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화 〉4월 19일 토요일 PM 06시 (2)
소으랑 : ?(????????)?
소으랑 : 저런 말이 제일 싫어ㅋㅋㅋㅋㅋ
소으랑 : 안 죽으니까 굶어도 되는 거면
소으랑 : 그냥 누워만 있어도 되겠네…….
나 : 얘가 오늘 왜 이래.
나 : 배 안 고프다고 그랬잖아.
나 : 점심을 늦게 먹어서 그래.
소으랑 : 걱정되니까 그러죠.
나 : 갑자기??
소으랑 : 왜요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저는 낭님 걱정하면 안 돼요?
소으랑 : 걱정할 수도 있지!!
나 : 뭐 잘못 먹었냐?
소으랑 : 아니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냥 걱정해주는 거라고!!
나 : 솔직히 말해.
나 : 뭐했냐.
나 : 뭐했는데 연막을 치고 있냐.
소으랑 : 너무해ㅠㅠ
소으랑 : 난 진심인데……
나 : 어제까지만 해도 나한테 불만이 이빠이 쌓여있던 애가
나 : 갑자기 걱정해준다 그러면
나 : 이게 사고를 쳐도 어지간히 대형사고를 쳤구나 싶지 않겠냐.
나 : 안 그래?
소으랑 : 안 그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낭님처럼 삐뚤어진 사람만 그런 거야ㅠㅠ
소으랑 : 어제 낭님이 진심으로 걱정해줘서
소으랑 : 나도 이제 낭님한테
소으랑 : 애교도 좀 부리고 걱정도 해주고ㅠㅠ
소으랑 :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그랬는데
나 : 아
나 : 그런 거였어?
소으랑 : 낭님은 막
소으랑 : 뭐 잘못 먹었냐고 그러고
소으랑 : 잘못했냐고 그러고
소으랑 : ㅠㅠㅠㅠㅠㅠ
나 : 말을 하지.
소으랑 : 말했잖아요!!
소으랑 : 말했는데 안 들었잖아요ㅠㅠ
나 : 그래그래.
나 : 내가 잘못했어.
나 : 갑자기 뭔가 싶어서 그랬어.
소으랑 : 몰라요
소으랑 : 낭님이 나빴음.
나 : 새삼스러울 것도 없잖아.
소으랑 : 그러네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원래 나쁜 사람이었지.
나 : 알았으니까 기분 풀어.
나 : 뭐 먹고 싶은 거라도 있니.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떡볶이요ㅠㅠ
소으랑 : 더럽게 매운 걸로……ㅠㅠ
나 : 그래.
나 : 만들어 먹으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사주는 거 아니었어요?ㅋㅋㅋㅋㅋㅋ
나 : 남자한테 함부로 밥 사달라고 그랬다간
나 : 거꾸로 니가 먹히는 수가 있다.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전 먹어도 맛이 없어요ㅠ
나 : 그럴 것 같아.
소으랑 : ㅠㅠ
나 : 그리고 원래 치어는 방류해야지.
나 : 안 그러면 은팔찌 차.
소으랑 : 제가 왜 치어에요.
소으랑 : 합법적 성인인데.
나 : 합법적 성인은 또 뭐야.
나 : 불법적 성인도 있냐?
소으랑 : 외견만 성인인……?
나 : 노안이지 그건.
소으랑 : 그럼 겉보기에 어리면?
나 : 그냥 동안이잖아.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러네요.
나 : 바보 아냐, 이거.
나 : 시험기간이라 정신 놨냐?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지금 살짝 그런 것 같음.
소으랑 : 뭘 해도 즐거움ㅋㅋㅋ
나 : 조금 전까지 우울해하더니
나 : 기분전환 진짜 겁나 빠르네.
나 : 너 이상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러게요ㅋㅋㅋㅋㅋㅋ
나 : …….
나 : 뭘 해도 즐거우면
나 : 가서 숨이나 쉬렴.
나 : 바쁜 사람 붙잡지 말고.
소으랑 : 뭐래요.
소으랑 : 낭님도 심심해서 혼자 놀고 있었으면서.
나 : 혼자 놀고 있던 건 맞는데,
나 : 딱히 심심한 건 아니었어.
소으랑 : 심심해서 점찍고 있던 거 아니에요??
소으랑 : 언제 오나 기다리면서ㅋㅋㅋㅋㅋ
나 : 그건 또 뭔 소리래.
나 : 점을 찍어?
소으랑 : .
소으랑 : 이거요ㅋㅋㅋㅋ
나 : ???
소으랑 : ??
소으랑 : .
소으랑 : .
소으랑 : .
소으랑 : 이러고 있었잖아요.
나 : 아
나 : 난 또 뭐라고.
나 : 그거 광고차단용으로 하는 거야.
나 : 일정시간 동안 대화가 없으면
나 : 광고가 뜨는 시스템이라서.
소으랑 : 아
나 : 그래서 뭐라고?
나 : 내가 누굴 기다렸는데?
소으랑 : ?(?°□°)???┻━┻?
나 : 왜 또 밥상을 뒤집고 그래.
나 : 누굴 기다렸는지 말을 해줘야 알지.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거짓말이라도 기다렸다고 해주면
소으랑 : 어디가 아파요??
나 : 아프지.
소으랑 : 어디가 아픈데요.
나 : 양심이 아파.
소으랑 : 거짓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것도 거짓말이면서ㅋㅋㅋㅋㅋㅋ
나 : 너무하네.
나 : 거짓말인지 어떻게 알아.
소으랑 : 없는 양심이 아플 리가ㅋㅋㅋ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나한테 양심이 없다는 소리야?
소으랑 : 네.
나 : 우리 으랑이, 많이 컸네.
나 : 칼자루 쥔 게 누군지도 잊어버리고.
소으랑 : 에이, 설마 이런 걸로 화내시겠어요?
소으랑 : 전 낭님의 인성을 믿고 있어요.
나 : 혹시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속담 아니?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도끼라니, 그렇게 유능한 취급 한 적 없는데요.
나 : 이야.
나 : 말빨이 좀 늘었는데?
소으랑 : 제가 어?
소으랑 : 평소에 막 참고 살아서 그렇지.
소으랑 : 맘만 먹으면 이 정도는 할 수 있어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러게 말이야.
나 : 나도 맘만 먹으면 이렇게까지 할 수 있다는 걸
나 :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네.
소으랑 : ??
소으랑 : 아니, 괜찮아요.
소으랑 : 진짜 안 그러셔도 돼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됐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나 : 알았지?
소으랑 : 알긴 뭘 알아요ㅋㅋㅋ
소으랑 : 대체 왜 그렇게까지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래서 뭔데요??
소으랑 : 뭐지.
소으랑 : 뭐하시는 중이지.
소으랑 : 불안한데…….
소으랑 :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건데요?ㅋㅋㅋㅋ
소으랑 : 아
소으랑 : 계속 아무 말도 없으니까
소으랑 : 불안하잖아ㅋㅋㅋㅋㅋ
나 : 이야.
소으랑 : ??
나 : 생각보다 많이 안 받았네.
나 : 시험기간이라 그런가??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로그 따온 거예요?ㅋㅋㅋ
나 : 응.
소으랑 : 진짜 틈만 나면 협박하려고ㅋㅋㅋㅋ
소으랑 : 그렇게 할 일이 없어요???
나 : 할 일이 없는 건 아닌데,
나 : 너 놀리는 건 취미에 속하는 거라 괜찮음.
소으랑 : 그런 걸 취미로 삼지 마요.
소으랑 : 나쁜 사람 같으니…….
나 : 네가 보는 영상보단 건전한 것 같은데.
나 : 능욕에, 강간에……SM도 꽤 많고.
나 : 강하게 다뤄지는 게 좋다고 듣긴 했는데
나 : 이건 너무 하드하지 않냐?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욕 한번만 세게 박아도 돼요?
나 : 안 돼.
소으랑 : 그렇게 사람 갈구는 거 보면
소으랑 : 쌍욕 한두 마디 정도는 드셔도 될 것 같은데.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나쁜 말을 들으면 얼마나 가슴이 아플지.
나 : 항상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고
나 : 학교에서 안 배움?
소으랑 : 그거 제가 맨날
소으랑 : 낭님한테 하고 싶은 말인데요ㅠㅠ
나 : 어우야.
나 :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하드한데.
나 : 여자 혼자서 몇 명을 상대하는 거야.
나 : 이런 게 있었나??
소으랑 : 진짜 명치 한 대만 때리고 싶다.
소으랑 : 맞아주심 안 돼요?
나 : 알았어.
나 : 그만할게.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씨잉ㅠㅠㅠㅠ
소으랑 : 가끔은 좀 당해주면 어디가 덧나나.
소으랑 : 애교라고 생각하고
소으랑 : 웃으면서 넘어가주지…….
나 : ㅎㅎ
소으랑 : 꼭 그렇게 아득바득 이겨먹어야겠어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아 이것도 애교였어?ㅋㅋㅋ
나 : 몰랐지 나는.
나 : 갑자기 한 대 치고 싶다면서
나 : 덤비길래 상대해준 건데.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애교니까 좀 귀엽게 넘어가줘요.
소으랑 : 부탁 좀 합시다ㅋㅋㅋㅋㅋ
소으랑 : 예??
나 : 그게 부탁하는 태도야?
소으랑 : 왜요.
소으랑 : 뭐요.
소으랑 :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데요.
나 :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나 : 알아서 성의껏 잘 해봐.
나 : 그럼 한번쯤 귀엽게 봐줄 용의는 있음.
소으랑 : …….
나 : 전에 해본 적 있잖아.
나 : 부탁할 땐 어떻게 하라고 가르쳐줬지?
소으랑 : 확실하게 완벽한 문장으로.
소으랑 : 내가 왜 이걸 기억하고 있지.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왜긴.
나 : 나한테 칭찬받으려고 기억하는 거지.
소으랑 : 아니거든요??
소으랑 : 기억력이 좋을 뿐이거든요??
나 : 그럼 칭찬은 필요 없어?
소으랑 : 필요 없음.
나 : 알았어.
나 : 그럼 제대로 부탁하면 칭찬해줄게.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 싫어요ㅋㅋㅋㅋㅋ
소으랑 : 안 해요.
소으랑 : 절대로 안 할 거임.
나 : 맘대로.
나 : 마음에 들게 부탁했으면
나 : 봐줄 용의가 있었는데
나 : 이렇게 일회용 면죄부를 날려버리네.
소으랑 : 아
소으랑 : 그렇게 말하니까 좀 솔깃한데.
소으랑 : 쌍욕해도 용서해주는 거예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내가 뭘 그리 잘못했다고
나 : 그렇게 쌍욕을 박고 싶어 하니.
소으랑 : 그건 뭐,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시고…….
소으랑 : 되는지 안 되는지, 그거나 대답해줘요.
나 : 이야.
나 : 오늘은 강하게 나오는데?
나 :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
소으랑 : 좋은 일이 아니라,
소으랑 : 악에 받혀서 그래요ㅋㅋㅋ
소으랑 : 요즘 너무 당하고만 살아서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래.
나 : 억울할 만 하지.
소으랑 : 웃지 말고 대답이나 해줘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쌍욕해도 인정해주는 거임?
나 : 그런 식으로 나오시겠다?
소으랑 : ㅎㅎ
소으랑 : 안 될까요……?
나 : 그래 뭐, 해봐.
소으랑 : 예이에에에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해냈다!!
나 : 어디 한번 해봐.
나 : ㅋㅋㅋㅋㅋ
나 : 재밌겠네.
소으랑 : ……어
소으랑 : 화났어요?
나 : 안 났는데?
소으랑 : 화난 것 같은데……ㅠㅠ
소으랑 : 잘못했어요.
소으랑 : 너무 까불었어요.
나 : 왜
나 : 해보라니까?
소으랑 : 아니, 근데!!!
소으랑 : 낭님은 맨날 저한테 막 그래놓고
소으랑 : 저만 안 된다 그러면
소으랑 : 너무 불공평한 거 아닌가ㅠㅠ
나 : 내가 언제 너한테 쌍욕을 했어.
소으랑 : ……안 그랬나?
소으랑 : 당연히 쌍욕 한두 마디 쯤 하셨을 줄 알았는데
소으랑 : 아닌가?
소을아 : 아닌 것 같기도 하고……ㅠㅠ
나 : 그리고 야
나 : 내가 너한테 쌍욕 먹을 짬이냐?
소으랑 : 짬?
나 : 그런 서열이냐고 내가.
소으랑 : 지금 은근슬쩍 제가 낭님보다
소으랑 : 서열이 아래라고 한 거에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럼 지금까지 니가 내 머리 꼭대기에 있다고 생각했어?
소으랑 : 아니, 그런 건 아닌데……
소으랑 : 오히려 살짝 그런 게 아닌가 생각을 하고 있긴 했는데
소으랑 : 직접 말로 들으니까 충격이라……
소으랑 : 갑자기 왜 그래요 무섭게ㅠㅠ
나 : 나이로 보나 뭐로 보나
나 : 내가 너보다 낮을 이유가 없지?
소으랑 : 그건……그렇죠ㅠㅠ
나 : 그리고 아까는 니 입으로
나 : 이제부턴 먼저 숙이고 들어와서
나 : 잘 봐달라고 애교 부리겠다며.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렇게 말하긴 했는데ㅋㅋㅋㅋ
소으랑 : 좀 의미가 다르다고 해야 하나…….
소으랑 : 이제부터 잘 해보자는 느낌으로 말한 건데ㅠㅠ
나 : 거 참
나 : 인정한다고 해서 딱히 달라질 것도 없는데
나 : 뭘 그리 구시렁거리고 있냐.
소으랑 : 그건 그렇지만ㅠㅠ
소으랑 : 역시 제가 제 입으로 낭님보다 낮다고 인정하는 건
소으랑 : 거부감이 있다고 해야 하나……ㅠㅠ
나 : 갑자기 무슨 거부감.
나 : 지금까지 잘만 떠들었으면서.
소으랑 : 뭐랄까,
소으랑 : 지금까지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었는데
소으랑 : 여기서 인정을 해버리면
소으랑 : 앞으론 자꾸 의식하게 되잖아요……ㅠㅠ
소으랑 : 낭님은 나보다 위인데
소으랑 : 내가 이런 말을 해도 되나.
소으랑 : 혹시 화내시는 거 아닌가ㅠㅠ
소으랑 : 이런 식으로.
나 : 그걸 원하는 건데?
소으랑 : 왜요ㅠㅠ
소으랑 : 저한테 왜 그래요 진짜.
나 : 그래서 아까부터 계속 말했잖아.
나 : 기어오르면 밟는다.
나 : 엎드려서 귀엽게 굴면 적당히 넘어가주겠다.
나 : 알아서 주제파악 해라……등등.
나 : 기억 나지?
소으랑 : 네엥…….
나 : 그렇게까지 말했으니 이해한 줄 알았는데
나 : 얘가 갑자기 나한테 쌍욕을 하고 싶다네?
소으랑 : 아깐 낭님도 받아주셨으면서…….
나 : 겸사겸사지 뭐.
소으랑 : 그리구 제가 진짜로 욕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소으랑 : 낭님이 맨날 장난치니까
소으랑 : 저도 좀 해보고 싶어서 그랬던 건데ㅠㅠ
소으랑 : 그걸 가지고 막 혼내시면…….
나 : 혼내는 거 아냐.
나 : 앞으로 혼날 짓을 할까봐
나 : 미리 기강 다지는 거지.
소으랑 : 그럼 화난 거 아니에요?
나 : ㅇㅇ
나 : 화 안 났다니까.
소으랑 : 다행이다ㅠㅠ
나 : 쫄았어?ㅋㅋ
소으랑 : 네……ㅠㅠ
소으랑 : 갑자기 그러지 마요 진짜.
소으랑 : 잘 놀다가 막 정색하고 그러면
소으랑 : 저 심장 약하단 말이에요ㅠㅠ
나 : 말했잖아.
나 : 난 혼낼 때는 정확히 이유를 설명하고
나 : 납득을 시킨 다음에 혼낸다고.
소으랑 : 이유는 충분히 설명한 것 같은데……ㅋㅋㅋㅋ
소으랑 : 그리고 그건 섭한테만 그런다고 그러지 않았어요?
소으랑 : 저는 섭 아니라서 신경 안 쓰신다면서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아니면 불합리하게 혼나는 게 좋아?
소으랑 : 당연히 아니죠.
나 : 얘는 저한테 좋게 대해줘도 받아먹질 못하네.
나 : 싫으면 어디 잘 놀다가 이유도 없이 혼나고 울어보던지.
나 : 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니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제가 잘못했어요.
소으랑 : 다음에도 이유 다 설명한 다음에 혼내주세요.
나 : 그러지 뭐.
소으랑 : 근데 이게 혼날 만한 건가……ㅠㅠ
소으랑 : 그냥 농담 좀 해본 걸 가지구.
소으랑 : 진짜로 하겠다는 것도 아닌데……
나 : 혼내는 거 아니라고 말했잖아.
나 : 바보냐 진짜?
나 : 조금 전에 했던 말도 잊어버렸어?
소으랑 : ……?
소으랑 : 아
소으랑 : ㅠㅠ
나 : 똑바로 안 듣지.
소으랑 : 뭐지 진짜ㅠㅠㅠㅠ
소으랑 : 뭔가 이상하다는 건 알겠는데
소으랑 : 어디가 이상한지 모르겠어ㅠㅠ
나 : 쌍욕하고싶다던가 그런 소리만 안 하면
나 : 어느 정도는 잘 놀아주고 귀여워해주고 그럴 텐데
나 : 왜 무덤을 파고 그래.
소으랑 : 낭님이 절 언제 귀여워해줬어요ㅠㅠ
소으랑 : 놀리기 바빴지.
나 : 얘 또 기억 못하네.
나 : 지금처럼 주제파악 잘 하고 기어오르지만 않으면
나 : 적당히 봐주면서 귀여워해주겠다고 그랬잖아.
소으랑 : 어……
나 : 그랬더니 니가 뭐라고 했지?
소으랑 : 안 덤비겠다고……
소으랑 : 납작 엎드리겠다고ㅠㅠ
나 : 니 입으로 그랬지?
소으랑 : 네ㅠㅠ
나 : 이제부턴 안 그럴 거지?
소으랑 : 안 그럴게요……
소으랑 : 근데 이거 결국 혼나는 거 아닌가ㅠㅠ
나 : 앞으로는 그러지 말라고 타이르는 거지.
나 : 내가 정말로 혼내면 말로 안 끝나.
나 : 뒤지게 쳐맞고 반성하거나,
나 : 뭘 잘못했는지 알 때까지 펑펑 울거나 둘 중 하나지.
소으랑 : 그건 섭한테 그러는 거 아니에요……?
나 : 평소에도 그러는데?
나 : 초코누나한테 하는 거 못 봤어?
소으랑 : 그냥 낭님 성격이 그런 거구나ㅋㅋㅋ
소으랑 : 너무 빡빡한 사람이다 정말ㅠㅠ
나 : 빡빡하긴.
나 : 넌 지금까지 하던 대로만 하면
나 : 잘못할 일도 없고
나 : 혼날 일도 없어.
소으랑 : 그래요?
소으랑 : 나 그렇게 잘했나 지금까지.
나 : ㅇㅇ
나 : 지금처럼만 해.
나 : 그럼 귀여워해줄게.
소으랑 : 뭔가 좀 찜찜하긴 한데……
소으랑 : 낭님이 저러니까 이상하다.
소으랑 : 누구를 귀여워해줄 사람이 아닌데.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런 일이 드물긴 하지.
나 : 너는 예외인 사람 중 하나고.
소으랑 : 오…….
나 : 그러니까 혼나지 않도록 해야겠지?
소으랑 : 네엥
소으랑 : 잘 할게요ㅠ
소으랑 : 혼나기 싫어ㅠㅠ
나 : 그래그래.
나 : 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