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화 〉4월 23일 수요일 PM 05시 (2)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아
나 : 그나저나 좀 아쉽네.
소으랑 : 뭐가요
소으랑 : 사진?
나 : 아니, 그게 아니라
나 : 학교에 아는 사람이 없으니까 듣는 맛이 좀 떨어져.
나 : 원래 이런 얘기는
나 : 적당한 수준의 긴장감이랑 스릴이 좀 있어야 제맛인데.
소으랑 : 제 인생에서 가장 스릴 넘치는 하루였는데요
나 : 듣는 입장에서 말이야.
나 : 누가 와서 말도 좀 걸고,
나 : 같이 밥도 먹고 그래야
나 : 친구가 눈치 채는 거 아닌가 싶어서
나 : 괜히 안절부절 못하고
소으랑 : 아싸라 죄송합니다……ㅠㅠ
소으랑 : 근데 낭님 말하는 거 듣고 보니까
소으랑 : 차라리 좀 다행이란 생각도 들고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화장실도 자꾸 들락거리고
나 : 괜히 치맛자락이 신경 쓰이니까 자꾸 잡아당기고
나 : 어깨에 손 올리면 흠칫흠칫 놀라고
나 : 그래야 재밌는데.
소으랑 : 이상하게 구체적인데ㅋㅋㅋ
소으랑 : 경험담이에요?
나 : 노 코멘트
소으랑 : 맨날 중요한 부분은 안 알려주더라.
나 : 서윤이한테 친구를 좀 만들어줘야
나 : 진짜 수치스러운 게 뭔지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소으랑 : 그런 목적의 친구는 필요 없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어쩜 사람이 그렇게 자기 생각밖에 안 해요?ㅋㅋㅋㅋㅋ
나 : 너한테도 나쁜 얘기는 아니잖아.
나 : 같이 밥 먹을 사람 필요하다며
소으랑 : 그렇게 말하면 제가 같이 밥 먹을 사람이 필요해서
소으랑 : 친구 만들고 싶다고 그러는 걸로 들리잖아요
나 : 밥 먹을 때 말고 친구가 언제 필요하다고 그래.
소으랑 : ……
소으랑 : 저 사람은 진짜 인싸인지 아싸인지 알 수가 없네.
소으랑 : 일부러 저러는 건가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리고
소으랑 : 제가 낭님 명령 듣는 걸 좋아한다고
소으랑 : 진짜로 그렇게 생각해서
소으랑 : 아무 말이나 다 들을 거라고 생각하시면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
소으랑 : ㅠㅠ
소으랑 : 아니, 근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진짜 너무한 거 알아요?
나 : 이젠 거의 조건반사네ㅋㅋ
소으랑 : 하ㅠㅠ
나 : 아무튼
나 : 나름 본격적으로 플레이를 해본 셈인데
나 : 기분이 어땠어?
소으랑 : 본격적인 거예요?
소으랑 : 사진도 못 찍어왔고
소으랑 : 바깥에서
소으랑 : 그
소으랑 : 막 노출을 했던 것도 아닌데?
나 : 플레이의 난이도라기보다
나 : 상호합의가 되어있다는 게 중요한 거지.
나 : 저번엔 아무래도 흐름에 맡긴 감이 없잖아 있잖아.
소으랑 : 낭님이 동의를 구한 기억이 없는데……
나 : 암묵적이라고 하자 그럼
나 : 너도 의욕은 있었으니까.
소으랑 : 의욕은 아니고 할 마음……?
소으랑 : 사실 그것도 어느 정도는 밀어붙여진 감도 있긴 한데
소으랑 : 낭님한테 불을 붙인 책임이 있으니ㅠㅠ
나 : 곧 죽어도 하고 싶었단 얘기는 안 하네
소으랑 : ㅎㅎ……;;;
소으랑 : 그걸 인정해버리면
소으랑 : 뭔가 앞으로 삶이 고달파질 것 같아서
나 : 그래그래
소으랑 : 그리고 오늘은 진짜 낭님이 시켜서 나간 거예요ㅠㅠ
소으랑 : 낭님 아니었으면 집에서 안 나갔을 텐데
나 : 알았어ㅋㅋ
소으랑 : 근데 확실히
소으랑 : 익숙하지 않으니까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이 안 잡히더라구요
소으랑 : 뭔가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고……
소으랑 : 위험한 짓을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도 들고
소으랑 : 아니, 위험한 게 맞긴 하지만
나 : ㅋㅋㅋㅋㅋ
소으랑 : 대체 노출증 있는 사람들은 왜 그러는 거예요?
소으랑 : 뭐가 좋아서???
나 : 난 그런 종자가 아니라서 모르겠는데.
소으랑 : 종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초코 님이 섭섭하겠다고 그랬으면서
소으랑 : 말하는 거 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사실이 그런데 어쩌라고
나 : 나중에 초코누나한테 물어보던지.
소으랑 : 그럴 용기는 없고……ㅋㅋㅋㅋ
소으랑 : 전에 파트너가 그런 분이었다면서요
소으랑 : 대충이라도 알고 있지 않음?
나 : 몰라
나 : 딱히 생각해본 적도 없고.
나 : 원래 남의 취향은
나 : 존중은 해도 이해하려고 하는 거 아니야.
소으랑 : 그런 건가……
소으랑 : 저는 낭님이 자세하게 말해주질 않아서
소으랑 : 그냥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건가 싶기도 하고ㅠㅠ
소으랑 : 자꾸 그런 거에 신경을 쓰다보니까
소으랑 : 정작 뭐가 기분 좋은 건지 모르겠어요ㅠㅠ
나 : 경험이 없으면 또 그게 문제네.
나 : 미안
나 : 내가 거기까지 신경을 못 써줬다.
소으랑 : ㅎㅎ;;
나 : 앞으로는 혼자 뭘 하게끔 하기보다는
나 : 옆에 두고 하나하나 가르쳐가면서 시키는 게 낫겠다.
나 : 안 그러면 그냥 서로 피곤해지기만 하겠어.
소으랑 : ……
소으랑 : 근데요 낭님
소으랑 : 전부터 물어보고 싶었는던 건데요
나 : ㅇㅇ
소으랑 : 요즘 은근슬쩍 절 섭 취급하고 있지 않아요?
나 : ㅇ?
소으랑 : 아니 그게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왠지 자꾸 짖어보라 그러구
소으랑 : 야한 것도 막 시키고
소으랑 : 지금도 어떻게 해야겠다~ 막 이렇게 계획 세우고
나 : 딱히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나 : 그렇게 느껴졌어?
소으랑 : 살짝……ㅎㅎ;;
소으랑 : 아니, 나쁘다는 건 아닌데
소으랑 : 저도 좀 흥미가 있으니까 강하게 거부는 안 하는 거라
소으랑 : 낭님한테 뭐라 그럴 처지가 아니라는 건 아닌데
나 :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나 : 하지 말라고?
소으랑 : 그런 건 아닌데……
소으랑 : 음
소으랑 : 아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모르겠다
나 : 불편하면 안 할게.
소으랑 : 그게 아니라니까요ㅋㅋㅋㅋ
소으랑 : 그냥 좀
소으랑 : 낭님이 절 그런 눈으로 보는 건가 싶어서
나 : 그런 눈이 뭔데
소으랑 : 됐어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제가 잘못했음
나 : 말을 해야 알지
소으랑 : 됐다니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다른 얘기 해요.
소으랑 : 어차피 낭님은 뭔 소린지 다 알고 있으면서
소으랑 : 시치미 떼는 거잖아요.
나 : 뭐 그렇긴 하지
소으랑 : 저것 봐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대답할 생각이 없는 사람한테
소으랑 : 자꾸 물어볼 정도로
소으랑 : 눈치가 없지 않아요ㅠㅠ
나 : 넌 왜 친구가 없지?
소으랑 : 갑자기??
나 : 말하는 거 보면 눈치가 없는 것도 아니고
나 : 사람을 빡치게 만드는 것도 아닌데
나 : 친구 한둘 쯤은 있을 법도 하지 않아?
소으랑 : 그게요……
소으랑 : 엄청 흔한 얘기긴 한데ㅋㅋ
소으랑 : 학교 다닐 때 왕따를 좀 당해서
소으랑 : 그냥 뭐 그래요ㅋㅋ
나 : 여자애들은 그런 게 좀 심하지
소으랑 : ㅇㅇ
소으랑 : 진짜 장난 아님
나 : 난 저번에 여자들 욕하는 거 듣고 깜짝 놀랐다 진짜.
나 : 무슨 시작부터 클라이맥스야.
나 : 예열도 없이 들이받는데 어우……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남자들도 그러지 않아요?
나 : 남자들은……뭐랄까,
나 : 니가 아무리 개새끼라도 내가 차마 이것까진 말 못하겠다
나 : 뭐 그런 선이 있는데
나 : 여자들은 그런 게 없더라.
나 : 처음 입 열자마자 쌍욕으로 시작해서
나 : 가정사에 흑역사에, 전 남친 이력부터 비밀로 원나잇한 얘기까지
나 : 있는 얘기 없는 얘기 다 꺼내는데
나 : 개무섭더라 진짜.
소으랑 : 원나잇……
소으랑 : 낭님 그런 사람들하고 만나고 다녀요?
나 : 아니, 친구랑 새벽까지 술 먹다가
나 : 클럽 앞에서 싸우는 여자들을 봤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남자 둘이서 술이나 처먹는 것보다
나 : 구경하는 게 더 꿀잼일 것 같아서
나 : 경찰에 끌려가는 것까지 다 보고 집에 왔음.
소으랑 : 낭님 의외로 그런 거 좋아하는구나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원래 싸움 구경이 제일 재밌는 거야
소으랑 : 어른인줄 알았는데 왜 그런 걸 좋아해요ㅋㅋㅋ
나 : 남자는 나이를 먹는다고 어른이 되진 않는단다.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럼 여자는요?
나 : 그걸 나한테 물어보는 거야??
소으랑 : 달리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ㅋㅋㅋㅋ
나 : 초코누나한테 물어봐
나 : 너랑 친해지고 싶은 것 같던데
소으랑 : 어제도 말했지만
소으랑 : 낭님 말고 다른 사람은 불편해서ㅠㅠ
소으랑 : 그나마 낭님 있을 땐 좀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데
소으랑 : 저 혼자 있으면 힘들어요.
나 : 내가 맨날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나 : 혼자 있을 때도 얘기할 수 있어야지ㅋㅋㅋ
소으랑 : 그럼 전 이제부터 낮에만 들어올 거임
소으랑 : 다른 사람들이랑 얘기해도 별로 재미없음ㅠㅠ
나 : 맨날 야한 얘기만 한다고 뭐라 그러더니
소으랑 : 요즘은 그래도 좀 익숙해져서
소으랑 : 몸에다가 야한 낙서 한 채로
소으랑 : 바깥에 돌아다니고 그러잖아요……ㅋㅋ
나 : 익숙해졌다고 하기엔
나 : 진도가 너무 빠르긴 하지ㅋㅋㅋ
소으랑 : 아직 남자랑 키스도 아직 못 해봤는데
소으랑 : 낭님한테 공중변소 같은 소리나 듣고 있고
소으랑 : 제 인생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ㅠㅠ
나 :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소으랑 : 낭님이 이렇게 만들었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어제도 말했지만
나 : on과 off는 구분해야 돼.
나 : 플레이랑 현실을 혼동하면 큰일난다.
나 : 에쎔은 그냥 역할극 같은 거야.
소으랑 : ㅠㅠ
나 : 플레이는 플레이로 끝나야지.
소으랑 : 전 딱히 on도 off도 없는데요 뭘
소으랑 : 학교에 가도 아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소으랑 : 달리 사생활이 있는 것도 아니고……ㅋㅋㅋ
소으랑 : 집에 오면 여기 접속하는 게
소으랑 : 그나마 off인가?
나 : 왜 이리 슬프냐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
소으랑 : 낭님은 휴학했다 그랬죠?
나 : ㅇㅇ
소으랑 : 평소엔 뭐하고 지내요?
나 : 아르바이트
소으랑 : 오옹?
소으랑 : 무슨 알바인데요?
나 : 안 알려줌
소으랑 : 국가기밀쯤 돼요?ㅋㅋㅋㅋㅋ
나 : 그냥 뭐, 예전에 잠깐 신세 진 회사에서
나 : 일감 좀 받아다가 하고 있는 거야.
나 : 자택근무 같은 느낌으로다가.
소으랑 : 글쿠나
소으랑 : 전 낭님이 자기 얘기할 때마다
소으랑 : 좀 신기해요ㅋㅋㅋㅋ
나 : 왜
소으랑 : 진짜 있는 사람이구나 싶어서
소으랑 : 아
소으랑 : 이거 낭님 까는 거 아니니까
소으랑 : 뭐라고 그러지 마요ㅋㅋㅋㅋㅋ
나 : 아니었어??
소으랑 : ㅎㅎ
소으랑 : 인터넷에서 이렇게 대화 잘 통하고
소으랑 : 저한테 잘해주는 사람 찾기가 쉬운 게 아니잖아요.
소으랑 : 잘 놀아주기도 하고ㅋㅋㅋㅋㅋㅋ
나 : 내가 많이 뻔뻔한 성격이긴 한데
나 : 아무리 그래도
나 : 그동안 너한테 잘 대해줬다고 하긴
나 : 좀 그렇지 않냐?
소으랑 : 왜요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잘 대해줬잖음.
소으랑 : 이상한 것도 막 알려주고ㅋㅋㅋㅋ
나 : 뭐지
나 : 죄책감을 들게 해서
나 : 사과를 받아내려는 속셈인가
소으랑 : 맨날 왜 그렇게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시선이 삐뚤어졌어요.
소으랑 : 그냥 말 그대로의 의미인데
소으랑 : 낭님은 저한테 야한 거 시키면 죄책감 들어요?
나 : 죄책감까지는 아닌데
나 : 좀 미안할 때가 있긴 하지
나 : 괜히 알려줬나 싶기도 하고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게다가 넌 섭 성향이긴 하지만
나 : 딱히 섭인 것도 아니잖아?
소으랑 : 뭐 그렇죠.
나 : 그 차이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크거든.
나 : 아마 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클 거야.
소으랑 : 그런가……
나 : 그리고 니가 내 섭인 것도 아니고
나 : 그냥 흥미가 있을 뿐인 여자랑
나 : 놀이 수준의 감각을 유지하기가 쉽지가 않어.
소으랑 : 여자로 보이긴 하고요?ㅋㅋ
나 : 그럼 니가 남자냐.
소으랑 : ㅎㅎ
나 : 솔직히 진짜 툭 까놓고 말해서
나 : 나도 남자인데
나 : 너처럼 고분고분하고 말도 잘 듣고
나 : 시키면 시키는 대로 잘 하고
나 : 일단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은 하는 애랑
나 : 이런 식으로 놀다보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까딱 잘못하면 선 넘을 것 같아서
나 : 존나 참고 있는 부분이 있긴 해.
소으랑 : 하고 싶은 건 죄다 하는 것 같은데
소으랑 : 어제는 결국 옷까지 벗었고ㅠㅠ
나 : 나름 많이 참은 거야.
나 : 니가 내 섭이었으면
나 : 그 자리에서 외투만 입혀서
나 : 바깥으로 산책 데려갔어.
소으랑 : 으와으……
나 : 그리고 대충 공원 같은 곳에서
나 : 외투 벗기고 알몸으로 포즈 취하게 한 다음에
나 : 그 자리에서 보지 쑤시게 했을 걸?
소으랑 : 저는
소으랑 : 아니, 진짜
소으랑 : 전 그렇게까진 도저히……ㅋㅋㅋㅋㅋㅋㅋ
나 : 쫄지 마ㅋㅋㅋㅋ
나 : 내 섭이었으면 그랬을 거란 얘기지.
나 : 너한테 그러겠다는 건 아니야.
소으랑 : 근데 진짜 저런 얘기 들으면
소으랑 : 낭님이 놀이라고 했던 게 이해가 가긴 함요.
나 : ㅇㅇ
나 : 그래서 넌 웬만하면 무리시키고 싶지 않아.
나 : 가능하면 좋아하는 쪽으로 흐름을 맞춰주고 싶기도 하고.
나 : 너는 이런 흐름 자체가 이상하다고 말할 수 있겠는데
소으랑 : 어
소으랑 : 지금 딱 그렇게 말하려던 참인데ㅋㅋ
나 : ㅋㅋㅋㅋㅋㅋ
나 : 어쨌든
나 : 피차 얼굴도 못 본 사람들끼리 SNS로 만나서
나 : 돔이니 섭이니 해가면서 온플하는 거 생각하면
나 : 이 정도는 장난으로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ㅋㅋㅋ
소으랑 : 온플?
나 : 온라인 플레이
소으랑 : 오옹
나 : 거리가 있어서 자주 만나기 힘든 사람들이
나 : 온라인으로 플레이하기도 하고
나 : 아님 그냥 SNS에서 구인해서 짧게 노는 경우도 있고
나 : 뭐 그래.
소으랑 : 낭님도 해본 적 있어요?
나 : 너 어제오늘 했던 게 온플이야ㅋㅋ
소으랑 : 그래요??
나 : 내 명령 받아서 몸에다 낙서했고
나 : 그대로 학교 가서 돌아다니다 사진 몇 장 찍고
나 : 집에 와서 보고했잖아.
소으랑 : 아……
소으랑 : 그런 건가
소으랑 : 그래서 본격적이라고 했던 건가??
나 : ㅇㅇ
소으랑 : 글쿠나
소으랑 : 낭님도 그런 적 있어요?
소으랑 : 저 말고ㅋㅋㅋㅋㅋ
나 : 난 온플 별로 안 좋아해.
소으랑 : 왜요??
나 : 일단 상대의 반응을 알기가 어려워.
나 : 표정이나 말의 어조나, 신체반응 같은 걸 보고
나 : 얘가 흥분했구나
나 : 오늘은 반응이 좀 둔한데?
나 : 이 시발년 또 끼부리네
나 : 그런 걸 파악해서 플레이를 주도해야 하는데
소으랑 : 마지막 뭐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온플은 그게……
나 : 안 된다고 말하긴 어려운데
나 : 더럽게 힘드니까
나 : 까딱 잘못했다간 섭의 한계를 넘는 플레이를 하게 될 수도 있고
나 : 상처를 줄 수도 있고 그래서
나 : 선호하는 편은 아니야.
소으랑 : 낭님은 그렇게 안 보이는데
소으랑 : 의외로 상대를 많이 생각하는 듯
소으랑 : 항상 얘기하는 거 들어보면
소으랑 : 파트너 얘기밖에 없음ㅋㅋㅋ
나 : 당연한 거야
소으랑 : 안 그런 사람도 많지 않아요?
나 : ㅇㅇ
나 : 많지
나 : 그러니까 너한테 괜한 짓 하지 말라고 그랬던 거고.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래서 낭님한테만 엉기잖아요.
소으랑 : 그것도 귀찮다 그랬으면서.
나 : 그래그래
나 : 차라리 그게 낫지.
소으랑 : ㅎㅎ
나 : 어쨌든 이 정도면
나 : 대답이 됐을라나 모르겠네.
소으랑 : 다른 건 모르겠고
소으랑 : 낭님이 생각보다 진지하게 사는 사람이란 건
소으랑 : 알 수 있었어요ㅋㅋㅋㅋㅋㅋ
나 : 까분다 또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
소으랑 : 전 이제 공부하러 가볼게요.
소으랑 : 일단 좀 씻은 다음에ㅠㅠ
나 : 그래
나 : 힘내고
나 : 오늘 고생 많이 했어.
나 : 사진을 못 봐서 개꼴리는지는 모르겠는데
나 : 기특하긴 하더라ㅋㅋㅋㅋ
소으랑 : 안 된다고 했는데 집착하지 마요ㅋㅋㅋㅋ
소으랑 : 우리 아직 그런 사이는 아니잖슴……
나 : 그래그래
나 : 공부 열심히 해.
소으랑 : 근데 진짜 보고 싶어요……?
나 : 가라 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간다고 했으면 가야지
나 : 미련이 넘쳐서 어떡하냐.
소으랑 : 요즘 낭님이랑 대화 안 하면
소으랑 : 심심하단 말이에요ㅋㅋ
나 : 내일 또 하면 되지.
나 : 시험이라며
나 : 벼락치기라도 좋으니까 가서 공부해.
소으랑 : 시험 잘 보면 칭찬해주실 거예요?
나 : 이건 뭐 칭찬에 굶주린 것도 아니고
나 : 거의 기아상태인데?ㅋㅋㅋ
나 : 굶주린 수준이 무슨 아프리카 난민 급이야.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알았어
나 : 해줄게.
나 : 해줄 테니까 가서 공부해.
소으랑 : 네넹ㅎㅎ
나 : 가라
소으랑 : ㅂㅂ
SYSTEM :// [소으랑] 님이 퇴장하셨습니다.
SYSTEM :// [김낭] 님이 퇴장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