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선조교기록 (15)화 (15/313)



〈 15화 〉4월 19일 토요일 PM 06시 (4)

 : 서윤아

소으랑 : 네?


나 : 짖어야지?


소으랑 : 아
소으랑 : 멍멍……

나 : 많이 부끄러웠어?


소으랑 : 네……
소으랑 : 근데 열심히 했어요.


나 : 그래그래.

소으랑 :  했으니까 칭찬해줘요 빨리.
소으랑 : 해준다면서요ㅠㅠㅠㅠ

나 : 당연히 해줘야지.
 : 근데 그 전에
나 : 너무 반응이 좋아서 좀 더 놀아주고 싶은데
나 : 어때.
나 : 한번 더 해볼래?


소으랑 : ……싫어요.

나 : 정말로?
나 : 오늘은 최대한 네 의견을 존중할 생각이라
나 : 일단 거절하면  번 안 물어볼 거야.
나 : 그래도 괜찮지?


소으랑 : 낭님은


 : 응?

소으랑 : 제가 개처럼 네발로 걷는 거
소으랑 : 보고 싶어요……?

나 : 보고 싶으니까 시키겠지?

소으랑 : 제대로 하고 오면
소으랑 : 이번엔 진짜 칭찬해줄 거예요?


 : 당연하지.


소으랑 : 그럼 갔다 올래요ㅠㅠ

나 : 그래그래.
 : 한 번만  고생하자.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

 : 대답도  하고
나 : 말도 잘 듣고
나 : 왜 이렇게 착해 오늘.


소으랑 : ㅎㅎ;;;
소으랑 : 갔다 올게요?


 : 그래.
 : 기다릴게.


소으랑 : 다녀왔습니다……

 : 잘했어ㅋㅋ

소으랑 : 잠깐 숨  돌려도 돼요?

 : 그래.
나 : 잠깐 쉬어ㅋㅋ

소으랑 : 이게
소으랑 : 어
소으랑 : 되게 힘들어요ㅠㅠ

나 : 그렇겠지.
 : 익숙하지도 않을 텐데 당연히 힘들 거야.

소으랑 : 몸도 당연히 힘든데
소으랑 : 정신적으로도 막……
소으랑 : 내몰리는 기분이 든다고 해야 하나.
소으랑 : ㅠㅠ

나 : 그럴 거야.
나 : 특히 너는 내가 억지로 시켜서
나 : 마지못해 하고 있는데도
나 : 열심히 하려고 하니까 더 힘들 테고ㅋㅋ

소으랑 : 맞아요.
소으랑 : 진짜 마지못해 하는 건데ㅠㅠ
소으랑 : 낭님이 시키는 거 아니었으면
소으랑 : 이런  안 했을 텐데……ㅠㅠ


나 : 맞아
나 : 내가 억지로 시켜서 하는 거지.
나 : 너는 잘못 없어.
나 : 그렇지?

소으랑 : 네……ㅠㅠ


나 : 아까보다 오래 걸렸는데
나 : 많이 힘들었어?


소으랑 : ㅠㅠㅠㅠㅠ
소으랑 : 막 누가 뒤에서 보고 있는  같기도 하고
소으랑 :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서
소으랑 :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고……
소으랑 : 하마터면 주저앉아서  뻔 했어요.

나 :  울었지?

소으랑 : 네ㅠㅠ

나 : 잘 참았어.

소으랑 : 울면 진짜 걷잡을 수 없이 터져나올  같아서
소으랑 : 진짜 이 악물고 참았어요.


나 : 많이 힘들었겠네.
나 : 고생했다.


소으랑 : 빨리 칭찬해줘요ㅠㅠ
소으랑 : 열심히 했잖아요.


 :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소으랑 : 머리 쓰다듬어주세요.
소으랑 : 잘 했다고 칭찬해주면서 안아줘요.
소으랑 : 그리고
소으랑 : 그리고 어
소으랑 : 아무튼 그렇게 해주세요ㅠㅠ

나 : 그래그래.
 : 나도 다 해주고 싶은데
나 : 어쩔 수가 없네.


소으랑 : 거짓말쟁이ㅠㅠ


 :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거지ㅋㅋ
 : 지금 내가 너희 동네까지 찾아가서
나 : 토닥토닥해줄 수는 없는 거잖아.

소으랑 : 그건……그렇죠.


나 : 심정이야 그렇게 해주고 싶다만
나 : 너도 그건 싫지?

소으랑 : 싫다기보다는……좀 무서워요.

나 : 뭐, 어느 쪽이든 간에.

소으랑 : 낭님이 나쁜 사람 아니란 것도 알고
소으랑 : 저한테 관심 없는 것도 알지만

나 : 짖어.


소으랑 : 멍ㅠㅠ

나 : 쓸만하네 이거.
나 : 평소에도 종종 시켜야겠다.


소으랑 : 말도 못하게 하면 어떡해요ㅠㅠ

나 : 당장 할 필요 없는 얘기는 끝나고 하자.
나 : 알았지?


소으랑 : 네…….


나 : 좋아.


소으랑 : 근데  잠깐
소으랑 : 창문 좀 보고 올게요.

 : 열어놨어??

소으랑 : 아니, 그런  아닌데
소으랑 : 닫혀 있었어요.
소으랑 : 근데 자꾸 불안해져서
소으랑 : 제대로 잠겨 있나 확인을 좀……
소으랑 : 혹시라도 열려 있으면
소으랑 : 바깥에서 제 방이 다 보이니까ㅠㅠ

 : 그렇겠지.

소으랑 : 아까도 
소으랑 : 뒤에서 누가 보고 있는 것 같은데
소으랑 : 무서워서 돌아볼 수는 없고
소으랑 : 현관까지 가니까
소으랑 : 누가 갑자기 문 두드릴  같고

나 : 그래서?

소으랑 : 들킬 것 같아서 조마조마했어요.
소으랑 : 누가 보고 있을 것 같고 막
소으랑 : 엄청 무서워서……ㅠㅠ

나 : ㅋㅋㅋ

소으랑 : 웃지 마요 진짜ㅠㅠ

나 : 들켜서 따먹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해봤어?


소으랑 : 어……
소으랑 : 그런 생각은 안 들었어요.
소으랑 : 그냥 들키는 게 무섭고
소으랑 : 안 그랬으면 좋겠다……정도?


 : 그게 끝이야?

소으랑 :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지는 알겠는데
소으랑 : 막 보여지면서 흥분하고……그러진 않아요ㅠㅠ
소으랑 : 전 그런 취향도 없고
소으랑 : 그냥 무서워요.
소으랑 : 아무리 집이라지만 누군가한테 보여지면
소으랑 : 큰일나는 거잖아요ㅠㅠ


나 : 그치.
나 : 사진 찍혀서 협박당할 수도 있지.
 :  대주면 퍼트리겠다고.


소으랑 : 그렇게 리스크가 큰 행동을
소으랑 : 누가 시켜서 하고 있다는 게……
소으랑 : 머리로는 납득이 안 가는데
소으랑 : 실제로 하고 있고

나 : 알았어.
나 : 숨 좀 돌렸니?


소으랑 : 살짝?


 : 필요하면 말해.
 : 좀 더 쉬게 해줄게.


소으랑 : 얼마나 쉬든  차이 없을 것 같은데요……;;;

나 : 음
 : 근데 지금부터 시키는 걸
 : 니가 따라올 수 있을지  모르겠어서
 : 최소한 숨이라도 돌리게 해주려고.


소으랑 : 또 시킬 거예요?

 : 뭐 그렇지.

소으랑 : 지금보다 더 심한 거로?

나 : 심하다고 해야 하나?
나 : 난이도가 높다고 해두자.
나 : 어때.
나 :  버티겠으면 슬슬 그만두고.

소으랑 : 낭님 때문에라도
소으랑 : 좀 더 해보고 싶다고 그러면
소으랑 : 이상한 거예요……?


 : 나 때문에?

소으랑 : 여기서 그만두면
소으랑 : 낭님이 서운해할 거잖아요.
소으랑 : 그럼 또 나중에
소으랑 : 제 탓하면서 막 뭐라 그럴 테고
소으랑 : 그럴 거 아니에요……?


 : 뭐 그래.
 : 그런 걸로 치자.


소으랑 : 그런 걸로 치지 말고
소으랑 : 확실하게 말해줘요ㅠㅠ

나 : 그래그래.
나 : 끝까지 어울려줬으면 좋겠는데?
나 : 오늘 너무 착하고 기특해서
나 : 좀  예뻐해주고 싶어.


소으랑 :  오늘만이에요 진짜.
소으랑 : 앞으로는 이런  시켜도 절대로 안  거니까……
소으랑 : 심심하다 그랬으니까
소으랑 : 진짜 오늘만
소으랑 : 낭님 얼굴 봐서 해주는 거예요?


나 : 알았어.
나 :고맙다 그래ㅋㅋㅋ


소으랑 : ㅎㅎ


나 : 그럼 일단
나 : 아
나 : 그리고 앞으로는
 : 내가 부를 때
나 : 목소리도 같이 내서 짖어.

소으랑 : 같이요?


나 : ㅇㅇ
나 : 알았니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목소리 잘 나와?


소으랑 : 좀 갈라지고 그래서
소으랑 : 평소처럼 나오지는 않아요
소으랑 : 목이 메여서……ㅠㅠ

나 : 어차피 정말 시키는대로 하고 있는지는
나 : 나로선 알 방법이 없지만
나 :  그래도 할 거지?ㅋㅋㅋㅋ

소으랑 : 이런 걸로 거짓말 안 해요.

 : ㅋㅋㅋㅋㅋ
 : 알았어.
나 : 그럼 지금 뭐 입고있는지 보고부터 해봐.


소으랑 : 지금?
소으랑 : 어
소으랑 : 파자마 입고 있는데요.
소으랑 : 위아래 하나로 된
소으랑 : 
소으랑 : 원피스형 파자마라고 하면 되나?

나 : 집이라서 편하게 입고 있는 거야?ㅋㅋ

소으랑 : ……네.
소으랑 : 혼자 있을 땐 편하게 입어도 되잖아요ㅠㅠ


나 : 원피스형이라……

소으랑 : 그
소으랑 : 제가 낭님이 시키는대로 한다고 하긴 했는데
소으랑 : 옷을 벗는  역시 좀 그렇다고 해야 하나……
소으랑 : 거기까진 손대지 말아주셨으면 하는데
소으랑 : 어떻게  될까요……?

나 : 
 : 걱정 마.
나 : 옷은 안 벗길 거야.
나 : 거기까지 가면 장난이 아니게 되잖아ㅋㅋ


소으랑 : 이미 아니라고 생각은 하는데……
소으랑 : 아무튼 감사합니다ㅠㅠ


나 : 고마워할 필요는 없어.
나 : 대신 팬티를 벗길 거니까.

소으랑 : 당연히
소으랑 : 거부하면 안 되죠……?

나 : 속옷만 냅두고 벗는 것보단
나 : 그쪽이 낫지 않겠어?


소으랑 : ㅠㅠ

나 : 아직도 망설여지는 거면
나 : 물어보지 말고 차라리 명령을 해줄까?
나 : 그쪽이 좀 편하게 따를 수 있을 것 같아?

소으랑 : ……아뇨
소으랑 : 거기까진 역시 좀ㅠㅠ
소으랑 : 제가 낭님 섭도 아니고
소으랑 : 명령을 받는 건 이상하잖아요.


나 : 그래그래.
나 : 알았으니까 일단 팬티부터 벗자.

소으랑 : 벗었어요.


나 : 파자마 안이 허전하겠네?


소으랑 : 진정이 안 되서
소으랑 : 자꾸 다리 사이를 누르게 돼요.
소으랑 : 그
소으랑 : 자락을……ㅠㅠ
소으랑 : 다리도 자꾸 모으리게 되고.

나 : 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대로 치마 걷게 해서
 : 보지  드러낸 다음에
나 :  앞에 서있게 만들고 싶네.

소으랑 : 들추면 다 보이긴 해요……ㅠㅠ
소으랑 : 파자마가 좀 팔랑팔랑한 거라.
소으랑 : 그래서 지금 왠지 다리도 허전하고 그런 느낌이 들어서
소으랑 : 자꾸 몸을 웅크리게 돼요.


나 : 팬티 하나 벗었다고 그러면
 : 앞으로가 걱정이다 정말.


소으랑 : 그리고
소으랑 : 그
소으랑 : 낭님이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소으랑 : 울고 싶은 기분이 들어서……
소으랑 : 전에 말했던 그거 있잖아요.


나 : ?


소으랑 : 낭님 앞에서 다 벗은 채로
소으랑 : 가슴 보여주게 하겠다고……
소으랑 : 벗지는 않았지만
소으랑 : 그게 생각나서 지금
소으랑 : 기분이 이상해요ㅠㅠ

 : ㅋㅋㅋㅋ
나 : 그때도 울고 싶다고 말은 하는데
나 : 혼나는  무서워서
나 : 움직이면  될 것 같다 그랬지.


소으랑 : ㅠㅠ


나 : 평소엔 집에서도  챙겨입고 있나봐?
나 : 아니면 명령받아서 벗는 거랑은
나 : 느끼는 게 달라서 그런가?

소으랑 : 벗고 있진 않죠.
소으랑 :  편하게 입는 편이긴 하지만
소으랑 : 다 갖춰입고 있긴 해요.
소으랑 : 보통 그렇지 않아요……?


나 : 사람마다 다르긴 한데
나 : 상관없지 뭐.


소으랑 : 근데 팬티는 왜……벗겼어요?
소으랑 : 혹시 이상한 짓 시킬 거면
소으랑 : 그것도 좀 싫은데ㅠㅠ

나 : 니가 상상하는 그런 건 아니고
 : 벗은 팬티 있지?

소으랑 : 네.

나 : 집어서 현관으로 던져.


소으랑 : ?

나 : 그럼 이제 뭘 할지 대충 짐작이 가지?

소으랑 : ……


 : 아까 니가 키웠던 개는
나 : 뭐라 그랬지?
 :  던지면 꼬리 흔들면서 달려갔다고?
 : 잘 물어오면 칭찬해줬다고?


소으랑 : 그렇긴 한데
소으랑 : 제가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해서
소으랑 : 말한 건 아닌데요……ㅠㅠ

나 : 당연히 그렇겠지ㅋㅋㅋㅋ
 : 처음부터 그런 걸 생각하고 꺼낸 얘기면
나 : 얼마나 음란한 건지 짐작도 안 가는데?
 : 그런 년은 아니잖아?


소으랑 : 저
소으랑 : 낭님

나 : 왜


소으랑 : 어차피 시킬 거면
소으랑 : 차라리 그냥 명령을 해주세요.
소으랑 : 그쪽이 더 편할  같아요.


 :  전에는 싫다며.

소으랑 : 자꾸 물어보시니까 생각을 하게 되잖아요ㅠㅠ
소으랑 : 이걸 할  있는지 없는지.
소으랑 : 그런 거 생각하다보면 당연히 못할 것 같은데
소으랑 : 그럴 바엔 아예 명령을 해주시는 쪽이
소으랑 : 아무 생각 없이 따르기만 하면 되니까
소으랑 : 더 편할 것 같아요……

나 : 그래 뭐, 그렇다면야.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


나 : 현관까지 기어가서
 : 니가 조금 전까지 입고 있던 팬티
나 : 입으로 물어서 다시 가져와라.


소으랑 : 네……ㅠㅠ
소으랑 : 그렇게 하겠습니ㅏㄷ.


나 : ㅋㅋㅋㅋㅋ
나 : 오면 사람처럼 말하지 말고
나 : 개답게 짖어서 불러라.


소으랑 : 멍

나 : 왔어?


소으랑 : 네
소으랑 : 부끄러워서 죽을 것 같아요.
소으랑 : 너무 힘들어요ㅠㅠ

 : 어땠어.

소으랑 : 심장이  터질  같은데다
소으랑 : 괜히 등 떠밀린 기분도 들고 그런데
소으랑 : 으
소으랑 : 진짜 평소엔 진짜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인데
소으랑 : 낭님이 시켜서 한다고 생각하니까
소으랑 : 내가 막 비참하게 느껴지고
소으랑 : 명령 받으면 팬티도 입에 무는 여자인가 싶은데
소으랑 :  이상으로 뭔가
소으랑 : 칭찬받고 싶다고 해야 하나
소으랑 : 착하지 착하지 받고 싶다……?
소으랑 : 죄송해요
소으랑 : 횡설수설해서ㅠㅠ


나 : 괜찮아ㅋㅋ
나 : 그럴  있지.
 : 나는 너한테 많은 걸 바라진 않아.
나 : 그냥 시키는대로 말 잘 듣고
나 : 거짓말  하고
나 : 자기 기분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으면 그걸로 된 거야.
나 : 잘 해줬어 진짜.

소으랑 : 근데 울고 싶을 만큼 부끄러워요ㅠㅠ

나 : 그건 어쩔  없지.
나 : 그래도 잘 참았잖아.
나 : 내가 옆에 있었으면 안아서 쓰다듬어줬을 텐데
나 : 말로밖에 해줄 수가 없어서 아쉽네.

소으랑 : 저 잘했어요?

나 : 
나 : 잘했어.
 : 처음 해보는 건데도 잘 따라오고
 : 생각보다 너무 잘 따라와서
나 : 진짜 기르고 싶어질 정도야ㅋㅋ


소으랑 : 다행이다ㅠㅠ
소으랑 : 아
소으랑 : 이제 슬슬 입에  거
소으랑 : 뱉어도 돼요?

나 : 아직까지 물고 있었어?

소으랑 : 어……
소으랑 : 뱉으란 소리 안 하셔서
소으랑 : 계속 그러고 있었는데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진짜 오늘 왜 그렇게 기특해?
나 :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 알아서 기다리고 있고ㅋㅋㅋ

소으랑 : 그냥 칭찬 받고 싶어서……?
소으랑 : 강아지들은 다 그렇게 하잖아요.
소으랑 : ㅎㅎ

나 : 잘했어 잘했어
 : 어때.
나 : 이제 숨 좀 돌릴까?


소으랑 : 이번엔 한번 더 안 가도 돼요?

 : 왜.
 : 하고 싶어?


소으랑 : 어차피 제가 하고 싶다 그래도
소으랑 : 아니, 하고 싶다고 그러는  아니지만
소으랑 : 낭님이 시키면 해야 되잖아요.
소으랑 : 그러니까 이번엔  안 시키나 해서……

나 : 아쉬운가보네.

소으랑 : 아니, 그런 건 아니고……ㅠㅠ


나 : 그럼 그 상태로
 : 바깥에 한번 나갔다 올래?

소으랑 : 이대로요?


나 : ㅇㅇ
나 : 파자마까지 벗으란 소린  할 테니까
나 : 속옷만 벗은 채로
 : 현관 밖으로 한 번 나가봐ㅋㅋ

소으랑 : 좀……무서운데요.

나 : 파자마 차림으로 밖에 나간 적이
나 : 한번도 없지는 않을 거 아냐.


소으랑 : 택배 받을 때라던가
소으랑 : 아예 없지는 않는데……
소으랑 : 속옷 없이는 좀ㅠㅠ


나 : 서윤아

소으랑 : 멍멍

나 : 착하지.

소으랑 : 아……ㅠㅠ


나 : 집에서 기르는 개는 이게 문제야.
 : 체력도 없고
나 : 밖에 나가는 것도 싫어하고


소으랑 : 저는 진짜 개가 아닌데……

나 : 산책이 싫으면 바깥 공기라도 쐬야지.
나 : 그게 싫으면
나 : 정말  벗겨서 바깥에다 던져놔야 하나?
나 : 아무나 지나가는 사람더러 쓰다듬고
나 : 사진 찍어서 올릴 수 있게?

소으랑 : 그건 진짜 안 돼요.
소으랑 : 신고당한단 말이에요ㅠㅠ
소으랑 : 그럼 진짜 여기서 이제 못 살아요.

나 : 당연하지.
나 : 그러니까 크게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 시키는 거잖아.
나 : 멀리  나가도 되니까
 : 현관문 닫고
 : 복도에 서서 60까지만 세고 와.

소으랑 : 진짜
소으랑 : 그것만 하면 돼요?
소으랑 : 옷도 안 벗어도 되고?

나 : 응
나 : 신고당하는 것보단 낫지?
나 : 현관문 앞에 서있으면
 : 파자마 차림이라도 딱히 이상할 거 없고.


소으랑 : 사람들한테 들키면요……?

나 : 자연스럽게 웃으면서 인사해줘.
나 : 이웃끼리는 그래야지.


소으랑 : 낭님

 : 


소으랑 :  말 잘 들으니까 예뻐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웃지 말고요ㅠㅠㅠㅠ

나 : 말했잖아.
나 : 나는 말  듣고
나 : 주제파악 잘 하는 년을 좋아해.
 : 너도 그렇고.

소으랑 : 칭찬 들으면  잘하고 싶어요ㅠㅠ
소으랑 : 실망시키지 않고 싶고 막……

나 : 그래그래ㅋㅋㅋ
나 : 니가 그런 년인건 이미 알고 있었어.

소으랑 : 그러니까
소으랑 : 어
소으랑 : 저기
소으랑 : 저 귀엽고 착해서 예쁘다고
소으랑 : 말씀해주시면 안 돼요?
소으랑 : 한 번이라도 좋으니까.


나 : 그렇게 들었는데도 아직 부족해?


소으랑 : ㅠㅠ


나 : 그래 뭐,
나 : 우리 서윤이
나 : 말도 잘 듣고 착하고 귀여워서
나 : 개목걸이 채운 다음에
나 : 내 방에 묶어놓고 기르고 싶을 정도로
나 : 예쁜 년이지.
나 : 그래.

소으랑 :  다르긴 한데……ㅋㅋ
소으랑 : 명령이니까 갔다 올게요.
소으랑 : 진짜  60만 세고  거예요.
소으랑 : 그 이상은 안 돼요.


나 : ㅇㅇ
나 : 그러렴.

소으랑 : ㅠㅠㅠㅠ
소으랑 : 갔다올게요 그럼.

 :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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