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화 〉4월 19일 토요일 PM 06시 (7)
나 : 포기했구나.
소으랑 : 어차피 낭님은
소으랑 : 자기가 원하는 대답이 나올 때까지
소으랑 : 시도 때도 없이 쿡쿡 찌를 거잖아요.
소으랑 : 그러니까 저도 그냥 솔직해지려구요.
나 : 좋은 생각이야.
소으랑 : 그리고 뭐!!
소으랑 : 왜요!!
소으랑 : 야한 거 좋아하는 게 나빠요?
나 : 나쁘지 않지.
나 : 정상적인 거야.
소으랑 : 그리고 막, 어?
소으랑 : 야한 얘기 좀 했다고 해서
소으랑 :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고.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
나 : 툭 까놓고 얘기하자 우리.
나 : 그게 편해.
소으랑 : 까짓 거
소으랑 : 그럽시다!!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어떡하지 나.
나 : 어떡하긴 뭘 어떡해.
소으랑 : 낭님
소으랑 : 저 어떡해요 진짜ㅋㅋㅋ큐ㅠ
나 : 즐겨 그냥.
소으랑 : 진짜 큰일이란 말이에요ㅠㅠ
소으랑 : 이런 대화가 너무 거리낌 없어지기 시작했음.
소으랑 : 낭님 때문이야 전부.
나 : 거리낌 없어지면 편하지 뭐.
나 : 서로
소으랑 : 그게 아니라……
소으랑 : 이런 식으로 남자랑 야한 얘기하는 것도 그렇고
소으랑 : 전이었으면 상상도 못했을 걸
소으랑 : 지금은 명령 받아서
소으랑 : 개처럼 짖기도 하고……ㅠㅠ
소으랑 : 아무리 낭님한테 넘어갔다지만
소으랑 : 넘어가는 쪽도 문제가 있는 거잖아요.
소으랑 : 이러다 진짜 막
소으랑 : 이상해지면 어떡해요ㅠㅠ
나 : 뭐가 이상해지는데.
소으랑 : 막 음란해지고……
소으랑 : 남자도 밝히고
나 : 그게 말처럼 쉬운 줄 아니;;;
나 : 별 걱정을 다 한다 진짜.
나 : 생각하는 수준이 무슨……
소으랑 :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는 없잖아요ㅠㅠ
나 : 니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알겠는데
나 : 정신적으로 병이 들거나
나 : 신체적으로 이상이 생기지 않는 이상
나 : 그럴 일 잘 없어.
소으랑 : 그래요?
나 : 이성이 있는 사람이 정신줄 놓기가
나 : 생각보다 쉬운 게 아니야.
나 : 야동에 나오는 것처럼 눈 까뒤집고 절정하면서 기절하고
나 : 그런 게 일반적인 거라고 생각하다간
나 : 나중에 큰일난다 너.
소으랑 : ㅠㅠ
나 : 애초에 너는
나 : 남자를 빍힌다느니 음란해질 것 같다느니
나 : 그딴 모쏠아다스런 걱정을 하기 전에
나 : 어떡하면 남자랑 얘기를 할 수 있을지
나 : 그거나 걱정하는 게 낫지 않겠냐?
소으랑 : 낭님도……남자 아니에요?
나 : 너를 이성으로 보는 남자랑
나 : 생물학적인 여자로밖에 안 보는 남자랑은
나 : 다른 생물이란다.
소으랑 : 으앙ㅠㅠ
나 : 남자들이 모든 여자를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 제발.
소으랑 : 남자들은 이쁜 여자를 좋아하잖아요ㅠㅠ
나 : 뭐, 매력 있는 여자를 좋아하지.
나 : 외모도 매력 중 하나고.
소으랑 : 외모 말고는요?
나 : 얼굴이라던가 몸매라던가
나 : 그게 아니면 가슴이라든지……
나 : 그 외엔
나 : 성격이나 인성
나 : 상냥하거나 다정한 성격처럼 사소한 것들이 있지.
소으랑 : ㅠㅠ
소으랑 : 남자들은 진짜 다 저렇게 생각하나.
나 : 다른 남자들 취향은 알 바 아니고
나 : 야
나 : 너는 일단 좀 더 매사에 적극적일 필요가 있어.
나 : 맨날 얘기하다가 슬슬 빼기나 하고
나 : 뭐든지 일단 못하겠다는 얘기부터 하고 말이야.
소으랑 : 그래서 지금 적극적으로
소으랑 : 야한 짓을 하라는 거예요?ㅋㅋㅋ
나 : 제대로 조절할 수 있고
나 : 일상생활에 영향만 안 미치면 되는 거지.
나 : 안 그래?
소으랑 : 그런가……?
나 : 취미란 게 다 그런 거지 뭐.
나 : 물론 니가 이런 취미를 갖고 있다는 게 아니라
나 : 어떤 취미를 갖고 있든 간에
나 : 적당한 수준에서 멈출 수 있으면
나 : 오히려 너한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거잖아.
나 :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소으랑 : 듣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소으랑 : 근데이게 어딜 봐서 취미에요??
나 : 꼭 취미뿐만이 아니라
나 : 뭐든 다 그래.
나 : 게임도 술도 하다못해 이런 채팅도
나 : 본인이 절제를 못하니까
나 : 문제가 생기는 거 아니겠어?
소으랑 : 그거야 뭐……
소으랑 : 뭐든 과하면 좋지 않긴 하죠.
나 : 그렇다고 니가 어디 가서
나 : 나 말고 다른 사람이랑
나 : 이런 대화하고 다니는 건 아니잖아.
소으랑 : 아니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나랑 있을 때만 그러는 거지?
소으랑 : ㅇㅇㅇㅇㅇ
소으랑 : 당연한 소릴……
소으랑 : 어디 가서 이런 얘길 해요.
소으랑 : 부끄러워서 죽을라고.
나 : 그럼 문제없는 거 아니야?
소으랑 : 왜 문제가 없어요?
소으랑 : 낭님이 가장 문제인데ㅋㅋ
나 : 나랑 있을 때만 이런 대화가 가능하다는 건
나 : 오늘처럼 내가 제대로 고삐를 죄면
나 : 충분히 제어할 수 있다는 거잖아.
소으랑 : ……?
소으랑 : 어
소으랑 : 음
소으랑 : 그런가?
소으랑 :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나 : 오늘도 내가 좀 더 밀어붙였으면
나 : 그대로 옷까지 벗어던졌을 거라며.
소으랑 : 어디까지나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거지
소으랑 : 꼭 그렇게 했을 거라고 정해진 건 아닌데……
나 : 근데 내가 적당한 수준에서 그만뒀고.
소으랑 : ㅇㅇ
나 : 그럼 상관없잖아.
나 : 앞으로도 선만 안 넘으면 되는 거지?
소으랑 : 그렇죠……?
나 : 그럼 걱정할 필요가 없는 거네?
소으랑 : 그……럴지도요?
소으랑 : 뭐지
소으랑 : 맞는 말이긴 한데
소으랑 : ?????
나 : 앞으로도 오늘처럼
나 : 적당한 수준에서 끊어줄 테니까
나 : 너도 좀 적극적으로 굴어봐.
소으랑 : 그거 결국
소으랑 : 지금보다 더 야한 얘기에 익숙해지란 소리 아니에요?
나 : 야
나 : 오히려 친구들이랑 이런 대화 할 때
나 : 빼는 게 더 실례야.
나 : 괜히 뒤에서 노잼이라고 욕 먹고
나 : 다음부턴 슬슬 거리두고 그런다.
소으랑 : 아
소으랑 : 트라우마ㅠㅠ
나 : 그런 경험 있지?
소으랑 : 있……어요
소으랑 : 별로 말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나 : ㅇㅇ
나 : 굳이 말 안 해도 돼.
나 : 뭐 어쨌든
나 :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냐면
소으랑 : 네
나 : 스팽킹 어때.
소으랑 : ?????????
소으랑 : 갑자기?
소으랑 : 이 흐름에서?
나 : 왜
나 : 아까 하던 말이 그거잖아.
소으랑 : 아무리 하던 얘기라곤 해도
소으랑 : 두세 단계 전에 떠들던 얘기잖아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
나 : 슬슬 귀찮아졌어.
나 : 여기서 인생상담 해줄 것도 아니고
나 : 나도 좋아하는 거 얘기하면서 살자.
소으랑 : 진짜
소으랑 : 세상 어디에도 없는 못된 남자……
소으랑 : 자기 귀찮다고
소으랑 : 대화를 막 집어던지고 있어.
나 : 그러니까 얘기 좀 해봐.
나 : 저렇게 강압적으로 당하는 거 좋아하지?
소으랑 : 진짜 낭님은
소으랑 : 으
소으랑 :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제가 고양이를 길러본 적은 없지만
소으랑 : 혹시 기르면 이런 느낌인가 싶음 진짜.
소으랑 : 너무 변덕스러워ㅠㅠ
나 : 얘 또 쓸데없는 소리 한다.
소으랑 : 게다가 사람도 막 물고 할퀴고
소으랑 : 심심하면 심심하다고 와서 괴롭혀.
소으랑 : ㅠㅠㅠㅠㅠ
나 : 한번 짖어볼래?
나 :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하렴.
소으랑 : ㅠㅠ
나 : 강압적으로 당하는 거 좋아하지?
소으랑 : 네ㅠㅠ
소으랑 : 좋아해요.
나 : 스팽킹 어때.
나 : 아직도 거부감 들어?
소으랑 : 음
소으랑 : 뭐,
소으랑 : 서로 간에 충분한 동의가 있었다면
소으랑 : 괜찮지 않을까요.
소으랑 : 이젠 아무래도 상관없음 사실……
나 : 충분한 동의가 중요하지.
소으랑 : 그리고 맨날ㅋㅋ
소으랑 : 낭님이 예시를 들 때마다
소으랑 : 전부 취향저격이라
소으랑 : 이젠 좀 무서워요ㅋㅋㅋㅋ
나 : 왜.
나 : 꼴려?
소으랑 : 솔직히 조금ㅠㅠ
나 : 일찍 들어갈래?
소으랑 : 아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싫어요.
소으랑 : 그런 배려 필요 없어요.
나 : 그렇다고 혼자서 때리고 그러진 마라.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자괴감 개쩔어서 죽고 싶어질 테니까.
소으랑 : 안 그래요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사람을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나 : 너 가슴 쪼물딱거리던 거 생각하면
나 : 갑자기 호기심 생겨서 해본다고 해도
나 :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래.
소으랑 : 떠오르게 하지 마요ㅠㅠ
소으랑 : 그렇게 말하니까 진짜 변태 같잖아
나 : 이제 슬슬 변태란 걸
나 : 인정할 때도 되지 않았나.
나 : 솔직해진다면서.
소으랑 : 그거랑 그거랑은
소으랑 : 다른 문제에요.
나 : 거 참 까다롭긴.
소으랑 : 이해해줘요ㅠㅠ
나 : 어차피 조만간 스스로 인정할 텐데 뭘.
소으랑 : 그럴 일 없거든요??
나 : 어떻게 될지 두고 보자고.
소으랑 : 낭님이 그렇게 말하면
소으랑 : 진짜로 그럴 것 같아서 걱정된단 말이에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원래 사람 일은 모르는 거야.
나 : 근데 우리 무슨 얘기하고 있었지?
소으랑 : ?
소으랑 : 스팽킹?
소으랑 : 인생상담?
나 : 아.
나 : 니가 어제 뭘 봤는지,
나 : 그 얘기하고 있었지.
소으랑 : 맞다.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랬지 참.
나 : 속박이랑 수갑이랑
나 : 또 재밌는 거 있었어?
소으랑 : 그냥 뭐…….
소으랑 : 그 정도였던 것 같은데요.
소으랑 : 그리고 밧줄로 묶는다고 해서
소으랑 : 계속 묶고만 있는 것도 아니고.
나 : 하긴.
나 ; 그것만 하는 플레이란 건 없지.
소으랑 : 그쵸.
소으랑 : 그러니까 오늘은 여기까지!
나 : 뭐가?
소으랑 : 저 좀 이따 공부해야 한단 말이에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이미 체력이고 멘탈이고 거의 바닥을 치는데
소으랑 : 계속 야한 얘기만 하면 안 돼.
소으랑 : 큰일 나.
나 : ㅎㅎ
소으랑 : 반응이 어째 좀……ㅎㅎ;;;
나 : 가끔 생각하는 건데,
나 : 물론 그럴 리는 없겠지만
소으랑 : ?
나 : 가끔 니가 말하는 대사가
나 : 존나 노린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
소으랑 : 뭘 노리는데요.
소으랑 : 노린 적 없는데……?
나 : 괴롭혀달라고 하는 것 같아.
소으랑 : ??????
나 : 아니, 그렇잖아.
나 : 잘 생각해봐.
나 : 한창 야한 얘기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나 : 지금 상황에서 공부해야 한다고
나 : 여기까지만 하자고 그러면
나 : 더 해달라고 조르는 것밖에 더 되냐?
소으랑 : 아닌데.
소으랑 : 진짜 아닌데ㅠㅠ
나 : 정말로?
소으랑 : 네넹
소으랑 : 정말임
나 : 그게 아니면,
나 : 얘기하다보니 슬슬 보지가 근질거려서
나 : 더 하면 위험할 것 같아?
소으랑 : …….
나 : 왜 말이 없어.
나 : 아직 이런 건 부끄러워?
소으랑 : 그,
소으랑 : 제가 뭘 봤고, 어떤 걸 좋아하고
소으랑 : 취향 쪽의 대화는 쫌 익숙해졌는데
소으랑 : 직접적으로 절 대상으로 하는 그런 건 자제를 좀…….
소으랑 : 아까 낭님한테 개처럼 다뤄진 것 때문에
소으랑 : 살짝 허용량을 넘었다고 해야 하나……ㅋㅋ
나 : 그래 알았어.
소으랑 : ㅠㅠㅠㅠ
나 : 울지 마ㅋㅋㅋㅋ
나 : 에휴
나 : 갈 길이 멀다.
소으랑 : 어딜 가려구요ㅋㅋㅋㅋㅋ
소으랑 : 어딜 가는데 멀다 그래요.
나 : 너도 언젠가 남자친구 사귀고,
나 : 연애도 하고 떡도 치고 그럴 거 아냐.
나 : 근데 이 정도로 부끄러워하고 있으니
나 : 갈 길이 멀다는 거지.
소으랑 : 그걸 왜 낭님이 신경 써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다 이해해주는 남자 만날 거임.
나 : 그런 남자 없다.
소으랑 : 있을 거예요ㅠㅠ
소으랑 : 어딘가에는.
나 : 그렇게 배려심 있는 남자가
나 : 왜 널 만나겠니.
소으랑 : ㅠㅠㅠㅠㅠㅠㅠㅠ
소으랑 : 하나도 안 상냥해.
소으랑 : 거짓말쟁이
나 : 나름대로 상냥하게 하고 있는데.
소으랑 : 어딜 봐서요ㅠㅠ
나 : 안 놀리고 있잖아.
소으랑 : 지금 이건????
소으랑 : 누가 봐도 놀리는 건데요.
나 : 걱정이지, 걱정.
나 : 얘가 나중에 어떻게 될까, 걱정해주는 거야.
소으랑 : 그런 걱정 필요 없어요ㅋㅋㅋㅋㅋ
나 : 네가 친구가 없어서
나 : 이런 거 물어볼 곳도 없고,
나 : 누구랑 얘기할 상대도 없으니까
나 : 일부러 어울려주고 있는데,
나 : 필요 없다니 너무하네.
소으랑 : 없는 건 맞지만……ㅠㅠ
소으랑 : 보통 친구들이랑 이런 대화를 해요??
소으랑 : 막 짖어보라고 그러면서
소으랑 : 네발로 걷게 하고 그래요?
나 : 그건 니 취향이니까 적당히 맞춰준 거고
나 : 대화 정도는 하지.
나 : 남자들끼리는 더 심한 소리도 하는데 뭘.
소으랑 : 진짠가…….
나 : 너 고등학교 다닐 때 생각해봐.
나 : 지금보다 심했어, 안 심했어?
소으랑 : 심했……던 것 같아요.
소으랑 : 아마.
나 : 그치?
나 : 그러니까 네가 미리 익숙해질 수 있게 해주는 거야.
소으랑 : 그게 또 그렇게 되나……?
소으랑 : 뭔가 미심쩍.
나 : 남자들이 순진하다고 다 좋아하진 않아.
나 : 어느 정도는 적극적이고, 여우같이 굴 수 있어야
나 : 매력적이란 얘길 듣지.
소으랑 : 그런 건가……??
나 : 초코 누나가 하는 얘기 들으면 몰라?
나 : 너처럼 착하고 순진해 빠져서
나 : 대화도 잘 못하고, 경험도 없고,
나 : 시키면 시키는 대로 따르는 애는
나 : 결국 먹고 버려진다니까.
소으랑 : …….
소으랑 : 일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ㅠㅠ
소으랑 : 씨잉
소으랑 : 우울해졌어.
소으랑 : ㅠㅠㅠㅠ
나 : 못하는 걸 당장 하려고 할 필요는 없지만
나 : 조금씩 개선하려는 노력은 필요하지 않겠어?
소으랑 : 그거야 뭐, 그렇죠.
나 : 노력해야지?
소으랑 : 결론이 이상한데.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노력하는 방법이 잘못된 거 아니에요?
소으랑 : 왜 야한 거에 익숙해져야 하는 건데요??
나 : 야한 거에 익숙해지라는 것보단
나 : 아까도 말했던 것처럼
나 : 적극적인 태도를 기르라는 거야.
나 : 좋아하는 게 뭔지 확실히 밝힐 수 있고,
나 : 물어보는 말에 대답도 잘 하고,
나 : 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도 있고.
나 : 그래야 매력적인 사람이란 소릴 들을 수 있지 않겠어?
나 : 안 그래?
소으랑 : 뭐지.
소으랑 : 말은 되게 맞는 말인데……뭔가 이상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이상할 게 뭐 있어.
나 : 지금까지 야한 얘기로 낄낄거렸는데
나 : 갑자기 진지한 얘기가 나오니까
나 : 그 차이가 혼란스러운 것뿐이지.
나 : 그렇지 않아?
소으랑 : 그런 건가ㅠㅠ
나 : 까놓고 말해서,
나 : 저 중에 틀린 말이 있어?
소으랑 : 아뇨.
나 :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지?
소으랑 : 그건…….
소으랑 : 네ㅠㅠ
나 : 먼저 다가가서 친구도 사귀고 싶고,
나 : 재밌게 대화도 하고 싶고,
나 : 그런 성격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지?
소으랑 : 조금은…….
소으랑 : 네.
나 : 물론 내가 부담감을 주려고 하는 얘기는 건 아냐.
나 : 특별히 뭔가를 하라는 것도 아니고.
나 : 처음에 와서 괜히 폐 끼치는 거 아니냐고 물어봤을 때랑은
나 : 이미 많이 바뀌지 않았어?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건 그렇죠.
소으랑 : 그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소으랑 : 아직 잘 모르겠는데……ㅋㅋㅋ
소으랑 : 야한 얘기 하는데
소으랑 : 망설임이 쫌 사라진 건 맞아요.
나 : 지금 그걸 좋거나 나쁘다곤 말할 수 없지만,
나 : 내가 볼 땐 너는 충분히 잘 하고 있어.
나 :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고,
나 : 심심하니까 채팅도 잘 들어오고ㅋㅋㅋㅋ
소으랑 : 그건……글쎄요.
소으랑 : 좋은 건가요ㅋㅋㅋㅋㅋ
나 :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단 낫지.
소으랑 : 그건 그런데…….
소으랑 : 으음
소으랑 : 지금까지 막 야한 얘기만 하다가
소으랑 : 갑자기 분위기가 달라져서
소으랑 : 그렇게 느껴지는 건가??
나 : 원래 난 진지한 얘기도 잘 해.
소으랑 : 그 갭이란 게……ㅋㅋㅋㅋㅋ
소으랑 : 너무 어마무시한데요.
소으랑 : 제 안에서 낭님의 평가가 좀 올라갔음.
소으랑 : 멀쩡한 소리도 할 줄 아는 사람으로.
나 ; 지금까지 어떤 평가를 받고 있었는지는
나 : 물어보지 않을게.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아무튼 내 생각은 그래.
나 : 너무 순진하기만 한 여자는 매력이 없다.
나 : 아무것도 모르면 재미가 없잖아.
소으랑 : 으으으으으ㅠㅠ
나 : 딱히 뭘 강요하는 건 아니지만
나 : 앞으로 대답 정도는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네.
소으랑 : 그건……노력하겠습니다.
나 : 좋아.
나 : 그래야 착한 아이지.
소으랑 : 아이 아닌데ㅠㅠ
나 : 어른 대접 받고 싶으면 노력해라.
나 : 방법이 없다.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ㅠㅠㅠ
나 : 벌써 다들 올 시간 됐네.
나 : 난 슬슬 피곤해서 가봐야겠다.
나 : 가서 공부해.
나 : 시험이라며.
소으랑 : ???
소으랑 : 그러네ㅋㅋㅋㅋ
소으랑 : 와
소으랑 : 몰랐어요.
소으랑 : 시간 왜 이렇게 빠르지.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원래 즐거운 시간은 빨리 가는 법.
소으랑 : 별로 즐거운 기억은 없는데요ㅋㅋ
소으랑 : 부끄러웠고, 울고 싶었고, 체념도 했고…….
나 : 몸도 달아올라서 빨리 혼자 하고 싶고.
소으랑 : 아니거든요????
나 : 해도 돼.
나 : 내가 허락할게.
소으랑 : 헐ㅋㅋㅋㅋ
소으랑 : 낭님이 뭔데 허락하고, 말고 그래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럼 안 할 거야?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건 제 마음인데요!
나 : 허락이 아니라 명령이라면?
소으랑 : ??
나 : 지금 당장 채팅 끄고 침대에 누워서
나 : 보지 쑤시면서 가버리라고 명령하면?
소으랑 : …….
나 : ㅎㅎ
나 : 가봐.
소으랑 : 아으 씨.
소으랑 : 마지막까지 진짜ㅋㅋㅋㅋㅋㅋ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어여 가.
소으랑 : 갈 거예요.
소으랑 : 흥이다.
소으랑 : (๑و•̀Δ•́)و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STEM :// [소으랑] 님이 퇴장하셨습니다.
SYSTEM :// CLEAR LOG
SYSTEM :// [김낭] 님이 퇴장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