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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맛을 보고 나니 그동안 어떻게 참았던 건지 알 수가 없어졌다. 클레이는 밀리안의 성기 깊숙이 관을 밀어 넣고 한숨을 내쉬었다. 질 내벽을 꽉 채우는 남자의 성기도, 움찔움찔 관을 조이는 좁은 구멍도 모두 좋았다. 살짝 뒤로 빠졌다가 허리를 들이밀자 좁은 구멍 안, 볼록 튀어나온 곳에 관 끝이 문질러졌다. 자극이 강했는지 남자가 구멍을 바짝 조이며 허리를 떨었다.
“아흣! 아! 안 돼! 아흣!”
“아, 좋아.”
정말 자신이 처음이 맞는 걸까. 남자는 너무 잘했다. 찔러주는 대로 자지러지며 느끼고, 그녀의 관을 조이면서 성기를 부풀렸다. 지금까지의 상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밀리안의 몸은 굉장했다. 밀리안의 몸 위를 타고 앉아 클레이가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하, 싸고 싶어. 밀리. 응? 안에 싸도 돼?”
“시, 싫, 으으읏! 아! 아아아! 안 돼, 너무, 깊……, 아!”
좁은 구멍을 박아 넣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 밀리안은 거의 넋을 놓은 채로 울고 있었다. 항상 소리가 바깥까지 퍼질까 겁먹어 어떻게든 참으려고 안간힘을 쓰던 때와는 달리 온 방이 울리도록 신음했다. 그 소리에 클레이의 신음까지 섞여들었다.
안을 쑤셔줄 때마다 철퍽거리는 소음도 커졌다. 너무 느낀 나머지 애액을 줄줄 흘리고 있는 게 느껴져 클레이는 그의 얼굴 곳곳에 입을 맞췄다.
미치도록 야한 몸이었다. 박아주는 대로 싸고 또 제대로 성기를 부풀려 자신의 질 안을 채워주었다. 아래가 뻐근할 정도로 커다란 성기가 예민한 내벽을 긁을 때마다 등줄기가 곤두서는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관을 삽입한 음탕한 구멍은 정신이 아득할 정도로 그녀를 조이고 있었다.
이렇게 완벽한 관계를 가져본 적이 없었다. 남자의 몸은 과할 정도로 제게 잘 맞았다. 누군가는 질 안에 또 하나의 성기를 가지고 있는 여자 알파의 몸이 괴물 같다고 한다. 에일리언이 여자의 몸을 빌려 태어난 것이라고. 클레이는 그 말에 어느 정도는 동의했다. 간혹 스스로도 그렇게 느낀 적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들은 모를 것이다. 완전히 서로의 몸에 동화되어 상대를 느끼는 이 미칠 것 같은 쾌감을. 일방적인 삽입이 아니라 서로가 상대의 몸에 삽입하고 삽입되고 완전히 교합되는, 육체적인 쾌감을 넘어 정신적인 쾌감이 주는 충족감을.
그래, 이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감정이 아니지. 그렇게 생각하면 나는 괴물이 맞을지도 모른다. 클레이는 밀리안의 쾌감을 온몸으로 느끼며 만족스럽게 입맛을 다셨다. 괴물이 어때서? 이 남자를 이렇게 가질 수 있다면 무슨 말을 들어도 상관없다. 오히려 이 남자와 이런 섹스를 할수만 있다면 더한 괴물이 되어도 좋았다.
밀리안이 몇 번이고 갈 때까지 한 번도 가지 않았던 클레이의 자제력이 슬슬 한계에 달하고 있었다. 성기를 거의 뱉어내다시피 할 정도로 몸을 빼낸 후, 밀리안의 입 안에 혀를 넣었다. 그리고 그대로 허리를 강하게 내리박았다.
“으으읍!”
“읏!”
참은 시간만큼이나 긴 사정이 이어졌다. 밀리안이 느끼는 곳에 관을 찔러 넣고 정액을 부어 넣자 아래 깔린 몸이 정신없이 움찔거리며 그녀를 자극했다. 눈앞이 아득해질 정도로 짙은 쾌감에 클레이도 숨을 헐떡거렸다. 잘게 떨리는 몸을 따라 커다란 가슴이 출렁였다.
“하아…….”
미친 듯이 페로몬을 뿌려대고 밀리안의 페로몬을 흡입했다. 클레이는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밀리안을 내려봤다.
“하으, 으응, 아…….”
“하, 제대로 갔네.”
내뱉는 숨마다 야했다. 구멍은 여전히 벌름거리며 그녀의 관을 물고 빨고 있었다. 무뚝뚝한 얼굴을 하고서는 그의 구멍은 요사스러울 정도로 애교가 많았다. 관이 자극당하자 아직 식지 않은 열기가 다시 불붙었다.
“또 해달라는 거지?”
“으으응…….”
절정에 오른 지 꽤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밀리안은 여전히 정신을 못 차렸다. 저도 정신이 나갈 정도였으니 밀리안이 이런 상태인 게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클레이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타액으로 흠뻑 젖은 남자의 입술을 빨았다.
“야해라.”
열심히 키워놓은 젖꼭지가 완전히 발기한 상태였다. 색도 예쁘고 모양도 예쁘다. 안 예쁜 곳이 어디인지. 특히 반지를 가장한 유두 클리퍼로 집어 놓은 왼쪽 유두는 너무 물고 빨아서 핏기가 일 정도였다. 선명한 붉은 색이 입맛을 돋운다. 클레이는 하다못해 제 관을 물고 있는 요도조차도 착한 남자라며 밀리안을 칭찬했다.
클레이는 열이 잔뜩 오른 눈으로 침대 위에 엉망이 되어 누워 있는 남자의 몸을 천천히 훑었다. 그의 자신의 사정액을 받은 남자의 성기 바로 위의 배가 살짝 볼록하게 튀어나왔다. 그곳을 장난스레 툭툭 누르자 여전히 삽입해 놓은 관이 질척한 액체에 휘저어졌다. 요도를 꽉 막아놓은 상태여서 밀리안의 애액과 자신의 사정액이 전립선 위쪽, 자궁으로 향하는 오메가의 길에 고인 것이었다.
꼭 임신한 것 같아. 밀리안이, 우리의 아이를…….
그런 생각을 하니 참을 수가 없었다. 클레이는 밀리안이 정신을 차릴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다시 허리를 움직였다. 수술을 하지 않았더라면 밀리안은 진작에 그녀의 아이를 뱄을 것이다. 그리고 어디에도 가지 못한 채, 아이를 낳을 때까지 그녀의 보호 속에서만 살 텐데. 그게 아쉽기도 하고, 아직은 저 혼자 그를 독점하고 싶은 욕망이 번갈아 그녀를 괴롭혔다.
숨이 가빠질 만큼 격렬했던 조금 전과는 달리 천천히 움직이는 클레이의 삽입에 숨이 죽었던 밀리안의 성기가 한순간에 크게 부풀었다. 조금씩 내벽을 채우는 성기와 오물오물 안을 조이는 구멍은 몸의 주인이 정신을 못 차려도 제대로 반응했다.
“하아…… 아흣, 으응.”
“정말 착한 몸이라니까.”
허리를 둥글게 돌리며 밀리안이 좋아하는 곳을 누르자 눈물로 흠뻑 젖어 있던 남자의 속눈썹이 위로 올라갔다. 드디어 정신을 차린 것이다.
“아, 아흣, 뭐, 무슨…… 읏!”
“일어났어? 잘 느껴주니까 기분 좋네.”
“아아아! 아, 안……!”
“아깐 급해서 빨리 쌌지? 이제 천천히 즐겨보자.”
그녀의 허리가 아래로 내리박힐 때마다 좋은 소리가 나왔다. 클레이는 꼿꼿하게 솟아올라 눈을 즐겁게 만드는 남자의 유두를 손가락으로 둥글게 굴렸다.
“이제, 그…, 그만, 아아, ……싫어, 안 돼!”
“거짓말. 좋아하고 있잖아.”
입으로는 싫다고 하면서 성기는 더 크게 발기하고 있었다. 정작 멈추면 움직여 달라고 할 것이다. 그의 히트 사이클 이후 나름대로 배려한다고 부드러운 섹스만 했더니 오히려 만족을 못 하는 건 밀리안이었다.
고개만 끄덕이면 알아서 기분 좋게 해주겠다고 한 뒤에도 계속되는 싫다는 말에 또 멈추니까 너무 느끼면 버릇처럼 나오는 말이라며 수치심에 젖은 얼굴로 진실을 토해냈다. 귀엽기도 하지. 클레이는 혀로 잇몸 안쪽을 길게 핥았다. 남자가 이럴 때마다 이가 간지러웠다. 열기에 달아오른 그의 살을 모조리 씹고 빨고 싶었다. 아프다고 울면 상냥하게 품에 안고 위로해 주고 싶다. 우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큰일이었다.
클레이는 이렇게 잘 반응하고 있으면서 곧 죽어도 싫다고 하는 남자가 괘씸해 유두를 잡은 손가락에 힘을 줬다. 그동안 세심하게 자극하고 건드려 성감대로 만든 예쁜 젖꼭지가 그녀의 손에 쥐어짜였다.
“아, 아, 아파, 헉! 아흣! 아, 안 돼, 그만, 그만……아아!”
밀리안은 이대로 정신이 나갈 것만 같았다. 조금 전에 느낀 쾌락으로 부족하다는 듯 더 깊은 곳까지 삽입된 여자의 관이 성기를 찢을 듯이 부풀었다. 여자의 손에 잡힌 유두도, 뜨거운 내벽에 박힌 성기도, 여자의 것에 꽂힌 성기의 구멍도 아릿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여자의 허리 짓을 따라 하체가 제멋대로 움직였다.
여자의 허리가 올라가면 본능적으로 허리가 따라서 올라갔다. 다시 안쪽이 쑤셔지는 아찔한 감각을 느끼고 싶어 허리를 흔들자 웃음소리가 들렸다.
“정말 귀엽게 구네. 그렇게 박히는 게 좋아?”
“아, 아니―!”
“기대에 부응해줘야겠네.”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여자가 허리를 내렸다. 꽉 조이는 부드럽고 좁은 내벽도, 성기의 구멍을 뚫고 들어오는 여자의 또 다른 성기가 정신을 아득하게 만들었다.
“아아아아아!”
“씨발, 너무 조여…….”
말도 안 되는 쾌감이 그의 몸을 들쑤셨다. 여자의 관이 아래에 꽂힐 때마다 몸에 번개가 내리꽂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요도 안쪽도, 여자의 질에 쥐어짜이는 성기의 표면도. 마치 온몸이 성기가 된 느낌이었다. 원치 않아도 몸이 반응했다. 여자가 상체를 내려 그의 허리를 끌어안고 정신없이 입을 맞춰 혀를 얽었다. 대체 어디로 성교하는 것인지 모를 만큼 격렬한 입맞춤에 타액이 넘쳐흘렀다. 여전히 흔들리는 허리 아래로 찌걱거리는 소음이 귀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커다랗게 뜨인 눈동자에 아름다운 얼굴이 가득 맺혔다. 여자는 웃고 있었다. 밀리안은 그 아름다운 얼굴을 보며 꼭 짐승이 웃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 * *
밀리안이 침대 위를 기었다. 성기에서는 클레이가 사정한 정액과 그의 사정액이 섞여서 줄줄 흘러나오고 있었다. 더는 할 수가 없었다. 너무 느껴서 몸이 괴로웠다. 연이어 절정에 오른 몸이 어딘가에 닿기만 해도 파득 튀었다.
하지만 그가 힘겹게 도망쳐봤자 소용이 없었다. 침대 끝까지 기어갔을 때, 밀리안은 클레이에게 발목이 잡혀 그대로 질질 끌려갔다. 그녀는 밀리안의 등 위로 몸을 겹쳐 내리눌렀다. 늘씬하고 군살이 없어 일견 연약해 보이는 몸이었지만, 모두 촘촘히 짜인 근육이라 체중은 남자인 밀리안과 엇비슷했다. 그녀가 그의 허리를 팔로 감고 체중으로 눌러버리자 버티던 밀리안의 몸이 무너졌다. 클레이는 밀리안의 귓바퀴를 이로 잘근잘근 깨물었다.
“아직 안 끝났는데 어딜 도망가?”
“아, 아아, 아흣! 으응……!”
발기한 성기가 가라앉을 틈도 없었다. 클레이가 위에서 짓누른 상태로 손을 내려 밀리안의 성기를 잡고 흔들었다. 다른 손으로는 계속 깨물리고 빨려 빨갛게 부푼 유두를 잡아당겼다.
“아, 아, 안 돼, 더는 못, 흐읏! 아아아!”
“밀리, 당신 몸은 정말 예뻐.”
그리고 착하지. 이 예쁘고 착한 몸은 자신의 주인이 누군지 알고 만져주는 대로 제대로 느꼈다. 클레이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손에 쥔 성기를 뿌리 끝부터 귀두까지 정성을 들여 훑어, 아직도 줄줄 새어 나오는 짙은 액체를 더 뱉어내게 했다.
“흐아아!”
좁은 요도를 따라 점도가 높은 액체가 흘러내릴 때마다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예민한 곳이 끊임없이 자극당하고 있었다. 결합한 상태가 아님에도 계속 안이 쑤셔지는 느낌이었다. 성기 안쪽이 꿈틀거리며 요동치는 게 적나라하게 느껴졌다. 부끄러운 신음이 계속 흘러나왔다. 자신이 내는 소리가 수치스러워 입을 막으려고 해도 클레이가 그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소리를 참으면 마치 어떻게든 소리를 내도록 만들겠다는 듯 더 강하게 성감대를 자극했다.
등에 바짝 겹쳐진 여자의 단단한 유두가 움직일 때마다 미칠 것 같았다. 부드러운 살과 그보다 단단한 작은 돌기가 그의 등을 문지르면 시야가 흐려졌다. 여자의 애무, 페로몬, 체취. 아니, 클레이 디어의 존재 자체가 그를 흥분시켰다.
결국 밀리안은 클레이에게 휘둘려 목이 쉬도록 소리를 질러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