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49 1 장 - 와일드포스 야만의던젼 - =========================================================================
먼저 움직임을 보인것은 거대원숭이 쪽이었다. 녀석이 양손을 들어 머리뒤로 넘긴다음 빠르게 앞으로 휘둘렀다. 그러자 녀석의 손에서 빛나는 무엇인가가 내쪽으로 빠르게 날아왔다.
탱!탱!
날아들어오는 속도가 빨랐지만 겨우 방패로 막아낼 수 있었다.
"뭘 날린거지?"
무엇인가가 방패에 맞은 묵직한 느낌은 있었는데, 주변에는 아무것도 떨어진것이 없었다. 그리고 다시 녀석의 공격이 이어졌다.
탱! 탱!
역시나 빛이나는 무엇인가가 날아들었다가 방패에 맞고 튕겨 나갔다. 녀석은 자신의 공격이 방패에 계속 막히자 분한듯 제자리에서 팔짝팔짝 뛰었다.
"우키이!"
그리고 세번째 공격이 이어졌고, 이번에는 잘 보기위해서 최대한 집중을 해 보았다. 이윽고 녀석의 손이 앞으로 튕겨 나오면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두개의 빛덩어리가 날아들었다. 그리고 역시나 방패에 막혀 튕겨 나갔는데, 그 모습을 끝가지 추적해 보니 튕겨 나가는 순간 스르륵 하고 사라졌다.
-기공파의 일종인것 같다냥.
큐비가 그 정체를 알아차린듯 했다.
"기공파라니?"
-마스터들이 사용하는 검기(劍氣)를 원거리의 적에게 날리는 기술이다냥."
그럼 저녀석이 마스터라는 이야기야?
"마스터같이 보이지는 않는데?"
-마스터의 기술이라고 했지, 저녀석이 마스터라고는 안했다냥.
아무튼 공격의 실체는 기를 직접 쏘아보낸것. 그럼 저녀석의 기운이 남아있는 한은 공격이 계속 된다는 소리구나.
녀석의 기공파는 그 위력은 약했으나, 빠르고 정확해서 접근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회피할 시간을 주지 않으니 방패로 막아야 했다.
"원거리 공격이라 이거지? 누가 이기나 해보자! 레일건!(라이트닝 볼트)"
파지지직
내가 쏘아보낸 전류공격이 녀석을 정확하게 관통했다.
"우키키키키!"
데미지는 들어갔지만 그렇게 큰 피해를 입히지는 못했다. 하지만 녀석은 공격당한게 열받았는지 매우 화를 내면서 예의 기공파를 연속해서 사용했다.
탱! 탱! 탱! 탱!
녀석의 공격은 몸을 피할 수 있을만큼의 여유를 주지 않는 빠른 공격이었지만, 그에 반해서 위력은 낮은 편이었다. 그래서 방패로 막아가면서 앞으로 진격할 수 있었다.
"라이트닝 볼트!"
파지지지직!
방패를 앞세우고 점점 앞으로 진격하면서 가끔씩 레일건을 쏘아보냈고, 미련스러울 정도로 만드라고라의 앞을 지키고 있던 녀석은 그 공격을 고스란이 당하고 있었다.
"우키키키!"
방패때문에 공격이 안통하는걸 알았는지 녀석이 방방 뛰면서 나를 노려 보았고, 나는 녀석을 내 검이 사정거리에 둘 수 있을때까지 접근했다. 뒤에있는 만드라고라를 나에게 빼앗길 까봐 자리를 못피하던 녀석이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가 휘두른 오러가 실린 검을 빠른 몸놀림으로 피해냈다. 나는 연속으로 몇번의 공격을 시도 했지만 전혀 닿지를 못하고 있었다.
"우키키"
이자식 지금 분명히 비웃었어! 공격이 전혀 닿지를 못하고 있자 이번에는 내가 열이 받아버렸다. 민첩성에서 차이를 보이는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이렇게까지 공격이 안통할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었다.
"좀 맞아라!"
하지만 내게는 민첩성이 높은 상대를 확실하게 공격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고, 녀석은 내게 단 한대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다 내 공격을 피하고만 있던 녀석이 반격을 하기 시작했다.
기공파만 쏘아대던 그 단순한 공격이 아니라, 사방팔방을 빠르게 움직이면서 내 틈을 놀리고 기습적으로 달려들어 주먹으로 공격하고는 빠지는 식이였다.
"우키!"
퍽!
녀석에게 등을 허용하고 말았다. 재빨리 돌아서 검을 휘둘렀지만 놈은 벌써 자리를 피한상태였다. 빠르기만 한게 아니라 공격력도 막강했기 때문에 나는 금세 위기에 빠지게 되었다.
철퍽.
내 왼쪽 무릅이 꺽이면서 바닥에 쓰러졌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면서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우키키키"
거대원숭이 녀석이 나를 보면서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마도 마무리를 지을 생각인지 내 주위를 도는 움직임이 더욱 빨라졌다. 하지만 이미 체력을 상당히 소진한 나는 대응할 방법이 없이 무릅을 꿇은체로 주저앉아 있었다.
이윽고 내 빈틈을 발견했는지 녀석이 달려들었다. 마무리를 짓기위해 주먹에 온힘을 싣고 나를 향해 휘둘렀다.
"걸렸다!"
놈의 빠른 움직임때문에 마땅한 공격 수단이 없던 나는 큰 부상을 당한척을 하고있다가 녀석이 마무리를 위해 공격해 오는 순간을 기달리고 있었던것. 온힘을 실은 공격은 녀석에게 틈을 만들었고 나는 그틈을 노리는데 성공했다.
내 검이 빛을 내면서 녀석을 하늘로 쳐 올렸다. 상대의 공격을 무시하고 먼저 공격이 들어가는 검기의 발동이었다. 나는 녀석을 따라서 뛰어 올라 8연격을 퍼 부어준 이후에 기합과 함께 마지막 일격을 날렸다.
"오러 스트라이크!"
"우키이이이이이!"
검기의 공격을 제대로 적중당한 거대원숭이. 나와 녀석은 동시에 땅에 도착했다.
"우키키키...!"
몸을 부들부들 떨던 녀석이 몸을 겨우겨우 일으켰다.
"젠장, 조금 부족했나!?"
공격이 제대로 들어갔지만, 녀석은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 누적데미지가 조금 부족했던 모양이다.
한번 제대로 당한 녀석이 더욱 신중해지고 말았다. 나는 마지막 공격이 실패로 돌아간 상황이라 체력도 기력도 바닥이었다.
"이거 큰일났는데...!"
거대 원숭이는 내게 쉽게 접근하지 않고 주위를 돌면서 기공파로 내 주위를 끌려고 시도했다. 그 공격을 막아내는 것만으로도 남아있던 체력이 아슬아슬한 곳까지 떨어졌다.
"이렇게 되면 이판 사판이다. 같이 가자! 괴물원숭이놈!"
나는 만드라고라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그걸뽑아 들기위해 손으로 잡았다. 거대원숭이는 그걸 저지 하려고 내게 달려들었지만 내가 그걸 뽑아드는것이 먼저였다.
"키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
온몸에 소름이 쫘악 끼치는 섬찟한 비명소리가 울렸다. 영혼에까지 타격을 입히는듯한 끔찍한 울음소리였다.
"크아악!"
"우키익!"
그 비명소리로 인해 체력이 떨어져있던 나와 거대원숭이는 동시에 체력이 0이되면서 쓰러져 버렸다.
철버덕!
쿵!
잠시뒤 특성 '한번죽지 두번죽냐'가 발동하면서 나는 체력이 10%인 상태로 부활할 수 있었다. 당연하지만 녀석은 그런 특혜가 없이 그대로 죽어버렸다.
"꼴좋다, 자식아!"
나는 몸을 일으켜 녀석을 향해 비웃음을 날려주었다. 그리고 거대원숭이의 몸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와 내게로 흡수되었다.
"응? 뭔가 느낌이 미묘하게 다른데?"
워트롤이나 오거를 쓰러트렸을때는 잘 못느꼈는데 지금은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플로어 마스터들이나 규격외 몬스터들을 쓰러트리고 나서 발생하는 검은 연기의 상태가 전 보다 조금 더 상쾌한 느낌이 든것이다. 하지만 그것 말고는 다른 차이는 없었다. 에너지도 확실히 들어와 있었고.
[ 규격외 몬스터 자이언트 몽키의 토벌에 성공했습니다.
체력이 300, 기력이 60 상승합니다.
전스테이터스가 영구적으로 1 상승합니다.]
토벌에대한 보수도 확실하게 들어왔다.
-수고했다냥. 이번에는 정말 지는 줄 알았다냥. 역시 얍삽한데는 뭐가 있다냥.
"얍삽한게 아니고 작전이 좋았던 거야! 어쨌든 이겼잖아."
사실 내 계산미스로 녀석이 검기를 버텨냈을때는 암담했었는데, 녀석이 만드라고라를 뽑지 못하고 있었던걸 기억해 내고는 '모아니면 도'라는 심정으로 뽑아본게 성공한것이다. 어차피 만드라고라는 한번 죽을 각오로 뽑을 생각이었는데 그걸로 거대원숭이까지 보낼 수 있었으니 남는 장사를 한것이다
"자 이것이 바로 체력과 기력을 올려준다는 만드라고라라 이거지?"
보면 볼수록 산삼을 닮은것 같은 모양이다. 이거 어떻게 먹는거지? 산삼처럼 먹는건가? 라고는 해도 산삼조차 먹어본적은 없다.
-그거 지금 먹지말고 아리의 약초술이 숙력도max에 도달하면 아리에게 부탁해서 먹어라냥.
큐비가 그자리에서 흙을 털고 입에 넣을까 말까를 고민하고 있는 나에게 제안을 해왔다.
"이거 약초술에 영향을 받는거야?"
-약이니까냥.
약초술 끝내주네? 그래도 아리가 약초술을max 까지 찍는다라...
-아리에게도 스킬 숙련도를 올리는것이 좋을거다냥. 약초술은 굳이 전투에만 쓰이는 기술이 아니다냥.
"그렇기는 한데... 좋아, 일단 본인에게 물어보자. 싫다고 한다면 그냥 지금 상태에서라도 부탁해야지. 내가 그냥먹는것 보다는 더 효과가 있겠지?"
-아리는 거부하지 않을거다냥.
나는 아리에게 의견을 물어보기 위해서 베이스캠프로 돌아갔다.
아리는 새로운 옷을 입고는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정말 좋아하는것처럼 보여서 나까지 기분좋은 미소가 그려졌다. 나는 조용히 아리를 불렀다.
"아리야."
"에? 아, 강한님!"
내가 돌아온걸 모르고 있었던듯 나를 보고 깜짝놀라는 아리. 발에 방울이라도 달아야 하나? 매번 저렇게 놀라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할말이 있다. 잠깐 와볼래?"
내가 진지한 얼굴로 아리에게 말을 건내자. 당황하던 아리도 곧 진정을 되찾고 내게로 다가왔다. 무슨말을 할지 몰라서 긴장한 얼굴이었다.
나는 만드라고라를 얻은 일과 이것을 좀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섭취하기위해 아리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설명해 주었다. 내말을 다 들은 아리는 별다른 고민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 하겠어요. 강한님의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그렇게 말해주니 솔직히 기쁜 마음이 든다. 눈을 바라보니 싫은데 억지로 한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그래, 약초술을 숙련도max를 찍게되면 여러가지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테니 아리에게도 도움이 될거야.
그때부터 아리의 숙련도 노가다가 시작되었다. 루이스에게 부탁을 해서 약초를 대량으로 구매하여 아리에게 맡겼다. 나는 트롤이나 오거와의 전투에서 일부로 체력을 아슬아슬 하게 떨어트렸고 아리는 내가 전투에서 돌아올때마다 약초술을 발휘하여 내 체력을 회복시켰다.
그렇지만 아리의 숙련도 상승은 더딘편이었고 나는 장기전을 생각하며 만드라고라를 아공간 속에 보관해 두었다.
거대원숭이 토벌과 오거 수마리의 토벌로 마이너스 포인트가 오십만을 넘어섰다. 역시나 던젼의 층수가 깊어질수록 얻을 수 있는 포인트도 점점 늘어만 갔다. 물론 필요한 포인트도 점점 증가하겠지만. 목표는 5층계를 열고난 직후에 최대한 빨리 오백만 포인트를 모아서 마스터가 되는것이다.
5층계가 열리면, 하이레딘은 반드시 이 던젼으로 올것이다. 발바롯사와 반목하고 있는 내가 그의 의형인 하이레딘에게서 살아남으려면 적어도 5층계 안에 마스터가 될 필요가 있었다.
일단 지금은 50만 포인트를 투자하여 검술랭크를 4로 올리기로 했다. 드디어 익스퍼트의 최강랭크에 도달한 것이다.
[왕국검술이 랭크4가 되었습니다.
데미지배율이 8배로 상승합니다.
공격속도가 8배로 상승합니다.
공격가이드가 8배로 상승합니다.
스테이터스 적용 한계치가 42가 되었습니다.
공격속성 '오러'가 패시브스킬로 전환됩니다.
4랭크 검기 '오러 프라슈'가 개방되었습니다.]
임의로 발동시키면서 항상 기력을 소비하던 오러가 페시브로 바뀌고 스킬소모가 0이 되었다. 이제는 공격이 무조건 오러가 실린공격으로 변한것이다.
4랭크 검기 '오러 프라슈'. 나를 중심으로 일정 범위의 적들에게 오러공격을 가하는 검기라고 한다. 최소 기력소비치가 100으로 소비기력을 100씩 올릴때마다 공격가능 범위가 10m씩 증가한다고 한다. 지금의 기력으로는 최대 70m 떨어진 적들까지도 공격범위에 넣을 수 있는것이다. 한곳에 몰려있는 고블린이나, 오크들에게는 재앙이나 다름없는 공격일것이다.
문제는 스킬명을 외쳐야 한다는 사실. 정말 스킬명을 바꿀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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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가 끝이 났네요. 월요병을 물리치고 또 한주동안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