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화 〉4월 18일 금요일 PM 10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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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으랑 : ㅎㅎ
나 : 근데 이게
나 : 글쎄,
나 : 음
소으랑 : 왜 또 뜸들이고 그래요ㅋㅋ
소으랑 : 고민하지 말고 빨리 말해줘요.
나 : 아니, 그게 아니라
나 : 어디까지 괜찮은 건지 감이 안 와서 그래.
나 : 아무래도 플레이 내용은
나 : 본인 성향이랑 엮여 있으니까
나 : 설명을 안 할 수는 없는데
소으랑 : 뭐 어때요.
나 : 제3자한테 들려줘도 되는 건가 싶어서.
소으랑 : 이미 끝난 사이 아님??
나 : 그야 그렇지.
소으랑 : 험담을 하는 것도 아닌데……ㅎㅎ
소으랑 : 괜찮지 않을까요.
나 : 말하다보면 험담이 될 것 같아서 그래.
나 : 얘랑 어울리면서 개빡치는 경우가 한둘이 아니었거든.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빡치지 말고 말해주세요 그럼.
소으랑 : 제 얼굴을 봐서라도……ㅋㅋㅋㅋㅋ
나 : 많이 컸다, 으랑이.
나 : 그런 말도 할줄 알고ㅋㅋ
소으랑 : 헷.
나 : 그래 뭐,
나 : 어디부터 말해야 하나.
나 : 음
나 : 일단
나 : 얘는 진짜 말을 지지리도 안 듣는 년이었어.
소으랑 : ?
소으랑 : 섭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소으랑 : 말을 안 들어……?
나 : 이게 무슨 느낌이냐면,
나 : 서윤이 넌 일단 뭘 시키든 고분고분하잖아.
나 : 투정을 좀 부리긴 해도ㅋㅋㅋ
소으랑 : 전 딱히 좋아서 하는 건 아닌데요.
나 : 어쨌든 시키면 일단 해보려고는 하잖아.
소으랑 : 뭐, 그럴려고 노력은 하는 편인데
소으랑 : 낭님은 좀 지나친 감이 있어요……ㅠㅠ
나 : 근데 얘는 뭐랄까,
나 : 음
나 : 서윤아.
소으랑 : 넹?
나 : 만약 내가 너한테
나 : 내가 씻고 나오기 전까지
나 : 옷 다 벗은 다음에
나 : 침대에서 보지 적셔놓고 기다리라고 하면
소으랑 : ?????
나 : 어떻게 할 거야?
소으랑 : 아니, 왜 갑자기 불똥이 저한테??
나 : 대답이나 해.
소으랑 : 자꾸 그런 걸 물어보시는 이유가 뭐에요 대체ㅋㅋㅋㅋ
나 : 아니, 만약에 니가 내 섭이라고 치고
나 : 생각을 한번 해봐.
나 : 내가 그렇게 시켰어.
나 : 그럼 어떡해야 돼?
소으랑 : 진짜 진심으로 필요한 질문 맞음?
소으랑 : 지금 당장 대답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나 : ㅇㅇ
소으랑 : 하으으으윽ㅠㅠㅠ
소으랑 : 제가 낭님의 섭이라고 가정했을 때?
나 : 가정했을 때.
소으랑 : 그럼 당연히……명령대로 하겠죠?
소으랑 : 어쨌든 주인님이시니까
소으랑 : 말씀하신대로 옷도 다 벗고
소으랑 : 그
소으랑 : 거기도ㅠㅠ
나 : 왜 해야 된다고 생각해?
소으랑 : 왜라뇨.
소으랑 : 제 주인님이잖아요.
소으랑 : 사랑받으려면 당연히 그래야 하는 거 아니에요?
나 : 그래 시발!!
나 : 대답 잘 했어.
나 : 야
나 : 칭찬해줄게 진짜.
소으랑 : 이런 걸로 칭찬받고 싶진 않은데ㅠㅠ
소으랑 : 암튼 뭐,
소으랑 : 그건 왜 물어본 거예요?
나 : 근데 얘는 그런 명령을 내리잖아?
나 : 그럼 샤워하고 나와보면 그대로 앉아서 기다리고 있어.
소으랑 : 왜요??
나 : 주인님이 벗겨주는 게 더 좋을 것 같았대.
나 : 찢어도 괜찮으니까 직접 벗겨달라고 그러더라.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용기 있다…….
소으랑 : 나는 말만 들어도 조마조마해서
소으랑 : 도저히 못 그럴 것 같은데ㅋㅋ
나 : 혼날까봐?
소으랑 : 네엥
소으랑 : 원래 반항하면 혼나야 하는 거잖아요.
소으랑 : 주인님 말씀을 거역한 건데…….
나 : 그렇긴 한데, 이게……
나 : 왜 그런 거 있잖아.
나 : 잘못했으니까 빨리 혼내주세요, 같은?
나 : 그런 눈으로 날 보는 거야.
소으랑 : 일부러 혼나려고 그러는 거예요?
소으랑 : 이해가 잘 안 가는데…….
나 : 너는 그런 성격이 아니니까 당연하지.
소으랑 : 제 성격이 왜요ㅋㅋㅋ
나 : 관심 받으려고 저렇게 후드려 맞을 만한 행동은 안 하잖아.
소으랑 : 그건 그렇죠.
소으랑 : 혼나는 거 무섭기도 하고
소으랑 : 전 무서운 게 싫음.
나 : 한번은
나 : 뭘 시켰거든?
소으랑 : 뭘 시켰는데요?
나 : 너한테 시키면 울면서 도망갈 만한 거.
소으랑 : 안 듣겠습니다ㅋㅋㅋㅋ
나 : 아무튼
나 : 그랬더니 갑자기 내 옆에 와서 앉더니
나 : 얼굴을 빤히 쳐다보더라?
소으랑 : 오옹?
나 : 그러더니 나한테 매달리면서
나 : 자기는 오늘 그럴 기분이 아니라고
나 : 다른 게 더 좋다면서
나 : 어쨌든 하기 싫다고 그러더라.
소으랑 : 혼냈어요?
나 : 펑펑 울었지.
소으랑 : 헐ㄷㄷ
나 : 이게 괘씸한 게
나 : 내 의도를 정확히 알고 있는데도
나 : 일부러 반대쪽으로 튀는 거야.
나 : 진짜 뒤지게 혼내달라고.
소으랑 : 마조히스트 같은 건가……?
소으랑 : 그냥 얌전히 말 잘 들으면
소으랑 : 예뻐해주실 텐데.
나 : 그러니까.
소으랑 : 낭님이 평소에도 막 괴롭혀서
소으랑 : 반항심이 생겼다던가?ㅋㅋㅋㅋㅋ
나 : 난 불합리하게 체벌하고 그러진 않아.
나 : 몇 번이면 몰라도 계속 그런 식으로 혼을 내면
나 : 결국은 나한테 신뢰를 갖기 어렵게 만드는 거라.
소으랑 : 오…….
나 : 그래서 난 항상 혼나야 하는 이유에 대해
나 : 충분히 설명하고 납득시킨 다음에
나 : 뒤지게 패지.
소으랑 : 근데 전 왜 맨날 불합리하게 괴롭혀요??
소으랑 : 이무 이유 없이 심심하면 건드리잖아요.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
나 : 니가 내 섭이냐?
소으랑 : ????
소으랑 : 당연히 아니죠.
나 : 근데 왜 내가 불필요한 수고를 해야 돼.
소으랑 : 결국 낭님의 성격 문제였던 건가ㅠㅠ
소으랑 : 나아아아아쁜 사람.
나 : 걔도 성격 문제야 결국.
나 : 일부러 관심 받으려고 문제 일으키는 애들 있잖아.
소으랑 : 아
소으랑 : 가끔 있죠.
나 : 아주 대놓고 반항은 안 하는데
나 : 내 의도를 살짝살짝 비틀어놓고
나 : 그걸 존나 뿌듯해 하는 게
나 : 시발
나 : 말하다보니 빡치네.
소으랑 : 섭 맞아요?ㅋㅋㅋㅋ
소으랑 : 지금까지 낭님이 말해줬던 거랑은
소으랑 : 완전히 다른 타입인데???
나 : 말했잖아.
나 : 사람은 존나 다양하다고.
소으랑 : 엄청 많이 혼났겠다ㅠㅠ
소으랑 : 낭님 성격에 그냥 안 넘어갔을 텐데.
나 : 문제는 내가 혼을 내잖아?
나 : 걔 의도대로 되는 거란 말이야?
나 : 그렇다고 혼을 안 내면?
소으랑 : 어…….
소으랑 : 주인으로서 위엄이 무너지나?
나 : 그런 이성적인 이유보다는
나 : 이걸 시발 그냥 넘어가라고?
나 : 그런 생각이 들지.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여우네요 진짜.
나 : 맞아.
나 : 여우였어.
소으랑 : 저는 혼나는 게 무서워서라도
소으랑 : 절대로 그렇게 못할 듯ㅠㅠ
나 : 근데 어차피 너나 걔나
나 : 관심 받으려고 그러는 건 마찬가지라ㅋㅋ
나 : 너는 말 잘 들어서 사랑받고 싶은 거고
나 : 걔는 문제행동으로 관심을 끌고 싶은 거고.
소으랑 : 그런 식으로 같이 묶지 마요ㅋㅋㅋ
소으랑 : 저는 그런 취향 아니니까.
나 : 시키는 대로 잘 해서
나 : 사랑받고 싶은 거 아니었어?
소으랑 : 그렇긴 한데
소으랑 : 어
소으랑 : 그게
소으랑 : 아무튼 다름!!
소으랑 : 뭔가 다름.
나 : ㅋㅋㅋㅋㅋ
나 : 그래 뭐, 어쨌든
나 : 그런 년이었어.
소으랑 : 그럼 그 분은 맨날 혼났어요?
소으랑 : 혼내고 맞고, 또 반항하고ㅋㅋㅋㅋㅋ
나 : 아니, 맨날 그러진 않았어.
나 : 눈치가 좋아서
나 : 내가 어떤 시점에서 폭발하는지를 잘 아니까
나 : 요즘은 좀 기특하네, 생각하면 꼭 한번씩 터트리더라.
나 : 아까 그 주도권 어쩌고 했던 건
나 : 그것 때문에 그래.
소으랑 : 낭님은 스트레스 많이 받으셨을 듯.
소으랑 : 말만 들으면 완전 휘둘리고 있었잖아ㅠㅠ
나 : 여기서 더 말하면 험담이 되니까
나 : 그 얘기는 그만 하고.
나 : 쓸데없이 얘기가 길어졌는데
소으랑 : ㅎㅎ
나 : 아무튼 관심 받는 거 좋아하는 년이라
나 : 노출 좋아해서 그거 많이 시켰지.
소으랑 : 노출?
나 : ㅇㅇ
나 : 외출할 때 일부러 속옷을 벗기거나
나 : 사람 많은 곳에서 치마 들어올리게 하고
나 : 공중화장실에서 다 벗겨서 사진찍고
나 : 뭐 그런 거지.
소으랑 : 그런 사람들이 진짜 있구나;;;;
나 : 꽤 있긴 해.
소으랑 : 들키면 어떡하려고 그러지ㅋㅋㅋㅋㅋ
소으랑 : 전 상상만 해도 오한이 드는데.
나 : 보통은 그렇지.
나 : 근데 걔 말로는 오히려 들키면
나 : 더 흥분될 것 같다더라.
소으랑 : ????
나 : 몰라 시발
나 : 따지려면 그 년한테 따져.
나 : 나한테 그래봤자 소용없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래도 진짜 들키면
소으랑 : 곱게는 안 끝날 것 같은데.
나 : 그래서 야외노출은 항상 주인이 근처에 있어야 해.
나 : 그래야 만약의 경우에 수습을 하지.
소으랑 : 그럼 어
소으랑 : 막 그런 경험도 있어요??
소으랑 : 바깥에서
나 : ?
나 : 뭘.
소으랑 : 그
소으랑 : 섹스요…….
소으랑 : 전에 그런 영상을 본 적이 있어서
소으랑 : 혹시나 하고……ㅎㅎ
나 : 적당한 장소 찾기가 어려워서 많이는 안 했어.
나 : 이 나라는 어딜 가든 어두워지는 일이 없으니까.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대신 아파트 층계참이나 베란다 같은 곳.
나 : 아니면 주차장 같은 곳에선 해봤지.
나 : 단지 여러 개 있는 아파트 말고 좀 오래된 연립주택 같은 곳?
나 : 보통 그런 주택가는 새벽엔 사람이 잘 안 다니니까.
소으랑 : 그렇구나.
소으랑 : 들킨 적은 있어요?
나 : 아슬아슬했던 적은……몇 번 있나?
나 : 근데 들킨 적은 없어.
나 : 의외로 사람들은 주변에 관심이 없어서.
소으랑 : 오…….
나 : 그렇다고 해서 혹시라도 해볼 생각은 마라?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안 그래요.
나 : 조금 전까지 생각한 것 같은데.
소으랑 : ㅎㅎ
나 : 혼자서 함부로 바깥에서 노출 같은 거 했다간
나 : 인생 조지는 거 순식간이다 진짜.
나 : 특히 섭들은 흥분이랑 긴장감 때문에 시야가 좁아져서
나 : 어디서 누가 다가오는지도 몰라.
소으랑 : 어차피 진짜로 해볼 용기도 없어요ㅠㅠ
나 : 그래.
나 : 그냥 상상으로만 즐겨.
나 : 괜히 따라하지 말고.
소으랑 : 웬일로 친절하시지ㅋㅋ
나 : 내가 안 친절한 적이 있었냐.
소으랑 : 거의 매일…….
소으랑 : 아니, 매 시간.
나 : 그건 그냥 놀려먹은 거고,
나 : 이건 진짜 위험하니까 말해주는 거지.
소으랑 : 진짜 위험한 거…….
소으랑 : 그럼 아 이거 진짜 큰일났다고 느꼈던 순간 같은 거 있었어요?
나 : 글쎄다?
나 : 딱히 이렇다 할만한 건 없네.
나 : 기억이 잘 안 나기도 하고.
소으랑 : 그럼 파트너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요?
나 : 그건 프라이버시이므로 노코멘트.
소으랑 : 뭐야;;
소으랑 : 그 분이랑은 아직도 연락해요?
나 : 노코멘트.
소으랑 : 아예 연락 끊은 거예요?
나 : 노코멘트.
소으랑 : 어떻게 헤어졌는데요?
나 : 노코멘트.
소으랑 : …….
소으랑 : 요즘은 안 땡겨요?
나 : ??
소으랑 : 아니, 아까 평범한 섹스 같은 거라고 하시니까……ㅎㅎ
소으랑 : 요즘도 가끔 즐기고 다니시나? 싶어서요.
나 : 허
나 : 일단은 노코멘트로 한다.
나 : 그건 ㄹㅇ개인사정이잖아.
소으랑 : 그건 그래요ㅋㅋ
나 : 진짜 별걸 다 궁금해 하네.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
소으랑 : 나 또 궁금한 거 있었는데.
나 : 뭔데.
소으랑 : 보통 낭님같은 사람들은 어떻게 파트너를 구해요?
나 : 사람마다 다르지.
나 : 인터넷으로 구하기도 하고,
나 : 이미 커뮤니티를 구축해둔 사람들은 그쪽에서 소개받기도 하고
나 : 우연히 애인이 그쪽 성향이었다는 걸 알게 되기도 하고…….
나 : 야
나 : 그렇다고 해서 괜히 찾아볼 하지 마라?
나 : 특히 넌 절대 안 돼.
소으랑 : 어차피 그럴 생각도 없긴 했는데
소으랑 : 왜 저는 안 되는데요?
소으랑 : 따지고 보면 여기도 인터넷인데ㅋㅋㅋㅋㅋ
나 : 이런 데까지 와서
나 : 무슨 상상하면서 자위했는지 떠드는 애가
나 : 멀쩡한 파트너를 골라낼 수나 있겠냐?
나 : 속아서 아다 뚫리고 버려지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소으랑 : 걱정해주는 거예요?ㅋㅋㅋ
나 : 아니면 뭘로 보이냐.
소으랑 : 오늘 왜 그러시지.
소으랑 : 안 어울리게.
소으랑 : ㅎㅎ
나 : 아예 모르는 것보다, 어설프게 아는 게 더 위험한 거야.
나 : 관심이 생겼다고 해서 혼자 이것저것 찾아보다 보면
나 : 이상한 사람한테 속을 수도 있고
나 : 쓸데없는 충동도 들고 그런다고.
소으랑 : 그런가……ㅠㅠ
소으랑 : 조심하면 되는 거 아닌가.
소으랑 : 아니, 딱히 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소으랑 : 저도 조심할 줄 아는 사람인데.
나 : 세상에 이상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줄 알아?
나 : 자기 몸은 스스로 지켜야지.
소으랑 : 낭님이 걱정해주시니까
소으랑 : 기분이 이상한데ㅋㅋㅋㅋㅋ
소으랑 : 초코우유 님도 그렇고
소으랑 : 내가 그렇게 못 미더운가ㅠㅠ
나 : 못 미덥다 뿐이냐.
나 : 별 생각 없이 던진 낚시바늘도 다짜고짜 삼켜버리는 지능에
나 : 사정이 있으면 애인한테 돈까지 빌려줄 수 있다는 널 보고
나 : 어떻게 걱정이 안 되냐?
소으랑 : 그건 낭님이 너무 잘 낚으시니까…….
나 : 다시 말하지만, 뭐든 어설프게 아는 게 가장 위험한 거야.
나 : 괜히 흥미 좀 있다고 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간
나 : 몸도 마음도 걸레 되서 인생 망가진다.
소으랑 : 가르쳐준 장본인이 할 말이에요?ㅋㅋ
소으랑 : 따지고 보면 낭님이 가장 악당인데.
소으랑 : ㅎㅎ
나 : 사실 나도 조금 후회 중이야.
나 : 바보한테 괜히 쓸데없는 걸 가르쳤나 싶어서.
소으랑 : 바보라니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바보라니이잇!!
나 : 맞잖아, 바보.
소으랑 : 그냥 좀 소심한 건데…….
소으랑 : 바보 아닌데ㅠㅠ
나 : 아무튼 혼자 상상으로 즐길 수 있을 정도로만 해둬.
나 : 도저히 안 될 것 같으면 아예 관심 끄고.
나 : 이건 진심으로 하는 말임.
소으랑 : 생각해볼게요ㅋㅋ
나 : 흥미가 있는 거랑 실제로 할 수 있느냐는 건
나 : 엄연히 다른 문제야.
나 : 어설프게 건드렸다간 여러 사람 피곤해진다.
소으랑 : 으.
소으랑 : 낭님이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하고 싶은데
소으랑 : 충고가 너무 현실적이라서
소으랑 : 뭐라고 할 수가 없어ㅠㅠ
나 : 당연하지.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알았어요.
소으랑 : 근데 의외로 그런 말은 안 하시네요?
나 : 뭐가.
소으랑 : 내가 직접 가르쳐주겠다는……
소으랑 : 그런 거 있잖아요.
나 : 뭐야, 그게.
소으랑 : 아니, 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여자 꼬실 때 하는 그런 거 있잖아요.
소으랑 : 막 이렇게 찝쩍거리면서.
나 : 작업 멘트?
소으랑 : ㅇㅇ
소으랑 : 아까 인터넷으로 구하지 말라고 하셨을 때
소으랑 : 그 말이 나올 줄 알았거든요.
나 : …….
소으랑 : 그래서 낭님도 어떻게든 여자 한번 꼬셔보려는 생각인가 싶었는데
소으랑 : 생각보다 너무 진지하게 걱정해주셔서 좀 놀랐어요…….
나 : 일단 누가 날 꼬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 전에
나 : 본인한테 그만한 매력이 있는지 생각해보는 게 어떨까?
소으랑 : 앗ㅠㅠ
소으랑 : 갑자기 너무 아프게 맞았다.
나 : 누굴 아무 여자한테나 껄떡대는 그런 사람으로 보나.
나 : 성별이 여자기만 하면 아무나 상관없는 것도 아니고,
나 : 물론 세상에 그런 미친놈들이 있을지 몰라도 난 아냐.
소으랑 : ㅎㅎ
소으랑 : 그런 사람이 아니라서
소으랑 :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나 : 뭐가 다행이야 또.
소으랑 : 그런 사람이었으면 채팅방도 나가야 하잖아요.
소으랑 : 근데 저 여기 마음에 들었거든요.
소으랑 : 다들 친절하게 대해주시고ㅋㅋㅋ
나 : 맘에 들었다니 다행이네.
소으랑 : 좀 성희롱이 많긴 한데……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악의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니까.
소으랑 : 암튼 낭님이 좋은 분이라 다행임ㅎㅎ
나 : 흔치 않은 행운에
나 : 맘껏 기뻐하렴.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낭님은 무슨 얘기를 해도 잘 받아주시니까
소으랑 : 편하게 얘기할 수 있어서 좋아요.
소으랑 : 그래서 저 요즘 진짜 기분 완전 좋음!!
나 : 그래그래.
소으랑 : 집에 오면 항상 혼자 멍하니 뒹굴거리거나
소으랑 : 과제하고 공부하면서 시간 보냈는데
소으랑 : 요즘은 채팅방 켜놓고 언제 오시나 기다리기도 하고,
소으랑 : 낭님이랑 놀기도 하고……ㅎㅎ
소으랑 : 기다리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게 되게 좋은 것 같아요.
나 : 못 들은 걸로 해줄 테니
나 : 어여 가서 자라.
나 : 감성에 취한 걸 보니 그럴 시간이다.
소으랑 : 아 왜요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맨날 막 그렇게 툴툴거리기나 하고
소으랑 : 가끔은 못이기는 척 좀 받아주면 안 돼요?
소으랑 : 나름 애교부리는 건데ㅠㅠ
나 : 애교가 통하는 상대를 골라야지.
나 : 나한테 그래봤자 돌아오는 것도 없어.
소으랑 : 너무 철벽이야 진짜…….
나 : 너도 아무한테나 애교 부리고 그러면 안 돼.
나 : 나중에 죽고 싶어진다.
소으랑 : 아저씨 냄새 나.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죄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
소으랑 : 또 되갚아주겠다고 벼르는 건 아니죠?ㅎㅎ
나 : 어른스럽지 못하게 그런 짓을 하겠냐.
나 : 아니, 아저씨답지 못하게.
소으랑 : 벼르고 있는 것 같은데;;;ㅋㅋ
나 : 다행히 내가 뒤끝이 길진 않아서
나 : 내일 너 맨정신일 때 지금 했던 말을 다시 들려주고
나 : 잊어버릴 생각이야.
소으랑 : 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새벽감성은 이해해줘야죠 솔직히.
소으랑 : 그건 건드리면 안 되는 거임.
나 : 글쎄,
나 : 너 하는 거 봐서.
소으랑 : 더 흑역사 만들기 전에 빨리 가야겠다ㅋㅋㅋ
나 : 그래.
나 : 빨리 가.
소으랑 : 앞으로 궁금한 거 생기면
소으랑 : 낭님한테 물어볼게요ㅋㅋㅋㅋ
나 : 싫어.
나 : 귀찮아.
소으랑 : 괜히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말라면서요.
소으랑 : 어설프게 건드려서 여러 사람 피곤해지기 전에
소으랑 : 한 사람만 집중적으로 피곤하게 만들 거임.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하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가볼게요 그럼ㅋㅋㅋㅋ
나 : 그래라.
나 : 잘 자고.
소으랑 : 낭님도 안녕히 주무세요ㅋㅋ
소으랑 : ㅂㅂ
SYSTEM :// [소으랑] 님이 퇴장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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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STEM :// [김낭] 님이 퇴장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