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선조교기록 (27)화 (27/313)



〈 27화 〉4월 23일 수요일 PM 05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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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김낭] 님. 매너 채팅 부탁드려요^^
현재 참여 인원 : 2명 [김낭, 소으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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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으랑 : 낭님이다
소으랑 : ㅎㅇㅎㅇㅎㅇ
소으랑 : ?
소으랑 : 낭님?
소으랑 : 이 사람은  맨날
소으랑 : 접속해놓고 부르면 대답이 없지.
소으랑 : 화장실 가셨남.

나 : 안녕


소으랑 : 이번엔 또 어디 갔다 왔어요.
소으랑 : 혼자 내버려 두고……
소으랑 : 편의점?

나 : 아니, 빨래 좀 널고 왔어.

소으랑 : 아
소으랑 : 그럼 ㅇㅈ


나 : 빨리  널면 냄새나잖아.


소으랑 : 그쵸
소으랑 :  꿉꿉해지고


 : ㅇㅇ
나 : 수건은 특히 그렇지.
나 : 그래서 난 여름이 존나 싫어.
 :  곳도 없는데
나 : 빨랫감만 계속 쌓이니까 개빡침.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낭님이 집안일 얘기하니까 좀 의외긴 하다
소으랑 : 그런 거 절대로 못하는 줄 알았는데.


나 : 요리 말곤 그럭저럭 할 수 있어.
 : 애초에 혼자 사는데 못하면 안 되지.

소으랑 : 하긴
소으랑 : 그것도 그러네요.
소으랑 : ㅋㅋㅋㅋ
소으랑 : 근데 전에는 여친이 해줬담서요.

 : 
나 : 아무리 그래도 집안일을 시키진 않았어.
 : 걔도 가끔 밥이나 해주러 왔던 거지.
나 : 그것도 자기가 놀러오고 싶어서 그랬던 거고.
나 : 무슨 가정부도 아니고……
 : 빨래 좀 하러 오라고 내가 시켰겠냐?

소으랑 : ㅇㅇ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낭님은 그랬을 것 같은데.
소으랑 : 저번에는 저한테  좀 만들러 오라면서요.

 : 요리  한다고 그러니까 그랬지.

소으랑 : 재료만 준비해주시면
소으랑 : 딱히 안 될 것도 없는데……ㅋㅋ


 : 나중에 무슨 소리를 들으려고.
나 : 남자한테 그런  함부로 하는 거 아니다.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낭님은  괜찮아졌나봐요?
소으랑 : 오늘   수도 있다더니
소으랑 : 빨래도 하고

나 : 그럭저럭?
나 : 자고 일어났더니 좀 나아진 것 같긴 한데
나 : 일단 약은 계속 먹으려고

소으랑 : ㅇㅇ
소으랑 : 그러는  좋죠.

나 :  학교 갔다 온 거야?

소으랑 : 네넹……ㅎㅎ
소으랑 : 아까 점심 좀 지나서 들어왔어요.
소으랑 : 오래 있을 수가 없어서ㅠㅠ

 : 그래
나 : 사진은 찍었고?


소으랑 : 그게요
소으랑 : 도저히 학교에선 못 하겠더라구요ㅠㅠ
소으랑 : 낭님이 시킨 거니까
소으랑 : 어떻게든 해보려고 노력은 했는데
소으랑 : 일단 자세도 잘 안나오구요
소으랑 : 화장실에서 어떻게 허벅지 정도는 찍었는데
소으랑 : 아무리 그래도 가슴까지 드러낼 용기는
소으랑 : 도저히 안 생겨서……ㅠㅠ

나 : 그래그래
 : 일단 해보려고 한 게 어디야
나 : 고생했어.


소으랑 : 그리고 낭님 때문에  오늘
소으랑 : 머리만 감고 학교 갔음……ㅠㅠ
소으랑 : 씻으면 지워질까봐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하루 정도는 뭐 어때.

소으랑 : 안 돼요
소으랑 : 매일 씻기라도 해야지ㅋㅋㅋㅋㅋ
소으랑 : 안 그러면 사람들이 흉봐요.
소으랑 : 꼬질꼬질하다고.

나 : 사람이 살다보면 어쩔 수 없이
나 : 불결함에 익숙해지는 순간이 있더라.
나 : 군대에서 그걸 느꼈지.


소으랑 : ㅋㅋㅋㅋㅋ


 : 내가 유격 뛰면서 시발
 : 아니다
나 : 급발진할 뻔 했네.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니 앞에서 군대 얘기할 것도 아니고
 : 그래서 사진은 안 보여줄 거야?

소으랑 : 그
소으랑 : 화장실에서 찍은 사진이랑
소으랑 : 집에 와서 찍은 사진이 몇 장 있긴 한데요
소으랑 : 가슴까지 드러나는 사진이라
소으랑 : 남들한테 보여주기엔 좀 많이 부끄러운데
소으랑 : 어떻게  될까요……ㅠㅠ

 : 오늘 기대하고 있었는데
나 :  되면 어쩔 수 없지……


소으랑 : 그렇게 말하지 마요 진짜ㅠㅠ

나 : 알았어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어제도 말했지만 강요하는 건 아니니까
 : 싫으면 안 보여줘도 돼.


소으랑 : 죄송ㅠㅠ

 : 근데 아쉽긴 하다.
 : 존나 보고 싶었는데

소으랑 : ㅠㅠ

나 : 하루 종일 그 생각만 했는데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래도  되는  안 되는 거임.
소으랑 : 아무리 낭님이라도 안 돼요.

나 : 그래그래


소으랑 : 제가 뭐, 초코 님처럼
소으랑 : 아무한테나 보여지면서 흥분하는
소으랑 : 그런 취향도 아니구……


나 : 말 존나 쎄게 하네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니, 초코 님한테 뭐라 그러는 게 아니라
소으랑 : 보통은 그런  싫어하잖아요.
소으랑 : 남한테 막 보여주고……
소으랑 :  그런 거 싫어요.


나 : 알았어
나 : 그럼 대신이라고 하기엔  뭣하지만
나 : 오늘 있었던 일이나 들어볼까?

소으랑 :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뭐가 듣고 싶으신데요?

 : 전부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ㅠㅠ


나 : 그냥 하루 있었던 일을 말해봐.
나 : 좀 중구난방이어도 이해해줄 테니까


소으랑 : 
소으랑 : 그게요
소으랑 : 제가 오늘  8시쯤 일어났거든요?

 : 빨리도 일어났네.
 : 어차피 자취하는데  그리 빨리 일어났어.

소으랑 : 8시가 뭐가 빠르다고 그래요ㅋㅋㅋㅋ
소으랑 : 작년까지만 해도 6시엔 일어나서 학교 갔는데
소으랑 : 낭님도 좀 빨리 일어나봐요ㅋㅋㅋㅋㅋㅋ

나 : 얘가 아직 어려서 그런가
나 : 아니면 짬을 덜 처먹어서 그런가.
나 : 몇 달만 지나도 그런 소리 못할 텐데


소으랑 : 전 낭님처럼 게으른 사람 아님ㅋ


나 : 그래그래
 : 부지런해서 좋겠네.

소으랑 : 아무튼 일어나서 밥도 먹고
소으랑 : 사실 여기서
소으랑 : 씻을까 말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고민을 엄청 했음


나 : 지워질까봐?

소으랑 : 아니, 솔직히 마음 같아선  지워버리고 싶은데
소으랑 : 그
소으랑 : 바깥에 나가는 것까지가 플레이잖아요……?

나 : 정확히 말하면 나한테 보고하는 것까지지.

소으랑 : ㅇㅇ
소으랑 : 만약 지웠다 그러면 낭님이 뭐라 그럴지도 무섭고……ㅋㅋ
소으랑 : 애초에 거짓말이 통할 사람도 아니라서
소으랑 : ㅠㅠㅠㅠㅠ

나 : 그렇게 무섭게 대한 적도 없는 것 같은데
 :   이미지가 저렇게 박혔지.

소으랑 : 낭님이 딱히 절 무섭게 대한다기보다
소으랑 : 그냥 말하는  무서워요.
소으랑 : 제가  말하든 다 아는 것 같고 막……
소으랑 : 잘못 말하면 큰일날 것 같고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 뭐, 나도 만만하게 보이는 것보단
나 : 차라리 무섭게 보이는 쪽이 좋긴 해.


소으랑 : ㅋㅋㅋㅋㅋ


 : 그래서 머리만 감고 바로 나간 거야?

소으랑 : 그게요
소으랑 : 으
소으랑 : 낭님이니까 말하는 건데요
소으랑 : 거울 앞에서 좀 오래 있었어요ㅠㅠ
소으랑 : 그래서 집에서 나간 게 10시……


나 : 계속 거울 보고 있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ㅠㅠ
소으랑 : 제 몸인데 제 몸인 것 같지가 않아서
소으랑 : 좀 많이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고 해야 하나
소으랑 : 뭔가……어
소으랑 : 그
소으랑 : 인터넷에 올라오는 야한 사진들 있잖아요

나 : ㅇㅇ

소으랑 : 그런  보는 기분이었어요
소으랑 : 뭔가 내가 아닌 것 같은?


나 : 그래서 흥분했어?

소으랑 : 긴장되고 떨리긴 했는데
소으랑 : 어
소으랑 : 성적으로 흥분했냐고 물어보는 거면
소으랑 : 아닌 것 같아요.
소으랑 : 엄청 가슴이 쿵쾅거리고 숨도 막 가쁘고
소으랑 : 얼굴도 빨갛게 되고 그런데
소으랑 : 음
소으랑 : 아무튼 낭님이 상상하는 것처럼  그런 느낌은 아니었음.

 : 그런 거에 익숙하질 않아서 그런가?
나 : 아직은 긴장하는  더 큰  같네.


소으랑 : 제가 이런  언제 해봤겠어요ㅠㅠ

나 : 그런 것치곤  따라오던데
나 : 뭐 아무튼


소으랑 : 그리고 이게
소으랑 : 자기 이름이 적혀 있으니까
소으랑 : 더 좀……
소으랑 : 뭐라고 해야 되지
소으랑 : 아으
소으랑 : 아무튼 그랬어요!!


나 : 뭐가 그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똑바로 설명을 해야지


소으랑 : 저도  모르는데 어케 설명을 해요
소으랑 : 부끄럽다 창피하다 긴장된다
소으랑 : 이렇게밖에 말을 못 하겠는데……ㅠㅠ

나 :  이름이 있으니까 실감이 났어?


소으랑 : 그거랑도  다른  같은데
소으랑 : 으

나 : 좀 못해도 괜찮으니까
나 :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봐.
나 : 뭐라고 안 그럴게.

소으랑 : 
소으랑 : 제가 좀 전에
소으랑 : 제 몸을 보는  아닌 것 같다고 그랬잖아요?

나 : 응

소으랑 : 근데 거기에  이름이 쓰여 있으니까
소으랑 : 이건 결국 내 몸이구나
소으랑 : 낭님이 시키는 대로
소으랑 : 으
소으랑 : 100원에
소으랑 : 보지 쓰게 해주는 공중변소라고……
소으랑 : 사실 그런 취급을 받고 싶었던 건가
소으랑 : 그런 생각이 들어서
소으랑 :  몰라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더 이상 뭐라고  수가 없음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 알았어


소으랑 : 암튼 그러다가 학교에 갔는데
소으랑 : 혹시라도 얇은 거 입으면 비칠까봐
소으랑 : 옷도 긴팔 긴바지에
소으랑 : 바람막이까지 껴입고 갔어요ㅠㅠ


나 : 오늘  더웠는데

소으랑 : 전부 낭님 때문임……

나 : ㅋㅋㅋㅋ

소으랑 : 더운데 벗지는 못하겠고
소으랑 : 도서관에서 에어컨을 틀어주는 것도 아니고
소으랑 : 시험기간이라 사람도 겁나 많아서
소으랑 : 빈 자리도 없이 진짜 꽉꽉 들어차 있는데
소으랑 : 환기가 제대로 안 되니까 완전 후텁지근하고
소으랑 : 근데도 보일까봐 옷은 못 벗겠고ㅠㅠ


나 : 등에 적은 것도 아닌데 뭐 어때

소으랑 : 기분 문제라는  있잖아요
소으랑 : 뒤에서 지나가던 사람이 갑자기
소으랑 : 확하고 옷을 들출 것 같고 막……

나 : 불안했구나?


소으랑 : ㅇㅇ……
소으랑 : 전에 낭님이 야외노출은 혼자 하는 거 아니라 그랬잖아요
소으랑 : 그게 무슨 소린지 이번에 완전 이해했음

나 : ㅋㅋㅋㅋㅋ


소으랑 :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두리번거리게 되고
소으랑 : 그러니까 오히려 수상하게 보이는 게 아닐까 싶고 막
소으랑 : 만약 들키면 어떡하지
소으랑 : 휴학해야 하나……
소으랑 : 자꾸 그런 생각만 들고


나 : 들키면 뭐 어떡하긴 어떡해ㅋㅋ
 : 소문 쫙 퍼지고 여자들한테는 경멸 당하고
 : 널 존나 싸구려 보지로 보는 남자들한테 시달리면서
나 : 4년 다녀야지ㅋㅋㅋㅋ

소으랑 : 그게 너무 무서웠어요
소으랑 : 사람들이 날
소으랑 : 그
소으랑 : 정말로 헤픈 여자로 볼까봐……

나 : 그런 식으로 몸에 낙서하고 돌아다니면
나 : 충분히 그렇게 볼만하지
나 : 게다가 니 가슴에 따먹어달라고 써있잖아?ㅋㅋ

소으랑 : 제가 그걸 원한 건 아니잖아요?

나 : 그치


소으랑 : 근데 그런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는 행동을
소으랑 : 그것도 다른 사람이 시켜서 하고 있다
소으랑 : 그걸 떠올리니까
소으랑 : 음
소으랑 : 뭐라고 해야 되지
소으랑 : 내가 대체 뭘 믿고 이러는 거지
소으랑 : 싶은 생각이랑


나 : 

소으랑 : 낭님이 시켰으니까 해야지……
소으랑 :  이런 생각이 막 들면서
소으랑 : 혼란스러웠어요ㅠㅠ

 : 내가 옆에 있었으면 좀 나았으려나?


소으랑 : 그럼 아마 낭님  껴안고
소으랑 : 제대로 걷지도 못했을 걸요ㅠㅠ
소으랑 :  길에서 주저앉기 일보직전인 상태로
소으랑 :  발자국도  움직이고 막……


나 : 그건 그것대로 보고싶네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
소으랑 : 혼자 있으니까 어떻게든 걷게 되던데
소으랑 : 진짜 마지못해 하는……
소으랑 : 그런  아시죠?

나 : 알지ㅋㅋ


소으랑 : 근데  걸을 때마다 뒤가 불안하고
소으랑 : 지나가는 사람들이 막 신경 쓰이고
소으랑 : ㅠㅠ
소으랑 : 아니, 근데 누가 미쳤다고
소으랑 : 지나가나는 사람 옷을 들춰요
소으랑 :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그렇잖아요.


나 : 그건 그렇지

소으랑 : 근데 제가 뭔가 감추는 게 있고
소으랑 : 들키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니까
소으랑 : 그런 게 막 현실적으로 느껴지고 그러는  있죠?
소으랑 : 되게 진지하게 고민했음.


 : ㅋㅋㅋㅋㅋㅋㅋㅋ
 : 들키고 싶었던 건 아니고?

소으랑 : 아니에요
소으랑 :  자꾸 절 노출증 환자로 만들고 싶어하는 거예요
소으랑 : ㅠㅠㅠㅠ


나 : 환자라니, 초코누나 들으면 섭섭하겠다.

소으랑 : 증이나 병이나.
소으랑 : 증상이 있으면 병인 거지.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오늘 좀 많이 힘들었나보다?
 : 말에 가시가 돋아있네

소으랑 : 제가 말을   해서 그렇지
소으랑 : 학교에 있었던 동안
소으랑 : 어
소으랑 : 몇 시간 있었지?
소으랑 : 한 5시간 있었던 것 같은데
소으랑 : 그동안 진짜 미치는 줄 알았어요


나 : 그럼 일찍 들어오지 그랬어

소으랑 : 공부는 해야 되니까……


나 : 이상한데서 성실하다니까.
나 :  상태로 집중이 되는 것도 아니었을 텐데
나 : 고지식하게 붙어 있고 그래.


소으랑 : 해야 할 일을  끝내면 불안하지 않아요……?
소으랑 : 그리고 원래는  오래 있을 예정이었는데
소으랑 : 더  견딜 것 같아서 빨리 온 거임


나 : 그래도 꽤 오래 버텼네
나 : 나는 학교 찍고 바로 집으로 올  알았는데


소으랑 : 그래도 낭님이 시킨 거니까……
소으랑 : 도서관 화장실이나 빈 강의실이나
소으랑 : 사진 찍을 곳도  군데 찾아보고
소으랑 : 아무튼 공부는 못했어요ㅠㅠ

나 : 서윤이가 그래서 좋다니까ㅋㅋ

소으랑 : 갑자기 왜요 

나 : 일단  시키든 해보려고는 하잖아.
나 : 의욕이 있든 없든,
 : 할 마음이 있든 없든
 : 열심히 해보고 안 되면 솔직하게 말하고
 : 잘 했으면 칭찬해달라고 조르고
나 : 그래서 귀여워해줄 맛이 나.

소으랑 : 어차피 시키는 대로
소으랑 : 제대로 하지도 못했는데ㅠㅠ
소으랑 : 제 기분 생각해서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거면
소으랑 : 굳이 안 그러셔도 돼요.


나 : 내가 니 기분도 맞춰줘야 돼?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알았어요
소으랑 : 칭찬해주셔서 감사ㅋㅋ

 : 그래야지

소으랑 : 암튼 오늘 너무 힘들었는데
소으랑 : 칭찬  해줘요 진짜ㅠㅠ
소으랑 : 낭님한테 칭찬받을 생각으로 억지로 버틴 거란 말이에요


 : 칭찬이 고팠어?ㅋㅋ

소으랑 : 애초에 그럴 생각 아니었으면
소으랑 : 집에서 나가지도 않았어요……
소으랑 : 그나마 잘 하면
소으랑 : 낭님이 칭찬도 해줄 거고
소으랑 : 그러니까 했던 거지.

나 : 칭찬 많이 받고 싶었구나?ㅋㅋ


소으랑 : 네엥……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왤케 귀엽냐 진짜
나 : 말도 잘 듣고 자세도 되어 있고
나 : 마음에 들어

소으랑 : 낭님 마음에 들려고 그런 거 아니거든요?ㅋㅋ

나 : 그래그래
나 : 서로 취미를 즐기는 거라고 하자.


소으랑 : 낭님이 자꾸 그렇게 말하니까
소으랑 : 이젠 진짜 제가 그런 취미인지 아닌지
소으랑 : 확신이  서기 시작했음……ㅠㅠ
소으랑 : 아니라고 강하게 말할 수 없는 내가 싫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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