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선조교기록 (31)화 (31/313)



〈 31화 〉4월 23일 수요일 PM 11시 (3)



초코우유 : 근데 낭이 너는
초코우유 : 대체 어떤 년을 울리고 다녔는데
초코우유 : 네버아저씨한테 혼나고 그러냐?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시끄러
나 : 울려버린다.


초코우유 : 나였어?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오늘 왜 저래
나 : 취했으면 일찍 자라.

초코우유 : 그렇게 많이 취하지도 않았어.
초코우유 : 소주  병 정도?


길동3리 : 너치곤 많이 마셨구만.
길동3리 : 술도 약한 주제에.

초코우유 : 다른 사람들이 너무  거야.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동3리 : 누구랑 마셨냐.


초코우유 : 친구랑 둘이

길동3리 : 남자?

초코우유 : 아니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옛날에  알고지냈던 애인데
초코우유 : 오랜만에 연락이 와서
초코우유 : 퇴근하고 만났지렁


길동3리 : 결혼한대?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어떻게 알았어?


길동3리 :  알고지냈던 사이인데 오랜만에 연락이  거면
길동3리 : 결혼하던가 다단계던가
길동3리 : 둘 중 하나지.

초코우유 : 쓸데없이 눈치만 빨라서ㅋㅋㅋㅋ

길동3리 : 너도 참 인생 헛살았다
길동3리 : 부르는 게 그런 친구밖에 없냐?

초코우유 : 원래 여자들은 갑자기 부르면  나와.
초코우유 : 최소한 사흘 전에 약속을 해야지
초코우유 : 남자들처럼 부르는 즉시 튀어나오고
초코우유 : 그런 거 못해.


길동3리 : 친구끼리 뭐 그렇게 각을 보냐
길동3리 : 부르면 싸게싸게 튀어나와야지.

초코우유 : 다들 바쁘니까 그러지
초코우유 : 그리고 결혼한 애들도 있고.


길동3리 : 빠르네?

초코우유 : 의외로 있더라.
초코우유 : 저번에 한번 만나봤는데
초코우유 : ㅠㅠ


길동3리 : 부러워?

초코우유 : 아직까진?

길동3리 : 부럽다는 거야
길동3리 : 아니라는 거야

초코우유 : 괜찮다고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아직은 자유롭고 싶다.


길동3리 : 어련하겠어.

초코우유 : 결혼하면 그렇게 많이 못 놀잖아.
초코우유 : 여행도 다니고 싶고
초코우유 : 남자도 많이 만나보고 싶고
초코우유 :  아직 준비가 안 됐어.


길동3리 : 요즘은 연애를 해도  년을 못 가던데
길동3리 : 그 정도면 그만 좀 놀아도 되지 않겠냐?

초코우유 : 그게 내 잘못이냐.
초코우유 : 하나같이 폐차 직전의 똥차들만 걸리는데
초코우유 : 나더러 어쩌라는 거야.


길동3리 : 그런 애들만 만나게 된다는 
길동3리 : 너도 김여사 수준밖에  된다는 거야.

초코우유 : 내가 뭐가 부족해서?
초코우유 : 이정도면 충분히 평균 이상이지.

길동3리 : 그렇게 물어보는 거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오늘 왜 그렇게
초코우유 : 맞는 말만 하고 그래.
초코우유 : 너 아닌 줄 알았잖아.

길동3리 : 나도 가끔 이럴 때가 있어야지
길동3리 : 이미지 관리해야 한다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지랄한다

길동3리 : 오늘은 좆낭이가 병신 원탑 찍었으니
길동3리 : 나라도 멀쩡해야지
길동3리 : 그래야 균형이 맞지 않겠냐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그러고 보니 낭이는 어디로 사라졌담.
초코우유 : 으랑이도 안 보이고
초코우유 : 내가 너무 늦게 왔나?

길동3리 : 으랑이는 시험이라 공부한다더라.

초코우유 : 이야
초코우유 : 성실하네
초코우유 : 낭이는 시험 직전에도 들어와서
초코우유 : 게임하고 그랬는데ㅋㅋㅋㅋㅋ

길동3리 : 누구랑 비교를 하는 거야.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그래서 낭이는?
초코우유 : 어디 갔음?

길동3리 ; 모르지 나야

초코우유 : 낭이
초코우유 : 낭이야
초코우유 : 인성 파탄자 낭가 놈아


나 : 뭐
나 : 
나 : 뭔데 사람을 막 부르고 그러냐.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인성 파탄자라고 하니까 나오는 것 봐봐.
초코우유 : 대박이다 진짜ㅋㅋ


길동3리 : 자기 부르는  아는 거지.

나 : 뭐야
나 : 불러놓고 뭔데
나 : 취했으면 자라고 했지, 내가


초코우유 : 그렇게 많이 안 취했어.

나 : 아니, 그냥 자라고.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왜 그렇게 재우려고 해.


길동3리 : 자기 싫다는데?

 : 그러다 쓰러지는 수가 있다.
나 : 보내줄 때 얌전히 자라ㅋㅋㅋㅋ


초코우유 : ㅎㅎ
초코우유 : 낭이야


나 : 


초코우유 : 오늘도 으랑이랑 재밌게 놀았어?

나 :  누나가 갑자기 왜 이래


초코우유 : 아니다
초코우유 : 오늘은  왔다 그랬나?

나 : ㄴㄴ
나 : 아까 낮에 잠깐 왔었음.

길동3리 : 우리도 으랑이 얼굴 좀 보자

나 :  나한테 그래
 : 본인한테 말을 하라고.


초코우유 : 재밌게 놀았엉?

나 : ㅇㅇ
나 : 재밌게 놀았다 

초코우유 : 뭐가 그렇게 재밌었어ㅋㅋ


길동3리 : 순진하고 귀여워서
길동3리 : 놀려먹기 좋았다고 하더라.


나 : 머대리는 내일 출근 안 하냐?

길동3리 : 월차 쓸까?

나 : 하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으랑이가 순진해서 좋았어?

나 : 뭘 생각하는지는 모르겠는데,
나 : 누나가 지금 상상하는 것처럼
나 : 놀진 않았으니까
나 : 고만 하지?

초코우유 : 오늘  그렇게 기분이 안 좋아??

나 : 기분이 안 좋은 건 아닌데


초코우유 : 아니면 현자타임이야?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그 사이에 한발 빼고 왔어?


나 : 형
나 : 형이 아까 니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나 : 대충 알 것 같아.

길동3리 : 그래,  새끼야
길동3리 : 굳이 찍먹을 해봐야 아는
길동3리 : 멍청한 코노야로구나


초코우유 : 뭔데뭔데

길동3리 : 그런 게 있음

초코우유 : 요즘 나만 모르는 얘기가
초코우유 : 너무 많은 것 같아ㅠㅠ
초코우유 : 외롭다.

 : 그러니까 빨리 침대로 꺼지라고.

초코우유 : 싫어!
초코우유 : 놀아달라고!!!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지금 몇 신지 알고는 있음?

초코우유 : 12시 좀 넘었네.


나 : 아니, 시발
나 :  출근시간 아슬아슬하게 일어나서
나 : 화장도  먹은 얼굴로 출근하고 싶어?

초코우유 : ㅎㅎ


나 : 오전 내내 개박살난 컨디션으로
나 : 점심도 못 먹고
나 : 그렇게 하루 종일 골골거리다가
나 : 퇴근해서 징징거리려고?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뭐가 그렇게 디테일해ㅋㅋㅋㅋ

길동3리 : 쳐웃냐?
길동3리 : 야
길동3리 : 지금 니가 저 얘길 듣고 쳐웃어?

 : 니가 거의 매주 니가 했던 지랄이야 저거.


초코우유 : 너무 매정한 거 아니냐, 진짜?
초코우유 : 두 시간 내내 남편 될 사람 자랑 듣고 왔는데
초코우유 : 따뜻하게 대해줘라 

나 : 형


길동3리 : 자꾸 그딴 식으로 부르지 마라
길동3리 : 소름끼치니까.

나 : 내 생각엔 아무래도
나 : 여자들한테 상냥하고 따뜻하게 대해주지 않으면
나 : 욕을 처먹게 되는 그런 기간이 있나봐.


길동3리 : 병신아


나 : 으랑이도  며칠 유독
나 : 제발 좀 상냥하고 다정하게 대해달라면서
나 : 아주 눈물을 좍좍 뽑고 있던데.


길동3리 : 봄이잖아


초코우유 : 봄에만 그러지 말고
초코우유 : 사계절 내내 그래주면 얼마나 좋아.
초코우유 : ㅎㅎ


길동3리 : 그런  남친한테나 바라시지.

초코우유 : ㅠㅠ
초코우유 : 외로워


길동3리 : 아니, 괜찮다며
길동3리 : 자유롭고 싶다며,  아줌마야

초코우유 : 아줌마 아니거든
초코우유 : 아직 완전 괜찮거든???


길동3리 : 그 괜찮은  아니라
길동3리 : 아니다
길동3리 : 꽐라된 놈이랑  대화를 하겠냐.

초코우유 : 놈이 아니라 년이거든?


길동3리 : 그래.  시발년아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제발 술  곱게 처먹으면 안 되냐?
 : 마시는 것까진 뭐라고  하겠는데
나 : 다른 사람들 괴롭히진 말아야지.


초코우유 : 뭐래
초코우유 : 나 안 취했다니까??


나 : 장담할 수 있어?

초코우유 : 완전가능

나 : 그럼 지금 당장 육성으로
 : 안돌이지돌이다래미한숨바우
나 : 틀리지 말고 한 번에 읽어봐.

길동3리 : ?

초코우유 : ???


길동3리 : 뭐냐 저건


나 : 한국에서 가장 긴 지명
 : 강원도 어딘가였지 아마

초코우유 : 저걸 읽어보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동3리 : 넌  저런 걸 외우고 있냐
길동3리 : 진짜 꾸준히 제정신 아닌 새끼


초코우유 :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안 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취하긴 했나보다.

길동3리 : 정신 차려, 병신아
길동3리 : 저건 맨정신일 때도 못해.

초코우유 : ㄴㄴ
초코우유 : 나 저런 거 완전 잘해.
초코우유 : 간장공장공장장
초코우유 : 한 번도 안 틀리고   있어.


나 : 지금은 취했다는 거네.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아라써
초코우유 : 취한 거 인정ㅋㅋㅋ
초코우유 : 근데 졸리진 않아
초코우유 : 그러니까 빨리 놀아줘.


나 : 

길동3리 : 하


초코우유 : 찌찌뽕


나 : ?


길동3리 : 왜 니가 그러냐.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미쳤나봐, 진짜ㅋㅋㅋㅋ

나 : 그래 보여


초코우유 : 낭이야아아아

 : 소름끼치니까 그렇게 부르지 마라.
나 : 누가 남의 이름 함부로 막 부르고 그러래.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낭이야!

나 : 왜

초코우유 : 오늘 으랑이랑 뭐하고 놀았어??

나 : 아니, 놀긴 뭘 놀아.
나 : 공부해야 한다고 해서 일찍 보내줬는데.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그럼 어제  보내고 나서 뭐했어?
초코우유 : 둘이 잘 놀았어?

나 : 아니, 그게 왜 궁금해 대체

초코우유 : 뭐 어때
초코우유 : 거의 쫓겨났는데 궁금해할 수도 있는 거지ㅠ


귓속말 [길동3리]  : 불평하지 말고
귓속말 [길동3리] 님 : 빨리 대답해주고 보내.
귓속말 [길동3리]  : 귀찮게 만들지 마.

나 : 어제 너 가고?


초코우유 : 응

나 : 어제 뭐했지
나 : 그냥 맨날 하던 것처럼
 : 얘기만 했는데?

초코우유 : 무슨 얘기를 했는데?
초코우유 : 아니, 평소에 으랑이랑 둘이 무슨 얘기 해?

나 : 하루에 몇 번이나 말하게 하는 거야 대체.

귓속말 [길동3리] 님 :  대답해주고 보내라고 시발

초코우유 : ????


나 : ㄴㄴ
나 : 아무것도 아님

초코우유 : ㅎㅎ


나 : 으랑이랑 진짜 별 거 없는데 왜들 그렇게 궁금해하지.
나 : 그냥 학교생활 힘들다는 거 좀 들어주고
나 : 그러다가 인생 사는 얘기도 가끔 하고
나 : 고민 있으면 들어주고
 : 기회 보이면 놀려주고
나 : 그것밖에 없어 진짜로


초코우유 : 고민상담……
초코우유 : 나도 잘할 자신 있는데.


나 :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절대 너한테만큼은
나 : 고민 털어놓지 말라고 미리 경고해야겠다.

초코우유 : 왜 그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니 인생경험은 도움이  돼.
나 : 으랑이한테 접근하지 마.

초코우유 : 요즘 그렇게 어?
초코우유 : 맨날 나만 따돌리면서
초코우유 : 대낮부터 으랑이하고만 놀고
초코우유 : 둘만 아는 얘기 하고.

나 : 아니, 또 왜 그래


초코우유 : ㅠㅠ
초코우유 : 어차피 저번에 그거
초코우유 : 가슴 보이게 사진 찍으라고 했던 것도
초코우유 : 으랑이 보여주려고 그랬던 거잖아ㅠㅠ

나 : 그거야 뭐, 그렇지


초코우유 : 요즘 나한테 너무 차가운  아니냐
초코우유 : 다들ㅠㅠ


나 : 존나 의식적으로 차갑게 대한 적은 없는데.

귓속말 [길동3리] 님에게 : 보고만 있을 거냐?

초코우유 : 요즘 잘 놀아주지도 않고 말이야.
초코우유 : 나한테 차가워졌어ㅠㅠ

 : 아니, 그렇다고 내가
 : 뭘 존나 서운하게 대한 적은 없잖아.
 : 너야말로 맨날 남친이랑 논다고
나 : 잘 보이지도 않았으면서

초코우유 : 헤어졌다고ㅠㅠ
초코우유 : 헤어진지 좀 됐다고
초코우유 : 알고 있으면서 그러냐
초코우유 : 매정한 놈아ㅠㅠㅠㅠ

귓속말 [길동3리] 님에게 : 야
귓속말 [길동3리] 님에게 : 
귓속말 [길동3리] 님에게 : 대답 

초코우유 : 근데  그렇게
초코우유 : 으랑이랑만 놀면
초코우유 : 내가 서운하냐
초코우유 :  서운하냐

귓속말 [길동3리] 님에게 : 도와달라고


나 :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나 : 그냥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 거라서
나 : 너무 섭섭해하진 마라 진짜.

귓속말 [길동3리] 님에게 : 대답 좀 진짜
귓속말 [길동3리] 님에게 : 아니, 형
귓속말 [길동3리] 님에게 : 머머리 새끼야


귓속말 [길동3리] 님 : ㅗ

SYSTEM :// [길동3리] 님이 퇴장하셨습니다.

초코우유 : 길동이 나갔네.


 : 누나도 취했는데 가라.

초코우유 : 그렇게 보내고 싶냐.


 : 아니, 그런 게 아니라
나 : 취했다고
나 : 그만 자라고 진짜

초코우유 : 오랜만에 얘기하는 건데
초코우유 : 왜 자꾸 자래


나 : 얘기는 어제도 했잖아.
 : 그저께도 했고
 : 대체 뭐가 오랜만이야.


초코우유 : 어젠 으랑이 있었잖아.


 : 아니, 왜 자꾸 애한테 경쟁심을 불태우는데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그런 거 아니거든??

나 : 누나도 으랑이 귀여워서 좋다며.

초코우유 : 좋지
초코우유 : ㅎㅎ


나 : 다들 신입이니까 귀여워 해주는 거지.

초코우유 : 나도 알거든???

나 : 근데 왜 그래.

초코우유 : 그냥 요즘 힘들다ㅠㅠ

 : 아니라곤 생각하지만
나 : 지금 더 마시고 있는  아니지?

초코우유 : 들켰다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알았어
초코우유 : 안 마실게
초코우유 : 그냥 목말라서
초코우유 : 냉장고에 있던 맥주 하나 꺼내다가
초코우유 : 마시고 있었어


나 : 어쩐지 갈수록……
 : 시발


초코우유 : ㅎㅎ
초코우유 : 낭이야

나 : 왜.

초코우유 : 으랑이 섭으로  거야??


나 : 왜 다들 똑같은 소릴 하지
나 : 내가 여자만 보면 환장하는  아나
나 : 아니라고

초코우유 : 아니, 그렇잖아ㅋㅋㅋㅋ
초코우유 : 으랑이한테 하는  보면
초코우유 : 완전히 길들이고 있던데.


나 : 그거야 놀리는 맛이 있으니까
나 : 놀아주고 있는 거고.
 : 애초에 내가 그러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잖아.
나 : 왜 다들 으랑이 본인 의사는 무시하는 거지?

초코우유 : 으랑이가 하고 싶다고 하면??


나 : 그럼 그때 가서 생각해보지 뭐.

초코우유 : 그럼 또 으랑이하고만 놀겠네?

나 : 이 양반이 왜 이래 또

초코우유 : 누나가 오늘 춥고 외롭고
초코우유 : 옆구리가 허전해서 그런다ㅠㅠ
초코우유 : 오늘 만난 친구가
초코우유 : 자기 결혼한다고

나 : 그런 얘기는 제발
나 : 정신 멀쩡할 때 하면 안 될까?


초코우유 : 왜에에엥ㅠㅠ
초코우유 : 나도 하루 종일 남이 하는 말만 듣다가
초코우유 : 이제 막 누구랑 얘기 좀 해보려는데
초코우유 : 그것도 못하게 하냐


나 : 아니, 누나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 대충 알겠는데


초코우유 : 알면서 튕기고 그러기 있냐ㅠㅠ


나 : 시간을 봐라,  사람아
나 : 너 이러다 출근 못해.

초코우유 : 안 되면 쉬지 뭐
초코우유 : 누나가 그 정도 파워는 있어.
초코우유 : 사장이 친구인데
초코우유 : 그 정도도 못할  같아?

나 : 안 그랬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 널 위해서 하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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