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선조교기록 (9)화 (9/313)



〈 9화 〉4월 18일 금요일 PM 10시 (3)

 : 네 머리가 너무 단순한 거라곤 생각  하니.

소으랑 : 와
소으랑 : 그렇게 자신 있으면
소으랑 : 제가 뭘 물어보려고 했는지도 맞춰보시등가.


나 : 아까 하던 얘기 계속 해달란 거잖아.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혹시 전공이 심리학이에요?


나 : 개인적인 질문은 패스할게.
나 : 그래서 뭐가 궁금함?


소으랑 : 음.
소으랑 : 딱히 뭐가 궁금하기보다
소으랑 : 그냥 더 듣고 싶어서??
소으랑 : 아까 설명하면 길어진다면서
소으랑 : 스킵했던 부분이요ㅋㅋㅋ


나 : 그런 취향 아니라면서.
나 : 관심 있어?


소으랑 : 듣다 보니 궁금해져서요.
소으랑 : ㅎㅎ

나 : 그래.
나 : 야한  땡길 시간이긴 하지.

소으랑 : 부정은……안 하겠습니다ㅠ

나 : 웬일이래.

소으랑 : 솔직하게 대답을 해야
소으랑 : 놀아주실 거잖아요ㅋㅋㅋㅋ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맞아.
 : 부탁할 땐 솔직한 게 최고지.

소으랑 : ㅎㅎ

나 : 초코누나 앞에선 하기 힘든 말도 있었을 테고 뭐.
나 : 그래 뭐, 대답  해준 상이다.


소으랑 : 대답  하면  받는 거예요?ㅋㅋㅋㅋ


나 : 싫어?

소으랑 : 싫은 건 아니고……ㅎㅎ
소으랑 : 낭님이랑  그런 쪽으로 얘기하다 보면
소으랑 : 처음엔 되게 부끄럽고 그러다가
소으랑 : 왠지 몰입하게 되는? 그런 게 있어요.


나 : 그래서 좋다는 거야,
나 : 싫다는 거야?


소으랑 : 좋다고요ㅋㅋㅋㅋ
소으랑 : 빨리 얘기 해달라구요.

 :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평소에도 그 정도만 적극적이면
나 : 다들 귀여워해줄 텐데.


소으랑 : 제가 적극적인 성격은 아니라서ㅋㅋㅋㅋ

나 : 나랑 있을 땐 잘만 떠들잖아.
 : 혼자 무덤도 잘 파고.


소으랑 : 낭님이랑 둘이 있을 땐
소으랑 : 물러날 곳이 없으니까…….
소으랑 : 대답  하면
소으랑 : 들을 때까지 밀어붙일 거잖아요.

나 : 당연하지.

소으랑 : 그리고 전 사람이 많으면
소으랑 : 왠지 좀 눈치를 보게 된다고 해야 하나.
소으랑 : 다들 서로 친하시니까
소으랑 : 괜히 대화에 끼어들면 방해라고 생각하실까봐
소으랑 : 자중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ㅎㅎ


 : 아무도 그렇게 생각  하는데
나 : 별걸 다 신경 쓰네.


소으랑 : 다들 좋은 분들이라 그럼ㅠㅠ
소으랑 : 제가 막 쭈글쭈글하고 있는데도
소으랑 : 말도 걸어주시고
소으랑 : 어디 갔냐고 찾아주시고ㅠㅠ

나 : 그래서 지금
나 : 둘만 남았으니 본색을 드러내시겠다?

소으랑 : 본색이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근데 사실 아까부터 열이 좀 오른 상태였어요ㅋㅋ
소으랑 : 얼굴이 뜨거워서 큰일 났음////

나 : 달아오를 만한 얘기가 있었나?

소으랑 : 그냥 뭐, 이것저것?ㅋㅋ
소으랑 : 딱히 무슨 내용이 문제였다기보단
소으랑 : 새벽에 야한 얘기를 하고 있다는 게?


나 : 맞아.
나 : 원래 야짤은
 : 야밤에 혼자 봐야
나 : 개꼴리는 법이지.


소으랑 : 그리고 전 남자랑
소으랑 : 어
소으랑 : 이런 얘기를 해본 적이 없으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냥 이런 상황 자체가 일상적이지 않은 느낌이에요.
소으랑 : 
소으랑 : 가끔 그런  있잖아요.
소으랑 : 낯선 곳에선 왠지 심장이 빨리 뛰고
소으랑 : 이상하게 기분이 
소으량 : 야릇한 느낌?

나 : 그래.
 : 그게 니 표현의 한계구나.
나 : 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냅둬요ㅋㅋㅋㅋㅋ


나 : 하긴
나 : 니가 언제 그런 말을 해봤겠니.

소으랑 : ㅎㅎ
소으랑 : 아무튼 좀 이렇게
소으랑 : 안쪽으로  조이는 기분이에요.
소으랑 :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되고ㅎㅎ

나 : 도파민이 팍팍 나오나보네.

소으랑 : 저 그래서 지금 약간
소으랑 : 새벽 감성이 반대로 온 느낌?ㅋㅋㅋㅋㅋ

나 : 그래그래.
 : 니가 어떤 상황에서 흥분하는지
 : 대충 알았어.


소으랑 : 말을 또 그렇게 하시네ㅋㅋㅋㅋ
소으랑 : 흥분했다는 표현은 좀 그러니까
소으랑 :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해주세요.
소으랑 : ㅋㅋㅋ

나 : 뭐가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나 : 너 좋을 대로 하렴.

소으랑 : ㅎㅎ
소으랑 : 흥분했다고 하면……좀 그렇잖아요.

 : 좀 그렇긴 뭐가  그래.
나 : 괜히 혼자 발정나선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발정이 나다뇨.
소으랑 : 그런 표현 좋지 못해요.
소으랑 : 하지 마셈!!

나 : 뭐래.
나 : 야밤에 컴퓨터 앞에 앉아서
나 : 젖꼭지 발딱 세우고
나 : 남자한테 야한 얘기 해달라고 조르는
나 : 니가 할 말이야?ㅋㅋㅋㅋ

소으랑 : 아으아아ㅇㅏㅏ아아ㅇ아ㅏㅏㅏㅏㅏ
소으랑 : 뭔데요 진짜 갑자기ㅠㅠ

 : 다들 너처럼 음란한 게 아니야.


소으랑 : 그냥 우리
소으랑 : 아까 하던 얘기나 마저 하죠!!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아까 하던 얘기도 결국
나 : 19금이잖아.
나 : 음란한 년아.


소으랑 : 왜 자꾸 그래요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런  하지 마요 진짜ㅋㅋㅋㅋ


 : 아니, 사실이 그렇잖아.
나 : 새벽 감성이 반대로 터져서
 : 남자랑 야한 얘기 하는 게 재밌다며.
 : 조금 전에 자기 입으로 그러지 않았어?

소으랑 : 재밌긴 한데!!
소으랑 : 그건 그런데에에에!!


 : 지나가는 사람한테 물어봐라.
나 : 인터넷에서 남자 붙잡고
 : 야한 얘기 해달라고 조르는 년이
나 : 어딜 봐서 아다냐고 그러겠지.


소으랑 : 으ㄴㅇㄹ아ㄴㅇ아ㅏㅇㅏㅏㅠㅠㅠㅠ
소으랑 : 아니에요ㅠㅠㅠㅠ


나 : 아니긴 뭐가 아니야.
나 : 솔직히 발정 났잖아 지금.
나 : 야릇한 기분이 들어서
나 : 긴장도 되는데 기대도 된다며.


소으랑 : 그건 그냥 기분이 그렇단 거잖아요!!

 : 원래 몸은 기분따라 가는 거야.
나 : 그리고 이미 몸도 준비되지 않았어?ㅋㅋㅋ
 : 아까부터 달아오른 것 같던데.
나 : 얼굴 뜨겁다며.
나 : 뭐야
나 : 이미 꼴렸다고 말하고 있었던 거네?ㅋㅋ

소으랑 : 아니아니아니
소으랑 : 진짜로 아니야ㅏ고오ㅠㅠ

나 : 초코누나는 경험이라도 많지.
나 : 좆맛 한번 본 적 없는 아다 년이
나 : 살살 꼬리 흔들면서 유혹이나 하고 말이야.

소으랑 : 하지 말라고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만 하라고 진짜ㅠㅠㅠ

 : 알았어.
나 : 그만할게ㅋㅋ


소으랑 : 아까부터 자꾸 뭔데요ㅠㅠ
소으랑 : 나 그런 사람 아니라고요.
소으랑 : 유혹 같은 거  했어요ㅠㅠㅠㅠ


나 : 알아.
나 : 니가  유혹해서 뭘 하겠니.
나 : 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낭님이 아니라 남자한테
소으랑 : 유혹 같은거  한다고요ㅠㅠ
소으랑 : 꼬리치지도 않았고
소으랑 : 음란한 것도 아니라고……ㅠㅠ


 : 알았어.
 : 내가 잘못했어ㅋㅋ

소으랑 : 씨잉…….


 : 조금만 수위가 높아져도 입 다무는 주제에
나 : 오늘은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까부는 게 귀여워서
나 : 좀 놀려주려고 장난  쳐봤어.
나 : 미안해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ㅠㅠ

나 : 어때.
 : 아직도 준비가 된  같아?ㅋㅋㅋㅋ


소으랑 : 낭님은
소으랑 : 악마에요.
소으랑 : 사람이 아니야.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주먹이 날아올 것 같아서
소으랑 : 눈 감고 쫄아 있으면
소으랑 : 갑자기 뒤에서  찌르는 느낌.
소으랑 : 그래놓고 뻔뻔해.
소으랑 : 자기는 잘못 없대.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러면서 귀여워서 그랬대.
소으랑 : 짜증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래그래.
나 : 많이 싫었구나.

소으랑 : 당연한 거 아님????
소으랑 : 발정은 짐승한테나 쓰는 말인데.
소으랑 : 사람한테 그러면 안 되죠!


나 : 화내는 부분이 거기야?

소으랑 : ?


나 : ㄴㄴ
나 :  전에 니가 스킵한 얘기가 듣고 싶다고 그러길래.

소으랑 : 그게 왜요.

나 :  중에는 철저하게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는 걸
나 : 좋아하는 애들도 있거든.


소으랑 : 그거랑 저랑 무슨 상관인데요.

 : 아무 상관 없어.


소으랑 : 아 뭐지 진짜.
소으랑 : 열 받는 쪽이 지는 것 같은  느낌.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역시 으랑이가 반응이 좋아.
나 :  없으면 서운해질  같은데 어쩌지.
나 : 어디 가지 말고 계속 있어라 진짜.


소으랑 : 시끄러워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웃지 마요.
소으랑 : 심란하니까.


나 : 알았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진짜 터졌네ㅋㅋㅋㅋㅋㅋㅋ
나 : 미안.

소으랑 : 씨잉ㅠㅠ
소으랑 : 사과한 사람한테
소으랑 : 계속 신경질 부릴 수도 없고.
소으랑 : 짜증나!!!


 : 알았어ㅋㅋ
 : 이제 안 놀릴게.
 : 성질 부리지 마.


소으랑 : 더 짜증나는 건 뭔지 알아요?
소으랑 : 낭님이 딱히 틀린 말을  게 아니라
소으랑 : 뭐라 할말이 없어서 더 빡침ㅋㅋㅋㅋㅋㅋ

나 : 뭐가.
 : 니 껌딱지?


소으랑 : ㅇㅇ…….
소으랑 : 그리고 껌딱지가 뭐예요.
소으랑 : 작은 건 사실이지만
소으랑 : 그렇게 불리고 싶진 않음.

 : ㅋㅋㅋㅋㅋㅋㅋ그래그래.

소으랑 : 그리고
소으랑 : 어??
소으랑 : 막 사람을 짐승 취급하고
소으랑 : 그러면 돼요?  돼요?


나 : 사람에 따라 다르지.


소으랑 : …….

 : 알았어.
나 : 미안해ㅋㅋㅋㅋㅋ


소으랑 : 아니, 적어도
소으랑 : 놀리는 건 이제 그러려니 하는데
소으랑 : 사람 대접은 해줘야 할 거 아니에요!
소으랑 : 진짜!!!!


나 : 그런 어휘는……뭐랄까,
나 :  습관적으로 쓰는 감이 있지.

소으랑 : 대체 뭘 어떤 인생을 살면
소으랑 : 그런 단어가 입에 붙는 거죠.

나 : 아
 : 그래.
 : 말 나온 김에
 : 그 얘기나 좀 해볼까.

소으랑 : ?

나 : 아까 하던 얘기의 연장선이긴 한데
나 : 디엣에 관해서?

소으랑 : 그게 뭔데요?


나 : 간단하게 말하면
나 : 계약적 주종관계지.

소으랑 : …….


나 : 싫어?

소으랑 : 싫은 게 아니라
소으랑 : 아니, 딱히 뭐든 상관없긴 한데
소으랑 : 낭님이 화제를 돌리려는 게 너무 뻔히 보이는데
소으랑 : 미끼로 던진 떡밥이 너무 흥미진진해서
소으랑 : 내적 갈등이 좀……ㅋㅋㅋㅋㅋ

나 : 떡밥 받아 먹고 하던 얘기 계속 할래.
나 : 아니면 계속 삐친 척하고 슬슬 파토낼 각을 잡을래.
나 : 시간도 꽤 늦었으니 좋은 쪽을 선택하렴.


소으랑 : 저한테는 선택지가 하나로 보이는데요.


 : 두 개 맞아.

소으랑 : 다른 한쪽에 가치가 없는데요??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그렇게 야한 얘기가 하고 싶었어?


소으랑 : 아니, 그렇다기보단
소으랑 : 이대로 끝내기가 아쉬워서…….
소으랑 : 
소으랑 : 진짜 맨날 왜!!
소으랑 : 의도가 뻔히 보이는데
소으랑 : 자꾸 놀아나게 돼ㅠㅠ


나 : 평소 성격대로 어영부영 끌려오렴.
나 : ㅋㅋㅋㅋㅋ

소으랑 : 그거 그런 뜻이 아니긴 한데……
소으랑 : 알았어요.
소으랑 : 계속 얘기 해요 우리.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

나 : 이럴  괜한 오기 부리면서
나 : 파토내지 않는 
나 : 니 장점이지.
나 : 기특해.


소으랑 : 유혹에 너무 약해……ㅠㅠ


나 : 욕망에 솔직한 거지.
 : 솔직한  미덕이야.


소으랑 : 아니,
소으랑 : 아니라고요ㅋㅋㅋㅋ


나 : 알았어.
 : 그럼 자신에게 솔직한 거라고 하자.


소으랑 : ㅠㅠㅠㅠ
소으랑 : 음란한 거 아니라고ㅠㅠ
소으랑 : 그런 여자 아니라고ㅠㅠㅠㅠㅠ

 : 알았다고.
 : 순수 청순 클린한
나 : 그러고 보니 이름을 모르네.
나 : 너 이름이 뭐냐?

소으랑 : 이름이요?

나 : 이름이요.

소으랑 : 서윤인데요.
소으랑 : 성서윤.


나 : 이름 예쁘네.

소으랑 : 감사합니다ㅎㅎ

나 : 근데
 : 물어봐놓고 이런 말 하긴  그런데
나 : 좀 망설이거나
나 : 경계해야 되겠다거나
나 : 그런 생각은 안 드니?

소으랑 : ??

나 : 아니, 개인정보잖아.


소으랑 : 고작 이름 가지고 뭘 그래요.
소으랑 : 주민등록번호 같은 것도 아니고.

나 : 서울 동작구에서 자취하고
 : 대학 다니는 스무 살 성서윤
나 : 이렇게만 알고 있어도
나 : 찾기 쉬운 거 알아?

소으랑 : 당연히 알죠.
소으랑 : 찾아오시게요?
소으랑 : 그런 거 귀찮아하실 것 같은데.

 : 맞아.
나 : 귀찮아.
나 : 그렇긴 한데
 : ……아니다.
나 : 됐다.

소으랑 : 근데 이름은 갑자기 왜요?

나 : 그냥 궁금해졌어.

소으랑 : 낭님은 뭐든지 즉흥적인듯.
소으랑 : 맨날 그냥 하고 싶어지고
소으랑 : 갑자기 놀리고 싶어지고
소으랑 : 뭐든지 갑자기에 그냥이야ㅋㅋㅋ


 : 내 인생이 좀 그래.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어쨌든.
 :  씨
나 : 무슨 얘기 하고 있었는지
나 :  잊어버렸네.

소으랑 : 디엣이란 
소으랑 : 말씀해준다고 하셨어요.


 : 아
나 : 근데 뭐 별로 대단할  없어.
나 : 어디 보자.
나 : 만약에
나 : 예를 한번 들어보자.

소으랑 : ?

나 : 너 아까 복종이나 피학 쪽이 취향이라 그랬잖아.
나 : 굳이 따지자면.

소으랑 : 굳이 따지자면……뭐 그렇죠.
소으랑 : 누굴 지배하고 복종시키고
소으랑 : 그런 건 싫어요.
소으랑 : 그렇다고 딱히 지배당하고 싶다는 것도 아니지만.


나 : 그래.
나 : 이건 어디까지나 예를 드는 거니까
 : 너를 섭이라고 가정하고 얘기를 해볼게?


소으랑 : 편하신대로 하세요.
소으랑 : 왤케 뜸을 들이는지는 모르겠지만.

 : 만약 서윤이 니가 어떤 남자를 주인으로 모시게 됐어.
 :  사람의 소유가  거지.

소으랑 : 갑자기?


 : ㅇㅇ
나 : 아까 설명했던 것처럼
나 : 너는 그 남자의 아래라고 서열이 정해진 거야.


소으랑 : 제가  그랬을까요.

나 : 너 자신에게 물어보렴.

소으랑 : 인생 살기가 귀찮았나.
소으랑 : 그럼 그럴 만도 한데ㅋㅋㅋㅋ

나 : 어쨌든,
나 : 이제부터 그 남자를 주인으로 모시면서
 : 그 사람의 취향대로 조교를 받게 되겠지?


소으랑 : 그렇……겠죠?


 : 그 남자의 취향이 뭔지는 모르지만
 : 너는 진짜 터무니없이 음란한 걸레년이  수도 있고
나 : 주인님이 명령하면 다른 남자한테도 안기는 창녀가  수도 있고
 : 아니면 야외에서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나 : 보여지면서 질질 싸는 암캐가 될 수도 있어.
 : 아니면 뭐, 뺨을 맞거나 채찍으로 때려달라고
나 : 애원하는 마조히스트가 될 수도 있고.

소으랑 : 그게 가능해요?


나 : 뭐, 아예 불가능한 얘긴 아니지.
나 : 방법에 따라선.
 : 근데 그거야 어쨌든
나 : 이제부터 성서윤은 자기 목에 목줄을 채우고
 : 남자의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 여자가 된 거야.
나 : 아니, 여자도 아니지.
나 :  사람이 가진 소유물이 된 거야.

소으랑 : 혹시 이럴려고 이름 물어본 건……아니죠?

나 : 내가 그렇게 계획적으로 보이니?

소으랑 : 어디까지가 계획된 거고
소으랑 : 어디까지가 충동적인 건지 알 수가 없네ㅋㅋㅋ

나 : 그럼 이제 맹세를 해야겠지?

소으랑 : 맹세?


나 : 결혼할 때 하는 것처럼.
 : 그런 걸 혼인서악이라고 하나?
 : 보통 뭐라고 말하지?

소으랑 : 어…….
소으랑 : 전에 친척 결혼식 갔을 때 보긴 했는데
소으랑 : 그 뭐지
소으랑 : 저 누구누구는 오늘부터 남편 씨의 반려이자
소으랑 : 아내로서……뭐라더라.
소으랑 : 가정에 충실하고 항상 곁에서
소으랑 : 어
소으랑 : 한결같은 마음으로 살아갈 것을 맹세합니다.
소으랑 :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아요.


나 : 기억력 좋은데?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원래 저것보단 더 길었는데ㅎㅎ
소으랑 : 비슷한 내용이긴 할 거예요 아마.

 : 그럼 저걸 좀 바꿔보면
나 : 저 성서윤은 오늘부터 주인님 소유의 노예이자 암컷으로써
 : 주인님께 사용되는 것을 기쁨으로 삼아
 : 최선을 다해 봉사하고
나 : 언제나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나 : 몸과 마음을 다 바쳐 노력할 것을 맹세합니다.
나 : 뭐 이런 식이 되려나?


소으랑 : 으으……ㅠㅠ

 : 뭐, 저렇게까진 안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 : 어쨌든 너는 복종하겠다고
나 : 그 사람은 지배하고 관리하겠다고 합의가 끝나면
나 : 넌 이제  남자와 디엣관계가 된 거지.
나 : 쉽게 말하면 주종관계를 맺었다고  수도 있는 거고.
나 : 실제로 서면에 계약서를 쓰는 경우도 있긴 해.
나 : 문서화 시켜서.

소으랑 : 그러니까
소으랑 : 
소으랑 : 모르겠다ㅋㅋㅋㅋㅋㅋ

나 : 이해가 안 가?

소으랑 : 그런 건 아닌데
소으랑 : 지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음.
소으랑 :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으랑 : 
소으랑 : 그냥 내 이름이 세 글자 들어가 있는 것뿐인데
소으랑 :  이렇게 기분이 이상하지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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