 신경 쓰이는 거면
나 : 걱정  해도 

소으랑 : 왜요?

나 : 이 시간까지 안 들어오는 거 보면
나 : 보통 술을 처먹고 있던가
나 : 야근을 하던가 둘 중 하나거든


소으랑 : 전에는 회사에서도 접속하시던데……ㅠㅠ
소으랑 : 글구  먹고 들어올 수도 있는 거지
소으랑 : 왜 걱정하지 말래요ㅋㅋㅋㅋ

나 :  참
 : 다 생각이 있으니까 그러는 거지
나 : 칭얼거리지 좀 마라

소으랑 : 칭얼거리다뇨ㅋㅋㅋㅋㅋ
소으랑 : 당연히 걱정해야 하는 부분이잖아요 저건

 : 그 놈은 술 처먹으면
나 : 떡이 되든 개가 되든 둘  하나니까
 : 걱정할 필요 없어

소으랑 : 아니, 긍까
소으랑 : 술을 먹는지 어케 아냐구요ㅋㅋㅋ
소으랑 : 낭님이 가서 봤어요?

나 : 아 카톡 했다고

소으랑 : 어……
소으랑 : 그래요?


나 : ㅇㅇ
나 : 회식 있어서 못 나온다 그러더라

소으랑 : 근데 왜 안 알려줬어요?
소으랑 : 길동 님이랑 카톡 친구추가 해놨어요?
소으랑 : 다른 분들이랑도 카톡하고 그래요?
소으랑 : 막 단톡방 같은 것도 있고 그래요?


 : 왜 안 알려줬긴
나 : 그렇게 물어볼까봐 그랬지

소으랑 : ㅎㅎ……
소으랑 : 실제로 연락하는 사이구나

나 : 길동이랑은 그럭저럭 자주 만나니까
나 : 당연히 연락처 정도는 알고 있어야지
나 : 알고 지낸 게 몇 년인데

소으랑 : 다른 분들 번호도 갖고 있어요?


나 : 왜 그런  궁금해하고 그래
 : 무섭게

소으랑 : 뭐가 무서워요
소으랑 : 궁금할 수도 있는 거지ㅋㅋ

나 : 초코랑 네버 아재 정도?
나 : 그리고 연락은 안 하지만
나 : 옛날에 만나던 애들 몇 명이랑


소으랑 : 와
소으랑 : 낭님 폰에는 가족밖에 없는  알았는데
소으랑 : 살짝 배신감 느껴지고 그러네ㅋㅋㅋ

나 : 그건 니 얘기겠지

소으랑 : ㅇㅇ……
소으랑 : 그럼 혹시 단톡방도 있어요?


나 : 없어

소으랑 : 왜 없어요ㅋㅋㅋ
소으랑 : 매일매일 채팅방 오는 것보다
소으랑 : 카톡이 더 편하지 않아요?

나 : 네버 아재가 이게 더 편하다고 해서
나 : 죽치고 있다 보니까 버릇이 됐어ㅋㅋㅋ
나 : 작은 화면은  아프다나


소으랑 : 글쿠나

나 : 그리고 가끔 너처럼 새로운 애들도 오고 하니까
나 : 굳이 단톡을 만들 필요가 없더라
나 : 어차피 접속만 해두는 잠수유저가 대부분인데
나 : 단톡 만든다고 해서 무슨 대화가 있을 것 같지도 않고ㅋㅋ

소으랑 : ㅎㅎ;;


나 : 혼자만 초대  받은  알았어?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네엥
소으랑 : 그랬으면 살짝 충격 받았을 듯……
소으랑 : 저 모르는 곳에서
소으랑 : 막 얘기하고 그런다고 생각하면
소으랑 : 솔직히 좀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

 : 카톡이라고 해서
 : 활발하게 떠들 것도 아니면서
나 :  충격을 받고 그래


소으랑 : 그래도……ㅋㅋㅋ

나 : 만약 만들게 되면 초대해줄 테니까
나 : 걱정하지 마ㅋㅋㅋ


소으랑 : 믿고 있으니까
소으랑 : 걱정은  하는데
소으랑 : 진짜 안 오는  맞죠??

 : ㅇㅇ


소으랑 : 으
소으랑 : 그래도 쫌 불안한데
소으랑 : 우리 귓말로 대화하지 않을래요……?
소으랑 : ㅋㅋㅋㅋ

나 : 귀찮어

소으랑 : 아니, 뭐가 귀찮다고 그래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


귓속말 [소으랑] 님 : 그냥 요렇게
귓속말 [소으랑] 님 : 하기만 하면 되는데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

나 : 쓸데없는 소리는 됐으니까
 : 벗어라


소으랑 : 으앙ㅠㅠ


나 : 내가 앵간하면
나 : 니 어리광은 받아줘야겠다고 생각은 하는데
나 : 지금까지 그런 걱정은 한 번도 안 했잖아
나 : 그렇지?

소으랑 : 요즘은 항상 낮에 들어왔잖아요……

나 : 저번 주말엔?
 :  개처럼 엎드리게 할 때는
 : 그런 걱정 안 했어?ㅋㅋ

소으랑 : 으……

나 : 걱정하는  알겠는데
 : 그거 들어주다보면 끝이 없을  같다
나 : 혹시라도 누가 오면
나 : 그 즉시 로그 지우고 칼밴 때려줄 테니까
나 : 걱정  해도 돼


소으랑 : 밴을 하면
소으랑 : 뭐하고 있는지 다 알 텐데……
소으랑 : 그리고 혹시라도
소으랑 : 낭님이 저 괴롭히느라고
소으랑 : 못 보면 어떡해요ㅠㅠ


나 : 

소으랑 : 아니, 낭님이 귀찮아하는 건 아는데
소으랑 : 저는 진짜 신경쓰인단 말이에요
소으랑 : 혹시라도 들키면
소으랑 : 낭님도 보기 싫어질  같아서……

나 : 아
나 : 거 참
 : 알았어
나 : 좀만 기다려봐


소으랑 : ?
소으랑 : 왜요?
소으랑 : 또 어디 갔어요?

SYSTEM ://setting #channel_12 +k ssibalnimi
SYSTEM ://mode #channel_12 +k true


나 : 비밀번호 걸었다


소으랑 : 오?

나 : 됐냐 이제?

소으랑 : 그럼 이제 아무도  들어와요?


나 : ㅇㅇ
나 : 비밀번호 입력  하면
나 :  들어오지


소으랑 : 혹시 또 12345678
소으랑 : 이런  아니죠?

나 : 아니야
나 : 내가 그 정도로 한심해 보여?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
소으랑 : 그럼 내일 들어올 땐 어떡하지

나 : 이따 나갈  풀고 가야지
나 : 귀찮아 뒤지겠네 진짜

소으랑 : ㅎㅎ
소으랑 : 다행이다


나 : 아니, 근데
나 : 밴은 안 되고 비밀번호는 돼?
나 : 이해가 안 가는데

소으랑 : 오자마자 쫓겨나는 거랑
소으랑 : 아예  들어오는 거랑은 다르잖아요

나 : 뭔 차이야

소으랑 : 글구 비밀번호 걸어와서  들어오는 거면
소으랑 : 나중에 낭님만 혼나면 되니까……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저는 의심 안 받을 것 같아서
소으랑 : ㅋㅋㅋㅋ


나 : 이 년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왜요
소으랑 : 책임진다면서요

나 : 덮어 씌우려고 하는 거랑 같냐
나 : 이게 어디서 못된 것만 배워가지고


소으랑 : ㅠㅠ


나 : 주말 동안 채널을 하나 더 만들던가 해야지
나 :  쓰지도 않는 명령어 찾으려고
나 : 포럼까지 뒤지게 하고 있어 진짜

소으랑 : 고생하셨어요

나 : ㅇㅇ

소으랑 : 그럼 이제 벗으라고 할 차례인가ㅋㅋ


나 :  아네


소으랑 :  뭔가
소으랑 : 각오는 하고 있었는데
소으랑 : 막상 벗어야 할 상황이 나오니까
소으랑 : 되게 망설여지고 그러네……ㅋㅋㅋ


나 : 기다려줄 생각 없는 거 알지?

소으랑 : 알긴 하는데요
소으랑 : 오늘은  입었는지
소으랑 : 안 물어봐요?

나 : 
나 : 보여주려고?

소으랑 : 아니, 그게 아니라……ㅋㅋ


나 : 이건 유혹을 하자는 건지
나 : 아니면 그냥 시간을 벌고 싶은 건지

소으랑 : 유혹이 아니라!!
소으랑 : 전에는 물어봤던 것 같은데
소으랑 : 오늘은 어차피 벗을 거라
소으랑 : 신경을 안 쓰는 건가 싶어서……요

나 : 뭐 대단한 거라도 입고 있었어?
나 : 자랑하고 싶은 거면 들어는 줄게

소으랑 : 그런 건 아닌데
소으랑 : 안 궁금한가 싶어서
소으랑 : ㅋㅋㅋㅋ

나 : ㅇㅇ
나 : 별로 안 궁금해


소으랑 : ㅠㅠ


나 : 니가 존나 야한 속옷을 입고 있는 것도 아닐 테고
나 : 어차피 봐도 꼴리지도 않는 팬티나 입고 있을 거잖아
나 : 묶음으로 파는 거ㅋㅋㅋ

소으랑 : 그거야 뭐……

나 : 플레이 전에  입고 있으라고
나 : 복장을 정해주는  아닌 이상
나 : 내가 옷에 신경 쓸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해둬
나 : 니 말대로 어차피 벗길 건데
 : 옷이 뭐가 그리 중요하겠어

소으랑 : 그것도 그런……가?


나 : 그리고 니가 보여줄 것도 아닌데
 : 말로만 들어서 뭐하겠냐

소으랑 : 음
소으랑 : 그렇게 말하면 할 말은 없죠ㅋㅋ

나 : 그러니까  다 벗으렴
나 : 속옷까지 전부


소으랑 : 속옷까지요??

 : 다시 물어볼 정도로 어렵게 말했나?
나 : 저렇게 간단한 것도 다시 말해줘야 돼?


소으랑 : 그런 건 아닌데……
소으랑 : 오늘은 왤케 진도가 빨라요ㅠㅠ
소으랑 : 아직 시작도 안 했으면서


나 : 웬만하면 천천히 애태우면서
나 : 달아오르면 벗길 그때 생각이었는데
나 : 잘 생각을 해보니까
나 : 처음부터 불만이 나올 구석은 막아두는 게 낫겠더라고


소으랑 : ?
소으랑 : 딱히 불만 같은  없는데……

나 : 불만이라기보단
나 : 반항의 여지?


소으랑 : 이제 와서 반항 같은  안 해요ㅋㅋ
소으랑 : 반항할 거면 진작 했지

나 : 평소엔 그렇겠지
나 : 근데 아마 널 조교하다보면
나 : 부끄럽거나 힘들거나
나 : 어떤 이유든 간에
 : 못하겠다는 소리가  번쯤은 나올 거란 말이야?

소으랑 : 조교하는 거예요?ㅋㅋㅋㅋ

나 : 느끼게 만드는 게 목적이니까
나 : 뭐 비슷하지
 : 왜
 : 거부감 있어?

소으랑 : 약간?ㅎㅎ
소으랑 : 플레이라 그러면 좀 가벼운 느낌인데
소으랑 : 조교라고 하니까 되게
소으랑 : 
소으랑 : 끈적끈적하고 막
소으랑 : 어두침침한?
소으랑 : 그런 느낌이라서ㅋㅋ

 : 알았어
나 : 어쨌든
나 : 플레이 중에 그런 말 들으면
나 : 곱게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서
나 : 그럴 바엔 아예 차라리 처음부터
나 : 바짝 고삐를 죄어두는 게 낫겠다 싶더라

소으랑 : 어떻게요?

나 : 생각해둔 게 몇 개 있긴 한데
나 : 음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

나 : 예를   들어보자

소으랑 : 오랜만이다 그거……ㅋㅋㅋ


나 : 너도 언젠간 너 좋다는 사람이 생길 테고
나 : 고백을 받아서 커플이 되겠지?

소으랑 : 그럴……려나요ㅋㅋ
소으랑 : 그런 미래가 있긴 할까
소으랑 : 아니, 그런 남자가 있긴 할까요?

나 : 있겠지
나 : 세상 어딘가엔

소으랑 : 전에는 없다 그랬으면서……


나 : 너랑 비슷한 나이면서
나 :  어리광  받아주는 남자는 없어
나 : 그건 확실해
나 : 네버 아재쯤 되는 나이의 남자를 사귀는 게 아닌 이상
나 : 20대 남자한테 그런 인내심을 바라면 안 돼

소으랑 : ㅠㅠ
소으랑 : 낭님은 은근 잘 받아주면서……

나 : 그만큼 널 괴롭히니까 그걸로 균형을 맞추는 거지
 : 그리고 나한텐 그렇게 심하게 어리광 부리지도 않았잖아?


소으랑 : 그런가……

나 : 어쨌든
나 : 그렇게 사귄 남자친구가 있다 치자?

소으랑 : 넹

 : 꽤 오랫동안 사귀었으니까
나 : 손도 잡고 키스도 하고 데이트도 많이 했겠지?
 : 그럼 당연히 진도도  나가고 싶을 거야
나 : 실제로 그래도 이상하지 않은 사이고


소으랑 : 그렇겠……죠?

나 : 그럼  남자는 널 은근히 떠보면서
 : 좋은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을  거야
 : 그럼 너도 바보가 아닌 이상
나 : 이 새끼가 날 따먹고 싶구나
나 : 눈치를 챌 테고


소으랑 : 그렇게 눈치 빠를 자신이 없는데요……ㅋㅋㅋㅋ

나 : 막상 그런 상황에 놓이면
나 : 싫어도 알게  거야
나 : 나도 몰랐는데
나 : 남자들 성욕이란 게 생각보다 엄청 노골적이더라고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뭐 어쨌든
나 : 그렇게 남친이랑 그렇고 그런 분위기가 흐르니까
나 : 슬슬 거절하기도 빡세고
나 : 굳이 거절해야 할 이유도 모르겠고
나 : 한 번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나 : 막상 남친한테 다리를 벌리려니
 : 그동안 조교를 받았던 주인님이
나 : 슬슬 보지 좀 써야겠다고 준비해오래

소으랑 : ??

나 : 왜

소으랑 : 남친이 있는데 왜 또 주인님이 있어요
소으랑 : 너무 무리한 설정 아님?


나 : 별로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라
 : 안 가르쳐주긴 했는데
나 : 은근히 그런 경우가 꽤 있어

소으랑 : ????

 : 애인으로는 만족하기 어려우니까
나 : 따로 사람을 구해서
나 : 육체적인 만족……이라고 하면 되나?
 : 뭐 그런 걸 얻는 거지


소으랑 : 그거 그냥 바람 아님?

 : ㅇㅇ
나 : 그래서 말했잖아
나 :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라고


소으랑 : 헐;;;;


나 : 너랑 사귀고는 있지만
 : 도저히 만족할 수가 없어서
나 : 다른 남자를 주인님으로 모실 테니까
나 : 넌 그냥 애인으로 남아줘……라고
나 : 누가 그걸 이해하겠냐?

소으랑 : 글킨 하죠
소으랑 : 대박이다 진짜


나 : 절대로 그러라는  아니야
나 : 그냥 어디까지나 그런 일도 있다는 거지
나 : 남친한테도 실례고……
나 : 반대는 잘 모르겠다
나 : 오히려 애인이 있다는 거 알고 나면
나 : 더 흥분하는 짐승들이 많아서

소으랑 :  뭐지
소으랑 : 바람을 피우고 불륜하고 그런 건
소으랑 : 많이 봐서 익숙하긴 한데
소으랑 : 상대가 주인님이라고 하니까
소으랑 : 몬가……느낌이 달라요
소으랑 : 알아선 안 되는 걸 알게 된 느낌?

나 : 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니, 근데!!
소으랑 : 저 그런 여자 아닌데요??
소으랑 : 남친도 있고 주인님도 있고
소으랑 : 그런 사람 아니에요


 : 알아
 : 내가 말하고 싶었던 
 : 만약 니가
 :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랑
 : 모시고 있는 주인님이랑
나 : 둘 중  명에게 처녀를 바쳐야 한다면
나 : 누굴 고르겠냐는 거지

소으랑 : 세상에서 제일 극단적인
소으랑 : 양자택일인 것 같은데……;;;;


나 : 그냥 대충 마음이 끌리는 쪽을 선택해봐
 : 굳이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어


소으랑 : 이것도 대답 잘못했다간
소으랑 : 막 큰일나는 질문 아닌가……ㅋㅋ

나 : ㄴㄴ
나 : 그냥 니가 어떻게 생각하나
나 :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야

소으랑 : 음
소으랑 : 아
소으랑 : 아으

나 : 깊게 생각하지 말라니까


소으랑 : 나중에 어떻게 될지 생각 안 하고?

 : ㅇㅇ
 : 딱 저 선택지만 놓고 봤을 때
나 : 누굴 고를 거야?


소으랑 : 그럼
소으랑 : 아
소으랑 : 클났네ㅋㅋㅋㅋ


나 : ?

소으랑 : 만약 뒷일 생각 안 하고
소으랑 : 제가 어떤 선택을 하든
소으랑 : 두 사람이랑 어떤 문제도 생기지 않는다고 하면

나 : ㅇㅇ

소으랑 : 그럼
소으랑 : 으
소으랑 : 그럼  주인님 고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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