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선조교기록 (25)화 (25/313)



〈 25화 〉4월 22일 화요일 PM 10시 (6)


 : 다른 사람은 안 돼?ㅋㅋ


소으랑 : 안 돼요


나 : 왜?

소으랑 : 낭님은 제가 뭐라고 하든 크게 신경도 안 쓰고
소으랑 : 재미도 하나도 없을 텐데 같이 얘기해주고 그러는데
소으랑 : 다른 분들은 안 그랬어요ㅠㅠ

나 : 언제 얘기를 했다고
나 : 아
 : 나 없을 때?


소으랑 : ㅇㅇ……
소으랑 :  제가 모르는 얘기하면서
소으랑 : 당연히 알고 있다는 식으로 그러고
소으랑 : 개인적인 것도 엄청 물어보고

나 : 개인적인 거?


소으랑 : 화장품 뭐 쓰냐고……
소으랑 : 혹시 학교  때도 안 꾸미냐고
소으랑 : 좀 꾸미고 다니라고


나 : 초코누나가 그랬어?


소으랑 : 네
소으랑 : 그래서 대화하기 많이 힘들었는데
소으랑 : 낭님은 그렇게 개인적인 부분은
소으랑 :   물어보잖아요.

나 : 이름이랑 나이, 키 몸무게 정도?
나 : 그 외엔 모르지.
나 : 별로 관심도 없고.


소으랑 : 그니까요.
소으랑 :  그게 되게 고맙거든요
소으랑 : 친구 없는 것 때문에 막 놀리긴 하지만
소으랑 : 왜 그렇게 했냐
소으랑 : 나는 이렇게 했다
소으랑 : 그런 말은  하니까……

나 : 음


소으랑 : 암튼!!
소으랑 : 낭님 아니면 싫어요
소으랑 : 그러니까 빨리 지워줘요 진짜
소으랑 : 혼자 보는 건 뭐라고 안 하겠는데
소으랑 : 다른 사람들 다 볼 수 있게
소으랑 : 저렇게 해놓는 건
소으랑 : 진짜 싫단 말이에요ㅠㅠ

나 : 그래 뭐, 알았어.
나 : 으랑이가 생각보다 나를 많이 따르고 있었네.

소으랑 : 근데 막 낭님은
소으랑 :  꼴린다고……
소으랑 : 음식모형 같다고
소으랑 : 그런 말이나 하고

나 : 그래
나 : 그건 내가 잘못했다.
나 : 미안해.


소으랑 : 누군 보여주고 싶어서 보여줬나.
소으랑 : 낭님이라서 보여준 건데
소으랑 : 아프니까 기운 좀 내라고 나름대로 생각 많이  건데

나 : 그래그래.


소으랑 : 저한테 매력 없는  아는데
소으랑 : 굳이 남한테 듣고 싶지도 않단 말이에요.


나 : 괜히 꼴린다고, 따먹고 싶다고
나 : 그런 말을 했다간 상처받을  같아서
나 : 일부러 그랬던 거야.
나 : 함부로 여자한테 그런 말을 하면  되지.

소으랑 : 거짓말

나 : ㅇㅇ
나 : 사실 거짓말임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진짜 나빴다
소으랑 : 빈말이란 것도 몰라요?

나 : 내가  그런 눈으로 보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해줘.
나 : 남자한테 매력적이란 소리가 꼭 성적으로 보인다는 뜻은 아니거든.


소으랑 : 그럼
소으랑 : 낭님한테 매력적으로 보이는 여자는
소으랑 : 어떤 여자인데요?

나 : 말했잖아
나 :  잘 듣고, 고분고분하고
 : 주제파악 잘 하고


소으랑 : 그건 섭으로서의 매력이잖아요


나 : 아니, 실제로  취향이랑 이상형이 그래.
나 : 내가 성격이 이렇다 보니까
 :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을 만나면 진짜 죽도록 싸우거든.
 : 그런 건 피곤하잖아.

소으랑 : 연애도 그런 사람이 취향인 거예요?

나 : ㅇㅇ
나 : 가능하면 나한테 맞춰줄 수 있는 사람이 좋지.
나 : 공격적인 성격이 아니었으면 좋겠고
 : 기왕이면 같은 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 편이 더 좋겠지.


소으랑 : 취향이면 그……에쎔이요?


 : ㅇㅇ

소으랑 : 여친이랑 섭이랑은 따로 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

나 : 음
나 : 근데 그게 또 그렇지만도 않아ㅋㅋ
나 : 연디라고 해서,
 : 애인이랑 플레이를 즐기는
나 : 그런 관계도 있긴 하거든.

소으랑 : 연디?


나 : 연애 디엣.


소으랑 : 뭐에요, 그건??


나 : 음.
나 : 일반적으로 디엣의 경우엔
 : on이랑 off가 있잖아.


소으랑 : 뭐가 on이고 off인데요?


나 : 일상이랑 에쎔이랑 구분하는  말이야.

소으랑 : ?

 : 음
나 : 만약 너한테 주인님이 있다고 치자?


소으랑 : 맨날 예시가 나야……ㅠㅠ


나 : 네가 아무리 잘 길들여진 암캐나,
나 : 우수한 노예라 할지라도
 : 자기 생활이 있을  아냐.

소으랑 : …….


 : 각자 인생을 열심히 살다가
나 : 만나서 플레이를 하고,
 : 뭐 그런 식이겠지?


소으랑 : .

나 : 대답은 좀 해주면 안 될까?

소으랑 : 알았어요ㅋㅋㅋㅋㅋ

나 : 좋아
나 : 아무튼 일반적인 디엣은 그렇게 된단 말이지.
 : 그야 뭐, 한 달 정도 만나지 못했다고 해서
나 :  목에 채워진 목줄이 사라지진 않겠지만
나 : 어쨌든 일상을 사는 동안엔 off란 말이야.

소으랑 : 
소으랑 : 뭐, 대충 알겠어요.


나 : 근데 연디는 뭐라고 해야 하나,
나 : 평소에는 일반적인 연인이야.
 : 연인들이 하는 행동 같은 거 상상해본 적 있지?

소으랑 : 있죠
소으랑 : 손을 잡는다던가, 키스도 하고
소으랑 : 데이트도 하고.

 : ㅇㅇ
나 : 평소엔 그렇게 평범한 연인이지만
나 : 플레이 할 때만 주종관계가 되는 거야.


소으랑 : 아하

나 : 필요한 만큼 이해는 한  같으니
 : 자세하겐 설명 안 하겠지만
나 : 대충 그런 느낌이야.

소으랑 : 저로선 그쪽이 더 마음에 들긴 하네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니
소으랑 : 
소으랑 : 취향적인 문제가 아니라
소으랑 : 좀 달달한?
소으랑 : 그런 느낌이 좀 있어서.


 : 평소엔 보통 애인 사이니까 당연하지.
나 : 그리고 이런 관계가 꽤 많기도 하고.
나 : 오히려 정말 철저하게 복종시키고 길들인다는 의미에서
나 : 섭을 두는 사람이 훨씬 더 적을 걸?


소으랑 : 왜요?

나 : 사람이란 게
나 : 그렇게 감정을 딱딱 나누기가 힘들거든?
나 : 만나서 밥도 먹고, 이야기도 해보고
나 : 점점 가정환경이나 생활이나
 : 개인적인 부분을 알아가다 보면
나 : 철저하게 구분해서 스위치를 켜고 끄는  힘들어.

소으랑 : 그럼 그냥 연디 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
소으랑 : 서로 알콩달콩할 수도 있고
소으랑 : 전 그게 더 좋은 것 같은데.

나 : 그것도 쉽지가 않아.
나 : 네 말대로 조금 전까지 알콩달콩하던 애인한테
 : 갑자기 분위기 바꿔서 선 긋고
나 : 주인노릇하기가 쉽지가 않지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것도 그렇겠다.

나 : 그리고 헤어졌을  후유증도 크고.
나 : 솔직히, 평범하게 연애해서 실연한 것보다 힘들어.
나 : 개인적인 의견이지만서도.

소으랑 : 뭐든 장단점이 있네요.
소으랑 : 어렵……ㅠㅠ

나 : 인간관계는 언제나 어렵지.
나 : 어쨌든
 : 얘기가 좀 샜는데
 : 남자한테 굳이 그렇게 보이려고 노력  해도 돼ㅋㅋ
나 : 애초에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를
나 : 꼴리게 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냐.

소으랑 : 하긴

나 : 아무 남자나 홀리고 싶은  아니잖아?

소으랑 : 그것도 그렇죠.


나 : 나중에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  사람만 확실하게 노려ㅋㅋㅋㅋ
나 : 취향 공략해가면서.

소으랑 : 알았으니까 사진이나 지워줘요ㅋㅋ
소으랑 : 노력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소으랑 : 좋아하는 남자 같은  없으니까
소으랑 : 걍 이대로 살래요ㅋㅋ

나 : 사진
나 : 음

소으랑 : 왜요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
소으랑 : 아니, 이번엔 왜요 또.
소으랑 : 이런 것도 말하면 안 돼요??
소으랑 : 너무 독재 아님?


나 : 아니, 그게 아니라
 : 이대로 넘어가긴  찝찝한 게 있어서 그래.


소으랑 : ?????

나 : 사실 내가 원래 굳이 걸고 넘어질 생각이 없었거든?
 : 너 고생한 것도 알고
 : 고민도 많이 했을 테니까
 : 대충 칭찬해주고 보내려고 했는데

소으랑 : 칭찬해줄 거면 제대로 해주던가
소으랑 :  맨날 대충대충……ㅠㅠ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멍
소으랑 : 으ㅠㅠ
소으랑 : 알았어요
소으랑 ; 걍 조용히 들을게요

 : ㅇㅇ
나 : 그래서 내가 칭찬을 해주려고 했거든?


소으랑 : 네

 : 근데 잘 생각해보니까
 : 니가 날 하고 싶은 플레이의 구실로 써먹은 건
 :  용서가 안 되더라고.

소으랑 : 무슨 구실이요 또ㅠㅠ
소으랑 : 기운  나게 해달라고 말 꺼낸 건
소으랑 : 낭님이잖아요.

 : 내가 너더러 주인님이라고 부르라고 하고
나 :  몸에 낙서한 채로 사진 찍어서 보내라고 한 건 아니잖아.


소으랑 : 긍까 제 나름대로
소으랑 : 낭님이 좋아할 만한 거 생각해서
소으랑 : 보여준 건데……ㅠㅠ
소으랑 : 제가 하고 싶었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니까

나 : 아니야?

소으랑 : 아니에요
소으랑 : 제가 그런 걸  하고 싶어함ㅠ
소으랑 : 그렇게 변태 아니에요

나 : 낙서플레이가 뭔지는 알지?


소으랑 : 알죠
소으랑 : 몸에다가  음란한 말들
소으랑 : 낙서해서 보여주는
소으랑 : 어
소으랑 : 그런 거……ㅎㅎ

나 : 잘 아네

소으랑 : 아니, 근데요!!
소으랑 : 이것저것 찾아봐서 알고 있긴 한데
소으랑 : 그렇다고 제가 하고 싶었다고는
소으랑 :  못하는 거잖아요
소으랑 :  그래요?

나 : 로그가 내 손에 있는데 발뺌을 하시겠다.

소으랑 : 아


나 : 그냥 솔직하게 말하지?
나 : 배에다 쓸모없는 정액변기라고 써놓고
나 : 카메라 앞에서 주인님한테 인증하는 영상을 봤더니
나 : 한번 따라해보고 싶어서
 : 마침 좋은 기회라 써먹었다고.


소으랑 : ㅎㅎ;;;

나 : 영상 봤지?

소으랑 : 네……ㅠㅠ


나 : 해보고 싶었어?


소으랑 : 그게요
소으랑 : 무슨 기분인지  궁금하긴 했던 건 사실이거든요?
소으랑 : 그 뭐지
소으랑 : 암튼 야한 말들 있잖아요.


나 : 음어라고 부르지, 보통

소으랑 : 음머?

 :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만약 드립이면 용서 안 할 거다.

소으랑 : ㅈㅅ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지금  분위기에 그딴 드립이 치고 싶냐?
나 : 정신 못차리지 진짜.


소으랑 : 참을 수가 없었……ㅠㅠ


나 : 드립 수준도 처참한데 타이밍 환상적인 것 봐라.
 : 그러니 친구가 없지.

소으랑 : 어차피 난 친구 없다 뭐
소으랑 : 그러니까 받아줘요 좀
소으랑 : 낭님밖에 없단 말이에요ㅠㅠ


 : 어지간해야 받아주지.
나 : 저걸 어떻게 받아줘.


소으랑 : ( ˃̣̣̥᷄⌓˂̣̣̥᷅ )
소으랑 : 됐다 뭐.
소으랑 : 그래서 음어가 뭔데요.

나 : 니가 말했던 것처럼
나 : 야한 말들.
나 : 암캐나 공중변소
 : 뭐, 그런 것들이지

소으랑 : 암튼 그렇게 야한 말들을
소으랑 : 몸에다 써놓고
소으랑 : 어
소으랑 : 남한테 보여주려고 그러는 거잖아요?

나 : 그치

소으랑 : 그거 보고 나니까
소으랑 : 속옷 안 입고 바깥에 나갔던 게 떠올라서
소으랑 :  정도는 나도   있겠다
소으랑 : 그런 생각이 들어서……
소으랑 : 한번 해보고 싶었던 기분이 들긴 했거든요?


나 : 그런데?


소으랑 : 근데 낭님을 구실로 삼았다기보단……
소으랑 : 어
소으랑 : 그게요
소으랑 : ㅎㅎ
소으랑 : 어차피 낭님이 좋아하실만한 거라고 해봤자
소으랑 : 야한  제일 잘 통할 텐데ㅠㅠ
소으랑 : 고민할 필요가 있나 싶어서

 : 싶어서?

소으랑 : 아니, 근데!!
소으랑 : 저번에도 느꼈던 거지만
소으랑 : 진짜로 하는 플레이는
소으랑 : 아무리 낭님이 많이 봐주셨다지만
소으랑 : 좀 심하게 힘이 들어서ㅠㅠ
소으랑 : 그리고
소으랑 : 막말로 제가 거기서
소으랑 : 전에 그랬던 것처럼 멍멍 짖었으면
소으랑 : 낭님이 좋아했을 것 같아요??


 : 짖어봐


소으랑 : 멍……ㅠㅠ


나 : 그래
나 : 아닌 것 같다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암튼 그러니까!!
소으랑 : 전 제가 할  있는 선에서
소으랑 : 낭님이 기뻐할만한 걸 고민하다보니까
소으랑 : 주인님이라고 불러주는 거 좋아하고
소으랑 : 야한 거 좋아하니까
소으랑 : 몸에다가 낙서하는 것 정도면
소으랑 : 할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ㅠㅠ
소으랑 : 그랬던 건데

 : 변명이 길다

소으랑 : 변명 아닌데ㅠㅠ
소으랑 : 그리고 정말 조금……
소으랑 : 무슨 기분인지 궁금했을 뿐이에요ㅠㅠ
소으랑 :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다거나
소으랑 : 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요
소으랑 : 진짜에요ㅠㅠ

 : 내가 기운 좀 나게 해달라고 했을 때
 : 정말 그것밖에  떠올랐어?

소으랑 : 남자랑 얘기도 해본 적 없는데
소으랑 : 솔직히 말빨로 낭님을 기분 좋게 해드릴 자신은 없고
소으랑 : 남은 건 역시 몸을 쓰는 방법밖에ㅠㅠ
소으랑 : 아니
소으랑 : 이렇게 말하니까 되게 이상하게 들리는데
소으랑 : 그
소으랑 : 직접 발로 뛴다는 의미로다가?
소으랑 : 행동? 실천?
소으랑 : 뭐 그런 뜻으로 이해해주세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몸을 써서 할 수 있는 게
 : 그것밖에 안 떠올랐어?


소으랑 : 네엥……ㅠㅠ
소으랑 : 제가 벗는다고 해서 기뻐할 사람이 있을 것 같지도 않은데
소으랑 : 아니, 애초에 벗고 싶지도 않고!!
소으랑 : 근데 낭님은 야한  아니면 만족 안 할 것 같고!!!!
소으랑 : 그럼 적어도 보여져도 부끄럽지 않은 곳을
소으랑 : 살짝만 노출해보자는 생각이었는데……

나 : 그럼 노출만 하면 되지
나 : 주인님 어쩌고는  적은 거야

소으랑 : 말했잖아요
소으랑 : 낭님이 주인님이라고 불리는 게 좋다 그래서
소으랑 : 나름대로 생각해본 거라고ㅠㅠ

나 : 그러니까  말은
나 : 처음부터 끝까지
나 : 어디까지나 나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
나 : 그랬다는 거지?

소으랑 : ㅇㅇㅇㅇ
소으랑 : 의도는 그랬어요.


나 : 의도는 좋았다고?

소으랑 : 결과도……좋지 않았어요?
소으랑 : 기운 나셨담서ㅠㅠ


나 : 어
나 :  전까진 좋았는데
나 : 내가 성질이  많이 더러워서
 : 어떤 의도가 있든 간에
 : 답정너 같은 거
나 : 굉장히 질색하거든?

소으랑 : 답정너라뇨;;
소으랑 :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무슨 목적이 있어서 그런  같잖아요.
소으랑 : 낭님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서 보여준 건데
소으랑 : 오해하시니까 마음이 아프다요ㅠㅠ


 : ㅇㅇ
나 : 나도 처음에는 그런 줄 알았는데
나 : 좀 전에 니가 서운해하는 걸 보니까 촉이 오더라.

소으랑 : ?

나 : 얘가 지금 원하는 대답이 있는데
 : 내 입에서 그게 안 나오니까 토라진 건가 싶어서.

소으랑 : 아……ㅋㅋ

나 :  사진 보고 꼴린다고 해주길 바랐어?


소으랑 : 꼭 그렇다기보단……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게 있잖아요;;;;

 : 서윤아?

소으랑 : 으아
소으랑 : ㅠㅠㅠㅠㅠ

나 : 솔직하게 대답해야지?

소으랑 : 사실은요ㅠㅠ
소으랑 : 사진 찍을 때는 크게 막 야하다는 생각은 안 했거든요?
소으랑 : 보여주는 사람이 낭님이기도 하고
소으랑 : 크게 반응 없을 테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찍었는데
소으랑 : 갑자기 낭님이 사진이 야하다고 하니까

 : 응


소으랑 : 남자들한테는 어떻게 보이나
소으랑 : 그래서 낭님한테 살짝 물어봤더니
소으랑 : 아무 느낌 없다고ㅠㅠ


나 : 그게 많이 서운했어?

소으랑 : 하다못해 칭찬이라도 해줬으면 했는데
소으랑 : 빈말도 안 해주시니까……


 : 칭찬해줬잖아
나 : 고생했다고.


소으랑 : 그런 의미가 아니라!!
소으랑 : 으
소으랑 :  야한 의미로……?

나 : 흐음

소으랑 : 잘못했어요ㅠㅠ

 : 왜 사과를 해
나 : 그럴 수도 있지.


소으랑 : 낭님한테 대답을 유도하려던 그런 건 아닌데
소으랑 : 막 꼴린다……까지는 아니지만
소으랑 : 예쁘다거나 좀 섹시해 보인다거나ㅠㅠ
소으랑 : 그런 얘길 듣고 싶었어요.


나 : 아직도 듣고 싶어?

소으랑 : 어차피 낭님은 절 그런 눈으로 안 본담서요
소으랑 : 억지로 들어봤자 무슨 소용이 있나……ㅠㅠ

나 : 그렇게 보일 수 있게 해야지 그럼.

소으랑 : 됐어요ㅋㅋㅋ
소으랑 : 사진이나 빨리 지워줘요.
소으랑 : 낭님 말대로 패션의 완성은 얼굴인데
소으랑 : 억지로 들어봤자 자존심만 상하지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


 : 서윤아


소으랑 : 멍


나 : 너도 알겠지만
나 : 내가 설득보다는 협박을  좋아하는 사람이거든?
나 : 그래서 귀찮게 떠드는 거
나 : 사실 별로 안 좋아해.

소으랑 : 알아요
소으랑 :  봐도 그래요.
소으랑 : 뭘 새삼스럽게.

나 : 사진 지우고 싶지?

소으랑 : 네


나 : 지워줬으면 좋겠지?

소으랑 : 당연한  아님?

나 : 그럼 구시렁거리지말고 시키는 대로 해라.
나 : 말하는 것만 잘 들으면 제대로 지워줄 테니까.
 : 알았지?

소으랑 : 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낭님

 : 왜


소으랑 : 저 왠지 이런 흐름이 익숙한데
소으랑 : 낭님은 안 그래요?
소으랑 : 어디서 많이  것 같기도 하고……ㅋㅋㅋ

나 : ㅇㅇ그러게.
나 : 살면서 한번쯤 해보고 싶은 대사 3위였는데
나 : 니 덕분에 처음으로 써봤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혹시 1위가 뭔지 물어봐도 돼요?


 : 로또 1등 실화냐
나 : 개미쳤네 시발

소으랑 : 아
소으랑 : 말해보고 싶은 대사라는 게
소으랑 : 절대로 그럴 일이 없어서 그런 거였구나.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솔직히 좀 즐겁다 지금


소으랑 : 즐거워요?ㅋㅋㅋㅋㅋㅋ

나 : ㅇㅇ

소으랑 : 그럼  역할은 끝난 게 아닌지……ㅎㅎ
소으랑 : 제가 여기서 뭘  어떻게 해봤자
소으랑 : 낭님 기분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진 않은데

 : 서윤아

소으랑 : 멍멍ㅠ


나 : 너 내일 시험 없다 그랬지?


소으랑 : 네넹
소으랑 : 근데 도서관 가서 공부할 계획이라
소으랑 : 오전부터 접속하고 그러진 못해요.
소으랑 : 집에서는 집중이 안 돼서……ㅋㅋㅋ

나 : 잘됐네.

소으랑 : 뭐가요?


나 : ㄴㄴ
 : 그보다 아까 썼던 펜 있지?

소으랑 : 펜 아니라 매직인데요?


나 : ㅇㅇ
 : 뭐든 상관없어.
나 : 가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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