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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젼헌터-마물헌터 가되 었습니다-24화 (24/110)

00024  1 장 - 와일드포스 야만의던젼 -  =========================================================================

"저 아가씨 엄청 살벌하네. 조용조용히 화내니까 더 무서운것 같아. 그런데 큐비야, 조약이란게 뭘 말하는거야?"

뭔가 중요한걸 정해놓고 다 같이 지키고 있는데 그 내용을 나만 모르고 있으면 곤란한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큐비도 그 조약에 대해 알고있는지 그 내용을 설명해 주었다.

-방금전에 설명했던 권리에대한 조약이다냥. 소유권을 인정하고 통행료를 지불 해야한다는 내용이다냥. 그리고 그걸 어겼을때는 길드자격을 잃게된다는 내용도 있다냥.

길드 전체회의라도 있는 걸까? 노예를 부리는 야만적인 세계인대 비해서  제법 괜찮은 내용의 조약이다.

"그걸 또 각 길드들은 잘 지키고 있는것이구나? 괜찮은대?"

그렇지만 큐비의 설명에 따르면 꼭 좋은것만은 아니라고 한다.

-그 조약은 철저하게 강자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조약이다냥. 당연히 강자들이 이익을 많이 얻을 수 있고, 약자는 그 이익에서 배제될 수 밖에 없다냥.

그건 어느 나라 근대사 비평등 조약이냐?

"강자들만 이익을 얻는다고?"

-중, 소 길드가 중간구역을 점령하고 플로어 보스를 격파하는게 가능할것 같냥?

그렇군. 일단 힘이 있어야 점령을 하고 통행료를 받던지 하겠지.

-운 좋으면 저층계의 중간구역 정도는 차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냥. 그런데 힘없는 놈들이 길 막고 통행료 받는다고 생각해봐. 그 놈들은 쥐도새도 모르게 던젼 구석에서 모두 시체로 발견될걸?

"대놓고 폭력을 사용한다고?"

-대놓고 까지는 아니더라도 던젼은 넓고 항상 지켜보는 눈이 있는건 아니다냥. 전에는 탐색도중이 아니라 진영에 대기하고 있을때 습격해서 전멸시키고 시체를 던젼 깊숙한곳에 옮겨서 몬스터에게 당한것처럼 꾸민일도 있었다냥.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생존자 한명이 길드 전체회의때 나타나서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받아드려지지 않았다냥. 그리고 그 생존자 역시 얼마후 시체로 발견되었다냥.

개판이구만. 그럼 힘없는 녀석들은 꼬박꼬박 통행료를 지불하면서 다닐수밖에 없는거군. 강자들은 자신의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고. 그래서 강자들을 위한 조약이라는 거구나.

"그런데 중, 소 길드들은 왜 기를 쓰고 던젼에 들어오는건데? 그렇게 억울한 일을 당하면서까지."

-몬스터 사체를 이용한 부산물, 그리고 혹시 점령전에 공을 세웠을 경우에는 약간의 지분을 나누어 받을 수 있다냥. 먹고 떨어져라, 하는 정도의 적은 양이지만. 또 언제까지나 약한 길드로 남아있으라는 법도 없다냐, 강한 전투원 한명만 영입해도 그 길드는 강대 길드로 도약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길드들은 언제나 강자를 영입하는데 적극적이다냥.

스카웃을 통해 해결하는 길드도 있고, 발바롯사 처럼 단체전술을 강화해서 강력함을 유지할 수도있고, 렐리길드 처럼 제자를 키워서 강화하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흠... 강자를 영입하려고 애쓴다는 말이지?

"저기는 아직도 저러고 있네."

세리스와 발바롯사놈의 눈싸움은 아직도 진행 중이였다. 세리스가 검을 뽑아 겨누고 있는것에 비해서 발바롯사는 어깨에 배틀엑스를 걸친채로 비딱하게 서있다. 저 놈의 실력이라면 저 자세에서도 충분히 공격이 가능하겠지.

양측 길드원들도 무기를 뽑지는 않았지만 서로 긴장을 한채로 대치중이다. 파를로가 부상을 당한 렐리길드와 이제 막 전투를 끝내서 지쳐있는 발바롯사 길드.

높은 스탯과 좋은 무기를 가지고 있는 세리스와 비슷한 스탯에 질이 낮은 무기를 갖고 있지만 숨은 실력이 있는 발바롯사.

서로 비등한 전력이기 때문에, 대치상태가 길어지고 있느것 같다. 저들도 현재 상황이 답답할거야. 물러서자니 자존심이 상하고 싸우자니 공멸할 지도 모르고. 열받은 세리스는 아무것도 뵈는게 없는것 같고. 아, 지금은 조금은 식었을려나?

여기다 돌을 던지면 팽팽한 긴장의 끈이 완화될까, 끊어질까? 어디 돌 하나 던져볼까?

-무슨 생각이냥!? 나서면 안된다냥!

괜찮아. 잘 될거야.

나는 천천히 진영을 향해 걸어갔다. 너무 급하지 않고 여유있게, 하지만 당당하게. 저들이 내가 어느 방향에서 걸어왔는지 분명하게 인식시켜 줘야한다.

진영앞에 도달했을때 파를로와 렐리길드원들이 먼저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낌새를 챈 발바롯사 길드원들도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세리스와 발바롯사는 아직 눈싸움 중이라 나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 곤란하지.

나는 너무 느끼하지 않을 정도로 최대한 목소리를 낮추어 말하였다.

"여기를 지나갔을 때만 해도 오크들의 진영이였는데 그새 주인이 바뀐건가?"

그제서야 세리스와 발바롯사놈이 나를 쳐다 보았다. 특히 세리스가 경악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다, 당신, 어떻게...!?"

죽은줄 알고있던 놈이 살아 돌아왔으니 놀랄만도 할거다. 나는 최대한 아무렇지않게 별일 아니라는듯이 이야기했다.

"그정도 공격에 쓰러질 정도로 나약하지 않다."

"...왠놈이냐?"

나와 세리스가 아는 사이인것처럼 보이자 발바롯사놈이 나를 경계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상황설명을 부탁하지. 누가 이곳의 새로운 주인이 된것이지?"

나는 발바롯사놈의 질문을 쿨하게 무시하고 내 할말만 했다. 주도권은 내가 쥐어야 하니까. 저들에게 내가 오크진영 쯤은 쉽게 돌파할 수 있는 강자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즉 허세가 필요한 것이다. 저들도 이곳이 방금전까지 오크들의 진영이였다는 사실을 알고있으니 분명 내 실력을 멋대로 지례짐작 할것이다.

세리스나, 발바롯사놈과 파를로놈도 오크진영쯤은 단독으로 돌파할 수 있는 강자들이지만 적어도 이 대치 상황에서 자신들만한 새로운강자(라고 생각되는)의 등장은 상황을 유리하게도 불리하게도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변수가 될테니 나를 함부로 대할 수 없을터였다.

하지만 발바롯사놈은 그렇게 깊게 생각하지 않았나 보다.

"야노, 치워버려."

발바롯사놈의 명령을 받은 길드원이 검을 꺼내어 들고 나를 향해 휘둘렀다. 망할!

챙!

검으로 검을 쳐내는 방어술 패리! 길드원의 손에서 빠져나간 검이 한참을 날아가 땅에 쳐박혔다. 발바롯사놈 본인이면 몰라도 길드원정도의 실력으로 나를 어떻게 해볼수는 없지. 덕분에 일이 좀 수월해 질것같다.

"이건 무슨뜻이지?"

나는 최대한 냉정하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그러면서도 날카롭게 추긍하듯이 말했다. 그러면서 검을 허리아래로 내려쥐고 턱을 살짝 들어 발바롯사놈을 담담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기세가 느껴지지 않았는데 전사였나?"

발바롯사놈이 이해가 가지않는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기세? 드라곤의 비밀같은데 나오는 기 같은걸 말하는 건가? 그런게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내가 에널라이즈로 상대의 강함을 파악하듯이 저들도 기세라는것을 통해 상대의 강함을 파악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그 기세가 안느껴지니 그냥 지나가는 사기꾼정도로 생각하고 공격한 것같다.

아무튼 놈이 나를 공격해준 덕분에 앞으로의 전개가 쉬워졌다. 나는 잠깐 차가운 눈빛으로 발바롯사놈을 바라봐준 후에 세리스쪽으로 고개를 돌려 다시 한번 물어보았다.

"누가 이곳의 새로운 주인이지?"

하지만 대답은 발바롯사놈이 대신했다. 아, 이놈하고 말 섞기 싫은데.

"나다. 내가 이곳의 주인이다."

자부심이 강한 녀석이다. 난 그런 놈을 무시하고 세리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게 누가 날 먼저 공격하래?

"이거 좀 곤란하게 되었군. 조약대로 통행료를 지급하고 싶지만 지금 갖고있는 골드가 없어서 말이야."

전혀 곤란하지 않은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 잠시 틈을 주고는 세리스를 쳐다보면서 내가 목적하던 바를 말했다.

"가진건 몸뚱아리 뿐이라서 말이야. 나를 용병으로 써 주겠나? 대가는 통행료, 기간은 엔트런스 발견때까지."

기간을 그렇게 정한건 렐리길드의 마스터가 있기때문이다. 마스터가 도착하면 아무래도 내 허세가 통하기 힘들어 질테니까. 거기에 플로어마스터도 반드시 내가 처리해야 하기때문에 그때는 단독행동을 하는게 유리할것 같아서다. 공투하다 덜컥 세리스나 파를로가 플로어 마스터를 사냥해버리면 그런 낭패가 없다.

-하아... 대체 무슨 생각이냥?

큐비가 이해 할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그치만 말야 언제까지 숨어지낼 순 없잖아. 사냥도 마음대로 못하고. 이런 기회를 통해서 우군을 만들어두면 발바롯사놈도 날 함부로 공격하지 못할거야.

내가 죽었다고 생각한 세리스는 상당한 책임감과 죄책감을 표현했다. 아직 확신 할 수는 없지만 내가 힘이없다고 해서 나를 없애려고 시도할 사람은 아닐것 같다는 말이지.

더이상 다크템플러 놀이를 할 수 없게된건 아쉽지만 오히려 렐리길드를 이용해서 목적을 쉽게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

어차피 내 존재가 들어날 수 밖에는 없다고 생각하면 그 타이밍은 내가 정하여 최대한 내게 유리하게 상황을 만드는것이 중요했고, 지금이 최고의 타이밍이라고 생각하여 실행에 옮긴것이다.

실제로 내 제안에 세리스는 무척 기뻐했다. 그녀가 씨익 웃었다. 뭔가 사악한 소악마의 미소였다.

"좋군요. 보수가 통행료라고 했지요? 자, 발바롯사씨? 통행료가 얼마라고 하셨죠?"

세리스가 득이양양하게 말했다. 상황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기때문일 것이다. 발바롯사놈에게 한방 먹일 수 있게 되엇으니까.

"뿌드득... 50골드다."

발바롯사놈이 이를 뿌드득 갈며 세리스를 바라보고 말했다. 더이상 쓸데없이 놈을 자극할 필요가 없기때문에 나는 담담하게 한편에 서있을 뿐이었다. 뭐, 저런 놈은 지맘대로 원한을 가질놈이지만 지금 내게는 렐리길드라는 방배막이가 있다. 임시지만.

"후훗. 좋아요. 파를로? 계산을 해줘."

"으,응. 12인분 600골드입니다."

파를로가 품에서 금화 6개를 꺼내어 발바롯사 길드사람에게 넘겨 주었다. 저게 이곳의 화페구나. 하나의 100G짜리인가?

"돈냈으면 빨리 꺼져라!"

발바롯사놈이 신경질 적으로 소리질렀다. 그러자 세리스가 후훗하고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발바롯사놈을 도발했다.

"그럼 여기서 수금이나 하고 계세요, 발바롯사씨, 저희는 먼저 다음층계로 가도록 하죠."

저 얼굴로 저런대사를 하니까 왠지 신선한데? 제법 잘 어울리는것도 같다. 현실의 지은양과는 정말 성격이 다른것 같아.

진영을 떠나는 내 뒷통수가 굉장히 간지러웠지만 겉으로는 무심한듯 앞만보며 걸어갔다.

"도와줘서 고마워요. 이번이 두번째네요. 정말 저번에는 저때문에 그렇게 되신줄알고 많이 걱정했어요."

그동안 관찰한 세리스는 약간 도도하면서도 약간 부자집 아가씨같은 성격으로 보였는데 나를 대하는 태도가 무척이나 나긋나긋하다. 음... 아직 낯설어서 그런가?

그때 파를로가 나와 그녀 사이에 끼어들었다. 이녀석 보면볼 수 록 현실세계의 재벌놈의 느낌과 비슷하다. 성격도 외모도 다른데 말이다.

"반갑습니다. 파를로 바란트라고 합니다. 세리스에게서 그날 일에대해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세리스가 자책을 많이 했었는데 살아계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파플로가 예의 바르게 말했다. 하지만 기분탓인지 묘하게 눈빛에서 가시가 느껴지는듯 했다.

"저는 세리스 마켄지라고 해요. 앞으로 잘 부탁해요."

잠시동안 이지만 그 말대신 앞으로라고 말했다. 뭐, 정정해 줄 필요는 없겠지.

"칸이다."

강한이라고 본명을 밝혔다가는 원래 성격이 튀어나 올것 같아서 가명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다른 성격을 연기하고 있었는데 본 성격을 들키면 얼마나 쪽팔리겠는가.

케릭터는 지켜져야 한다.

============================ 작품 후기 ============================

추천 감사합니다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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