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선조교기록 (21)화 (21/313)



〈 21화 〉4월 22일 화요일 PM 10시 (2)

나 : 어
 : 안 돼.
나 : 니가 뭔데 나더러 있으라 마라야.
나 : 졸리면 나갈 거야.


소으랑 : ㅠㅠ


초코우유 : 너 며칠 못봐서 서운하다는 애한테
초코우유 : 말을 꼭 그렇게 해야겠냐.
초코우유 : 으랑이 상처받게.

소으랑 : 괜찮아요ㅋㅋㅋㅋㅋ
소으랑 : 낭님 원래 저런 분인데요 뭘.
소으랑 : 이런 걸로 상처 받기엔
소으랑 : 그동안 너무 많이 시달렸음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강해졌구나
초코우유 : 우리 으랑이ㅠㅠ

 : 아니, 
 : 대체 날 왜 붙잡는 거야.
나 : 둘이 잘 놀고 있었잖아.
나 : 아니면 이때다 싶으니까
나 :  한번 줘보겠다는 거냐?


소으랑 : 그런 건 아니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초코 님 말대로 며칠 못 봤으니까
소으랑 : 이것저것  말도 있고
소으랑 : 
소으랑 : 그냥 낭님이랑 놀고 싶어서?ㅋㅋ

 : 나한테 놀아달라고 그랬다가
 : 크게 데였던 건 생각 못하지 또.


소으랑 : 에이
소으랑 : 설마 그렇게까지 하시려구ㅎㅎ

초코우유 : 또 둘이 뭔가를 속닥거리고 있는데
초코우유 : 물어봐도 대답 안 해줄  같으니
초코우유 : 그냥 조용히 있어야겠다.


나 : 좋은 생각은 굳이 꺼내지 말고
나 : 속으로 담아둡시다.


초코우유 : 으랑이랑 뭐하고 놀았냐.
초코우유 : 빨리 불어.

나 : 그리고 본인이 방금 말했던 건
 : 가능한 지켜보도록 노력  합시다.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혹시 으랑이 꼬드겨서
초코우유 : 이상한 짓거리 하고 다녔냐??

나 : 그런 식으로 주둥이 함부로 놀리기 전에
나 :  사생활을 좀 돌이켜봤음 좋겠다.
나 : 누가 누구한테 지금……

초코우유 : 충분히 돌이켜보고 있으니까
초코우유 : 으랑이가 걱정된다는 거잖아.

소으랑 : ㄷㄷ

초코우유 : 아아
초코우유 : 이렇게 또 이미지가……ㅠㅠ
초코우유 : 언니 그런 사람 아니야.

소으랑 : 괜찮아요ㅋㅋㅋㅋ
소으랑 : 뭘 상상하시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소으랑 : 아니, 좀 알 것 같긴 한데
소으랑 : 암튼 걱정하실 만한 일은 없었음.


나 : 그렇대

초코우유 : 혹시라도 저 놈이
초코우유 : 갑자기 사진을 찍어 올리라던가
초코우유 : 동영상을 보내라던가
초코우유 : 아니면 전화번호나 카톡을 내놓으라던가
초코우유 : 말빨에 상관없이 그런 요지의 얘기를 하면
초코우유 : 그 즉시 탈주한 다음에
초코우유 : 다음 날 바로 나한테 말해.
초코우유 : 알았지??


소으랑 : 낭님은 그런 말 안 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대체 어떻게 세뇌를  거야.
초코우유 : 정신차려 으랑아ㅋㅋㅋㅋ
초코우유 : 쟤만큼 그런 짓이 어울리는 놈이 어디 있다고 그래.

 : 세뇌라니
나 : 듣기 안 좋게


소으랑 : 어울리는 건 인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냥 믿음과 신뢰를 줬을 뿐이다.

초코우유 : 구라와 공갈이 아니고?

소으랑 : 세뇌 같은  아닌데ㅋㅋㅋㅋ
소으랑 : 어차피 낭님은 저한테  관심이 없으니까
소으랑 : 그래서 저도 안심하는 것 뿐이에요.


초코우유 : 으랑아ㅠㅠ
초코우유 : 남자 앞에서 안심이란 건 없는 거야.
초코우유 : 방심이 있을 뿐이지.


소으랑 : ㅎㅎ


초코우유 : 으랑이를 너무 내버려뒀나.
초코우유 : 지금이라도  놈의 마수에서 보호해야……


나 : 쓸데없는 소리 말고
나 : 출근충은 어서 가서 자라.
 : 지금부터는
나 : 밤을 새도 버틸  있는 사람들의 시간이다.


초코우유 : 윽……ㅠㅠ
초코우유 : 으랑아
초코우유 : 밤 새면 피부 나빠져.
초코우유 : 일찍 자……
초코우유 : 앰플크림 그런 거 아무리 찍어 발라봤자
초코우유 : 결국 잠이 최고야.


 : 으랑이는 안 자도 탱글탱글한 나이임.
나 : 그런 건 너나 고민하는 거지.

초코우유 : 자꾸 팩트로 후려치지 마라
초코우유 : 누나 아프다ㅠㅠ


소으랑 : 맞아요
소으랑 : 낭님은 말을 너무 막 함.
소으랑 : 듣는 사람 기분도  생각해줘요ㅋㅋ


나 : 그래
나 :  잡았다 이거지.
나 : 알았어.

소으랑 : 항복!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벌써 겁먹으면 어떡해ㅋㅋㅋㅋ

소으랑 : 낭님 앞에서는 그냥
소으랑 : 쥐 죽은 것처럼 납작 엎드리는 게
소으랑 : 그나마 살 확률이 높아서……ㅎㅎ


 : 덤벼

소으랑 : 저는 빼주세요.

나 : ㄴㄴ
나 : 둘  한꺼번에 덤벼.
나 : 아주 개작살을 내버릴 테니까.

소으랑 : 히익ㅋㅋㅋㅋㅋㅋㅋㅋ

 : 평소에 얼마나 불만이 쌓였으면
나 : 이렇게 수명을 재촉하겠냐.

소으랑 :  불만 같은 거 없는데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저거 봐.
초코우유 : 겁먹어서 말도 못하고.


소으랑 : 아니, 진짜 없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낭님이 말은 험하게 해도
소으랑 : 제가 말하는 건 은근히 다 들어주고
소으랑 : 잘 놀아주니까
소으랑 : 딱히 불만 같은  없어요.

나 : 그래 그래야지.
나 : 사람이 은혜를 알아야지.


초코우유 : 애가 너무 착해ㅠㅠ
초코우유 : 낭이랑 친하게 지내면서
초코우유 : 불만이 없다니.


나 : 너는 불만이 많았다는 소리로 들린다?

초코우유 : 당연한  아니냐?
초코우유 : 나도 쌓인  은근 많거든?ㅋㅋㅋㅋㅋ


나 : 아니, 그러니까
나 : 불만이 있으면 말씀을 해보시라고요.
나 : 뭐가 그렇게 억울한데?

초코우유 : 진짜?
초코우유 : 말해도 돼?


나 : 대신 납득  하면 각오해라.
나 : 이번엔 다 벗긴 다음에 무릎 꿇려서
나 : 잘못했다고 빌게 할 거다.


소으랑 : 낭님 취향 나온다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너무해ㅠㅠ


 : 으랑이 앞에서 벗고 싶으면
나 : 함 해보던가.

소으랑 : 초코 님은 진짜로 하실 것 같으니까
소으랑 : 그렇게 말하지 마요ㅋㅋㅋㅋㅋ

나 : 그치?
나 : 니가 생각해도 그럴  같지?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으앙ㅠㅠ
초코우유 : 으랑이가 날 변태로 알고 있어.

나 : 으랑이가  정체를
나 : 정확히 알고 있는 것 같아서 매우 기쁘다.


소으랑 : ㅎㅎ

초코우유 : 으랑아ㅠㅠ
초코우유 :  편  들어주면 안 돼……?
초코우유 : 왜 맨날 낭이한테만ㅠㅠ


소으랑 : 저도 그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소으랑 : 여기서 초코 님 편을 들었다간
소으랑 : 저도 무사하지 못해요ㅠㅠ


나 : 저거 봐.
나 : 으랑이가 주제파악을 잘 한다니까?
나 : 누구한테 붙어야 유리한지
나 : 벌써 눈치 까고 있잖아.

소으랑 : 딱히 유리해서 붙은 건 아닌데ㅋㅋㅋ


초코우유 : 맞아.
초코우유 : 으랑이는 그냥 무서워서
초코우유 : 니 편을 들고 있는 것뿐이야.

나 : 억울하면 너도 해보던지.
 : 그렇다고 으랑이가 니 편이 될 가능성은 없겠지만.

초코우유 : 둘이 놀고 싶으니까 사라지라는 말을
초코우유 :  그렇게 복잡하게 하냐……
초코우유 : 누나 서운해.

나 : 알아들었으면 꺼져.


초코우유 : 누나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초코우유 :  마디만 하면
초코우유 : 원하는 대로 사라져줌ㅋㅋㅋ

소으랑 : 오옹?


나 : 으랑아


소으랑 : 넹?


나 : 예수님이 오른쪽 뺨을 맞으면
나 : 어떻게 하라고 하셨지?


소으랑 : 그거 뭐, 왼뺨도 내밀어라.
소으랑 : 이런 내용 아니었나요.


나 : 틀렸어.
나 : 선빵을 맞았으면 쪼인트를 까서
나 : 무릎을 꿇린 다음
나 : 모가지를 분질러놔야 돼.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제가 종교가 없긴 하지만
소으랑 : 예수님이 그렇게 파워풀한 분은 아니었을 텐데요.


나 : 그럼 예수님이 아니라
나 : 함무라비로 하자.
나 : 거기가 더 오래됐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아무리 협박을 해도
초코우유 : 저렇게 말해주기 전까진 안 나갈 거양.
초코우유 : 꼬우면 밴 때리던가!!


 : 으랑아

소으랑 : 예엥


나 : 알아서 처리해라.


소으랑 : ????
소으랑 : 제가요?

 : 책임은 내가 질 테니 저거 좀 쫓아내.
나 : 잘하면 상줄게.

소으랑 : 진짜요?


나 : 그래.
 : 약속하마.


초코우유 : 
초코우유 : 저걸 으랑이한테 떠넘기네.
초코우유 : 양심도 없는 놈.


나 : 배때지에다 스트레이트를 꽂아도 되고
 : 얼굴을 빵떡으로 만들어도 되니까
나 :  원하는 대로 처리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초코 님을 처리하려면…….
소으랑 : 음
소으랑 : 무슨 방법이 좋을까요.


초코우유 : 말을 너무 잘 들어도 문제야.
초코우유 : 저런 것까지 들을 필요는 없지 않니ㅠㅠ

소으랑 : 상 주신대요!!


초코우유 : 그게 함정일 수도 있는데
초코우유 : 왜 그걸 몰라ㅠㅠ

소으랑 : 언니
소으랑 :  언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소으랑 : 이걸로 어떻게……안 될까요?
소으랑 : ㅎㅎ


나 : 오


초코우유 : ……

소으랑 : ㅎㅎ;;;
소으랑 : 
소으랑 : 이거
소으랑 : 생각보다 부끄럽네.

초코우유 : 난 가볼게, 얘들아.
초코우유 : 잘 놀아.

나 : 데미지가 좀 셌냐?
나 : ㅋㅋㅋㅋㅋ


초코우유 : 으랑이가 언니라고 불러줬으니
초코우유 : 이제 만족한다.
초코우유 :  이상 여한이 없어.


나 : 옘병


소으랑 : ㅎㅎ


초코우유 : 앞으로도 언니라고 불러주지 않으련?
초코우유 : ㅠㅠ

소으랑 : 알았어요 언니ㅋㅋ


초코우유 : 하윽……ㅠㅠ
초코우유 : 너무 귀여워

 : 얼른 가라.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낭님이 빨리 가시래요.

초코우유 : 으이그
초코우유 : 착한 녀석ㅠㅠ
초코우유 : 으랑이 얼굴을 봐서라도
초코우유 : 부탁대로 사라져줄 테니
초코우유 : 둘이서 잘 놀아랏
초코우유 : 망할 놈아

 : 어여 가.
 : 멀리 안 나간다.

소으랑 : 안녕히 가세요~

초코우유 : 나는 개똥벌레
초코우유 : 친구가 없네

나 : 고마 가라고.

초코우유 : ㅋㅋㅋㅋㅋ

SYSTEM :// [초코우유] 님이 퇴장하셨습니다.

나 : 잘했어
나 : 엄청 좋아하네.

소으랑 : 그러게요
소으랑 : 혹시나 싶었는데
소으랑 : 해보길 잘햇다ㅎㅎ

나 : 저 인간이 원래 이것저것 챙겨주는  좋아하고
 : 동생들 귀여워해주는 맛에 사는데
나 : 여기선……
나 : 그 욕망을 받아줄 상대가 없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있는 거라곤 입에 걸레를 문 남자들 뿐이라


소으랑 : 낭님도 일단은 동생이잖아요.
소으랑 : 좀 받아주지 그랬어요ㅋㅋ

나 : 받아주면 받아주는대로 기어오를 텐데?
나 : 그냥 무시하는 게 답이야.


소으랑 : 다들 성격 참……ㅋㅋㅋ

나 : 아니, 근데 그런 남탕에서 잘만 뒹굴었으면
나 : 결국 본인도 그 남탕의 일부란 거 아니냐???
나 : 근데 왜 이제 와서 혼자만 발을 빼지?
나 : 생각해보니 빡치네.
나 : 그래놓고 뭐?
나 : 으랑이가 와서 화사해져?

소으랑 : 진정진정ㅋㅋ
소으랑 : 화내지 마요.
소으랑 : 그러다 쓰러질라.
소으랑 : 몸도 아픈데 조심해야죠.

나 : 그러게
 :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몸에 해롭다니
나 : 유해한 인간이야 정말.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아무튼 그 인간의 뒤틀린 집착과 관심은
나 : 앞으로 니가 감당해야 할 테니
 : 어디 작살나게 고생 좀 해보렴.


소으랑 : 잘 챙겨주는 게  고생이에요.
소으랑 : 이상한 사람이야 진짜ㅋㅋ
소으랑 : 감사하게 받아야지.

나 : 그래
나 : 내가 이상하다는 건 부정하지 않으마.

소으랑 : ㅎㅎ
소으랑 : 역시 낭님이 제일 편해요
소으랑 : 다른 사람들 앞에선
소으랑 : 이렇게 말 못하겠어ㅠㅠ


 : 내가 편해?

소으랑 : 네넹

나 : 그동안 너무 풀어줬나.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농담이고
나 : 편하면 좋지 뭐.

소으랑 : 그러니까  줘요ㅋㅋ
소으랑 :  했으니까 줘요.
소으랑 : 빨리요

나 : 애먼 사람을 쫓아내고
나 : 상 달라는 말이 그렇게 쉽게 나오는 걸 보니
나 : 너도  많이 독해졌구나.

소으랑 : 아 왜요ㅋㅋㅋ
소으랑 : 낭님이 시킨 거잖아요.
소으랑 :  줘요 빨리ㅋㅋㅋㅋㅋㅋ

나 : 베라 기프티콘이면 되냐?

소으랑 : 엥


 : 
나 : 베라 싫어?

소으랑 : 아니, 싫은 건 아닌데ㅋㅋ


 : 아이스크림이 별론가.
 : 케이크 같은 게 좋을라나.
나 : 아니면 설빙?

소으랑 : 어……
소으랑 : 너무 상 같은 상이라서ㅋㅋ
소으랑 : 반응하기가 힘들당.


나 : 뭔데
나 :  바란 건데 그럼.
나 : 말을 해봐
나 : 2만원 한도 내에서 들어줄게.

소으랑 : 뭘 바랐다기 보다는ㅋㅋㅋ
소으랑 : 낭님이니까 대충 어떻게 말빨로 퉁치고
소으랑 : 적당히 설득시켜서 넘어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소으랑 : 생각보다 정상적인 선물을 주셔서
소으랑 : 좀 당황함ㅋㅋㅋㅋ

나 : 너 이상해.


소으랑 : 아니 왜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상 준다고 하니까 신나서 사람을 내쫓길래
나 : 얘가 대체  바라나 싶었는데
나 : 대충 말빨로 퉁치고 넘어갈 거라고 생각했다고?
나 : 뭐야
 : 뭘 바라는 거야 대체.
나 : 속셈을 말해.


소으랑 : 바라는 거 딱히 없는데ㅋㅋㅋ
소으랑 : 굳이 속셈이라고 하면
소으랑 : 
소으랑 : 낭님이랑 얘기하는 거?


나 : 야


소으랑 : 넹?

 :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나 : 괜히 귀찮게 이리저리 빙빙 돌리지 말고
 : 본론부터 시작해라.


소으랑 : 또  믿는다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둘만 남으면 어떤 식으로 굴러갈지
나 : 모르는 것도 아닌 애가
나 : 아까부터 날 붙잡지를 않나
 : 되도 않는 미끼에 속아서 사람을 내보내질 않나.
나 : 아 얘가 지금 목적이 있어서 수작을 부리는구나
나 : 싶지 않겠어?

소으랑 : 수작이라니……ㅎㅎ;;;
소으랑 : 그냥 낭님이랑 편하게 얘기하고 싶어서 그런 건데
소으랑 :  믿어주시네ㅠㅠ


나 : 다른 사람이 있으면  편해?


소으랑 : 그런 건 아닌데……
소으랑 : 낭님이랑 둘만 있는 게 제일 편해요ㅠㅠ
소으랑 : 길동 님은 좀 무섭구……

나 : 그래 뭐, 이해한다.
나 : 실제로 전과가 있을 것처럼 생기긴 했어.
나 : 밤길에 마주치면 사람들이 좀 많이 무서워하더라.

소으랑 : 그런 건 아닌데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쨌든……


나 : 근데 초코랑은 잘 놀았잖아?

소으랑 : 
소으랑 : 쪼꼬 님……ㅋㅋㅋ
소으랑 : 저한테 말도 잘 걸어주고 디게 좋은 사람이긴 한데


 : 한데?


소으랑 : 너무 예쁘고 잘난 사람하고 얘기하다보면
소으랑 : 막 주눅들고 그러지 않아요???


나 : ?

소으랑 : 나만 그래요???

나 : 그런  같아.
 : 뭔 소릴 하나 했더니……

소으랑 : 낭님은 원래 그런 거 신경  쓰니까 그러죠ㅠㅠ
소으랑 : 보통은 신경 쓰이는 게 정상이란 말이에요.


 : 얘 오늘 왜 이래.
나 : 아까부터 살살 긁네.

소으랑 : 아니, 사실이 그렇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가슴도 크고! 허리도 얇고! 운동도 많이 하고!
소으랑 : 거기에 얼굴도 거의 모델 급이라면서요.

나 : 아니 뭐, 개인적인 의견이야.
나 :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지.


소으랑 : 그리고 어?
소으랑 : 요리도 잘 하고 쇼핑도 좋아하는데다
소으랑 : 옷이랑 화장품에도 관심 많고
소으랑 : 다른 사람들도  챙겨주는 성격이면……ㅠㅠ


 : 본인 입으로 그래?
나 : 요리랑 쇼핑이 취미라고?


소으랑 : 네엥……
소으랑 : 쉴 때는 보통 그렇게 보낸다던데요.
소으랑 : 친구들 불러서 쇼핑하거나
소으랑 : 요리해서 인스타에 올린다고……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 뭐, 거짓말은 아니지.

소으랑 : 친구도 완전 많은 것 같구…….
소으랑 : 인기 많으니까 남자도 많이 사귀어봤을 테고
소으랑 : 저한테 화장하는 법이랑
소으랑 : 화장품 같은 거 알려주는 걸 보면
소으랑 : 평소에도 엄청 예쁘게 꾸미고 다닐 텐데

나 : 안 그래.
 : 니가 생각하는 그런 인간 아니야.


소으랑 : 그런 사람이랑 대화하다보면
소으랑 : 사는 세계가 너무 다른 것 같아서
소으랑 : 저는 그런  하나도 모르는데……ㅠㅠ
소으랑 : 괜히 막 주눅 들고 그러잖아요.

나 : 그래서 계속  찾은 거야?ㅋㅋㅋㅋㅋ

소으랑 : 네엥ㅠㅠ


 : 내가 지금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드는지 아니.


소으랑 : 또 이상한 소리 한다고
소으랑 : 뭐라 그러실 거잖아요.
소으랑 : 저도 알아요ㅠㅠ

나 : 아니, 그런 건 아니고
나 : 한 사흘 정도 지방으로 출장 다녀왔더니
나 : 기르던 강아지가 현관에 앉아서
나 : 풀 죽어 있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나 : 왜 혼자 내버려뒀냐고ㅋㅋㅋ

소으랑 : 아주 아니라곤 말 못하겠다ㅋㅋㅋ

나 : 안 그래도 어제 밤에 잠깐 들렀더니
 : 길동이랑 초코누나 둘이서
나 : 니가 날 애타게 찾는다고
나 : 대체 너한테 무슨 짓을 한 거냐고
 : 겁나 뭐라 그랬는데


소으랑 : 어제 왔었어요?

나 : ㅇㅇ
나 : 밤에 잠깐

소으랑 : 기다릴걸……


 : 됐어.
 : 금방 나갔어.

소으랑 : ㅠㅠ


나 : 그래서  얘가 용건이 있어서 찾는건가 싶었지.
 : 설마 보고 싶어서 찾았을 거라곤
나 : 상상도 못했다 야.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혼자 너무 심심했어요ㅠㅠ


 : 그래그래.
나 : 나 아니면 얘기할 사람도 없는 애가
나 : 하루종일 입 다물고 있으려니
나 : 얼마나 심심했겠냐.


소으랑 : 보고 싶었어요 낭님ㅠㅠ

나 : 알았다고.
 : 몇 번을 말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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