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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안녕하세요. 닭고스입니다.
저에게 게이인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다고 소개해 주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놀라서 여자? 여자라고? 했는데 맞다고 하더라고요.
그 친구말로는 분명 여자인데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대요. 미래를 함께하고 싶은 사람은 그 여자가 처음이었고, 여자의 나체를 보고 부끄러워진 건 그 여자의 몸이 처음이었대요.
저는 솔직히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긴 했습니다. 하도 주변에서 여자 만나라고 다그치니까 그런 마음이 든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아니래요. 수 천 번 고민했는데 고민할 때 마다 결론은 자신이 그 여자를 사랑한다는 것뿐이었대요. 게다가 그 여자도 친구가 게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도 두 사람은 서로에게 사랑에 빠져버렸다네요.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와, 나 네 이야기 소설로 써볼래! 했습니다. 그 친구는 뜬금없이 웬 소설이냐고 글이나 한 번 써본 적 있냐고 무시했지만, 그때는 뭐에 미쳤는지 그냥 써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친구의 허락을 받고 쓴 소설이 대인매력입니다.
그 친구가 나름 주인공이니까 읽어보라고 조아라에서 독자로서 글만 읽던 저는 그냥 조아라에 글을 올렸습니다. 사실 작년에 조아라에서 다른 소설을 연재하다가 센티넬버스 세계관 저작권문제 때문에 습작을 했던 적이 있어서 고민되긴 했지만 그냥 올렸습니다.
독자는 그 친구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해서 단편으로 10화 이내에서 제 마음대로 쓰고 끝내려고 했던 소설이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셔서 놀랐습니다. 특히 코멘트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남겨주시니까 기분이 좋더라고요.ㅎㅎ 저도 앞으로 다른 작가님들 글에 코멘트 열심히 남겨보려고 합니다.
아무튼, 단편이었던 소설이 28화까지 된 건…제가 회사에서 안 좋은 일을 당하고 그걸 풀기 위해 쓰다보니까 길어졌습니다. 두미의 회사 일들은 전부 좀 과장되고 각색한 저의 이야기입니다…ㅠㅠㅠ
회사 일을 글로 써서 풀어버리니까 나름 해소되고 괜찮더라구요. 그러다가 제 여자사람친구 한 명이 범죄를 당할 뻔해서 놀랐다가, 그래 이건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야. 소설도 예외는 없다! 하는 마음에 두미가 범죄의 표적이 되기도 했네요…하핫….
그리고 사실 김호신 동생과 도건이의 이야기라던가 김호신과 신 팀장님 이야기 등등의 이야기들을 써야했는데 생각 없이 쓰다가 늘어난 등장인물들이어서 생각해놨던 그들의 스토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야기들은 쓰지도 못하고 이렇게 완결이 되어버렸습니다.
'대인매력'은 심리학 용어로 간단하게 사람이 사람에게 느끼는 긍정적, 부정적 매력을 말합니다. 저는 도건이가 동성애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자인 두미에게 빠져버렸다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 소제목이었던 ‘첫인상과 성격적 특징’은 도건이의 입장에서의 제목이었습니다.
부정적이었던 두미에 대한 첫인상이 밝고 꾸밈없는 두미의 성격으로 반전되어 도건이에게 두미라는 사람이 더 크게 다가왔던 것이죠. 그렇게 천천히 도건이는 두미에게 빠져든 것입니다.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근접성이라는 것은 중요합니다. 도건이는 시골에서 두미와 함께, 근접하게 함께 생활하면서 친밀감이 형성되었고, 나아가 호감이 형성되고, 결국 두미를 사랑하게 된 겁니다.
도건이를 보며 제 친구는 자긴 이렇게 돈 많고 멋지지 않은데, 진짜 소설 속에만 존재할 것 같은 인물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동감이었습니다.ㅋㅋㅋㅋ
가끔 두미와 도건이가 생각이 나면 외전을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그리고 5월 달이 지나면 어느 날 갑자기 습작이 될지도 모릅니다. 퇴고 없이 올렸던 글이고, 부족한 부분이 많은 첫 완결 작품이라 손보고 싶은 곳이 많습니다.ㅠㅠㅠㅠ
저는 대인매력을 쓰는 동안 정말 즐거웠습니다. 글쓰기는 제 유일한 취미활동이거든요.ㅎㅎㅎ 그동안 대인매력을 읽어주신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