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화 〉4월 25일 금요일 PM 07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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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ㅎㅇ
소으랑 : 오왕
소으랑 : 낭님이다
나 : 그래
나 : 나다
소으랑 : 연락도 없이 어제도 안 왔던 낭님이당
나 : ㅇㅇ
소으랑 : 안 오면 기다리는 거 알면서
소으랑 : 말도 안 하고 오지도 않았던 낭님이다ㅋㅋㅋ
나 : 좀 늦었다
소으랑 : 누가 그걸 보고 좀 늦었다고 그래요?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하루를 통째로 빠졌으면 결석이지
소으랑 : 대체 어느 교수님이 그걸 지각으로 쳐줘요.
나 : 사람이 살다보면 좀 늦고 그럴 수도 있는 거지
나 : 거 되게 떽떽거리네
소으랑 : 와
소으랑 : 곧 죽어도 늦은 거래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무슨 사람이 저렇게 뻔뻔하지ㅋㅋㅋㅋ
나 : 무슨 사람이긴
나 : 니가 기다리던 사람이지.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아니야?
소으랑 : 아니었으면 여기서 이러고 있겠어요?
소으랑 : 또 어디 아픈가 싶어서 걱정했잖아요ㅋㅋㅋ
나 : 나 그렇게 자주 아프고 그런 사람 아니야
나 : 드러누울 정도로 아픈 건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소으랑 : 그래요?
소으랑 : 전 은근히 잘 앓는 체질이라
소으랑 : 환절기만 되면 감기를 달고 사는데
소으랑 : 맨날 열 나고 기침하고
나 : 난 감기 걸려도 컨디션이 안 좋은 정도라
나 : 걸렸는지 안 걸렸는지 모르고 넘어갈 때도 많아.
소으랑 : 그럼 지금은 멀쩡한 거예요?
나 : ㅇㅇ
나 : 쌩쌩해
소으랑 : 군대도 다시 갈 수 있을 정도로?
나 : ?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우리 으랑이가
나 : 오늘은 날이 좀 서있네?
나 : 말하는 게 독하다?
소으랑 : 전 어제 낭님 기다리면서
소으랑 : 남편 기다리는 아내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했어요.
소으랑 : 처음엔 무슨 일이 있나 싶어서 걱정이 되는데
소으랑 : 시간이 갈수록 악만 남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안 오면 연락이라도 해주던가!!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누가 남편이고 아내인데?
소으랑 : 아니, 말이 그렇다는 거지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싫으면 친구 기다린다고 해요 그냥
나 : 둘 다 너랑은 거리가 멀다.
나 : 기다릴 친구도 남편도 없잖아 넌
소으랑 : 왜 오자마자 공격을 해요ㅋㅋㅋㅋ
나 : 왜
나 : 맞는 말이잖아
소으랑 : 맞는 말이라고 다 할 수 있으면
소으랑 : 어?
소으랑 : 저도 낭님한테 하고 싶은 말이 얼마나 많은데!!
소으랑 : 그런 거 다 참으면서 사는데
소으랑 : 낭님이 그렇게 막 팩트로 막 때리면
나 : 으랑아
소으랑 : 넹?
나 : 잘 생각을 해봐
소으랑 : ?
나 : 니가 개를 키우고 있어.
소으랑 : 또 제 얘기하려고 그러죠?
나 : ?
나 : 어떻게 알았냐
소으랑 : 낭님이 그런 식으로 말을 꺼낼 때마다
소으랑 : 십중팔구는 제 얘기인데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어떻게 몰라요.
나 : 너무 뻔했나
소으랑 : 그동안 얼마나 당했는데
소으랑 : 제가 바보인 줄 알아요??ㅋㅋ
나 : 아
나 : 이런 식으로 간파당하면 기분 상하는데
소으랑 : 알았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얌전히 들을 테니까
소으랑 : 계속 얘기해요ㅋㅋㅋㅋㅋ
소으랑 : 기르는 개가 어떻게 됐는데요?
나 : 눈치가 늘었어 확실히ㅋㅋㅋ
소으랑 : ㅎㅎ
소으랑 : 낭님 덕분에
나 : 그래 뭐 아무튼
나 : 니가 외출을 했다가 집으로 돌아와서
나 : 현관문을 딱 열었다고 하자?
소으랑 : 네
나 : 근데 평소엔 주인이 돌아오자마자
나 : 달려와서 꼬리 흔들고 헥헥거리던 애가
나 : 오늘은 어째 팔짱 끼고 삐딱하게 현관에 기대서
나 : 좀 늦었다?
나 : 이러는 거야
소으랑 : ????
나 : 이래저래 지치는 일이 많아서
나 : 나 기다리고 있을 강아지나 쓰다듬으면서
나 : 힐링을 하려고 했는데
소으랑 : 아;;
나 : 갑자기 자기 혼자 내버려뒀다면서
나 :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거야.
소으랑 : 아니, 저기……
나 : 근데 얘가 바보가 아니거든?
나 : 반드시 오겠다고 약속을 했던 것도 아니고
나 : 애초에 연락할 방법도 없는데
나 : 안 온다고 해서 뭐라 할 처지도 아니라는 걸
나 : 본인도 알고 있을 텐데
소으랑 : 아니, 낭님
소으랑 : 그게 아니라요
나 : 괜히 투정 부리고 싶어서
나 : 한 번 긁어본다는 게 뻔히 보이니까
나 : 귀엽게 봐주고 싶긴 한데
나 : 그냥 넘어가면 계속 이럴 것 같거든?
소으랑 : 화났어요……?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
나 :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게 뭐라 그랬지?
소으랑 : 말 안 듣는 거?
나 : 니가 내 섭도 아니고
나 : 말 안 듣는다고 뭐라 그러겠니.
나 : 그거 말고도 내가 분명 며칠 전에
나 : 굉장히 싫어하는 게 있다고
나 : 말했던 것 같은데?
소으랑 : 음
소으랑 : 어……
소으랑 : 아
소으랑 : 답정너
소으랑 : 싫어한다고 그랬어요
나 : 그치?
소으랑 : 네엥……
나 : 그냥 보고 싶었다고 하면 되지
나 : 꼭 그런 식으로 말할 필요가 있었을까?
소으랑 : 아녀
나 : 실수했지?
소으랑 : 네ㅠㅠ
나 : 근데 왜 그랬어
나 : 내 성격 뻔히 알면서
소으랑 : 잘못햇어요
소으랑 : 그게요……
나 ; 응
소으랑 : 안 오면 기다리는 거 알면서
소으랑 : 낭님은 오자마자 미안하다고도 안 하구
소으랑 : 좀 늦었다고 떽덱거린다고 그러니까……
소으랑 : 나만 보고 싶었던 것 같아서
나 : 그러게 내가
나 : 안 오면 그러려니 하라고 그랬잖아.
나 : 기다리지 말고ㅋㅋㅋ
나 : 내가 올지 안 올지도 모르는데 무작정 기다리면 어떡해.
소으랑 : 오실 거라고 생각했음ㅠㅠ
나 : 내가 그렇게 말했어?
소으랑 : 아니, 그게 아니라……
소으랑 : 시험 잘 보면 칭찬해주신다고
소으랑 : 그래서 기다렸는데
나 : 아
소으랑 : 글구 제가 진짜로 화가 난 것도 아니고
소으랑 : 낭님 말처럼 약속한 것도 아니라서
소으랑 : 뭐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소으랑 : 그냥 말이라도 한 번 해본 건데
소으랑 : 그렇게 막 화를 내시면……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나도 이 시간쯤 되면
나 : 니가 기다리고 있는 거 생각나서
나 : 접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나 : 못 들어왔다는 건
나 :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거겠지?
소으랑 : 알고는 있는데요……
소으랑 : 낭님이 안 오시면
소으랑 : 진짜 하루 종일 너무 심심해서
소으랑 : 진짜 낭님 기다리는거 말곤
소으랑 : 할 게 업서요ㅠㅠ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알았으니까 다음부터는
나 : 그냥 보고 싶었다고 말을 해
나 : 짜증부리지 말고.
소으랑 : 진짜로 짜증이 났던 건 아니에요……
나 : 알아ㅋㅋㅋㅋ
나 : 말했잖아
나 : 다음부터 그러지 말라고 그런 거야.
소으랑 : 그런 것치곤 너무 진심이었는데ㅠㅠ
나 : 그랬나?
소으랑 : ㅇㅇ
소으랑 : 제가 쫌 불평 비슷하게 그랬던 건 맞는데
소으랑 : 전에도 비슷한 소릴 한 적이 있어서
소으랑 : 이번에도 그냥 장난치는 느낌으로 그랬던 건데……
소으랑 : 갑자기 막 무섭게 분위기 잡고 그러시니까ㅠㅠ
나 : 무서웠어?
소으랑 : 네엥……
나 : 별로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나 : 지금 좀 짜증이 난 상태라 그런가보다
나 : 신경이 날카로워서
나 : 미안해
;소으랑 : 무슨 일 있었어요?
나 : ㄴㄴ
나 : 별거 아냐
소으랑 : 낭님이 별거 아닌 일로다가
소으랑 : 다른 사람한테 화풀이할 정도로
소으랑 : 짜증이 나진 않을 텐데……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웃지만 말고 말을 해봐요
소으랑 : 괜히 지뢰 밟을까봐 무서움
나 : 아니라니까ㅋㅋㅋㅋㅋㅋ
나 : 그냥 좀 지쳐서 그래
나 : 어제오늘 인생을 바쁘게 살았더니
나 : 만사가 다 귀찮아져서
소으랑 : 화풀이하신 거
소으랑 : 용서해드릴 테니까
소으랑 : 빨리 말해줘요ㅋㅋㅋㅋ
나 : 거 참
나 : 집요하네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ㅎㅎ
나 : 집에 좀 갔다 왔다
나 : 됐냐?
소으랑 : ?
소으랑 : 아
소으랑 : 부모님한테요?
나 : ㅇㅇ
나 : 어제 아침에 갑자기 전화 와서
나 : 저녁에 가족들끼리 모이기로 했으니까 와서 얼굴이나 함 비추라고
나 : 그래서 갔더니 얼굴만 비추긴 시발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하룻밤 내내 붙잡혀 있다가
나 : 오늘 점심 먹고 나서야 풀려났어.
소으랑 : 또 술 마셨어요?ㅋㅋ
나 : 그렇게 많이 마시진 않았어
나 : 어른들 앞에서 취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나 : 성질 같아선 홧술을 때려붓고 싶은데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럴 수도 없고
나 : 돌아가면서 한 소리씩 듣고 나니까
나 : 잔소리 때문에 체하는 줄 알았다
나 : 아직도 더부룩한 느낌이야.
소으랑 : 별 거 아니라더니
소으랑 : 잔뜩 쌓아두셨네ㅋㅋㅋㅋㅋ
나 : 그러게나 말이다
소으랑 : 그래도 부모님 뵈고 왔으니
소으랑 : 효도했다 쳐요ㅋㅋㅋㅋㅋㅋㅋ
나 : ㅇㅇ
나 : 안 그래도
나 : 집에 가니까 좋아하시더라.
나 : 오랜만에 아들내미 얼굴을 봐서 좋은 건지
나 : 아니면 그냥 용돈이 좋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오랜만에 간 거예요?
나 : ㅇㅇ
소으랑 : 자주 좀 가시지 왜ㅋㅋㅋ
소으랑 : 멀리 사시나
나 : 그런 것도 있고
나 : 대학 들어간 이후로는 거의 내놓은 자식이라ㅋㅋ
나 : 마음대로 살고 있는 거지 뭐.
나 : 요즘은 나도 생활비 정도는 벌고 있으니까
나 : 딱히 부모님한테 손 벌릴 필요도 없고
소으랑 : 그래도 전화도 좀 드리고
소으랑 : 찾아뵙기도 하고 그래요ㅋㅋㅋ
나 : 연락 정도는 하지.
나 : 근데 나도 내 생활이 있는지라
나 : 그렇게 자주 찾아뵙지는 못하겠더라
나 : 딱히 사이가 좋은 편도 아니고.
소으랑 : 사이 안 좋아요?
나 : 그런 건 아닌데……그냥 잘 안 맞아ㅋㅋㅋㅋ
나 : 아버지 성격이 나랑 비슷해서
소으랑 : 오
나 : 고등학생 땐 얼굴만 마주치면 싸웠어
나 : ?
나 : 왜
나 : 뭐가 오야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니, 왠지 모르게
소으랑 : 낭님이 아버지 닮았다고 하니까
소으랑 : 묘하게 납득이 가는 게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왠지 그럴 것 같다고
소으랑 : 생각은 했었는데ㅋㅋㅋㅋ
나 : 우리 아버지는 나보다 더해.
나 : 그 양반에 비하면 내가 차라리 순하지
소으랑 : 낭님이 순해요?ㅋㅋㅋㅋ
나 : 아버지에 비하면
소으랑 : 이런 말을 하면 실례일 것 같긴 한데ㅋㅋ
소으랑 : 낭님이랑 낭님 아버님이 같이 있는 자리에는
소으랑 : 절대로 가고 싶지 않아요ㅋㅋㅋㅋㅋ
나 : 나도 그렇게 생각해
소으랑 : 낭님은 그러면 안 되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아니, 니 심정 충분히 이해하한다고.
소으랑 : 아
소으랑 : ㅎㅎ
나 : 나도 그 양반이랑 같이 있기 싫어
소으랑 : 제 말을 오해한 듯 아닌 듯ㅋㅋㅋ
소으랑 : 암튼
소으랑 : 고생하셨어요
나 : 그래
나 : 말이라도 고맙다
소으랑 : 빈말 아닌데ㅋㅋㅋ
소으랑 : 진짜로 고생하셨다구요.
나 : 알았어
나 : 고마워
소으랑 : ㅎㅎ
소으랑 : 사실
소으랑 : 저도 웬만하면 집에 연락하기 싫어서
소으랑 : 오는 전화만 받고 그래요ㅋㅋㅋㅋ
나 : 다른 애들은 집 떠나면
나 : 엄마가 그립다던데
나 : 난 왜 이렇게 몸과 마음이 편안하냐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가끔 밥 시킬 때 현타오는 것만 빼면
나 : 부모님이랑 같이 살 때보다
나 : 마음은 편해서 좋아
나 : 그거 말곤 집안일이 귀찮은 정도?
소으랑 : 낭님은 진짜 뿌리부터가 자유로운 영혼인가봄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저는 혼자 있으면 막 외롭고 그런데ㅠㅠ
나 : 나 들으라고 하는 소리인가?
소으랑 : 넹!
나 : 확실히 말하는 사람이 다르니까
나 : 똑같은 소릴 하는데도 의미가 다르게 들리네
나 : 저런 거 보면 말이란 게 참 신기해
소으랑 : ?
나 : ㄴㄴ
나 : 아니야
나 : 그리고 너도
나 : 괜히 남자 앞에서 함부로 그런 소리 하는 거 아니다
나 : 쓸데없이 오해 사기 전에 알아서 조심해.
소으랑 : 그냥 심심하다는 소리에요ㅋㅋ
소으랑 : 그리고 낭님 말곤
소으랑 : 저런 거 들어줄 사람도 없음……
나 : 그래그래
나 : 나라도 들어주는 걸 감사하렴
나 : 오해할 일도 없고
소으랑 : 감사합니다으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서
나 : 더 물어보고 싶은 건?
소으랑 : 넹?
나 : 더 물어보고 싶은 거 없어?
소으랑 : 어……
소으랑 : 갑자기?ㅋㅋㅋ
나 : 궁금하다며
나 : 아니, 말해달라 그랬나?
소으랑 : 낭님이 물어본다고 대답해준 적이 있긴 한가;;;;
나 : 아님 말고
나 : 없으면 됐어
소으랑 : 아
소으랑 : 낭님낭님
나 : ?
소으랑 : 가족 얘기에서 이어지는 건데
소으랑 : 좀 개인적이긴 질문도 괜찮아요?
나 : 들어보고
소으랑 : 낭님은 형제 있어요?
소으랑 : 형이든 동생이든
나 : 프라이버시는 뭐다?
소으랑 : 저한테는 잘만 물어봐놓고ㅋㅋㅋ
소으랑 : 대답 좀 해줘요.
소으랑 : 그렇게 대단한 프라이버시도 아니고만.
나 : ㅋㅋㅋㅋㅋㅋㅋ
나 : 없어
나 : 외동이야
소으랑 : 역시
나 : 왜
나 : 그것도 예상대로야?ㅋㅋ
소으랑 : 왠지 낭님은 외동 같았어요ㅋㅋ
소으랑 : 그럴 것 같은 느낌임
나 : 왜냐고 물어보면 길어질 것 같다.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별 건 아니고
소으랑 : 낭님 성격을 보면 왠지 그럴 것 같았어요ㅎㅎ
나 : 뭘 말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나 : 아니, 왠지 모르게 대충 알 것 같긴 한데
나 : 아마 편견이라고 생각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하긴
소으랑 : 아
소으랑 : 낭님
나 : 엉
소으랑 : 이것도 물어보고 싶었는데
소으랑 : 여자친구 있어요?
소으랑 : 여자사람친구 말고
소으랑 : 지금 사귀는 사람ㅋㅋㅋㅋㅋ
나 : 여친?
소으랑 : 네엥
나 : 전에 얘기해주지 않았나?
소으랑 : 아녀
소으랑 : 안 해줬던 것 같은데……
소으랑 : 해줬나?
나 : 왜 물어봐놓고 기억을 못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밥해주러 왔던 전 여자친구 얘기랑
소으랑 : 사람 화나게 만드는 거 좋아하는
소으랑 : 예전 파트너 얘긴 들었는데
소으랑 : 지금 누구 사귀고 있다는 얘기는……
소으랑 : 어
소으랑 : 아마 안 했을 거예요.
소으랑 : ㅇㅇ
소으랑 : 아무튼 안 했을 거임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있을 것 같아?
소으랑 : 아뇨
나 : 즉답을 해버리네
나 : 없을 것 같다 이거야?
소으랑 : 아니, 여친 없을 것 같다는 의미가
소으랑 : 그런 게 아니라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여친 있으면 자주 접속 못하잖아요
소으랑 : 근데 낭님은 거의 매일 보이니까
소으랑 : 없지 않을까 싶어서……ㅎㅎ
나 : 뭐 그렇지
나 : 여자친구 없어
소으랑 : 오옹
나 : 근데 모쏠은 아니니까
나 : 너랑 같은 취급은 하지 마라
소으랑 : 안 그래요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꼭 일일이 상처를 준다니까
소으랑 : ㅠㅠ
나 : 됐고
나 : 다음 질문 받는다
소으랑 : 음
소으랑 : 또 뭐가 있을까
소으랑 : 딱히 생각나는 게 없네……
나 : 그래?
소으랑 : 네엥
소으랑 : 막상 이렇게 자리를 깔아주니까
소으랑 : 암것도 안 떠오름ㅠㅠ
나 : 그럼 됐어
나 : 별로 관심 없을 수도 있지 뭐
소으랑 : 아녀 그런 건 아닌데……
소으랑 : 너무 개인적인 부분은
소으랑 : 어차피 물어봐도 안 알려줄 것 같아서ㅋㅋ
나 : 뭐 그렇지
소으랑 : 그리고!!
소으랑 : 낭님이 언제부터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보라고
소으랑 : 그렇게 자상했다고 그래요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맨날 자기 얘기는 하나도 안 하는 주제에
소으랑 : 저한테만 막 물어보고 그랬으면서!!!
나 : 그래 뭐
나 : 그럼 여기서 끝
나 : 별로 궁금한 거 없어 보이니까
나 : 앞으론 대답해주지 말아야겠다
소으랑 : 에이
소으랑 : 왜 그래요 또
소으랑 : 나중에 생각나면 물어볼 수도 있는 거지
소으랑 : 심술을 부리고 그래요ㅋㅋ
나 : 기회는 항상 오는 게 아니란다
소으랑 : 저기
소으랑 : 있잖아요
소으랑 : 낭님
나 : 왜
소으랑 : 아니, 이게요
소으랑 : 이런 걸 물어봐도 되나 싶긴 한데
나 : ?
소으랑 : 딱히 개인적인 질문 아니니까
소으랑 :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
나 : 뭔데
소으랑 : 오늘 왜 그래요?
소으랑 : 뭐 잘못 먹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