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화 〉4월 22일 화요일 PM 10시 (3)
나 : 한 번만 말해도 알아들어.
소으랑 : 오늘 너무 예민한 거 아니에요?ㅋㅋㅋ
소으랑 : 보고 싶었다 그러면 핀잔 주고
소으랑 : 얘기하고 싶었다 그러니까 면박 주고
소으랑 : 저더러 어쩌란 거예요ㅋㅋㅋㅋ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
나 : 잘했어
소으랑 : 이렇게 또 입을 막을라고……ㅠㅠ
나 : 잘 기억하고 있나 한번 해봤어.
소으랑 : 그렇게 쉽게 잊을 수 있었다면
소으랑 : 이미 기억에서 싹 지워버렸을 텐데
소으랑 : 차라리 지우개로 빡빡 밀어버리고 싶다ㅋㅋㅋㅋ
나 : 칭찬해줄게.
소으랑 : 필요없어요.
소으랑 : 아니, 그보다!!!
소으랑 : 이런 것 쫌 그만 시키면 안 돼요?ㅋㅋㅋㅋ
소으랑 : 더 이상 안 한다고 제가 그랬잖아요.
나 : 그래도 시키면 하는 게
나 : 너의 장점 아니겠니.
소으랑 : 안 했다간
소으랑 : 정말 할 때까지 밀어붙이니까 그러죠.
소으랑 : 내가 한두 번 겪어보나.
나 : 잘 아네
소으랑 : 낭님한테 너무 익숙해졌어ㅠㅠ
소으랑 : 혹시 무슨 일이라도 일 생긴 건가
소으랑 : 이틀씩이나 기다렸는데
소으랑 : 만난지 몇 시간이나 지났다고
소으랑 : 후회하게 만드는 사람이 어디 있담……ㅠㅠ
나 : 쓸데없는 소리는 됐고
소으랑 : 아깐 말도 못하게 하더니
소으랑 : 이젠 아예 쓸데없는 소리래ㅠㅠ
나 : 진짜 필요없어?
소으랑 : ?
소으랑 : 아
소으랑 : 기프티콘이요?
나 : ㅇㅇ
나 : 딱히 안 내켜하는 것 같아서
소으랑 : 아뇨
소으랑 : 안 내키는 건 아닌데……
소으랑 : 고작 소원 들어주는 거에 돈까지 쓰실 필요는 없어요.
소으랑 : 부담스럽기도 하구
나 : 먹고 싶은 것도 없고?
소으랑 : 됐어요ㅋㅋ
소으랑 : 낭님이 사준 건 먹다가 체할 것 같아서 불안함.
소으랑 : 다른 꿍꿍이가 있을 것 같고 막ㅋㅋㅋㅋ
나 : 흠
나 : 설빙이나 베라 같은 게
나 : 제일 낫다고 생각했는데
소으랑 : 괜찮아요.
소으랑 : 진짜진짜로.
나 : 아
나 : 서브웨이는 어때?
나 : 아님 햄버거?
소으랑 : 괜찮다니까요.
소으랑 : 그리고 낭님
나 : ㅇㅇ
소으랑 : 제가 혼자 그런 가게에 들어가서
소으랑 : 주문할 수 있을 거라고
소으랑 :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시는 건 아니죠……?
나 : 손이 없냐 발이 없냐
나 : 아니면 입이 없냐.
나 : 왜 못해.
소으랑 : 저 서브웨이 같은 곳은 가본 적도 없어요
소으랑 : 배달도 맨날 앱으로 시키는데……
소으랑 : 문 앞에 놓고 가라고ㅠㅠ
나 : ㄹㅇ?
소으랑 : 그럼 거짓말이겠어요?ㅋㅋㅋㅋ
소으랑 : 제가 유일하게 안 떨고 할 수 있는 주문이
소으랑 : 집 앞에 있는 분식점에서
소으랑 : 떡볶이 3천원 어치임.
소으랑 : 그나마도 아주머니가 쓸데없는 거 안 물어봐고
소으랑 : 돈만 주면 계산해주니까……ㅠㅠ
나 : 그런 인간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게 안 믿기는데.
소으랑 : 왜요
소으랑 : 불만 있으면 말로 해요ㅠㅠ
나 : 아니, 그냥 신기해서 그래.
소으랑 : 구경하고 싶으면 돈 내고 하든가ㅋㅋㅋㅋ
소으랑 : 어차피 낭님은 아싸의 마음 같은 거 모르잖음.
소으랑 : 흥
나 : 순진하고 발랄한 척은 혼자 다 하더니
나 : 너도 은근 속으로 꼬인 거
나 : 알고 있냐
소으랑 : 낭님도 아싸로 살아봐요.
소으랑 : 이런 성격으로 평생을 살다 보면
소으랑 : 싫어도 배배 꼬이게 됨.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
나 : 허 참
나 : 골치 아프네.
나 : 넌 왜 혼자 주문도 못해서 사람을 난처하게 만드냐.
나 : 나이 스물 처먹고 그런 것도 혼자서 못해?
소으랑 : 지금 난처한 사람이 누군데……ㅠㅠ
소으랑 : 씨잉
소으랑 : 우리 엄마랑 똑같은 소리 하지 마요 진짜
소으랑 : 우울해진단 말이에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하
나 : 이걸 어쩐다.
소으랑 : 됐어요
소으랑 : 없던 일로 해요 그냥ㅋㅋㅋ
소으랑 : 낭님이 언제부터 그런 거 신경쓰는 성격이었다고.
소으랑 : 자꾸 뭘 챙겨주려고 그러니까
소으랑 : 낭님 안 같음.
나 : 소원 들어주기 귀찮아서 대충 돈으로 때우려고 했는데
나 : 설마 주문도 못하는 찐따일줄 누가 알았냐.
나 : 이미 뱉은 말이라 이대로 넘어가긴 영 찜찜한데……
소으랑 : 말넘심……ㅠㅠ
나 : 야
나 : 그럼 소원이라도 말해봐.
나 : 내가 들어줄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나 : 평소에 바라던 거라던지
나 : 그 정도는 말할 수 있을 거 아냐.
소으랑 : 오늘 왜 그래요??
소으랑 : 무슨 일 있었어요?
나 : 일은 무슨 일
나 : 아무 일도 없어.
소으랑 : 낭님이 자꾸 챙겨주려고 하니까 무서워요ㅋㅋㅋ
소으랑 : 그런 사람 아니었잖아요.
소으랑 : 아파서 그런 거면 빨리 병원 가봐요 진짜.
나 : 걱정할 정도는 아니야.
소으랑 : 이상한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평소 같았으면 벌써
소으랑 : 죽고 싶으면 계속 그렇게 말하라면서
소으랑 : 막 뭐라 그랬을 텐데
나 : 알긴 아는구나.
소으랑 : 당연히 알죠……ㅋㅋ
소으랑 : 근데 진짜 왜 그래요 낭님ㅠㅠ
소으랑 : 많이 아파요?
나 : 나도 사람인데
나 : 자리 비웠을 때 계속 기다려주고
나 : 보고 싶었다고 하는 사람한테
나 : 뭣 좀 챙겨주고 싶다고 생각하는 게
나 : 그렇게 이상한 거냐?
소으랑 : 낭님 맞죠……?
소으랑 : 다른 사람이 대신 접속한 거 아니죠?
나 : 야
나 : 때려쳐
나 : 다 때려쳐 그냥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못해먹겠네 진짜
나 : 이건 뭐 좋게좋게 가려고 해도 옆에서 초를 치는데
나 : 성질이 안 뻗치겠냐?
소으랑 : 처음부터 그렇게 말씀하셨으면 좋았을 텐데
소으랑 : 제가 눈치가 없어서……
소으랑 : 낭님 입에서 저런 소리가 나오게 만들다니ㅠㅠ
나 : 됐으니까 바라는 거 있으면 싸게싸게 불어라.
나 : 소원이고 나발이고 전부 갈아엎고
나 : 너 괴롭히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기 전에.
소으랑 : 알았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근데……
소으랑 : 음
소으랑 : 소원……도 딱히?
소으랑 : 이번처럼 늦을 땐 어케 연락이라도 좀 해주셨음 싶긴 하지만
소으랑 :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도 하고
소으랑 : 낭님한테 소원이라……
나 : 욕심이 없는 건지
나 : 아님 내가 안 받아줄 것처럼 보이는 건지
나 : 알 수가 없네.
소으랑 : 그런 건 아닌데ㅋㅋㅋㅋ
소으랑 : 정말로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그래요.
소으랑 : 낭님이랑 대화하면 재밌기도 하고
소으랑 : 시간도 잘 가서
소으랑 : 아
소으랑 : 혹시 이런 것도 돼요??
나 : 뭔데
소으랑 : 좀 전에 생각난 건데
소으랑 : 낭님이 괴롭히지 않는 거……?
나 : 기각
소으랑 : 왜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저거만큼 소원다운 소원이 어디 있다고.
나 : 널 괴롭히지 않으면
나 : 너랑 하는 대화 중 80퍼센트는
나 : 그대로 날아갈 걸?
소으랑 : 이 기회에
소으랑 : 우리도 좀 정상적인 대화를
소으랑 :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소으랑 : 맨날 괴롭히고 갈구고 놀리고……
소으랑 : 그런 게 멀쩡하다곤 생각이 안 들어요.
나 : 그래야 재밌지.
나 : 내가 재밌어.
소으랑 : ㅠㅠ
나 : 그리고 너 괴롭히고 갈구는 게 빠지면
나 : 19금밖에 안 남는다.
나 : 그래도 괜찮다면야 뭐……
나 : 원하는대로 해주겠지만서도
소으랑 : 어쩜 저렇게
소으랑 : 자기 취향인 얘기만 하고 싶어할까ㅋㅋㅋㅋㅋ
소으랑 : 됐네요.
나 : 저게 초코랑 한 이틀 어울리더니
나 : 말하는 게 점점 닮아가네.
나 : 오늘은 아파서 그냥 넘어가는데
나 : 다음에도 그러다가 한번만 걸려라 진짜.
소으랑 : 아……ㅎㅎ
나 : 어디 맷집도 초코랑 비슷한지 함 두고보자고.
소으랑 : 음
소으랑 : 그럼 이런 건 어때요?
소으랑 : 괴롭히고 갈구는 거
소으랑 : 딱 하루만 면제해주는……
소으랑 : 어
소으랑 : 티켓?
나 : 말을 돌린 건지 씹은 건지
나 : 갈수록 나쁜 것만 배우네 얘가.
소으랑 : ㅎㅎ
나 : 갈구는 거랑 괴롭히는 것만 면제해주면 돼?
소으랑 : 아
소으랑 : 그리고그리고
소으랑 : 하루 종일 친절하게 대해주고
소으랑 : 대답도 상냥하게 해주고
소으랑 : 짜증이나 신경질을 부려도 다독다독해주고ㅋㅋ
소으랑 : 위로도 좀 해주고
소으랑 : 그랬으면 좋겠어요!!
나 : 점점 조건이 늘어난다?
소으랑 : ㅎㅎ
소으랑 : 좋은 기회다보니……
소으랑 : 앞으로 영영 안 올 것 같기도 하고ㅋㅋ
소으랑 :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아서요.
나 : 내가 널 갈구지도 않고 괴롭히지도 않는데
나 : 그것도 모자라서
나 :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해주기까지 해야 한다고?
소으랑 : 네넹
소으랑 : 제가 괴롭힘이라고 느끼면
소으랑 : 한 시간씩 추가ㅋㅋ
나 : 그런 것들은 다 어디서 배워오는 거야.
나 : 이게 갈수록 약아지네.
소으랑 : 낭님한테서요.
나 : 젠장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하루 정도는 그렇게 해줘도 되잖아요ㅠㅠ
소으랑 : 그것도 무리라고 하시면 할 말은 없지만
소으랑 : 전 이거 말곤 낭님한테 바라는 거 없어요
나 : 그래 뭐, 소원이라고 하니까 들어는 주마.
소으랑 : 진짜요????
나 : 한 입으로 두말 하겠냐.
나 : 니 말대로 딱 하루라고 하니까
나 : 들어는 줄게.
소으랑 : 들어……는?
나 : ㅇㅇ
소으랑 : 뭐지
소으랑 : 갑자기 불안해지는데……ㅋㅋㅋㅋㅋ
나 : 니가 나한테 쌍욕을 박을지도 모르는 하루인데
나 : 심지어 거기다 대고 다정하게 대답해줘야 하는 뭣같은 날인데
나 : 맨입으론 좀 힘들지 않겠니.
소으랑 : 쌍욕을 박을 거라고 확신을 하시넴……
소으랑 : 저 그런 거 못한다니까요.
나 : ㄴㄴ
나 : 니가 오늘 초코누나랑 어울리는 걸 보고 나니까
나 : 길동이하고 말문을 트기 시작하면
나 : 말하는 꼬라지가 어떤 식으로 변할지 짐작이 가기 시작했어.
소으랑 : 안 그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시끄러워
나 : 난 아무도 믿지 않는다.
소으랑 : 사람이 어떡하면 저렇게 삐뚤어지지ㅋㅋㅋ
나 : 그러니 이쪽에서도 조건을 붙이겠다
나 : 이 말이다.
소으랑 : 소원 들어준다면서 조건을 붙인다고요??
나 : 그럴 생각인데.
소으랑 : 하긴
소으랑 : 낭님이 맨입으로 그런 말을 할 리가……
소으랑 : 역시 조건이 너무 좋으면
소으랑 : 의심을 해봐야 하는 건가ㅠㅠ
나 : 돈으로 때우는 것보다
나 : 더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 같아서 그래.
소으랑 : 하루만 괴롭히지 말아달라는 부탁이
소으랑 : 그렇게 끔찍한 일이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래서 지금 포기하게 만들려고
소으랑 : 처음부터 밑밥 까는거임?ㅋㅋㅋㅋㅋ
나 : 안 그래.
나 : 포기하게 만들 생각이었으면
나 : 말도 안 꺼냈어.
소으랑 : 그런가……?
나 : ㅇㅇ
소으랑 : 어째 영 불안한데……
소으랑 : 알았어요.
소으랑 : 일단 들어보고 판단하겠음.
나 : 별로 어려운 건 아닌데
나 : 기운 좀 나게 해봐.
소으랑 : ?
나 : 숙취가 좀 나았나 싶었더니
나 : 이번엔 몸살감기로 죽을 맛이거든?
나 : 그래서 지금 하루 종일 누워있었더니
나 : 허리 아프고 머리가 지끈거려서
나 : 아까부터 짜증이 막 울컥울컥 하네?
소으랑 : ㄷㄷ;;;
소으랑 : 아파서 기운이 없단 소리 아니었어요?
소으랑 : 왜 아픈데 짜증이 나지.
나 : 그러니까 니가 애교를 부리든
나 : 재롱을 부리든 상관없으니까
나 : 날 좀 즐겁게 해봐.
소으랑 : 낭님을?
나 : 나를
소으랑 : 어떻게 즐겁게요……?
나 : 니가 알아서 생각해야지 그건.
소으랑 : 조건이란 게 그거에요?
나 : ㅇㅇ
나 : 머리 아파서 깊게 생각하기도 귀찮다.
나 : 이 정도는 할 수 있지?
소으랑 : 그렇긴 한데……
소으랑 : 음
소으랑 : 뭔가……
소으랑 : 뭔가 불안한데
소으랑 : 낭님치곤 너무 쉬운데
소으랑 : 뭐지???
소으랑 : 나 또 속고 있는 건가?
나 : 어차피 뭐라도 해줄 생각이었는데
나 : 딱히 바라는 거 없다고 하니까
나 : 겸사겸사 생색 좀 내는 거라고 생각해.
소으랑 : 아프니까 위로 좀 해달라는 게 아니구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
나 : 너 재롱부리는 거 보면서
나 : 심신의 안정을 찾으려고 그런다.
나 : 이렇게 말해니까 속이 시원하냐?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낭님은 진짜 아프니까
소으랑 : 사람이 달라지는 듯.
나 : 그래서
나 : 할 거야 말 거야.
소으랑 : ㅎㅎ
소으랑 : 낭님이 설마 저한테
소으랑 : 기운 좀 나게 해달라고 할 줄은 몰랐는데ㅋㅋㅋ
소으랑 : 약해진 낭님 왤케 좋지.
나 : 얘는 이상한 부분에서 신이 나네.
나 : 사람이 아프다는데 좋아?
소으랑 :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하는데
소으랑 : 지금처럼 살짝 맥이 빠진 낭님도 신선해서 좋아요ㅋㅋ
소으랑 : 평소보다 독기가 많이 줄어서
소으랑 : 더 가깝게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나 : 가까워지지 말고 저리 가.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기분 탓이겠지만
소으랑 : 왜 나긋나긋해보일까요
소으랑 : 쭈글쭈글한 낭님 넘 좋아ㅋㅋㅋ
나 : 두번 안 물어본다
소으랑 : 알았어요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제가 기운나게 해드릴게요.
나 : 자신 있어?
소으랑 : 그렇게 물어보시면
소으랑 : 음
소으랑 : 자신은 없는데ㅋㅋㅋㅋㅋ
소으랑 : 생각나는 것도 없고.
나 : 뭐, 열심히 생각해봐.
소으랑 : 욕이라도 해드릴까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
나 : 기운이 나게 해달랬지.
나 : 빡치게 해달라곤 안 했는데.
나 : 감당할 자신 있어?
소으랑 : 아뇨ㅋㅋㅋㅋㅋ
소으랑 : 음
소으랑 : 기운 나게 할 방법이라.
소으랑 : 난 맛있는 걸 먹으면 기운이 나던데.
나 : 의외로 식탐이 좀 있네.
소으랑 : 저게 왜 식탐이에요ㅋㅋㅋㅋ
소으랑 : 맛있는 거 먹어서 싫은 사람도 있음??
나 : 난 먹는 걸로 기운이 나진 않던데.
소으랑 : 그럼 뭐가 있을까요.
소으랑 : 낭님은 예전 여자친구한테
소으랑 : 기운 나게 해주는,
소으랑 : 그런 거 받은 적 없어요?
소으랑 : 또 프라이버시라고 하지 말고ㅋㅋ
나 : 프라이버시는
나 : 이런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여자친구?
나 : 글쎄, 뭐가 있었지.
소으랑 : 이 사람은 왜 이렇게
소으랑 : 기억이 희미하지ㅋㅋㅋㅋㅋ
소으랑 : 뭔가 물어보면 맨날
소으랑 : 고민부터 함ㅋㅋㅋ
나 : 생각이 안 나는데 어쩌겠냐.
소으랑 : 진짜 과거를 돌아보지 않는 사람이구나.
소으랑 : 상남자……인 건가?
나 : 생각났다.
나 : 과제 때문에 신경 곤두서 있으면
나 : 와서 가슴을 내밀었지.
소으랑 : 헐?
나 : 기분 풀릴 때까지 만지라고.
소으랑 : 헐헐
나 : 근데 만지는 걸로 끝내질 못해서
나 : 매번 쓰러트리는 흐름이 됐는데,
나 : 그건 그것대로 피곤했어.
소으랑 : 결국 과제는 안 끝났으니
소으랑 : 당연하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누구 때문에 피곤해 죽겠는데
나 : 나는 밤 새워서 과제 하고 있고,
나 : 이 년은 옆에서 퍼질러 자는 꼴을 보고 있으면
나 : 여기까지.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밥 만들어줬다는 그 분이랑
소으랑 : 같은 사람이에요?
나 : ㅇㅇ
소으랑 : 낭님이 기운이 나려면
소으랑 : 가슴을 만지게 해야 한다.
소으랑 : …….
소으랑 : 또 다른 건 없어요?
나 : 없어.
소으랑 : 왜 없어요.
소으랑 : 있을 거예요.
나 : 생각이 안 나.
소으랑 : 빨리 생각해봐요.
소으랑 : 머리 좀 굴려요.
소으랑 : 놀릴 때는 막 돌아가면서.
나 : 오늘따라 말이 좀 막 나오네?
소으랑 : ㅎㅎ
소으랑 : 약해지신 김에,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 뭐, 그럴 수 있지.
소으랑 : 으
소으랑 : 빨리 기운 차리게 해야겠다.
소으랑 : 대화가 자꾸 축축 처지니까
소으랑 : 안 되겠어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
나 : 빨리 어떻게든 해봐
소으랑 : 왜 거만하지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니, 근데!!
소으랑 : 그 여친 분처럼은 안 해드릴 건데요.
나 : 말은 똑바로 해야지.
나 : 안 하는 게 아니잖아.
소으랑 : ㅠㅠ
소으랑 : 안 하는 거거든요???
소으랑 : 함부로 손대게 할 것 같음?
나 : 그럼 어떡하려고?
소으랑 : 음
소으랑 : 으으으음
소으랑 : 아
소으랑 : 야한 얘기라도 하실래요?
나 : 기껏 생각한 게 그거야?ㅋㅋㅋ
소으랑 : 그렇다고 가슴을 만지게 해드릴 순 없고ㅋㅋㅋ
소으랑 : 저 괴롭힐 때랑 야한 얘기할 때
소으랑 : 가장 즐거워하시는 것 같아서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냥 니가 하고 싶은 건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