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화 〉4월 25일 금요일 PM 07시 (2)
나 : 시비 거는 거야?
소으랑 : 아니, 그게 아니라……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픈 건 아니라고 그랬는데
소으랑 : 이상하게 기운이 없어 보여서
소으랑 : 음
소으랑 : 진짜 무슨 일 있었던 건 아니죠?
나 : 넌 지금까지 뭐 들었냐
나 :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참 떠들었는데
나 : 이제 와서 그걸 물어본다고?
소으랑 : 으
소으랑 : 그것도 그렇긴 한데
소으랑 : 뭔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소으랑 : 자꾸 드는 게……
나 : ??
소으랑 : 그게요
소으랑 : 잘은 설명을 못하겠는데……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까 낭님이 화를 낸 것도 그렇고
소으랑 : 애초에 자기 얘긴 잘 하지도 않는 사람이
소으랑 : 갑자기 아버지 얘기도 막 하고
소으랑 :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보라고 하는데다가
소으랑 : 생각 안 난다고 그러니까
소으랑 : 관심이 없는 거라고 못을 박아버리는 게
소으랑 : 어째 좀 이상해서……ㅋㅋㅋ
나 : 그래서 뭐
나 :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
소으랑 : 아니, 딱히 무슨 말을 하고 싶다기보단ㅋㅋ
소으랑 : 가족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거 말고도
소으랑 : 따로 뭔가 일이 있었나 싶어서요
나 : 인생이 스트레스지 뭐
나 : 살다 보면 빡치는 일도 있고
나 : 그런 거 아니겠냐
소으랑 : 그런가?
나 : ㅇㅇ
소으랑 : 근데 뭐랄까
소으랑 : 지금 낭님은 화가 난 게 아니라
소으랑 : 뭔가 심란한?
소으랑 : 고민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
소으랑 : ㅎㅎ
나 : 그래?
소으랑 : 네엥
소으랑 : 왠지 그냥 느낌이 그래요ㅋㅋ
나 : 왜 그렇게 느껴졌을까
소으랑 : 어……
소으랑 : 그냥 촉?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평소랑 다르게 좀 날카로운 것 같기도 하고
소으랑 : 절 쓰다듬으면서 힐링하고 싶었다는 것만 봐도……ㅋㅋ
소으랑 : 낭님이 언제 그런 말 하는 사람이었냐구요
나 : 깊게 생각하고 뱉은 말은 아닌데
소으랑 : 암튼 그래서 안 좋은 일이 있었나 싶었던 거예요
소으랑 : 아님 말구요!
소으랑 : ㅎㅎ
소으랑 : 낭님?
나 : 어
소으랑 : 왜 말이 없고 그래요ㅋㅋ
나 : 아니, 살짝 놀라는 중이야 지금
소으랑 : ?
나 : 그렇게 티가 났나 싶어서
소으랑 : 저거 봐
소으랑 : 무슨 일이 있긴 했네ㅋㅋㅋㅋㅋ
소으랑 : 근데 왜 아닌 척하고 그래요
소으랑 : 나한테는 괜히 화풀이하고ㅋㅋㅋㅋ
나 : 그래 뭐, 미안하게 됐다
소으랑 : 사과는 됐으니까
소으랑 : 무슨 일인지 말이나 해봐요
나 : 너무 흥미진진한 거 아니냐 너
소으랑 : 흥미진진하다기보다……ㅋㅋㅋ
소으랑 : 아니, 그것도 맞긴 한데
소으랑 : 그냥 낭님 얘기가 듣고 싶어서 그래요
소으랑 : 낭님이 고민할 정도의 문제면
소으랑 : 어차피 전 듣는 것밖에 못하겠지만
소으랑 : 아
소으랑 : 위로도 해줄 수 있어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리고 또
소으랑 : 기운도 나게 해드릴 수 있고ㅋㅋ
소으랑 : 그니까 일단 말해봐요
소으랑 : ㅋㅋㅋㅋ
나 : 사실 너랑 아주 관련이 없진 않은데
소으랑 : 저 뭔가 잘못했어요?
나 : 아니 굳이 잘못을 했다기보단
소으랑 : ?
나 : 원래 너한테 말할 생각이 없었던 거라
나 : 어디서부터 얘기를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나 : 이게 그러니까
나 : 됐다
소으랑 : ㅋㅋㅋ?
나 : 빙빙 돌리는 것도 귀찮으니까
나 : 단도직입적으로 본본부터 말하면
나 : 네버 아재한테 혼났어
소으랑 : 혼났어요???
소으랑 : 왜요??
나 : 너 괴롭히지 말래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역시 네버 님은 내 편이었어!!
소으랑 : 그래서 오늘 그렇게 날카로웠던 거예요?
소으랑 : 혼나서?ㅋㅋ
나 : 혼이 나서 그랬다기보다는
나 : 네버 아재한테 듣고 보니까
나 : 요즘 좀 빡세게 굴렸나 싶기도 하고
나 : 안 그래도 거절 못하는 애인데
나 : 싫어하는 걸 억지로 밀어붙였나 생각이 들어서
나 : 조금 반성의 시간을 갖자는 거였지
소으랑 : 반성의 시간인데
소으랑 : 왜 화풀이 하고 그랬어요
나 : 사정이 있으니까 못 들어온 거 뻔히 알 텐데
나 : 잔소리하는 거 보고 갑자기 울컥했어
나 : 피곤해 죽겠는데 빼액거리고 말이야
소으랑 : 빼액거리다니ㅋㅋㅋㅋ
소으랑 : 반성 안 하지 지금!
소으랑 : 자꾸 그러면 네버 님한테 이를 거예요!!!
나 : 알았어ㅋㅋㅋ
소으랑 : ㅎㅎ
소으랑 : 그럼 아까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보라던 것도
소으랑 : 네버 님한테 혼나서 그런 거예요?
나 : 그런 건 아니고
나 : 잘 생각해보니까
나 : 그동안 니가 뭘 궁금해하고 뭘 알고 싶어하는지
나 : 물어본 적이 없더라고
나 : 그래서 그냥 겸사겸사 던져봤어
소으랑 : 그럼 그냥 그렇게 말하시지ㅋㅋㅋㅋ
소으랑 : 저한텐 맨날 솔직해지라고 뭐라 그랬으면서
나 : 나처럼 되지 말라는 의미로 생각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래서 자기한테 관심 없다고
소으랑 : 궁시렁거렸던 거구나
소으랑 : 이제 이해했음ㅋㅋㅋㅋ
나 : 뭐 아무튼 간에
소으랑 : 근데근데요
나 : 어
소으랑 : 그게
소으랑 : 저 괴롭히지 말라는 의미가요
소으랑 : 그런 쪽 말하는 거예요?
나 : ?
소으랑 : 아니, 그러니까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우리가 막
소으랑 : 그
소으랑 : 플레이 하는 거……
소으랑 : 네버 님도 아시는 거예요?
나 : 아
나 : 아니, 그런 건 아니고
나 : 그냥 정말 일반적인 의미로다가
나 : 으랑이 니가 워낙 상처 받기 쉬운 성격이니까
나 : 내가 툭툭 내뱉는 말에 찔릴 것 같다고
소으랑 : ㅎㅎ
나 : 여기서 너랑 제일 많이 떠드는 게 나니까
나 : 결국 잘 좀 대해주라는 거지 뭐
나 : 대충 그런 얘기였어
소으랑 : 다행이다ㅠㅠ
소으랑 : 만약 들켰으면 이대로 잠적해야 되나
소으랑 : 생각했는데ㅋㅋㅋㅋㅋㅋ
나 : 애초에 떠들고 다녔던 것도 아닌데
나 : 네버 아재가 그렇게 생각할 이유가 없잖아.
소으랑 : 그래서 혹시 낭님 탓인가 의심을 잠깐……ㅋㅋ
소으랑 : 일부러는 아니더라도
소으랑 : 얘기하다보면 툭툭 튀어나오는
소으랑 : 그런 게 원인이 아닐까 싶어서ㅋㅋㅋㅋㅋ
나 : 앞으로 너 하는 거 봐서
나 : 고려는 해볼게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근데 저 가끔 그런 생각해요
소으랑 : 낭님이랑 막 야한 얘기하고
소으랑 : 그러는데
소으랑 : 갑자기 누가 들어오면 어쩌지 싶고
소으랑 : 가끔 그래서 무서워요
나 : 안 그래도 방을 따로 파야 하나
나 : 생각 중이긴 해
나 : 비밀번호 걸어놓으면 들어올 수도 없고
소으랑 : 오옹?
나 : 서버 이슈가 좀 복잡하긴 한데
나 : 너한테 말한다고 해서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지도 않고
나 : 결국 내가 해야 할 일이 될 텐데
나 : 여기랑 동시에 관리해야 할 거 생각하면
소으랑 : 그렇겠죠?
나 : 다 때려치우고 싶을 만큼 귀찮아서
나 : 위험이고 나발이고
나 : 스릴을 즐긴다는 의미에서
나 : 계속 여기서 죽치고 있는 것도
나 : 나쁘진 않을 것 같아
소으랑 : 제 목숨이랑 스릴을
소으랑 : 같은 저울에 두지 말아주세요……
소으랑 : 만약 다른 사람들한테 들키면
소으랑 : 저 진짜 부끄러워서
소으랑 : 혀 깨물 거임;;;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렇게 말하니까 보고 싶다 야
소으랑 : 농담 아니라 진짜에요
소으랑 : 진짜로 깨물 거임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낭님이니까 그나마
소으랑 : 사진도 보여주고 그러는 거지
소으랑 : ㅠㅠ
나 : 그래그래
나 : 알았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근데 네버 님이 왜 갑자기 그런 거예요?
소으랑 : 전 요즘 그 분 보지도 못했는데
소으랑 : 왜 낭님한테 그러시징……
나 : 잡담하는 도중에 니 얘기가 나와서
나 : 으랑이가 생각보다 날 많이 따르는 것 같다고
나 : 반응이 좋아서 놀리는 맛이 있다고 그랬더니
나 : 제발 작작 좀 하라더라
소으랑 : 혼나도 싸요
나 : 그치?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정확히 제가 하고 싶었던 말임
소으랑 : 작작 하세요 쫌!!
나 : 그래서 생각해보니까
나 : 내가 좀 심하게 굴었나 싶기도 하고
나 : 너도 알다시피
나 : 내가 좀 뭐랄까……
나 : 남의 기분 같은 건 신경 안 쓰잖아?
소으랑 : 네넹
나 : 그래서 혹시 상처를 받았나 생각이 들어서
나 : 좀 미안해지긴 하더라
나 : 자중하자는 생각도 들고
소으랑 : 근데요
소으랑 : 전에도 한번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소으랑 : 전 낭님이 평소처럼 대해주는 게 좋아요ㅎㅎ
소으랑 : 괜히 쓸데없이 거리 두면서
소으랑 : 어울리지도 않게 자상하게 대해주면
소으랑 : 낭님 안 같음
나 : 어울리지도 않는다는 건 너무하지 않아?
나 : 나도 하면 잘할 수 있는데
나 : 오래는 못 가겠지만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낭님이 말한 것처럼
소으랑 : 제가 낭님을 따르는 게
소으랑 : 자상해서 그런 건 아니잖아요ㅋㅋ
나 : 괴롭히는 쪽이 더 좋아?
소으랑 : 그게 더 좋다기보단……ㅋㅋ
소으랑 : 낭님이 편한 쪽이 좋아요
소으랑 : 그니까 신경 쓰지 말고 하던 대로 해요ㅋㅋ
소으랑 : 괜히 저한테 미안해서
소으랑 : 눈치 보고 그런 낭님은 싫음
나 : 취향이 참……대단하다 너도
소으랑 : 그게 왜 그렇게 돼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서로 허물없는 편이 좋다는 건데ㅋㅋㅋㅋ
나 : 아무리 허물없는 편이 좋아도 그렇지
나 : 괴롭혀달라고 말하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소으랑 : 그건 뭐……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니, 애초에 낭님이 이렇게 만든 거잖아요!!
소으랑 : 막 개처럼 짖어보라고 그러고
소으랑 : 어제도 학교 가니까
소으랑 : 몸에다 낙서하고 돌아다녔던 거 생각나서
소으랑 : 흠칫흠칫 하고 그랬는데ㅋㅋㅋ
나 : 진짜 변태였구나, 너
소으랑 : 평소처럼 대해달라고 말하자마자
소으랑 : 너무 몰아치는 거 아니에요?ㅋㅋㅋㅋ
소으랑 : 좀 더 이렇게……
소으랑 : 뭐랄까
소으랑 : 고민도 더 하고!!
소으랑 : 끄덕끄덕도 하고!
소으랑 : 그래야지
나 : 네가 좋다고 하니까
나 : 나도 자잘한 건 신경 안 쓰려고.
소으랑 : ㅠㅠ
소으랑 : 근데 뭐, 그러는 편이 저도 편하긴 해요
소으랑 : 전 눈치 보는 사람이랑 같이 있으면
소으랑 : 말이 잘 안 나와서ㅠㅠ
나 : 그래?
소으랑 : ㅇㅇ
소으랑 : 지금도 낭님이 대화를 주도하고
소으랑 : 고삐라고 해야 하나?
소으랑 : 그런 걸 쥐고 있으니까 저도 편하게 이야기를 하는데
소으랑 : 제가 대화를 주도하는 입장이 되는?
소으랑 : 뭐라도 얘기를 꺼내야 하는 그런 상황이 오면
소으랑 : 왠지 모르게 초조해지고
소으랑 :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막 그래서……ㅋㅋㅋ
소으랑 : 차라리 괴롭힘을 당하더라도
소으랑 : 낭님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컨트롤하는 지금이
소으랑 : 차라리 마음은 더 편해요
나 : 거기까진 생각 못했네
소으랑 : 그리고
소으랑 : 이건 낭님한테만 말하는 건데요
나 : ?
소으랑 : 낭님한테 당하는 건
소으랑 : 별로 기분이 안 나빠요……ㅋㅋ
나 : 니가 그렇게 말하니까
나 : 나한테 맞고 다닌 것처럼 들리는데
나 : 누가 들으면 오해하겠다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얘가 큰일 날 소리를 하고 있네
소으랑 : 그건 아니구
소으랑 : 음
소으랑 : 딱히 다르게 말할 수가 없어서
소으랑 : 괴롭힌다고 말을 하고 있긴 한데
소으랑 : 저 사실 그런 거에
소으랑 : 엄청 트라우마 있거든요
나 : ?
나 : 아
소으랑 : 저번에 말했잖아요ㅋㅋ
나 : ㅇㅇ
나 : 기억해
소으랑 : 남자는 어떤지 잘 모르겠는데
소으랑 : 여자들은 괴롭힘이……좀 지독해요ㅋㅋ
소으랑 : 되게 끈질기기도 하고
소으랑 : 뭔가……
나 : 때리고 그래?
소으랑 : 전 맞은 적은 없긴 한데……
소으랑 : 남자들은 때리고 그러죠?
나 : 잘 몰라
나 : 본 적이 없어서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근데 뭐, 고추 달린 새끼들이
나 : 주먹 냅두고 말로 싸우겠냐
나 : 가만히 있어도 몸이 근질거리는 놈들인데
소으랑 : ㅎㅎ
소으랑 : 근데 여자들은 뭐랄까
소으랑 : 정신적으로 몰아넣는다고 해야 하나
소으랑 : 그
소으랑 : 이렇게 말하면 낭님이 이해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는데
소으랑 : 칭찬이 칭찬으로 안 들리는 느낌……?
나 : 잘 모르겠네
소으랑 : 그니까 이게 무슨 느낌이냐면
소으랑 : 분명 말은 칭찬인데
소으랑 : 상황이랑
소으랑 : 어조라고 해야 하나?
소으랑 : 그런 게 굉장히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나 : 대충 무슨 말인지 알 것 같기도 하고
나 : 가끔 똑같은 말을 해도
나 : 빡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지
소으랑 : 그런 거랑도 좀 다른 게……ㅋㅋ
소으랑 : 저 같은 경우엔
소으랑 : 가만히 앉아 있는데 갑자기 와서 둘러싸고
소으랑 : 하는 말이 귀엽다고 그러면
소으랑 : 딱 봐도 엿 좀 먹어보라고 그러는 게 보이잖아요ㅋㅋ
소으랑 : 오늘 머리핀 이쁜 거 하고 왔네?
소으랑 : 귀엽다 어디서 샀어
소으랑 : 누가 골라준 거야?
소으랑 : 직접 골랐어? 잘 어울린다
소으랑 : 넌 확실히 자기한테 어울리는 스타일을 아는 것 같아
소으랑 : 뭐 이런 식으로……ㅋㅋ
나 : 대단하다 정말
나 : 하나하나가 전부 다른 의미로 들려
나 : 무섭네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직접 들으면 훨씬 더 짜증남
나 : 왜들 그러냐 진짜
소으랑 : 근데 더 짜증나는 건
소으랑 : 걔네들이 하는 건 어쨌든 칭찬이잖아요
소으랑 : 그니까 제가 화를 내면
소으랑 : 왜 그러냐고 너 좀 이상한 것 같다고
소으랑 : 자꾸 그래서 선생님들도 저만 이상하게 보고
소으랑 : 진짜 끔찍해요
나 : 많이 힘들었겠네
소으랑 : 전 그래서 귀엽다는 말도 별로 안 좋아해요
소으랑 : 일단 사람을 얕보는 것 같아서
소으랑 : 애초에 작은 게 콤플렉스기도 하고
나 : 나 꽤 많이 말했던 것 같은데
소으랑 : 그게요……ㅎㅎ
소으랑 : 저도 잘 몰랐는데
소으랑 : 같은 여자한테 듣는 거랑 남자한테 듣는 거랑은
소으랑 : 귀엽다는 의미가 다르게 느껴지더라구요
소으랑 : 낭님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소으랑 : 이상하게 낭님한테 듣는 건 별로 기분이 안 나쁨ㅋㅋ
소으랑 : 저한테 뭘 바라서 그러는 것도 아니고
소으랑 : 괴롭히려고 하는 소리도 아닌 걸 아니까
소으랑 : 그냥 말 그대로
소으랑 : 귀여워서 귀엽다고 그러는 거잖아요ㅋㅋㅋ
나 : 그치
소으랑 : 그게 되게 좋은 것 같음ㅎㅎ
소으랑 : 그리고 몬가 저항이 없어진다고 해야 하나?
소으랑 : 이 사람이 날 진짜 귀엽게 봐주는구나 싶으니까
소으랑 : 자꾸 막 더 어리광부리고 싶고
소으랑 : 쓰담쓰담해줬으면 하고
소으랑 : 칭찬받고 싶고……
소으랑 : 막 그래요ㅋㅋㅋㅋㅋ
나 : 으랑아
소으랑 : 넹?
나 : 넌 진짜 어디서 나타났냐ㅋㅋㅋㅋ
소으랑 : ?????
나 : 말하는 거 하나하나가
나 : 어떻게 이렇게 취향 한복판이지?
소으랑 : 오옹?
나 : 내가 안 하려고 해도
나 : 기특해서 칭찬을 안 할 수가 없네
소으랑 : 저 기특해요?ㅋㅋ
나 : ㅇㅇ
나 : 내가 워낙 그런 성격이 아니기도 하고
나 : 괜히 또 우쭐해질까봐
나 : 일부러 칭찬을 잘 안 하는 편이거든?
소으랑 : 전에도 듣긴 했는데
나 : ㅇㅇ
나 : 말했을 거야
소으랑 : 근데 이상하다ㅋㅋ
소으랑 : 저는 많이 받은 것 같은데
나 : 너야 뭐, 그걸 조르기도 하고
나 : 맨날 길동이나 초코 같은 애들이랑 구르다 보니까
나 : 사실 여기가 말이 채팅방이지
나 : 알고 보면 사바나 한복판의 썩은 진흙탕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