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화 〉4월 19일 토요일 PM 06시 (6)
나 : 그 말이 나와서 말인데
나 : 아예 잊어버리기 전에
나 : 뭣 좀 물어봐도 돼?
소으랑 : 불안불안ㅠㅠ
소으랑 : 웬만하면 안 하셨음 하는데요.
나 : 웬만하지 않으면 해도 돼?
소으랑 : 뭔데요
나 : 대체 무슨 정신으로
나 : 시키지도 않았는데 혼자서 노팬티에 파자마만 입고
나 : 니 빨통을 주물럭거릴 생각이 든 거야?
소으랑 : 그 얘기
소으랑 : 이제 안 하면 안 돼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큐ㅠ
소으랑 : 그리고 빨통이 뭐람.
소으랑 : 저번에는 껌딱지라 그러더니.
소으랑 : 적어도 가슴이라고 해줘요.
나 : 그럴 가치를 못 느껴서 그래.
소으랑 : 캬앙
나 : 발톱 세우면 죽는다.
소으랑 : ㅠㅠ
나 : 아니 근데
나 : 진짜 궁금해서 그래.
나 : 원래 평소에 그런 생각하고 다녀서 그런 거야?
나 : 아니면 어디서 그런 영상을 봤다던가…….
나 : 그 자리에서 갑자기 그런 발상이 떠오르긴 쉽지 않을 텐데.
소으랑 : …….
소으랑 : 어디서 봤다고 대답하면
소으랑 : 그런 거나 보고 다닌다면서
소으랑 : 놀릴 테고ㅋㅋㅋㅋ
나 : 그렇지.
소으랑 : 그게 아니면
소으랑 : 하루 종일 야한 거나 생각한다면서
소으랑 : 놀릴 텐데ㅠㅠ
나 : 잘 아네.
소으랑 : 물러날 곳이 없어ㅠㅠ
나 : 물러날 곳이 없으면
나 : 그냥 솔직하게 대답하면 되잖아.
소으랑 : 대답 안 하면 안 돼요?
나 : 당연한 말을 하고 있냐.
소으랑 : ㅠㅠ
나 : 어차피 살살 괴롭히면 알아서 대답할 텐데
나 : 굳이 물어봐주는 내가
나 : 상냥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소으랑 : 그런 건 물어본다고 하지 않아요.
소으랑 : 심문, 취조 조사……
소으랑 : 상냥하긴 퍽이나.
나 : 어허
소으랑 : ㅠㅠ
나 : 안 놀릴 테니까 말해봐.
나 : 순수하게 궁금해서 그래.
소으랑 : 의도가 순수하게 불순하다.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서 어느 쪽이야?
소으랑 : 말했잖아요.
소으랑 : 낭님이 저번에 초코 님 얘기해준 것도 그렇고,
소으랑 : 어제 노출 관련해서 해준 말도 떠오르고
소으랑 : 그래서……좀 궁금했어요ㅠㅠ
소으랑 : 실제로 기분이 좋은지.
나 : 그냥 혼자서 60까지 세고 있는데
나 : 갑자기 그럴 생각이 든 거야?
소으랑 : 뭔데요.
소으랑 : 불만 있으면 말로 해요ㅠㅠ
소으랑 : 돌려 까지 말고.
나 : 아니, 감탄하는 중.
나 : ㅋㅋㅋㅋㅋ
소으랑 : 감탄하지도 마요.
소으랑 : 왠지 기분 나뻐ㅋㅋㅋㅋ
나 : 아니, 진짜로.
나 : 몇 달간 훈련시키고 제대로 못하면 벌주고
나 : 그런데도 뭔가 시키면 미적거리는 애들이 태반인데
나 : 재능 있다 너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런 재능 필요 없어요ㅋㅋㅋㅋ
소으랑 : 진심으로ㅋㅋㅋㅋㅋㅋㅋ
나 : ㄴㄴ
나 : 저걸 스스로 해볼 결심이 들었으면
나 : 진짜 변태인 거야 너.
소으랑 : 결국?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결론이 그거에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실제로 그런데 어떡하라고.
나 : 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하으.
소으랑 : 이건 진짜 말 안 하려고 했는데,
나 : ??
소으랑 : 낭님한테 음란한 여자라고 생각되는 것도 싫으니까
나 : 갑자기 왜.
나 : 뭔데
소으랑 : 사실 낭님 때문에
소으랑 : 그런 쪽에 관심이 좀 생겨서…….
소으랑 : 새벽에 이것저것 좀 찾아봤어요.
나 : 그런 쪽?
소으랑 : 그래요.
소으랑 : 물어볼 거라고 생각했어요ㅋㅋ
나 : 생각했으면
나 : 앞으론 그런, 저런, 이런 거 말고
나 : 확실하게 말할 수 있도록.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그래서, 뭘 봤는데?
소으랑 : SM이요.
나 : 영상? 아니면 만화?
나 : 아니면 뭐, 소설?
소으랑 : 그냥 인터넷에 검색해서
소으랑 : 나오는 거 전부?
소으랑 : 영상도 그렇고……
소으랑 : 블로그에 있는 글이라던지
소으랑 : 후기 같은 것도……
나 : 시험기간이라며.
나 : 이 아가씨야.
소으랑 : 그러게 말이에요ㅠㅠ
소으랑 : 시험 망치면
소으랑 : 전부 낭님 탓임.
나 : 남 탓에 버릇 들이면 안 되는데.
소으랑 : 낭님 탓 맞잖아요ㅋㅋ
소으랑 : 매일 이상하게 그런 쪽으로 끌고 가고.
소으랑 : 오늘도 놀아달라고 했더니
소으랑 : 갑자기……
소으랑 : ㅠㅠ
나 : 별로 계획했던 건 아닌데,
나 : 어쨌든.
나 : 재미있었니.
소으랑 : 재미있었다기보다……ㅋㅋㅋ
소으랑 : 그냥 열중했다고 해요.
나 : 그게 그거 같은데.
나 : 밤 샜어?
소으랑 : ㅎㅎ;;;;
소으랑 : 그래도 아침에 좀 잤어요.
소으랑 : 아예 밤샘은 아님.
나 : 어휴
나 : 그래서 뭐, 배운 거는 있고?
소으랑 : 배우긴 뭘 배워요ㅋㅋㅋㅋ
소으랑 : 그냥 멍하니 본 건데.
나 : 뭐든 배우는 게 있어야 실력이 늘지.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실력이 왜 늘어요.
소으랑 : 그런 거 늘리고 싶지 않음.
나 : 오늘 하는 거 보니까
나 : 하루 만에 몰라볼 정도로 늘었는데 뭘.
나 : ㅋㅋㅋㅋ
소으랑 : …….
나 : 새로 알게 된 거라던가,
나 : 있을 거 아냐.
소으랑 : 대략적인 건 낭님이 설명해주셔서
소으랑 : 플레이 위주로 좀 찾아봤어요.
소으랑 : 엄청 많더라구요.
나 : 그렇지 뭐.
나 : 근데 내가 분명 인터넷으론 하지 말라고
나 : 그랬던 것 같은데?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런 사이트를 들어가거나 하진 않았어요.
소으랑 : 어디까지나 흥미 영역에서ㅋㅋㅋㅋ
나 : 밤 샜다는 거 보면
나 : 자제도 못하는 것 같은데.
소으랑 : 잔소리 진짜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같은 성인인데
소으랑 : 뭔 잔소리가 그리 많아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러니까 상관하지 말라고?
소으랑 : 아니, 그렇게까지 말하진 않았어요.
소으랑 : 잔소리도 관심이니까…….
소으랑 : 그 정도는 조절할 수 있다고
소으랑 : 말하고 싶었을 뿐ㅎㅎ
나 : 걱정해주는 사람한테 까칠하게 나오면
나 : 아무리 나라도 상처받는데.
소으랑 : 혹시 병 주고 약 준다는 속담 알아요?
나 : 약이 필요 없다는 소리로 이해하면 되나?
소으랑 : 낭님이 주는 건 알보칠 아님?ㅋㅋㅋㅋ
소으랑 : 매일매일 쓰라려서 울 것 같아요.
나 : 알보칠이 얼마나 효과가 좋은데.
소으랑 : 그래도 아픈 건 똑같잖아요.
나 : 원래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쓴 법이지.
소으랑 : 마시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알보칠을?
나 : 그렇게까진 안 해.
나 : 몸이 멀쩡해야 괴롭힐 맛도 나고 그러지.
소으랑 : 아주 그냥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눈에 보이는 건 전부 괴롭힐 기세야.
나 : 내 눈에 들었다는 걸 영광스럽게 여기렴.
소으랑 : 맨날 그런 생각만 하는 건
소으랑 : 낭님도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나 : 어디서 이런 얘기를 하겠냐.
나 : 우리 솔직하게 살자.
소으랑 : 음.
소으랑 : 좀 공감하긴 해요ㅋㅋ
소으랑 : 바깥에선 이런 얘기 못하니까.
나 : 다른 얘기는 할 수 있고?
소으랑 : 하나하나 상처를 안 주면
소으랑 : 대화를 못 해요?ㅋㅋㅋㅋㅋㅋ
나 : 미안.
나 : 버릇이라.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저도 낭님이랑 대화하다보면 놀라는 게
소으랑 : 의외로 야한 기분이 쉽게 든다고 해야 하나.
소으랑 : 오늘도 그렇고……
소으랑 : 평소랑 차이가 좀 커요.
나 : 그래?
소으랑 : 당연히 부끄럽기도 하고
소으랑 : 아직 익숙하지도 않은 건 맞는데
소으랑 : 상대가 있다는 게
소으랑 : 물론 대화 상대 말하는 거지만,
소으랑 : 영향이 좀 있는 것 같아요.
나 : 그것도 그렇고
나 : 인터넷이잖아.
소으랑 : 그런가?
나 : 얼굴도 안 보이고 누군지도 모르고
나 : 그러니까 대화가 더 쉽지.
나 : 책임질 필요가 없잖아.
소으랑 : 하긴
소으랑 :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아요.
소으랑 : 발언에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거.
소으랑 : 그리고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소으랑 : 낭님이 받아주시니까
소으랑 : 많이 놀리긴 해도……ㅠㅠ
나 : 그래도 요즘 많이 허물없어지긴 했지?
소으랑 : 그러게 말이에요.
소으랑 : 가끔 저도 깜짝 놀랄 때가 있음.
소으랑 : 왜 이런 사람이 대화하기가 편할까, 하고ㅋㅋ
나 : 대화하기 편한 김에
나 : 아까 하던 얘기나 마저 할까?
소으랑 : 무슨 얘기요?
나 : 밤을 꼴딱 새워가면서까지
나 : 플레이를 찾아봤다며.
소으랑 : 네넹
나 : 무슨 플레이가 가장 흥미 깊든?
소으랑 : 그냥 뭐…….
소으랑 : 여러 가지?
나 : 여러 가지가 뭔데.
소으랑 : 목줄 차고 네발로 기는……뭐 그런 거랑,
소으랑 : 밧줄로 묶어서 매달기도 하고
소으랑 : 채찍? 같은 걸로 때리는 거랑
소으랑 : 그리고 또 뭐지.
소으랑 : 손목을 수갑으로 침대에 묶어서
소으랑 : 움직이지 못하게 한 다음에
소으랑 : 장난감으로 막 괴롭히는 거요.
나 : 진짜 여러 가지네.
소으랑 : 그렇다고 했잖아요.
소으랑 : ㅋㅋ
나 : 관심이 생기든?
소으랑 : 약간?
소으랑 : ㅎㅎ
나 : 뭐가 제일 좋았어?
소으랑 : 딱히 좋은 건 없었는데요.
소으랑 : 보면서 힘들겠다, 생각밖에 안 들었고.
소으랑 : 지금 생각해보니
소으랑 : 야동은 야동이구나 싶기도 하고ㅋㅋ
나 : 왜
나 : 아까 시킨 것 때문에?
소으랑 : ㅇㅇ……
나 : ㅋㅋㅋㅋㅋㅋㅋ
나 : 영상에선 어땠는데?
소으랑 : 그냥 뭐
소으랑 : 여자는 목줄이랑 가죽으로 된 장갑 같은 거?
소으랑 : 팔까지 덮을 수 있는 그런 거 끼고
소으랑 : 우리……라고 해야 하나?
소으랑 : 철장에 갇혀서 밥도 엎드려서 먹어야 하고
소으랑 : 남자한테 엉덩이도 막 맞고
소으랑 : 사람 말도 못하게 해서 짖어야 하고……
나 : 별로 삘이 안 왔어?
소으랑 : 솔직히 호기심이 안 생겼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소으랑 : 그
소으랑 : 어제도 말했지만
소으랑 : 평소에도 좀 강아지 취급받는……그런 걸 상상하는 편이다보니ㅠㅠ
소으랑 : 그쪽으로 관심이 쏠리는 그런 건 있었어요.
소으랑 : 그래서 오늘도
소으랑 : 낭님 의도에 넘어가고 싶었다고 해야 하나.
소으랑 : 유혹을 못 이겼잖아요……
나 : 그런데 생각보다 별로였어?ㅋㅋ
소으랑 : 일단 힘든 게 제일 크긴 한데
소으랑 : 생각했던 것만큼 기분 좋지도 않고
소으랑 : 뭔가
소으랑 : 낭님이 해주는 칭찬으로는
소으랑 :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소으랑 : 전혀 만족이 안 돼요ㅠㅠ
소으랑 : 몸도 마음도.
나 : 그래그래.
소으랑 : 그래도 처음에 짖어보라고 했던 건
소으랑 : 살짝 꿍! 하고 오는 게 있었는데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 뒤로는 다 힘들어서
소으랑 : 이것저것 생각할 여유가 없었어요.
나 : 아무래도 너는 노출보다는
나 : 옆에 끼고 괴롭혀야 할 것 같네.
소으랑 : 본인 앞에 두고
소으랑 : 그런 거 고민하지 마요.
소으랑 : 아까도 말했지만
소으랑 : 낭님 수작에 넘어가주는 건 오늘이 마지막임ㅋㅋ
나 : 수작이라니.
소으랑 : 수작이죠.
소으랑 : 내가 모를 줄 알았남.
나 : 거 참
나 : 듣기 민망하게.
소으랑 : 호기심이 문제야 정말……ㅠㅠ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건 그렇다 치고
나 : 다른 건?
소으랑 : ?
나 : 도그 말고
나 : 다른 게 끌리진 않았어?
나 : 아니, 툭 까놓고 말해서
나 : 제일 꼴리던 게 뭐야.
소으랑 : 단어선택이 너무 노골적인데요;;;
나 : 빨리 대답 안 하면 내가 맞춘다?
소으랑 : 오
소으랑 : 맞춰 봐요, 한번.
나 : 안 봐도 뻔하지.
나 : 수갑으로 묶는 거지?
소으랑 : …….
소으랑 : 틀렸음.
나 : 거짓말 하면 혼난다.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니,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대체 어떻게 아시는 거임.
나 : 관심이 없었으면 그렇게 자세히 말하겠냐.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큐ㅠ
나 : 너는 진짜 순진한 건지,
나 : 바보인 건지 모르겠다.
소으랑 : 아니, 근데!!
소으랑 : 못 맞췄어도 우겼을 거잖아요.
소으랑 : 기억하고 있는 것부터가
소으랑 : 관심 있다는 증거라고,
소으랑 : 막 우겨서 납득시켰을 거면서.
나 : 근데 머리는 의외로 잘 돌아간단 말이야.
나 : 정체가 뭘까 대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칭찬인지 아닌지
소으랑 : 알 수가 없네.
나 : 일단은 칭찬.
소으랑 : 좀 미심쩍긴 한데
소으랑 : 일단 알았음.
나 : 그나저나
나 : 속박 플레이를 좋아하는구나.
나 : 왠지 그럴 것 같더라니.
소으랑 : 왠지는 뭐예요ㅋㅋㅋㅋ
나 : 강하게 다뤄지는 게 좋다며.
나 : 속박도 좋아할 테고,
나 : 스팽킹은?
소으랑 : 찰싹찰싹 하는 거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 그거.
소으랑 : 아픈 건 별로…….
소으랑 : 채찍 같은 건 무섭기도 하고.
소으랑 : 그리고 전 말로 해도
소으랑 : 잘 알아듣는다니까요?ㅋㅋ
소으랑 : 굳이 안 때려도 됨.
나 : 에이.
나 : 꼭 벌주려고 때리는 건 아냐.
나 : 그리고 채찍 아니라 손으로 하는
나 : 소프트한 스팽킹도 있고.
소으랑 : 손이라고 해서 안 아플 것 같진 않은데.
소으랑 : 그리고 그거 결국 때리는 거잖아요.
소으랑 : 폭력은 안 되죠.
소으랑 : ㅋㅋㅋㅋㅋ
나 : 상호합의된 거라면 얘기가 다르지.
소으랑 : 그래도 전 좀 거부감이 있네요.
소으랑 : 그런 걸 즐기는 남자가
소으랑 : 평소에 손찌검을 안 한다는 보장도 없고.
나 : 음.
나 : 예를 한번 들어볼까?
소으랑 : 그러시던가요.
나 : 어느 날, 니가 떡을 치고 있었어.
소으랑 : 표현 쫌!!
나 : 왜
나 : 뭐
소으랑 : 하고 많은 표현 중에서
소으랑 : 떡이 뭐예요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럼 뭐라고 해야 하는데.
나 : 원하는 거 있으면 말해봐.
소으랑 : 좀 더 완곡한 표현이 있잖아요.
소으랑 : 그 뭐냐.
소으랑 : 섹스라던가,
소으랑 : 성교라던가.
소으랑 : 이쪽이 더 부끄럽게 느껴지는 건 왜지.
나 : 싫어.
소으랑 : 말해보라면서요ㅋㅋ
나 : 말만 해보라는 거였지.
나 : 아무튼 니가 존나 씹질을 하고 있었어.
소으랑 : 더 심해졌다.
소으랑 : ㅠㅠ
나 : 학교도 안 가고
나 : 하루 종일 침대에서 남친 밑에 깔린 채로
나 : 보지 마를 시간도 없이 박히고 있었다고
나 : 생각을 해봐.
소으랑 : 성희롱 진심 에반데.
소으랑 : ;;;;
나 : 아니, 상상을 해봐 그냥.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알았어요.
소으랑 : 근데 저 아는 남자가 없는데
소으랑 : 어떡해요?
나 : …….
나 : 그 부분은 대충 알아서 해봐.
나 : 좋아하는 연예인이라든지.
소으랑 : 알았어요ㅋㅋㅋㅋㅋ
나 : 그런데 갑자기 남자가 너보고
나 : 침대에 엎드려서 엉덩이를 들래.
소으랑 : 기지개 켜는 고양이처럼?
나 : 응.
나 : 그러더니 니 머리카락을 붙잡고 잡아당기면서
나 : 뒤에서 박기 시작하는 거야.
소으랑 : ;;;;;;;
나 : 근데 니가 뒤에서 박히는 게
나 : 익숙하지 않아서 자꾸 허리가 올라가잖아.
나 : 그러니까 니 남친이
나 : 이 씨발년은 보지 조이는 것 말곤
나 : 제대로 할 줄 아는 것도 없는 걸레년 주제에
나 : 개처럼 엎드리지도 못한다면서
나 : 손으로 엉덩이를 후려갈겼어.
소으랑 : 하으
나 : 기분이 어떨 것 같아?
소으랑 : 이거 잘못 대답하면 큰일 날 것 같다.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냥 솔직하게 대답해.
나 : 아까도 말했지만
나 : 어차피 책임질 필요도 없는 발언에
나 : 벽 세우고 그러지 말자고.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알았어요.
나 : 그래서, 어때?
소으랑 : ㅎㅎ;;
소으랑 : 낭님은 대답 안 해도
소으랑 : 다 아실 것 같은데.
나 : 그야 당연하지.
나 : 근데 네가 말하는 걸 듣고 싶어.
소으랑 : ㅠㅠ
소으랑 : 나쁘지……않았습니다.
나 : 고작 그 정도가 아닌 것 같은데?
소으랑 : 뭘 더 바라는 거예요ㅋㅋㅋ
나 : 저런 상황 좋아하잖아.
나 : 힘으로 억눌려서 강제로 당하는 것처럼
나 : 존나 따먹히는 거.
소으랑 : 그
소으랑 : …….
소으랑 : 아니에요.
소으랑 : 예.
소으랑 : 좋아해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나도 모르겠다 이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